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생활 속 평범한 행복과 기업 블로그 콘텐츠의 재탄생

인터넷에는 읽을만한 콘텐츠가 별로 없다고들 합니다. 한 군데서 올린 정보를 사방에서 퍼 올리니 새로운 정보도 딱히 없고 낚시성 정보가 워낙 많아 속는 느낌도 많이 들지요. 그래서 인터넷에서 뭔가 읽을 거리를 찾고 싶은 사람들에게 저는 기업 블로그를 열심히 보라고 권합니다. 요즘 기업 블로그 콘텐츠 정말 많이 좋아졌거든요. 


물론 기업이 운영하다 보니 자기네 목소리를 내는 콘텐츠가 많긴 합니다만(그러려고 기업 블로그 하는 거겠지요) 그런 콘텐츠만 올리면 사람들이 재미없이 하니 다양한 교양 콘텐츠를 많이 올라옵니다. 문화, 예술은 물론 여행 정보는 기본이고 생활의 상식 같은 정보들도 많습니다. 기업이 하니까, 하고 색안경 끼고 보기엔 놓치기 아까운 정보들이 참 많아요. 이렇게 비교하면 어떨까요? 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예전 기업 사외보들이 웬만한 잡지 보다 수준이 높았던 것처럼 기업 블로그도 웬만한 인터넷 미디어보다 품질이 좋다고요.  


그런데 아까운 건, 이렇게 좋은 콘텐츠들이 잠깐 노출되고 금세 사라진다는 겁니다. 물론 글은 여전히 남아 있고 훌륭한 검색 사이트 덕분에 필요하다면 언제든 그 정보를 찾아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공들여 만든 콘텐츠가 묻혀 버리니 콘텐츠를 기획하고 만드는 처지에선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이렇게 아까운 콘텐츠를 어떻게 더 알릴 수는 없을까.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고민하는 숙제입니다. 



가장 손쉽지만 실천으로 옮기기는 좀 어려운 방법이 하나 있는데, 책으로 내는 겁니다. 그리고 최근 아주 좋은 샘플이 나왔는데요, ‘소박한 생활 속 평범한 행복’이란 책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네, 제가 다니는 회사에서 냈습니다. ^^ 


이 책은 SK 기업 블로그인 행복블로그에서 소개한 행복한 백 사람의 인터뷰를 엮은 것입니다. 그 중에는 조금 유명한 분도 있지만 사실 대부분은 평범한 직장인, 가정 주부, 취업을 앞둔 대학생 등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분들입니다. 블로그 계에서 유명한 분들도 좀 있고요. 아마도 누군가는 이렇게 질문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 얘기가 뭐 재밌다고 책으로 내나? 



책을 내면서 참 많은 경험을 했습니다. 어차피 글이야 다 똑같겠지만 화면으로 보는 것과 종이로 보는 것은 많이 달랐습니다.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서로 다른 점이라고 할까요. 화면은 빠르고 종이는 느렸습니다. 화면이 동적이라면 종이는 정적이었지요. 화면이 잠깐 스쳐지나는 미인이라면, 종이는 내 곁에 둔 여자친구였습니다. 아, 물론 제게 그랬다는 겁니다. ^^ 


소박한 생활 속 평범한 행복은 기업 블로그 글을 모아 책으로 냈다는 점에서 콘텐츠를 재활용하는 또다른 방법을 제시했다고 봅니다. 물론 이 책이 대박나게 팔리면 좋겠지만 ^^ 유명한 사람이 쓴 책도 아니고, 유명한 사람이 등장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이벤트가 빵빵한 것도 아니고, 저희가 힘이 있어 출판 마케팅 능력이 우수한 것도 아니어서 대박 팔릴 가능성은 그렇게 높진 않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받아본 분들이 정말 기뻐하고(물론 나온 분들이니까! ^^) 책에 나오진 않았어도 한 번씩 읽어본 분들이 누군가에게 선물하면 좋겠네, 라고 말씀하는 걸로 봐서 나름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자부합니다. 실제로 제가 아는 어떤 분은 이 책을 무려 열 권이나 사서 자기가 쓴 편지와 함께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 줬답니다. 책을 낸 저도 열 권 살 생각은 못했는데, 순간 부끄러웠습니다. 



소박한 생활 속 평범한 행복은 그저 평범합니다. 하지만 평범함 속에 숨어 있는 행복을 평범하다는 이유로 무시하기 때문에 요즘 사람들이 불행한 건 아닐까, 그런 생각도 해 봅니다. 누구에게나 행복은 있습니다. 단지 그 행복을 찾지 못할 뿐. 소박한 생활 속 평범한 행복이, 지금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어느 한 분에게라도 행복을 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제겐 큰 행복입니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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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다른 서점에서도 팝니다만 제가 YES24 플래티넘 회원인 관계로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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