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행복의 지도 - 행복한지 궁금해?

난 지금 행복한가? 아닌 거 같아. 여기가 아닌 다른 곳에서는 행복할 것 같은데. 그럼 행복한 곳을 찾아 떠나볼까? 어차피 지금 불행하니까 밑질 거 없잖아!

‘행복한 지도’라는 책을 쓴 에릭 와이너는 그래서 행복한 나라를 찾아 떠났단다. 그것도 열 개씩이나! 참 팔자 좋은 사람이라 생각했다. 행복하지 않다고 느껴 행복한 곳을 찾아갈 정도의 팔자가 되니,  대단히 부러운 사람임엔 틀림없다. 젠장, 나를 포함해서 내 주변엔 가고 싶어도 못 가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그래 놓고 자신이 불행하다니! 이건 완전 투덜이 스머프잖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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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얼마나 제대로 된 행복을 찾아 떠났나 두고 보자. 책을 읽기 전에 오기가 생겼다. 내가 보기엔 세상에서 부러울 것 없을 만큼 팔자 좋은 사람인데, 그런 사람이 행복하다는 곳을 찾아 떠났으니, 얼마나 빠방한 행복을 찾아올 건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참내. 진짜 대단한 곳들만 찾아다녔다.

마약과 매춘이 금지되지 않은 나라 네덜란드, 세금 따위는 낼 필요도 없고 용돈까지 준다는 카타르, 천혜의 자연 환경을 타고난 스위스, 국민행복지수가 중요한 부탄… 그리고 아이슬란드, 태국, 영국, 인도, 미국 등등을 돌아다녔다. 그리고 사람들을 만나 물어봤다. 행복하십니까? 스스로 생각했다. 여기는 과연 행복한 걸까.

솔직히 말해, 책을 읽기 전 결론은 뻔한 거라 생각했다. 왜냐면 행복이란 건 정답이 없는 거다. 사람에 따라 느끼는 행복이 서로 다른 법이니까. 그런데 어떤 샹대적인 기준이 있다고 해서 거기가 더 행복할 것이라고는 나는 애당초 생각하지 않았다. 지금 이 곳에서 내 삶에 충실하지 못해 행복하지 않다면, 그건 세계 어디를 가도 마찬가지일테니까. 여길 벗어나면 지금의 문제로부터 해방될 듯 싶지만, 그건 또 다른 문제의 시작일게 뻔하니까.

그런데 이래 써 놓고 나니, 이상하다, 행복은 내가 스스로 찾는 거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도 들기 시작했다. 내 주변에 있는 사람 때문에 불행해. 월급이 작아 불행해. 뭐 이런 것 정도라면 내가 탈출할 수 있는 방법도 있는 거 아닐까. 그래서 내 결론은 이렇다. 할 수 있는 선에서는 최선을 다 하자. 할 수 없는 건 포기하자. 내 주변에 있는 사람 때문에 불행하면 그 사람을 떠나면 되지만, 정치인 때문에 불행하다고 해서(불행할 건 없지만 요즘 저 위에 있는 사람들 때문에 꼭지 도는 일이 한 두개가 아니다. 젠장) 이 나라를 떠날 순 없는 법이니까. 그래. 이건 다 뻔한 얘기다.

에필로그에서 저자는 자신이 50% 정도 행복한 것 같다고 했다. 이거야 말로 진짜 뻔한 결론이다. 행복한 것도 아니고 불행한 것도 아니다. 게다가 이 정도면 나쁘지 않다고 했다. 그럼 뭐야!라고 급허탈, 혹은 급분노할 수도 있겠다.

예측할 수 있는 내용은 뻔하지만, 책은 살짝 재밌다. 내가 경험해 보지 못한 열 개 나라의 이런 저런 생활들, 사람들의 모습이 연상되고, 행복하던 아니던 그 나라에 가서 한 번 경험해보고픈 생각이 들기도 한다. 단순한 관광 여행이 아닌, 그들의 삶 속에 빠져들어 행복을 찾는 여행이라니. 돈 있으면 꼭 한 번 해보고픈 여행을 책을 통해 간접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난 지금 행복한가?라고 묻고 싶은데, 다른 사람은 어떨지 그게 더 궁금한 사람들이라면 한 번씩 읽어볼만 하겠다. 행복을 찾아 떠날 필요 없이 남이 떠난 얘기를 대신 읽을 수 있어 비용 대비 효과(!)가 뛰어나다. 하긴 그게 책의 장점이긴 하지만 말이다. 올 가을, 그리고 다가 올 겨울에, 다른 사람의 행복 찾기 여행을 읽다 보면, 내 삶에서 스스로 행복 찾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을 게다. 사는 건, 다 그런 법이니까.

그럼 난. 난 행복하냐고? 물론이다. 회사도 잘 되고 ^^ 나도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산다. 주변엔 좋은 사람들이 넘쳐나고, 조금씩 즐기는 법을 배우고 산다. 그래서 나를 지켜주는 신과 사람들에게 더, 더, 감사할 뿐이다.


상품명
웅진출판-행복의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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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태터앤미디어와 아름다운가게가 함께 하는 1004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위의 링크를 통해 이 책을 구입하시면 그 수익금으로 서남아시아에서 고통받는 아이들에게 학교를 지어줄 수 있습니다. 책을 읽어 행복을 찾을 수도 있겠고, 내가 지불한 비용이 아이들에게 행복을 가져다 주니, 더 행복할 것입니다. 게다가 어떤 서점에서도 이 가격에 못 삽니다!

  • Favicon of http://www.rabbicat.com BlogIcon 토양이 2008.11.10 16:14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음... 여행 에세이라고 보는 게 더 맞을까요? ㅎㅎ
    그치만 한 번 읽어보고 싶어요. (빌려주세요! >_<;)

  • Favicon of http://blog.empas.com/diabloti BlogIcon 정현아범 2008.11.10 16:47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행복은 언제나 마음 속에 있는 거~엇 (..)ㅋ
    요즘은 이런 말랑말랑한 책보담도 먼가 쫌 쎈 것들이 땡겨요..ㅡㅡ;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11.10 18:55 신고 수정/삭제

      원래 아범은 하드한 거 좋아하시잖어... 뭐든지... ㅋㅋ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8.11.11 05:15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여행을 위한 행복론쯤 되려나.. ^^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11.11 08:55 신고 수정/삭제

      여행하곤 상관 없고요, 그냥 행복을 찾아 떠났는데 어쩌구 저쩌구~ ^^

  • ^^ 2008.11.13 08:58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 몸만 무거운 투덜이... 요즘 나와 같군요ㅎ 뻔한 내용일거라지만 함 읽어 봐야 겠어요^^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11.13 09:37 신고 수정/삭제

      원래 인생이란게 뻔한 데서 진리를 찾는 법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