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플부녀] 초보 아빠, 만렙 딸

3주전이었다. 

형님들하고 가볍게 술 한 잔 하는데 

한 형님이 G폰 새로 샀다고 자랑하는 게 아닌가. 

워낙 애플 마니아안 나니까 G폰이 부러울리 없었지만 

이 형님이 보여주는 게임에 눈길이 갔다. 

1942 같기도 하고 제비우스 같기도 한 이 게임. 


게임 같은 거 잘 안 하고 

특히 모양 맞추기에 소질 없는 나지만 

뭔가 붕붕 날라다니면서 쏘는 게임에는 약간 호기심이 생겼다. 


하긴, 지금은 아무리 게임 안 한다고 해도 

소시적엔 갤러그 백만점 정도는 다 해보지 않았던가. 

이게 뭐에요? 하고 물었더니 

요즘 최고의 인기 게임인 드플을 모르냐고 하는 거였다. 



드플이라니?

드래곤 플라이트의 줄임말이었다. 

한 두어번 해보니 나름 재미나서 

생전 안 깔고 있던 카톡도 깔고 게임도 깔았다. 

이게 시작이었다. ㅜㅜ 


집에 와서 밥 먹고 딸 아이 앞에서 

야, 이거 재밌더라 하면서 보여주는데 

힐끗 쳐다본 딸 아이 하는 말. 


드플이네. 나 이거 만렙이야. 


만렙이 뭐냐?

아, 그런 거 있어. 


여튼, 게임 같은 거 쳐다보지도 않던 아빠가 

손가락으로 자꾸 왔다 갔다 하니까 이 녀석도 신기했나 보다. 

옆에서 지켜 보던 녀석. 


아빠 황금색 동전을 먹어야지 왜 피해?

그거 쟤네들이 쏜 총알인줄 안거야? 


자식아, 나도 안다고. 

다만 손가락이 맘대로 안 움직이는 거지. 

나도 골드 먹고 싶단 말이다!


그렇게 드플에 빠져 들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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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용 컴퓨터 살 때, 벌벌 떨지 마라

회사 처음 무렵. 정말 적은 돈으로 시작했던 까닭에 이런 저런 비품을 사지 못하고 어디서 얻어오거나 집에서 가져와 썼다. 업무에 꼭 필요한 컴퓨터도 마찬가지. 누군가 2-3년씩 썼던 중고 컴퓨터는 가래 끓듯 털털 거렸고 느려터진데다 까닭없이 멈추기도 했다. 돈 벌면 컴퓨터부터 사야지, 그렇게 마음먹고 있다가 첫번째 프로젝트를 마치고 첫 운영비를 받은 날, 그 때 기준 최고급 사양으로 조립PC를 맞췄다. 이제 느려터진 컴퓨터는 안녕~ 업무 생산성이 두 배는 뛸꺼야, 이런 생각을 하며 가슴 벅차게 주문한 제품을 기다렸다. 드디어 컴퓨터가 왔고, 케이블까지 깔끔하게 정리해 설치하고 전원을 켰는데… 안 켜지는 것이었다. 퇴근 무렵 물건이 온 것이어서 고객상담실로 전화도 못하고 하루 밤을 기다려 다음 날 전화했더니 멀쩡히 잘 테스트한 제품이란다. 그럼 뭘해. 안 켜지는데. 그래서 돌려 보내고 하루 지나 다시 받아 썼다. 그 과정 겪어본 사람만 안다. 얼마나 초조하고 짜증나는지. 그래서 결심했다. 내 다시는 조립PC를 사나 봐라.

최고급 사양으로 맞췄다고 해도 조립PC는 종종 속을 썪였다. 그러다가 프레젠테이션에 쓰겠다고 맥북을 구입해 써보다가 애플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만났다. 윈도 환경과는 견줄 수 없을 만큼 편리하고 안정된 맥이라니. 컴퓨터를 쓰려고 소비자가 이거 저거 만질 필요 없이 있는 그대로 쓰면 된다. 컴퓨터란 원래 이래야 하는 거 아닌가. 우리가 왜 레지스트리를 알아야 하고, 파일 구조를 알아야 하고, 복잡한 기계 상태를 알아야 하는가. 그 뒤로 우리 사무실 컴퓨터는 모두 맥이 됐고, 나중에 들어오는 식구들도 무리없이 맥에 잘 적응했다. 그리고 모두 애플빠가 됐다. 그러면서 깨달은 소중한 경험 하나. 컴퓨터 장비는 제대로 된 걸 사야 한다는 거다.

새해 첫 미디어브레인 업무용 맥북 4마리 ㅋ


중소기업들 돌아보면 비용 아끼려고 조립PC 사고, 거기서 더 아끼려고 사양 낮은 컴퓨터를 고른다. 물론 비용 좀 아끼겠지. 그러나 그 때 아낀 비용이 결국 또 다른 스트레스로 돌아온다. 성능 낮은 컴퓨터 때문에 작업 시간 오래 걸리고, 이유 없이 죽는 컴퓨터 복구하려고 하루 종일 난리 치고, 시끄러운 컴퓨터 때문에 머리 아프고... 기업에겐 이게 다 시간을 잡아 먹는 괴물이다. 당연히 그 시간 동안 일을 못한다. 손해는 모두 기업거다. 좋은 장비는 이런 위험을 줄여주는 확실한 보험이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비싸고 성능 좋은 걸 사야 한다는 건 아니다. 물론 정말 돈이 많아 돈 걱정하지 않는다면 그런 걸 사도 되겠지만, 업무에 가장 필요한 수준이 있는 법. 그 수준에 맞는 검증받은 장비에 투자하는 것이 업무 생산성을 확실히 늘리는 길이다. 눈 앞에서 잠깐 돈 몇 푼 더 들어간다고 인상쓰지 마라. 좋은 장비는 좋은 결과물을 낳는 법. 장비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 하루 이틀 날려본 경험 있는 사람이라면 다 무슨 말인지 알 것이다. 그러니 장비 살 땐 제발 벌벌 떨지마라.

마지막으로 덧말 하나. 장비를 살 때 보면 최종 결정권자는 별 생각 없는데 오히려 중간 관리자들이 더 벌벌 떠는 일이 많다. 이런 표현까지 쓰면 좀 그렇지만 어차피 당신 돈 나가는거 아닌데 왜 그러나. 생산성을 생각하는 중간 관리자라면 장비에 투자할 줄 알아야 한다. 좋은 장비가 생산성을 올린다. 이건 진리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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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www.designlog.org BlogIcon 마루 2011.01.04 12:26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공감백배... 대표님은 대인배시라는...^^
    저라도 손 떨리지 싶습니다. ㅎㅎㅎ 구글보다 더 멋진 회사라고 생각해요. ^^만세이~~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1.01.04 17:11 신고 수정/삭제

      고맙습니다 ^^
      우리 사장님이 쫌 쿨해요~ ㅋㅋ

  • Favicon of http://krlai.com BlogIcon 시앙라이 2011.01.04 12:56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완전 멋지세요. 확 와닿습니다..^^
    오랜만에 포스팅 하셨네요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1.01.04 17:12 신고 수정/삭제

      글게 오랜만이제~

      뼈저리게 느낀 거지 머 ㅋ

  • Favicon of http://aosora.egloos.com BlogIcon 술취한고양이 2011.01.04 13:10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전문을 프린트해서 대좌보라도 붙이고 싶은 심정입니다. LoL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1.01.04 17:12 신고 수정/삭제

      ㅍㅎㅎ
      겪어본 사람만이 아는 뭐, 그런 심정 아니겠습니까? ^^

    • Favicon of http://www.jmhendrix.com BlogIcon JMHendrix 2011.01.05 09:39 신고 수정/삭제

      앗 술고를 여기에서 보다니!!!

  • Favicon of http://pp19in.egloos.com BlogIcon 뽀다아빠 네모 2011.01.05 17:04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제 컴퓨터는 저희 회사에서 제일 고가의 제품입니다...cad 작업을 하니까, 사양이 아주 좋죠...ㅋㅋ 다들 부러워한다능....

    정말 오랜만에 포스팅하셨네요.....반갑습니다....^^

KT에게 서민은 봉인가?

수 년 전 우리 부모님 댁으로 KT에서 전화가 왔었다. 내용을 잘 모르는 아버지는 KT에서 돈을 돌려준다는 얘기만 듣고 무슨 얘긴지도 잘 모르고 네, 네 하셨단다. 내용은 이렇다. 지금은 아니지만 예전 시내 전화를 가입할 때는 가입 보증금(명칭은 정확히 모르겠다) 25만원을 내야 했다. 이 돈은 나중에 전화를 해지하면 돌려주는 돈이다. 그런데 나중에는 전화 가입할 때 14만원인가를 받으면서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는 제도로 바뀌었다. 그후 KT는 25만원을 낸 고객들에게 전화를 걸어 10만원을 당장 돌려주면서 14만원을 내는 제도로 변경을 권유하기 시작했고 이런 내용을 잘 모르는 아버지는 얼마든 당장 돈을 돌려준다니까 네, 네 해서 10만원을 돌려 받았다. 나중에 내가 이 사실을 알고 너무 화가 나서 전화를 했더니 KT측 답변은 간단했다. 전화 가입자한테 허락을 받은 거다. 너는 계약 당사자도 아니지 않느냐. 잘 모르는 어르신들에게 설명했다고 해서 그걸 다 이해했다고 생각하느냐, 라고 아무리 따져봐야 내가 계약 당사자가 아닌 이상 별 수 없었다. 나는 그 때 알았다. KT가 서민의 친구가 아니라는 걸. 그 후로도 부모님은 한동안 KT 전화를 쓰셨고, 3년 전 내가 우겨서 인터넷 전화로 바꿨다. 물론 보증금은 돌려받지 못했다. 

얼마 전 KT가 고객에게 동의를 구하지 않고 시내전화 정액 요금제에 가입시켜 부당 이익을 취했다는 뉴스가 나왔다. 그 뉴스를 본 순간, 부모님 댁 전화를 인터넷 전화로 바꾸길 얼마나 잘했나, 스스로 대견해하면서 우린 피해가 없네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YMCA 체육 프로그램을 좀 알아보려 YMCA 홈페이지에 갔다가 YMCA가 KT의 시내전화 정액 요금제 무단 가입 문제와 관련해서 규제기관인 방통위가 직무를 유기하고 있다면서 공익감사를 청구했다는 보도자료를 읽었다. 헐, 나는 시내 전화 무단 가입이 요 근래 얘기인 줄 알았더니 무려 2002년부터 있었던 일이란다. 

무단가입 사례를 읽어보니 기도 안찬다. YMCA 보도자료에 따르면 한 전화국 간부가 전화국 직원들이 판매 목표를 채우기 위해 아파트 주민 전화번호나 학원 수강생 전화번호부에 나온 전화번호를 요금제에 가입시킨다고 고백했고 심지어는 본인 자신도 아들 고등학교 졸업 앨범에 있는 전화번호를 입력했다고 한다. 직원이 이렇게 한 이유는 간단하다. 본사에서 압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압력도 없는데 이렇게 했을 거라고? 지나가던 개도 웃을 일이다. 

 YMCA와 참여연대 등이 이 문제를 지적하고 고발하자 KT는 재발 방지와 환불을 약혹했으나 2009년 또다른 정액 상품을 무단 가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에 노인들도 있었다는 얘기를 읽고 나는 우리 아버지에게 전화해 보증금 일부를 돌려받도록 한 KT의 작전이 하루 이틀된 것이 아니고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KT에 항의 전화를 해 본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KT의 고객 대응 방식에는 원칙이 있다. 목소리 크고, 똑바로 알고 세게 항의하는 사람에게는 물어주되 점잖게 말하고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물어주지 않는다는 거다(하긴 KT만 그럴까. 대부분 고객 불만 처리 방식은 다 이렇긴 하지만). 이번 환급금 문제도 KT는 해지 후 6개월이 지난 사람들에게는 자료가 없다며 환급을 거부한다고 한다. 솔직히 말해 나는 이 말은 믿을 수가 없다. 게다가 인터넷에는 환급금을 어떻게 받아냈는지 자신의 스토리를 올려놓은 블로그를 수도 없이 나타나니 말이다. 

KT는 유선전화 시장을 독점하면서 성장한 기업이면서도 유선전화 부가 서비스를 무단으로 가입시켜 수천억원 내지 1조원 가량의 부당 이익을 챙겼다. 이런 상황인데도 방통위는 왜 침묵하는가? 지금이라도 방통위는 KT가 다시는 이런 일을 하지 못하도록 엄중히 관리해야 하며 서민의 돈을 돌려줘야 한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유선전화는 휴대전화도 쓸 수 없는 사회적 약자인 서민들이 쓸 수 있는 유일한 의사 소통 수단이다. 이런 점을 악용해 부가 서비스를 무단 가입시켜 부당 이익을 취한 것은 지나친 영업 활동이라기보다는 차라리 범죄다. KT는 즉각 국민 앞에 사죄하고 부당하게 취한 이익을 찾아 서민에게 돌여줘야 한다. 방통위는 이러한 KT의 움직임을 감시하고 채찍해야 할 의무가 있다.사회적 약자인 서민도 보호받아야 할 국민이기 때문이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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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monomato.com BlogIcon 모노마토 2010.10.11 10:36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정통부 장관이 물러나면 KT사장이 되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래서 그 두 무리들의 정이 끈끈한 것 같습니다.
    에이 KT 개놈의 쉐키들 ㅠㅠ

  • Favicon of http://jmhendrix.com BlogIcon JMHendrix 2010.10.11 10:36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이래서, 공과금이나 그런거 낼땐 항상 도둑맞는 느낌인가봅니다.

  • Krrng 2010.10.11 10:41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KT는 물갈이 해야되요. 쓰레기 같은 시키들

  • Favicon of http://www.neoearly.net BlogIcon 라디오키즈 2010.10.15 17:50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집전화와 이별한지 오래라서 크게 신경은 쓰고 있지 않지만...
    아직도 정신 못차린 부분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_=;;

  • 양파 2010.11.24 01:09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kt는 상술이 얄팍합니다.
    예전부터 독점 유선전화를 사용할 때도 어떻게 하면 바꿀 방법이 없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얄밉게 갖지도 않은 상품을 만들어 사라고 전화질 합니다.
    칭구가 kt 다녀서 전화가 오면 도저히 해 줄래도 핼 줄수가 없는...이걸 왜 써야하나? 하는 생각이 드는 상품을 만들어 소비자로 하여금 지출하라고 하지요.
    요금 명세가 와도 요금을 믿을 수가 없더라구요. 무슨 080, 060에 건 요금이다 무슨 정보이용료? 해서 시내, 시외 외에는 모르는 서민에게 알수없는 이름을 붙여 요금을 청구합니다. 다니는 직원들도 상품 팔느라 죽을라 합니다. 집전화 컬러링 같은것도 참...그게 왜 필요할까요.

인피니아 LX9500과 함께 한 어느 휴일 이야기

오늘은 할아버지의 일흔세 번째 생신입니다. 할아버지 생신을 까먹을 리 없겠지만 딸 아이는 인피니아 LX9500에 온 가족 생일을 입력해 놓고 미리 미리 챙기는데 익숙합니다. TV를 켤 때마다 조그만 팝업 창이 가족들의 생일이나 기념일을 알려주니 어지간해서는 놓칠 일이 없습니다. 얼마 전 고모의 결혼기념일까지 챙긴 턱에 적잖은 용돈을 벌었더랍니다.


외식도 좋지만, 오늘 만큼은 가족들이 모여 고기 파티를 하기로 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고모네 가족들이 모두 모이는 날입니다. 아빠는 미리 그동안 몰래 몰래 찍어뒀던 가족 사진을 컴퓨터에 넣어 인피니아 LX9500와 무선으로 연결해 놓았습니다. 미국에 가 있는 막내 삼촌도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예전엔 아빠가 다 일일이 다운받아 같은 폴더에 넣어놔야 했지만, 이젠 막내 삼촌이 구글 피카사에 사진을 올려 두어 굳이 다운받지 않아도 쉽게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인피니아 LX9500은 피카사 웹 앨범도 볼 수 있으니까요. 


다른 곳에 들렀다 오시는 할아버지와 달리 할머니는 음식 차리는 걸 도우시겠다고 조금 일찍 오셨습니다. 그런데 미리 서둔 탓에 할머니 하실 일이 별로 없었지요. 마침 할머니께서 어제 놓친 드라마 얘기를 하시기에, 인피니아 LX9500의 웹TV 기능을 이용해 어제 드라마를 찾아 보여드렸습니다. IPTV에선 일주일 지나야 무료지만 아직까지 인피니아 LX9500 웹TV에선 전날 방송도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언젠간 유료 서비스로 바뀔테지만요. 게다가 할머니는 식사 하느라 보지 못할 오늘자 드라마 녹화도 예약해 달라고 하십니다. 인피니아 LX9500에는 타임머신 레디 기능이 있어 방송을 녹화할 수 있거든요. 


할머니께서 드라마를 거의 시청하셨을 무렵 할아버지와 고모네 식구들이 도착했습니다. 불판을 놓고 다 같이 고기를 굽습니다. 그 틈에 아빠는 부지런히 고기를 구우랴 사진을 찍으랴 서두릅니다. 왁자지껄 즐거운 식사 시간이 끝나고 모두 함께 설겆이와 뒷 정리를 한 후 온 가족이 TV 앞에 앉았습니다. 아빠가 준비한 가족 사진을 인피니아 LX9500에서 감상합니다. 컴퓨터에 있는 사진들을 바로 불러오니 참 편리합니다. 조금 전에 찍은 가족 사진들도 바로 보이고, 무엇보다 막내 삼촌 사진을 볼 때 할아버지 할머니는 벌써 눈물이 맺힙니다. 막내 삼촌에 보내온 생신 축하 인사 동영상이 나올 때 할머니는 TV 화면에 바싹 붙어 앉아 마치 얼굴이라도 만지려는 듯 손을 내밉니다. 

사진도 보고, 막내 삼촌과 통화도 마치고 후식까지 다 먹었는데 갑자기 고모가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다 합니다. 인피니아 LX9500에서 가벼운 게임을 찾아 아이스크림 내기를 합니다. 이럴 땐 꼭 하자는 사람이 걸리는 법. 고모가 아이스크림을 사러 간 사이 할머니께서 녹화한 드라마를 보잡니다. 


선명하고 쨍한 화질 덕에 드라마 주인공들의 화장 번진 자국까지 다 보입니다. 십오 년 동안 평면 브라운관 TV를 보시다가 얼마전에 42인치 LCD TV를 구입한 할머니가 처음엔 LCD TV 화질만한 게 없다 하시더니 인피니아 LX9500을 보시고는 진짜 화질 좋다 하십니다. 사람 눈이란 참 간사한 법이야, 그렇게 말씀하시면서 드라마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아이스크림을 사러 간 고모가 돌아오고, 수다를 떠는 사이 아이스크림도 사라지고, 드라마도 끝났습니다. 가족들 모여 맛있는 고기도 굽고, 얘기도 하고, 선물도 오가고, 큰 화면에서 사진도 보고, 미처 못 본 드라마도 보면서 그렇게 할아버지의 생신 파티는 끝났습니다. 모두들 돌아간 후 딸 아이는 너무 많이 먹었다며 운동해야 겠다고 인피니아 LX9500 앞에 섭니다. 닌텐도 위로 살을 뺀 아빠에게(물론 아빠는 먹을 것도 줄이고 나름 노력을 많이 했지만 ^^) 자극을 받아 요즘 닌텐도 꽤 열심입니다. 

딸 아이가 운동하는 사이 아빠는 청소를 마치고 얼마전에 구입한 3D 블루레이 타이틀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을 꺼내 옵니다. 가족들 모두 열심히 보낸 하루였으니 오늘은 다 같이 영화 한 편 보면서 휴일 밤을 마무리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3D 안경을 끼고 즐기는 애니메이션이 꽤 실감납니다. 조금 과장해서 햄버거 비와 스파게티 폭풍 속에 휘말려 드는 느낌이랄까 ^^ 그렇게 주말이 끝나갑니다. 

이제 내일부터는 또 열심히 살아야 합니다. 오늘도 인피니아 LX9500 덕에 가족 모두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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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파엘로 2010.09.06 15:10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그냥 다같이 앉아 보는 드라마가 아닌 남녀노소 불문하고 즐길 수 있어 참 좋아 보여요
    가족간의 대화도 술술??
    참 효자네요 인피니아

  • 사심수 2010.09.06 16:39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캬... tv가 못하는게 없네요.만능이야 만능

  • 괜찮아! 2010.09.06 16:59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tv 가까이서 보면 눈 나빠지잖아요?안경끼고 자세히 볼려고 우리 아이가 앞에서만 본다면 눈 나빠지진 않을까요?

  • 슈슈리아 2010.09.07 14:53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지나간 방송 보는거 무료로 쭈~욱 해주면 얼마나 좋을가요?ㅎㅎ

  • 임요환이김 2010.09.07 15:44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내일 부터 열심히 산다는 뭔가요?파시는거?헉;; 힘내셈 없을때도 잘살 았잖아요
    있으면 당연 좋지만.

  • 독도지킴이 2010.09.08 09:38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어르신들 분께서도 좋아 하신다니 정말 좋네요 ㅎㅎ

  • 테헤란로 2010.09.09 09:54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올 추석 한대 장만해야겠넹 ㅋㅋ

  • 마르코 2010.09.10 11:09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정말 다 좋은데 가격이 조금 ㅠㅠ
    부자들이야 뭐 껌값이죠 그치만 서민은 그림의 떡?

  • 데쟈인 리 2010.11.15 17:06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안녕하세요..인피니아 9500의 외관디자인을 담당한 이명훈 책임입니다. 즐거이 쓰시는 모습에 너무나도 뿌듯함을 느낌니다. 혹 사용하시다가 궁금하시거나 불편하신 사항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의견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peaceonu@empal.com

인피니아 LX9500과 달라진 시청 패턴

한동안 TV는 애물단지였다. 거실에서 TV를 치우자는 움직임이 있었을 정도고 실제로 많은 사람이 거실에서 TV를 치우고 생활 패턴이 달라졌다고 했다. TV를 치우니 가족들끼리 대화가 늘고 책을 읽는 시간이 많아졌단다. 일리 있는 얘기이고 모여서 TV만 쳐다보고 있는 것보다는 훨씬 좋은 모습이다. 그래서 한 때 우리 집도 TV를 치울 고민을 했었다는 얘기는, 이미 지난 번 글에서 말한 적이 있다. 

하지만 결국 우리는 TV를 치우지 않았다. 우선, TV가 주는 해악보다는 이익이 많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TV에 들어가는 다양한 첨단 기능은 TV를 단순한 바보 상자가 아닌 메인 디스플레이 장치로 변화시켰다. 이런 거다. 

인피니아 LX 9500을 비롯해 최근 TV에는 USB 메모리나 외장형 하드디스크를 연결해 동영상, 사진은 물론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이 중에서 가장 내가 가장 즐겨 쓰는 이유는 바로 사진 보기 기능이다. 사진이라니? 동영상이 아니고? 이렇게 반문하겠지만, 진짜 사진 기능을 많이 쓴다. 이건 부모님 때문이다. 

USB를 꽂으면 자동으로 이 메뉴가 나타난다


5주 동안 미국에 가 있던 딸 아이는 일주일마다 이메일로 사진 몇 장을 보내오곤 했다. 우리야 그렇다 쳐도 하나밖에 없는 손녀 딸과 이렇게 오래 떨어져 본 적이 없는 할아버지, 할머니는 하루가 멀다하고 메일 왔느냐, 사진 왔느냐를 물어보셨다. 딸 아이가 보낸 온 사진을 USB 메모리에 LX9500으로 보여드리면 게임 끝. 작은 컴퓨터 앞에 모여 앉을 필요도 없고 커다란 화면에서 손녀 딸 사진을 보면서 흐뭇해 하시는 걸 보면, 다른 건 몰라도 TV로 사진을 보는 기능이 어르신들에겐 진짜 괜찮은 기능이란 생각을 했다. 딸 아이가 돌아와서 미처 보내지 못한 이백여 장의 사진을 인피니아 LX9500으로 보면서 할아버지, 할머니는 세상 참 좋아졌다는 말을 몇 번씩 하셨다. 

게다가 인피니아 LX9500이 지원하는 DLNA 기능을 이용하면 집 컴퓨터에 있는 영상, 사진, 음악 파일들을 네트워크를 통해 불러다 재생할 수 있다. 인피니아에 딸려온 PC용 네로 미디어홈 서버 프로그램을 윈도 운영체제에 설치하면 끝. 처음 한 번만 연결해두면 컴퓨터에 있는 영상과 사진을 언제든 쉽게 불러와 볼 수 있어 꽤 편리하다(솔직히 우리 집이 맥을 메인으로 쓰는 까닭에 윈도 환경에서 간단히 테스트만 해보고 이런 용도로는 자주 쓰지 못했다. 맥용 DLNA 서버를 찾아보긴 했으나 딱히 마음에 드는 녀석이 없었다. 만일 쓸만한 맥용 DLNA 서버가 있다면 꼭 이렇게 연결하고 인피니아 LX9500을 메인 디스플레이로 써보고 싶다).

붉은 박스 안의 글자를 보면 네로 미디어홈서버에서 연결했음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도 인피니아 LX9500의 화질 하나는 인정해야 했다. 원래 보고 있던 나름 Full HD인 스칼렛의 화질에도 불만스럽지 않았는데 체험단이 끝나고 인피니아 LX9500을 돌려주고 나면 틀림없이 스칼렛의 화질에 불만이 생길 수 밖에 없을 듯. 쨍하고 선명한 것은 기본이고 TV에 나오는 사람들의 얼굴 화장 자국까지 구분할 수 있을 정도다. 

