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딸에게 아빠가 필요한 100가지 이유

아무리 바빠도 주말에는 딸 아이와 함께 보내려 했습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아빠의 일에 충실하고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딸 아이와 꼭 놀아주겠다고 그렇게 마음 속으로 약속했었습니다. 딸 아이가 어리고, 저도 한 살이라도 젊을 땐 주말이 아무리 힘들어도 어떻게든 외출할 거리를 만들고, 같이 놀아주려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부터, 토요일엔 혼자 집에 있는 저를 발견하기 시작했습니다. 딸 아이가 자라면서 토요일마다 해야 할 다른 일들이 생기고, 친구들과 약속도 생기고 그러면서 이젠 아빠가 굳이 같이 놀아주지 않아도 될 때가 된 것입니다. 아침마다 아빠가 학교에 데려다 주는 것을 그렇게 좋아하던 녀석이, 토요일이면 아빠가 학교 앞에서 기다려주는 것을 바라던 녀석이, 이젠 친구들과 가겠다고 아빠를 수고스럽게 하지 않습니다.

아빠의 마음 속에 있는 아이와 달리 현실의 아이는 이미 스스로의 삶을 살아가는 존재로 자라버렸습니다. 처음엔, 이런 상황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마음 속엔 항상 어린 아이로 남아 있는 녀석이 벌써 컸다고 아빠에게 기대는 일이 점점 줄어드는 것을 보면서 아빠의 역할이 어디까지인가, 이제 아빠는 어떤 존재로 남아야 하는가 심각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뭐 딱히 결론을 내릴 수 있겠습니까? 그저 딸 아이가 언제든 힘들 때, 그 어느 누구에게도 말하기 어려운 문제들에 부딪혔을 때, 아빠는 항상 옆에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수 밖에요. 그리고 우연히 발견한 이 책.

‘딸에게 아빠가 필요한 100가지 이유'는 딸 입장에서 보면 이유지만, 아빠 입장에서는 아빠가 딸에게 해줘야 할 100가지 행동 지침과 같은 겁니다. 주절 주절 설명할 것도 없이 100가지 이유를 짧은 문장으로 담았고, 세피아 톤의 사진으로 더 많은 말을 담았습니다. 짧은 문장인 만큼 원문을 함께 실어 원작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느낌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책 읽기 싫어하는 분들도 10분이면 충분히 읽을 수 있는 책. 하지만 10분이 지나면 다시 한 번 들고 처음 부터 끝까지 다시 돌려 읽는 책. 곁에 두었다가 아이와 관계가 힘들어지면 다시 읽을 책, 이라고 이 책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전 이 책을 몇 권 더 구입해 딸 가진 아빠들에게 꼭 선물할 생각까지 해버렸습니다.

책 속에 소개된 100가지 행동 지침들은, 어떤 것들은 너무 추상적이고, 어떤 것들은 너무 지키기 어려운 것들인지 모릅니다. 모든 것을 다 지킬 수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이 중 하나 만이라도 확실하게 지켜줄 수 있다면, 딸 아이에게 아빠란 존재는 정말 특별한 존재일 수 밖에 없을 겁니다. 그런데 다른 건 몰라도 이것 하나 만큼은 꼭 지킬 수 있겠더군요.

“딸에게는 업어달라면 아무 이유 없이 그냥 업어주는 아빠가 필요하다"

책을 다 읽고, 저자 후기를 읽다가 저자가 이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딸에게는 가족을 온전히 지켜주는 아빠가 필요하다"라고 써 놓고 정작 저자 본인은 이혼을 했다니. 물론 이혼에 대한 생각이 우리와 많이 다르겠지만 처음엔 뭐야? 이런 생각도 들었더랬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다 지킬 수 있는 아빠란 어쩌면 상상 속에서만 존재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자든, 이 책을 읽는 아빠든 어쨌든 사람일 뿐이니까요. 덕분에 완벽한 아빠의 강박 관념에서 해방될 수 있었을 겁니다. ^^ 저자도 다 못했는데 뭐, 나라고 다할 수 있겠어. 최소한, 업어주기라도 잘 하자고!

  • ^^ 2009.08.24 13:36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딸이 놀아 달라 하면 아무 이유없이 놀아 줘야 하는 엄마도 있습니다^^
    이유인즉, 아빠랑 놀면 재미 없다고...

