[마포 맛집] 질보다는 양. 해물찜 아름소

마포역 주변은 '마포음식거리'라고 부를 만큼 다양한 음식점들이 모여 있습니다. 해마다 5월이면 음식문화축제를 열기도 할 정도로 음식점들이 가득하지요. 그 중에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집들도 있고,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체인점들도 있고, 조금 조금 특색을 자랑하는 집들도 있고 그렇답니다.

해물을 좋아하는 미디어브레인 식구들에게 딱 걸린 집은, 바로 '아름소'라는 집입니다. 푸짐한 해물찜이 메인이라고 하구요, 그 때문에 언론에도 나고, 인터넷에서도 꽤들 찾아보신 집인 듯 합니다. 저희 브레인 중 한 명이 인터넷에서 보고, 오호, 이거 우리 구역인데? 하면서 찾아갔으니까요.

위치는 이렇습니다. 마포역 5번 출구 - 오벨리스크(한화에서 만든 주상복합 건물) 쪽 출구입니다 - 로 나오시면 어린이 놀이터가 보이고 앞 쪽으로 고기집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습니다. 호객 행위도 장난 아니더군요. ^^ 이 고기집들을 주욱 무시하고 오벨리스크를 등진 채, 오른쪽을 바라 보시면 원미 해물탕이라는 집이 보입니다. 이 집 해물탕도 좋은데, 이 얘긴 나중에 다시 올리구요, ^^ 여튼 원미 해물탕 옆에 장수 어쩌구 하는 음식점이 있습니다.

이 음식점 옆으로 난 골목길로 조금만 올라오시면 아름소가 보입니다. 찾기는 그다지 어려운 편은 아니구요. 하여튼 오벨리스크를 등지고 장수 어쩌구 음식점과 편의점 사이 골목길로 올라가세요.

이 집의 메인은 푸짐한 해물찜이랍니다. 얼마나 푸짐할까... 메뉴를 봤더니 '소'자가 2만8천원이랍니다. 남자 4명이 갔는데 '소'자 하나면 충분하다더군요. 도대체 얼마나 푸짐하길래 그런가 하면서 해물찜 '소'를 주문했습니다.

잠시 후 기본 찬이 나오면서 함께 나온 달걀찜입니다. 처음 한 번은 하나를 주고, 그 다음부터 추가하려면 개당 3천원이랍니다. 그러니 달걀찜 좋아한다고 마구 드시지는 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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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찜을 먹고 있노라면 와~ 하고 입이 벌어질 만큼 커다란 접시에 해물찜이 담겨 나옵니다. 음식점 벽에 붙어 있는 모 신문에 보도된 기사를 보니까 접시 지름이 40cm를 훌쩍 넘는다고 되어 있는 것 같던데, 하여튼 접시 크기로는 어마어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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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는 잘 실감이 안 나시겠지만, 하여튼 테이블에 저 넘 하나 얹어 놓으면 자리가 없을 정도지요. 자, 그럼 어떤 재료들이 들어가 있는지 볼까요?

사진에서 얼핏 봐도 홍합, 아구, 그리고 콩나물이 일단 보이는군요. ^^ 이 외에 조개류도 있고, 미더덕도 있고, 꽃게도 있습니다. 아마 낙지와 오징어도 있었던 듯...

맛은 어떨까요? 보통 해물찜에서 느낄 수 있는 맛이 나오긴 합니다만 정말 맛있구나 하는 그런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굳이 맛 때문에 찾아가기에는 좀 부족한 집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왜 그랬을까요?

아무래도 가격에서 그 답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실제로 인근 다른 집에서 해물찜은 '소'자가 3만원 정도이며 양은 아름소의 그것에 비해 반 정도 밖에 되질 않습니다. 아무리 박리다매를 한다고 해도, 가격에서 이렇게 차이가 난다는 건 아무래도 재료에서 차이가 난다는 뜻이겠지요.

실제로 아름소 해물찜에 들어있는 꽃게... 몸통에 붙어 있는 다리 두 개가 전부였으며 다른 해물들의 맛도 그렇게 뛰어나다고 볼 수는 없었습니다. 가격이 싼 만큼, 대신 재료의 퀄러티가 떨어지지 않을까 그런 추측이구요... 물론 훌륭한 양념과 찜 솜씨로 이런 걸 커버한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건 쉽지 않은 일일 테지요.

하지만 아름소의 해물찜엔 장점이 있습니다. 해물찜을 먹고 난 후 다른 데서는 보통 밥 정도를 볶아주지만 아름소에서는 밥은 물론, 떡이나 각종 면 사리들을 2-3천원 정도의 가격으로 다양하게 주문할 수 있다는 겁니다. 떡을 잘 볶으면 훌륭한 해물 떡볶이가 되는 셈이지요.

저럼한 가격으로 해물찜과 다양한 사리들을 경험할 수 있으니, 일단 가격 대비 효과가 우수한 집이라고 봐야겠지요? 대신에 해물찜의 특별한 맛을 기대하고 가시면 실망하십니다. 넉넉한 양과 다양한 사리, 거기에 부담없는 가격을 원한다면 아름소가 그 대답이 될 수 있습니다. /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