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부는 날, 창모루에 갔다

봄바람이 불 때면 누구나 바람을 쐬고 싶은 법이다. 아침에 껴입은 두터운 외투가 낮이 되면 부끄러워지는 4월, 그냥 잠깐이나마 바람을 좀 쐬고 싶었다. 하지만 아무리 내 영혼이 자유롭다고 해도 몸까지 자유로울 수는 없으니. 그저 한숨으로 바람을 내고 있는데 A가 말했다. 창모루 어때? 대단한 인물이다. 어쩜 그렇게 딱 좋은 집을 골라내는지. 


창모루는 올림픽대로 동쪽 끝, 미사리 지나 팔당대교로 꺾어 올라가는 그 코너에 있다. 멀지도 않고 바람 쐬며 드라이브 하기에 딱 좋은 거리에 있는 셈이다. 단점은 차로 가야 하니까 누군가 한 사람은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한다는 것. 물론 대리를 부를 수도 있지만, 그러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크고 만다. 왜냐고? 이 얘긴 나중에 다시. 


창모루의 메인 메뉴는 매콤한 해물 칼국수다. 국수 대신 수제비를 넣기도 하고, 수제비와 국수를 다 넣기도 한다. 이름하여 칼제비. 국수도 좋아하고 수제비도 좋아하는 우리는 당연히 칼제비. 그것도 딱 1인분만 시킨다. 



배추김치와 무김치 그리고 칼제비에 뿌릴 김가루가 한 접시 가득 나오고 잠시 후 노란 양은냄비에 담긴 칼제비가 나온다. 유부로 덮여 있어 안에 들은 건 잘 보이지 않지만 수제비와 국수가 잘 들어 있다. 금세 팔팔 끓어오르는 칼제비를 보고 있다가 적당한 때 김가루를 붓는다. 김가루는 얼마든 더 준다. 대신 셀프다. 김가루 좋아하는 우리는 한 접시 더. 




국물이 끓어오르기를 기다려 소주를 한 잔 청한다. 오늘 운전은 A가 당첨. 혼자서 소주 한 병을 먹을 수 있는 난 신났다. 면과 수제비가 채 익기도 전에 소주 한 잔을 들이키고 총각김치 한 쪽을 집었다. 김치와 먹는 소주는 좀 처량하지만(!) 김치 뒤에 또 다른 안주가 있을 땐 김치도 성급한 술잔을 달랠 좋은 안주인 법이다. 뭔 말이냐고? 김치 맛 괜찮다는 얘기다. 



국수와 수제비가 익기를 기다려 한 숟가락 들었다. 앗 뜨거 하면서도 호호 불어 먹는다. 나름 바지락과 새우, 오징어가 들어간 매콤한 국물이 괜찮다. 김가루와 유부도 잘 어울리고. 소주 안주로 삼기에 이만한 국수도 드물다. 호호 불어 국수와 수제비를 건져 먹을 무렵, 감자전이 나왔다. 



이 집 감자전의 특징은 크다는 거다. 왕돈까스를 담을 만한 접시를 꽉 채운 감자전. 맛은 뭐 흔한 감자전 맛하고 다를 바 없지만 노릇노릇한 감자전을 찢어 입에 넣으면 쫀득쫀득하면서 풍성한 느낌이 든다. 바로 이게 감자전 맛이니까. 칼제비를 1인분만 시킨 건 바로 이 감자전 때문이다. 창모루 처음 왔을 때 칼제비 2인분에 감자전 시켰다가 반도 못 먹고 남겼다. 얼마나 아까왔든지. 


마지막 술잔을 털고 칼제비 국물까지 싹싹 긁은 뒤 남은 감자전 한 쪽을 입에 넣으면 식사 끝. 알콜의 힘과 얼큰한 칼제비 뒷맛, 감자전의 묵직함이 기분 좋은 여운으로 남는다. 이렇게 먹고 나오면서 내는 돈은 칼제비 6천원, 감자전 1만원, 소주 3천원. 합해서 만구천원이다. 이래서 대리를 부르면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게다. 


A의 투덜거림을 귓전으로 흘리고 다시 올림픽대로를 돌아 오는 길, 살짝 연 창으로 봄바람이 들어왔다. 흐뭇했다. 그저 흐뭇하단 말 외에 이 감정을 어찌 설명할지, 나는 아직도 잘 모를 뿐이다. / Fin 


덧> 쓰고 나니 이 집엔 해물칼xx 시리즈와 감자전 밖에 없는 것처럼 보이는데 집에서 만든 것 같은 투박한 계란말이(!), 닭발, 오돌뼈, 꼼장어 같은 포장마차 메뉴도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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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츠비와 칵테일 #3 - 민트 줄렙


"하지만 속옷이 축축한 뱀처럼 다리를 휘어 감고 땀방울이 등줄기를 시원하게 가르던 몸의 기억만은 생생하다. 이 생각은 욕실 다섯 개를 빌려 시원하게 냉수욕이나 하자는 데이지의 제안에서 비롯되어 <민트 줄렙을 마실만한 장소>라는 형태로 좀 더 구체화되었던 것이다."


- 위대한 개츠비, 스콧 피츠제랄드, 한애경 옮김, 열린책들 


찌는 듯이 무더운 어느 날, 데이지가 개츠비를 초대하고 톰은 진리키를 대접합니다. 그러나 더위에 지친 데이지는 자꾸 시내로 나가자고 조르고 그 과정에서 남편인 톰이 보는 앞에서 개츠비에게 마음을 고백하는 사고를 저지르고 말지요. 


"당신은 멋져요" 데이지가 다시 한 번 말했다. 

데이지는 개츠비에게 사랑한다고 말한 셈이었고 톰 뷰캐넌은 이를 알아차렸다. 그는 충격을 받았다. 


자, 분위기는 슬슬 대형 사고를 치기 직전으로 달아오릅니다. 빈정이 상한 톰은 시내로 나가자며 위스키 한 병을 챙겼고 일행은 차를 나눠 타고 데이지가 추천한대로 민트 줄렙을 마실만한 장소를 고르다가 플라자호텔 스위트룸으로 갑니다. 물론 그 과정에도 복잡한 이야기가 있었지만 생략. ㅋ 그리고 등장한 술이 민트 줄렙입니다. 


민트 줄렙은 이름처럼 민트를 넣은 칵테일입니다. 미국 남부에서 시작한 칵테일로 버번 위스키와 민트, 설탕으로 만들지요. 



온더락스 만한 잔에 위스키를 15ml 정도 붓고 민트 잎, 설탕 2스푼 정도를 넣은 후 잘 찧어줍니다(뭐, 머들러라는 전문 기구가 있으면 좋겠으나 없으면 나무 젓가락 뒤로 찧어도 됩니다 ^^). 적당히 찧고 설탕도 어느 정도 녹은 듯 하면(다 녹지 않아도 상관없습니다. 설탕 가루 남아 있는 게 또 나름 매력이니까요) 얼음으로(기왕이면 잘게 부순 얼음) 잔을 채우고 위스키를 30ml 더 붓습니다. 그리고 잘 저어준 후 민트 잎으로 장식하면 끝. 얼음이 적당히 녹아 시원한 느낌이 들 때까지 저으면 됩니다만, 뭐… 내키는대로 하시면 됩니다. 


이게 민트 줄렙입니다. 줄렙은 쓴 약을 먹은 후 마시는 달콤한 음료를 말하는 아라비아어랍니다(요건 인터넷 검색 ㅜㅜ). 


이름은 한없이 달콤해 보이나 위스키 45ml에 민트 잎과 설탕 밖에 들어가는 것이 없으므로 사실 꽤 독한 술입니다. 그래서 물이나 탄산수나 토닉워터를 부어 마시기도 합니다. 여튼 만만한 술이 아니어서 무더운 날 마시면 훅 올라올 것이 틀림없습니다. 게다가 위대한 개츠비에서는 그저 민트잎과 얼음으로만 만들 것을 암시합니다. 


"웨이터가 노크를 하더니 으깬 민트와 얼음을 들고 들어왔다."


여기서 제 고민은 왜 피츠제랄드가 하고 많은 술 중에 민트 줄렙을 골랐을까 하는 거였습니다. 말도 안되는 억측을 해보자면…


버번 위스키로 만든 민트 줄렙은 가장 미국적인 칵테일 중 하나다, 라고 얘기할 수도 있겠고, 데이지를 사이에 두고 톰과 개츠비가 다투는 장면을 자극하기엔 민트 줄렙의 독하면서도 달달한 맛이 잘 어울렸기 때문이겠다 라고도 생각합니다. 경계를 넘어선 사랑이란, 독하면서도 거부할 수 없을 만큼 달콤할테니까요. 뭐, 순전히 제 생각입니다. ^^  


그러나 결국 주인공들은 민트 줄렙은 입에 대지도 못한 채 파국을 향해 달려 갑니다. 사실 민트 줄렙을 마셨으면 그 비극적인 사고가 음주운전 때문이라고 우길 수도 있었을 텐데, 책에선 '위스키를 따지도 않았다'고 했으니 음주운전은 아니었겠네요. 