    그런 아빠가 아니시니 아직은 상상속의 아빠는 아니신듯여~~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9.08.24 13:45 신고 수정/삭제

      아빠랑 노는 거랑, 엄마랑 노는 거랑은 질이 좀 다른 법인데요 ㅋㅋ

딸 아이에 대한 감사 그리고 아빠의 욕심

그린데이님 블로그 보다가 심술(!)이 났다(엄마가 아이를 맡기고 돌아오는 무거운 발걸음의 글일텐데... 왠 심술!). 심술날 만큼 앙증(!)스런 글을 보시려면 <여기>로. 흥, 눈사람이라니, 흥, 갓 나은 아기와 눈사람을 어찌 만들어? 흥흥흥…

아이가 태어나고, 아이가 어릴 땐 한참 동안 많은 꿈을 꾼다. 이 녀석이 자라면 이것도 해야지 저것도 해야지 그런 욕심을 많이 부린다. 머, 부끄러운 내 꿈을 말하자면, 이런 거다.

이 녀석이 피아노를 칠 땐, 난 옆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를 해야지
이 녀석이 책을 읽을 때, 흐뭇한 모습으로 함께 책을 읽어야지
이 녀석이 좋아하는 요리를 해주고 먹는 걸 지켜봐야지
이 녀석과 함께 손을 잡고 꼭 해가 뜨는 걸 봐야지
이 녀석과 자전거를 타고 전국 일주를 한 번 해야지
이 녀석과 같이 컴퓨터 게임을 해야지  
이 녀석과 같이 영화를 봐야지
이 녀석과 함께 꼭 백두산엘 올라야지
이 녀석과 세계 여행을 다녀야지
이 녀석과 함께 맥주 한 잔 해야지
영화에서처럼 이 녀석과 춤을 한 번 출 수 있을까
이 녀석 결혼식에선 내가 직접 축가를 불러주면 어떨까
(그 왜, 맘마미아에서 도나가 소피를 단장시켜주며 부르는 노래 정도는 어떨까!)
등등등… (정말 하고 싶은 건 수백 개쯤 될게다)


그 많은 꿈들 중에, 흉내라도 낸 것이 있긴 하지만, 손도 못댄 일도 많다. 어찌 보면 큰 일도 아닌데, 단지 바쁘다는 핑계로 피곤하다는 핑계로 내쳐버리고 만 것도 있을 게다. 그런데 어느새 아이는 벌써 저렇게 자라버렸고, 아빠와 무엇을 하기 보다는, 혼자 혹은 친구와 하기를 더 좋아하는 그런 나이가 되어 버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욕심을 내기 보단, 작은 일에 충실해야 겠다고 스스로 생각을 하면서도, 결국은 지키지도 못한 일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꿈을 포기할 수는 없는 법. 나는 아직도 딸 아이와 같이 즐길 만한 꿈을 많이 갖고 있다. 주말엔 이 녀석이 좋아할 만한 일을 찾아, 딱 하나만 해야겠다. 생각해 보니, 이 녀석이 아직도 닌텐도 위를 좋아하는 그런 나이라는 게 나는 여전히 감사하다.

ps1> 짠이아빠님, 편집장님, 미도리님 등등이 그린데이님 글에 댓글로 독설(!)을 날리신 관계로, 원래 독한 것들 패러디를 하나 할려다가 참았다. 나까지 날렸다간~ ㅋㅋ

ps2> 누가 뭐래도 하고 싶은 건 꼭 하시라고, 그린데이님께, 이 세상의 모든 아빠 엄마에게 전한다~ ^^

  • Favicon of http://windlov2.tistory.com BlogIcon 돌이아빠 2008.12.08 17:49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헛 글 보다가 갑자기 예전에 포스팅 한 글이 생각나서 트랙백 드립니다.^^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12.08 18:14 신고 수정/삭제

      고맙습니다. 저도 트랙백 드렸습니다 ^^

    • Favicon of http://windlov2.tistory.com BlogIcon 돌이아빠 2008.12.08 20:59 신고 수정/삭제

      제가 오히려 감사합니다^^

      사뭇 잊고 지냈었는데, 다시한번 제 글을 읽어보고 다짐을 새롭게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거든요~

      즐거운 하루 되셨나요? 이제 편안한 밤 되세요~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12.08 21:05 신고 수정/삭제