특히 블루레이로 본 원티드의 생생한 화면은 좀처럼 잊기 어려울 듯 싶다. 같은 블루레이라도 LX9500으로 본 화면은 정말 달랐으니. 덕분에 옛날에 보던 DVD와 몇 개 안되는 블루레이 타이틀을 두어번씩 돌려보기는 했다. 자주 가는 쇼핑몰에서 블루레이 타이틀 몇 개 담아 놓긴 했는데 인피니아 LX9500 보내기 전에 지를 계획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인피니아 LX9500의 가장 멋진 기능 중 하나인 3D 기능을 넉넉하니 체험하지 못했다는 거다. 스카이라이프의 3D 시험 방송이 있긴 하나 집중해서 볼 만한 프로그램이 많지는 않다. 블루레이 타이틀이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으나 얼마 전에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가 3D 버전으로 나왔고(이것도 장바구니에 담아놨으나 아직 결제를 못하고 있다는) 조만간 아바타 등도 나올 예정이라니 인피니아 LX9500 돌려 보내기 전에 꼭 한 번 봤으면 좋겠다. 

스카이라이프 3D에서 보여주는 애니 하이라이트인 트리로보


인피니아 LX9500을 들여 놨다고 해서 우리 가족의 TV 시청 시간이 크게 늘어난 건 아니다. 어차피 TV를 보는 시간은 주말 정도로 정해져있으니 그것보다 더 많이 볼 형편도 아니었고. 그러나 TV를 활용하는 방법이 다양해진 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공중파 방송을 보는 것보다 사진과 블루레이 같은 동영상을 보는 시간이 더 늘었다. 가끔은 3D 채널의 신기함도 즐겼고, 게임하는 데도 꽤 많이 썼다(솔직히 다이어트 한다고 위핏하는데 시간을 제일 많이 보내긴 했으나 위핏은 화질과 그다지 연관성이 없는 관계로 ^^). 

아직 인피니아 LX9500을 살펴볼 시간이 조금 더 남기는 했다. 나는 이 기간 동안 몇 개의 블루레이 타이틀을 살 생각이고 선명하고 쨍한 화질을 좀 더 느껴볼 계획이다. 지금 보는 스칼렛을 바꾸려면 몇 년 더 기다려야 할테고, 그동안 인피니아 같은 좋은 TV들이 더 많이 나오긴 하겠지만 어쨌거나 지금 내 눈 앞에 있는 건 인피니아 LX9500이니 즐길 수 있을 때 충분히 즐겨야 하지 않겠는가.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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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no1salaryman.tistory.com BlogIcon 정현아범 2010.08.30 10:49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LX9500은 아니지만, usb단자 참 편리하더만요..
    자꾸 유혹에 빠져들게 되는 단점도..ㅠㅠ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0.08.30 11:14 신고 수정/삭제

      USB도 편하고
      네트워크로 연결해두면 더 편하지 ^^

      특히 아이들 사진 많을 때 TV로 사진 보여드리면
      정말 좋아하시더라고~ ^^

  • 코스모스 2010.08.30 11:21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정말 좋긴 좋나 보네요 ㅎㅎ
    그럼요 즐기실 수있을때 3D의 세계를 맘껏 누리시길 바랍니다 ㅎㅎ

  • 내안의 장미 2010.08.30 11:56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요새 신작영화같은 경우는 거의 다 3D로 나오니 장르가 어떤 영화이든 정말 생생함 100% 느끼실수 있으실거 같네여..아우 부러워라 ㅎㅎ

  • 삼바축제 2010.08.30 12:32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사진이나 동영상 볼때 그것도 3D로 볼 수 있나요?
    3D이미지로 보이면 와 바로 앞에서 보는듯한 느낌들텐데....그런가요?

  • 샤방샤방 2010.08.30 14:05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저는 친구집에서 아바타 게임해봤는데 ㅋㅋ
    정말 재밌더라구요.영화 이상이었어요 ㅎㅎ

  • 안토니오 2010.08.30 14:46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컨텐츠가 아직 부족하지만 뭐 늘어난다니 점점 편해지는게 보이는군요.
    좋은정보 감사드립니다 ㅎㅎ

  • 레인보우 2010.08.31 10:49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현존 tv기술로는 최고라고 생각이 드네요.
    더 업그레이드된 삶의 변화가 오지 않을 까 싶네요.

  • 써니사냥 2010.08.31 14:04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정말 좋네요. 신혼혼수가전으로도 손색이 없겠어요

  • 일출스님 2010.08.31 16:04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심플하고 가벼워보여 보기좋네요.
    옮기기도 편한거 같구요..

  • 스타2한판 2010.09.01 12:04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스타 크래프트 2 하면 잼나겠군요 ㅎㅎ
    넓은 화면에 ..ㅋㅋ
    아 근데 스타2가 3D가 아니넹 ㅠㅠ 안습;;

  • 까르보나라 2010.09.01 14:17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그저 신기할 뿐이네요.
    세계최강인듯 ㅋㅋ
    잘 보고 갑니다.

  • 유치찬란 2010.09.03 10:03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세계최강이라.....음....
    화면이 큼직하고 화질이 좋아 보이긴 하네요
    저런 티비로 게임하면.... ㄷㄷ;;;
    잼있을듯 ㅋ

  • 뻐꿈뻐꿈 2010.09.03 10:23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저런 티비 있으면 집에서 영화만 볼듯
    정말 실감나겠네여

TV 리모컨은 달라져야 한다

TV 볼 때 가장 불편한 건 무엇일까요? 자자, 가만 생각해 봅시다. 일단 TV를 켜야지. 그런데 리모컨, 어, 리모컨 어디 갔지? 오늘도 자취 없는 리모컨 찾아 소파 밑, 거실 구석구석, 심지어 냉장고까지 뒤진 후 결국 TV 장식장 한구석에서 간신히 찾아냅니다. 가족 중 누군가가 거기다가 치웠던 게 틀림없지요.

우습게도 TV를 더 편리하게 보자고 만든 리모컨이 오히려 가장 불편한 존재가 된 건 아닌가 싶습니다. 게다가 TV를 켜고 끄며, 채널을 돌리고 소리 크기를 조절하는 용도에 맞춰 태어난 현재 리모컨 스타일은 웹 TV를 넘어 위젯 TV, 스마트 TV로 향하는 TV와 어울리기엔 2% 부족합니다. 실제로 리모컨으로 글자나 숫자 한 번 입력해 보셨나요? 이건 거의 인내심 테스트 수준입니다. 네, 결국 TV가 달라지는 만큼 리모컨도 달라져야 한다고 저는 주장합니다.


LG 인피니아 LX9500은 아마도 리모컨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편을 잘 알고 만든 듯합니다. 솔직히 기본 리모컨은 디자인 같은 건 좀 개선되었을망정, 예전 리모컨에 비해 크게 달라진 건 없습니다. 새로운 기능 추가된 정도라고 할까요. 몇 번 밝혔듯이 저는 이미 LG의 스칼렛을 보고 있기 때문에 LG전자 리모컨에 꽤 익숙한 편입니다. 응? 그런데 리모컨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편을 잘 알다니?


속내도 모르면서 이렇게 단정 짓는 건, 기본 리모컨 외에 추가로 주는 매직 리모컨 때문입니다. 요거 조금 과장을 보태서 얘기하면 해리 포터가 들고 있는 마술 지팡이 같습니다. 놓치지 말라고 끈도 달렸군요. 이건 어디다 쓰는 물건일까요. 언뜻 보니 확인 버튼과 채널, 소리를 조절하는 버튼만 있을 뿐 매우 간단합니다.

매직 리모컨은 마치 마우스 같은 리모컨입니다. 매직 리모컨의 버튼을 누르면 옆으로 살짝 기울여진 화살표가 나타나고 매직 리모컨을 움직이면 방향에 따라 화살표가 움직입니다. 이거 어디서 많이 본 듯한데? 네, 닌텐도에서 나온 Wii라는 게임기의 리모컨과 비슷합니다.


매직 리모컨의 확인 버튼을 누르면 입체영상설정, 홈 메뉴, 간편영상채널, 영상채널목록, 웹TV, 스크린 리모컨이라는 메뉴가 나타납니다. 이제 화살표 커서를 움직여서 조작하고 싶은 메뉴를 마치 마우스 클릭하듯 선택하고 확인 버튼을 누릅니다. 메뉴마다 서브 메뉴가 나타나고 역시 마우스로 움직이듯 편리하게 선택합니다. 이렇게 움직이지 않았다면 기존 리모컨의 이동 키를 몇 번씩 반복해서 누르고 있겠지요. 요즘 같은 시대에 이게 웬 노가다! 하고 할 법합니다.


제일 편리한 건 채널을 선택하는 겁니다. 기존 TV 리모컨으로 채널을 바꾸려면 채널 이동 버튼으로 하나씩 옮기거나 숫자 버튼을 눌러 원하는 채널로 바로 이동합니다. 다른 채널에서 뭘 하는지 궁금하다면 몇 번씩 또 왔다 갔다 해야 합니다. 게다가 IR 방식의 리모컨은 때론 반응 속도가 좀 느리니 성질 급한 사람은 리모컨 키를 몇 번씩 누르고 맙니다.

자, 매직 리모컨으로 영상채널 목록을 누르면, 아하, 한 번에 15개의 화면이 한꺼번에 보입니다. 게다가 느리지만 영상도 움직이고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한 번에 보이는 화면 수는 더 늘릴 수 있고, 자주 보는 채널만 모아서 볼 수 있습니다. 보고 싶은 채널을 매직 리모컨으로 꼭 찍어 누르면 바로 이동! 이것보다 더 편리한 채널 이동 방법은 없을 겁니다.

안타깝게도 HDMI로 연결한 외부 장비의 채널은 잡을 수 없군요. 유선 채널 같은 것들은 한 눈에 잡을 수 있어 아주 편리합니다. 간편영상채널을 선택하면 다섯 개 화면으로 간단하게 보입니다.


홈 버튼을 누르면 매직 리모컨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본 메뉴들이 나옵니다. 기본 리모컨의 메뉴 버튼을 누르는 것과 좀 다르고요, 솔직히 더 예쁩니다. 예뻐도 불편하면 꽝이지만, 예쁜데다가 더 편리하다니!

기본으로 제공하는 게임 중에서 몇 개는 매직 리모컨을 활용하는 게임인데, 초등학교 저학년 이하 아이들은 좋아할 듯합니다.

매직 리모컨은 기본 리모컨과 개념이 달라 어른들은 좀 불편하실 듯 싶었는데요, 생각보다 금방 적응하신다는 것도 놀랍습니다. 물론 저희 부모님은 인터넷 접속하고 메일 정도는 쓰시는 분들이라 그렇긴 하겠지만, 기본 리모컨보다 더 직관적이니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로 쉽게 쓰실 둣. 


매직 리모컨 말고도 정말로 켜고, 끄고, 채널을 바꾸고 소리를 조절하는 용도에 딱 맞게 만들어진 소형 리모컨도 하나 더 줍니다. 이 정도면 리모컨 찾아 헤맬 일이 없지요. 어딘가 손만 뻗으면 닿는 곳에 리모컨이 하나씩 있으니까요.

TV가 달라지는 만큼 리모컨도 변해야 합니다. LG 인피니아 LX9500의 매직 리모컨에 거는 기대가 큰 것은 리모컨 하나로 TV가 얼마나 더 편리한지 직접 체험했기 때문입니다. LG 인피니아 TV의 다음 리모컨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 것인가, 내심 기대를 많이 해 봅니다. 앞으로도 진짜 멋진 리모컨을 기대합니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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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부라 카타부라 2010.08.23 14:57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TV에 맞춰 리모콘도 진화 하는 모습 정말 IT강국의 대기업 답네여~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0.08.24 08:55 신고 수정/삭제

      더 멋진 리모컨이 나오길 기대해 봅니당~

  • 오고리 2010.08.23 15:33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tv 리모콘도 진화돼는 시대군요.그냥 리모콘인줄만 알았는데 이제는 리모콘도 전화가 돼는 시대가 곧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0.08.24 08:54 신고 수정/삭제

      전화기에 리모컨 기능은 벌써 들어가 있으니
      뭐 자연스러운 일이되겠지요 ^^

  • 인디애나 2010.08.23 16:15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이제 티비로 인터넷도?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0.08.24 08:54 신고 수정/삭제

      곧 되지 않을까요? 일부는 됩니다~ ^^

  • 은정내꺼 2010.08.23 16:30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ㅋㅋㅋㅋTV 리모콘의 새로운 혁명 ㅋ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0.08.24 08:55 신고 수정/삭제

      ^^ 새로운 건 항상 좋은 법이죠~ ㅋ

  • Favicon of http://no1salaryman.tistory.com BlogIcon 정현아범 2010.08.23 16:46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엊그제 50인치 pdp 질렀어요..
    맨 위 오른쪽 리모콘을 받았네요..
    (LED는 아직 비싸서리..ㅡㅡ;)
    거실의 서재화 따위는 안들호로..ㅠㅠ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0.08.24 08:54 신고 수정/삭제

      ㅍㅎ 50인치 TV가 주는 효용이 꽤 있긴 하지.

      뭐 거실에 TV가 있던 없던 잘 컨트롤 하는게 중요하지 머.

      좋으시겄네 ^^

  • 은정내꺼 2010.08.24 21:49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리모컨으로 저 많은게 다 제어가 가능 하다는 건가요?

  • 사또반장 2010.08.27 12:11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음 뭐랄까 맨위에 있는 사진보면 영화 플라이에서 전화기나 기계넣고 그러면 업그레이드 돼잖아요 그거 보는거 같고 리모콘도 이젠 단순한 리모콘이아닌 디자인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 심플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쌔련된 포스?ㅋㅋㅋ
    잘보고 갑니당 ㅎㅎ

  • 카이센 2010.08.27 13:01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리모컨으로 다 돼다니 놀랍군요..
    역시 대기업은 달라 ㅎㅎ

  • 데쟈인 리 2010.11.15 17:09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 저 작은 리모콘은 특별히 연세 많으신분들 사용하시기에 편하시도록 고려하여 개발 된 것이랍니다.

LG 인피니아 LX9500의 재미있는 기능들

여러 디지털 장비를 하나로 합치는 이른바 융합(컨버전스) 기술은 TV도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바꿔놓았다. 사실 TV를 조작할 땐 켜고 끄는 법, 채널 바꾸는 법, 소리 조절하는 법만 알면 됐다. 그런데 요즘은 그 정도만 알면 TV의 기능을 반 정도밖에 못 쓴다. TV가 할 줄 아는 것들이 그만큼 늘어났다는 말이다. LG 인피니아 LX9500을 그저 단순한 TV라고 부르면 안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하긴 지난번에 이미 웹TV 기능을 소개했으니 인피니아 LX9500으로 인터넷에서 할 수 있는 일이 꽤 많다는 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거 말고도 재미있는 기능이 몇 개 더 있다. 리모컨에 있는 위젯이 대표적인 예다. 


위젯이란 컴퓨터나 휴대폰 배경 화면에서 실시간으로 다양한 정보를 알려주는 꽤 편리한 프로그램을 말한다. 그런데 TV에도 위젯이 있다니? 신기한 마음에 한 번 눌러보니 오호, TV 화면 아래쪽에 뉴스와 날씨를 보여주는 창이 뜬다. TV를 보면서 무언가 다른 정보도 같이 볼 수 있어 위젯이라 이름 붙였나 보다. 실제로 연합뉴스와 날씨가 화면 아래쪽에 계속 나오고 선택한 상태에서 리모컨의 확인 버튼을 누르면 뉴스나 날씨를 전체 화면으로 볼 수 있다. 



또 하나 재미있는 기능들은 리모컨의 메뉴 버튼 뒤에 숨어 있다. 메뉴 버튼을 누르면 아이콘 열 개가 나오는데 그 마지막, 게임/일정이 바로 그것이다. 게임은 뭐 대충 알겠는데 일정이라니? TV로 무슨 일정 관리를 한단 말이야? 솔직히 이 기능을 처음 봤을 땐 되게 웃기다는 생각을 했다. TV를 들고 다니는 것도 아닌데 여기에 무슨 일정 관리가 필요하겠나, 뭐 그런 거다. 하지만 실제로 써 보곤, 헐, 이거 생각보다 꽤 유용하겠는데? 그런 생각을 하고 말았다. 


일단 일정을 선택하면 흔히 보는 달력 화면이 나타난다. 우선 재미있는 건 달력 오른쪽에 사진이 있는데 이걸 가족사진으로 바꿀 수 있다. 가족마다 계절에 따라 다양한 이벤트가 있을 텐데, 그 사진들을 채워 넣으면 가족 전용 달력이 되는 거다. 물론, 재밌다는 생각은 했지만, 그거 보려고 일정 관리 들어올 일은 없겠다. 


그런데 일정을 한 번 넣어보려 하니 딱 가족들 경조사 챙기는 용도라는 걸 알 수 있었다. 흔히 일정을 입력하려면 날짜와 시간을 정하고 행사 이름을 넣어야 하는 방식인데 인피니아 LX9500에는 가족과 그 가족에 얽힌 이벤트를 고를 수 있게 해 놨다. 할아버지, 생일 이런 식으로 고르면 된다는 거다. 물론, 다른 가족이나 일정을 직접 입력할 수도 있다. 


요렇게 간단하게 입력해 두면 나중에 TV를 켤 때 일정을 알려준다. 귀찮아도 가족들 생일이나 경조사를 한 번씩 넣어두면 TV를 켤 때마다 알려주니 절대 잊을 리가 없겠다. 처가 식구들 생일 못 챙기는 사위(나다 ㅜㅜ), 시댁 식구들 생일 못 챙기는 며느리에게 이것처럼 좋은 도구는 없다. 뭐, 배우자 대신 슬쩍 입력해 놓는 센스도 좋겠다. 


열 한 개 정도 게임이 있는데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있는 집에선 즐겁게 즐길만 하겠다. 매직 리모컨을 휘두르며 마치 닌텐도 위처럼 게임할 수 있는데 어른들 용은 아닌 듯. 


인피니아 LX9500의 최대 장점은 화질 

LG 인피니아 LX9500은 3D부터 시작해서 웹 TV, 위젯, 게임 등 다양한 기능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그 중 최대 장점을 꼽으라면 단연 ‘화질’이라고 말하고 싶다. Full LED 방식에 480Hz 트루모션을 지원하니 당연하겠지만 막상 기술적인 용어만 듣다가 실제로 TV를 보면 그 쨍한 화면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 지난 번에도 썼지만 특히 블루레이를 재생했을 때 그 선명함이란! 

그런데 사실 사람마다 좋아하는 화질이 있기 마련이다. 어떤 사람은 눈이 부시게 쨍한 화면을 좋아할테고 또 어떤 사람은 약간 은은하고 부드러운 화면을 좋아할 수도 있다. 이럴 때를 대비해서 인피니아 LX9500은 다양한 화질 모드를 제공한다. 


메뉴 -> 영상 버튼을 누르면 영상 모드를 고를 수가 있는데 EyeQ Green, 선명한 영상, 표준 영상, THX 영화, THX 브라이트룸, 스포츠, 게임, 전문가 영상 등에서 고른다. EyeQ Green은 주변 밝기에 따라 화면 밝기를 자동으로 바꿔주는 기능으로 절전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 특징. 나머지 영상들은 저마다 분위기에 따라 조금씩 다르므로 상황에 따라 맞춰 고른다. 나는 영화를 볼 땐 THX 브라이트룸을 꽤 선호하는 편이다. 시원한 느낌이 든다고 할까. 


이도 저도 마음에 안들면 전문가 영상이나 화질 마법사 기능으로 마음에 드는 화질을 만들 수 있다. 화질 마법사를 선택하면 샘플로 나온 그림을 보면서 밝기나 컬러, 화이트밸런스 등을 직접 조정할 수 있다. 


참고로 매장에서 봤을 땐 진짜 쨍하고 좋더니 집에 가져간 TV는 왠지 컴컴하고 마음에 안든다는 분들이 있는데 매장에선 당연히 쨍할 수 밖에 없다. 이유는 TV마다 매장 모드라는 옵션이 있기 때문이다. 매장 모드는 매장에서 눈에 잘 보이도록 화면을 최대한 밝고 환하게 해 놓은 기능이다. 물론 집에서도 매장 모드로 해 놓을 순 있지만 전기 요금이 많이 들고 또 너무 밝아 눈이 쉬 피로할 수도 있다. 그래서 집에선 가정 모드로 지정해 두는 거다. 만일 매장 모드가 보고 싶으면 메뉴 -> 일반을 선택하고 사용환경 설정에서 매장 모드를 골라준다. 화면은 눈부실 정도로 선명하지만 대신 전기요금은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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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흐음 2010.08.16 10:48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이 TV 왠지 인터넷을 많이 따라하고 있는 듯

  • 해보자 2010.08.16 11:09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오호~ 매장 모드라는게 있다는 걸 여기서 처음 알았습니다.

  • 매장모드 2010.08.17 11:20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아~ 그래서 집에서 볼때랑은 화질이 다른거였구나~

  • 위젯 2010.08.17 11:47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그러게요~~~~ 위젯은 스마트폰에만 있는 건줄 알았는데

    TV에서도 위젯 기능이 이제 되나보네요

  • 다음 2010.08.18 10:25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스마트 TV의 시대여

  • star™ 2010.08.18 10:58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앞으로 TV용 어플같은게 생길것도 같은 그런 느낌?

  • fox 2010.08.19 10:55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TV용 어플이 생기면 정말 TV에서는 정말 못하는게 없을것 같은 그런 세상이 펼쳐질것 같네요

  • marine 2010.08.19 11:13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기능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재미도 있는 TV인거 같습니다

  • 아디다스 2010.08.20 11:35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점점 TV의 기능이 많아진다는 것에 세상이 정말 좋아진다는 것을 느끼고 갑니다.

  • 독수리~~~슈웃~~~~ 2010.08.20 11:59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ㅋㅋㅋㅋ매장이랑 집은 다르죠~ㅋㅋㅋㅋ그래도 좋을듯ㅋㅋㅋㅋ

블루레이의 참 맛을 알다

나는 영화광이라고 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옛날 VTR 시절부터 내가 좋아하는 영화 몇 개 정도는 꼭 샀었다. 사실 요즘은 영화를 디지털 파일로 만들 수 있어 컴퓨터에 저장해 두고두고 볼 수 있지만 VTR 시절엔 테이프를 사거나 복사하는 방법밖엔 없었다. 그런데다가 테이프를 사기도 쉽지 않아 일부(정말 일부!) 대여점에서 복사해주는 불법이 판치기도 했으나(흐음, 내가 했다는 말은 아니다!) 복사한 경우 화질이 너무 떨어져 소장용으로는 적합하지 않았다. 결국, 소장하려면 VTR 전문 상가에 나가 사야만 했다. 내가 그렇게 구입한 영화가 더록, 쇼생크탈출 등이다(지금은 다 버렸으나 ㅜㅜ). 

그러다가 비디오CD 라는 게 나왔으니 여간 신기했다. 나름 캡션 기능도 있고, 일부 오디오들이 VCD 재생 기능을 지원하면서 VTR을 밀어내나 했지만, 일단 화질이 나쁘다는 점에서 그다지 좋은 대안은 아니었다. 

그런데 DVD가 나오면서 얘기가 달라졌다. 상상할 수 없었던 화질, 끝내주는 오디오, 재미있는 추가 아이템들... 거기에 VTR의 반도 안되는 두께. 김정은이 나왔던 ‘가문의 영광’을 시작으로 나는 몇 개의 DVD를 정신없이 사모았다. 매트릭스 시리즈, 배트맨 시리즈, 반지의 제왕 트릴로지 팩 등등이 기억나는 소장품들이다. 거기에 여기저기서 짜 맞춘 나름 5.1 스피커 시스템까지 갖추고 나니 별로 부러울 게 없었다. 그러나, 그것도 한때였다. 

DVD를 사 모으는데 슬슬 싫증이 날 무렵, 드디어 블루레이가 나왔다. 그런데 DVD와 달리 블루레이에는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았다. 일단 블루레이 플레이어가 없었고 블루레이 타이틀은 비싼 데다가 화질이 좋다고는 하는데 난 DVD 정도만 해도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런 저런 일로 블루레이 플레이어 두어 개 정도를 만져볼 기회가 생겼고 실제로 블루레이 타이틀 몇 개를 돌려봤는데, 기대가 워낙 컸던 탓인지 그렇게 큰 감동을 느끼진 못했다(솔직히 내가 막눈이라는 점도 인정한다). 

물론 아무리 막눈이 보기에도 블루레이 자체의 화질은 DVD보다 좋다. 뭐랄까, 일단 화면이 쨍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블루레이를 보다가 DVD를 보면 DVD가 약간 초점이 안 맞는 것처럼 흐려 보이는 착각도 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굳이 비용을 더 내고 블루레이를 봐야 할 필요까지는 느끼지 못했고 결국 블루레이와는 별로 안 친한 채로 몇 년을 보냈다. 


LG인피니아 LX9500을 체험하면서 LG전자에서는 고맙게도 최신형 3D 블루레이 플레이어 BX580 한 대를 추가로 빌려줬다. 원래는 3D 블루레이 타이틀을 보라고 빌려줬겠으나 안타깝게도 요즘 우리나라에선 3D 블루레이 타이틀을 구하기가 어렵다. 게임으로 등장한 아바타도 아직 들어올 생각이 없고, 다른 타이틀도 마찬가지. 시장이 없다고 생각한 수입사들이 굳이 서둘러 수입할 필요를 못 느꼈기 때문일까. 솔직히 파일 공유 사이트에 있는 3D 블루레이 영상들을 내려받아 보고싶은 욕심도 생기나, 나는 벌써 2년도 넘게 굿다운로더인데, 그럴 수는 없다(솔직히 나이가 들면 그거 찾아 다니는 게 더 힘들다. 그냥 돈 내고 사지 ㅜㅜ). 


참고로 3D 블루레이 BX580이란 제품이 궁금한 분들은 아래 링크에서 살펴보시길.


인피니아 LX9500에 BX580을 HDMI 케이블로 연결하니 설치는 끝. 편하긴 진짜 편하다. 두께도 얇은 BX580은 인피니아 LX9500 아래 쪽으로도 쏙 들어가 설치 공간도 적게 차지한다. 

블루레이 플레이어와 함께 받은 타이틀 UP을 틀어 봤다. 과장이 아니라, 내 입에선 그저 어우, 하는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이렇게 선명하단 말이야? 블루레이 이거 진짜 제대로네? 

