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맛있었던 스파게티에 대한 기억

요즘 스파게티는 참 흔한 음식이 됐다. 조금만 고개를 돌려 보면 스파게티 전문점을 쉽게 찾을 수 있고 유행처럼 생기는 부페 식당에도 스파게티는 빠지지 않는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스파게티를 쉽게 먹을 수 있게 됐는데, 정말 맛있는 스파게티를 먹었다는 기억이 별로 없다. 게다가 부페에서 내 주는 스파게티, 이건 정말 최악이다.

지난 금요일 저녁은 삼성동 세븐스프링스에서 먹었다. 면 릴레이 한다면서 부페 식당이나 찾아 다니냐고 하면 할 말이 없지만(!), 이건 면 릴레이 차원에서 간 것이 아니라 조용히 식사를 할 곳을 찾다가 갔고, 거기 나온 스파게티를 보다가 자연스레 면 릴레이를 떠 올렸다. 언젠가는 스파게티 얘기도 쓰긴 할텐데, 정말 제대로 된 스파게티, 아니 어떤 게 제대로 된 것인지는 사람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으니까 ^^ 내 기억 속에서 가장 맛있는 스파게티가 무엇이었을까 그런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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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스프링스에서 먹은 크림 스파게티. 특별한 맛이 있다기 보다는 브로콜리가 많아 좋았다


바로 위에서 '부페 식당의 스파게티는 최악'이라는 평을 내렸지만 우습게도 내 기억 속에 가장 맛있게 먹었던 스파게티는 바로 부페 식당에서 먹었던 스파게티였다. 이 무슨 아이러니란 말인가.

지금부터 십 년도 더 넘은 옛날, 우연찮게 찾아간 조선호텔 1층의 부페 식당. 아마 누군가가 쿠폰 같은 걸 줘서 갔었던 기억이 난다. 그 자리가 여전히 부페 식당일까. 하여튼 식당에 들어가 자리를 잡고, 다른 부페처럼 여전히 음식 사냥(!)을 다니던 내 눈에 뜨인 것은, 즉석 스파게티를 해 주는 요리사였다. 스파게티 면과 소스를 고르면 그 자리에서 직접 스파게티를 해 주는 모습이 신기하기도 했고, 호텔이니까 그런가 보다, 그런 생각도 했다. 지금에야 이런 서비스들이 흔하고 하다 못해 요즘들어 점점 맛없어진다고 평을 받는 빕스에서도 스파게티를 직접 해주기는 하지만, 그때야 어디 흔한 일이었을까. 신기한 마음에 나는 평소에는 잘 먹지 않던 크림 스파게티를 주문했다. 마침 부페 식당에 그리 사람이 많지 않아 여유있게 즐길 수 있었던 것도 기억에 남는다

잠시 후 김이 모락 모락 나는 스파게티가 나왔다. 따뜻한 면, 부드러운 크림의 조화... 크림 스파게티가 이런 맛이구나 저절로 감탄이 나올 정도였다. 특별히 고급스런 재료가 들어가지 않았는데도 어쩌면 이런 맛이 날까. 그저 나는 감탄할 수 밖에 없었고 챙피를 무릅쓰고 세 번을 가져다 먹었었다. 그 뒤로도 나는 그 식당엘 세 번 인가 더 찾아갔던 기억이 있다. 단지 스파게티를 먹으러.

음식 맛을 잘 모르던 그 때와 달리 이제 나이를 먹어 음식 맛을 조금은 안다고 생각하는 지금 다시 돌이켜 보면, 금방 만든 음식치고 맛 없는 음식이 어디 있으며, 흔하지 않던 음식을 먹었을 때 놀랐을 미각을 고려해 볼 때 스파게티의 실제 맛보다 과장되어 기억에 남았을 수도 있을 게다. 그러나 누구의 노래처럼 '처음은 하나 뿐인 거니까' 어쨌든 그 스파게티가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맛있는 스파게티로 남을 것은 틀림없는 일일 게다.

면을 유난히 좋아하는 까닭에 그 뒤로도 나는 참 많은 스파게티를 먹었다. 크림 스파게티에 대한 강한 기억 때문에 아마 토마토 소스 게열의 스파게티 보다는 크림 스파게티를 훨씬 더 많이 먹었는데, 나름대로 유명한 집들을 꽤 다녔음에도 예전과 같은 맛을 느끼기는 쉽지 않았다.