      멋진 아빠신 것 같아요~ ^^

  • Favicon of http://blog.empas.com/diabloti BlogIcon 정현아범 2008.12.08 17:56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남매랑 놀아줄라믄 체력부터 챙겨야겠더군요..헥헥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12.08 18:14 신고 수정/삭제

      글게 난 하나인데다가 그것도 딸이니 괜찮지만, 아들 아빠들은 체력 많이 키우셔야 할 듯! ^^

  • Favicon of http://midorisweb.tistory.com BlogIcon 미도리 2008.12.08 19:21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독설까지는 아니었는데...이렇게 친히 트랙백 글까지 써주시고 ㅎㅎ
    세심하신 레이님~

  • Favicon of http://greendayslog.tistory.com BlogIcon 그린데이 2008.12.08 23:14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아웅.. 감동했습니다.
    이런 심술이라면 백번이라도 달게 받겠사와요~^^*

    지갑속의 따님 사진을 보며 레이님의 꿈들을 짚어보며Slipping through my fingers를 들으며
    특히 태그에 앙증맞게 달려있는 '딸'이란 단어를 보며 가슴이 뭉클해 졌습니다.

    레이님은 너무 멋진 아빤거 같아요~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12.09 10:03 신고 수정/삭제

      태그가 그거 하나 밖엔 달 거이 없더라고요~ ^^

  • ^^ 2008.12.09 09:56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주말마다 딸아이가 좋아 하는 일 해주시는 착한 아빠시면서... 뭘 그리 자책을 하시는지^^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12.09 10:03 신고 수정/삭제

      해 준 것보다 못 해 준 게 더 많으니까요 ^^

  • Favicon of http://afterdigital.tistory.com BlogIcon 조선얼짱 2008.12.10 10:29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집에서 아이들을 바라 보고 있으면 너무나 행복해집니다.
    잠든 아이들 얼굴을 바라보면 가끔 슬퍼집니다.
    내가 언제까지고 버팀목이 되어주어야 하는데 나는 늙는고로
    내 영향력은 급저하 될틴데 .. 하는 ..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 아이들과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늘 행복해 합니다^^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12.10 10:48 신고 수정/삭제

      좀 있으믄, 아이들 스스로 잘 헤쳐 나갈 거에요. 그때부터 아빠는... 어디 선가 항상 지켜보는 든든한 배경으로 남아야죠~ ^^

  • Favicon of http://www.rabbicat.com BlogIcon 토양이 2008.12.13 00:37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아... 저도 빨리 아이를 낳고 싶은데...
    레이님 글 읽으니까, 더욱 간절해지는 걸요? ㅋㅎ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12.14 23:43 신고 수정/삭제

      그러라고 이 글 쓴 거 아니네 이 사람아! ㅋㅋ

어쩜 이런 것까지 닮았을까 ^^

얼마 전, 제 생일이었습니다.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생일에는 둔감해지는 법인지, 별 감흥 없이 그냥 식사나 하고 말 일이었는데 난데없이 딸 아이가 포장된 선물을 들이밉니다. 어버이날이든, 무슨 날이든 종이접기 하나 하고 '사랑해요'가 가득 들어 있는 편지를 남발하던 녀석이기에 사실 별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선물의 내용이 뭐가 중요하겠습니까. 뭔가를 들이민 것만 해도 고마운 일이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스프링 노트와 펜 3자루. 노트 위에 있는 펜이 제가 좋아하는 회사 거지요. 하긴 제가 펜을 좀 좋아하기는 해요.


포장을 뜯어 보니, 꼭 딸 아이가 좋아할 만한 수첩과 펜이 들어 있더군요. 펜은 제가 좋아하는 브랜드를 알고 있어서, 그걸 딱 사왔고 수첩은, 일곱 빛깔 무지개 색종이로 만든 스프링 노트였습니다. 선물을 알고 나서, 웃음도 나고, 살짝 울컥하는 느낌도 나고, 잠깐 그랬습니다. 그리고 짧은 순간, 어릴 적 기억을 떠올려야 했습니다.