혹시라도 저작권 문제가 생길까봐 토이스토리3 광고화면으로 ^^

그런데 솔직히 화질을 따져보려면 애니메이션 보다는 실제 영상을 봐야 한다. 그래서 예전에 사 놓고 별로 꺼내 보지도 않았던 비욘세 실황공연 블루레이 디스크와 안젤리나 졸리가 주연한 원티드를 꺼내 틀었다. 푸하, 예전에 보던 그 블루레이가 아니었다. 심지어 비욘세 공연 장면에선 화장 얼룩진 부분까지 찾아낼 수 있었을 정도. 원티드의 때론 정신 없이 빠르고 때론 느린 동작으로 처리한 환상적인 액션들마저 새로운 감동으로 다가왔다. 덕분에 주말 내내 블루레이 타이틀 세 개나 보고 말았다는. 


사진에 나온 화질이 좋지 않은 건, 사진 못 찍는 내 잘못이다 ^^

같은 블루레이라도 어떤 TV에서 재생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난다는 사실(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지만)을 깨달았다. 인피니아 LX9500의 화질은 정말 감탄할 만한 수준이었고 덕분에 나는 다시 블루레이 판매 사이트를 뒤지며 마음에 드는 영화 타이틀들을 고르고 있었다. 아직 체험 기간도 남아 있으니, 블루레이 영화 몇 개 정도는 더 볼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정말 운이 좋아 그 전에 3D 블루레이 타이틀이 하나 나왔으면 하는 소망이 꼭 이루어지길 기대해 본다. / FIN

PS> 사진을 보고, 이게 무슨 화질 좋은 거냐, 라고 하실 분들이 계실듯 해서 한마디 붙이면, 내 사진 솜씨와 내 카메라로는 도저히 인피니아 LX9500의 블루레이 화질을 그대로 표현할 방법이 없다. 사진은 그저 참고용으로 넣었다는 점 이해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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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zzzzzzz 2010.08.09 11:32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블루레이 한번 보고 싶다. 그냥 집에서 DVD로 만족하면서 사는 1人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0.08.10 09:17 신고 수정/삭제

      블루레이에 한 번 빠져보실까요? ㅋ

  • 얼마나 2010.08.09 11:40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상당히 괜찮은 스펙의 TV가 나왔군요.
    아직까지는 블루레이를 많이는 사용안하고 있지만
    DVD처럼 언젠가는 거의 대중적으로 변할 것입니다.
    블루레이를 정확히 노리고 나온 TV라는 점에서
    인피니아의 이번 제품은 꽤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0.08.10 09:17 신고 수정/삭제

      좋은 블루레이 타이틀이 앞으로 많이 나오겠지요? ^^

  • Favicon of http://pp19in.egloos.com BlogIcon 뽀다아빠 네모 2010.08.09 13:31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연예인들...정말 싫어하겠어요....ㅋㅋ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0.08.10 09:16 신고 수정/삭제

      뭐 연예인들도 그만큼 투자를 해야 쓰겄지 ㅋ
      더운데 잘 지내시지? ^^

  • ty 2010.08.10 09:28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블루레이로 보는 초고화질급 영화 정말 재미있었겠어요?^^

  • ㄷㄷㄷ 2010.08.10 09:51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잘못 찍은 사진의 화질이 저 정도면 실제 화질은 어떻다는거지?

  • 하지만 2010.08.11 09:13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많은 사람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을까요? 사용법과 가격이 왠지 부담된다능...

  • 잇힝 2010.08.11 09:37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블루레이 말만 들었지 한번도 보지 못했는데 나도 한번 봐야겠다

  • 2010.08.12 11:11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아직 내 스마트폰 산지 한달 되어도 확실한 기능을 모르겠는데 저 TV는 기능 알려면 엄청나게 오랜 시간이 걸릴듯 하네요

  • TV맨 2010.08.12 11:35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블루레이급 화질이라~ 이야~ 정말 영화 화질 장난 아니겠는데요?

  • 루카 2010.08.13 09:47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저도 블루레이 디스크 보고 싶군요. 물론 TV가 인피니아면 더욱 좋겠죠?

  • 더맨 2010.08.13 10:13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저 TV 정말 완벽한 스펙인가?

Web TV, TV의 미래를 엿보다

한때 TV의 별명은 바보상자였다. TV만 보면 바보 된다고 해서 붙인 별명일 게다. 세월이 지나 TV가 여러 모양으로 발달하고 어쩌면 부의 상징으로 자리 잡으면서 바보상자라는 말은 없어졌지만, 지금도 TV를 보는 시선이 꼭 고운 것만은 아니다. 솔직히 우리 집도 TV 없애는 문제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했었다. 이유는 별거 없다. 우리 세 식구가 집에서 TV 볼 시간이 별로 없어서였다. 주말에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나 보는데 우리도 이참에 TV 없애고 책장으로 채울까, 뭐 그런 고민을 한 달 정도 했다.

에이, 그래도 가끔 DVD라도 보는데 이거 없애면 서운하잖아
닌텐도 위랑 플스 2는 어쩌고?
그냥 이 기회에 빔 프로젝터를 살까?

없애기로 한 판에 뭘 또 사자는 얘기가 나오니, TV 없애자는 얘기는 그냥 물 건너 갔다. 하지만 안 없애길 잘했다. 딸 아이가 영화를 즐겨보는 데다가, 나도 요즘 LX9500과 위핏으로 운동 꽤 열심히 하고 있어서다.


게다가 요즘 TV, 이거 할 줄 아는 게 꽤 많다. TV를 제대로 활용하는 여러 기기도 많이 나왔고 TV만으로도 할 수 있는 일이 꽤 많기 때문이다. TV로 방송이나 영화 보는 거 말고 또 뭐할 수 있는데? 라고 물어본다면, 이렇게 대답할 수 있겠다. 요즘 TV, 인터넷 돼.

LG 인피니아 LX9500의 주요 기능 중 하나가 바로 WEB TV다. 인터넷에 접속해서 동영상이나 사진을 보고, 방송 프로그램도 다시 볼 수 있다는 말이다. 안타깝게도 웹 브라우징 같은 건 안되지만 - 조만간 웹 브라우징 같은 건 꼭 되겠지만 - 적어도 내가 골라서 선택할 수 있는 정보들이 있다는 거다.


이렇게 하려면 먼저 LX9500에 인터넷 선을 끼워야 한다. LX9500 뒤에 랜 포트가 있으니 공유기에서 나온 케이블을 여기에 연결한다. 랜 케이블 꽂기가 번거롭고 복잡하다면 옵션으로 판매하는 와이파이 동글을 사면 된다. USB 포트에 연결하는 와이파이 동글만 있으면 무선으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물론, 집에 무선 공유기 하나는 있어야 한다.


와이파이 동글을 꼽았다고 모든 걸 다 알아서 해주면 좋을 텐데 ^^ 일단 몇 가지 작업을 좀 해야 한다. 리모컨의 메뉴 버튼을 눌러 네트워크를 선택하고 네트워크 설정에서 공유기를 고른다. 대부분 공유기를 선택하고 비밀번호를 넣은 후 IP 자동 설정을 선택하면 끝. LX9500이 연결 상태를 알아서 점검하고 연결한다. 이제 리모컨의 Web TV 버튼을 누르면 끝.



만일 LX9500에 들어 있는 소프트웨어가 오래되었거나 새 버전이 나왔다면 자동으로 업데이트 한다. 업데이트가 끝나고 서비스 이용 약관에서 ‘예”를 선택하면 실시간 속보를 볼 수 있는 연합뉴스, 날씨, 그리고 KBS 방송 다시보기, 프로야구, 유튜브, 피카사, 콘텐츠 큐브 등 Web TV로 볼 수 있는 8가지 아이콘이 나온다.



사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좀 놀랐다. 특히 KBS 방송 다시 보기는 뉴스는 물론 드라마, 예능, 다큐 프로그램 등 지난주에 방송한 프로그램들을 다시 볼 수 있다. 물론 무료로! IPTV나 케이블, 스카이라이프 같은 걸 보는 사람들에겐 굳이 필요 없곘지만 그런 것 없이도 내 마음대로 방송을 골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아직 모든 방송사의 모든 프로그램을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화질도 Web TV라는 이름처럼 좀 떨어지지만 - 유튜브를 보는 정도의 화질이랄까 - 어쨌든 앞으로 Web TV가 어떤 식으로 발전할지 꽤 기대가 되는 기능이다. 화질이 좀 떨어지긴 하지만, 전체화면으로 놓고 봐도 못 볼 수준은 아니다. HD 수준이 아닐 뿐.



프로야구 경기를 언제든 골라 볼 수 있다는 것도 꽤 좋다. 특히 데이터 방송의 장점을 살려 경기 내용 뿐 아니라 경기와 관련 있는 여러 정보들을 함께 살펴볼 수 있으니 야구 보는 재미가 훨씬 좋다. 야구 팬들이라면 아마 환호성을 질렀을  지도 모를 일.


유튜브에서 다양한 영상들을 보는 기능도 좋지만, 개인적으로 더 마음에 드는 건 피카사 접속 기능이다. 피카사는 구글에서 제공하는 웹 앨범 서비스인데 피카사에 사진을 올려두면 언제든 TV로 그 사진을 볼 수 있다. 방학이라 외국에 가 있는 딸 아이 사진을 메일로 받아 피카사에 올려놓고 LX9500으로 부모님께 보여 드렸더니 그저 우왕 굿!이다. 물론 USB 메모리에 담아 LX9500의 커다란 화면으로 사진을 볼 수도 있지만 언제 어디서나 피카사에 자유롭게 올려놓고 LX9500으로 볼 수 있다는 건 틀림없는 장점이다.

누가 뭐래도 모든 IT 기기는 네트워크로 연결될 것이 틀림없고 네트워크로 연결되면서 기대하는 것보다 더 많은 이익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것이다. LG 인피니아 LX9500의 웹TV 기능은 이제 출발이긴 하지만 - 이미 한 번 업데이트하면서 많이 달라졌다 - 무한한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TV는 정말 빨리 달라지는 중이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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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no1salraryman.tistory.com BlogIcon 정현아범 2010.08.02 10:53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오..이거 쫌 짱인데요..(ㅡㅡ)b
    위핏이라도 해볼까요..
    요즘 넋놓고 마셔댔더니 뱃살이..ㅠㅠ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0.08.02 13:56 신고 수정/삭제

      위핏 열심히 하면 운동 꽤 된다네 ㅋㅋ

      하긴, 뭐라도 열심히 하면 다 되는 법이여 ㅜㅜ

  • ㅡ.ㅡb 2010.08.02 11:51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정말 괜찮은데요?
    USB메모리를 인식하는 TV라 그런지 상당히 멋지구리하네요.
    이게 바로 웹TV라는 건가요? 업데이트까지 되니깐 완전 컴퓨터가 따로 없네요ㅎㅎ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0.08.02 13:57 신고 수정/삭제

      컴퓨터하고는 용도가 다르겠습니다만
      앞으로 TV가 모든 미디어를 감상할 수 있는 매체가 된다는 건
      틀림없는 사실일 듯 합니다 ^^

  • 개념 2010.08.03 12:30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신개념 웹TV라~ 웹TV가 되는 시대가 이제 왔구나~ㅎㄷㄷ

  • 웹TV 2010.08.04 14:17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이거 정말 상상도 못했던 일인데.....

  • 이제는...... 2010.08.05 09:48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TV가 컴퓨터와의 경계도 허물고 있네요.
    과거 TV가 방송만을 보고 웃고 즐기는 용도였다면
    이제는 그것과 더불어 정말 많을 것들을 할수 있게 도와주는 것 같네요.
    정말 세상이 좋아졌다고밖에는 할 말이 없네요.
    그리고 우리나라의 전자제품 만드는 기술력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고 느끼네요.
    아이폰이 스마트폰의 아이콘이 되면서 세계를 장악하고 있지만(우리나라의 스마트폰도
    세계에서 정말 인정을 많이 받죠ㅋㅋㅋ)스마트 TV의 아이콘은 우리나라 TV에서 나왔으면 정말로 좋겠네요. 좋은 글 정말 잘 보고 갑니다.

  • TV도 2010.08.06 09:41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그냥 TV는 화질만 좋으면 장땡인줄 알았는데
    이건 뭐 화질만 좋아서는 안되고 많은 서비스가 내장되어 있어야 하겠네여~~^^

3D 게임의 효용을 확실히 알다, 아바타

영화 아바타의 감동(!)이 워낙 강렬해서인지, 영화 끝나고도 아바타는 한동안 얘깃거리였다. 심지어 정치권에서도 아바타를 봤네 어쩌네 하는 얘기들이 오가는 걸 보면 강력한 영향을 미친 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게다가 아바타를 계기로 국내 3D 산업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얘기들도 있었던 모양이다. 어쨌든 반가운 얘기다. 곧 우리 기술로 만든 3D TV에서 우리 기술로 만든 3D 콘텐츠를 즐길 수 있지 않겠는가.

요즘 아바타를 소재로 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도 있는 모양인데, LG 인피니아 LX9500 3D TV와 엑스박스 360 게임기만 있다면 영화 주인공이 된 착각까지는 아니어도 아바타를 3D로 실감 나게 즐길 수 있다. 영화 아바타가 엑스박스 360용 게임으로 나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직 우리나라에서 살  수 있는 3D 게임은, 아바타가 유일하다.


자, 먼저 엑스박스 360과 인피니아 LX9500을 연결한다. 사실 체험단에게 엑스박스 360이 제공되었으나 나는 이미 엑스박스 360이 있었던 까닭에 이미 엑스박스에는 꽤 익숙한 편이었다. 그러나 뭐 설치하는데 익숙하고 말고도 없었다. 그저 HDMI 케이블로 연결하면 끝. 인피니아 LX9500은 HDMI 1.4를 지원하는 HDMI 포트가 뒷면에 3개, 옆면에 1개 있다. 요즘 나오는 TV들은 HDMI 4개는 다 있다. 나는 옆면 포트, HDMI 4번에 연결했다.

엑스박스 전원을 켜고 LX9500의 외부 입력을 HDMI4로 선택했다. 엑스박스 대시보드 화면이 나오고 게임을 실행하면 영화에서 봤던 그 익숙한 아바타 로고화면이 나온다. 새삼 영화의 감동이 떠오른다. 아바타 3D 영화가 블루레이로 나온다면 무조건 산다는 생각이!(그나저나 그 때 인피니아 LX9500 가져가면 어쩌려고? ^^)


게임을 즐기려면 옵션 화면에서 디스플레이 항목을 선택한 후 3D 기능을 켜줘야 한다. 아바타 게임 설명서에선 이 부분을 아주 부실하게 설명해놨다. Stereoxcopy 항목에서 조정해라, 뭐 이딴 식이다. 아마 3D TV에 연결해 보지도 않은 채 설명서를 만든 것처럼.

옵션 -> 디스플레이를 선택하면 맨 처음 Stereoscopy 항목에 3D 옵션이 나온다. Enable 3D를 선택해 3D 기능을 켜주고 Your TV’s 3D Format에서 내 TV에 맞는 3D 포맷을 골라줘야 한다. 여기서 좀 헤맸다. 어떤 게 맞는 타입인지 알 수가 없어서다. 몇 번 시도 해보니 Side by Side나 RealD를 선택하면 LX9500에서 아바타를 3D로 볼 수 있었다. 일단 Side by Side로 선택. 그러면 화면이 좌우 둘로 나뉘면서 이 옵션을 받아들일 건지 묻는다. OK.


TV 크기와 시청 거리를 조정하는 옵션이 있는데 TV 크기는 짝수 인치로만 선택할 수 있다. 체험단에게 지급된 LX9500은 47인치라서 나는 48로 선택했다(하지만 50으로 해 놔도 별 차이 없더라는). 거리는 알아서 조정하면 된다. 옵션을 저장하고 메인 화면으로 돌아와서 게임을 시작한다. 물론 안경을 쓰고 리모컨의 입체 영상 버튼을 눌러 3D 보기로 전환해야 하고.


처음 미션을 찾고 시작하는 부분에선 뭐 그다지 큰 감동이 없었다. 3D니까 아무래도 입체감이 좀 살아 있는 느낌이 들었고 조작 방법도 조금 서툴다 보니 자꾸 부딪혔다. 신기한 건 게이머의 시각을 아래 위로 옮길 수 있어서 보는 각도에 따라 3D 입체감이 확 다르게 느껴졌다. 예를 들어 2층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면 실제로 2층에 서 있는 듯한 느낌도 든다는 거다. 하지만, 뭐 그냥 그랬다.


그런데 막상 실외로 나가 직접 총을 쏘는 장면에 이르니 3D 입체감이 장난 아니다.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앞으로 달려가는 장면에선 풀이나 나무가 다가오는 느낌이 선명했고(왜, 영화 말아톤에서 조승우가 강변을 달릴 때 손으로 풀잎을 만지는 장면처럼) 눈 앞에 펼쳐진 전경들이 3D로 생생하게 살아났다. 영화로 보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고 3D 게임이 얼마나 실감나게 할 수 있는지 확실히 깨달았다고나 해야 할까. 어쨌든 난생 처음 해보는 3D 게임에 빠져 한 시간이 어떻게 갔는 지도 모를 정도로 열중했다.


요즘 3D TV에 익숙한 까닭인지 어지럼증 같은 건 잘 못느꼈다. 어지럼증이라기 보다 3D 안경을 쓰면 눈 앞으로 시야가 몰리는 느낌이 있긴 한데 심히 불편한 정도는 아니다. 물론 맨눈으로 보는 것이 훨씬 편하고 눈에 부담 없는 건 사실이지만 3D를 즐기기 위한 투자 정도로는 감당할 만하다.

게임 중간엔 언제든 옵션으로 돌아와 3D를 2D로 바꿀 수 있다. 실제 2D로 본 아바타 게임의 영상도 꽤 선명하고 나름 입체감이 있으나 3D로 보는 그런 실감은 좀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LG 인피니아 LX9500 3D TV로 아바타 3D 게임을 해보니, 3D 게임이 줄 수 있는 효용이 확실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임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 나도 금세 한 시간 몰입할 정도이니 말이다. 물론 안경을 쓰고 보는 3D 게임은 아무래도 어지럼증 같은 걸 일으킬 수 있기는 하다. 그러나 그건 일반 3D 게임에서도 마찬가지. 원래 게임이란 절제가 필요한 법 아닌가.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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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바타 2010.07.26 16:30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아바타 영화 대박이었는데 게임도 대박일려나ㅎㅎ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0.07.27 10:33 신고 수정/삭제

      3D TV 보시는 분들이 별로 없어서 대박까지는 안 날 듯 합니다만, 신기한 건 틀림없어요 ㅋㅋ

  • 하늘 2010.07.27 09:36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안경을 안 쓰니까 3d 영상 사진 좀 어지럽네요^^;...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0.07.27 10:34 신고 수정/삭제

      그러게요. 하지만 3D 이미지를 사진으로 찍을 방법이 없어서 ㅜㅜ

  • 표리부동 2010.07.27 10:39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포스팅 깔끔하게 잘 쓰셨어요~ !
    잘 읽고 갑니다!

  • 131313 2010.07.27 11:07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게임도 3D로 체험하면 더 잼나겠네요ㅎㅎ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0.07.27 17:40 신고 수정/삭제

      아마 격투 게임이 3D로 나오면
      진짜 실감나지 않을까요?? ㅋ

  • ㅜㅜ 2010.07.28 11:51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저는 극장에서 오래 쓰고 보면 어지럽던데....
    음... 익숙하면 괜찮아진다는 말이군요...

  • 헤르난 2010.07.28 12:08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3D 레이싱 게임에서(있나??) 스포츠카 전복되면 어떤 느낌일까요...? ㅋㅋ

  • ㅋㅋㅋㅋㅋㅋ 2010.07.29 09:58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유용한 정보 정말 감사합니다

  • 야호 2010.07.29 10:24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게임 화질 작살인데요? TV로 즐기는 게임의 맛 색다를듯

  • 나도 한번 2010.07.29 10:39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나도 한번 해보고싶다. 평소 게임 정말 많이 좋아하는데 TV에 연결해서 해본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연결된 화면보고 정말 욕구가 치솟네여

  • 허세왕 2010.07.30 10:42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전자제품에 평소 관심이 많았는데 인피니아에 대해서 많이 알고 가는 것 같습니다.
    정말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3D 2010.07.30 11:16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영화에서 보면 미래형 TV에나 저런 기능이 되든데ㅋㅋㅋㅋ
    정말 이네는 꿈꾸는 것이 현실이 되는 시대가 된 듯 하네요

  • gg yo 2010.07.30 11:40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저런 TV하나 있으면 정말 좋겠네~ 정말 좋겠네~

낯선 동네에서 맛집 찾을 땐 아임IN

"미친 거 아니야? 내가 있는 데를 뭐하러 알리고 다녀?"

포스퀘어라는 서비스를 처음 알았을 때 내 반응은 이거였다. 굳이 내가 어디있는지 소문 내고 다닐 이유가 뭐란 말인가? 만일 누군가가 이걸 악용하기로 마음 먹으면 그 땐 어떻게 할 것인가? 온갖 쓸데없는 생각까지 하면서 별 희한한 거 다 봤네, 라고 지나쳤다. 세상이 별나 온갖 걸 다 드러내고 싶어하는구만 이라는 아저씨 사고 방식을 그대로 드러낸 거다.

그러다가 어찌 어찌 해서 아이폰에 포스퀘어를 깔고 이것 저것 눌러보기 시작했다. 막상 겉에서 보다가 직접 써 보면 소감이 다른 법. 문득 이거 재밌네,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이런 거다. 내가 생판 모르는 동네 가서 밥을 먹어야 할 일이 생겼다. 기왕이면 맛있는 걸 먹고 싶은데 나는 아무런 정보가 없다. 이 근처 사는 사람도 없고. 그럴 때 포스퀘어를 연다. 마침 누군가 동네 사람들만 잘 아는 그런 식당을 하나 찍어놨다. 가만 보니 몇몇 사람은 여기 단골인 듯하다. 운이 좋아 내 취향에 맞았고 나는 외지인은 도저히 알 방법이 없는 식당에서 맛나게 밥을 먹었다. 포스퀘어에서 할 수 있는 재미난 상상이 아닌가. 한국이 아니라 외국에서라면 어떨까. 훨씬 더 짜릿하고 유용한 서비스가 될 게다.

내가 다니는 맛집 몇 개를 찍다 보니 나도 어느 틈에 서른 개가 넘는 메이어를 갖게 됐고 친구도 백 명을 훌쩍 넘겼다. 그런데 사람이란 참 간사해서 쓰다 보면 뭔가 마음에 안 드는 것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포스퀘어도 마찬가지. 무엇보다 맛집 위주로 찍고 다니는 내게는 사진을 넣을 수 없다는 게 제일 마음에 안 들었다. 물론 트위터로 연동하고 어쩌고 하면 방법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귀찮잖은가. 그래서 고왈라 같은 유사 서비스도 기웃거려 보기도 했었지만 어쨌든 슬슬 포스퀘어에서 멀어지고 서른 개 넘던 메이어도 스무 개 정도로 줄어들고, 하여튼 그런 상황이었다.

그러다가 알게 된 것이 파란의 아임IN이다. 한국형 포스퀘어라고 해야 할까. 한글 마음대로 쓸 수 있고 무엇보다 좋은 건 사진을 함께 올릴 수 있다는 거다. 특히 포스퀘어는 누가 등록했건 특정 장소의 메이어가 체크 인 상태에 따라 바뀌지만, 아임IN은 처음 등록한 사람을 콜럼버스라고 지정해줘 영원히(!) 남긴다. 일단 기분은 좋다. 뺏길 염려는 없으니까. 뭐, 내가 하고픈 장소를 누가 먼저 등록했다면 내가 다른 이름으로 또 등록하면 된다(하지만, 보는 사람들은 싫어할 수도 있겠다).

발도장과 메시지, 사진을 넣을 수 있어 좋다


아임IN은 포스퀘어에 비해 각각의 글에 댓글도 남길 수 있고 내가 있는 지역의 반경도 조절할 수 있어 편리하다. 포스퀘어에 비하면 사용하기도 쉽고. 단점이 있다면, 뭔가 좀 촌스럽다는 거.

댓글에 댓글도 달린다. 딱 한국 스타일이다 ㅋ


아임IN을 잘 쓰는 방법은, 아무 데나 막 찍지 말고 뭔가 정보가 있는 곳을 찍어야 한다는 거다. 심지어 우리집 이런 걸 찍는 사람들도 있는데 - 뭘 찍건 찍는 분들의 자유니까 뭐라 할 건 아니겠으나 - 너무 사적인 공간을 노출하는 건 별로 바람직하지 못하다. 만일 누군가가 당신의 움직임을 감시한다고 생각해 보라. 왠지 소름끼지치 않는가?

혹시 몰라서 다른 분들의 얼굴과 아이디는 가렸습니다 ^^


눈치를 보니 요즘 아임IN 사용자가 많이 느는 까닭인지 발도장들이 꽤 많이 생겼다. 그중에는 유용한 것들도 있고 쓸데없는(죄송!) 것들도 있으나, 결국 정보는 고르는 사람이 선택할 문제 아닌가. 매일 점심 메뉴로 고민하는데 오늘 점심은 아임IN에서 한 번 찾아봐야 겠다. 좀 멀긴 해도, 전주콩나물국밥 이거 좋겠네. 날도 꾸리하고. 이런 날엔 뜨끈한 국물이 그저 최고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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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pp19in.egloos.com BlogIcon 뽀다아빠 네모 2010.07.23 15:03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음. 정말 저는 시대에 너무 뒤떨어져 살고있습니다....뭐 소린지 하나도 모르겠어요...흑흑.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0.07.23 16:53 신고 수정/삭제

      ^^ 대신 다른 걸 많이 알고 계시자너~ ^^

스카이라이프 3D, 효과보다 스토리를 기대한다

LG인피니아 LX9500 3D TV를 보고 있다고 했더니 누군가 물었다.

- 그거 아바타 같은 거야?
- 응, 아바타처럼 보이지.
- 와, 그거 대단한데? 안경만 쓰면 다 그렇게 보인단 말야?
- 아, 아냐 3D 전용으로 만든 것만 그렇게 보여.
- 3D 전용이 뭐 있는데?

