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 맛 나는 겨울, 이번엔 '미국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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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엔젤레스에서 자동차로 40분 정도 가면 레돈도 비치라는 곳이 있다. 솔직히 LA에서 바다가 그렇게 가깝다는 생각을 별로 안 해봤다. 가만히 지도를 떠올려 보면, LA도 틀림 없이 바다에 인접한 곳인데, 어쩌다 한 번 가는 나로서는 LA와 바다를 연결해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킹크랩을 비롯한 각종 해산물을 먹을 수 있는 레돈도 비치엔 킹크랩과 회를 먹을 수 있는 한국 식당이 있다. 주인도, 종업원도, 그리고 손님도 대부분이 한국 사람인, 그런 한국 식당이다. 한국에서 즐겨먹던 소주 '처음처럼'의 미국 버전을 만난 것도 여기가 처음이었다.

물론 킹크랩을 먹기 위해서 찾아갔으니 주문한 건 당연히 킹크랩. 그런데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킹크랩과는 생김새가 좀 달랐다. 알라스카산 킹크랩처럼 우툴두툴 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대게처럼 늘씬하게 다리가 길지도 않고, 털게처럼 다리가 짧으면서 맨질맨질한 껍질을 가지고 있었다.

먹는 방법도 다르다. 우리나라에선 보통 가위를 쓴다. 가위로 자르고 껍질을 벗겨내는데 여기선 사람마다 나무 망치를 하나씩 준다. 나무 망치로 살살 두드려 껍질을 깬 다음에 살을 발라낸다. 아무래도 껍질이 단단하니 그렇게 먹어야 하는가 보다 라는 생각을 했다. 하긴, 식당에서 가위를 볼 수 있는 곳이 우리나라밖에 없다는 얘기를 어디선가 들은 듯도 하다. 하지만 가위가 얼마나 편리한 도구인가.

미국게라고 해서 버터 냄새(!)가 특별히 더 나는 건 아니다(솔직히 맛에 대한 기억을 잃어버렸다 ^^). 그러나 여느 게와 비슷한 맛, 커다란 게들에게서 느낄 수 있는 그 특유의 맛은 비슷했다. 소주를 반주로, 그렇게 미국게는 우리 입속으로 들어갔다.

네 마리 정도 나왔을 테고, 가격은 100불 근처였던 듯.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 먹는 것보단 많이 싸다는 생각을 했다. 하긴, 우리나라도 게 값이 떨어질 때는 킬로그램당 1만5-6천원까지 가기도 하니, 조만간 그 때가 오기를 기다려야 겠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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