참고로 칵테일 레시피를 소개하면서 30ml다 45ml다 뭐 이런 얘기를 하는데, 이걸 어떻게 재서 마시란 말이냐, 하고 따지실 수 있겠습니다. 골치 아플 거 없습니다. 집에 양주잔 하나 정도는 다 있으시지요? 그게 한 잔에 30ml입니다. 그러니 30ml를 넣으려면 한 잔 넣으면 되고 45ml를 넣으려면 한 잔 반 넣으면 됩니다. ^^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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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국수, 소연

그가 점심을 먹으러 오겠단다. 한 해에 한 두 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이다. 멀기도 멀고, 바쁘기도 바쁜 사람인데 특별히 점심을 먹어주시겠다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그런데 뭘 대접해야 할꼬? 딱히 생각나는 게 없어서 일단 코엑스 옆 오크우드 호텔 건너편 주차장에 차를 대라 일렀다. 주차요금이 좀 비싸긴 하지만 워낙 넓으니 댈 만하다. 그런데 이 주차장이 얼마 전에 현대백화점 전용 주차장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앞으로 외부 차량이 차를 댈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뭐, 주차요금 내면 되겠지. 


난데없이 주차장 얘기로 샜다. 여튼 주차장에서 그를 만났다. 반갑게 악수를 하고 안부를 물었다. 여전히 변함없는 그 모습이 꽤 보기 좋다. 먹는 게 젤 고민이여, 샤브샤브나 먹을까요, 뭐 이런 수다를 떨면서 주차장 뒷길로 벗어나는데 깔끔한 간판이 하나 보였다. '소연'이다. 국수와 만두 전문이라는. 그도 나도 국수와 만두를 좋아하는 까닭에 저기 한 번 가 볼까, 자연스레 소연으로 들어섰다. 


점심시간이 채 안 되었는데 자리가 거의 찼다. 단체석 테이블 사이, 비어 있는 2인석 자리에 몸을 밀어 넣고 메뉴를 보다가, 국수와 만두를 시켰다. 국숫집 간판 보고 들어왔으면 국수를 시켜야지. 메뉴엔 국밥도 있었고, 보쌈도 있고, 녹두전이나 감자전도 있었다. 물론 막걸리나 소주도 있을 테지. 하지만 국수에 소주를 주문할 내공은 못되어서 그냥 참았다. 



식탁에 깐 종이, 숟가락을 씌운 봉투. 그리고 찬이 나왔다. 깔끔했다. 그리고 국수. 멸치국물로 육수를 낸 국수다. 생긴 건 약간 멀갰지만 호박과 고추, 버섯 고명이 이쁘다. 국물부터 맛을 봤다. 어라, 이거 깔끔하네. 국수도 한 젓가락 입에 넣었다. 깔끔하네. 



흔히 깔끔하다고 할 땐, 우선 깨끗하고, 화려하진 않아도 예쁘다는 인상을 받았기 때문일 게다. 맛이 깔끔하달 땐 복잡하지 않고 자극하지 않으며 단순하면서도 입을 편하게 해준다는 걸 의미할 게다. 적어도 내겐 그렇다. 그리고 소연의 국수는 정말 깔끔한 맛이란 이런 거라고 알려줬다. 



정말 별거 없어 보이는 만두도 쫄깃하고 적당히 간이 배었다. 원래 나는 뚱뚱하고 두부가 잔뜩 들어간 만두를 좋아하지만 뭐 이렇게 작으면서도 피가 탱탱하고 풀 맛 나는 만두도 꽤 괜찮다. 뭐, 소연스럽다고나 할까. 


남자들 먹기에 국수 양이 좀 작은 듯 했지만 국물까지 싹 비우고 나니 모자라단 생각은 들지 않았다. 하긴 만두도 다섯 개나 먹지 않았던가. 이 정도면 점심식사 한 끼, 아주 깔끔하게 즐긴 셈이다. 맛이 깔끔하단 말은 이제 아무데서나 쓰면 안되겠다. 


소연 / 삼성1동 149-10 / 02-577-4490


점심엔 언제나 사람 많다. 저녁엔 가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보쌈과 빈대떡도 깔끔하다. 소주를 퍼지르는대신 막걸리 한 사발 정도면 딱 좋을 법 하다. 젠장, 쓰다 보니 낮술 또 땡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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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 2013.04.02 11:41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인연을 담는 식당인가요? 소박한 인연을 만드는 식당인가요? ㅋㅋ
    사진으로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어 좋네요~ 오늘같은 날씨엔 면이 최고! ㅎㅎ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3.04.07 14:48 신고 수정/삭제

      인연이야 어디서든 만들면 되겠지요 ^^

국수의 갑, 국수전골

국수는 누구나 부담없이 즐기는 음식, 이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국수에도 비싼 넘이 있다. 흔히 하는 말로 '갑'이 있단 말이다. 나는 그 갑을 국수전골이라 생각한다. 맛있지만 아무 때나 먹을 수 없는, 어린 시절엔 누군가 사줘야 하고, 나이든 지금은 누군가 귀한 손님이 와야만 같이 먹는 그 국수전골. 


월요일은 우리 사무실 사십대 아저씨 셋이서 점심 먹는 날이다. 뭐 다른 날도 같이 먹긴 하지만, 월요일 만큼은 꼭 먹자, 그렇게 정해서 먹는 날이다. 그러다 보니 은근 메뉴에 신경 쓰인다. 그래봐야 순대국을 제일 많이 먹긴 하지만. 


오늘은 부산국밥 먹자, 고 엘리베이터 앞에서 사장님이 말했다. 난 싫었다. 하지만 보스가 말하는데 바로 토를 다는 건 아랫 사람이 할 일이 아닌게지. 그래서 그냥 실실 웃기만 했다. 내 눈치가 이상했는지 아님 다른 거 뭐? 하시길래 오늘은 특별하게 국수전골 먹어요, 했다. 아 좋지, 그런데 어디?


사무실이 잠실에 있을 땐 롯데백화점 11층에 있는 한우리 국수전골을 자주 갔다. 1인분에 만오천 원. 고기는 호주산. 좀 비싸지만 꽤 깔끔하고 고급스럽다. 직원 수가 많지 않을 땐 회식도 했다. 최고 인기 메뉴였지. 



그런데 지금 사무실 근처에선 국수전골을 먹은 적이 없다. 아마 국수전골하면 그저 한우리가 최고니까 거기가서 먹어야지, 하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오늘 문득 국수전골이 먹고 싶어서 사실 아침에 슬쩍 한 군데를 찾아놨다.


양대창 구이를 전문으로 하는 집에서 점심 메뉴로 국수전골을 하고 있었다. 일인분에 만육천 원. 강남이라 비싸긴 비싸고마, 머 그런 생각을 했지만, 어쩌랴. 먹고 싶은 날은 먹어야지. 들어가자마자 다른 메뉴는 보지도 않고 국수전골을 주문했는데, 어라, 끓여 나온단다. 



음식이란 맛도 중요하고, 가격도 중요하지만 보이는 것도 꽤 중요한데… 아무래도 점심 시간에 서빙하기가 너무 번잡스러워 그런가 보다 생각하면서도 왠지 손해보는 느낌이 들었다. 보글 보글 끓는 국수전골을 바라보고 흐뭇하게 소주잔을 기울이는 것… 아, 상상만 해도 짜릿한데. 



여튼 다 끓여 대접에 담아 나온 국수전골을 보고는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소주 한 병을 불렀다. 이런 국물 음식에 소주가 없다는 건 범죄야 범죄… 혼자 궁시렁 거리며 시켰는데, 오후에 미팅이 있는 사장님은 한 잔도 입에 안 대시고, 또 한 아저씨는 아예 술도 못 마시고… 결국 나 혼자 반 병 꺾고 말았다. 


국물도 진했고 고기도 고소했고 국수도 잘 익었다. 하지만 왠지 한우리보다는 살짝 모자란 느낌이랄까. 이래서 첫사랑이 무서운게다. ㅋ 하지만 굳이 잠실까지 가서 먹느니, 여기서 먹는게 시간이나 뭐 그런 면에선 더 나은 게지. 역시 남자는 먼 첫사랑보다 가까운 여자를... (뭔 소리다냐 ㅉㅉ)


원래 맛집 글을 쓸 땐 적어도 세 번은 가보고 쓴다는 원칙이 있어서 식당 이름은 밝히지 않는다. 그래도 대충 조합해서 검색하면 어딘지 나오겠지만. ㅋ 다음엔 직원들 데리고 가서 낮술 한 잔 먹여야겠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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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생활 속 평범한 행복과 기업 블로그 콘텐츠의 재탄생

인터넷에는 읽을만한 콘텐츠가 별로 없다고들 합니다. 한 군데서 올린 정보를 사방에서 퍼 올리니 새로운 정보도 딱히 없고 낚시성 정보가 워낙 많아 속는 느낌도 많이 들지요. 그래서 인터넷에서 뭔가 읽을 거리를 찾고 싶은 사람들에게 저는 기업 블로그를 열심히 보라고 권합니다. 요즘 기업 블로그 콘텐츠 정말 많이 좋아졌거든요. 


