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플부녀] 초보 아빠, 만렙 딸

3주전이었다. 

형님들하고 가볍게 술 한 잔 하는데 

한 형님이 G폰 새로 샀다고 자랑하는 게 아닌가. 

워낙 애플 마니아안 나니까 G폰이 부러울리 없었지만 

이 형님이 보여주는 게임에 눈길이 갔다. 

1942 같기도 하고 제비우스 같기도 한 이 게임. 


게임 같은 거 잘 안 하고 

특히 모양 맞추기에 소질 없는 나지만 

뭔가 붕붕 날라다니면서 쏘는 게임에는 약간 호기심이 생겼다. 


하긴, 지금은 아무리 게임 안 한다고 해도 

소시적엔 갤러그 백만점 정도는 다 해보지 않았던가. 

이게 뭐에요? 하고 물었더니 

요즘 최고의 인기 게임인 드플을 모르냐고 하는 거였다. 



드플이라니?

드래곤 플라이트의 줄임말이었다. 

한 두어번 해보니 나름 재미나서 

생전 안 깔고 있던 카톡도 깔고 게임도 깔았다. 

이게 시작이었다. ㅜㅜ 


집에 와서 밥 먹고 딸 아이 앞에서 

야, 이거 재밌더라 하면서 보여주는데 

힐끗 쳐다본 딸 아이 하는 말. 


드플이네. 나 이거 만렙이야. 


만렙이 뭐냐?

아, 그런 거 있어. 


여튼, 게임 같은 거 쳐다보지도 않던 아빠가 

손가락으로 자꾸 왔다 갔다 하니까 이 녀석도 신기했나 보다. 

옆에서 지켜 보던 녀석. 


아빠 황금색 동전을 먹어야지 왜 피해?

그거 쟤네들이 쏜 총알인줄 안거야? 


자식아, 나도 안다고. 

다만 손가락이 맘대로 안 움직이는 거지. 

나도 골드 먹고 싶단 말이다!


그렇게 드플에 빠져 들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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