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이 공장 견학 이벤트를 연답니다

나이가 들면서 음식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알게 모르게 미각의 훈련도 저절로 받게 되고, 어릴 때 모르던 맛의 비결도 하나씩 깨달아 가고 음식과 건강을 하나씩 챙기다 보면 먹거리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요즘 사람들이 이유없이 앓고 있는 수많은 질병이 사실은 음식과 환경 때문이라는 것을 우리는 다 알고 있지만 단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당장 표가 나지 않는다고 해서, 우리는 대충 묻어버린다.

사실 요즘 나는 음식에 대해 꽤 민감한 편이다. 될 수 있으면 우리 농산물을 먹자고 하고 이상한 화학 첨가물이 들어 있는 음식은 피하려고 애쓴다. 먹으면 얼마나 더 먹는다고, 기왕 먹을 거 유기농을 먹자고 하고, 조금 비싸도 좋은 음식을 찾으려고 한다. 물론 그 과정에서 비용과 효용에 대한 갈등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예전보다 먹거리를 신중하게 고르는 편이 됐다.

대형 마트에서 음식을 고르다 보면 아무래도 손이 많이 가는 브랜드가 있다. 대표적인 브랜드가 풀무원일 것이다. 두부, 콩나물부터 시작해서 최근에는 김치, 그리고 생수까지... 내가 다니는 집 근처 마트는 풀무원 일색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풀무원 상품이 많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이런 면에 대해 일종의 반감도 없지 않다. 다 풀무원이면 풀무원 아닌 사람들은 어떻게 장사하라고... 뭐 소기업을 운영하다보면 꼭 한 번쯤은 고민하는 문제일게다.

어쨌거나 반감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풀무원 제품을 한 번쯤, 아니 어떤 상품에 대해서는 몇 번씩 구매하게 되니, 이 상품이 어찌 만들어 졌는지에 대해서 궁금할 만도 하다. 심심하면 터져나오는 TV  고발 프로그램에 나오는 공장들처럼 지저분한 곳에서 만들지, 아니면 진짜 깨끗한 곳에서 만들지... 이런 저런 의심도 가고, 눈으로 확인하고픈 욕심도 생기는 건 당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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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견학 이벤트를 신청하는 풀무원 블로그


풀무원이 4월 3일 충북 음성에 있는 두부 공장을 오픈한단다. 풀무원측 설명에 따르면 그 동안은 안전과 보안 문제 때문에 공장 공개를 꺼려 왔는데 - 사실 이 말은 이해가 간다. 어떻게 만드는지, 그 제조 공정은 경쟁사에서 항상 관심있는 부분일테니 - 이제부터 정기적으로 공장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한단다. 사실 공장견학이란 어느 정도 자신이 있지 않고서는 하기 어려운 일일텐데... 게다가 홈페이지에서 일반 관람객을 모으고, 블로그를 통해서는 블로거를 모은다고 한다.


내심 한 번쯤 가보고 싶기는 하지만 4월 3일이 평일이라 갈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사실 주말이라면 딸 아이를 동반해서 한 번 가 보고 싶은 욕심도 없지 않아 있기는 하지만, 내가 가고 싶다고 갈 수 있는 것도 아닐테니 신청이나 한 번 해 볼까 그런 생각도 든다. 게다가 공장 견학에는 으레 선물이 따르기 마련이니 잘 하면 일석이조 상품도 챙길 수 있지 싶다.

참가 신청은 3월 14일부터 19일까지 풀무원 블로그를 통해서 접수하는데, 이름, 생년월일, 블로그 주소, 휴대폰 번호, 간단한 신청 사유 등을 적어야 한다. 여유가 있고 풀무원 먹거리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 신청해 볼만한 그런 괜찮은 이벤트일게다.



  • 2008.03.17 19:10 ADDR 수정/삭제 답글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8.03.18 01:06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앗.. 평일이군요.. 됀장.. ㅜ.ㅜ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3.18 01:07 신고 수정/삭제

      그래서 주로 아주머니들이 신청한다는... ㅋㅋㅋ

  • 페탈이 2008.03.24 23:09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어렸을때 동네 근처에 있는 풀무원 공장에 견학갔던게 생각나네요. 그때 견학갔다가 선물로 율무차 한통을 받았더랬죠. ...그런데 그게 무슨 공장이었지?(야.)