처음엔 인피니아 LX9500 3D TV 본다고 막 자랑했지만, 이쯤 되면 별로 할 말이 없다. 3D로 볼만한 프로그램들이 아직 많지 않아서다. 솔직히 인피니아 LX 9500 받아 놓고도 3D로 뭘 본 시간 보다는 주말 버라이어티 보거나 닌텐도 Wii로 열심히 게임을 즐긴 시간이 더 많다. 위핏 이거 우습게 보면 안 된다. 다이어트하고 운동하는데 이 녀석이 꽤 도움을 준다(응? 난 Wii 체험단은 아니다. 다 돈 주고 샀다 ㅜㅜ). 하여튼 인피니아 LX9500과 닌텐도 위 덕에 요즘 운동 좀 한다.

2010년 7월 현재 우리나라에서 TV를 3D로 볼 수 있는 건 스카이라이프 3D 시험 방송뿐이다. 얼마전까지 방송통신위원회에서 66번 채널로 3D 시범 방송을 하긴 했는데 7월 12일 자로 끝났다. 오늘 10월 3D 실험 방송이 다시 시작한다니까 스카이라이프 3D 방송이 없다면 그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인피니아 LX9500 체험단에는 스카이라이프를 6개월간 지원해 주는 까닭에 다행스럽게도 3D TV 사 놓고 3D는 보지도 못 하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문제는 스카이라이프 3D가 볼만한가 하는 거다. 3D 효과는 진짜 좋은가? 극장에서 아바타 보는 수준까지는 기대하지 않더라도 - 아, 하지만 실제 3D TV 구입자들은 죄다 아바타를 기대할 텐데! - 입체감이 훌륭할 텐가?


스카이라이프 3D 방송은 1번 채널로 나온다.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등 3D로 만든 프로그램을 감상할 수 있는데 요즘은 월드컵 축구 재방송 프로그램이 가장 많다. LX9500을 좀 늦게 받은 탓에 사실 월드컵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는데 재방송으로나마 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


스카이라이프를 켜고 1번 채널을 틀면 화면이 좌우로 갈라진다. 흔히 말하는 사이드 바이 사이드 방식의 3D 방송이 나오는 게다. 리모컨의 입체 화면 버튼을 눌러 두 화면을 합치고 안경을 쓰면 이제부터 3D 방송을 볼 수 있다. 먼저 월드컵 축구 경기!

이미 후기들이 많이 올라와 있어 어느 정도 눈치는 챘지만 사실 광고에서 보는 것처럼 공이나 선수들이 화면 밖으로 튀어나오지는 않는다. 특히 경기장 전체를 넓게 잡은 화면에선 입체감이 거의 없다. 그러나 경기장에 서 있는 선수나 관중을 클로즈업할 땐 확실히 입체감이 두드러진다. 선수들의 움직임이 꽤 신기하게 보인다. 그러나 공이 밖으로 튀어나오진 않으니 이거 뭔가 좀 섭섭하다.


축구는 애니메이션이나 다큐처럼 미리 만들어 놓고 의도적으로 촬영할 수 있는 게 아니니 아바타 같은 입체 효과를 기대하긴 어려울 게다, 라고 이해하면서도 앞으로 3D 관련 기술이 발달하면 광고에서처럼 공이나 선수들이 나한테 들이대겠지, 그런 생각을 해 본다.

반면 3D 용으로 촬영하거나 변환한 애니, 다큐 프로그램은 꽤 볼만했다. 역시 3D 방송에선 뭔가 앞으로 좀 튀어나오고 손에 잡힐 듯 해야 짜릿하다. 애니나 다큐에선 충분히 그런 효과가 충분했고 방송을 보는 재미도 좋다.

하지만 아쉬운 건 - 물론 3D 방송이 여전히 시험 방송인 까닭도 있겠으나 - 3D 효과는 접할 수 있지만 몰입할 만한 3D 프로그램은 그다지 없다는 거다. 처음엔 누구나 3D 효과가 신기하고 그 신기함 때문에 3D 방송을 보겠지만, 곧 사람들은 더 재미있고 실감 나는 스토리를 요구할 것이다. 스토리 없이 효과만으로는 소비자들을 잡을 수 없을 거란 말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해결될 문제일 듯하니, 이런 잔소리는 내 할 바 아니고, 시청 시간 느낌을 말해야겠다. 3D TV의 문제점 중 하나로 어지럽다, 불편하다 이런 걱정들이 많다. 우선 안경부터. 나는 평소에 안경을 써서 3D 안경을 안경 위에 겹쳐 쓰는데 불편하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안경 착용감은 그렇다 치고 어지럽고 앞으로 쏠리는 듯한 느낌 때문에 3D 방송을 오래 못 볼 거라는 예상도 했는데 뭐,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 정도까지는 그렇게 불편하지 않았다. 솔직히 말하면 이렇게 오래 볼만한 프로그램이 별로 없어서 그 이상 보지는 않았으나(나는 일반 TV도 두 시간 이상 보는 일이 없다) 축구 경기 한 편을 관람하고(물론 중간에 좀 쉬면서 ^^) 짧은 애니나 다큐 한 편 보는 정도까지는 속이 안 좋거나 두통이 오는 것 같은 문제를 느끼지 못했다.


참고로 나는 3D 방송을 볼 땐 주변을 약간 어둡게 해 놓고 보는게 편했다. 3D 방송 자체가 좀 어두운 데다가 주변이 살짝 어두울 때 어지럼증도 덜했기 때문이다. 아마 3D를 극장에서 처음 접해서일까? 그 이유는 잘 모르겠으나 하여튼, 거실 등을 끄고 약간 어둡게 한 후 보면 좋다.

인피니아 LX9500 3D TV 체험기를 쓰다 보니 사진을 왜 3D로 안 찍어주냐는 분들이 있는데 ㅜㅜ 마음 같아선 나도 3D로 화면을 찍어보고 싶다. 그러나 3D가 기술적으로 양 쪽 눈의 시각 차를 이용해 만든 것이라서 3D를 보려면 두 눈이 필요하다. 그런데 카메라 렌즈는 한 개 뿐이지 않는가? 이 말은, 보통 카메라론 절대로 3D 화면을 찍을 수 없다는 말이다. 3D 화면을 보여드리고 싶어도 못 보여드리는 까닭이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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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ㅋㅋㅋㅋㅋㅋ 2010.07.19 11:24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제품의 장단점을 잘 알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완벽 2010.07.19 11:31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완벽한 제품설명!!! 제품에 대한 기대를 갖게 만들어주네요

  • 3D 2010.07.19 11:42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3D TV 초보자들에게 유용한 정보인것 같습니다

  • 이러다가 2010.07.19 11:50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보통 TV는 눈에 차지도 않는 시대가 도래하겠는데?ㅋㅋㅋㅋㅋㅋ

  • WOW!!! 2010.07.19 12:07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이제 돈을 모아서 전자제품 매장으로!!!

  • 아~ 2010.07.19 12:16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3D 화면까지 볼수 있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그래도 리뷰만으로도 충분합니다.

  • 13123 2010.07.20 09:19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음.. 그렇군요! 3D 티비라 마냥 좋아했었는데
    아직은 3d프로그램이 그다지 많지 않군요

어마, 아흐... 이게 3D TV구나?

LG 인피니아 LX9500 3D TV가 들어오고 그 첫 주말. 부모님께서 TV 구경하러 오셨습니다. 솔직히 다른 일 때문에 오셨던 겁니다만, 그 김에 3D TV를 보여 드리자 했던 거지요. 사실 가져다 만 놨지 이런저런 일이 많아 딸 아이도 아직 제대로 보지 못했습니다. 이미 아바타와 앨리스를 극장에서 3D로 본 경험이 있는 딸 아이는 아바타처럼 보인다는 말에 3D TV가 뭔지 곧 이해를 했지만 사실 부모님께선 이게 뭐냐? 하는 눈치셨지요.


스카이라이프를 설치하기 전이어서 LG전자에서 샘플로 준 USB 메모리의 3D 영상을 보여드렸습니다. 12분 정도인 이 영상은 짧지만 3D TV의 특징을 쉽게 감상할 수 있는 유용한 영상이죠. 인터넷에서 찾는 분들도 꽤 있는 듯했습니다.



3D TV를 시연하겠다니 딸 아이는 알아서 안경 챙겨오고 준비를 합니다. USB 디스크를 넣고 영상을 찾아 실행하니 양쪽으로 갈라진 화면이 나옵니다. 이제 리모컨의 입체영상 버튼을 누른 후 영상을 하나로 합치면 끝. 그런데 딸 아이가 조금 이상한 듯 멈칫 하더니, 아빠, 이거 이상해. 그러는 겁니다. 당연하죠. 안경을 켜야 하거든요.



안경테 안쪽 전원 스위치를 켜니 안경이 살짝 어둡게 변합니다. 안경을 쓰고 다시 영상을 감상하는 딸 아이, 와~와~를 연발합니다. 처음 보여주는 자동차 경주 영상. 멋진 자연과 어우러진 자동차 경주가 실감 납니다. 먼 풍경을 잡은 장면에서는 사실 입체감이 조금 덜 느껴지지만, 근접 촬영 장면에서는 입체감이 장난 아닙니다. 자동차의 스티어링 휠을 클로즈업한 화면에서는 마치 휠이 손에 잡히는 느낌이 들거든요.

그런데 딸 아이와 같이 감상하던 아버지는 영 적응이 안 되시나 봅니다. 칠순을넘기셨으니 연세가 높은 탓도 있으시겠지요. 뭔가 눈앞에 다가오는 듯한데 어지러운 느낌도 들고... 3D TV가 양 눈의 시각차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보니 가끔 사람에 따라서는 입체감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는 얘기는 사전에 들었습니다. 이럴 때 방법은 하나죠. 익숙할 때까지 보는 거. ^^ 사실 농담입니다만, 어느 정도 익숙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긴 한 모양입니다. 몇 번 시도한 후에 아버지도 몸을 움찔하거나 손을 내젓기 시작하셨습니다. ㅋ

이 장면에서 샴페인이 화면 밖으로 나오는 듯 합니다만, 보여드릴 수가 없으니

손녀딸의 반응을 보고 궁금해 죽겠던 어머니가 아버지의 안경을 빼앗아 봅니다. 아버지 보다 젊은(!) 탓인지 어머니는 금방 적응합니다. 앞으로 내어 손을 젓기도 하고, 이번엔 손으로 눈을 가립니다. 무슨 장면인가 했더니, 자동차 경주 장면에서 돌이 튀는 장면이로군요. 이 장면에선 돌이 정말 앞으로 튀어나오는 느낌이 듭니다. 샴페인을 뿌리는 장면, 물을 뿜는 장면 등에서도 모두 화면 밖으로 튀어나오는 느낌, 꽤 실감 납니다. 극장에서 3D 영화를 볼 때도 느꼈지만 확실히 3D를 제대로 느끼려면 화면 밖으로 뭔가 튀어나와야 합니다. 어머니의 입에서 어머, 어머 하는 감탄사가 끊이지 않습니다. 생각보다 꽤 좋아하시네요. 이럴 줄 알았으면 3D 극장에라도 함 모시고 갈 걸, 반성했습니다. ㅜㅜ


이어지는 댄스 영상. 댄서들의 움직임이 실감나고요, 계속해서 나오는 애니메이션 샘플을 보노라면 실사 보다는 애니메이션에서 3D 입체감이 더 강하게 다가옵니다. 아무래도 애니메이션들은 조만간 죄다 3D를 지원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특히 가필드에서는 캐릭터들의 입체감이 살아 있고 극장에서 본 앨리스보다 더 실감난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이거 빨리 3D로 풀 버전이 나왔으면 좋겠다, 생각이 들더군요.


무엇보다도 가족들이 제대로 감상하려면 안경이 추가로 있어야겠더군요. 부모님 모시고 볼 생각하면 다섯 개는 필요하겠네,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3D 안경 값이 싼 건 아니어서, 따로 사기가 쉽진 않겠지만 그래도 LX9500은 기본이 두 개라 다행이지요. 경쟁사 3D TV를 산 한 선배는 안경 한 개 준다고 꽤 투덜거렸더랍니다(조만간 이 집에 가서 경쟁사 3D TV도 좀 구경할 생각입니다^^).


스카이라이프 3D 시험 방송은 몇 번 봤는데 USB 데모 디스크에 들어 있는 영상 만큼 좋지는 않더군요. 이 부분은 나중에 자세히 쓰겠습니다.

스카이라이프 3D 시험 방송 중. 안경을 손으로 들곤 볼 수 없어요


여튼 자주 보실 건 아니겠습니다만, 일단 부모님은 이래저래 3D TV에 적응하기 시작하셨습니다. 이제 무언가 볼거리를 찾아야겠네요. 유용한 타이틀들이 어서 빨리 나왔으면 하는 바람일 뿐입니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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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 2010.07.13 10:13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블로그 잘 봤어요~! ㅎㅎ

  • 구경꾼 2010.07.13 10:29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화면 속에서 튀어나올 것 같은 느낌
    저도 극장에서 볼때 느껴서 알것같네요ㅋ

  • 가을이왔으면.. 2010.07.13 10:51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잘 봤습니다.. 사진이 조금밖에 없어서 조금 아쉬워요ㅜ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0.07.13 10:55 신고 수정/삭제

      3D 장면은 카메라로 찍을 수 없어서
      뭘 더 보여드릴게 없네요 ㅜㅜ

  • 덥다 더워 2010.07.14 09:18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아 저렇게 안경까지 주는구나~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0.07.14 09:49 신고 수정/삭제

      안경 없으면 안되지요 ^^

      참고로 LG는 2개, 삼성은 1개를 기본으로 줍니다. 보통 가족이 서너명은 되니까, 사실 안경을 추가로 구매해야 하는 부담은 있는 거죠 ^^

  • 3D 2010.07.14 09:36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저도 직접 3D Tv 보고 싶은데 흑흑..
    그냥 리류로 이렇게 만족해야겠네요ㅋ

  • 후아 2010.07.14 09:45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궁금한데.. 화면이 크다 보니까 일반 티비에 비해 전력이 더 필요한가여?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0.07.14 09:49 신고 수정/삭제

      아닙니다.

      무엇보다 LED를 사용한 TV라서
      예전 대형 TV보다 전력 소모가 오히려 적습니다 ^^

  • ddo 2010.07.14 10:04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3d 영상은 다소 나이 있으신 분들은 부담스러울 것 같네요..
    젊은 사람들이야 워낙 좋아하지만...ㅎㅎ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0.07.14 11:22 신고 수정/삭제

      ^^ 연세 드신 분들은 처음엔 좀 어지러워 하시더군요.

      하지만 사람마다 차이가 있으니 잘 보시는 분들도 있지 않을까요 ^^

  • ㅎㅎ 2010.07.15 09:18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전 3D 티비가 가정용으로 나올줄은 생각지도 못했는데ㅎㅎ 놀랍네요!..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0.07.15 09:48 신고 수정/삭제

      몇 년 지나면 3D 기능은 TV의 기본 기능이 되지 않을까요 ^^

  • 휴식 2010.07.15 09:33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답변도 일일이 달아주시고 친절하시다~ ㅋ
    블로그 잘 잘보고 갑니다요~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0.07.15 09:49 신고 수정/삭제

      댓글 잘 단다고 칭찬 받기는 처음인 듯 ^^

      고맙습니다

  • 우와 2010.07.19 10:16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3D TV가 이제 가정으로 들어오는 시대가 왔구나~

산넘고 물건너 스카이라이프 3D를 만나다!

2010년 7월을 기준으로 3D TV에 대해 제일 아쉬운 점 하나는 무엇보다도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겁니다. 쉽게 말해 볼 게 없다는 거죠. 3D 시험 방송이 있긴 하지만 보기가 어렵고(이 얘긴 나중에 다시!) 공중파 방송은 정식으로 3D를 지원하지 않는 데다가 3D로 만든 영화도 아직 블루레이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삼성전자의 3D TV는 2D 영상을 실시간으로 3D 영상으로 변환해 보여주는 기능을 넣었는데, 솔직히 제가 보기엔 이건 아직 3D라고 하기엔 좀 부족합니다. 그런 정도 영상을 보려고 머리 아프게 안경을 끼고 방송을 볼 이유가 없으니까요. 2D로 보는 게 더 좋은데 굳이 3D로 바꾸고 보는 사람이 있겠습니까.

어쨌거나 아직 3D로 볼만한 게 없다고 말들이 많습니다. 솔직히 그렇기도 하고요. 이런 상황에서 그나마 가장 좋은 대안이 바로 스카이라이프입니다. 스카이라이프 채널 1번에서 3D 시험 방송을 계속 보여주거든요. 최근에는 월드컵 전 경기를 3D로 보여준다고 광고도 합니다.

콘텐츠가 부족해 3D TV를 제대로 테스트하지 못할까 봐서인지 ^^ LG 인피니아 체험단에겐 스카이라이프를 몇 달 동안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혜택을 줍니다. 처음 이 얘기를 들었을 때 제 반응은 ‘엥? 우리 건물은 안 되는데?” 였습니다. 주상복합이라 접시 안테나를 설치할 공간이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체험단 시작할 때도 스카이라이프를 설치할 수 없는 지역이라고 말했지요. 그래서 사실 스카이라이프 체험 기회는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스카이라이프에서 설치하겠다고 전화가 왔습니다. “제가 사는 곳이 주상복합이라서 설치 안될 건데요?” 그랬더니 전화한 기사 왈 “어, 거기 됩니다.” 이러는 거에요. “엥? 여기 접시 못 다는데요?” 그랬더니 이미 설비가 다 되어 있어서 집 안에서 연결만 하면 된다는군요. 그저 짧은 지식으로 안될 거라고 스스로 판단하고 있었으니, 사람이란 참 저 잘난 맛에 사는 존재가 틀림없나 봅니다. 어쨌든 안되는 걸로 알았는데 된다니까 기분은 좋더군요.


설치 기사가 와서 이런저런 작업을 하고 셋탑 박스를 설치하더니 드디어 연결 완료. 인피니아 LX9500으로 스카이라이프 위성 방송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제 느낌인지는 모르겠는데 공중파로 보는 HD보다 스카이라이프로 보는 HD가 더 깨끗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긴 좋더군요.

자, 이제 3D 영상을 볼 차례. 사실 이것 때문에 스카이라이프를 기다렸던 거죠. 스카이라이프 채널 1번을 눌렀더니 좌우로 화면이 갈라집니다. 소위 말하는 사이드 바이 사이드 방식의 3D 화면이 나온 겁니다. 여기서 인피니아 리모컨의 입체영상 버튼을 누르면 화면 두 개가 합쳐지면서 3D 방송이 나와야 하는 거죠.


그런데 어랏? 입체영상 버튼을 눌렀는데 ‘지원하지 않는 외부기기 영상신호입니다. 입체영상 신호에서만 정상 동작합니다’라는 창이 뜹니다. 이게 뭐야? 몇 번을 해봐도 똑같은 거죠. 설치 기사도 당황하고, 저도 놀라고... 어쨌거나 ‘이건 나와야 하는 거에요’라고 제가 막 우기니 결국 설치 기사도 한 군데 전화를 해 보고는 아, 드디어 문제를 찾았습니다. 문제는 바로 케이블이었습니다.


스카이라이프건 케이블 방송이건 IPTV건 설치할 때는 대부분 컴포넌트 케이블을 쓰지 HDMI 케이블은 안 씁니다. 비용 문제일지 어떨지는 모르겠고요. 마침 HDMI 케이블이 하나 있어서 그걸로 연결해 3D 방송을 볼 수 있었습니다. 기사 분이 따로 HDMI 케이블을 갖고 있지 않아서 만일 케이블이 없었다면 설치하고도 3D를 못 볼 뻔했습니다. 3D 방송 시청하려고 스카이라이프 신청하시는 분들은 반드시 HDMI 케이블 요청하시기 바랍니다. 물론 3D 방송 보려면 LG인피니아 LX9500 같은 3D TV가 있어야 한다는 점 잊지 마시고요.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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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츠네아 2012.04.24 21:15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헉 정말 hdmi 케이블이 있어야 좌우 3d 되네요. 저희집은 2d에서 3d 가는 게 컴포넌트로 되긴되는데 좌우로 나눠져있는 거 하나로 합치는 게 안되더라구요. 덕분에 hdmi 연결하여 잘 보고있습니다.

LG INFINIA LX9500 TV가 이렇게 섹쉬하다니!

지난 번 LG INFINIA LX9500 박스 개봉기 댓글에 ‘짠이아빠’님이 ‘TV가 이렇게 섹시하게 느껴지는 건 처음이구먼’이라고 댓글을 달아주셨다. 사실 인피니아 LX9500의 커버를 벗기면서 나도 좀 그렇게 생각하곤 있었는데(예전 김광한이라는 DJ는 LP 비닐 커버를 새로 뜯을 때는 마치 여인의 옷을... 에유 에유) 어쨌든 박스 개봉기에서 다 보여주지 못했던 인피니아 LX9500의 외형을 꼼꼼히 살펴보겠다.

인피니아 LX9500이 내세우는 가장 특별한 매력 중 하나가 바로 보더리스(Borderless) 디자인이라는 점이다. 물론 인피니아가 보더리스를 처음 적용한 모델도 아니고 솔직히 내가 처음 보더리스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그게 뭐 그리 대단해? 게다가 검은 색 테두리가 아예 없는 게 아니라 그냥 층이 지지 않았다는 것 뿐이잖아, 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거 막상 눈으로 보니, 세련미가 철철 넘친다고 해야 할까. 말로만 듣던 느낌하고는 좀 달랐다. 실제로 인피니아 LX9500의 화면은 유리 한 장처럼 되어 있다. 보통 TV나 모니터는 검은색 플라스틱 테두리(이걸 전문용어로는 베젤이라고 부른단다)가 있고 그 안에 LCD 패널이 있는 법인데, 인피니아 LX9500에는 아예 플라스틱 테두리가 없다. 앞 면 전체가 굴곡 없이 매끈하다는 말이다.


자세히 보면 맨 바깥 쪽 테두리는 투명한 유리다. 약 5mm 두께의 투명 유리가 테두리를 이루고 있어 깔끔하고 세련된 멋이다. 빛이라도 투과되면 크리스탈 같은 느낌도 난다. 유리 테두리 안 쪽으로 1.6cm 정도의 검은 색 테두리가 있고 그 안쪽 부터 화면이다. 두꺼운 플라스틱 테두리가 돌출된 다른 제품과 비교해 보면 확실히 우아하다.


화면 아래쪽엔 3.5cm 가량의 검은 부위가 있고 오른쪽 아래엔 리모콘 수신부가 있다. 전원을 켜면 가운데 부분에 LG라는 로고가 나타나고 리모콘 수신부 약간 왼쪽엔 상태 표시등이 켜진다. 투명 테두리의 영향일까 마치 인테리어 조명등 같은 느낌을 주는 지시등은 리모콘 신호를 수신하면 깜박거린다.


리모콘 수신부 왼쪽 아래에 역삼각형 모양으로 빛나는 지시등

두터운 유리를 연상하는 사각형 받침대는 꽤 든든한 안정감을 준다. 사람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문어발식 스탠드보다 이렇게 사각형 스탠드가 훨씬 든든하다. 스칼렛에 들어 있는 크롬 소재의 둥근 받침대도 꽤 마음에 들긴 했다.


자, 이제 뒷 면으로 넘어가자. 자꾸 스칼렛 얘기를 해서 좀 그렇긴 하지만, 사실 지금까지 내가 본 가장 섹시한 TV는 스칼렛이다. 그 선연한 붉은 색 뒤태라니. 뒷 면에 컬러를 넣어 뭐하나, 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 우리 집에서 스칼렛을 보고 간 몇 명 아주머니들이 그 뒷태에 반해 스칼렛을 샀다는 얘기를 나는 아내로부터 전해 듣기도 했다.


옆에서 자세히 보면 인피니아 LX9500은 1.3cm 가량 되는 유리판 뒤에 철제 백커버를 갖다 붙인 느낌이다. 검은색 백 커버는 필요한 부분만 돌출시키고 될 수 있는 대로 단순하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앞에서 볼 때 왼쪽 뒷 면에는 케이블을 연결하기 좋도록 왼쪽 방향으로 HDMI, 이어폰, 외부입력, 컴포넌트 입력, USB 1, USB 2 포트가 있다. 외부입력과 컴포넌트는 아마도 공간을 줄이기 위해 전용 컨버터로 연결해야 한다(물론 컨버커는 포함되어 있다). 눈에 띄는 건 이어폰을 연결하는 곳이다. 최근까지도 TV엔 이어폰, 헤드폰 커넥터가 없었는데 드디어 생겼다. 이이폰 커넥터 부분은 나중에 더 자세히 살펴보자.


타임머신 레디라고 적힌 USB 1도 눈에 띄는 녀석이다. USB 타입의 이동식 하드디스크를 여기에 연결하면 TV 프로그램을 녹화할 수 있다. 스칼렛에 타임머신 기능이 없어서 얼마나 갈등했었나 생각하니 이 기능이 더 소중하기만 했다.


가운데 쪽으로 이동하면 HDMI 3개, 컴포넌트 2개, 외부입력 2개, RGB 오디오 출력 1개, 광출력 1개, 랜, RGB 포트가 깔끔하게 배치되어 있다. 랜 포트가 좀 튀어나와 있는 것이 살짝 눈에 거슬리긴 하다. 전원 케이블을 정리하는 타이가 뒷 면에 붙어 있는 것도 인상적이다. 이런 면에서 세세하게 신경 써야 명품이 되는 법, 이라고 나는 항상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오른쪽 뒷 면엔 TV를 켜고 채널이나 볼륨을 조절하는 버튼들이 있다. 리모콘 때문에 거의 쓰지 않는 버튼들이지만 비상시엔 꼭 필요한 버튼이기도 하다.

