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을 생각하는 건 스타벅스가 아니다

커피 한 잔 가격의 원가가 얼마네, 다른 나라 보다 우리나라가 더 비싸네 등등...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스타벅스. 그래도 우리 사무실 1층에 있는 스타벅스는 저녁 시간만 되면 미어터진다. 사람 많고 시끄럽고... 손님과 저녁 식사 후 커피라도 한 잔 대접할까 해서 가다 보면 자리 없는 건 둘째치고, 자리가 있다 해도 시끄러워 앉아 있지 못할 정도다.

사실 나는 커피를 마시지 않는다. 아니 가끔 이런 저런 이유로 스타벅스를 가게 되면 카푸치노를 마시니 '거의' 마시지 않는다 라고 해야 겠다. 커피를 마시지 않는 이유를 굳이 들자면 1. 술 빼고 습관처럼 먹는 음식을 싫어하는데다 2. 커피가 맛이 없고 3. 커피를 마실 바에야 차를 마시겠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커피를 안 마시다가 가끔 아이스 커피라도 진하게 한 잔 먹게 되면 정말로 각성 효과가 있어서 잠이 잘 안 온다.

또 얘기가 다른 데로 샜다. ^^ 주문 받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스타벅스에 가면 기본적으로 1회용 컵으로 주문을 받고 특별히 머그로 달라고 해야지만 머그 잔에 준다. 소위 말해 '디폴트 값'이 1회용 컵이고 손님의 의지에 따라 머그잔을 준다는 얘기다. 그러니 머그를 선택하거나 1회용 컵을 선택하는 건 전적으로 고객의 의지다. 스타벅스의 의지가 아니라는 말이다. 그런데 스타벅스에서 주는 머그잔에는 당당하게 이렇게 적혀 있다.

'스타벅스는 환경을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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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건 틀렸다고 생각한다. 환경을 생각하는 건 스타벅스가 아니라 머그잔을 선택한 고객이다. 고객이 머그잔을 쓰기 때문에 1회용 컵 소비를 줄인 것인데 왜 스타벅스가 그 결과를 가져가는 것일까.

'고객님은 환경을 생각하는 소중한 사람입니다'

포토샵을 좀 할 줄 안다면 합성이라도 해볼텐데, 그럴 재주는 못 된다. 오랫동안 생각했던 거라 글을 쓰기는 했지만, 스타벅스 입장에서 보면 참 기업 해 먹기 드럽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별 걸 가지고 다 시비 건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테니 말이다. ^^
  • Favicon of http://philomedia.tistory.com/ BlogIcon 훈이아빠 2007.05.29 13:24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고객이 머그잔을 선택할 수 있도록 준비했으니 말이 안될것은 없네요...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5.29 13:59 신고 수정/삭제

      ^^ 그래서 '시비'건다고 표현했습니다~ ^^

  • Favicon of http://biog.empas.com/bouquetdor BlogIcon 진주애비 2007.05.30 19:00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한잔에 근 4~5천에 육박하는 커피값이니
    그 안에 환경보호명목으로 책정된게 꽤 있겠죠~뭐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