면 릴레이를 위해서라도 조만간 스파게티 집을 찾아가게 될 텐데, 어떤 스파게티 집이 좋을지 심히 고민스럽다. 이럴 때 누군가 딱 하나 추천해주면 좋으려만 ^^ 댓글에 좋은 추천이 달리기를 은근 슬쩍 기대해 본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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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www.rabbicat.kr BlogIcon 토양이 2008.01.07 13:33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여의도 있을 적에 'Ola'를 갔었어야 하는 건데! >_<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1.07 15:39 신고 수정/삭제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갈 수 있다네. 마음의 거리는 물리적인 거리와 별반 다르지 않으니. ^^

  • Favicon of http://happicialist.tistory.com BlogIcon Energizer Jinmi 2008.01.07 17:23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 전 강남역 로리타 스파게티를 좋아해요~
    특히 치킨 크림 스파게티는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1.08 11:06 신고 수정/삭제

      으아 내공이 대단하셔요.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 ㅋㅋ

  • Favicon of http://isanghee.com BlogIcon isanghee 2008.01.08 14:33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비슷한 면식수행자를 만나게 되어서 새삼 반가운걸요? ^^
    값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일 치프리아니, 안나비니, 본 뽀스또, 일폰테 다 괜찮은 곳이죠.
    저도 놀리타가 좋더라구요. 프라텔리도 괜찮구요. 위의 곳을 제 돈 주고는 못가니까요.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1.08 15:43 신고 수정/삭제

      말씀하신 집들은 형편 좀 좋아지면 가야 할 듯 ㅋㅋㅋ

  • 신동혁 2008.01.23 03:45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ㅎㅎ 4호선노원역 9번출구로 나오면 더페이스샵이 보이는데요 그 골목으로 들어오면 파리 바게트가 있어요 파리바게트 2층에 스파냐라고 있는데요~크림 스파게티 맛있다고들 마니 하는데 님은 어떠실지 모르겠네요~^^

  • sikh 2009.03.09 16:37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늦게 보았지만 추천을... 신천역에서 5분 거리에 알루메라는 스파게티집이 있는데 참 맛있답니다 ^^ 특히 크림소스가 맘에 들었어요. 하지만 오리엔탈 소스나 토마토 소스도 참 맛있더군요. 소렌토 같은 곳보다는 아주 약간 비싸지만; 그래도 싼 가격이 장점이에요~

두 남자의 면 사랑, 면 릴레이 #15 : 수타짜장면

두 남자의 면 사랑 이야기 - 면 릴레이

면을 너무 좋아한 두 남자가 점심, 저녁 식사를 면으로 하겠다고 나선
재미있는 이야기, 면 릴레이.

그 열다섯번째 릴레이가 시작됩니다.

열다섯번째 릴레이 : 수타짜장면
날짜 : 5월 31일 점심 식사
장소 : 송파 오모리 푸드시스템

식사 시간에 면만 골라 먹으면 되겠다고 생각한 면 릴레이가 슬슬 난관에 부딪히고 있습니다. ^^ 아직까지 못 먹어 본 면이 많기 때문에 먹을 면이 없어서 고민하는 것도 아니고, 저희가 면에 질린 것도 아닙니다. 다만 저희도 이런 저런 일을 하다 보면 손님을 만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손님과 식사하는 자리에서 면을 고집하기가 어렵고 설령 면을 먹었다고 하더라도 사진을 찍는 둥 증거(!)를 남기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하루를 건너 뛰고 말았습니다. ^^

오늘 점심에 찾아간 집은 수타짜장으로 유명한 송파 오모리입니다. 석촌호수 사거리에서 성남 쪽으로 가다 보면 오모리찌개라고 간판 붙어 있는 그 집인데, 최근에 간판이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뭔 비빕밥, 칼국수, 짜장면 이렇게 복잡하게 간판을 만들었었는데 그걸 아예 붉은 색으로 오모리 푸드 시스템이라고 바꿔놨네요. 평범한 가격에 나름대로 음식이 괜찮아 방송도 많이 타고 손님도 꽤 많은 집입니다.

이 집 짜장면이 유명한 이유는 식당에서 직접 손으로 때려(!) 면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아예 면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창가 쪽에 면 전용 주방을 만들어 두었지요. 구경하다 보면 참 신기합니다. 어떻게 저렇게 면을 만드는지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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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 곱배기. 5,500원입니다. 동네 짜장면 곱배기보다는 조금 비싸지요? 항아리 뚜껑 같은 그릇에 오이를 얹어 나옵니다. 수타면이어서 면발이 아주 일정하지는 않고 조금 투박하다고 해야겠습니다. 아무래도 수타면이라고 생각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쫄깃한 맛이 그런대로 괜찮습니다.

짜장면 외에도 마파두부 처럼 생겼는데 마파 소스 대신 된장을 사용한 얼룩배기황소된장 비빔밥도 이 집의 주 메뉴입니다. 마파두부보다 괜찮다는 평을 받을 만 하고요, 새로 바뀐 후에 만두도 할머니가 직접 빚는 모습을 볼 수 있게 해 놨는데, 생각보다 피가 두터워서 - 이게 손만두의 특징이긴 하겠지만 - 만두는 그렇게 감동적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그냥 보통 정도 수준입니다.