뒷 면은 전체적으로 깔끔했다. 하긴, 최근 TV들 모두(사실은 스칼렛도 ^^) 뒷 면 정리는 잘하고 있는 편이긴 하다. TV의 뒷 태는 벌써부터 미니멀리즘이란 말이 어색하지 않은 셈이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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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섹시킴 2010.07.06 13:22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역시 깔끔한 디자인.. 제품도 저는 언제나 LG꺼를 선호해여.ㅋㅋㅋ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0.07.06 14:28 신고 수정/삭제

      돌아가신 저희 장인도 LG팬이셨답니다 ^^

  • 버스정류장 2010.07.06 13:24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3D로 촬영해서 3D로 볼 수 있는날이 왔으면 좋겠어요ㅎ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0.07.06 14:28 신고 수정/삭제

      보급형 3D 카메라가 곧 나오지 않을까요? ^^

  • 예예~ 2010.07.06 13:36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집에서 불끄고 보면 영화관 분위기 나겠다 +_+

  • 영화광 2010.07.06 13:46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보더리스 디자인이었군요... 되게 세련되보이네요~

  • 퍼시픽 2010.07.06 13:49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깔끔하고 큰 사이즈에 ㅎㄷㄷ
    뒷면은 다소 복잡하네요..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0.07.06 14:32 신고 수정/삭제

      흐음, 저 정도면 엄청 깔끔한 건데요 ^^
      하긴 선 연결하면 좀 지저분해져요 ㅋ

  • 햇님 2010.07.06 13:56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와웅~! 엄청 얇네요.. 디자인 멋지고~
    티비 화면은 어케 나오는지 궁금하네요.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0.07.06 14:32 신고 수정/삭제

      엉~~ (앙드레김 톤으로)

      잘 나옵니다 ㅋ

  • 게리스 2010.07.08 09:28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이름이 보더리스 디자인이었구나~
    세련되고 멋져보이네요!

  • 2010.07.08 10:01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3D TV가 저렇게 생겼구나~
    들어보기만 했지 보기는 첨이네요..

  • 하늘바람 2010.07.08 11:31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음.. 잘봤습니다~

  • Go 2010.07.08 11:48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티비가 근사하네요ㄷㄷ

  • 3dtv 2010.07.08 12:04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3D TV답네요.. 위엄스럽네요!

  • Otl 2010.07.08 12:16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영화관에 보던 3d를 집에서 볼 수 있다니..
    참 좋아졌어요~

  • 아쉬워요ㅜ 2010.07.09 10:17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전체로 찍은 사진이 없어서 크기가 어떤지 짐작이 안가네요ㅜ
    디자인은 세련되고 좋아보여요~

  • 엣지 2010.07.09 10:47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씨리뒤 티비라 그런지 옛지 있네요ㅋㅋ

  • 유리 2010.07.09 11:14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디자인에 대해 써주신 느낌 잘 읽었어요ㅎㅎ
    저도 3d 티비가 세련되고 깔끔해서 좋네요.

  • 하아~ 2010.07.09 11:29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전체적으로 깔끔한 인상이네요. ~

  • 스페인 우승! 2010.07.12 08:52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3D 티비 처음 보네요^^;..

  • 전체 2010.07.12 10:04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디자인뿐만 아니라 전체사진도 함꼐 있었음 좋겠네요ㅎㅎ

  • 섹쉬 2010.07.12 10:33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진짜 디자인이 약간 섹쉬하네요ㅋㅋㅋ

  • 마티유 2010.07.12 10:52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깔끔하고 좋네요~!!

LG INFINIA LX9500 박스 개봉기~ 두둥~

드디어 지난 6월 25일 LG 인피니아 INFINIA LX9500 모델이 도착했다. 체험단 됐다고 글을 올린지 한 달 만이다. 덕분에 마음에 두었던 우리나라 대표팀의 월드컵 경기를 3D로 보고 싶었던 소망은 이래 저래 물 건너 가버렸다. 26일에 있었던 16강 경기는 볼 수 있었는데, 결국 보지 못했다. 여기에도 또 사연이 많다. 어쨌든 본격적인 시청 소감에 앞서 오늘은 LX9500 박스 개봉기부터 소개한다. 박스 뜯는게 뭐 대단한 일이냐고 하겠지만, 사실 이건 좀 자랑거리기도 하니깐 ^^

원래 LG TV를 사면 설치 기사가 와서 하나부터 열까지 죄다 설치해주고 간다. TV 놓을 자리만 정해주면 TV 조립부터 케이블 설치, 채널 설정까지 다 해주는 건 기본, 포장 박스까지 아주 깨끗이 치워간다. 지난 번 스칼렛 샀을 땐 스티로폼 부스러기 떨어졌다고 청소기까지 달래서 싹 치우고 갔다.


그런데 이번엔 제품도 갑자기 배달왔고 그래서 미처 TV 놓을 자리를 봐 놓지 못했다. 게다가 체험단이니 만큼 박스를 좀 꼼꼼히 열어보고 싶은 생각도 있었고. 그래서 그냥 두고 가시라 했는데, 눈치를 보니 배송만 전문으로 하시는 분들이어서 그런지 몹시 좋아하는 느낌이었다는! 여튼 덕분에 난 인피니아 LX9500을 직접 설치해야 했지만, 박스부터 꼼꼼히 살펴볼 순 있었다.

흰색에 컬러로 인쇄한 붉은 패턴이 눈에 띈다. 흔히 갈색 박스에 로고를 제외한 다른 부분들은 흑백으로 인쇄하는데, 인피니아 LX9500이 고급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컬러로 인쇄한 듯(물론 내 맘대로 해석이지만). 인피니아 LX9500의 주요 특징인 Full LED, 보더리스 디자인, 3D, 480Hz 트루모션, 웹TV를 아이콘으로 뽑아 놓았다.


박스를 두르고 있는 테이프를 자르고 위로 들어 올리면 은박지 같은 포장재로 쌓인 LX9500 본체가 드러난다. 예전 TV는 흰색 비닐 같은 걸로 쌓여 있었는데   이건 마치 우주복에 쓰는 알미늄 호일 같은 느낌이 나는 소재다. 접착 부분을 떼어내고 위쪽으로 걷어 올리니 마치 한 장의 액자 같은 LX9500이 모습을 드러낸다. 얇고 예쁘다. 젠장 스칼렛 살 때만 해도 8cm가 얇다고 샀는데 이건 뭐냐. 줄자로 대충 재보니 2.5cm 정도다. 헐, TV 진짜 좋아졌다.


박스 구석 봉투에 담긴 리모콘과 액세서리가 보인다. 리모콘이 세 개. 리모콘 용 배터리와 설명서, 설치 안내서, CD, 각종 케이블 따위가 들었다. 그리고 꼭 필요한 3D 안경 두 개. 경쟁사가 안경 1개만 제공하는데 비하면 이건 확실히 좋은 점이다.


가만 있자... 받침대부터 꺼내야 하는구나. 함께 따라온 받침대 상자를 여니 TV에 연결하는 네모난 틀과 커버, 그리고 받침대가 보인다. TV 본체에 연결하는 사각틀을 받침대에 끼우는 작업이 먼저다. 처음 해보는 일이지만 조립 설명서가 있어서 어렵진 않았다. 나사를 여덟개 끼워야 하는데 봉투에도 그림으로 설명해 놨다.


신기한 건 커버. 케이블 매니지먼트라는 글자가 적혀 있어서 이게 뭔가 싶었는데, 윗 부분을 앞으로 당겨 서랍처럼 꺼내고 그 뒤쪽으로 케이블을 넣어 정리하는 방식이다. 요런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잘 써야 일류 제품이 되는 법이다.


자, 이제 TV에 받침대를 붙일 차례다. 이 TV가 하도 얇아 예전 광고에서처럼 한 손으로 들 수 있을까 하고 들어보려 했는데(광고에선 호리호리한 여성 모델이 TV를 책처럼 옆에 끼고 다닌다 ㅜㅜ) 택도 없다. 근처로 가볍게 이동할 땐 혼자 들 수도 있겠지만 기왕이면 둘이 드는 것이 안전하겠다.


TV를 간이 침대 위에 엎어 놓고 받침대 자리를 찾아 딸깍 끼웠다. 나사를 돌려 넣고 고정 시키면 이제 끝. TV를 일으켜 세우니 뭔가 해냈다는 뿌듯함이 밀려온다.


사실 TV를 직접 사면 이런 건 굳이 할 필요도 없는 일이다. 하지만, 직접 나사를 돌려 보는 기분. 이건 도구를 다루는 사람이 아니고선 느낄 수 없는 기분이다. 체험단이 된다는 건, 역시 좋은 일이다.

문제는 이제 TV를 놓을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거다. 원래 계획으론 스칼렛을 부모님 댁으로 보낼까 했는데, 저 무거운 걸 혼자 들 수도 없고, 고민이다. 삼 개월 후에 다시 찾아올 일도 갑갑하고. 어쨌거나 집에 TV가 두 대 있다 보니 머리 속이 복잡하다. 이걸 내 데스크탑 모니터로 써 볼까? 그런 생각도 든다. 어쨌든, 자리를 잡아야 하겠지. 체험단 활동도 이제부터 시작이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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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10.06.28 19:18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나원 TV가 이렇게 섹시하게 느껴지는건 처음이구만요. ^^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0.06.29 09:39 신고 수정/삭제

      솔직히 저는, 지금까지 나온 TV 중에서 제일 섹쉬한 건
      스칼렛이야,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얘도 뭐 살짝 그런 맛이 있긴 하죠 ㅋ

  • 정현아범 2010.06.29 08:49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아..
    "저는 체험단이라서 설치를 안 해주는 건가요..흥"
    일케 생각하고 있었는데 말이죠..ㅋ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0.06.29 09:40 신고 수정/삭제

      뭐, 해달라고 했으면 해줬을까...??

      ㅋㅋㅋ

  • 좋은하루 2010.07.03 11:14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빠른 상세사용기 부탁드립니다 수고하세요~^^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0.07.04 00:41 신고 수정/삭제

      아이고야 ^^ 기다리시는 분이 계시면
      제가 몹시 부담스러운데요? ㅋㅋ

      고맙습니다.

LG 인피니아 3D TV 체험단이 됐습니다

안 그래도 부모님 댁 TV를 바꿔드리려고, 어떤 TV를 살까 계속 유심히 보고 있었는데(지난 번 삼성 TV 관련 글도 그래서 쓴 거지만) 운 좋게도 LG 인피니아 3D TV 체험단에 뽑혔습니다. 3개월 동안 TV를 빌려준다니까 3D TV에 대해 많은 걸 알 수 있겠네요. 사실 부모님께서 3D TV를 보실 일은 별로 없을 테니 집에서 보는 스칼렛은 부모님 댁에 가져다 드리고 3D TV는 제가 봐야 되겠네요. 흐음, 이러다가 3개월 후에 TV 반납하고 나면 부모님 댁에서 스칼렛을 다시 찾아올 수도 없고 ㅜㅜ 어쩔 수 없이 뭐라도 하나 사야 될 듯.

3D TV에 쏟아지는 질문들!


어쨌든 마포에 있는 LG빌딩에서 어제 체험단 발대식이 있었습니다. 발대식이라고 해서 애국가 부르거나 뭐 그런 건 아니고요 ^^ 인피니아 3D TV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을 듣고, 궁금한 거 물어보는 시간이었는데요.

질문에 답변하는 LG전자 미모의 과장님


저를 포함해서 15명의 블로거가 이번 체험단에 선정되었습니다. 참여한 블로거들을 보니 꽤 유명한 분들이 많습니다. 이름만 듣다가 만난 분들도 있고, 익히 아는 분들도 있었고. IT 분야에서 날리는 분들이 많아서 그런지 3D TV에 대해 질문들이 많았는데요 질문과 대답만으로도 배운게 많았다는. 역시 사람은 꾸준히 배워야 합니다. ^^

직접 체험해 보는 블로거. 숫기 없는 난 그저 사진이나 찍고 ㅜㅜ


아직 TV를 받지는 못했습니다. LG 인피니아 LX6500 모델이 테스트용으로 제공될 계획이라고 들었고요, TV가 오면 저는 기술적인 면이나 스펙 같은 것보다는 실제로 활용하는 면에서 좀 살펴볼 계획입니다. 3D TV가 실생활에서 과연 필요한지, 콘텐츠를 감상하는 재미는 어떤지 따위를 주로 볼 테고요, 아마 다양한 소스를 활용해 3D TV의 효용을 느껴보려고 합니다. 마침 월드컵도 3D로 방송된다고 하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도 꽤 기대하고 있습니다. 월드컵이 3D라니, 상상만 해도 짜릿하잖아요!

게다가 마침 주변에 삼성 LED TV를 구입한 분이 있어서 아주 자세하게는 아니더라도 화질이나 주요 기능 같은 걸 비교할 기회가 생길 듯 합니다. 저는 IT 전문가가 아니어서 기술적인 부분은 모르니 뭐, 눈으로 보고 느낀 것들을 말할 수 있겠네요.

한 가지 걱정은 아직 3D 콘텐츠가 많지 않다는 겁니다. 3D 시험 방송을 66번 채널에서 밤 7시~ 10시 사이에 보여준다 하고 스카이라이프에서도 시험 방송이 있다 하는데 수준은 그렇게 높지 않다고 하더군요. 이건 한 번 보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영화나 게임 타이틀을 찾아보고 있는데, 찾기가 쉽지 않네요. 3D라고 표현된 것들도 3D TV로 보는 3D가 아니라 그래픽으로 입체 효과를 내게 만든 것들이 많아서요.

좋은 3D 타이틀 있으면 추천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비록 혜택을 받는 체험단이긴 하지만, 최대한 공정하게 쓰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중간에 TV 뺏어가신다 해도 말이지요. ㅋㅋ 어쨌거나 인피니아 3D TV가 도착하기만을 기다릴라니 괜히 가슴이 콩당 콩당. 오늘은 코엑스 월드 아이티 쇼라도 가서 인피니아 좀 쳐다볼까 합니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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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applekorea.tistory.com BlogIcon jw 2010.06.01 09:45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체험단 당첨 축하드립니다~ 그런데 무상 기증이거나 체험단 활동후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하는 조건이면 좋은데 3개월후에 반납이라니 좀 아쉬우시겠어요 ㅠㅠ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0.06.03 11:05 신고 수정/삭제

      하하 고맙습니다.

      뭐 삼개월 써보는 것도 충분하지요 ^^
      체험단 활동 열심히 하면 혹시 뭐가 있을지도 모르지요 ^^

      행복하세요~

2D를 3D로? 에이, 이건 아직 3D가 아니에요

부모님 댁 TV를 바꾸면서 TV를 새로 바꿀 생각을 하는 나로서 3D TV에 관심 없을 수가 없다. 오죽하면 지난 번 LG전자 3D TV 발표회까지 다녀왔을까. TV란 것이 어차피 한 번 사면 십 년 이상을 봐야 하는 것. 한 번 사면 오래 쓰는 이런 제품일수록 처음 살 때 조금 오버해서 사지 않으면 반드시 후회한다는 경험을 몇 번 한 이후로 사실 예산을 좀 넘기는 하지만 어쨌든 구경하는데는 돈 드는 것 아니니까, 이것 저것 염두에 두고 열심히 살펴보는 중이다.

사실 극장에서 아바타와 앨리스를 본 것 외에 별다른 3D 지식이 없는 나로서는, 3D TV를 고르는 구입 기준이란게 있을 턱이 없다. 일단 잘 아는 브랜드여야한다는 거, 디자인이 예뻤으면 좋겠고, 기능도 많았으면 좋겠다, 기왕이면 화질이 좋아야지 라는 생각 정도였다. 그러면서 하나씩 정보를 모으다 보니 3D TV를 제대로 보려면 세 가지가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 당연히 3D TV가 있어야 하고, 3D TV를 보는 안경이 있어야 하고, 3D 전용으로 만든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는 거다.

안경이야 TV 살 때 따라오는 거니 별로 고민할 건 아닌데 문제는 3D 콘텐츠다. 3D 전용으로 만든 콘텐츠라야 3D로 볼 수 있다니, 기술자적 입장에서는 당연한 일이겠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좀 황당하다. 아니, 3D로 볼게 별로 없는데 3D TV를 파는 건 또 뭐여? 라고 생각했지만 앞으로 월드컵 같은 스포츠도 3D로 나오고 아바타, 앨리스는 물론 타이탄 같은 영화들도 계속 나온다 하니 부족할 건 없겠다 싶었다. 그러다가 문득 본 삼성 3D TV 광고. 헐, 2D를 3D로 바꿔주는 기술이 들어 있단다. 드라마도, 영화도 죄다 3D로 바꿔 준다니. 그럼 뭐 새로 콘텐츠를 고민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이거 이거, 딱 마음에 들겠다 싶어 어디 가서 한 번 봤으면 했는데 어디 딱히 볼만한 데가 별로 없었다. 백화점 매장에 가서 잠깐 보는 건 너무 겉핥기 식이고, 사방에 소문을 하다가 마침 잘 아는 어떤 선배네 회사에서 3D TV를 업무 관련차 구입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오홋, 그거 좀 구경 가도 되요? 그렇게 2D를 3D로 바꿔준다는 삼성 TV를 구경하게 됐다.

요즘 나오는 TV들, 다 예쁘다. 개인적으론 LG에서 나온 인피니아가 테두리도 얇고 더 쌔근하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뭐, 얘는 2D를 3D로 바꿔준다니깐! 다른 건 다 됐고, 3D 먼저 보자고요, 선배를 졸라 TV를 켜고 리모콘을 눌러 3D 모드로 변경했다. 화면이 어두워지고 화면과 글자가 겹쳐 보이기 시작했다. 어떨 땐 똑똑히 보이다가 다시 흐려지기를 반복.

안경을 쓸 차례다. 안경 옆에 있는 전원 스위치를 누르니 안경 렌즈가 색이 변하면서 켜진 걸 알 수 있었다. 긴장된 마음으로 안경을 쓰고 TV 감상 시작! 그런데 어랏? 순간 이거 3D 맞아? 하는 느낌이 들었다.

때마침 TV에서 하던 프로그램은 일반 드라마. 사실 3D 느낌이 날만한 콘텐츠는 아닐게다. 다시 유심히 보니 조금씩 눈이 안경에 익숙해지면서 입체감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사람의 얼굴 부위는 튀어 나오고 배경은 뒤쪽에 깔리는 듯 말이다. 채널을 돌려 예능 프로그램을 찾았다. 채널을 돌리니 3D 기능이 풀려 다시 설정해야 한다는 점은 좀 불편. 화면에 나오는 자막 같은 것이 좀 떠 보이면서 입체감이 조금씩 살아났다.

그런데 3D 입체감이 느껴지긴 하지만 크게 다르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스포츠 프로그램이라면 좀 다를까 싶어서 채널을 옮겼는데 이 역시 별 차이가 없다는. 앨리스 같은 영화에서처럼 공이 화면 앞으로 튀어나오는 정도까지를 기대한 건 아니지만, 이런 정도의 3D를 감상하기 위해 굳이 불편하게 안경을 끼고 TV를 봐야 할 것인지가 의문스러웠다. 입체감을 10까지 조절할 수 있어서 올려봤으나 별 차이 없다는 느낌. 기본 입체감은 5였다.


게다가 3D가 좀 이상한 부분들도 있었다. 예를 들어 사람의 얼굴이 살짝 찌그러진다고 해야 할까, 튀어나올 부분과 튀어나오지 말아야 할 부분이 막 섞여 있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특히 자막 같은 걸 읽다 보면 울퉁불퉁한 부분이 확실히 생겼다. 그러다 보니 속칭, 핀이 나가는 현상이 군데 군데 있다. 같은 자막에서도 한쪽은 초점이 안 맞고, 또 다른 한 부분은 초점이 맞는 현상이 생기는 거다. 이걸 사진으로 찍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카메라엔 3D 안경을 씌울 수 없으니깐!) 일단 맨 화면을 찍어 봤다. 안경으로 보지 않아 3D 느낌은 나지 않지만 같은 자막 레벨에서 일부는 또렷하고 일부는 중첩되는 현상이 보인다. 이걸 안경을 쓰고 보면 같은 레벨인데도 울퉁불퉁한 느낌이 난다.


사진 같은 경우에도 왜곡 현상이 꽤 발생한다. 특히 컬러가 복잡하고 화려한 사진일수록 왜곡이 심해 들어갈 곳과 나올 곳이 뒤집히는 현상도 있었다.

솔직히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다고 해야 할까. 2D를 3D로 변환하는 기능이 왜 필요한지 의문이 생겼다. 물론 약간의 입체감이 생기긴 하겠지만, 그 정도 입체감을 위해 불편한 안경을 쓰고, 약간의 어지럼증을 감수하면서까지 TV를 볼 일은 없겠다는 생각이다. 게다가 때로 화면이 왜곡되는 부분도 있고. 이게 무슨 3D야? 하는 생각까지 든다.

한 회사가 시작했으니 언젠가는 2D를 3D로 변환하는 기능이 모든 3D TV에는 들어갈 거라고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그 때가 몇 년 후가 될지, 몇 개월 후가 될지 나는 알 수 없겠지만 적어도 지금 이 수준은 아니다. 3D TV를 살 때 2D에서 3D로 변환하는 기능은 선택의 기준이 될 수 없겠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여기에 이런 생각 하나를 보태고 싶다. 기업은 세계 최초라는 말을 좋아하고 그 말을 위해서 엄청난 노력을 할게다. 하지만, 그 타이틀을 얻으려고 제대로 완성되지도 않은 기능을 억지로 출시하는 건 옳지 않다. 그 기능을 선전하는 말에 현혹되어 제품을 산 소비자는 그저 기업의 모르모트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제품을 산 소비자는 그 만큼 애정이 많다는 뜻이다. 그 애정을 이용하지 않았으면 좋곘다. 삼성의 2D를 3D로 변환해주는 기능을 보며, 왠지 씁쓸한 생각이 드는 건, 이런 이유 때문이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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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redmato2.tistory.com BlogIcon 모노마토 2010.04.07 09:05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혹시나 하고 봤는데 역시나군요..
    지성박..... 우리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었군요 ㅠㅠ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0.04.08 09:11 신고 수정/삭제

      지성이 엉아가 뭔 책임이 있겠노~ ^^

  • Favicon of http://cafe.naver.com/3dtv100 BlogIcon 김호두 2010.04.07 14:13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레이님의 솔직하고 예리한 글이 맘에 콱 와닿습니다.
    제가 이쪽에 전문가이다보니 일반소비자는 삼성입체티뷔의 컨버팅 기능을 어떻게
    판단할까 궁금하던차 이런 귀중한 정보를 보게되네요.
    꼼꼼한 관찰, 날카로운 지적에 혀를 내두를 지경입니다. 링크 걸게요~.
    다시한번 감사드리며... 제 카페에 함 놀러오셔요~~~~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0.04.08 09:12 신고 수정/삭제

      아이고, 소비자 입장에서 별다른 지식 없이 쓴 글인데 잘 봐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카페에도 놀러갔더랍니다. 좋은 카페 운영하시더라고요 ^^

      고맙습니다!

  • 고구마 2010.04.11 06:04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2D에서 3D 자동변환이라.. 말이 안되죠.
    수동변환했다는 타이탄도 별루더군요.
    낚시용입니다.

3D TV, 진화의 첫 걸음을 만나다

부모님댁 TV는 이제는 별로 새로울 것도 없는, 이른바 완전평면 브라운관 TV다. 십 오년을 보아오던 배불뚝이 29인치 TV가 5년 전 어느 날 터미네이터의 목숨이 끊어지듯 치직 거리며 사망한 뒤 100여만원을 주고 산, 디지털 방송이 나오는 TV다. 비록 브라운관 TV일지라도 당시 구입할 땐 화질 하나는 정말 죽인다며, 온 식구들이 모여 앉아 감탄하던 기억이 새롭다.

2년 뒤, 부모님이 십오년을 보셨던 TV와 같은 모델인 우리 집 TV가 십년만에 역시 터미네이터처럼 사망하고, 우리는 47인치 스칼렛 LCD TV를 구입했다. 솔직히 TV 보는 시간도 많지 않으면서 굳이 이걸 사야 하나 생각했지만 한 번 사면 최소 10년은 써야 하는 물건이란 생각에 마음 먹었던 예산을 조금 넘는 모델을 골랐다. 더욱이 스칼렛의 그 선연한 주홍빛 컬러란. 우리 집에서 TV 뒷태만 보고 따라 샀다는 아줌마가 있었을 정도다.

사람 눈이란 참 간사한 데다가 기술이 워낙 빨리 발전한 탓이기도 하겠지만 처음엔 그리 나쁘지 않았던 부모님댁 TV가 솔직히 고물이란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게다가 아무래도 어르신들이 TV 보는 시간이 많을텐데, 주말에나 TV 켜는 우리가 괜히 더 큰 TV를 갖고 있다는 생각이 죄송하기도 했고. 그래서 우리 TV와 부모님 댁 TV를 바꾸자는 제안을 했더니, 딸 아이의 결론이 명쾌하다. “그러지 말고 아빠가 하나 사드려, 아들이 하나 사드려야지 쓰던 TV를 드리냐, 치사하게,” 졸지에 치사한 아들, 치사한 아빠가 됐다. 하지만 이 녀석 속 마음은 다른 거였다. 집 TV 보내기가 싫은 거였겠지.

여튼 그래서 나는 5년 전, 2년 전에 이어 또다시 TV를 찾아 나섰다. 세상 참 빨리 변한다. 2년 전에 비해 TV는 더 좋아졌고, 더 예뻐졌다. 화질도 좋아졌고, 전기도 덜 먹는다. 주변 장치를 무선으로 연결하는 제품도 있다. 2년 전엔 두께가 8cm인 우리 TV도 이른바 슬림 TV였는데 지금은 무려 3cm도 안되는 넘이 수두룩하다. 게다가 같은 수준의 모델은 가격도 더 떨어졌다. 하지만, 사람이란 원래 더 좋은 걸 찾는 법(그래야 기업들도 장사하니깐 ^^). 난 요즘 한창 입소문을 끌고 있는 3D TV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사실 어르신들 보는 TV에 3D가 뭔 필요 있을까 마는, 그래도 구경하는데 돈드는 거 아니잖나. 게다가 때마침 LG전자에서 인피니아라는 브랜드로 3D TV 발표회를 열었고, 참석할 기회도 생겼다. 맛있는 밥도 준다는데!