물론 기업이 운영하다 보니 자기네 목소리를 내는 콘텐츠가 많긴 합니다만(그러려고 기업 블로그 하는 거겠지요) 그런 콘텐츠만 올리면 사람들이 재미없이 하니 다양한 교양 콘텐츠를 많이 올라옵니다. 문화, 예술은 물론 여행 정보는 기본이고 생활의 상식 같은 정보들도 많습니다. 기업이 하니까, 하고 색안경 끼고 보기엔 놓치기 아까운 정보들이 참 많아요. 이렇게 비교하면 어떨까요? 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예전 기업 사외보들이 웬만한 잡지 보다 수준이 높았던 것처럼 기업 블로그도 웬만한 인터넷 미디어보다 품질이 좋다고요.  


그런데 아까운 건, 이렇게 좋은 콘텐츠들이 잠깐 노출되고 금세 사라진다는 겁니다. 물론 글은 여전히 남아 있고 훌륭한 검색 사이트 덕분에 필요하다면 언제든 그 정보를 찾아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공들여 만든 콘텐츠가 묻혀 버리니 콘텐츠를 기획하고 만드는 처지에선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이렇게 아까운 콘텐츠를 어떻게 더 알릴 수는 없을까.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고민하는 숙제입니다. 



가장 손쉽지만 실천으로 옮기기는 좀 어려운 방법이 하나 있는데, 책으로 내는 겁니다. 그리고 최근 아주 좋은 샘플이 나왔는데요, ‘소박한 생활 속 평범한 행복’이란 책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네, 제가 다니는 회사에서 냈습니다. ^^ 


이 책은 SK 기업 블로그인 행복블로그에서 소개한 행복한 백 사람의 인터뷰를 엮은 것입니다. 그 중에는 조금 유명한 분도 있지만 사실 대부분은 평범한 직장인, 가정 주부, 취업을 앞둔 대학생 등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분들입니다. 블로그 계에서 유명한 분들도 좀 있고요. 아마도 누군가는 이렇게 질문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 얘기가 뭐 재밌다고 책으로 내나? 



책을 내면서 참 많은 경험을 했습니다. 어차피 글이야 다 똑같겠지만 화면으로 보는 것과 종이로 보는 것은 많이 달랐습니다.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서로 다른 점이라고 할까요. 화면은 빠르고 종이는 느렸습니다. 화면이 동적이라면 종이는 정적이었지요. 화면이 잠깐 스쳐지나는 미인이라면, 종이는 내 곁에 둔 여자친구였습니다. 아, 물론 제게 그랬다는 겁니다. ^^ 


소박한 생활 속 평범한 행복은 기업 블로그 글을 모아 책으로 냈다는 점에서 콘텐츠를 재활용하는 또다른 방법을 제시했다고 봅니다. 물론 이 책이 대박나게 팔리면 좋겠지만 ^^ 유명한 사람이 쓴 책도 아니고, 유명한 사람이 등장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이벤트가 빵빵한 것도 아니고, 저희가 힘이 있어 출판 마케팅 능력이 우수한 것도 아니어서 대박 팔릴 가능성은 그렇게 높진 않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받아본 분들이 정말 기뻐하고(물론 나온 분들이니까! ^^) 책에 나오진 않았어도 한 번씩 읽어본 분들이 누군가에게 선물하면 좋겠네, 라고 말씀하는 걸로 봐서 나름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자부합니다. 실제로 제가 아는 어떤 분은 이 책을 무려 열 권이나 사서 자기가 쓴 편지와 함께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 줬답니다. 책을 낸 저도 열 권 살 생각은 못했는데, 순간 부끄러웠습니다. 



소박한 생활 속 평범한 행복은 그저 평범합니다. 하지만 평범함 속에 숨어 있는 행복을 평범하다는 이유로 무시하기 때문에 요즘 사람들이 불행한 건 아닐까, 그런 생각도 해 봅니다. 누구에게나 행복은 있습니다. 단지 그 행복을 찾지 못할 뿐. 소박한 생활 속 평범한 행복이, 지금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어느 한 분에게라도 행복을 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제겐 큰 행복입니다. / Fin


아이패드 미니도 드리는 이벤트 함 놀러오세요

YES24에서 팝니다

(물론 다른 서점에서도 팝니다만 제가 YES24 플래티넘 회원인 관계로 ㅋ)

(이 링크를 통해 사셨다고 해도 저한테 생기는 건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저 링크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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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임을 넘기고, 새 인연을 기다리다

살면서 사람을 만나는 건, 당연히 인연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살다 보니 사람 뿐이 아니다. 사무실도, 집도… 무언가 인연이 없었다면 만나지 못했을 거다. 그리고 그 인연들 때문에, 지금 나는 감히 말할 수 있다. 행복하다고. 

참 어렵고도 힘든 과정을 지나 미디어브레인을 창업한 게 벌써 6년째로 접어든다. 회사 만들고 처음 1년, 집에 월급 못 갖다 준 건 기본이고, 이런 저런 일을 해보자고 흔히 말해 뻘짓한 것도 꽤 많았다. 배는 고팠으나 시간은 참 많았던 그 때. 미래에 대한 희망을 얘기하며 낮술을 기울였고, 뜬금없이 우울한 마음을 달래려 지방으로 차를 몰고 떠난 적도 많았다. 그 때가 좋았을까. 남은 감성은 그 때를 그리워해도, 솔직히 난 그 때로 돌아가고 싶진 않다. 너무 힘든 날이었으니.

재미 삼아 직원 이메일에 001, 002를 붙였고 다른 직원들 급여를 안정적으로 줄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어 003, 004를 뽑기 시작하면서 회사가 숨차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일도 많았고, 사장님과 내 급여도 안정됐고, 좋은 클라이언트를 많이 만나면서 회사도 조금씩 성장했다. 그러면서 조금씩 늘어난 회사는 003을 보냈으나 010까지 뽑아 총 9명.


지난 번에 무슨 일로 기업 상담을 받다가, 누군가 내게 그랬다. “직원들이 잘 옮기지 않는 걸 보니까, 회사가 꽤 괜찮은가 봐요?” 난 이렇게 대답했다. “다들 재미있게 일해주니 외려 고맙지요”

기왕이면 무슨 일을 해도 재미있게 하자고,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회사를 만들자며 소주 잔을 기울였던 그 희망을 난 여전히 안고 산다. 솔직히 회사가 어찌 즐겁기만 할 수 있을까. 아무리 친하다고 해도 서로 받은 스트레스가 있고, 서로 바쁘다 보면 누군가를 챙겨주지 못해 서운할 때도 많은데. 하지만 여전히 회사를 즐기고, 지켜주는 직원들을 보면서 절대로 불가능한 희망은 아니라 믿는다. 세상에서 제일 즐거운 회사, 미디어브레인.

그리고 이제, 011을 뽑는다. 누군가는 나중에 올 임원을 위해 좋은 번호를 남겨놔야 하지 않겠냐고 고마운 제안을 주셨으나, 어차피 번호를 만나는 건 운명이고 인연이라 여긴 지금, 번호를 아까와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 어쨌거나 이 다음에 들어올 011은 운이 꽤 좋은 편일게다. 그래, 항상 내가 주장하듯, 먼저 들어온 넘이 장땡인 거다.

지금까진 사람 뽑기 위해 사장님과 내가 항상 먼저 움직였다. 그러나 011 만큼은 팀장인 009와 011의 사수가 될 006에게 맡겼다. 사람을 뽑기 위해 블로그에, 페이스북에, 트위터에 공지를 올리는 모습들을 보며, 내가 그네들을 뽑았을 때 느꼈던 그 설레임을, 다시 한 번 떠올린다. 누군가, 그 설레임에 동참하길 기대하며.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 미디어브레인과 함께 할 상콤발랄 신입사원을 찾습니다

PS> 아무리 설레임을 맡겼다고 직원 개인 블로그에서 채용 공고를 내다니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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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범 2011.01.26 10:01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짝.짝.짝. 이어요..^^

  • 풍류대장 2011.01.28 21:37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011의 의미는 좀 심장하군요..(뭥미?..ㅋㅋ)
    저도 참 즐겁게 일을 하긴 하는데..
    돈 그놈은... 쩝~

  • Favicon of http://greendayslog.com BlogIcon 그린데이 2011.01.31 23:43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왠지 레이님 글에서 설레임이느껴져요. 미디어브레인의 경영 철학에 잘 맞는 즐거운 인재 011호. 누가 될지 저도 궁금한데요?

  • Favicon of http://www.kimdahee.com BlogIcon 다희 2011.02.06 21:46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하는 일이 있는 저까지도 솔깃해지는 미디어브레인의 채용공고! ^-^
    요즘들어 가슴 뛰게 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깨닫고 있어요.
    아마 미디어브레인 식구들은 일하면서 자주 가슴 뜀을 느끼리라 믿고요.
    001, 002... 로 붙이신다고 하니 제가 대학 때 인턴했었던 회사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단어+ing로 이메일 주소를 했던 기억이 나네요. dreaming, thingking, feeling 등... ^-^

  • 2011.03.04 13:47 ADDR 수정/삭제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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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용 컴퓨터 살 때, 벌벌 떨지 마라

회사 처음 무렵. 정말 적은 돈으로 시작했던 까닭에 이런 저런 비품을 사지 못하고 어디서 얻어오거나 집에서 가져와 썼다. 업무에 꼭 필요한 컴퓨터도 마찬가지. 누군가 2-3년씩 썼던 중고 컴퓨터는 가래 끓듯 털털 거렸고 느려터진데다 까닭없이 멈추기도 했다. 돈 벌면 컴퓨터부터 사야지, 그렇게 마음먹고 있다가 첫번째 프로젝트를 마치고 첫 운영비를 받은 날, 그 때 기준 최고급 사양으로 조립PC를 맞췄다. 이제 느려터진 컴퓨터는 안녕~ 업무 생산성이 두 배는 뛸꺼야, 이런 생각을 하며 가슴 벅차게 주문한 제품을 기다렸다. 드디어 컴퓨터가 왔고, 케이블까지 깔끔하게 정리해 설치하고 전원을 켰는데… 안 켜지는 것이었다. 퇴근 무렵 물건이 온 것이어서 고객상담실로 전화도 못하고 하루 밤을 기다려 다음 날 전화했더니 멀쩡히 잘 테스트한 제품이란다. 그럼 뭘해. 안 켜지는데. 그래서 돌려 보내고 하루 지나 다시 받아 썼다. 그 과정 겪어본 사람만 안다. 얼마나 초조하고 짜증나는지. 그래서 결심했다. 내 다시는 조립PC를 사나 봐라.