이제 짜장면까지 갔으니 면 릴레이 밑천이 거의 바닥난 거 같지요? 하지만 아직 안 먹은 국수들이 많이 있습니다. 어떤 국수가 나올지 그건 저도 기대되는군요~ ^^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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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07.06.01 09:14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항아리 뚜껑이라... 그릇에 예전이라 좀 달라 진듯 하네요~
    다음 면이요?? 자장면 드셨으니 짬뽕!!!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6.01 18:02 신고 수정/삭제

      그릇과 테이블 등등이 좀 바뀌었더랍니다. ^^

두 남자의 면 사랑, 면 릴레이 #14 : 쑥칼국수와 감자수제비

두 남자의 면 사랑 이야기 - 면 릴레이

면을 너무 좋아한 두 남자가 점심, 저녁 식사를 면으로 하겠다고 나선
재미있는 이야기, 면 릴레이.

그 열네번째 릴레이가 시작됩니다.

열네번째 릴레이 : 쑥칼국수와 감자수제비
날짜 : 5월 29일 저녁 식사
장소 : 신천 어바웃 샤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슬슬 면만 먹기에 지칠 무렵, 면도 먹고 다른 것도 먹자고 해서 생각난 곳이 신천에 있는 어바웃 샤브입니다. 사실 샤브샤브들이 대개 가격이 좀 비싼 편인데 이 집은 육수도 두 개를 선택할 수 있고, 다른 재료들도 그렇게 비싸지 않아서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집이지요. 그래서 평일 저녁 시간에는 젊은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해산물이나 고기를 익혀 먹은 국물이 가격대에 비하면 훌륭하거든요. 이 집 관련 글은 짠이아빠님의 블로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 날은 해물과 등심과 버섯, 그리고 야채를 추가해서 먹었고요 - 그렇게 먹어 놓고 뭔 면 릴레이냐고 하시면 할 말 없음 ^^ - 마지막으로 쑥칼국수와 감자수제비를 먹었습니다. 솔직히 저는 이거 먹으러 간 거지, 다른 거 먹으러 가지 않았습니다. ^^

이번 사진은 특별히 동영상으로. ^^ 물론 사진도 있는데 심심해서 - 약간의 술기운과 함께 - 동영상을 찍었는데 뭐 나름대로 재미있더군요. 보글 보글 끓는 소리도 예술이었는데 쑥칼국수와 상관 없는 대화 내용이 녹음 되는 바람에 오디오는 없앴습니다. ^^ 보기만 해도 맛있지 않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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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7.05.30 16:58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ㅋㅋ 동영상은 또 언제 찍었어?..ㅋㅋ

  • ^^ 2007.05.30 17:53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언제...ㅋㅋ 너무 짧아요~ 수제비 덜 익었어요~~~ ^^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5.30 20:56 신고 수정/삭제

      수제비는 안 익힌게 보이십니까? ㅋ

  • Favicon of http://philomedia.tistory.com/ BlogIcon 훈이아빠 2007.05.30 18:36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지금까지 본 면릴레이 중에서 가장 먹음직스럽군요...동영상의 효과인가?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5.30 20:57 신고 수정/삭제

      값으로 따지면 이거보다 비싼게 많은데~ >.< ㅋㅋ

두 남자의 면 사랑, 면 릴레이 #11 : 나가사키짬뽕라멘

두 남자의 면 사랑 이야기 - 면 릴레이

면을 너무 좋아한 두 남자가 점심, 저녁 식사를 면으로 하겠다고 나선
재미있는 이야기, 면 릴레이.

그 열한번째 릴레이가 시작됩니다.

열한번째 릴레이 : 나가사키짬뽕라멘
날짜 : 5월 28일 점심 식사
장소 : 잠실 롯데캐슬 지하 푸드코트

이번에 도전할 메뉴는 일본식 라면입니다. 원래 일본식 라면은 돼지사골육수를 쓴다고 하지요? 솔직히 저는 일본 갔을 때 먹었던 그 니글니글한 라면 맛을 잊을 수가 없어서(!) 일본식 생라면하고는 별로 안 친했으니, 면 릴레이가 아니고서야 일본식 생라면을 만날 수 있었겠습니까? ^^

잠실 롯데캐슬 지하 푸드코트는 다른 푸드코트에 비하면 질이 괜찮은 편입니다. 열두시부터 열두시 반까지는 거의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고 한시쯤 되면 그런대로 자리 찾아 먹을 수는 있습니다. 음식 맛이 훌륭하거나 감동적이지는 않습니다만 어정쩡한 동네 식당 가는 것보다는 선택할 수 있는 메뉴도 많고, 아주 맛 없지도 않아서 가끔 가게 됩니다. 잘 살펴보면 면 종류도 꽤 있습니다.