[하남 맛집] 두부와 버섯의 얼큰한 국물 맛, 강릉초당두부

두부와 버섯. 그냥 이렇게 음식점 이름을 지어도 참 잘 어울리는 한 쌍이다. 서로 강하지 않은 맛이면서도 은은한 향을 가진 재료들. 그래서 조금만 고개를 돌리면 이 한 쌍을 요리 재료로 삼은 집들이 우리 주변에는 참 많다.

서하남IC 입구에 있는 강릉초당두부. 사실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맛 집이다. 강동, 송파 인근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대개 한 번씩 가봤을 테고,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서울로 귀경하던 사람들이 서하남IC를 내려와 허기를 잊고 가는 그런 집이기도 할 테다.

강릉초당두부라는 식당 이름만 보면, 허연 두부나 비지를 간장에 비벼 먹는 집을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 집의 메인 메뉴는 – 간판에 제일 처음 나와 있는 메뉴를 메인이라고 한다면 ^^ - 단연 두부전골이다. 2인용, 3인용, 4인용으로 구성된 두부전골은 각각 2만원, 2만5천원, 3만원으로 매일 먹는 점심식사거리로는 부담스럽지만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별미로 먹기엔 그리 큰 부담은 아니다. 손님이라도 오시고, 더욱이 그 손님이 정말 편한 손님이어서 낮술 한 잔 즐기기에도 괜찮다면 딱 좋은 메뉴가 아닐 수 없다.

이 집에 앉아 두부전골을 시키면 두부 스프를 준다. 짭잘한 스프는 고픈 배를 살짝 달래는 전식으로 그만. 두어 번 숟가락 질을 하다 보면 그릇은 바닥을 보이고 그 틈에 냄비에 담긴 두부 전골이 가스 불 위에 올라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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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의 트레이드 마크는 병에 든 버섯. 요즘은 버섯두부전골 하는 집에서 쉽게 볼 수 있지만 예전에는 이 집에서나 볼 수 있는 신기한 구경 거리였다. 이렇게 병에서 키운 버섯을 직접 잘라 준다는 건 버섯의 신선도를 입증한다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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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비가 끓기 시작하면 버섯을 잘라 주고 사진에는 없지만 샤브용으로 얇게 썬 소고기 한 접시를 넣어준다. 적당히 끓어 오른다면 버섯과 채소부터 건져 허기진 배를 채워 간다. 커다란 쑥갓과 버섯, 그리고 유부 따위를 뒤적이다 보면 아까부터 눈독 들인 탐스런 두부가 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커다랗고 탐스런 두부. 그래, 마트에서 산 두부는 절대 이런 맛을 못 낸다. 거기에 푸짐한 김치만두는 별도로 공기밥을 주문하지 않아도 좋을 정도로 넉넉하다. 두부와 김치만두, 그리고 버섯과 채소, 간간히 숨어 있는 샤브샤브 고기를 건지다 보면 얼굴은 땀으로 흥건하고 담백한 맛에 감탄하면서 그제서야 배가 불러온다. 아직도 모자란 듯 하다면 공기밥을 시켜도 좋을 듯. 흑미와 조를 섞어 지은 밥은 모양 조차도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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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물을 적당히 건졌고 식사가 마무리에 달한다면 함께 나온 칼국수와 버섯을 넣는다. 모자란 육수는 다시 채워지고 쫄깃한 국수로 마무리 하면 한 끼 식사가 행복하다. 참고로 이 집은 남은 국물에 밥을 볶아주는 볶음밥 서비스가 없다. 따라서 밥을 먹으려면 국물이 적당히 남아 있을 때 주문할 것.

둔촌동에서 서하남IC로 가다 보면, 사거리가 나오고 사거리를 지나면서 대각선 쪽에 강릉초당두부 간판이 보인다. 찾기는 어렵지 않으나 식당이 그리 크지 않은 2층 건물이라 잘못하면 놓치기 쉽다. 고속도로에서 내려오던 차들이라면 바로 들어갈 수 있지만 고속도로 쪽으로 가던 차들은 다음 신호에서 유턴을 받아야 한다.

전체적으로 담백하면서도 진한 맛. 그러면서도 그리 자극적이지 않은 것은 역시 두부와 버섯의 어우러짐 때문일까. 이 정도 식사면 다섯 개 만점에 네 개를 주어도 아깝지 않다. /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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