최고급 사양으로 맞췄다고 해도 조립PC는 종종 속을 썪였다. 그러다가 프레젠테이션에 쓰겠다고 맥북을 구입해 써보다가 애플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만났다. 윈도 환경과는 견줄 수 없을 만큼 편리하고 안정된 맥이라니. 컴퓨터를 쓰려고 소비자가 이거 저거 만질 필요 없이 있는 그대로 쓰면 된다. 컴퓨터란 원래 이래야 하는 거 아닌가. 우리가 왜 레지스트리를 알아야 하고, 파일 구조를 알아야 하고, 복잡한 기계 상태를 알아야 하는가. 그 뒤로 우리 사무실 컴퓨터는 모두 맥이 됐고, 나중에 들어오는 식구들도 무리없이 맥에 잘 적응했다. 그리고 모두 애플빠가 됐다. 그러면서 깨달은 소중한 경험 하나. 컴퓨터 장비는 제대로 된 걸 사야 한다는 거다.

새해 첫 미디어브레인 업무용 맥북 4마리 ㅋ


중소기업들 돌아보면 비용 아끼려고 조립PC 사고, 거기서 더 아끼려고 사양 낮은 컴퓨터를 고른다. 물론 비용 좀 아끼겠지. 그러나 그 때 아낀 비용이 결국 또 다른 스트레스로 돌아온다. 성능 낮은 컴퓨터 때문에 작업 시간 오래 걸리고, 이유 없이 죽는 컴퓨터 복구하려고 하루 종일 난리 치고, 시끄러운 컴퓨터 때문에 머리 아프고... 기업에겐 이게 다 시간을 잡아 먹는 괴물이다. 당연히 그 시간 동안 일을 못한다. 손해는 모두 기업거다. 좋은 장비는 이런 위험을 줄여주는 확실한 보험이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비싸고 성능 좋은 걸 사야 한다는 건 아니다. 물론 정말 돈이 많아 돈 걱정하지 않는다면 그런 걸 사도 되겠지만, 업무에 가장 필요한 수준이 있는 법. 그 수준에 맞는 검증받은 장비에 투자하는 것이 업무 생산성을 확실히 늘리는 길이다. 눈 앞에서 잠깐 돈 몇 푼 더 들어간다고 인상쓰지 마라. 좋은 장비는 좋은 결과물을 낳는 법. 장비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 하루 이틀 날려본 경험 있는 사람이라면 다 무슨 말인지 알 것이다. 그러니 장비 살 땐 제발 벌벌 떨지마라.

마지막으로 덧말 하나. 장비를 살 때 보면 최종 결정권자는 별 생각 없는데 오히려 중간 관리자들이 더 벌벌 떠는 일이 많다. 이런 표현까지 쓰면 좀 그렇지만 어차피 당신 돈 나가는거 아닌데 왜 그러나. 생산성을 생각하는 중간 관리자라면 장비에 투자할 줄 알아야 한다. 좋은 장비가 생산성을 올린다. 이건 진리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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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www.designlog.org BlogIcon 마루 2011.01.04 12:26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공감백배... 대표님은 대인배시라는...^^
    저라도 손 떨리지 싶습니다. ㅎㅎㅎ 구글보다 더 멋진 회사라고 생각해요. ^^만세이~~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1.01.04 17:11 신고 수정/삭제

      고맙습니다 ^^
      우리 사장님이 쫌 쿨해요~ ㅋㅋ

  • Favicon of http://krlai.com BlogIcon 시앙라이 2011.01.04 12:56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완전 멋지세요. 확 와닿습니다..^^
    오랜만에 포스팅 하셨네요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1.01.04 17:12 신고 수정/삭제

      글게 오랜만이제~

      뼈저리게 느낀 거지 머 ㅋ

  • Favicon of http://aosora.egloos.com BlogIcon 술취한고양이 2011.01.04 13:10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전문을 프린트해서 대좌보라도 붙이고 싶은 심정입니다. LoL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1.01.04 17:12 신고 수정/삭제

      ㅍㅎㅎ
      겪어본 사람만이 아는 뭐, 그런 심정 아니겠습니까? ^^

    • Favicon of http://www.jmhendrix.com BlogIcon JMHendrix 2011.01.05 09:39 신고 수정/삭제

      앗 술고를 여기에서 보다니!!!

  • Favicon of http://pp19in.egloos.com BlogIcon 뽀다아빠 네모 2011.01.05 17:04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제 컴퓨터는 저희 회사에서 제일 고가의 제품입니다...cad 작업을 하니까, 사양이 아주 좋죠...ㅋㅋ 다들 부러워한다능....

    정말 오랜만에 포스팅하셨네요.....반갑습니다....^^

탠커레이 앤 탠커레이

’레이’가 ‘텐커레이’를 만난 건 운명이야.

어릴 적 친구 녀석과 바에 마주 앉아 탠커레이를 처음 시키던 날, 이게 무슨 술이냐고 묻던 친구에게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갖다 붙인 말이긴 하지만, 나름 꽤 그럴듯한 표현 아닌가.

칵테일을 취미 삼으면서 만난 나는 예전엔 미처 모르던 꽤 많은 술을 알게 됐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멋진 술 하나만 꼽으라면 나는 단연 탠커레이를 꼽겠다. 은은한 과일 향 속에 묻어나는 진의 강렬함 때문에 첫 잔을 들어 선뜻 마시기에 두렵지만 막상 들이켰을 때 다가오는 부드러움은 탠커레이만의 특징이다. 물론 진이라는 술만 놓고 봤을 때 향이 더 특별한 헨드릭스도 예술이지만, 이상하게도 나는 탠커레이에 더 끌린다. 게다가 정말 기대하지 않았다가 만난 탠커레이 넘버텐엔 그저 홀딱 반할 수 밖에 없었다. 이 녀석은 탠커레이보다 훨씬 더, 부드럽지 않은가!


진이 유명한 건, 아마 진토닉 떄문일게다. 그런데 내가 어디 가서 진토닉이란 칵테일을 시키면 누군가는 그런 뻔한 걸 시키나 하는 눈으로 쳐다보고, 누군가는 맛도 없는 진토닉, 이란 표정으로 쳐다본다. 진토닉이 너무 흔하고 맛없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대부분 제대로 된 진토닉을 못 마셔본 분들이다. 진토닉은 진과 토닉워터를 1대 2정도의 비율로 섞고 거기에 라임즙이나 레몬즙을 넣은 후 역시 라임이나 레몬 슬라이스(혹은 조각)을 띄운 칵테일이다. 당연히 진이 맛있어야 하고 토닉워터는 탄산이 풍부해야 한다. 레몬 혹은 라임이 신선해야 하는 건 당연하다. 만일 이름도 없는 싸구려 진과 탄산 빠진 토닉워터로 만든다면, 절대로 맛있을 리 없다. 얼마 전 집 앞 바에서 진토닉을 시켰다가 첫 모금을 대고 바로 후회했다. 역시 아는 집이 아니면 칵테일은 함부로 주문할 것이 아니다.


도대체 진토닉이 뭐 그리 대단하냐고 묻는 분들에게 탠커레이와 새 토닉워터, 그리고 신선한 레몬이나 라임(아, 하지만 라임을 구하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으로 만든 진토닉을 권하고 싶다. 나는 그저 술이 좋아 혼자 만들어 즐길 뿐이지만, 나 때문에 진토닉을 새롭게 본 분들이 꽤 많다는 점은 자랑해도 좋겠다.


어쨌든 내가 탠커레이를 정말 좋아하는 걸 아는 미디어브레인 식구들이 탠커레이와 탠커레이 넘버텐 세트를 선물했다. 금요일, 사정이 있어 현지 퇴근하고 토요일에 사무실에 가보니 예쁜 박스에 담긴 두 녀석이 싱긋 웃고 있는 게 아닌가. 구하기가 정말 어려웠을 텐데, 구하느라고 애쓴 마음이 더 고마울 뿐이다. 안 그래도 집에 한 병 갖춰 놓고 야금야금 마셔야지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탠커레이 세트라니!


떡 본김에 제사 보낸다고 바로 만든 진토닉 한 잔. 아, 사실 탠커레이에서는 진토닉이라고 부르지 않고 탠커레이 앤 토닉, 줄여서 T&T라고 부른다. 다르게 보이고 싶은 그 자부심. 탠커레이라면 충분히 인정할만 하다.