하여튼, 푸드코트에 있던 일식 생라면이 생각나서 찾아 갔습니다. 원래 해물을 좋아하는 지라 주저 없이 해물짬뽕라면을 골랐습니다. 같이 간 짠이아빠님은 차슈라멘이라는 삽겹살 하나 얹혀진 메뉴를 골랐구요. 잠시 후 나온 생라면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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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골 국물을 쓴 탓일까요. 국물은 뽀얗습니다. 작은 바지락, 소라, 오징어 등이 들어 있고 얼큰합니다. 돼지 사골에 얼큰한 맛이라, 뭐 연결은 잘 안됩니다만 얼큰하긴 합니다. 면발은 우리 라면 같지는 않고 굵은 소면이나 스파게티 면 같다고 해야 할까요. 느끼함과 얼큰함이 묘하게 어우러진 맛이긴 합니다만, 다음에 또 먹지는 않을 듯(!). 김치가 없었으면 이 라면을 우찌 먹었을꼬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 가격은 5,500원. 라면 치고는 꽤 비싸지요?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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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자의 면 사랑, 면 릴레이 #10 : 포베이 베트남 쌀국수

두 남자의 면 사랑 이야기 - 면 릴레이

면을 너무 좋아한 두 남자가 점심, 저녁 식사를 면으로 하겠다고 나선
재미있는 이야기, 면 릴레이.

그 열번째 릴레이가 시작됩니다.

열번째 릴레이 : 포베이 베트남쌀국수
날짜 : 5월 25일 저녁 식사
장소 : 잠실 갤러리아팰리스 지하 포베이

열번째 면 릴레이의 주인공은 바로 베트남 쌀국수입니다. 부드러운 쌀국수와 담백한 국물 맛 때문에 좋아하는 분들이 많지요. 특별한 향이 있어 싫어하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제가 아는 분들은 대개 쌀국수를 좋아합니다. 게다가 술 마신 다음 날 해장하는데도 그만이니까요.

면 릴레이 열번째 주인공은 바로 베트남 쌀국수. 포호아, 포베이. 호아빈, 리틀 사이공 등 쌀국수 집도 여러 군데가 있지만 저희가 찾아간 곳은 포베이 갤러리아팰리스점입니다. 체인점이니 만큼 특별히 맛이 있거나 그런 건 아니고요, 눈치를 보니 음식 재료는 다 본사로부터 냉동된 상태로 공급 받는 듯 합니다. 지난 번에 해산물 쌀국수 먹다가 국물이 부족해서 더 달라 했더니 냉동된 걸 녹여야 되서 시간이 걸린다고 하더군요. ^^

다른 분들은 양지나 차돌박이가 들어간 고기 쌀국수를 좋아하시지만, 저는 특히 해산물 쌀국수를 좋아합니다. 포호아도 그렇고 포베이도 그렇고 둘다 13번이더라구요. ^^ 여튼 오늘 주문한 쌀국수가 나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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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저렇게 해산물이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날 따라 우리가 사진찍을 걸 알았나, 아니면 재료가 많이 남았나, 새우, 홍합, 주꾸미, 어묵, 맛살이 아주 가득 들어 있더군요. 해산물 국수에 해산물 많이 넣어줬다고 싫어할 사람은 없을테니, 일단 기분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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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국수엔 숙주를 많이 넣어야 합니다. 그래야 국물도 더 개운해지고, 술 깰 때도 도움 되고, 숙주가 아삭아삭 씹히는 맛도 좋거든요. 고추를 넣으면 얼큰한 맛도 생기고, 레몬으로 상큼한 맛을 마무리 합니다. 두 남자는 숙주도 좋아해서 꼭 한 접시 더 시킨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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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주를 넣으니 그릇이 미어 터집니다만 그래도 꾹꾹 눌러 담았습니다. 여전히 담백한 국물과 부드러운 쌀국수가 하루 저녁 식사를 행복하게 해주네요. 열 번의 릴레이를 마쳤으니, 이제 주말은 쉬었다가 다음 월요일부터 다시 열한번 째 릴레이에 도전하렵니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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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7.05.28 11:49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음.. 이제 살짝 질려가는 듯...ㅋㅋ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5.28 12:03 신고 수정/삭제

      전 아직 괜찮아요~ ㅋ

    • Favicon of http://blog.empas.com/diabloti BlogIcon 정현아범 2007.05.28 19:00 신고 수정/삭제

      전 향땜시 숙주빼고 먹는데요..
      사실 넣나, 빼나 그맛이 그맛이라..
      별로..쩝

두 남자의 면 사랑, 면 릴레이 #9 : 팥기마오 꿍

두 남자의 면 사랑 이야기 - 면 릴레이

면을 너무 좋아한 두 남자가 점심, 저녁 식사를 면으로 하겠다고 나선
재미있는 이야기, 면 릴레이.

