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맛집] 덥다 생각되는 날엔, 무조건 냉면!

오늘 4월 10일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은 24도, 대구는 29도를 기록했습니다. 봄인듯 싶었는데 벌써 초여름 날씨입니다. 다음 주에는 예년 기온으로 돌아간다고 하지만, 그래도 서서히 반팔 옷을 꺼내야 하는 거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날씨 더운 날엔, 그저 시원한게 최고죠. 오늘 점심 시간 아마 냉면집들은 오랫만에 장사 좀 되었을 듯 합니다.

잠실 롯데백화점 11층 식당가에 있는 유원정. 냉면과 만두, 빈대떡 등을 전문으로 하는 집인데요, 냉면 육수도 진하고 면발도 쫄깃하고 국물도 시원하고! 냉면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그리 나쁘지 않은 집입니다. 저는 항상 물냉면만 먹으므로 회냉면이나 비빔냉면에 대해서는 평가를 할 수 없는 처지지만, 저와 함께 식사를 한 다른 분들도 다들 썩 마음에 들어하는 분위기입니다.


흰 색에 가까운 얇은 면발, 살짝 단 맛이 나면서 시원한 육수. 보통 냉면을 평양식, 함흠식 이렇게 부릅니다만, 저는 이 집 냉면을 그냥 서울식!이라고 부르면 어떨까 합니다. 담백하고 떄론 밍밍하다고 느껴지는 냉면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입에 잘 안 맞을 듯도 합니다만, 얇고 쫄깃한 면발에 살짝 달달한 육수는 아이들도 딱 좋아할만한 맛이거든요. 그냥 이렇게 표현하는게 좋겠습니다. 깔끔한 맛이라고요. 잠실 근처에 딱히 냉면 잘하는 곳을 모르시겠다면 유원정이 추천할 만 하겠습니다. 냉면 한 그릇에 6천원. 한 접시에 6천원, 8개 들어 있는 만두도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역시 푸짐한 맛이라기 보다는 깔끔한 맛.


갑자기 냉면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잠실 근처에서 냉면으로 유명한 집을 꼽으라면 풍납동에 있는 유천 냉면을 꼽아야 겠습니다. 흔히 말하는 유천칡냉면의 원조 집이지요. 시커먼 칡 냉면 면발에 매콤한 육수, 넉넉하게 뿌려져 있는 참깨로 고소한 맛을 추가한 유천칡냉면은 여름마다 사람들 미어 터지는 집이지요. 그래서 저는 여름엔 외려 잘 안간다는! ㅋ 유천냉면에 대해서는 옛날에 써둔 글이 있으므로 링크!


얼마 전 알게된 신천역 근처의 평가옥은 젊은 사람들에겐 밍밍!으로 표현되는 평양식 냉면을 맛볼 수 있는 곳입니다.  저도 어릴 때 같았으면 싫어했겠는데 요즘은 그 담백한 맛이 외려 입에 맞더군요. 평가옥에서도 그런 걸 아는지 양념장이나 김치를 넣어서 같이 먹으면 맛있다고 추천하기도 합니다. 저도 처음엔 그냥 먹다가, 두번째부터는 김치를 살살 풀어 먹었습니다. 위치는, 신천역 3번 출구로 나와서 새마을 시장을 지나 계속 걷다가, 아이참, 어디야?? 라고 살짝 짜증이 날만큼 거리에 있습니다. ^^

냉면 얘기가 나서 말인데, 을지로 3가 역 근처에 있는 을지면옥도 밍밍한 냉면(!)으로 한 끝발 날리는 곳이죠. 평가옥처럼 역시 어르신들이 주로 자리를 차지하고 계시는, 참 오래된 집입니다. 처음에 앉으면 육수 대신 면수를 주는데 면 삶은 물이 그닥 나쁘지 않더라고요. 냉면도 양이 꽤 넉넉하고, 담백한 맛으로 시원하게 먹기에 딱 좋습니다. 고추가루와 파, 깨소금을 고명으로 뿌려주는 것이 좀 특별하죠. 취향에 따라 파나 고추가루를 더 넣어도 좋을 듯. 대신 값이 좀 비싸요. 7,500원! 개인적으로는 장충동 경동교회 건너편 쯤에 있는 평양면옥보다는 을지면옥이 좀 나은 듯 하지만, 그건 사람마다 취향에 따라 다른 것이니 정답은 아닐테고요.