이런 저런 일로 정신이 없어서 올 여름엔 미디어브레인 식구들에게 모히토도 제대로 대접하지 못했다. 결정적으론 민트를 다 죽여서 그렇긴 하지만 ㅜㅜ 선물 받은 탠커레이는 나 혼자 마시고 ^^ 사무실에 있는 탠커레이로 진토닉이든, 탐 콜린스든 한 잔씩 돌려야겠다. 솔직히 그저 적당히 흉내만 내는데도 다들 맛있다고 즐겨주니,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산다는 거, 이런 게 다 즐거움 아니겠는가. ^^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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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www.redmato.com BlogIcon 호련 2010.08.22 23:19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0^) 다시 한번 생신 축하드려요 이사님!! :-) 제가 무지 좋아하는거 아시죠? ㅎㅎ 존경합니다 ㅋ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0.08.22 23:20 신고 수정/삭제

      으이구 댓글 빨리도 다셨네 ^^
      주말 밤, 마무리 잘 하시게. 푹 쉬시고 ^^

      땡스 ^^

  • Favicon of http://monomato.com BlogIcon 모노마토 2010.08.22 23:23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2등은 제껍니다 우걱 우걱..
    이사님 표 칵테일은 너무 너무 맛있어요 -_ㅡ)b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0.08.22 23:24 신고 수정/삭제

      다들 맛나게 드셔주시니 내가 고마울 따름이지.
      아무래도 내가 못 만들면
      어디가서 한 잔 사기라도 해얄 듯.

      땡스 ^^

  • 휘바 2010.08.22 23:32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저도 야금야금 마시는 1리터 짜리 탱커레이 있지요! 글보니 몹시 땡기지만 얼음이 없다니!!
    내일 넘버탠 한잔만 덜어다 주시면 안될...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0.08.22 23:33 신고 수정/삭제

      안돼 넘버텐은! ㅋㅋㅋ
      기회가 되면 언제든 또 마시러 가세

      땡스 ^^

    • 휘바 2010.08.22 23:33 신고 수정/삭제

      "나 때문에 진토닉을 새롭게 본 분들이 꽤 많다는 점은 자랑해도 좋겠다."

      여기 1인 있습니다 ㅋ

  • Favicon of http://no1salaryman.tistory.com BlogIcon 정현아범 2010.08.23 08:49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참 훈늉한 회사란 말씀이지요..
    ※ 버쓰데이셨더래요?? ㅊㅋㅊㅋ요~~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0.08.23 09:27 신고 수정/삭제

      땡스 땡스~ ^^
      그나저나 공부는 언제 마치시노? ㅋ

생일 후기

나이를 먹다 보면, 생일이란 거, 그렇게 특별한 느낌이 없다. 물론 앞 자리 초가 하나씩 늘어날 때는 좀 심란하지만, 나만 그런 것도 아니고 슬슬 받아들여야지. 대신 우리 집에선 뒷자리 초는 안 꼽는다. 나는 네 개, 엄마는 여섯 개, 아버지는 일곱 개. 이런 식이다. 


그래도 이번 생일은 지난 몇 해보단 조금 더 특별했다 할까. 생일날 12시가 되자마자 정확하게 들어온 딸 아이의 축하 문자(물론 예약 전송이었겠지만!). 자기 방 서랍 어디를 열어보면 편지와 선물이 들어 있단다. 이 녀석, 자기 없는 동안 아빠 생일 있는 게 마음에 걸렸던지 출국 전날 부랴부랴 편지를 쓰고 선물을 사와 자기 방에 감춰뒀던 모양이다. 편지에는 내내, 아빠 감동 먹었다고 울지마, 라고 써 놨다. 이래서 한 번 눈물 보이면 책 잡히는 거다. ㅜㅜ 


이메일 쓰면서 편지 쓰는 재미를 붙이셨던지 우리 엄마. 선물이라고 담아준 현금 봉투에, 이메일이 아닌 실제 편지를 쓰셨다. 아들이 뭐 그렇게 거짓된 삶을 사는 것도 아닌데(흐음, 그렇다고 내 삶이 모두 진실일 순 없겠으나) ‘진실하게 살고 승리하라’고 쓰셨다. 엄마, 그저 건강하게 잘 자랄게요, 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손녀가 중학생이 돼도, 아들은 그저 아들일 뿐일 테니. 


사장님이 손수 가서 사오신 케이크. 케이크를 만들고 글씨를 써 준 분의 마음도 고맙다. 초에 불을 붙이고 미디어브레인 식구들이 부르는 노래를 듣는 기분, 참 묘하다. 이런 저런 인연으로 함께 만난 식구들에게 그저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지금까지 그래 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더 많이 즐겁게 일할 수 있기를. 


선물로 받은 갈색 노트엔 날마다 한 마디씩 적어보겠노라고 다짐을 하나, 이제 겨우 하루치 소감을 적었을 뿐이다. 내용을 공개할 순 없지만, 메일 보다 긴 문자(내가 지금까지 받은 그 어떤 문자보다도 긴)을 보낸 주일학교 제자에게도 고마움을. 


그리고 과분한 선물 하나. 내게 어울리는 선물일지 모르겠으나, 안 어울리면 선물에라도 나를 맞추고 말겠다는 의지를 불태운다. 말할 수 없는 고마움을 어떻게 전해야 할까. 

생일은 지났고, 다시 일상이다. 생일이라고 들뜬 기분도 아니었고 뭐, 시끌벅적한 파티도 없었고, 그렇게 또 한 살 나이를 먹었다. 나이를 먹는 만큼, 더 지혜롭게 살아야 할텐데, 나는 아직도 조급하고, 속이 좁고, 넓게 보지 못하니 어느 만큼 더 먹어서야 좀 더 어른답게 살까 그저 고민만 가득하다. 

생일을 축하해준 내 모든 사람들. 고맙다는 말 외에 또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하긴 사랑한단 말은 이럴 때 쓰라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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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갈비 먹고파 담양을 지르다

가끔 그런 날이 있다. 뭔가 미치도록 먹고 싶은 날. 오늘은 삼겹살이 먹고 파. 시원한 야외에서 맥주 한 잔 들이켰으면. 얼큰한 막국수 캬. 싱싱한 조개의 짭쪼롬한 맛. 그런 날엔 꼭 달려줘야 한다. 인생 뭐 있나. 먹고 싶은 건 먹어줘야지. 그리고 이번엔 떡갈비다.


회사 창립 5주년을 맞아, 2주에 한 번씩 주말마다 번개가 열린다(사실은 가서 일도 한다). 강제는 아니고, 가고 싶은 사람만 가는데, 그래봐야 이제 겨우 두 번 한 거라(분위기를 보아 하니 앞으로 두 번은 더 할 듯!) 딱히 자랑할 만한 건 아니다. 지난 번엔 속초의 생선구이집과 오징어 순대를 찾았고 이번엔 담양의 떡갈비다. 떡갈비라니, 말만 들어도 침이 고이지 않는가.

담양이란 이름을 들으면, 먹으로 그려낸 수채화 같은 느낌이 든다. 키 큰 나무들이 만들어 낸 그늘에서 은은히 쉬다갈 수 있는 조용한 고장. 거기에 맛난 떡갈비와 죽통밥이 같이 떠오르면, 이건 도저히 멈출 수 없는 유혹이다. 그래서 달렸다.

금요일 오후, 번개 참석 팀은 한 시간 정도 일찍 사무실을 떠난다. 이번 참석자는 다섯 명. 005호 헨드릭스군은 중국 출장 중이고 004호 편집장군은 시골에서 부모님이 올라오시는 관계로 참석을 못했다. 안타깝다. 여섯 명이 가면 버스 전용 차선 탈 수 있는데 다섯 명이라니. ㅜㅜ 게다가 저 두 명. 우리 사무실에서 1종을 운전할 수 있는 멤버들이다. 젠장, 오며 가며 운전은 다 내 몫이다.

그래도 소풍 가는 마냥 기분은 들떴다. 운전도 못하는 006 피버군, 007 호련양(본인은 봉고를 몰았다고 주장하나, 검증할 수 없음), 008호 모노마토군은 복불복 삼매경이다. 복불복에서 진 한 사람에게는 휴게소에서 감자, 오뎅, 핫도그 등등을 잔뜩 먹여 떡갈비를 못 먹게 하기로 한 모양. 호련양이 걸렸는데, 독하다. 휴게소에서 쉬지 말고 가잔다. 떡갈비를 향한 저 집념이란.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천안 지나서 천안논산고속도로로 올라섰다. 이 도로 덕분에 충남, 전라 지방으로 가는 시간이 많이 줄어들었으니 고마운 일이다. 얌전, 점잖 운전의 대명사 001호 사장님과 달리 002호 나는 사실 속도를 좀 내는 편이다. 운전 중 아는 분이 전화를 걸길래 전화만 받고 사장님께 넘겼다. “저 사람은 140km 정도로 가야 차 안 막힌다고 하는 사람이에요.”라고 내 흉을 본다. 마음이나 그렇지 요즘 그렇게 달리긴 쉽지 않다. 카메라가 워낙 많아서.