그 아홉번째 릴레이가 시작됩니다.

아홉번째 릴레이 : 태국쌀국수 팥기마오 꿍
날짜 : 5월 25일 점심 식사
장소 : 잠실역 롯데캐슬 2층 샬라타이

칼국수에 직접 해 먹는 면 요리로 '면 릴레이'의 질이 떨어질 것을 우려(!)한 나머지, 아홉번째 면 식사는 태국 음식점에서 하기로 했습니다. 잠실역 사거리 롯데캐슬 2층에 있는 태국음식전문점 샬라타이가 오늘 찾아간 곳입니다. 이 곳 말고도 서울에 몇 군데가 더 있는 듯 하더군요. 예전에 한 번 간 적이 있긴 한데 그 때도 별로 감동을 못 받긴 했었습니다만, 그래도 면 릴레이에 태국 볶음 국수를 하나 넣어야 겠다는 일념으로 찾아갔습니다.

오늘 제가 시킨 볶음국수는 '팥기마오 꿍'입니다. 이름을 도저히 외울 자신이 없어서 메뉴판 사진을 찍어 왔구요, '파인애플과 매콤한' 이라는 소개 글 때문에 선택했답니다. 탕과 같은 국물 국수도 있긴 했는데, 아무래도 살짝 자신이 없어져서 안전하게 볶음국수로 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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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맨 위에 보시면 팥기마오 꿍이 있습니다. '계절야채와 파인애플을 주재료로 한 매콤한 쌀국수 볶음'이라고 설명이 붙어 있네요. 새우를 넣으면 13,000원, 닭고기를 넣으면 10,900원이랍니다. 고기보다 해물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당연히 새우. 이렇게 주문하고 나니 피클과 무절임을 가져다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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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피클은 뭐 그런대로. 무절임은 치킨 집에서 먹는 맛이 나기를 기대했는데 단 맛은 거의 없고 신 맛만 있더군요. 김치가 없어(!) 아쉬웠지만 그런대로 개운하게 먹을 수 있는 반찬이었습니다. 이것 저것 구경하고, 태국에서 직접 만들었다는 접시 사진도 찍고 그러다 보니 팥기마오 꿍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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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쌀국수에 브로콜리, 토마토, 버섯, 청경채, 고추 등이 보입니다. 매콤하다는 설명에 비하면, 별로 매콤하지 않았고 기름이 꽤 있어 좀 느끼했습니다. 약간 매운 맛, 볶음면 특유의 고소함에 부드러운 쌀국수가 조화된 느낌이었지만 생각 보다 맛은 별로였습니다. 기름기를 조금 더 뺐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고요 쌀국수가 많이 부서져 있더군요. 마지막엔 젓가락 보다는 숟가락으로 먹는 게 더 편했습니다.

파인애플이 들어 있어 새콤, 달콤한 맛이 느껴지는 건 좋았습니다. 면 릴레이를 같이 하는 짠이아빠님은 저것과는 다른 종류의 치킨 볶음국수를 시켰는데, 특별히 느껴지는 맛이 없었다는 - 결국 맛 없다는 얘기 - 평을 하더군요. 같이 간 또 한 분은 파인애플 볶음밥을 시켰는데, 와~ 이건 일단 시각적인 효과에서 한 점 따고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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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애플을 반 가르고 속을 비워 그 안에 밥을 담았네요. 카레 가루와 함께 고슬고슬 볶아낸 밥이 괜찮았습니다. 잘게 썰은 채소와 파인애플이 새콤 달콤한 맛을 더해주는데, 아래 쪽에 있는 밥에는 파인애플 그릇(!)의 향이 너무 배어 좀 시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습니다. 여튼 볶음국수보다는 좋은 점수를 줄 만 하겠네요. 이 파인애플 볶음밥의 이름은 '카오팥 쌒파롯'이랍니다. 가격은 11,000원. 면 릴레이 끝나면 볶음밥 릴레이 한 번 할까 생각 나게 만드는 요리였지요.

동남아 음식에 흔히 들어가는 '팍치'라는 채소만 빼면, 태국 음식은 우리나라 사람들 입맛에 잘 맞는 편인데 오늘 국수는 살짝 실망. 역삼역 LG아트센터 건물 지하에 있는 실크 스파이스가 생각나는 그런 점심이었습니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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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7.05.25 23:08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이궁... 난.. 이 집 음식 별로더만... 가격대비 성능이 전혀... 태국 음식이 이렇게 맛없지는 않을텐데.. 다음에는 요리를 좀 먹어봐야할 듯... ^^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5.25 23:34 신고 수정/삭제

      면 릴레이 때문에 간 거지요 뭐.. 저도 이 집 음식 실망이라고 했잖아요 ㅋㅋ 요리도 별로. 푸팟뽕커리라는 유명한 게 요리 지난 번에 먹었었는데. 에에에~ ㅋㅋㅋ 나중엔 실크스파이스 같이 가요.