실제로 본 인피니아 3D TV는 뭐랄까, 그저 놀랍다고 해야겠다. 우선 1.6cm라는 두께에 놀랐다. 이건 벽에 도배를 해도 될 판 아닌가. 나중에 정말 돈을 많이 번다면, 벽 하나를 TV로 도배하면 좋겠다는 발칙한 상상도 해봤다. 테두리 마저도 얇아 액자 같은 느낌이 드는 것도 좋았다. 단순하면서도 깔끔한 느낌. 

다 아는 얘기겠지만 3D TV에서 3D 영상을 보려면 세 가지가 필요하다. 3D TV, 3D 안경, 그리고 3D로 만든 프로그램. 3D TV가 있다고 해서 모든 방송이 다 3D로 보이는 건 아니다. ^^ 3D 안경을 쓰고 본 3D 프로그램의 느낌은 뭐랄까, 신기했다. 아바타나 앨리스 처럼 널찍한 극장 화면과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눈 앞으로 다가오는 모션들이 꽤 재미있었다. 안경 위에 또 안경을 써야 하는 거추장 스러움이야 안경과 함께 살아온 내 팔자니 어쩔 수 없을 테고.


아무래도 LED TV니까 화질이 기존 PDP나 LCD 보다 쨍한 건 틀림없다. 하지만 요즘 나오는 TV들은 전기를 열나 먹는 매장 모드와 가정 모드가 따로 있으니 전시장에서 화면이 쨍하다고 해서 집에서도 그렇게 볼 수 있다고 생각하면 안될 듯. 볼 수 있지만 전기 요금 감당하기 힘들게다. 그래도 초당 240장을 재생한다는 기능 덕분에 집에서 보는 LCD처럼 화면이 번지는 현상은 없었다. 빠른 영상들도 꽤 선명했으니 말이다.

솔직히 TV도 좋았지만 내게 있어 TV보다 놀라웠던 건 3D 프로젝터였다. 아우, 집에 A/V룸을 하나 만들고 저거 하나 달아 놓으면 더 이상 바랄 게 없겠는데! 요즘 열심히 보는 스파르타쿠스를 저걸로 보면, 정말 로마의 검투사 경기장 안에 내가 들어 있는 느낌이 들겠다, 싶었을 정도였다. 언젠간 이룰 로망으로 마음 속에 담아놓고 나올 수 밖에.

하지만 난 부모님께 드릴 TV로 LG 인피니아 3D TV를 선택할 순 없었다. 우선 너무 비쌌고 ㅜㅜ 연세 드신 부모님들께서 3D 콘텐츠를 얼마나 보실지도 알 수 없었을 뿐더러 볼만한 콘텐츠도 아직 많지 않으니 말이다. 하지만 내 맘 속에 스스로 염장을 지른 거 하나는 틀림없는 사실이다.

조만간 3D TV용으로 수많은 콘텐츠들이 등장하고, 안경 없이 볼 수 있는 기술도 반드시 나올게다. 당연히 3D 기능은 TV의 기본 기능이 될테고, 몇 개의 TV를 이어붙이든 초대형 프로젝터를 이용하든 가상 현실처럼 TV를 즐길 날이 곧 다가올게다. 그때도 여전히 이들을 TV라고 부를 것인지 나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새로운 세상이 다가오는 건 틀림없는 사실. 지금 당장은 사지 못해도 인피니아 3D TV에 내가 주목하는 건,  이제부터 진짜 TV가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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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me2day.net/cabb79 BlogIcon 가을희망 2010.03.30 11:16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어제 딸램이랑 나들이를 나갔는데.. 백화점앞에서 3D TV체험을 하더군요..
    안경없으면 못보는건데......
    울 딸램은 TV가 집에 없어서인지 매우 신나하면서 보더라구요

    지금은 TV를 놓을 생각이 없으니 생각안하고 있지만
    나중에 사려고보면 정말 고민될 거 같아요..

    그래도 안경쓰고 보는 3D는 너무 불편해보여요..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0.03.30 13:31 신고 수정/삭제

      저도 안경을 쓰다 보니 3D TV용 안경 하나 더 쓰는게 좀 불편하더라고요 ^^

      하지만, 조만간 좋은 기술이 나와서 안경 없는 3D TV가 가능하겠지요? 5년이내에 개발하겠다는 LG전자 측 얘기를 들은 듯도 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댓글 고맙습니다

  • Favicon of http://no1salaryman.tistory.com BlogIcon 정현아범 2010.03.30 15:44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간만에 포스팅하셨네요..
    마이 바쁘신 듯..^^

    ※ 5년 뒤 쯤이믄 저희 집 TV 없어졌을랑가요..ㅋㅋ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0.04.06 18:05 신고 수정/삭제

      그런데 TV가 쓸모가 많아져서 나도 치와버릴라다가 다시 ㅋㅋㅋ 외국 어떤 사이트를 보니까 책장 속에 TV를 넣을 수 있게 만들었더만. 책장을 슥 미니까 TV가 나오는. ㅋㅋ

  • Favicon of http://greendayslog.com BlogIcon 그린데이 2010.04.06 13:08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92개의 인생을 즐겁게 사는 법 기다리다가 목 빠졌어요. ㅎㅎ
    올해는 정말 많은 것이 변화하는 원년이 될 듯. 이런때 집으로 들어앉은 전 잘 한건지... ^^;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0.04.06 18:05 신고 수정/삭제

      ^^ 인생 뭐 있어여. 딸과 함께 재미있게! ^^
      홧팅!

추억이 부활하다, 디지털 액자

누구나 디지털 카메라 하나쯤, 아니면 카메라 기능이 장착된 휴대폰 하나쯤 가진 세상이 되면서 수많은 사진들이 컴퓨터 속에 묻히기 시작했습니다. 운좋게 살아 남은 사진들은 인화라는 과정을 거쳐 ‘진짜 사진’으로 남게 됐지만, 많은 사진들은 그저 한 번 눈에 보이는 것으로 끝. 컴퓨터 하드디스크 안에 깊이 잠들고 있습니다. 찍기 쉬워진 만큼, 모든 사진들이 진짜 사진으로 남기는 더 어려워진거죠. 저만 해도 지난 몇 년간 찍어온 수백장, 아니 수천장의 사진들이 하드디스크에, CD-ROM에 그저 저장되어 있습니다. 언젠가 그 사진들을 보긴 하겠지요.

그래서일까요. 어떤 인화 사이트에서는 뽑지 않으면 사진이 아니다, 라는 과격한 카피를 뽑았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하지만 비용 문제도 있고, 어떻게 그 많은 디지털 파일들을 사진으로 뽑는다는 말입니까. 아, 이 사진 이거 뽑아야 하는데, 말로만 하고 지나친 사진들도 많습니다. 사진이 많다 보니, 골라내기도 어렵고 일일이 뽀샵하기도 시간이 많이 걸리니까요.

지난 여름, 생일 선물로 받은 LG전자의 디지털 액자(모델명 F1040N-PN). 생일선물을 여름에 받아 놓고 이제야 소감을 쓰다니, 저의 게으름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튼 디지털 액자를 받아 놓고선, 살짝 거짓말 좀 보태면 디지털 사진에 대한 부담감이 확 줄었다고 해야 겠습니다. 잘 찍었건 못 찍었건 그냥 메모리 카드에 복사한 후 디지털 액자 뒤에 꽂아두면 되니까요.

처음엔 잘 찍은 사진들만 골라서 넣을 생각도 했습니다만, 그럴 필요 없더라고요. 어차피 정해진 시간 단위로 사진이 바뀌니까, 못 찍은 건 못 찍은 대로, 잘 찍은 건 잘 찍은 대로 다 재미가 있더라고요. 게다가 제가 쓰는 2GB 메모리(요즘 이거 가격도 많이 내렸지요?) 안에는, 사진 파일 1개의 크기를 5MB로 잡는다고 해도 최대 4백장은 들어가잖아요. 오우~

Jpeg 포맷의 사진 뿐 아니라 Mpeg 포맷의 동영상, MP3 음악 파일도 재생되는데 사실 무슨 영업장도 아니고 소리가 나는 파일들을 재생하는 건 좀 부담스럽더군요. 게다가 벽에 걸어 놓으면 좋긴 하겠는데, 전원 어댑터를 항상 연결해야 하니 전원 선이 빠져나오는 것이 그리 보기에 좋진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벽걸이를 포기하고 책상 위에 세워 놨답니다.

전혀 세팅을 하지 않고 써도 되고, 필요에 따라서는 사진을 화면에 꽉 차게 확대하거나 세피아 같은 효과를 줄 수도 있고 세로로 세워서 쓸 수도 있도록 옵션이 있습니다. 각종 옵션을 조정하는 화면이 좀 느리긴 합니다만, 크게 불편한 점은 없네요. 그런데 디지털 액자다 보니 세팅을 이것 저것 바꿀 일은 없을 듯 하고, 그냥 메모리 카드에 사진만 복사한 후 꽂으면 그걸로 끝! 다른 부분은 거의 손대지를 않겠네요.

필요하다면 나무 모양의 프레임이 하나 더 있어 덧씌울 수도 있고 CF, SD, MMC, XD, MS, MS-Pro 같은 메모리들을 동시에 쓸 수도 있어요.

무엇보다도 하드디스크에 잠자고 있는 사진들을 순서대로 돌아가며 볼 수 있으니 그걸로 대만족. 하지만 아직 가격이 비싼 편이어서, 선물 받은 제 입장에선 사시는 게 좋겠다 어쩌다 말하기 좀 그렇네요. ^^

어쨌거나 묵혀둔 디지털 사진 때문에 고민하신 분들이라면 선택할 만한 가치가 있겠습니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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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no1salaryman.tistory.com BlogIcon 정현아범 2009.10.29 19:27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그쵸..
    아직은 선물받으면 딱 좋을 아이템..^^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9.10.30 08:46 신고 수정/삭제

      선물 하기에도 괜찮은 아이템! ^^ 대신 가격의 압박이 쪼매! ㅋㅋ

  • Favicon of http://greendayslog.tistory.com BlogIcon 그린데이 2009.10.30 16:55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이건 저같은 주말 엄마한테는 정말 필수품인데...; 마지막 다희사진에서 갑자기 뭉클..^^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9.10.31 14:16 신고 수정/삭제

      한 개 달라고 하세요~ 회사에서 안줄까요??
      열심히 일하는 엄마들에겐 디지털 액자를 지급하라~ ㅋ

    • Favicon of http://greendayslog.tistory.com BlogIcon 그린데이 2009.11.02 22:21 신고 수정/삭제

      옳소~!!! ㅎ
      (오늘 넘 춥던데... 건강 유의하세요.
      회사에 확진환자들이 계속 늘고 있어요..ㅠ)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9.11.01 10:19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집들이선물, 결혼선물, 생일선물, 생신선물 등등 아무리 생각해도 이 아이템을 선물로 개발한 내가 참 대견함.. 앞으로 자주 선물용으로 활용할 예정임.. ㅋㅋ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9.11.01 14:09 신고 수정/삭제

      ㅎㅎ 진짜 선물용으로는 아주 좋아요! ㅋㅋ

      다시 한 번 감사!!!

불공정한 초고속인터넷 약관은 폐지되어야 한다

집에서 사용하는 초고속 인터넷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인터넷에 접속이 안되는 거죠. 컴퓨터를 껐다 켜보고, 공유기도 재부팅 해보고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다가 안되면 그제서야 전화를 겁니다. 상담원 대부분은 “저희 쪽 장비는 이상 없으므로 기사를 보내드리겠습니다” 라고 말합니다. 제가 출근하고 다음 날 기사가 와서는 기술적인 부분은 잘 모르는 아내에게 기사는 이렇게 말하고 갑니다.  “공유기에 이렇게 많이 연결해서 쓰시니까 안되는 거죠. 이건 불법이에요” 아내는 무슨 큰 죄를 저지른 듯 미안해 합니다. 공유기 때문에 어쩌고 저쩌고 핑계를 대지만 밖에서 뭘 만지고 오니 인터넷은 잘 됩니다.

회사에서 쓰는 초고속 인터넷. 뭔가 에러가 생기면 겁부터 납니다. 인터넷 안된다고 전화하면 공유기 쓰냐고부터 물어봅니다. 무슨 큰 죄를 지은 것처럼 쓴다고 합니다. 대부분 공유기 문제니까 어쩌구 저쩌구 합니다. 그렇게 해봐도 안되는데요, 라면 기사를 보낸답니다. 기사 오면 좋은 소리 들을 리 없어 괜스레 마음이 쓰입니다. 다행스럽게도 기사가 오기 전에 관리실 전기팀이 통신 장비를 만져 에러를 해결해 줍니다.

누구나 한 번 쯤 경험해 본 일일 겁니다. 공유기 쓰세요? 그거 불법이에요. 이런 얘기도 한 두번쯤 들으셨을 겁니다. 초고속 인터넷 쓰다가 안되서 전화하거나 기사가 나오면 대부분 하는 얘기지요. 실제로 통신사들은 저마다 약관에 한 대 혹은 두 대 정도만 연결해 쓰라고 해놓고는 그 이상 쓰는 경우엔 위법이니, 불법이니 해가면서 추가로 돈을 내라고 합니다. 경고문이 적힌 메시지를 화면에 띄워 내용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겁을 주기 일쑤입니다. 정말 내가 무슨 큰 잘못을 했나 보다, 그런 생각까지도 들게 만듭니다.

그런데 조금만 생각하면 참 이상합니다. 우리가 통신사의 광랜 상품을 구매할 때는 컴퓨터 1대당 쓰겠다고 구매한 것이 아니라 100메가짜리 통신 상품을 산 겁니다. 100메가 안에서 내가 이렇게 쓰거나 저렇게 쓰거나 그건 통신사가 상관할 문제가 아닙니다. 어차피 소비자는 100메가 안에서 나눠 쓰는 거지, 이것 저것 장비를 마음대로 쓴다고 해서 100메가를 넘어가는 건 아니거든요. 통신사에서는 한 사람이 많이 쓰면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간다고 하는데, 한 사람이 아무리 많이 쓴다고 해도 100메가를 넘게 쓸 수 있습니까? 게다가 솔직히 말해서 100메가도 다 제대로 주는 것도 아니잖습니까.

굳이 비교를 하자면 이런 겁니다. 사과 100개를 사서 내가 혼자 먹든, 가족들과 나눠 먹든, 이웃에게 나눠 주든, 버리든, 그건 사과를 산 내 마음입니다. 사과를 파는 사람들이 상관할 문제가 아니라는 겁니다. 초고속 인터넷 약관은, 사과 100개를 팔긴 하겠는데, 너 혼자 다 먹어야 돼. (니가 여럿이서 사과 100개 나눠 먹으면 그 사람들이 사과를 안 사거든). 아마 속 마음은 이런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더 웃긴 건, 초고속 인터넷들이 제공하는 IPTV를 설치할 때입니다. IPTV를 설치하면 이름이야 제각각이지만 결국 공유기를 하나 가져다 줍니다. 공유기에는 PC로 연결하는 포트, IPTV로 연결하는 포트 외에도 여유 포트가 더 있습니다. 이건 뭡니까? 여기다가 연결해 써도 불법이니 위법이니 할건가요?

소비자는 100메가짜리 상품을 산 겁니다. 통신사도 그렇게 팔았고요. 100메가 안에서 소비자가 몇 대를 쓰건, 그건 소비자가 알아서 할 문제입니다. 내가 100메가 짜리 팔긴 했지만 그건 너 혼자서 쓰라는 거야, 이렇게 말할 수는 없다는 거죠. 이렇게 말할 수 있다는 건, 초고속 통신사들이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소비자에게 불리한 불공정 약관이 되어버린 겁니다.

초고속 인터넷에 연결하는 단말기 횟수를 제한하는 것은 우리나라 정보통신 문화 발전에도 걸림돌이 됩니다. 요즘 나오는 많은 가전 제품들이 인터넷 접속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TV를 인터넷에 연결하면 다양한 데이터 방송 기능을 실행할 수 있고, 게임기를 연결하면 네트워크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각종 펌웨어를 편리하게 업데이트할 수 있습니다. 조만간 더 많은 기기들이 유선으로 혹은 무선으로 인터넷에 연결될 겁니다. 그런데 이런 기기를 연결할 때마다 돈을 내라고요? 대한민국 정보통신 생활 문화 수준을 거꾸로 늦추는 꼴이 됩니다.

게다가 요즘 KT에선 공유기에도 무슨 인증을 걸겠다고 하는데, 왜 남의 재산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들 거나 걸고 싶으면 걸고 그냥 쓰는 분들은 쓰게 하세요. 보안이 문제가 있다면 보안에 대한 교육을 하는 거고, 해커가 침입을 한다면 그건 통신회사에서 막아야지 소비자가 그것까지 막아야 할 의무는 없지 않습니까. 마치 칼 팔아 놓고, 그 칼이 사람을 다치게하는데 쓸 수 있으니 등록해라, 뭐 이런 거하고 비슷한 거 아닙니까.

불공정 약관은 폐지되어야 합니다. 소비자는 자신이 신청한 대역폭 내에서 자유롭게 장비를 연결해 쓸 수 있는 권리가 있습니다. 추가 장비 연결대수 제한이나 공유기 인증이니 하는 것들은 결국 통신회사만의 사익을 추구하기 위해 소비자를 괴롭히는 것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안 남으면 차라리 보조금을 주지 마세요. 초고속 인터넷 가입한 사람들에게 몇 십만원씩 주고, 위약금도 물어주고, 선물도 주고 그러면서 굳이 남의 통신망 쓰는 사람들 데려가는데 혈안이 되어 있으면서, 뭔 말씀들이 그리 많으십니까. ㅉㅉ 안 그래도 같은 회사 초고속 인터넷 오래 쓰면 바보되는 세상인데.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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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blog.daum.net/bouquetdor BlogIcon 풍류대장 2009.10.16 21:54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거꾸로 가는게 한 두가지가 아닌 세상입니다.
    몇몇 기업에서 핵심사업은 제다 틀어지고 있으니
    소비자의 선택권은 있으나마나고, 권리는 뭐 있는둥 마는둥...ㅡ,,ㅡ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9.10.16 23:09 신고 수정/삭제

      진짜 요즘 들어 그런 생각이 많이 듭니다 ^^

      10월이 가기 전엔 김치삼겹이든 조개찜이든
      함 달리셔야 할 거인데! ^^

    • Favicon of http://no1salaryman.tistory.com BlogIcon 정현아범 2009.10.17 22:11 신고 수정/삭제

      공감이요..
      달리는 것도 공감..(ㅡㅡ)v

  • Favicon of http://trendwatcher.tistory.com BlogIcon 트렌드와처 2009.10.18 09:43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정말 공감합니다. 저도 인터넷 계약 해지 때문에 LG파워콤에 어이없는 일 당하고 나서, 얼마나 많은 소비자들이 이런 일을 당할까 싶더군요. 정말 통신사로 인한 피해가 많은 것 같습니다.

아이폰 열풍, 우리는 좀 더 냉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

저는 맥북을 씁니다. 맥북을 쓴 지는 2년 쯤 됐고, 지금은 인터넷 뱅킹과 쇼핑 등 어쩔 수 없이 윈도XP를 써야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작업을 맥북에서 합니다. 솔직히 윈도XP보다 훨씬 더 편하고, 속도가 느려지는 일도 별로 없고, 시스템이 죽는 일도 적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맥 OSX에 아주 잘 적응한 건 아닙니다. 파일 시스템의 차이를 몰라 폴더를 통으로 날린 적도 있고, 윈도XP에선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작업들도 억지로 맥으로 하려다 보니 시간이 더 걸린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 작업도 윈도XP에서 하는 것보다 더 빠르고 편리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맥북을 정말 좋아합니다.


그러다 보니 애플의 다른 제품들에도 호감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모양새 하나 끝내주는 마이티 마우스, 보는 사람마다 부러워하는 애플 키보드는 기본이고, 무선 인터넷 공유기 겸 백업 장치로 타임캡슐을 쓰기 시작하면서 소위 말하는 애플빠가 되어 갔습니다. 당연히 저도 아이폰을 기다립니다. 무엇보다도 우리나라에서 나온 폰들은 맥북과 연결해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아무도 맥을 지원하지 않으니까요. 휴대폰이 맥을 지원하면 얼마나 편할까 그런 생각 수도 없이 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저 외장형 저장장치 정도로나 인식하지 주소록 저장, 스케줄 관리 같은 기능은 꿈도 못 꿉니다. 휴대폰에 연결해 쓰자고 불편한 윈도XP를 다시 쓸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그러나 요즘 아이폰이나 통신 서비스에 대해 이래 저래 말씀하는 분들을 보면, 무척 많은 분들이 아이폰에 대해 막연한 환상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글들이 애플과 아이폰의 정책은 다 옳고, 그걸 못 쓰게 만드는 우리나라 통신사나 방통위 등등은 죄다 나쁜 넘이라는 식입니다.

저는 국내 통신사를 편들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저도 불만이 있으니까요. 그러나 애플도 우리가 막연히 생각하는 것처럼 착한 기업은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아이폰을 들여오기 위해 애플은 엄청난 양의 기본 물량과 보조금을 통신사에 요구한다고 합니다. 그 부담이 과연 통신사에게서 끝날까요? 아닙니다. 그 부담은 반드시 소비자에게 돌아옵니다. 시장 구조상 통신사들은 소비자들의 돈을 모아 애플에게 갖다 주겠지요.

제가 애플 제품을 즐겨 사용하긴 합니다만 모든 제품이 다 맥북처럼 마음에 들지는 않았습니다. 마이티 마우스는 A/S가 된다고 해도 1년 이상 쓰는 건 불가능했고 휠에 먼지가 자주 끼어 걸핏하면 휠이 말을 듣지 않아 진작에 MS 마우스로 바꿨습니다. 또한 저는 해당 없지만 애플 키보드는 손톱 긴 여자 분들은 타이핑하기 쉽지 않은 모델입니다. 타임캡슐은 초기 세팅 잡기가 쉽지 않고, 게다가 매뉴얼도 그리 친절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일단 A/S가 발생하면 좀 골치 아파집니다. 기본적으로 대체 품목을 주지 않기 때문에 짧게는 1주일, 길면 2, 3주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그 동안 어떡합니까? 마우스가 A/S 들어가면 할 수 없이 새 마우스를 사야하고 노트북이 A/S 들어가면 다른 컴퓨터로 작업을 해야 합니다. 한 번은 타임캡슐이 고장났는데, 저희는 이게 없으면 무선 인터넷은 물론 데이터 저장 및 공유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교환 제품을 안 주면 안된다고 거의 전화로 한 시간을 싸워 교환 제품을 먼저 받기도 했습니다(이 얘기를 들은 어떤 애플 사용자는, 저에게 정말 대단하다고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는!). 그러나 저는 정말 절박했기 때문에 그렇게 해야만 했었을 뿐입니다. 

만일 이런 상황에서 아이폰이 들어 왔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것 역시 전자기기인 이상 틀림없이 A/S가 발생할 것인데, 지금의 애플 제품들처럼 A/S가 된다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아이폰 특성 상 수리가 안되고 일대일 교환이 되어야 하는데, 무엇이 문제인지 확인하는 동안 기다려야 하고, 데이터 백업도 문제가 되고, 그 때 가서 우리나라 회사들이 A/S는 잘해, 뭐 이런 얘기를 하고 앉아 있을 수 밖에 없을 지도 모릅니다.


추측건데, 아이폰에 대해 환상을 가진 많은 분들은 아마 아이팟 터치는 많이 쓰셨을지 몰라도 실제로 아이폰을 써 본 분믄 많지 않을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폰에 대한 막연한 환상이나 기대 심리는 나중에 부메랑으로 다가와 소비자들의 더 실망에 빠뜨릴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저 아는 몇 몇 분은 아이튠즈로만 데이터를 전송해야 하는 아이팟 터치에 대해 심한 불만을 표하기도 합니다. 윈도XP에서 아이튠즈, 이거 썩 편리한 인터페이스라고 하기 어렵거든요. 아이폰이 들어오면 똑같은 불만들이 반드시 생길 겁니다. XP의 문제든 아이튠즈의 문제든 말입니다.

애플도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입니다. 게다가 한국 시장은 애플에게 그리 매력적인 시장이 아니라서 애플 입장에선 굳이 몸이 달아야 할 이유도 없을 겁니다. 그런데 이런 곳에서 애플과 아이폰에 대해 막연한 환상을 갖게 되고 이러한 환상이 실제 구매로 이어진다면, 그 이후에 발생하는 예상치 못한 피해는 소비자가 고스란히 떠 안게 됩니다. 원래 기대가 크면 실망도 더 큰 법이니까요.

 우리의 통신 서비스 현실 때문에 아이폰 열풍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닙니다만(물론 그래서 저도 아이폰을 기다립니다 ^^), 우리는 애플과 아이폰에 대해 좀 더 냉정해져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폰은 절대 우리의 불만을 한 번에 해결해주지 못할 테니까요.  게다가 들어왔다고 해도 아이폰을 쓰기 위해 우리는 애플이 요구한 과한 비용을 지불해야 할 지도 모릅니다. 그 비용 지불할거면, 차라리 다른 거 쓰겠다, 이런 말씀하시는 분들이 더 많을 지도요. ^^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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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9.09.14 18:27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비슷한 경험으로 공감합니다.. 그 옆에서 똑같이 겪었으므로.. 저도 마이티마우스 결국 로지텍으로 바꿨죠. ^^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9.09.14 23:57 신고 수정/삭제

      하하, 이건 다 사장님의 멘트에 영감을 받아서 쓴 거죠! ㅋ

  • 모노 2009.09.15 02:46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애플에 대한 이런저런 불만들도 '아이폰이 출시되지 못하는 현실'보다야 덜할거같습니다...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9.09.18 15:59 신고 수정/삭제

      ^^ 저는 아이폰 하나 때문에 우리나라 산업 전반이 가치 절하 되는 것이 더 안타깝던데요?

