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대공원 봄꽃 구경

어릴 적 찍은 흑백 사진의 배경 중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곳이 아마 어린이대공원일 겁니다. 자동차는 말할 것도 없고, 그 시절 우리 부모님들의 형편으로 따지자면 어디 멀리 데리고 나갈 형편이 못 되었을 테니 그나마 버스 타고 갈 수 있는 어린이대공원엘 자주 데려가셨을 테지요. 하긴 어린이대공원에서 장난감 하나 안 사준다고 떼 쓰다가 바로 집에 끌려 와서 두들겨 맞았던 기억도 남아 있긴 합니다.

그리고 한동안 어린이대공원을 찾지 않았습니다. 재미가 없어졌거든요. 그러다가 아이가 생기면서 다시금 찾게 되었지요. 일단 집에서는 가깝우니까요. 가깝기로 따지면 롯데월드가 더 가깝지만 비용 대 효과로 따지면 어린이대공원을 따를 수가 없습니다. 어린이대공원은 완전 무료입장!입니다.

토요일, 날씨가 정말 좋아 집에 있기가 아까워 오후 늦게 차를 몰고 어린이대공원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그런 생각을 어디 저만했겠습니까. 대공원 근처로 가니 교통이 심상찮고, 주차장 입구는 이미 통제되었습니다. 마땅히 차를 세울 곳도 없고, 이미 막히는 교통으로 기분도 그닥 좋지 않아져서 그대로 차를 돌려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서 생필품을 사고 내일 지하철 타고 가자고 했지요.

그리고 주일. 어제와 비슷한 시간이었지만 이번에는 아예 지하철을 타고 갔습니다. 어린이대공원 후문 입구부터 정말 인산인해더군요. 게다가 선거 차량까지 나와서 시끄럽게 구는 통에 더 정신이 없었지요. 그래도 사람 틈을 삐집고 공원으로 들어갔습니다. 사람이 참 많기는 했습니다만, 그래도 걸어다니면서 꽃 구경 하고, 그 틈에서 사진도 찍고, 그럴 만은 하더군요. 한갓진 곳 나무 그늘 밑에 자리를 깔고 앉아 옥수수며, 떡볶이며, 오뎅을 사 먹는 재미도 쏠쏠 합니다. 옥수수... 엄청 팔리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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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5일부터 어린이대공원은 봄꽃 축제 기간입니다만, 아직 벚꽃은 활짝 피지 않았습니다. 이번 주말이 피크일 듯 싶더군요. 개나리와 목련은 이미 활짝 피어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하긴, 서울이니까 내 집 앞에 개나리가 활짝 피었으면 어린이대공원도 활짝 피었을 테지요. ^^ 참, 어린이대공원은 새벽 5시부터 문을 열어서(헉!) 밤 10시에 문을 닫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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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꽃을 즐길 수 있는 4월입니다. 차를 타고 지나다니다 보면 꽃봉오리를 보고, 어느 틈에 살짝 핀 꽃을 보고, 그러다가 활짝 핀 꽃을 보면서, 아, 꽃 구경 가야지, 그런 생각을 하는데 그러다 보면 흩날리는 꽃잎만 발견하게 되더군요. 원래 꽃 구경이란 마음을 다져먹고 바로 질러야 볼 수 있는 것 아닐까요. 봄이란, 마음껏 즐기기엔 너무 짧으니까요. / FIN
  • Favicon of http://youngminc.com BlogIcon 영민C 2008.04.07 11:39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저도 지난주 다녀왔는데 제대로된 벚꽃을 못 봤네요. 대신 웃긴 곰 한마리 보고 왔다죠. ㅎㅎㅎ.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4.07 11:43 신고 수정/삭제

      지난 주면 꽃을 다 미처 못 보셨을 거 같네요~ 근데 웃긴 곰이 있었나 봐요~ 냄새 난다고 동물 우리 근처에도 못 갔어요 ㅋㅋㅋ

  • Favicon of http://dogguli.net BlogIcon 도꾸리 2008.04.07 11:40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하마터면(?) 만날뻔 했습니다~
    지난주 토요일 원래 계획이 어린이 대공원 가는거였다가, 동네 산책으로 급 선회~
    아쉽습니다~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4.07 11:43 신고 수정/삭제

      그 많은 사람 중에서 도꾸리님을 알아볼 수 있다면, 우린 아마도~ ㅋㅋㅋ

  • Favicon of http://www.log.pe.kr BlogIcon 열산성 2008.04.07 13:11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4월 5일 어린이대공원에 있었는뎅 ^^
    벚꽃이 지고 있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피는 중이었나요?

    저는 불꽃놀이까지 보고 왔답니다~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4.07 13:34 신고 수정/삭제

      네~ 제가 보기엔 조금 더 피어야 할 것 같더라고요 ^^ 불꽃놀이 좋으셨겠어요~ 아우, 밤에 한 번 더 가볼까 봐요~ ㅋ

  • Favicon of http://happicialist.tistory.com BlogIcon Energizer Jinmi 2008.04.07 14:28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예뻐요 예뻐요 ^^~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4.07 17:05 신고 수정/삭제

      예쁘긴 한데 사람이 정말 많았더라는 >.<

  • Favicon of http://www.sunblogged.com BlogIcon easysun 2008.04.07 19:06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와 사진만 봐도 맘이 설렙니다. 요즘 여의도에도 벚꽃이 한창 피고 있어서 출퇴근 길에 기분 좋게 다니곤 하죠. 벚꽃만큼 한번에 마음을 설레게 하는 꽃도 없는 듯 해요.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4.07 20:01 신고 수정/삭제

      ^^ 이럴 땐 그냥 땡땡이가 최고! ㅋㅋㅋ

  • Favicon of http://diarix.tistory.com BlogIcon 외계인 마틴 2008.04.07 20:33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엇.. 이상하게 벚꽃인데 여기선 라일락 향기가 납니다.
    봄은 이미 한창을 넘어 끝물에 가까울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아직 봄도 느끼지 못한채 살고 있습니다.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4.07 23:47 신고 수정/삭제

      저희 사는 아파트엔 라일락이 있어요. 진짜 향기 끝내주는데... 마틴님 지구로 돌아와서 빨리 봄을 느끼세요~ ㅋ

  • 진주애비 2008.04.07 20:39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꽃은 사람구경..
    사람은 앞사람구경..
    언젠가 어린이 대공원에서의 추억입니다..ㅋ~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4.07 23:48 신고 수정/삭제

      아유 지금도 그래요 ㅋㅋㅋ 항상 사람 많죠 거긴...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8.04.07 23:33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아이가 옆에 없으니.. 휴일은 정말 휴일인데.. ㅋㅋ

  • Favicon of http://withpentax.tistory.com BlogIcon 하늘높이 2008.04.08 11:07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어린이 대공원 사진 보고 찾아왔는데요.
    석촌호수 근처에서 근무하시는군요? 저희집이 삼전동이라 자주가는데
    오늘은 레이님 사진보고 석촌호수도 카메라들고 가봐야겠네요.^^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4.08 21:19 신고 수정/삭제

      ^^ 네 석촌호수에서 좋은 사진 많이 찍으세요~ 지금이 기회잖아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