아마도 삼십 년쯤 전, 제가 딸 아이 나이쯤 되었을 그 때, 엄마 생신이었답니다. 어린 마음에 선물은 사야겠고, 가진 돈은 별로 없고(초등학생들은 다 마찬가지겠지만 ^^), 나름대로 고민을 거듭하다가 학교 앞 문방구에서 수첩 하나, 볼펜 하나를 사 들었습니다. 돈이 좀 남았던 모양인지, 하나를 더 샀던 기억이 납니다. 아무래도 아버지한테 죄송했던 거겠지요. 말로 설명하긴 좀 어렵지만 회색으로 되어 있고 짙은 남색 띠로 제본된 그 얇은 수첩 말입니다. 아마도 M자로 시작하는 회사 제품이지 싶습니다. ^^

난데없이 수첩과 볼펜을 들이미는 저를, 엄마는 물끄러미 바라 보셨습니다. 아들이 선물이라고 사 온 게 기특하기도 하셨을 테고(아마 이게 최초의 생신 선물이 아니었을까 뭐 그런 생각 ^^) 도대체 이 쓰잘데기 없는 걸 뭐 하러 사왔을까 황당한 마음이기도 하셨을 겝니다. 하지만 제가 그 때 일을 아직도 기억하는 건 아마도 두 번째 느낌 때문일 겁니다. 아이구, 애도 참…. 이런 걸 어디다 쓴다고… ^^

삽십 년이 지나, 제가 그랬던 것처럼 딸 아이가 저에게 똑 같은 선물을 들이 밀었답니다. 물론 이제 막 열 살, 열 한 살 나이 때 알고 있는 쇼핑 세상이라는 게 학교 앞 문구점 아니면 동네 수퍼 정도일테니 – 마트는 혼자서는 절대 못가니까 ^^ - 어쩌면 다른 아이들도 똑 같은 걸 선물할 지 모르는데, 그래도 옛 기억이 겹치니, 참 마음이 짠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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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색이 가득한 내지. 일곱빛깔 무지개 색이랍니다. 저하고 같이 일하는 짠이아빠님은 미팅 갈 땐 들고 가지 마라 하십니다 ^^


사실 딸 아이는 저를 참 많이 닮았습니다. 외모도 그렇고 ^^ 솔직히 딸 아이가 아빠를 닮았다고 했을 때 저는 잘 몰랐습니다. 그냥 인사로 하는 말인가 보다 했었지요. 그런데 어느 해인가 수영장에서 둘이 똑같이 수영 모자를 쓰고 찍은 사진을 보고는 저도 그만 크게 웃고 말았습니다. 안경 벗고 수영 모자 쓴 제 얼굴과 딸 아이 얼굴이 여지 없이 닮아 있지 뭡니까. 게다가 그 녀석 성격을 가만 보고 있노라면 저 어릴 적하고 그렇게 똑 같을 수가 없습니다.

부모 입장에서 아이가 부모를 닮는다는 건 무척이나 즐거운 일이지만, 사실 겁이 날 때도 많습니다. 아빠의 좋은 점만 닮아야 할 텐데, 나쁜 점까지도 다 닮아가는 것 같아서 몹시 걱정이 되는 거지요. 그래서 부모의 역할이란 게 반드시 있는 모양입니다. 먼저 살아 온 경험으로 좋은 점과 나쁜 점을 구분해서 가르쳐야 하는 것이니까요.

그 날 저녁 잠자는 딸 아이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 보았습니다. 겉으로 할 수 없었던 말을 해야 했거든요.

딸아, 이런 것까지 아빠를 닮아줘서 정말 고맙다. 아빠의 좋은 점만 골라 닮을 수 있도록, 아빠도 꼭 노력할께. 생일 선물, 정말 고마워.

이 녀석, 알아 듣는지 못 알아 듣는지, 잠결에 고개를 끄떡끄떡합니다. 그렇게 한참을 쳐다 보다가 조용히 책상으로 돌아가 선물을 꺼내 사진을 찍었습니다. 참 행복했습니다. 앞으로 삶을 사는 동안, 이렇게 아름다운 기억만 남기를, 그렇게 간절히 바랄 따름입니다. / FIN

ps> 다 쓰고 나서 보니 정작 낳아준 엄마, 아버지께는 고맙다는 말도 못 한 듯... 이 글을 보실 일이야 없을 테지만, 못다 한 말 여기에다 또 남겨야 할까 봅니다. 엄마, 아버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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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health.gamsa.net BlogIcon 양깡 2007.08.16 21:10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레이님, 따뜻한 이야기 잘 봤습니다.

    저는 애가 아직 어려서 아빠에게 선물을 해준 적은 없지만, 날 닮은 존재가 이 세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감동을 받고는 합니다.