  • 미돌 2007.09.14 23:21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여의도 하노이의 아침이 훨씬 낫지요? ㅎㅎ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9.15 11:14 신고 수정/삭제

      하노이의 아침, 사람들이 애기 많이 하던걸요. 아직 못 가봤는데 다음 주에 꼭 한 번 가볼랍니다 ^^

두 남자의 면 사랑, 면 릴레이 #3 : 열무냉면

두 남자의 면 사랑 이야기 - 면 릴레이

면을 너무 좋아한 두 남자가 점심, 저녁 식사를 면으로 하겠다고 나선
재미있는 이야기, 면 릴레이.

그 세번째 릴레이가 시작됩니다.

세번째 릴레이 : 열무냉면
날짜 : 5월 22일 점심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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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날은 잠시 밖에 나가 점심을 먹고 올 여유 조차도 없습니다. 오늘은 딱 그런 날. 밤샘 작업을 했는데도 일이 끝나지 않았답니다. 마감해야 하는 글을 앞에 두고 밖으로 나갈 염두가 나지 않더군요. 그래서 오늘 메뉴는 간단히 만들 수 있는 열무냉면. 마트에서 파는 물냉면과 열무김치만 있으면 간단히 해결할 수 있습니다.

마트에서 파는 P사 물냉면 2인분 2,900원과 사무실 냉장고에 들어 있는 열무김치가 오늘의 주인공. 댤갈도 빠질 수가 없지요. 일단 면을 삶아 - 이렇게 파는 녀석들은 40초만 삶으라고 하더군요 - 찬물에 헹궈내니 준비 끝. 대접을 꺼내고 면을 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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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육수를 부으니 작업 끝. 기호에 따라 함께 들어 있는 양념장을 넣으면 됩니다.

그러나 이렇게 먹으면 왠지 허전하지요? 달콤한 맛은 납니다만 냉면 특유의 시원함과 아삭함은 없습니다. 그래서 빠뜨릴 수 없는 것이 바로 열무김치. 잘 익어가는 새큼한 맛의 열무김치를 한 젓가락 집어 냉면 위에 올려 놓습니다.

마지막으로 달걀을 올리면 되는데, 이게 왠일입니까. 15분을 삶아야 하는 달걀을 빨리 먹자고 12분 만에 꺼낸 것이 화근이네요. 달걀이 채 익지 않아서 냉면에 넣는 건 패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쉬운 대로 완성된 냉면. 모양은 영 그래 보여도 생각보다 맛은 괜찮았습니다. 어쨌거나 냉면은 시원하면 일단 절반은 점수 따고 들어가는 거구요, 거기에 잘 익은 열무김치가 조화를 이루니 바쁜 날 한 끼 식사로는 그리 나쁘지 않았답니다.

이런 식으로 면 릴레이를 때울 생각은 없는데요 ^^ 오늘은 저희가 정말 바쁜 날이라 어쩔 수 없었네요. 마감 끝나고 저녁엔 그럴 듯한 면을 먹으러 가야 겠습니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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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philomedia.tistory.com/ BlogIcon 훈이아빠 2007.05.22 14:41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재밌게 사십니다그려. 면 릴레이라. 좁은 오피스텔에서 콘텐츠 비즈니스한답시고 머리싸매다가 끼니는 대충 면으로 때운다는 식의 신세한탄이 나올 법도 한데. 그걸 면릴레이라는 블로깅으로 승화시키는 프로정신에 감복했소이다. 이 백수는 면 릴레이 동참하려고 한 게 아니라 집에 먹을게 없어서 오늘 점심 라면으로 때웠다오..ㅠ.ㅠ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5.22 14:57 신고 수정/삭제

      ㅋ 오늘 진짜 바빠서 못 나갔는데, 안 그랬으면 이 답글 보고 눈물 났겠는 걸요? ㅋㅋㅋ 혼자 그러시지 마시고 나오세요~ ^^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7.05.22 16:24 신고 수정/삭제

      농담이 아니라.. 정말 맛있었습니다.. ^^

  • Favicon of http://gillian2.tistory.com BlogIcon 열심히 2007.05.22 15:05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우와 정말 맛나보이네요 ^^
    지금 밥먹고 보는데도 군침이 돌아요~~
    열무냉면을 보니 진짜 여름이 온 것 같아요~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5.22 15:45 신고 수정/삭제

