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 같은 사랑 -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소설의 주인공 로버트 킨케이드와 프란체스카 존스 보다는 영화의 주인공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메릴 스트립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지 모른다. 어쩌면 실재 존재하는 그 다리들의 사진이 더 유명한 지도 모를 일이다.

이 책은 어느 날 우연히 만난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이야기다. 남자는 이곳 저곳 돌아디니며 사진을 찍는,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는 사람이고, 여자는 고향을 멀리 떠나 미국이라는 낯선 곳에 이미 오래 전에 정착해버린, 평범한 남편과 아이들이 있는, 그런 덤덤한 일상을 살고 있는 사람이다.

단지 스치듯 만났을 뿐인데 둘은 운명처럼 사랑한다. 그것도 여자의 가족이 잠시 자리를 비운 단 나흘 동안 사랑을 한다. 단 나흘의 사랑... 남자는 여자에게 떠날 것을 간청하지만, 여자는 책임감 때문에 그 자리를 그대로 지킨다.

그렇게 헤어진 두 사람은 나흘 동안의 감정을 평생동안 간직하며 그렇게 산다. 죽을 때까지 마음 속에 서로를 품었지만, 그리고 여자가 그 책임감으로부터 어느 정도 자유로와졌을 때 만나고 싶었지만 결국 다시는 만나지 못한다. 시간이 흘러 여자는 먼저 떠난 남자의 유품을 받고, 그 유품 속에서 자신을 생각하는 남자의 흔적을 발견한다. 그리고 곧 여자도 남자의 뒤를 따른다.

시공사에서 나온 이 책은 단단한 하드 커버에 부담없이 손에 쥘 수 있는 두껍지 않은 책이다. 마음 잡고 한 두시간이면 충분히 읽어낼 수 있는 책이다. 짧은 사랑과 그 사랑을 이루지 못하면서도 평생 간직하는 두 사람의 마음에 차마 중간에서 내려 놓을 수 없는 책이기도 하다. 내세가 있다면 로버트와 프란체스카가 다시 만났을 것인가.
그래서일까. 한 손으로 책을 펼쳐 들고, 그녀 옆에 앉아 한 장 한 장 읽고 싶은 책이다. 두 사람의 마음을 그대로 우리에게 이입시키고, 그러면서 한 장 한 장 넘기고 싶은 책이다. 밤이 새도록 그녀 옆에서 읽으면서, 그들의 사랑을 따라가고 싶다. 

미디어브레인의 평점 별 4개.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지금 당장 읽어도 후회없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