    그런데 3살이 되고 말이 늘면서 생때도 많이쓰고 동생도 때리고 ^^;;

    요즘은 애키우는 것이 보통일이 아니구나...란 생각에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계속 반복되겠죠? 부모와 자식간의 이런 느낌은.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자라길~!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8.17 00:08 신고 수정/삭제

      ^^ 아이들은 그저 건강하게만 자라주면 되죠... 그런데 가면 갈수록 부모 욕심이 커집니다~ ^^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7.08.16 21:54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ㅋㅋ 부러워서 그랬지.. ^^ 또 클라이언트에게 얼마나 자랑하려고.. ^^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8.17 00:08 신고 수정/삭제

      아들 키우는 아빠들은 절대 이 재미 모를 걸요~ ^^

  • Favicon of http://happyblog.kr BlogIcon 열심히 2007.08.17 00:53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감동적이네요. 저도 엄마보다는 아빠랑 생김새도 많이 닮고, 성격도 많이 닮았서 그런지
    지금까지도 아빠랑 더 친하답니다. ^^
    울 아부지 은퇴하셔서 요즘 많이 심심해 하시는데.. 이 글을 읽으니 갑자기 친정아버지가 보고 싶네요 ^^
    잘 읽고 갑니다.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8.17 01:10 신고 수정/삭제

      아이고 감동까지야 ^^ 아빠들은 딸하고 정말 얘기를 많이 하고 싶어한답니다. 사정이 안되서 그게 잘 안되고, 시간이 쌓이면서 그게 습관이 되고... 그렇게 되어버린다는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

  • 2007.08.17 09:23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다찌도 많이 컸겠다...
    에구.. 녀석~~
    보구싶네..

    생일 언질이라도 함 주쥐...
    암튼...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8.17 09:34 신고 수정/삭제

      그람요. 이제 정말 많이 컸어요~ ^^ 생일이야 뭐~ ^^

  • Favicon of http://blog.empas.com/diabloti BlogIcon 정현아범 2007.08.17 16:05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저희도 저랑 서연이랑 워낙 붕어빵이죠..ㅋㅋ

    요즘 안약 넣고 있으면, 서연이가 와서 그 참새같은 입을 쫑알거리면서 묻습니다..
    "아빠, 눈 아야아야해?? 눈 아퍼??"
    이뻐 죽습니다..
    기냥 녹아요..

    아들넘은 별 무관심이라죠..ㅡ.,ㅡ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8.17 17:50 신고 수정/삭제

      그럼 그럼... 역시 딸이 최고라니깐~ ㅋㅋ

  • 진주애비 2007.08.18 12:11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지났지만 생일축하합니다^^
    아직은 부모가 세상의 모든거라 여길 나이의 아이들을 키우는 중이라
    많은 부분 공감을 했습니다
    ...그리고 세상의 주인공 딸들을 잘 키워야겠다는 뭐 다소 원론적인 생각도.. ㅎㅎㅎ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8.18 15:19 신고 수정/삭제

      고맙습니다 ^^ 머 이젠 축하받기도 쑥스런 나이가 되고 말았더라는... ㅋㅋ

  • Favicon of http://blog.daum.net/mylovemay BlogIcon 실비단안개 2007.08.20 08:43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늦었지만 생일 축하드립니다.
    누군가가 더군다나 내 자식이 나를 닮았다건
    분명 행복한 일이지요 -

    이쁜 따님 - 건강하게 자라시길요 - ^^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8.20 11:55 신고 수정/삭제

      고맙습니다. 자꾸 블로그에서 축하 받으니 엄청 쑥스럽다는... ^^

딸은 세상의 중심으로 키워라

딸 아이가 벌써 초등학교 4학년, 열 한 살. 그리고 벌써 여름방학. 열 한 살하고도 반이 더 흘렀다. 딸 아이가 커가면서 아빠를 대하는 모습을 볼 때, 항상 품 안에 끌어 안고 싶은 아기 같던 녀석이 저렇게 컸고, 또 이렇게 행동하는 구나 하는 걸 느끼면서 때론 흐뭇하고 때론 서운할 수 밖에 없는 건 모든 부모의 기분일 듯. 작년까지만 해도 아빠 따라 고등부 수련회 따라 가겠다고 하던 녀석이 올 해는 친구 없어서 재미 없으니 안 간다 하고, 토요일엔 아빠랑 놀기를 손꼽아 기다렸던 녀석이 이젠 친구들하고 놀러 다니기에 바쁘다. 아빠 보다는 친구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자신만의 세계에 더 빠져들 그런 나이가 점점 되가는 셈이다.