어쨌거나 더운 날엔 냉면이 최고죠. 여러분이 좋아하시는 냉면집은 어디인가요? 좋은 냉면집, 서로 서로 같이 좀 공유하면 어떨까요? 진짜 진짜 냉면의 계절이 돌아오고 있잖아요!
 

  • Favicon of http://blog.daum.net/bouquetdor BlogIcon 진주애비 2009.04.10 20:56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아직 어림에도 전 밍밍한 맛을 좋아하지요
    제가 젤 좋아하는 냉면은 누가 사주는 냉면입니다..ㅋㅋ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9.04.10 22:58 신고 수정/삭제

      ㅎㅎ 왜 이러시옵니까... ㅋㅋ

      이번에 제가 못 나간 관계로 담 번엔
      맛있는 냉면을 쏘도록 하지요. ㅋㅋ

  • Favicon of http://www.kimdahee.com BlogIcon 다희 2009.04.11 21:23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맞아요 여름엔 냉면이 최고죠 ㅎㅎㅎ
    전 레이님과 반대로 물냉면 먹겠다고 다짐하고
    들어간 집에서도 항상 비빔냉면만 먹게 되요.
    으흐 그 매콤달콤한 맛을 포기할 수가 없나봐요~
    오늘도 날씨가 정말 덥던데 이번 여름엔 얼마나 많은 냉면을 먹을지;;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9.04.12 00:14 신고 수정/삭제

      ㅎㅎ 다희님 잘 다니시는 냉면집은 어딘가요? ㅋㅋ

  • Favicon of http://happicialist.tistory.com BlogIcon Energizer jinmi 2009.04.13 09:16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저도 냉면 ㄷㄷㄷ
    주말에 냉면먹을까 쌀국수 먹을까 하다가 쌀국수 먹었는데 @.@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9.04.14 00:21 신고 수정/삭제

      근처에 냉면 잘하는 집이 있나요?? 궁금?? ㅋ

  • Favicon of http://krlai.com BlogIcon 시앙라이 2009.04.13 23:51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토씨에는 못보던 글인걸요^.^

  • ^^ 2009.04.17 09:27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여름엔 역시 냉면...... 후루룩 후루룩~

  • Favicon of http://wipen.net BlogIcon 하늘높이 2009.04.17 11:15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맛있어 보입니다.^^ 날씨가 점점 더워지는데 가봐야겠어요^^

[송파맛집] 냉면이라면 이 정도는 되어야, 풍납동 유천냉면


면 릴레이 시즌 2 : 유천칡냉면 : 물냉면

모름지기 냉면과 아이스크림은 추운 겨울에 먹는 법이랍니다. 이냉치냉, 혹은 이열치열의 은근한 쾌감을 놓치지 말라는 뜻일까요. 어쨌든 저는 춥던 덥던, 냉면을 먹자고 하면 항상 오케입니다. 냉면을 참 좋아하니까요.

그렇게 냉면을 좋아하긴 하지만, 절대로 아무데서나 냉면을 먹지는 않습니다. 냉면이라는 게 고기집이든 분식집이든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메뉴이긴 하지만, 제 맛을 내는 냉면을 찾아 보기란 쉽지 않습니다. 무릇 냉면이란 시원하기만 하다면 절반은 먹고 들어가는 거다, 라고들 합니다만, 그냥 차다고 해서, 혹은 맵다고 해서 그걸 냉면이라고 말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더 과하게 표현하면 냉면에 대한 모독이라고 할까요.