      사진보다는 훨씬 더 맛있었다는 ^^ 열심히님도 한 요리 하시지요? ^^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7.05.22 16:24 신고 수정/삭제

      열무냉무 아니지..열무냉면의 계절이 왔습니다.. ^^

  • Favicon of http://biog.empas.com/bouquetdor BlogIcon 진주애비 2007.05.22 22:34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마치 면에 죽고사는 프로의 사나이들 같습니다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시길...홧팅입니다^ ^*

두 남자의 면 사랑, 면 릴레이 #2 : 팔진탕면

두 남자의 면 사랑 이야기 - 면 릴레이

면을 너무 좋아한 두 남자가 점심, 저녁 식사를 면으로 하겠다고 나선
재미있는 이야기, 면 릴레이.

그 두번째 릴레이가 시작됩니다.

두번째 릴레이 : 팔진탕면
날짜 : 5월 21일 저녁 식사
장소 : 잠실 갤러리아팰리스 지하 심포니오브차이나

주변에 식당이 아무리 많아도 직장인들 대부분은 식사 때만 되면 뭘 먹을까 고민하게 됩니다. 사람들이란 평소 습관에 매여 있어 어지간해서는 그 테두리를 벗어나기 힘들기 때문일까요. 사실 가는 식당들을 적어 놓고 보면 몇 개 안된다는 걸 금새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두 남자도 식사 때만 되면 고민하기는 마찬가지. 그런데 면 릴레이를 하고 나서는 외려 속이 편해졌습니다. 면만 찾아 다니면 되거든요. 물론 그게 꺼리가 다 떨어지면 또 고민하겠지만... 우선 '면'이라는 한계를 정해 놓고 나니 갈 곳도 뻔해졌습니다.

저녁 식사로 찾아간 곳은 잠실 갤러리아팰리스 지하에 있는 심포니오브차이나라는 중식당입니다. 가격은 좀 쎄지만 음식이 나쁘지 않습니다. 미리 만들어 놓지 않고 주문이 들어가면 그때 그때 만들어 주기 때문에 음식 맛도 깔끔하고 들어가는 재료도 훌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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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가 선택한 메뉴는 팔진탕면. 중국집에서 들어 보기 쉽지 않은 메뉴입니다. 여타 다른 탕면들과 마찬가지겠지만 들어가는 재료가 참 다양한데, 팔진탕면의 특징은 땅에서 나는 것과 바다에서 나는 것이 다 골고루 들어 있다는 점입니다. 일단 눈에 띄는 재료만 보더라도 소고기, 닭고기가 있고 새우, 꼴뚜기, 오징어가 보입니다. 여기에 각종 버섯, 청경채, 당근, 마늘 등이 들어 있어 우스개 말로 '육군과 해군이 총출동' 한 셈입니다.

걸쭉한 국물, 고기에서 우러난 국물이 속을 든든하게 해 줍니다. 맵지는 않고 약간 짭짜름한 맛이라고 해야 겠네요. 개운한 맛은 없지만 살짝 느끼해도 든든한 감이 있어 소주 한 잔 반주로 먹기에도 딱 좋습니다. 평소라면 한 잔 하겠는데, 오늘은 저녁에 일이 있어서 패스~ 그냥 팔진탕면 한 그릇으로 만족합니다.

아, 한 그릇 가격은 8천원(이 집 조금 세다고 말씀드렸지요 ^^). 이 식당에 대한 얘기는 따로 글을 써야 할 듯 해서 여기서는 이 정도로 정리하겠습니다. 면 릴레이 첫 날이 이렇게 저무는데, 첫 날은 특별히 부담이 없었네요. 면 릴레이라고 해서 평소에 안 먹던 걸 먹는 것도 아니니 ^^ 별 무리 없이 하루가 끝났습니다.

내일은 뭘 먹을까요? 머리 속으로 살짝 정리를 해 봅니다. ^^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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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biog.empas.com/bouquetdor BlogIcon 진주애비 2007.05.22 14:45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희망찬 프로젝트이군요
    재미있겠습니다 ^^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5.22 14:56 신고 수정/삭제

      네~ 맛있는 면이 있으면 소개시켜 주세요~ ^^

두 남자의 ‘면 사랑’ 이야기 : 면 릴레이

두 남자의 면 사랑 이야기 - 면 릴레이

면을 너무 좋아한 두 남자가 점심, 저녁 식사를 면으로 하겠다고 나선
재미있는 이야기, 면 릴레이.