  • Favicon of http://www.unny.com BlogIcon montreal flower delivery 2009.09.24 01:32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냉정하게 잘 선별하면, 애플이 한국에서는 아주 잘하겟져, 무엇보다도 기존 폰들도 더 잘하려고 노력할거 같아여

  • 히데오 2009.09.24 07:51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애플의 고압적인 A/S 는 전세계가 다아는 사실입니다. 다만, 아이폰을 막고 있는 우리 통신환경 그리고, 다운 스펙으로 나오는 울 나라 핸드폰... 그런 사실들에서 방통위가 욕 먹는 거죠...

  • 박도영 2009.11.02 08:53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냉철한 지적이신 것 같습니다.
    어차피 애플도 기업일 뿐입니다. (고수 레벨의 기업 ^^)
    철학과 디자인이 남다르다고 해도 기업의 기본목적이 다르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애플에 대한 높은 loyalty는 이런 부분들을 상쇄하고도 남는 것 같아요..^^;
    (맥북 1년째 쓰는데, 아직 적응중인 1인입니다. ㅎㅎ)

기타는 영원한 남자의 로망이다, 기타히어로III

짠이아빠님 아는 여자 후배 분의 남편이 1,500만원짜리 기타를 사겠다고 했답니다. 사실 저도 300만원을 훌쩍 넘는 마틴 12현 기타를 사고 싶어 안달이 났으니 가격을 떠나서 그 심정을 백분 이해합니다. 기타는, 틀림없는 남자들의 로망이니까요.

저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기타를 쳤습니다. 딱히 누구한테 배워서 친 것도 아니었고 그저 코드를 하나씩 눌러가면서 엉터리 노래를 부르며 그렇게 배웠더랬습니다. 그러다가 교회에서 기타 반주를 하게 됐고, 그것도 뭐 나름대로 열심히 하다 보니 꽤 늘어서 찬양팀에서 퍼스트 기타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고, 베이시스트를 구하지 못해 안달하다가 결국은 내가 쳐보마 하고는 두 달 학원 다녀 배운 솜씨로 베이스를 치기도 했었습니다. 한 때는 정말 열심히 쳤던 기타였는데, 취직하고 대학 졸업하니 정말로 끝. 칠 기회도, 칠 공간도, 형편도 허락하질 않았습니다.

아이를 갖게 된 이후로, 아이에게 기타를 들려주고 싶다는 생각에 친구 녀석에게서 통기타 하나를 받아두었지만, 몇 번 띵까 띵까 하다가 결국 창고에 처박아 두었고, 지금도 그 기타는 줄이 풀린 채 베란도 창고 한 쪽에 서 있습니다. 줄감개에 힘이 풀려 이제는 튜닝조차도 잘 안되는 그런 상태로요.


창고에 있는 그 기타를 버리지 못한 건, 마음 속에 항상 기타가 남아 있기 때문일 겁니다. 코드만 잘 누르면 매끄러운 화음이 나는 기타와 어설프게 불렀던 노래들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그래서, 닌텐도 Wii의 기타히어로라는 게임을 봤을 때 아무 생각 없이 질렀는 지도 모를 일입니다.


장난감처럼 생긴 무선 컨트롤러가 들어 있던 기타히어로 III. 생긴 건 장난감 같아도 이 녀석은 깁슨이 레스폴을 모형으로 만든 겁니다. 크기는 좀 작아도 와우와우하는 효과를 줄 수 있는 암(여기서는 와미 바)도 달려 있어 은근 실감 납니다. 게다가 다섯 개의 버튼을 따라 누르다 보면 나도 모르게 어느새 기타 솔로를 연주하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되는 거죠. 유튜브에 기타히어로를 즐기는 수많은 동영상들이 올라와 있는 건 결코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대부분의 음악 프로그램처럼 게임 방법은 간단합니다. 화면에 떨어지는 노트에 맞춰 기타의 버튼을 누르면 끝. 물론 몇 가지 테크닉이 필요합니다만 훈련 모드에서 다 가르쳐줍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게임 시작. 초급부터 전문가까지 4단계로 난이도를 조절하며 한 단계를 깨야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버튼 3개만을 사용하는 초급 단계에서는 한 두 곡 정도만 제외하면 대부분 잘 깨고 넘어갈 수 있습니다만 손가락 네 개를 사용하는 다음 단계에서는 어느 정도 연습이 필요합니다.


게다가 멜로디를 들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기타 소리를 들어야 하는 것이 포인트. 멜로디에 맞춰 노트를 눌렀다가는 금새 박차를 놓치고 맙니다. 게임을 하는 나는 퍼스트 기타리스트이지 리드싱어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70여 곡의 락을 난이도에 따라 연주해야 하므로 게임은 그리 만만치 않습니다. 하지만 귀에 익숙한 락 음악 몇 개를 들을 수 있다는 것도 이 게임의 선물이겠지요. 스콜피온스의 Rock You Like a Hurricane은 고등학교 시절 마이마이 카세트에 넣고 다니며 귀에 열불이 나도록 듣던 음악입니다. 스콜피온스 하니까 스틸러빙유가 떠오르죠. 안타깝게도 기타히어로 III 안에는 없습니다만!

이제 겨우 두 번째 단계를 깨고 있는 저로서는 언제 엔딩을 볼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조금 일찍 퇴근한 저녁마다 엑스캔버스 앞에서 기타를 두드리는 것이 꽤 즐겁습니다. 거기에 딸 아이가 옆에 껴들어 자기도 한 번 해보마 합니다. 이 녀석아, 이건 12세 이상 이야 라고 말했더니, 아빠 나 12살이야 그럽니다. ㅎㅎ 우리 나이로 따지면 딸 아이가 해도 된다는 뜻인가요. 어쨌든 아빠가 좋아했던 음악을 딸 아이도 같이 들으면서, 이 노래 괜찮은데? 라는 공감대를 갖게 되는 것도 이 게임의 보너스일 겁니다. 이 게임이 끝날 때 쯤이면 먼지 쌓인 기타를 꺼내 들고, 어쩌면 기타 학원으로 달려갈 지도 모를 일이겠네요.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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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09.07.31 11:15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닌텐도 히어로 들고 뒤뚱뒤뚱 움직이실 모습을 상상하며 ㅋㅋㅋ

  • Favicon of http://no1salaryman.tistory.com BlogIcon 정현아범 2009.07.31 13:08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하악거리게 만드시는군요..ㅡㅡ;
    wii는 안 사리라..안 사리라..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9.07.31 15:11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언제 사무실에서 리사이틀 해야지... ^^

모바일 오픈마켓, 트위터 앱을 기대하며

소문난 주당인 저로서는(!) 술 자리도 잦고, 술 자리에서 이런 저런 재미난 에피소드도 꽤 있는 편입니다(라고 썼지만, 요즘은 몸 상태가 따라주지 않는 관계로 술 자리 가져본 것이 언젠지 가물가물하다는… 역시 술이란 꾸준히 마셔줘야 어느 정도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인지!).  

어쨌거나 제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술을 가장 재미있게 마시는 방법은, 정말 친한 사람들과 마시는 것이고, 그 중에서도 특히 세 명이서 마실 때가 가장 즐겁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하지만, 술 자리라는 것이 언제나 좋은 사람과 할 수 만은 없고, 항상 세 명이서 먹을 수도 없는 일이지요.


대여섯 명을 넘다 보면 아무래도 이야기가 분산되어 따로 따로 놀기 쉽습니다. 이럴 때 재미있는 건 바로 게임! 술을 많이 마시게 된다는 부작용은 있지만 술 자리가 흩어지지 않고 화기애애해진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술 자리의 백미는 무엇보다도 술 마시는 게임!

요즘 SK텔레콤 모바일 오픈마켓 베타 테스트를 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아주 재미난 앱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폭탄주라는 앱인데요, 게임을 실행시키고 버튼을 누르면 슬롯머신처럼 빙글 빙글 폭탄주 이름이 돌아갑니다. 다시 확인 버튼을 누르면 스톱! 네, 눈치 채셨겠지요.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버튼을 누르고 자기한테 걸린 폭탄주를 마시는 겁니다. 운이 좋으면 꽝이 나와서 그냥 지나갈 수도 있고, 소주나 맥주 한 잔으로 끝날 수도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건 비아그라주! 요즘 술 자리를 살짝 멀리했던 저에게 낯설은 폭탄주였는데요, 슬롯 머신을 멈춘 상태에서 OK 버튼을 누르니 제조법이 나옵니다. 빈 맥주잔에 양주잔을 넣고 양주잔에 양주를 채운 후 맥주를 부어 양주잔을 띄운 채 마시는 거랍니다. 계속해서 뽕가리주나 타이타닉 같은 전통의 폭탄주들도 있고, 껄떡주라는 것도 있군요. 이거 참 이름이 거시기 합니다. ^^

애플이 운영하는 앱스토어에 보면 정말 별의별 앱들이 다 있습니다. 맥주병을 그냥 돌리는 앱, 흔들면 그림이 바뀌는 앱…가끔은 이런 앱을 뭐러 만들어? 그런 생각을 하지만 그 작은 아이디어들이 모여서 재미를 만들 수 있으니 개발자들에게 고마워할 일이지요.


우리 폰 환경에서는 이런 것들을 개발할 여지가 없었는데, SK텔레콤 모바일 오픈마켓이 곧 열릴 계획이니, 이런 재미난 앱들이 많이 나오기를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요즘 제가 트위터에 재미를 붙이고 있는데, 틀림없이 누군가 트위터 앱을 만들어주시지 않을까요. 폭탄주 앱이든, 트위터 앱이든, 지금 쓰는 폰을 바꾸지 않고도 누릴 수 있는 다양한 앱들이 어서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 (아직 저는 2년 약정 끝나려면 1년 남아서, 폰 바꾸기가 쉽지도 않습니다! ㅋ)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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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no1salaryman.tistory.com BlogIcon 정현아범 2009.07.30 17:05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참..별게 다 나오누만요..ㅋ
    역시 술은 지속적으로 마셔줘야..

드롭박스, 아주 유용한 온라인 파일 저장 서비스


“난 회사 일을 절대로 집에 안 가져 간다!” 라고 주장하시는 분은 이 글을 보실 필요가 없다. “난, 회사는 물론, 집, PC방 두루 두루 다니면서 일을 한다!”라고 생각하는 불쌍하신(!) 분들에게는 이 글이 좀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 사방 팔방 옮겨 다니면서 작업하시는 분들에게 아주 유용한 드롭 박스를 오늘 소개해볼까 한다.

블로그에도 몇 번 썼지만 난 맥북을 쓴다. 물론 운영체제도 OSX다. OSX를 쓰다 보면 윈도XP는 진짜 쓰기 싫어진다고 주장하는 사람 중 하나지만, 이 넘의 액티브 엑스 때문에 윈도XP를 전혀 안 쓸 수는 없다. 금융, 쇼핑, 관공서 등등의 웹 사이트에서 죄다 액티브 엑스를 쓰니 윈도XP를 쓰지 않을래야 안 쓸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맥북에서 윈도XP를 쓰는 방법은 두 가지다. OSX 안에서 가상 머신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XP를 실행시키는 방법이 있고, 아예 윈도XP로 부팅하는 방법이 있다. 첫번째 방법이 간편하고 좋아서 자주 쓰긴 하지만, 이것도 액티브 엑스 때문에 간혹 죽어버리는 경우가 있어 아예 XP로 부팅하는 두번째 방법도 종종 사용한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 한 가지 문제가 생긴다. OSX는 윈도XP 파티션을 읽을 수 있지만 XP는 OSX 파티션을 읽지 못한다는 거다. OSX 파티션에 넣어 둔 작업 파일을 윈도XP에서 쓸 수 없다는 말이다. OSX에서 열심히 작업해 놓고 윈도XP로 부팅한 후에 아차해도 소용없다. 다시 OSX로 부팅하고 USB 메모리나 하드디스크처럼 FAT32로 포맷한 저장장치에 담은 후 XP에서 불러올 수 밖에.

게다가 언제 어디서나 일해야 하는 불쌍한(!) 워크홀릭인 관계로(사실은 회사에서 끝내지 못한 일을 집에 가져가서 해야 하는 게으름뱅이인 까닭에!) 회사에서 작업한 파일을 집에서 열어야 하는 경우도 아주 빈번하다. 이럴 경우 USB 메모리에 복사해서 가져가야 하는 번거로운 작업이 필요하다.


이런 문제를 한 방에 해결해주는 서비스가 바로 드롭박스다. 사실 드롭박스는 쉽게 말하면 온라인 저장 서비스, 이른바 웹하드 서비스다. 온라인에 저장 공간을 마련해 두고 아이디와 패스워드로 로긴해 데이터를 저장하고 다운로드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란 말이다. 그건 흔해빠진 거잖아!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건 진짜 다르다.

OSX 파인더에서 폴더로 잡혀 있는 드롭박스


www.getdropbox.com에서 가입하면 2GB까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 돈을 내면 공간은 얼마든 더 확장할 수 있다. 전용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설치하면 끝. 맥과 윈도, 리눅스 등 운영체제 별로 제공되는 전용 프로그램을 설치해두면 마치 내 하드디스크의 폴더처럼 드롭 박스 폴더를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마치 내 하드디스크에 파일을 복사하듯 파일을 끌어다 떨어뜨리면 웹 상의 폴더에 자동으로 동기화가 된다. 맥이나 윈도에서도 모두 폴더 개념으로 잡히기 때문에 파일을 넣어둔 채로 수정, 편집해도 된다.


운영체제가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작업하거나 이리 저리 옮겨 다니면서 작업하는 사람들에게 아주 유용하다. 하나의 계정을 만들어 서로 공유하다 보면 기업용 웹 하드 솔루션을 쓰듯 쓸 수 있고, 무엇보다도 폴더 개념이라서 정말 편리하다는 것이 최대 장점. 여기 저기 옮겨 다니며 작업하는 워크 홀릭 아저씨도, 서로 다른 운영체제에서 왔다 갔다 하는 크로스 플랫폼 사용자에게도 아주 쏠쏠한 툴임에 틀림없다. 게다가 속도도 꽤 안정적이니 쓰지 않을 이유가 어디 있단 말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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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no1salaryman.tistory.com BlogIcon 정현아범 2009.07.06 18:52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집에서 일하믄 반칙이죠..ㅡㅡ;

    - 읽을 필요가 없었던 정현아범..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9.07.06 21:13 신고 수정/삭제

      난 게을러서 집에서라도 일할 수 밖에... >.< ㅋ

  • 정태훈 2009.08.23 21:04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속도가 어느정도 나오시던가요? 저는 업로드 100~500 나오던데..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9.08.23 21:27 신고 수정/삭제

      아, 저는 500k 미만의 문서 파일들만 주로 올려서 그런지
      따로 속도를 측정해보지는 않았어요 ^^

      작은 문서들이라 거의 휙휙 가던데요~ ^^

깜찍한 USB 허브 겸 리더기

집에서 쓰는 오래된 구형 PC가 팬 도는 소음이 너무 심해 모처럼 마음 먹고 구입한 아이맥(iMac). 일단 모양새 하나는 끝내주는 데다가, 하드디스크 도는 정도의 작은 소음 외에는 소음이 없어 아주 마음에 든다. 게다가 20인치 널찍한 화면은 굳이 두얼 모니터가 없어도 될 정도다. 실제로 예전에 쓰던 17인치 LCD 모니터를 하나 물려 놨는데 동시에 쓸 일이 거의 없다는. 인터넷을 통해 영어 숙제를 해야 하는 딸 아이가 화면 창과 입력 창을 따로 열어 놓고 쓰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17인치 LCD는 거의 꺼 놓을 정도다.

아이맥은 디자인도 훌륭하지만 USB 주변 장치를 쉽게 연결할 수 있도록 키보드에 2개의 USB 포트를 내장했으며 아이맥 뒤 쪽으로도 깔끔하게 배열된 USB 포트가 있어 메모리나 외장 하드디스크 같은 장치들을 손쉽게 끼울 수 있다. 특히 키보드 양 쪽의 USB 포트에는 왼손이든 오른손이든 마우스를 연결하면 되고, 한 쪽에는 메모리처럼 전원을 적게 요구하는 장치를 끼면 되니 꽤 편리하다.

그런데 사람이 편하려고 하면 그 끝이 없는 법이다. 무엇보다도 디지털 카메라 등에서 사용하는 메모리 카드를 읽을 장비가 없는 데다가 USB 장비를 연결하기 위해 모니터 뒤 쪽을 들여다 봐야 한다는 것도 슬슬 불편해지기 시작했다(이전에 USB 한 번 연결하려면 책상 밑 데스크톱 PC에 기어들어가 끼우기도 했으면서!). 아무래도 허브며, 메모리 카드 리더를 하나 사야겠다고 마음 먹고 있다가 우연히 발견한 녀석이 이거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만원 정도에 팔리는 이 녀석은 3개의 USB 포트와 CF, SD 등 다양한 메모리 카드를 끼울 수 있는 포트를 동시에 갖춘 허브 겸 리더기다. 크기도 작고, USB 포트를 연결하는 부위가 회전하게 되어 있어 몇 개를 동시에 끼울 때도 불편하지 않다. USB 연장 케이블로 연결하는 방식이어서 만일 독립 전원을 요구하는 장치가 있으면 리더기 본체를 빼고 케이블에 직접 장치를 연결하면 된다. 모니터 뒤로 머리를 들이밀고 USB  포트를 찾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처음 봤을 때는 생각보다 작은 데다가, 이리 저리 흔들리는 USB 연결 포트 때문에 이거 뭐 이리 부실해, 그런 생각이 좀 들었으나 몇 번 쓰다 보니 크게 문제되는 건 아니었다. 게다가 CF, SD, MS, XD 계열의 메모리 카드는 물론 휴대폰에서 사용하는 T-Flash 메모리까지 바로 연결할 수 있어 좋다. 이전에 쓰던 메모리 카드가 SD 카드는 2GB까지 밖에 지원을 안해 불편했던 터라 최대 지원 용량을 물었더니 32GB까지 지원한단다.



또 한 가지. 아이맥은 절전 기능이 실행되면 화면이 꺼져 버리는데다가 소음이 없기 때문에 이게 켜졌는지 꺼졌는지 알 방법이 없는데, 이 허브 겸 리더기에 빨간 램프가 있어 그걸로 켜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으니 이것도 좋은 점! 사이즈도 크지 않아 노트북 쓰는 사람들이 가방 한 쪽에 넣어 들고 다닐만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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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blog.gerd.kr BlogIcon 게르드 2009.06.29 12:53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음.. 개인적으로는 이 제품 비추하고 싶네요...
    이유는 한번 뜯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거 살바엔 돈 만원 더 보태서 좋은걸로 사세요..
    USB 허브는 생각외로 전원관련 문제를 많이 일으킨답니다.
    좋은걸 사 써야 메인보드도, USB 장비도 고장날 확율이 적어지겠지요...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9.06.29 14:15 신고 수정/삭제

      앗! 이 제품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요??

      좀 자세히 알려주세요~ 그래도 몇 천원짜리 보다는
      낫겠지 싶어 산건데~ >.<

    • Favicon of http://blog.gerd.kr BlogIcon 게르드 2009.06.29 18:13 신고 수정/삭제

      딴거 없습니다.

      전원부가 부실합니다. 내부 절연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구요.
      usb 허브들, 좀 저렴하다 싶으면 다 그렇습니다.
      USB 5V 잘못되면 메인보드 날아가는거 순식간입니다.

      좀 심하다 싶으시겠습니다만, 그냥 저거 버리고 좀 좋은걸로 새로 구입하세요. 국산도 좋은거 많고, 좀 비싸지만 벨킨에서도 괜찮은 물건 있습니다..

  • Favicon of http://blog.daum.net/bouquetdor BlogIcon 풍류대장 2009.06.29 20:33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집에서 쓰는 오래된 구형 pc가....구형pc가..

    레이님과 구형은 왠지 매치가 잘 안된다는,,,ㅋㅋ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9.06.30 21:09 신고 수정/삭제

      ㅋㅋ 아닌디요 저도 구형인디여 머~ ㅋㅋ

돈 낸 사람이 더 불편한, 이상한 영화 다운로드 사이트

유료 영화 다운로드 사이트에서 영화를 합법적으로 다운받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합법 다운로드 시장이 서서히 성장하고 있으며 온라인으로 동시 개봉하는 영화도 있을 거라는 소식이다. 정당한 댓가를 지불하고 영화를 훨씬 더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영화를 더 편리하게 볼 수 있는 환경은 이미 구축됐다. 이제 TV에는 영상 파일을 다운로드 받아 USB 메모리에 담아 꽂으면 바로 재생할 수 있는 기능이 들어갔고 IPTV에서도 VOD 기능으로 내가 원하는 영화를 골라 볼 수 있는 시대다. 합법 다운로드는 극장 가서 보는 것보다 저렴하고(물론, 극장과는 기본적인 컨셉의 차이가 있지만), 지난 영화도 구해볼 수 있는 점에서 소비자에게 주는 혜택도 적지 않다.

얼마 전부터 업무와도 연관이 있고, 또 개인적으로 극장에서 보지 못하고 시기를 놓친 영화 중에 DVD를 사기엔 왠지 좀 아까운 그런 영화 몇 편을 합법 다운로드 사이트에서 받아 보고 있다. 비싼 것이 3,500원 정도이고 철 지난 것은 1천원 대이기도 하니 솔직히 부담스러운 비용은 아니다. 그러나 두 군데 유료 사이트를 가서 몇 번 다운로드 받아 본 소감은, 썩 기분이 좋지 않다는 거다.

특히 그 중 한 군데는, 월정액에 가입하면 무한 다운로드 라는 문구를 보고 가입했는데, 정작 보려는 영화들은 죄다 별도 결제를 해야 했다. 그런데다가 무한 다운로드 하는 영화들의 화질은 SD 급만도 못하고 전체 화면으로 확대도 안된다. 하지만 이런 건 다 참아줄 수 있다. 무한 다운로드는, 내가 더 알아보지 않은 게 실수고, 그닥 유명하지도 않은 영화들을 HD로 볼 수 있다는 기대는 하면 안되는 것이었다. 보고 싶은 건 몇 천원이든 내고 보면 되니 그것도 좋다. 그런데 더 참을 수 없는 건 이런 문제다.

영화를 다운로드 받기 위해서 몇 개의 액티브 엑스를 깔아야 한다. 안 그래도 액티브 엑스 때문에 윈도가 계속 충돌 문제를 일으키는데 또 깔아야 한다니. 게다가  DRM이 걸려 있다는 이유로 전용 플레이어(결국 윈도 미디어 플레이어였지만)에서 봐야 하고(곰 플레이어나 KMP 등으로는 볼 수 없다는 말이다), 이 마저도 처음엔 실행되지 않다가 윈도 미디어 플레이어를 업데이트 하고 나서야 해결됐다.

볼 때마다 로긴해야 하고 다른 플레이어에서는 볼 수도 없다


다운로드 받은 영화도 볼 때마다 로긴해야 하고, PC가 아닌 다른 장비, TV나 Dvix 플레이어에서는 볼 수가 없다. 만일 나처럼 맥북 사용자라면 또 골치 아프다. 맥 환경은 애당초 지원하지도 않는다. 이러니 정작 유료로 다운로드 받아 놓고도, 불법으로 돌아다니는 파일을 다시 찾게 되는 거다. 
 
저작권 보호도 좋고, 유통 경로가 늘어나는 것도 좋다. 그러나 적어도 돈 내고 보는 사람이 불법 다운로드 해서 보는 사람보다 불편해서는 안되는 거 아닐까. 돈 내고 구입한 나는 PC에 액티브 엑스 깔고(맥에서는 아예 볼 수도 없고), 암호 넣어야 하고, 스트리밍으로 제공되는 건 느려 터져서 성질 내며 보고 있는데, 불법 다운로드한 파일은 PC든 맥이든 마음대로 보고, 암호나 스트리밍 같은 건 필요도 없이 그냥 보기만 하면 된다니.

지적재산권에 대한 인식도 당연히 바뀌어야 하지만 무엇보다도 시장이 형성되어야 소비자가 생기는 법이다. 소비자가 없으니 시장이 없다고 말하는 건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와 같은 논쟁이다. 동영상을 유통시켜 돈을 벌고 싶은 사업자는 그만큼 소비자가 편하게 볼 수 있도록 투자하고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 시장도 만들지 않았는데 소비자가 알아서 물건 사는 경우는 없다. 그리고 소비자는 정당한 비용을 내고 다운로드 한 만큼 그에 상응하는 댓가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 돈 낸 소비자가 더 불편하다. 이건 뭔가 잘못되도, 좀 많이 잘못된 거란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 IT를 이해하고 생활 속에서 활용했던, 노무현 전대통령님을 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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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09.05.28 16:47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결국 또다시 불법 다운로드를 해야 하는 구조라니 ㅉㅉㅉ
    필요한 사람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대중화 된다면 비싼 비용을 치루더라도 불법을 없애고 합법을 정당화하는 길이라는걸 왜 모르는 걸까요...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9.05.28 18:07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저게 모두 다 웹심리학을 안 읽어봐서 그런다니까..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기획 했다면 당연히 저렇게 않했겠지.. 디자이너가 장악한 애플은 기술이 디자인에 맞추는 반면.. 기술이 장악한 MS는 디자인이 보조 수단이 되어버리니.. 준같은 어설픈 기계가 나오는 것 아닐까?.. 앞으로 회사 비즈니스 영역에 웹서비스 컨설팅 부분을 하나 넣을까?.. ^^

  • 썰렁맨 2009.06.15 09:15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그곳도 결국(?) ActiveX 컨트롤 떡칠이군요. 과연 제대로 돼먹은 곳이 있기는 한 건지...

  • Favicon of http://miumi.mireene.com BlogIcon yunhoyunho 2009.07.12 11:52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저도 -_-; 저는 영화는 아니지만 무한도전 놓치면 공식 사이트에서 500원씩 내고 결제해서 보는데 진짜 볼 수가 없어요... 너무 화질이 구려서...