냉면 전문점이 아닌, 냉면을 사이드 메뉴로 취급하는 집에 가면 냉면에 대한 기본부터 지키지 않는 집이 많습니다. 미지근한 육수, 툭툭 끊어져 버리는 면발, 밍밍한 건 둘째치고 조미료 냄새가 가득나는 냉면을 마주하고 있으면 내가 왜 이런 걸 돈 내고 먹나, 그런 생각이 들게 되죠. 그래서 저는 서비스로 거저 준다고 해도, 엉터리 냉면은 잘 안 먹습니다.

풍납동 유천칡냉면. 사실 이미 알려질 대로 알려진 유명한 집이지요. 주택가 한 켠에서 장사를 시작한 집이 처음 시작한 집과 그 옆집을 차례로 인수하며 식당으로 넓혔고, 결국에는 새로 건물을 지어 올려 거대 냉면집으로 돌변함과 동시에 주변을 식당가로 바꿔버렸지요.  그러면서 전국에 유천칡냉면이라는 유사 상호를 엄청나게 퍼뜨린 그 주인공. 모 포탈 사이트 사장님이 포탈 사업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을 때 이 집 매출을 무척이나 부러워 했다던, 바로 그 집이죠. 지금이야 그럴리 없겠지마는 ^^

제가 이 집을 알게 된 것도 십 년을 훨씬 넘겼을 겁니다. 그 동네 지리에 익숙하던 친구 녀석을 따라갔다가, 아, 정확히 말하면 그 친구 녀석 웨딩 사진 찍는 거 도와주던 날, 촬영을 마치고 식사를 하기 위해 따라 갔던 집이 바로 이 집이었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단독 주택을 개조해서 식당을 만들었던 터라 뭔가 어수선하고 정신없는 그런 분위기였는데 입구에서부터 사람이 정말 많아서 깜짝 놀랬던, 그리고 냉면을 먹어 보고 나서 한 번 더 놀랬던 그런 집이었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첫 말이 길었네요. 칡냉면 답게 이 집 냉면은 면발이 시커멓습니다. 회냉면, 비빔냉면, 물냉면이 있는데 저는 물냉면만 좋아라 합니다. 매운 걸 좋아하면서도 이상하게 비빔냉면은 내키지가 않더군요. 어쨌든, 이 집 물냉면. 시커먼 면발 위에 커다란 배 한 쪽 - 역시 냉면엔 배가 빠지면 안돼요, 이렇게 듬직하게 큰 배! -이 눈길을 끕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제가 좋아하는 얼음이 숭숭 살아 있는 육수! 적어도 냉면이라면 이 정도 얼음은 살아 있어야 다 먹을 때까지 시원함을 유지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고명과 면발 사이에 숨어 있는 매콤한 양념을 육수에 풀어 먹으면 됩니다. 듬뿍 들어 있는 깨가 가끔 이 사이에 끼어 귀찮게 굴기는 하지만, 속까지 다 시원한 육수와 쫄깃한 면발, 매콤한 양념을 즐기다 보면 결코 적지 않은 양인데도 어느새 냉면 그릇이 바닥을 보입니다. 담백한 물냉면과는 또 다른 매콤한 맛이 칡냉면의 장점입니다.

다 아실 만한 집이라 굳이 위치를 알려드리지 않아도 되겠지 싶지만, 그래도 혹시 모를 분들이 있을까봐 다음에서 지도를 가져와 붙여 봅니다. 그리고 아직 못 가본 분이라면 이맘 때쯤 한 번 가보실 것을 권합니다. 여름에는 조금만 늦어도 문 앞에서 이십분은 기다려야 하거든요.

지도를 클릭하시면 위치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지도를 잘 보시면 오른쪽에 하늘색 부분은 올림픽 공원이고요 빨간색 줄이 그어진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서하남IC가 나옵니다. 빨간 줄을 타고 앞으로 계속 가면 천호동으로 가게 되고요. 그 반대쪽은 잠실역 쪽 방향입니다. 잠실역 방향에서 가다 보면 올림픽 대교 사거리를 지나고 그 다음 사거리가 바로 저기지요. 잠실역 방향에서 가신다면 저 사거리에서 유턴해 맥도날드 사이길로 진입, 골목길을 타고 주욱 들어가다 보면 붉은색 압정이 있는 곳에 유천칡냉면이 있습니다. 주차도 알아서 해주니까 걱정 말고 가셔도 됩니다.

