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은 세상의 중심으로 키워라

딸 아이가 벌써 초등학교 4학년, 열 한 살. 그리고 벌써 여름방학. 열 한 살하고도 반이 더 흘렀다. 딸 아이가 커가면서 아빠를 대하는 모습을 볼 때, 항상 품 안에 끌어 안고 싶은 아기 같던 녀석이 저렇게 컸고, 또 이렇게 행동하는 구나 하는 걸 느끼면서 때론 흐뭇하고 때론 서운할 수 밖에 없는 건 모든 부모의 기분일 듯. 작년까지만 해도 아빠 따라 고등부 수련회 따라 가겠다고 하던 녀석이 올 해는 친구 없어서 재미 없으니 안 간다 하고, 토요일엔 아빠랑 놀기를 손꼽아 기다렸던 녀석이 이젠 친구들하고 놀러 다니기에 바쁘다. 아빠 보다는 친구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자신만의 세계에 더 빠져들 그런 나이가 점점 되가는 셈이다.

돌이켜 보면 나도 그랬을 터. 그러니 서운해 하고만 있을 수도 없는 일 아닌가. 딸 아이가 성장하는 것처럼 아빠도 스스로 달라지려는 노력을 하는 수 밖에. 하지만 참으로 어렵다는 생각이 들 뿐. 그래서 우연히 발견하게 된 이 책이 더 눈길을 끈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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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유명한 교육 컨설턴트가 썼다는 이 책. 대부분의 일본 책이 그렇듯이 제목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을 줄 만하다(이 말은 내용이 부실했을 경우엔 제대로 된 낚시에 걸렸다는 뜻이기도 하다^^). 어쨌든 별 거부감 없이 책을 펼쳤고, 커다란 글자와 시원한 행간 때문에 진도는 쑥쑥 나가 한 시간 정도 걸려서 다 읽어버리고 말았다.

솔직히 말하면 내용은 참 뻔하고 결론도 뻔하다. 딸은 아들에 비해 감수성이 예민하고 포용력이 있으니 그런 점을 잘 살려서 가르치라는 것이 주된 내용이고 결론은 부모가 - 책 내용에서는 아무래도 엄마에 비중이 더 가 있지만 – 똑바로 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걸 누가 모르나. 다 아는 얘기인데 그럼 도대체 어떻게 하란 말인지.

그래서 몇 가지 실천할 만한 과제를 준다는 건 이 책의 장점이 틀림 없다. 여자가 아닌 딸만의 특성을 기억해 대화 습관을 고치고, 칭찬을 자주하며, 좋은 습관을 가르치라는 것은 다 알면서도 다시 한 번 되새길 만한 일이다.

정리하면, 심각하게 읽을 만한 일도, 그럴 내용도 없다. 마음 먹고 붙잡으면 책을 느리게 읽는 사람이라도 두 시간이면 끝낼 수 있는 그런 부담 없는 분량이기도 하다. 그리고 책 내용 중에서도 책 제목만큼 감동을 주는 얘기도 없다. 대신 우리가 다 알고 있지만 제대로 실행하지 못하는 것,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반복하는 실수들을 되새겨 줄 수는 있을 것이다.

요즘은 여성성의 시대라고들 한다. 포근하고 섬세하며 모성애가 가득한 여성의 특별한 특징이 인류를 더 풍요롭게 할 수 있다는 말일게다. 우리의 딸들이 부디 세상의 중심이 되길, 그렇게 간절히 소망해 본다.  / FIN

딸은 세상의 중심으로 키워라
마츠나가 노부후미 지음, 이수경 옮김/21세기북스(북이십일)
21세기 북스 / 알라딘 판매가 9천원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7.07.27 00:41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점점 딸 아빠들이 부러워지는건 왜 일까.. ^^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7.27 14:53 신고 수정/삭제

      ㅋㅋ 짠이는 충분한 감수성이 있구만 뭐가 부러워요~ ㅋㅋ

  • ^^ 2007.07.27 08:45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짠이아빠님... 아들도 딸처럼 키우시면 되지유... 아들이지만 감수성이 풍부한 짠이 같은^^

  • ^^ 2007.07.27 08:47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이 책을 읽다 보면 딸의 감수성은 전적으로 엄마의 책임 처럼 들려서 엄마의 역할이 얼마나 큰지 절실히 느낌니다...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7.27 14:52 신고 수정/삭제

      빤한 내용이긴 하지만 ^^ 또 그게 정답이겠지요 ^^.

  • Favicon of http://blog.empas.com/diabloti BlogIcon 정현아범 2007.07.27 10:07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마님이 정현이는 막 부려먹으면서, 서연이는 공주처럼 받들어 모시는 게 이런 이유였나요..ㅋㅋ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7.27 14:52 신고 수정/삭제

      그럼 그럼, 공주는 공주 답게 ^^

    • 2007.07.28 17:58 수정/삭제

      비밀댓글입니다

  • 진주애비 2007.08.04 21:42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중심!!
    저도 중심에 있고픈데
    점점 벗어나는 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