새로운 E-Book 리더를 기다리며

요즘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00권을 마음 내키는 대로 하나씩 읽고 있는데 - 목표는 올해 다 읽는 것이지만, 이제 겨우 10권 읽고 있다는! - 책 몇 권 쌓이면서 예상치도 않았던 문제가 생겼다. 도대체 책을 보관할 만한 마땅한 공간이 없다는 거다. 집에 있는 책장은 몇 번의 이사를 다니면서 고르고 고른 책들로 꽉 차 있고, 특별히 책꽂이를 설치할 만한 공간이 없다. 물론, 마음 먹고 벽 한 쪽에 책꽂이를 설치하면 되겠지만, 그러자니 벽에 너무 여백이 없을 듯 하고, 그렇다고 책을 더 안 살 수도 없고… 무작정 200권을 읽겠다고 덤볐을 땐 그냥 사서 읽으면 되겠거니 했는데, 공간 문제는 미처 생각도 하지 못했던 거라 더 당황스럽다. 아쉬운 대로 얼마 전 책상과 책장을 새로 구비해 준 딸내미의 공간을 좀 빌려쓰긴 했지만, 아빠보다 책이 더 빨리 늘어나는 녀석이라 그 공간도 조만간 내줘야 할 판이다.

이런 고민을 하던 찰나에 아마존의 킨들DX를 보고 말았으니 눈길이 확 가는 것은 당연한 일. 대략 3,500권의 책이 들어가고 흑백이긴 하지만 가독성을 최대한 살린 LCD 화면에 3G 네트워크를 지원해 무선으로 데이터를 전송 받을 수 있다. 거기에 문장을 읽어주는 TTS 기능과 간단한 메모도 가능하다 하니, 책 읽기에 이만한 단말기는 없을 듯. 책 읽다가 궁금하 점은 곧바로 인터넷 사전을 뒤져 정보를 찾아보는 것도 가능하다.

킨들DX. 보기만 해도 입이 쩍!


와~ 하고 입을 벌리다가,  흥, 그럼 뭘해 우리한테 맞는 콘텐츠가 있어야지. 콘텐츠 없으면 아무 짝에도 못 쓰네, 그렇게 위로를 삼고 그럼 우리는 어떤 이북 서비스를 하나 교보문고를 들어갔다. 오, 이북 메뉴가 있고 PC에서도 다운로드 받아 사용할 수 있으며 책 값도 저렴하니 한 권 사볼까 하고 시도를 하다, 곧 포기했다. 내가 쓰는 맥북으로는 이북 파일을 다운로드 받는 것도 할 수 없고, 이북을 보는 프로그램을 깔 수도 없기 때문이다. 단순히 PDF 포맷이겠거니 생각했는데, 역시 우리 웹 환경은  아직 맥에게는 너무 인색하다.

그러다가 교보문고에서 PMP 업체인 빌립과 함께 프로모션 하는 물건을 하나 발견했다. 이북 전용 리더라고 할 수는 없고 그저 PMP인 이 녀석은 일단 화면이 널찍한게 장점. 7인치 화면에 내비게이션을 포함한 PMP다. 손에 들고 읽기는 무리가 있을 듯 하지만, 안 그래도 자동차 내비게이션을 바꿀 생각이 있던 나로서는 혹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가격은 60만원대. 아우, 이걸 한 번 질러 어쩌구 하다가, 불현듯 애플에서 조만간 뭐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확 스쳤다.

그래서 일단 정보를 좀 뒤졌더니, 비록 루머 수준이긴 하지만 여름 쯤 애플에서 미니 넷북이나 태블릿형 PC가 나올 거라는 소식들이 들린다. 비즈니스 위크에서는 꽤 구체적으로 동영상과 함께 미디어패드라는 애플의 차기 제품을 소개하면서 킨들의 경쟁 제품이 될 거라 했는데, 진짜인지 가까인지는 모르겠지만 돌아다니는 사진만으로는 나는 그냥 퍽 쓰러지고 말았다.

정말 정말 갖고 싶지 않은가!



물론 애플 마니아들이 만들어낸 기가 막힌 페이크 이미지들이 많다는 건 알고 있었으나, 이런 건 충분히 실현 가능성이 있는 모델 아닌가. 그 많은 영어의 바다를 헤치면서 진실을 파낼 실력이 내겐 없으나, 어쨌든, 이미지 만으로도 나는 이미, 염두에 두었던 제품들을 모두 지워버리고 말았다.

화면에 키보드를 띄운 모습이겠지 ^^



앞에서도 말했지만, 이북 리더만 괜찮다고 되는 건 아니다. 중요한 건 그걸 지원하는 다양한 콘텐츠들이 시장에 나와 줘야 하는데, 그게 우리 시장에서 쉽지 않을 거라는 예상은 든다. 그러나 아이팟과 아이팟터치가 우리 시장에 파고들면서 기업들이 그를 지원하는 콘텐츠들을 내놓는 걸 보면 - 특히 유료 동영상은 아이팟 지원 버전이 많다! - 이북 단말기도 비슷한 상황이 되리라 기대해 본다.

누구든, 이북 시장이 앞으로 커질 건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일게다. 게다가 듣기론 삼성에서도 꽤 괜찮은 이북 리더가 나왔다고 하니, 조만간 이북 리더 시장도 꽤 뜨거워질 듯. 새로운 출판 시장과 그 시장의 첨병이 될 새로운 이북 리더를 기다리는 건 굳이 나뿐 만은 아닐게다. 그리고 조만간 나는 200권을 쌓아 놓을 고민 따위는 하지 않아도 되겠지. 그 생각 만으로도, 새로운 이북 리더를 기다리는 건 참 가슴 설레는 일이다. 책 200권 사는 대신 전자책 200권 사면, 이북 리더 단말기 값 정도는 충분히 빠지겠지, 하는 기대감도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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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nuneti.tistory.com BlogIcon 누네띠 2009.05.11 00:01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그래도 아직 종이책의 향기가 읽기 편하고 좋은거 같아요. 컴퓨터만 보고 있으면 눈이 아프니 아무래도 책은 종이책으로..ㅋ 근데 일단 디자인 자체부터도 너무 심플하고 깔끔한게 마음에 드는데요..... 책 읽고 밑줄 긋는 거 아까웠는데 E-book 리더기라면 열심히 그냥 긋고 싶기도 한데요..ㅋ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9.05.11 00:04 신고 수정/삭제

      아유, 이리 빨리 댓글을 달아주시다니 ^^

      아무리 이북 리더가 발달해도,
      주머니에서 꺼내 읽는 낡은 시집의 감성을 따라올 수는 없겠지요 ^^

      그나저나 킨들DX는 줄긋기는 아니어도,
      간단한 메모 기능은 된다고 하네요! ㅋㅋ

  • Favicon of http://sepial.net BlogIcon sepial 2009.05.11 02:30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킨들은 정말 모니터가 딱 종이 느낌에 인쇄된 글씨느낌이 나는 것이....탐나더라고요......
    그나저나...저는 이번에 가면 식료품이고 옷이고 다 그만두고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가운데 얼마간이라도 사서 오려고 벼르는 중입니다...으흐흐흐흐~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9.05.11 09:05 신고 수정/삭제

      아하 실물을 보셨군요! 아 부럽! ^^

      그나저나 그냥 전자책으로 가져 가시면 부담도 없으실텐데. 에유~ ^^

  • 방문자 2009.05.12 10:14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킨들에 관심 있으시나보네요..
    저랑 비슷하게 이북에 관심이 많군요..
    저는 킨들은 해외에 공략하는 제품 같애서 국내에서 만든 누트2 나 삼성에서 만든 파피루스 기다리고 있습니다. 국산이 그래도 킨들보다 쳐지지 않을거란 믿음이죠..
    특히 누트2를 기다리고 있어요. HWP, DOC, TXT, PDF를 지원하니 왠만한 포멧을 읽어 들인다고 봐야죠..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9.05.12 11:57 신고 수정/삭제

      뭐 좀 부럽다 이거죠 ^^

      사실 전 애플 마니아라서 미디어 패드 나오기를 더 기다리고 있습니다. ^^

  • Favicon of http://damdong.tistory.com BlogIcon damdong 2009.05.12 10:43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킨들에 사용되는 디스플레이는 LCD가 아니라 e-ink 라는 제품입니다. 컬러구현이 어렵고 응답속도가 느린 반면, 시각적 질감이 종이와 비슷해 오래 읽어도 눈의 피로감이 적고 전력효율이 좋아 e-reader에 주로 쓰이죠.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9.05.12 11:59 신고 수정/삭제

      아, 그렇군요 ^^ 오류를 잡아주셔서 감사!

      그래도 해외언론에서는 조만간 컬러 버전 얘기를 하는가
      보더라고요. 킨들이 대학가를 주로 노리면서
      교재 쪽을 공략하려면 컬러가 필요하니까요 ^^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9.05.16 13:14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아.. 드디어 충무로 일대 인쇄소는 막을 내리는건가?.. 그럼.. 거기서 뭘하지..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9.05.16 22:54 신고 수정/삭제

      ㅎㅎ 설마요. 거기는 거기 나름대로 역할이 있는 걸요

애플 케어로 마우스 무상 교체 받다

애플 홈페이지에서는 애플 케어를 홍보하면서 ‘오랫동안 유지하는 마음의 평화'라는 표현을 쓴다. 그들의 상술이기도 하겠지만, 사실 컴퓨터를 쓰는 입장에서는 딱 마음에 드는 표현이기도 하다. 애플 케어 하나 사 놓으면 3년 동안 무상 A/S가 되니 설사 고장이 난다고 해도 비용이 들어갈 까봐 걱정할 일이 없는 거다. 물론, 떨어뜨리거나 물에 빠뜨리거나 하는 등등 내 실수로 부서진 것까지는 안해주겠지만, 자체적으로 고장난 것에 대해서는 무상 처리니 마음이 편안할 수 밖에. 그리고 노트북 컴퓨터 3년 썼으면 아주 잘 쓴 것 아닐까. 3년 뒤에는 다른 노트북으로 교체할 계획이나 3년 무상 A/S면 충분히 마음을 놓을 만 하다.

게다가 애플 케어의 좋은 점은, 부속품에 대해서까지도 A/S가 자동 연장된다는 점이다. 실제로 맥북과 함께 산 무선 마이티 마우스가 더 이상 휠이 안 움직이는 상태가 되버렸다. 구입 한 지 1년 하고도 1개월이 지나 고장 났으니 애플 케어가 없었다면 꼼짝없이 버리거나 유상 A/S를 받아야 할 판이었다. 그러나 애플 케어가 있으니 무상 A/S. 접수를 하고 다른 마우스로 교체 받았다.


그런데, 여기에도 한 가지 문제가 있긴 하다. 접수를 하고 바로 교체해 주는 것이 아니라 일주일 정도 시간이 걸린다는 점. 그 동안 마우스를 쓸 수 없다는 게 큰 문제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추가로 마우스를 하나 더 살 수 밖에.

결국 마우스를 추가로 하나 더 사긴 했지만, 어쨌든 예비 마우스가 하나 더 생긴 셈이니 당분간 마우스가 고장날 경우에도 염려는 없을 듯 하다. 게다가 이번에 산 마우스도 3년 동안 A/S를 해준다는 마이크로소프트 블루투스 마우스. 마우스 하나 3년 쓰는 것도 쉽지는 않을 듯. 싫증 잘 내는 내가 얼마나 가지고 쓸 지 그것도 궁금하다.

애플 제품을 먼저 쓰는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애플 케어는 꼭 해야 한다고 말을 하는데, 실제로 이렇게 조금씩 효과를 보니 기분이 꽤 쏠쏠하다. 처음에 보험료 내는 것이 좀 아깝긴 하지만, 해 두면 절대 손해보지 않는다. 3년 동안 잃어버리거나 부시지만 않으면 되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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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09.02.10 09:03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역시 애플이군요... 난 언제 애플맥을 써보나 ㅋㅋㅋㅋ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9.02.10 09:54 신고 수정/삭제

      근데 머 사람마다 경우가 다 달라서 그렇긴 하겠지만, 애플의 A/S 정책에 불만있는 사람들도 꽤 많아요 ^^

  • Favicon of http://no1salaryman.tistory.com BlogIcon 정현아범 2009.02.10 09:38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이사오니까니 무선키보드-마우스로 바꿔주더만요..
    (마치 PC를 교체한 듯 보이게 하는 총무넘들의 지저분한 센쑤..ㅡㅡ;)
    엊그제 배러리 떨어져서 한 30분 놀았다죠..ㅎㅎ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9.02.10 09:55 신고 수정/삭제

      ㅎㅎ 옛날 고등학교 다닐 때 비가 많이 오는 날이라 어두 컴컴했는데 교실에 불 안들어와서 수업 못했던 기억 나네.. 그 때 애들이 했던 말.. "선생님, 컴컴해서 잘 안들려요~~"

  • Favicon of http://greendayslog.tistory.com BlogIcon 그린데이 2009.02.10 13:12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3년 무상이라니.. 저는 여태 마우스는 소모품인줄 알았어요. 무상수리는 고가 마우스에만 해당되는 얘기겠죠? ^^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9.02.10 13:30 신고 수정/삭제

      마이크로소프트 마우스 리뷰는 조만간 곧~ ^^ 이번에 MS가 좀 세게 맘 먹고 나오는 듯 합니다만! ㅋ 딱히 머 그리 고가도 아니어요~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9.02.10 13:19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슈퍼어답터에도 올려주세요. ^^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9.02.10 13:31 신고 수정/삭제

      네~ ㅋㅋ 요즘 머 땜시 그리 정신이 없는지 ㅎㅎ

  • Favicon of http://afterdigital.tistory.com BlogIcon 조선얼짱 2009.02.17 18:19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제게 애플 유선 미개봉이 하나 있어요. 혹여 문제 생기면 말쌈 해주세요.
    고가에 모십니다.
    지난해 제 맥북 말고 아들이 사용하는 아이맥의 키보드가 고장이 났어요.
    A/S를 갖고 갔더니 다음날 찾아가세요 전화가 .. 갔더니 걍 새걸루 주더라구요.
    집에와서 꽂으니 또 안되는거에요 .. 그래서 그 전에 사용하던 애플 키보드를 꽂으니
    되고 .. 문제는 미국서 온 조카랑 아들이 키보드 극한 테스트를 하다가 뭘 잘못 눌러
    윈도우즈에서만 그 신형 키보드가 안먹히는 증상 ..
    그럼 애플은 제가 맡긴거 테스트도 안해보고 새걸 준거? 그 키보드도 문제가 없던건데?
    전 애플 A/S 존경 합니다 ㅋㅋ
    엘렉스 시절의 매킨토시 A/S는 왕 경멸했지만 ..^^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9.02.18 04:42 신고 수정/삭제

      솔직히 엘렉스가 우리나라 애플 문화를 망쳤다는데는 저도 동감해요! ㅋㅋ

    • Favicon of http://afterdigital.tistory.com BlogIcon 조선얼짱 2009.02.18 18:22 신고 수정/삭제

      요즘 디제이도 하고 하는 .. 우결에 나왔던
      알렉스와 엘렉스는 완죤 다른거죠?



















      ㅡㅡ;

소리의 기쁨을 알게 해준 보스 온이어

솔직히 나는 막귀를 가진 탓에 소리의 품질을 잘 구분하는 편은 아니고 음악을 그리 즐겨 듣는 사람도 아니다. 영화를 좋아하긴 하지만 사운드에 민감한 것도 아니고 그래서 특별히 좋은 오디오나 헤드폰을 산 기억도 없다. 내 기억에 내가 산 가장 비싼 헤드폰은, 딸 아이가 막 태어났을 무렵 잠자는 아이를 깨우지 않고 TV를 보기 위해 산 필립스 무선 헤드폰이다. 1997년에 5만원인가 6만원인가를 줬으니 나름대로 투자를 한 셈이다. 그러나 그 당시에도 헤드폰의 음질이 어떤지는 별로 따져 보지도 않고, 그리 중요하다고 생각지도 않았다. 그러다 보니 PDA 같은 디지털 장비에는 욕심을 부려도 엠피3 플레이어처럼 음악만 듣는 기계에는 욕심을 부려 본 적도 없다.

벌써 몇 달 전, 짠이아빠님이 별 희한하게 생긴 이어폰을 사 왔다. 짠이아빠님이야 영상이나 소리를 꽤 잘 구분하는 양반이라 그런 거 따질 법 하지 라고 생각했었는데 우연히 책상에 놔두고 간 엠피3에 연결된 이어폰을 들어보고는 그야 말로 깜짝 놀랐다. 똑같은 노래인데, 내가 평소에 듣던 노래와는 전혀 다른 소리가 그 이어폰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것이다. 그게 바로 보스 / Bose의 인이어 / in ear 이어폰이었다.

한 번 들었는데도 그 충격이 만만치 않았던지, 나도 이어폰 제대로 된 걸 한 번 사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일 떄문에 이런 저런 DVD를 봐야 했던 나에게 어차피 이어폰이 하나 필요하기도 했고 그래서 기왕 지르는 김에 나도 보스 한 번 사봐야지, 그랬던 거다. 그리고 드디어 08년 12월의 마지막 날(뭐 별 의미가 있는 것도 아닌데 ^^) 보스의 온이어 헤드폰을 구입하게 됐다. 이어폰이 아닌 헤드폰을 구입한 이유는, 내가 엠피3보다는 DVD를 더 많이 볼 것이고 그러다 보면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을테니 음질 면에서 좀 더 유리한 헤드폰을 고르는 것이 좋겠다 싶은 거다.


자, 보스의 온이어 헤드폰은 이 안에 담겨 있다(솔직히 사 놓고 흥분해서(!) 패키지를 찍는 걸 잊어버렸다. 글 쓰는 걸로 먹고 사는 나도 종종 이런 실수를 할 때가 있다 ^^). 네모난 케이스를 열면 잘 접힌 헤드폰이 나온다. 구성물은 헤드폰, 짧은 케이블 1개, 긴 케이블 1개, 설명서, 보증서 등이다. 특이하게 왼쪽 헤드폰 끝에 잭이 있고 이 잭에 필요에 따라 길거나 짧은 케이블을 연결하게 해 놨다. 예를 들어 별도 리모컨이 있는 휴대폰이나 MP3 같은데 연결하려면 짧은 케이블을 끼우고, 노트북컴퓨터 등에 연결하려면 긴 케이블을 끼우면 된다. 케이블의 길이를 조절할 수 있어 거추장 스러움을 덜할 수 있으니 아주 괜찮다. 단점은 사람들이 왼쪽 헤드폰 속에 케이블이 말려 있다고 생각한다는 거다. 종종 저걸 잡아 빼려는 사람이 있어 식겁(ㅋㅋ) 하기도 하다.



생긴 건 그렇다 치고, 음질은 어떨까. 이 녀석을 끼고 제일 처음 본 건 다름 아닌 다크나이트 DVD다. 내가 쓰는 블랙 맥북에 DVD를 넣고 온이어를 연결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다크나이트의 그 훌륭한 사운드 효과(음악을 담당한 한스 짐머에 따르면 영화 내내 기분을 거스리게 하는 그 사운드 효과^^)와 온이어의 음질이 합해져, DVD를 보는 내내 가슴이 쿵쾅거리는 걸 느꼈다. 소리가 영화를 느끼는 감동을 배가 시켜준다는 걸 새삼 깨달은 게다. 몇 개의 DVD를 더 본 후 나는, 대형 화면에 투자할 형편은 안되지만, 영화를 좀 더 실감나게 보려면, 헤드폰에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결론까지 내렸다.

음악은 또 어떤가. 다른 이어폰으로는 들리지 않은 섬세한 음까지 온이어는 잡아냈다. 덕분에 낮게 샘플링된 음악 파일들은 얌전히 듣고 있기가 쉽지 않았다. 일그러지는 소리가 반드시 걸렸고, 그 것 때문에 좋은 샘플링 음악을 찾다 보니 결국 멜론에 가입해서 320kbps짜리 MP3를 다운받게 됐다. 내가 좋아하는 맘마미아 OST들도 320kbps로 CD에서 다시 추출해 노트북에 넣어놓고 아이튠으로 즐기게 됐다.


그렇게 좋은 소리에 익숙해지다 보니 걷기 운동을 할 때도 음악을 빼 놓을 수 없게 됐다. 내 휴대폰(시크릿폰)에 멜론에서 다운 받은 음악을 넣고 시크릿폰 전용 케이블에 온이어의 짧은 케이블을 연결한 후 음악을 들으며 걷기 시작했다. 소리가 주는 즐거움이 이런 거구나, 운동 시간이 훨씬 즐거워진다는 걸 느끼면서 점점 온이어 헤드폰에 감탄하게 됐다.

소리에 민감한 애호가들은 보스의 온이어에 대해 저음을 충실하게 잘 표현하는 헤드폰이라는 표현을 쓴다고 한다. 난 그런 평가를 내릴 실력은 없지만, 단지 평소에 들리지 않던 소리가 들리고, 그로 인해 귀에 들리는 음악이 훨씬 더 풍성하다는 얘기는 할 수 있겠다. 그로 인해 음악이 더 즐거워졌다는 것도. 게다가 지금은 겨울이라 귀를 시리지 않게 하는 효과까지 있으니 아주 만점. 물론 여름엔 좀 곤란할 수도 있겠다만, 그건 여름에 고민할 문제다.

요즘 난 럼블피시의 비와 당신에 푹 빠져 산다. 어떻게 이렇게 노래를 부를 수 있을까, 마냥 감탄스러울 따름. 가끔은 가슴도 먹먹하다. 소리란, 이렇게도 사람을 흔들리게 하는 매력이 있다는 걸, 난 좀 늦게 알았나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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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2.07 00:48 ADDR 수정/삭제 답글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no1salaryman.tistory.com BlogIcon 정현아범 2009.02.07 20:21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쩝..아범 귀는 워낙 싸서리..
    요즘 아침,저녁 출퇴근길에 ebs 라됴 챙겨듣걸랑요..
    지직거리는 소리만 없어도 쌩유베리감사라죠..^^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9.02.07 21:18 신고 수정/삭제

      ㅎㅎ 내 귀가 그렇게 싼 귀였다가, 이거 듣고 개과천선했음! ㅋㅋ 어학은 머 어떤 걸로 들으나 별 차이 없겠지만, 영화나 음악을 들으신다면 한 번 고려해보시게 ^^ 뭐, 이것 말고도 워낙 좋은 것들이 많이 있긴 하니깐 ^^

  • ^^ 2009.02.09 11:30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이어폰끼고 누워서 영화보다 탈난적이 있는 저에게 꼭 필요한 물건 이겠는걸요? ㅋㅋ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9.02.09 11:31 신고 수정/삭제

      근데 이걸 끼시면 옆으로 못 누워여~ ㅋㅋ

  • Favicon of http://afterdigital.tistory.com BlogIcon 조선얼짱 2009.02.11 18:25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전 케이블이 하나였는데, 이게 뭥뮈 ㅡㅡ;;
    IE와 OE의 차이는 가격 차이 대비 하늘과 땅 차이 입니다.
    1. IE 대비 OE는 고음 영역이 충실 합니다. IE타입은 고음이 좀 빠집니다.
    현악기나 피아노 위주의 클래식 듣기에 쫌 그렇겠죠?
    2. 보스 OE 상위모델과 젠하이저가 갖고 있는 외부 소음을 주파수 대역으로
    해결하여 밖의 소리는 완전 차단하는 헤드폰들에 비해^^
    밖의 소리가 어느정도 들려 좋습니다. 밀폐형이지만 적정 수준의 차폐..
    3. 걸을때 ㅋㅋ 발뒷꿈치가 땅에 닿는 울림이 올라오죠.. 아주 단점 입니다.
    4. 귀에 닿는 밀폐형 패드가 형상기억소재를 사용하여 귀를 살며시 누르며 자리잡죠..
    그러다 보니 귀에 온도가 올라가고 여름에 쥐약 입니다 ㅜㅜ
    5. 하지만 MP3 정도의 음악을 듣는데는 최고 입니다.
    사실 20만원 넘는 Shure 인이어들 보다도 몇배나 훌륭합니다.
    가격대비 98점을 주고 싶은 OE를 구매하셨습니다. ㅋㅋ
    짠이아빠님이 사용하는 IE는 .. 75점 줄 수 있습니다.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9.02.11 22:56 신고 수정/삭제

      호호 사실 저는 보스란 브랜드는 알고 있었어도 슈어란 브랜드는 몰랐어요. 뱅앤올슨 정도나 알았지요 머... ㅋㅋ 어쨌거나 지금, 작년 한 해 지른 것 중에서 젤 잘 지른 거 같다는 생각을 계속하고 있더랍니다~ ^^

  • Favicon of http://www.ezina.co.kr BlogIcon ezina 2009.02.14 12:40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아 요헤드폰; 교보문고에 진열된거 청음해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같은 노래도 다르게 들린다는게 뭔지 알것 같더라구요;;
    그이후로 한참 고민중입니다. 지를까말까...-_-;;;ㅋ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9.02.14 17:36 신고 수정/삭제

      저도 교보에서 사긴 했는데요, 인터넷 보시면 좀 더 싸게 사는 방법들이 있을 거에요. 게다가 얘네들은 1년 보증서를 준다는 거! A/S도 됩니당~ ^^

  • Favicon of http://meteos.tistory.com BlogIcon meteos 2009.06.09 16:02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저도 사용 중인데 반갑습니다. 온이어 참 소리가 좋죠. 풍성합니다.
    20만원대임에도 그 값어치의 두배이상 들려주는 듯 합니다.
    그런데 고질적인 단선 문제가 있어서 간혹 A/S 받아야 하는 일이 발생하더군요.
    관리 잘 하시구요.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9.06.09 18:28 신고 수정/삭제

      아 반갑습니다. ^^

      저는 고이 고이 쓰고 있는 통에 아직 단선은 경험 못했고요 ^^
      (그냥 이대로 쭈욱 갔으면 하는 바람 뿐! ㅋ)

  • Favicon of http://sepial.net BlogIcon sepial 2009.07.04 15:40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지름교 전도사 레이님.....
    이 블로그 차단할까봐요..ㅠ.ㅠ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9.07.06 11:02 신고 수정/삭제

      흐음... 이건 지름인 거 맞긴 하지만
      저는 다른 분들에 비하면 감히 지름교라는 말을
      붙일 수도 없을 정돈데요 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