참고로 면 릴레이의 열렬한 애독자 한 분이, 지난 번 시즌 1에 갔던 집들을 너무 우려 먹는 거 아니냐(!)고 항의(헉!)를 하셨습니다. 시즌 1에 갔던 집을 또 가더라도, 좀 새로운 메뉴로 도전해 봐라는 조언을 감사히 받아들이고 - 원래 그럴 계획이긴 했습니다만 ^^ - 새로운 면 메뉴에 도전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세상엔, 우리가 잘 모르는 이름조차 생소한 면들도 참 많이 있더라고요. 뭐, 혹시 ‘팔진초면’이라는 중국 면은 들어보셨나요? ^^ / FIN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면 요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 Favicon of http://www.rabbicat.kr BlogIcon 토양이 2008.01.10 07:03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앗. 그런 항의도 있었군요^^;

  • ^^ 2008.01.10 08:32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진정한 면릴레이 시즌2를 위한 신선한 아이템을 드렸는데 항의라니유... (너무 하십니다 췟췟~ㅋㅋ)
    저도 풍납동 유천냉면집 아주 좋아라 합니다. 입구 엿장수 아저씨 여전히 계시던가요?? ㅎㅎ
    여튼 이집 냉면은 인정인정^^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1.10 08:40 신고 수정/삭제

      품질 높은 면 릴레이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Favicon of http://happicialist.tistory.com BlogIcon Energizer Jinmi 2008.01.10 12:12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호!! 계속되는 면시리즈 ㅎㅎㅎ
    정말 좋아하는 정도로 안되겟네요 ㅎㅎㅎ

  • Favicon of http://dogguli.net BlogIcon 도꾸리 2008.01.10 14:26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친구가 그렇게 칭찬하던 그집이군요~
    냉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라고 자랑하던데~

    다음에는 저도 함 가봐야겠어요~
    그 맛이 넘 궁금하다는~
    아자아자~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1.10 19:32 신고 수정/삭제

      뭐 ^^ 너무 궁금해 하고 가시면 실망하실지도 모릅니다 ㅋ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8.01.10 17:25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아.. 근데 며칠전 회냉면은.. 꽝이었어요.. ㅜ.ㅜ 양념이 너무 강하다고해야할까.. 먹고나니 입 안에서 조미료 맛이 ...ㅜ.ㅜ

  • Favicon of http://isponge.net BlogIcon 마음으로 찍는 사진 2008.01.10 17:55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예전에 잠실에 살때는 즐겨 찾았던 집이었는데, 이제는 거리가 멀어서 인지 잘 안가게 되네요.
    맛도 예전 기억속의 맛과는 다른것 같구요.. ^^

    그래도 맛있는 집이구먼유~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1.10 19:33 신고 수정/삭제

      원래 처음 먹을 때 그 맛을 지켜가는 곳은 거의 없어요~ ^^ 허잡한 냉면 보다는 훨 낫다는 얘기죠 뭐. ^^

  • Favicon of http://blog.empas.com/bouquetdor BlogIcon 진주애비 2008.01.10 20:36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전 10년전쯤 축구클럽에 끼여 갔다가 알게 된 집입니다
    워낙 가 본지가 되어나서리 기억이 좀 가물가물..
    예전의 그 맛인가요...^^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1.10 21:30 신고 수정/삭제

      그 때 그 맛은 아닐 거에요. 우리 입맛도 변하는 법이니까 ^^

  • iwin4me 2008.01.18 01:33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저는 풍납동 사는 덕에 자주 먹지요,.ㅎㅎ

  • in2blue 2008.01.29 09:53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아~ 제 친구가 동네에 맛있는 냉면집 있댔는데 이 집이었어요 !
    저 냉면 킬러 ㅠ_ ㅠ 한 겨울에 먹는 냉면이 더더더 맛나요-
    힛, 한 번 가야겠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