휴게소 한 곳을 들러(이 곳에서 결국 우리 브레인들은 감자통구이와 오징어를 샀으나 호련의 강력한 반발에 못이겨 서로 나누어 먹었다. 운전하는 내 입에도 커다란 감자 하나를 우겨 넣는 호련! 애야, 그거 하나 먹었드니 배부르더라!) 담양으로 출발하면서 현지 식당 운영 여부를 확인하기로 했다. 지난 번 속초 번개 때 음식점마다 거의 삼사십분씩 기다렸던 탓이다. 그런데 웬걸. 무한도전에 나왔다던 모 식당은 8시 30분에 문을 닫고(!) 1박2일에 나왔다던 식당은 9시 반에 문을 닫는단다. 지금 계산으론 아무리 빨리 가도 아홉시 전에 도착하긴 힘들 듯. 식당이라면 당연히 밤 10시 정도까지는 하겠지, 라고 막연히 생각했던 것이 실수였다.

마음이 급해졌다. 떡갈비 먹으러 담양으로 지르는 중인데 떡갈비 식당이 문을 닫는다니. 게다가 밤이 되면서 진입한 호남고속도로는 익숙하지 않은 길인데다가, 어둡다. 속도를 낼래야 낼 수 없는 상황이란 말씀. 게다가 왠 트럭은 그리 많던지. 속도를 내지 말라는 신의 계시로 알고 그저 급한 마음을 달래며 달릴 수 밖에.

백양사 IC로 빠지라는 내비의 안내를 따라 국도로 들어섰다. 남은 거리는 약 20km. 새로 생긴 듯한 국도는 넓고 깨끗했으며 차도 별로 없었다. 잘 빠지는 신호를 받아 탄력있게 달리다가 목적지인 덕인관에 도착한 건 8시 33분. 내가 자랑스러웠다. 운전도 못하는(!) 이 인간들에게 오로지 떡갈비를 먹이겠다는 일념 하나로 꾸준히 달려 시간을 맞췄다니! 식당 안에 들어갔더니 왜 9시 반까지만 하는지 이해가 됐다. 이미 그 시간에 식당에 손님이라곤 이제 막 계산하고 나가는 한 테이블 외에 아무도 없었던 것이다. 아마도 우리가 마지막 손님이 될 듯. 게다가 식당 주변은 넓디 넓은 국도로 다니는 차 조차 많지 않는 상태였다. 서울에서 떡갈비 먹으러 저녁에 출발하시는 분들은 시간을 염두에 두셔야 할 듯.


자리에 앉고 다른 브레인들은 사진 찍기 바빴지만 운전한 나는 얌전히 테이블에 앉아 음식을 기다렸다. 식당 안은 생각 보다 넓고 환했다. 무엇보다 테이블과 테이블 사이가 넉넉한 것이 맘에 들었다. 밥 먹으면서 등 부딪히는 불쾌감이란 밥 맛 달아나게 하는 대표적인 존재다.


먼저 반찬이 나왔다. 반찬이 깔리고 호박전과 도토리묵을 집어 먹으면서 절로 기분이 좋아졌다. 역시 전라도다. 반찬 하나 하나를 씹을 때마다 고유의 맛이 흘러 나온다. 운전하던 피로도 어느 틈에 사라지고,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딱 한 잔 마신 맥주 한 잔은 온 몸을 짜릿하게 만든다.


그리고 떡갈비. 불판 위에 지글지글 소리를 내는 떡갈비는 보기만 해도 예술이다. 그리고, 맛있다. 달콤하면서 쫄깃하고 구수한 맛이 입안에 가득하다. 공기밥과 함께 떡갈비는 어느 틈에 다 사라졌다. 잘 먹었는데, 뭔가 살짝 아쉽다. 그게 뭘까. 문득 서울에서 먹은 떡갈비가 생각났다. 맛있긴 한데, 이 정도에 이 가격이라면 굳이 여기까지 와서 먹지 않아도 될 듯하다는 소감이 슬슬 밀려온 것이다. 이 아쉬움의 원인을 이 날 저녁 머문 민박집 아주머니가 아주 명쾌하게 풀어줬다. “손님이 많아지면서 음식들이 예전 같지 않아요. 손님들은 떡갈비와 죽통밥을 찾으시지만 우린 잘 안 가요.예전에 먹던 맛이 아니어서.”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 열세가지 수수께기 중엔 이런 표현이 나온다. “아무리 좁은 길이라도 일딴 뚫리기만 하면 경치 좋은 마을 치고 살아 남는 곳이 없죠’”

그래도 잘 먹었다. 사실 포장을 해 오라는 주문이 있었지만 포장은 않기로 했다. 전국 택배도 해주고, 조리법까지 넣어준다지만, 여기서 바로 구워 먹는 맛만 못할 터이고, 그러면 서울에서 떡갈비 먹느니만 못하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부른 배를 두드리며 민박집을 찾았고 그렇게 담양의 밤이 깊었다. / FIN

PS> 담양 번개 2탄, 숯불돼지갈비 얘기는 다음 편으로 이어집니다. 언제 쓸지 모르겠으나~ 투비 컨티뉴드~~ ^^

PS2> 사진이 뭐 이래, 하실 수 있겠으나, 아이폰으로 찍은 거라 어쩔 수 없음을 이해해 주시길. 더 좋은 사진을 보고 싶으신 분은 다음 링크를 참조하세용~

담양 덕인관 http://www.zoominsky.com/1286 BY MediaBrain 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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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10.05.07 15:22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ㅋㅋ 역시 잼있게 잘 정리했구만.. 생생한데.. ㅋㅋ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0.05.07 15:23 신고 수정/삭제

      ㅍㅎ 사장님께 칭찬을 들으니 몸둘 바를 모르겠다는..
      근데 진짜 요즘 글 쓰기가 너무 겁이나요... ㅜㅜ

  • Favicon of http://greendayslog.com BlogIcon 그린데이 2010.05.10 04:09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숯불갈비편 기대만빵~! 근데 고속도로에서는 정말 속도를 조절하기가 더 힘든 것 같아요. 주변과 속도를 맞추다보면 금방 130Km를 달리고 있다는... (제 차는 140을 밟으면 차체가 심히 떨려서 그땐 좀 느끼긴 합니다. ㅎ) 전 지난주에 통영을 다녀왔는데, 카메라 많기로 유명한 경부고속도로에서 딱지 몇개 날아올까 겁나요. ㅠ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0.05.10 09:47 신고 수정/삭제

      저 제작년인가 통영 다녀오면서 한 장 끊었더랬죠 ㅜㅜ 그 돈이 진짜 아까운 듯! ㅋㅋ

      통영을 한 번 더 가고픈데, 멀어서 쉽게 엄두가 안 나요 ㅋ

토양양을 보내며

아저씨 둘만 있던 사무실에, 야리야리하고(!) 이쁜 처자가 출근하고 싶다는 얘기를 들었을 땐, 사실 기대 반 걱정 반이었습니다. 회사는 그 때까지 걸어왔던 긴 터널에서 막 빠져 나오려던 순간이었고, 한 단계 도약을 위해 누군가 같이 할 사람이 필요할 때였지요. 전 직원이 두 명인 회사에서 사람 뽑기란 정말 쉽지 않습니다. 회사의 규모만 보고, 이 회사 월급이나 잘 나오겠어 뭐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태반일테니까요.

그런 상황에서 토양양이 출근하겠다고 했을 때, 걱정 반 기대 반은 당연한 일일 겁니다. 어쩌면 걱정이 더 앞섰을 지도 모릅니다. 잘 적응이나 할까, 아저씨 둘은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잘못하다간 예민한 마음에 상처나 받고 나가지는 않을까… 별 쓸데 없는 걱정이긴 했습니다만, 어쨌든 처음엔, 좀 그랬습니다.

위기도 있었지만(위기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습니다!ㅋ), 토양양은 잘 적응했고, 기대했던 것 이상의 일을 해냈습니다. 글이야 원래 잘 쓰는 거 알고 있었고, 클라이언트 관리도 별 문제 없이 잘 해나갔습니다. 회사도 오랜 시간의 기다림을 거쳐 순풍을 만난 듯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일의 분량은 점점 많아지고, 강도도 세졌고, 일의 수준도 달라졌지만, 여전히 토양양은 자기 역할을 잘 감당해 냈습니다.

가끔은 그 나이 또래의 다른 여성들처럼, 삶의 무게에 힘들어 했고, 사람들과의 관계에 지쳐하기도 했습니다. 지친 그녀의 모습을 지켜보기도 하고, 때론 농담도 건네고, 때론 달래면서 작은 몸집에 참 많은 걸 안고 살아간다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뭐, 누구나 짊어질 수 있을 만큼의 무게를 안고 살아가는 법. 이럴 땐 작은 회사가 좋은 점도 있습니다. 아마도 회사가, 아저씨 둘이, 그녀에게 조금은 도움이 되었으리라, 그저 그렇게 생각해 봅니다.

회사는 빠르게 성장했고 사람도 늘고 일의 규모도 커졌습니다. 다 같이 노력한 결과 예상했던 것보다 보수도 올랐고 상여도 줄 수 있었습니다. 마냥 어린 줄 알았던 토양양도 발이 넓어져서 글을 쓰는 것은 물론 몇 개의 프로젝트를 책임지고 이끌어 갔습니다. 그렇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또 가끔은 더 잘할 수 있을 텐데 하는 욕심도 생겼습니다. 이런 저런 번역까지 하고, 독립을 하고, 살아가는 모습도 조금씩 달라지는 토양양을 볼 때, 모든 점이 다 마음에 든다고 할 수는 없곘으나(! ^^), 꽤 기특했던 건 틀림 없는 사실입니다.