돌이켜 보면 나도 그랬을 터. 그러니 서운해 하고만 있을 수도 없는 일 아닌가. 딸 아이가 성장하는 것처럼 아빠도 스스로 달라지려는 노력을 하는 수 밖에. 하지만 참으로 어렵다는 생각이 들 뿐. 그래서 우연히 발견하게 된 이 책이 더 눈길을 끈 지도 모르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일본의 유명한 교육 컨설턴트가 썼다는 이 책. 대부분의 일본 책이 그렇듯이 제목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을 줄 만하다(이 말은 내용이 부실했을 경우엔 제대로 된 낚시에 걸렸다는 뜻이기도 하다^^). 어쨌든 별 거부감 없이 책을 펼쳤고, 커다란 글자와 시원한 행간 때문에 진도는 쑥쑥 나가 한 시간 정도 걸려서 다 읽어버리고 말았다.

솔직히 말하면 내용은 참 뻔하고 결론도 뻔하다. 딸은 아들에 비해 감수성이 예민하고 포용력이 있으니 그런 점을 잘 살려서 가르치라는 것이 주된 내용이고 결론은 부모가 - 책 내용에서는 아무래도 엄마에 비중이 더 가 있지만 – 똑바로 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걸 누가 모르나. 다 아는 얘기인데 그럼 도대체 어떻게 하란 말인지.

그래서 몇 가지 실천할 만한 과제를 준다는 건 이 책의 장점이 틀림 없다. 여자가 아닌 딸만의 특성을 기억해 대화 습관을 고치고, 칭찬을 자주하며, 좋은 습관을 가르치라는 것은 다 알면서도 다시 한 번 되새길 만한 일이다.

정리하면, 심각하게 읽을 만한 일도, 그럴 내용도 없다. 마음 먹고 붙잡으면 책을 느리게 읽는 사람이라도 두 시간이면 끝낼 수 있는 그런 부담 없는 분량이기도 하다. 그리고 책 내용 중에서도 책 제목만큼 감동을 주는 얘기도 없다. 대신 우리가 다 알고 있지만 제대로 실행하지 못하는 것,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반복하는 실수들을 되새겨 줄 수는 있을 것이다.

요즘은 여성성의 시대라고들 한다. 포근하고 섬세하며 모성애가 가득한 여성의 특별한 특징이 인류를 더 풍요롭게 할 수 있다는 말일게다. 우리의 딸들이 부디 세상의 중심이 되길, 그렇게 간절히 소망해 본다.  / FIN

딸은 세상의 중심으로 키워라
마츠나가 노부후미 지음, 이수경 옮김/21세기북스(북이십일)
21세기 북스 / 알라딘 판매가 9천원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7.07.27 00:41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점점 딸 아빠들이 부러워지는건 왜 일까.. ^^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7.27 14:53 신고 수정/삭제

      ㅋㅋ 짠이는 충분한 감수성이 있구만 뭐가 부러워요~ ㅋㅋ

  • ^^ 2007.07.27 08:45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짠이아빠님... 아들도 딸처럼 키우시면 되지유... 아들이지만 감수성이 풍부한 짠이 같은^^

  • ^^ 2007.07.27 08:47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이 책을 읽다 보면 딸의 감수성은 전적으로 엄마의 책임 처럼 들려서 엄마의 역할이 얼마나 큰지 절실히 느낌니다...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7.27 14:52 신고 수정/삭제

      빤한 내용이긴 하지만 ^^ 또 그게 정답이겠지요 ^^.

  • Favicon of http://blog.empas.com/diabloti BlogIcon 정현아범 2007.07.27 10:07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마님이 정현이는 막 부려먹으면서, 서연이는 공주처럼 받들어 모시는 게 이런 이유였나요..ㅋㅋ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7.27 14:52 신고 수정/삭제

      그럼 그럼, 공주는 공주 답게 ^^

    • 2007.07.28 17:58 수정/삭제

      비밀댓글입니다

  • 진주애비 2007.08.04 21:42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중심!!
    저도 중심에 있고픈데
    점점 벗어나는 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