그 첫번째 릴레이가 시작됩니다.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끼리 취향과 식성이 비슷하다는 건 큰 복입니다. 그나마 사람도 많지 않은데 식성이라도 다르면 참 골치 아픈 일이겠지요. 하긴, 성격이나 취향 같은 게 비슷하지 않다면 어찌 서로 같이 일하겠습니까. 성격이나 취향이 비슷하다 보니 식성도 비슷하고 – 아니면 저를 위해 맞춰 주는 지도 모르겠구요 ^^ - 그래서 같이 일하기가 한결 편합니다.

지난 주에 같이 일하는 분(블로그 뒤져 보시면 누군지 다 아실 듯 ^^)과 점심을 먹다가, 문득 면에 대한 얘기가 나왔습니다. 예전에 우리가 열 한 끼를 연속으로 같이 먹었던 적이 있었다는 둥, 뭐 그런 얘기를 하다가 이번에는 면으로만 식사를 해 보면 어떨까? 하는 반쯤 장난기 섞인 얘기가 나온 것이지요. 문제는 저희가 미치도록(!) 면을 좋아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장난처럼 나온 얘기인데 '재밌겠다'로 이어지면서 '그래 한 번 해보지 뭐'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래도 주말이 끼면 릴레이가 안되니까 주말을 보내고 와서 월요일부터 시작하자, 이렇게 애기가 되었고 오늘이 벌써 월요일이 되었습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그냥 면으로만 식사를 하면 됩니다. 사실 우리가 주변에서 찾아 봐도 다양한 면 종류를 찾을 수 있습니다. 냉면, 칼국수, 스파게티, 짜장면, 짬뽕, 쌀국수, 볶음국수, 비빔국수, 잔치국수 등등이 있고 각 면마다 수많은 종류가 있습니다. 냉면에만도 물냉면, 비빔냉면, 회냉면, 열무냉면 등등이 있지 않습니까.

일단 매일 다른 면을 먹겠다는 게 기본 원칙입니다. 같은 집에서 똑 같은 면을 두 번 먹지는 않을 겁니다. 대신 다른 집에서 먹는 건 인정할랍니다. 예를 들어 A라는 집에서 먹은 냉면과 B라는 집에서 먹은 냉면은 다르다는 겁니다. 물론 대충 대충 만드는 집이 아니라 나름대로 먹을만 하다고 평가되는 집만 찾겠습니다. 별반 다를 것이 없는 동네 중국집에서 돌아가면서 먹은 짜장면은 치지 않겠다 뭐 이런 뜻입니다.

몇 가지 예외 원칙도 세웠습니다. 우리가 면 릴레이를 하는 것은 면을 즐기기 위해서지 몸을 해치기 위해서는 아닙니다. 즐기는 게 중요하지 얽매이는 게 목표는 아니라는 겁니다. 그래서 아침 식사는 예외로 했습니다. 가능하다면 아침에도 면을 먹으려 하겠지만, 아침 식사란 가족과 함께 하는 경우가 많을 테고 가족에게까지 면을 강요(!)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침이란 가끔은 거르기도 하기 때문에 릴레이를 고집하기도 힘듭니다.

점심과 저녁을 면으로 식사를 하되, 역시 면 하나 만을 고집하지는 않습니다. 면을 주 요리로 먹되 상황에 따라서 다른 음식도 먹을 수 있다는 얘깁니다. 외부 손님과 식사를 같이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 저희로서는 저희가 면 릴레이를 한다고 손님까지 면을 먹게 할 수는 없으니 적당히 섞을 필요가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이리 빼고 저리 빼고 이게 뭔 면 릴레이냐 하실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주 요리는 면이 될 것입니다. 만일 주 요리가 면이 아니라면 면 릴레이는 거기서 끝나는 거겠지요. 하여튼 두 남자가 인생을 즐기는 재미있는 이벤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면 릴레이 #1 : 바지락칼국수
날짜 : 5월 21일 점심 식사
장소 : 송파 석촌역 인근 황도 바지락 칼국수 [위치 보기] [기사 보기]

그래서 오늘 처음 시작은 바로 '바지락 칼국수'입니다. 저희가 블로그에서 이미 소개한 집인데, 송파 석촌역 근처에 있는 바지락 칼국수 집이지요. 탱탱한 면발에 넉넉한 바지락, 그리고 시원한 국물이 이 집의 장점입니다. 다른 데서는 잘 안주는 매운 고추 양념이 있어 더 좋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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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보이는 건 2인분입니다. 혼자 다 먹은 건 아니구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거로는 살짝 부족해서 물만두 추가해 먹었습니다. 이런 것들이 예외 조항이라는 말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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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일단 면 릴레이를 걸었으니 일단 이번 주 일주일이 목표입니다. 두 남자가 같이 먹을 때도 있고 따로 먹을 때도 있을 테니, 그건 두 남자의 블로그에서 따로 쓰여지겠지요. 일주일을 어떤 면으로 하게 될지, 저희도 살짝 기대가 됩니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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