그런 토양양이 이제 회사를 떠났습니다. 처음 떠나겠다는 얘기를 들었을 땐, 뭐라고 말해야 할지 먹먹했습니다. 백년 만년 같이 있지는 않아도, 적어도 우리 회사에서 내 손으로 시집은 보내겠거니,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떠나고 싶다니까 딱히 할 말을 못 찾겠더군요. 그리고 한 달. 시간은, 정말 살처럼 흘렀습니다.


오늘 토양양을 보냈습니다. 환영회는 두 명이 해주었지만, 다행스럽게도 환송회는 여덟 명이 해주었습니다. 나중에 온 소님들까지 하면 열 한명. 많은 사람들이 함께 환송할 수 있어서, 그저 기뻤습니다. 원래는 인사불성 되기 전까지 먹어보자는 분위기였지만, 나중에 오신 손님들도 있고, 시간도 이미 늦었고, 그래도 뭐 비교적 멀쩡한 정신에 먼저 보냈습니다. 잘 가란 말을 하고 - 웃으면서 보낼 수 있어서 얼마나 좋았던지 - 책상에 돌아 오니, 그녀가 놓고 간 출입 카드가 보였습니다. 아, 그래, 정말 갔구나… 살짝 울컥하는 마음이 쏟아질 뻔 했습니다. 마음을 감추려 술을 마시고, 수다를 떨었습니다.

이 좁은 땅 덩어리에서 헤어진다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겠냐고 스스로를 달랩니다. 그저 할 말이 없어 어떤 일을 하든, 그녀의 앞 길에 좋은 일만 가득하길 빌어 봅니다. 살다가 힘들 때, 그저 누구에게 수다라도 떨고 싶을 때 회사를 찾아주길 바랍니다. 우리가 회사라는 이름으로 만났지만, 같이 밥을 먹었던 식구였음을 잊지 않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 사실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는 것도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003이 우리 회사의 영원한 결번이듯, 언제나 자리가 비어 있음도 잊지 않길 바랍니다. 미처 못한 한 마디도 보태야겠습니다. 그 동안 수고했다고, 고생했다고, 고맙다고 말입니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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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krlai.com BlogIcon 시앙라이 2009.09.19 02:05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이포스팅을 보니 불청객이 들어닥쳐 죄송스럽네요.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9.09.19 05:55 신고 수정/삭제

      에이고 별 말씀을.
      보낼 때 사람이 많아서 좋았다니께 ㅋ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9.09.19 09:26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내맘도 이맘이여.. ^^ 아침에 이 글을 봐서 다행임.. ^^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9.09.19 10:14 신고 수정/삭제

      밤에 보셨으면 우짜실라고요 ㅋㅋ

  • Favicon of http://no1salaryman.tistory.com BlogIcon 정현아범 2009.09.20 05:52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결국 003호로서는 못 뵈었군요..ㅡㅡ;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9.09.19 10:14 신고 수정/삭제

      003은... 언젠가 또 다른 모습으로
      만날지도 모르지~

      (글타고 003이 뭐 변신의 귀재란 말은 아니지만ㅋ)

  • Favicon of http://realfactory.net BlogIcon 이승환 2009.09.20 11:19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아, 아름다운 글입니다. 그 날 감사했습니다 ㅠㅠ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9.09.20 11:43 신고 수정/삭제

      이 무슨 ^^

      그날 만나서 반가왔어요~ ^^

  • Favicon of http://wessay.tistory.com BlogIcon 위세이 2009.10.21 19:29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아.. 왜... 저는~ ㅠ.ㅠ

  • Favicon of http://greendayslog.tistory.com BlogIcon 그린데이 2009.11.05 16:24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홍일점 토양양이 떠났군요... 저 출입카드가 정말 쓸쓸해 보이긴 하지만...
    이렇게 멋지게 보내주실 수 있는 분들과 함께 했다니 부럽기도 하네요. 선배의 마음이란
    그런걸까요? 요즘 이런저런 생각이 많은데 읽다가 조금 울컥.
    (전 레이님 블로그에만 오면 계속 울컥 하는 듯. 오지 말까봐요.. --;;)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9.11.06 09:32 신고 수정/삭제

      울컥닷컴으로 바꿀까요? ㅋ

      요즘 게을러서 업데이트를 자주 못해서
      뜨문 뜨문 와주셔도 정말 감사할 따름이지요 뭐~ ^^

생일 선물

열 살 되던 날 아침은 아무런 기억이 없고, 스무 살 되던 날 아침은 해방감에 가득차 있었다. 서른 살 되던 날 아침은 죽기보다 눈 뜨기 싫었고, 마흔 살 되던 날 아침엔 그냥 죽은 듯 누워 있었다. 그리고 이제 마흔 하나. 숫자만 놓고 보면 정말 생각하기도 끔찍한 나이가 됐다. ^^

얼마 전에 휴대폰을 바꾸면서 2년 약정을 맺었다. 그 논리로 따지면 나는 2년마다 휴대폰을 새로 바꾸게 될 테니, 여든 살까지 내가 쓸 수 있는 핸드폰은 겨우 스무 개에 지나지 않는다. 세상에 태어나는 그 많은 핸드폰 중에 내가 쓸 수 있는 건 겨우 스무개라니. 살 때마다 무조건 제일 마음에 드는 핸드폰을 사야 하는 이유가 생겼다. 난 앞으로 겨우 스무 개 밖에 더 못 산다는 말이다!

숫자로 따지면 참 마음이 아프지만, 여전히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이렇게 마음이 뿌듯할 데가 없다. 그것이 다 나이를 먹어왔기 때문에, 지금 이 나이가 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 생각하면, 나이 먹는 일이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닐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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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5학년 딸 아이가 직접 만들어준 마우스용 손목 받침대. 비록 저작권 위반인데다가, 군데 군데 서툰 바느질이 삐져 나와 있기는 하지만, 이렇게 이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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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세트로 만들어준 미니 쿠션. 가위에 베고 바늘에 찔린 작은 상처들이 손가락에 있길래, 뭘 유난스레 만들다가 저랬을꼬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빠 선물 만드느라 그랬다는 걸 알고는 가슴이 먹먹해서 잠시 동안은 멍하니 있어야 했다. 게다가 덩치만 컸지, 아직은 천상 애다. 꼭 회사 가져가서 쓰라고, 문자까지 날리는 걸 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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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최고의 파트너인 짠이아빠님 직접 골라온 워터맨. 남들은 몽블랑을 더 좋아한다지만, 사실 나는 다소 거만하게 느껴지는 몽블랑의 디자인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얄싸하면서도 세련미가 넘치는 워터맨의 느낌이란. 애지중지하턴 워터맨을 잃어버리고 한 동안 만년필 없이 살아오던 내게 가슴 짜릿한 선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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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함께 일하는 식구들이 불붙여준 케이크. 한 살이라도 줄여주려는 사무실 막내 토양이님의 마음씨가 고맙다. 게다가 초 하나는 쑥 눌러 마치 서른 하나처럼 보이게 만들어준 편집장님의 센스엔 저절로 환호가! 퇴근 무렵 나눠 먹은 블루베리 치즈 케이크가 생각보다 너무 부드러워 남김 없이 먹었더니, 저녁에 밥이 반 공기 밖에 안 들어가더라.

이 외에 미처 사진을 찍지 못헀지만, 주일학교 학생들이 붙여준 케이크도 있었다. 소리 소리 지르며 노래를 불러 선생님을 창피하게 만들었지만, 나는 이 녀석들이 새삼 자랑스럽다. 그리고 현금으로 후원한 우리 가족들. ^^ 그리고 또.

마흔 하나의 생일. 마음으로 축하를 보내준 모든 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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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blog.empas.com/diabloti BlogIcon 정현아범 2008.08.13 18:22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운동부족의 아빠가 다희를 들어줄 때 손목이랑 허리에서 나는 '뿌드득' 소리를 다희가 들었나보군요..
    절대 부러워서 그러는 거 맞음..부럽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8.19 00:52 신고 수정/삭제

      조만간 공주님이 다 해줄 거이네... 부러워 마시게... 그 때쯤 되면 내가 정현아범을 도로 부러워할테니~ ^^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8.08.14 01:01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와.. 선물 많이 받았구만.. ^^ 다희 많이 컸네.. 뭐.. ^^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8.19 00:53 신고 수정/삭제

      네, 아이들이란 정말 부쩍 크더라고요~ ^^ 짠이도요~

  • Favicon of http://www.sunblogged.com BlogIcon easysun 2008.08.18 05:11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와~ 생일 축하드립니다! 사십을 넘어서면서부터는 숫자가 믿을 수 없을만큼 시간이 빨리 흐릅니다.. 저렇게 이쁜 선물해주는 따님을 두신 것만으로 위안 삼으며 숫자는 잠시 잊으셔도 될듯합니다. 다시 한번 추카추카!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8.19 00:53 신고 수정/삭제

      앗~ 감사합니당~~ 저는 서른 다섯 넘으면서 정말 세월이 총알같이 지나더라고요~ ㅋㅋㅋ

  • Favicon of http://blog.empas.com/bouquetdor BlogIcon 진주애비 2008.08.18 17:00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축!생신..
    따님의 멋진 선물 부러워요..^^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8.19 00:53 신고 수정/삭제

      앗 무슨 생신씩이나~ ㅋㅋㅋ 고맙습니당~ ^^

  • 조선얼짱 2008.08.18 20:04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M.B. 여러분들은 나이를 줄여주는 따뜻한 마음씨들이
    계시군요. 토양님의 케잌 촛불 갯수나 ...
    짠이 아빠님의 포스트 중 ... 주례를 부탁 받고 적으신 글 중에
    제목에 적은 자신의 나이를 줄여놓은것 .. 등 등
    사실 전 그 제목의 나이를 보고 완전분개했었습니다.
    나이는 고무줄이 아닌데 ...
    각설, 생일 맞으신줄 몰랐어요. 늦었지만
    고개숙여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짝짝짝~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8.19 00:54 신고 수정/삭제

      ㅋㅋ 그러게요. 왜 나이를 그리 적으셨을까~ 저도 의아했지만~ 뭐 다 깊은 의미가 있으려니 했더라는... ㅎㅎ 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

  • Favicon of http://midorisweb.tistory.com BlogIcon 미도리 2008.08.20 06:41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최고의 파트너를 만났으니 정말 행운이세요~ 게다가 주변 사람들의 그 마음 씀씀이를 깊이 헤아리시는 님도 정말 센스쟁이 ^^ 그나저나 생일 축하합니다.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8.20 17:19 신고 수정/삭제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ㅋㅋ 축하 고맙습니다 ^^

  • 말짜 2008.08.20 20:01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와!! 추카추카..딸래미 있는 사람은 좋겠다..
    얼마나 뿌듯할까..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8.21 14:28 신고 수정/삭제

      ㅋㅋ 머 아들 엄마들은 그 나름대로 재미가 있겄지 머~~ 아니겄어? ㅋ

독수리 오형제, 사람을 찾습니다

제가 써 놓고도, 참 뜬금없는 제목이네 싶은 생각이 다 듭니다. '독수리 오형제'와 '사람을 찾습니다'가 도대체 무슨 상관이 있을까요.

소수정예를 고집하던 우리 회사에서 버티다 버티다 못해 이제 사람을 한 명 더 뽑기로 했습니다. 다섯 번째 멤버이니 005호인 셈이지요. 우리 회사는 대빵부터 순서대로(많이 먹는 순서 대로, 나이든 순서 대로, 배 나온 순서 대로… 사실은 입사 순서지만요) 001, 002, 003, 004라고 부릅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다섯 번째 멤버에게는 005라는 호칭이 붙지요. 이 호칭이 재미있어서 그런지, 7번째로 입사하겠다는 사람들은 꽤 있습니다. 하지만 7번은 이미 찜되어 있어요. 누군지는 비밀!

005호를 뽑는다고 소문이 나서 그런지, 남들이 외려 우리한테 이제 그러면 독수리 오형제 되냐고 물어보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하, 독수리 오형제라니… 이건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별명이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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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브레인은 큰 회사는 아닙니다(사실 큰 회사가 되고픈 생각도 별로 없습니다). 그리고 엄청나게 돈을 많이 주는 회사도 아닙니다(그러나 조만간 그렇게 될 것을 진심으로 소망하는 회사입니다). 대기업처럼 뽀대나는 회사도 아닙니다. 하지만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회사들 중 하나라는 것 만큼은 확실합니다. 블로그 비즈니스에 대해서도 확실히 알 수 있는 회사입니다.

이런 우리 회사에서 뽑는 005호는 콘텐츠 디자이너입니다. 이렇게 채용 직종을 어렵게 해 놓으면 진짜 사람 뽑기 어렵다는 거 이미 경험으로 알고 있지만, 해야 할 일을 명확하게 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냥 콘텐츠 디자이너라고 하기로 했습니다.

쉽게 말하면 블로그 콘텐츠를 이쁘게 디자인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웹 디자인이나 편집 디자인하셨던 분들 모두 지원하실 수 있는 분야입니다. 블로그에 노출된 콘텐츠를 보기 좋고, 읽기 좋게 만드는 것, 이것이 005호가 해야 할 일인 것이지요. 그러나 블로그의 특성을 좀 이해하셔야 합니다. 그래서 기왕이면 블로그를 잘 아시는 분이기를 바라는 거고요.

자세한 모집 요강과 지원 절차는 회사 공식 블로그에 나와 있으니, 혹시라도 지원할 의사가 있으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005호가 어서 합류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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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7.04 14:57 ADDR 수정/삭제 답글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7.04 23:26 신고 수정/삭제

      ^^ 그런 거에 상관 없이 한 번 놀러 오세요. 소주나 한 잔 찐하게 하게요~ ^^

  • 진주애비 2008.07.04 20:49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파이팅~..^^

  • Favicon of http://www.kimdahee.com BlogIcon 다희 2008.07.04 22:46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저도 솔깃한 모집 공고였어요~^-^ 멀리서봐도 미디어브레인은 재밌어 보이고요.
    멋진 5호가 어서 등장해서 독수리 네형제와 화목하게 지낼 수 있길 바랍니다~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7.04 23:27 신고 수정/삭제

      재미로 따지면 세상에 최고죠~ ㅋㅋ 오늘도 배터지게 먹기는 했다는... ㅎㅎ

  • Favicon of http://gamsa.net BlogIcon 양깡 2008.07.04 23:06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드디어 005호가. 그렇다면 이메일은 005@mediabrain.co.kr 이겠군요. 전에 짠이 아빠님께서 이메일 정할 때 고민안하게 미리 정해준다고 하신 말씀이 떠오릅니다. ㅎㅎ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7.04 23:28 신고 수정/삭제

      ^^ 근데 이메일에 별칭을 쓸 수 있어서, 회사에서 부여한 005 외에 자기가 좋아하는 이메일 아이디를 같이 쓸 수 있어요~ ㅋㅋ 그러니까 005로 쓰기는 하지만 좋아하는 아이디를 강제로 못 쓰게 하는 건 아니랍니다~ ^^

  • Favicon of http://sepial.net BlogIcon sepial 2008.07.12 18:40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저는 008(땡파리?)이 땡기는군효!
    나중에 해외 컨텐츠 발굴팀....뭐 이런 걸로 뽑아주셈~ㅋㅋ~
    어느 분이 되실진 모르겠지만, 미리 축하드려요.

  • Favicon of http://afterdigital.tistory.com BlogIcon 조선얼짱 2008.08.22 15:58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제가 5라는 숫자에 얼마나 집착하는지 잘 모르시죠?
    005는 제발 공번으로 비워두시면 안될까요?
    저도 디자이너잖아요 ... 과거에 ...

잠실, 편안하고 여유로운 일상

잠실은 사무실 위치로는 아주 그만이다. 지하철 2, 8호선 잠실역이 있어 지하철 타고 어디든 가기 좋고, 강남, 여의도 방면으로 가는 버스도 흔하다. 게다가 롯데월드, 마트, 백화점이라는 엄청난 상가가 있어 생활하는데도 편리하고 교보문고라는 엄청난 자원이 있어 글 쓰는 우리들에게는 아주 유용하다. 그 뿐인가. 차를 타고 조금만 움직이면 강변CGV든, 메가박스든 영화 한 편 감상하기에도 편하고 썩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뮤지컬 전용 극장인 샤롯데가 있어 뮤지컬 맘마미아를 즐기는 호사스러움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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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지하, 롯데 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맛집이라고 할 건 없어도 점심 한 끼 해결하기엔 문제없는 식당들이 널려 있고 차를 타고 나가면 방이동, 신천 등에 산재한 송파의 맛집들을 손쉽게 찾아낼 수 있다. 하긴, 그렇다 해도 점심에 뭐 먹을까 고민하기는 다 마찬가지지만 ^^ 게다가 사무실이 위치한 건물도 덩치가 꽤 큰 탓에 손님들 찾기도 쉽고, 보안이 좀 까다롭다는 것 외에 주차하기도 그리 어렵지 않으니 사무실 입지로 이만한 곳 찾기도 어려울 게다. 그래서일까, 앞으로 회사 규모가 더 커져도, 우리는 잠실을 떠날 생각이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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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피시아이로 찍은 필름 한 롤을 스캔했다. 사무실 주변, 점심 식사를 하러 나가는 길에 간간히 담았던 이미지들이다. 맨 눈으로 보기엔 별 거 아닌 거리들인데, 피시아이로 보는 세상은 참 묘하다. 그리고 시차를 두고 볼 수 밖에 없는 필름의 매력. 찍을 때와 현상했을 때의 느낌은 또 전혀 다르다. 보는 시각만 달라도 세상이 이리 달라지는 걸… 너무도 맘에 드는 사무실 일상과 피시아이의 어안렌즈가 은은한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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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주애비 2008.05.26 21:30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아~저 피시아이로모도 갖고픈데...ㅜㅜ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5.26 21:40 신고 수정/삭제

      이러다가 제가 진주아빠님 지름신 오라고 지르는 사람 되겄구만요 >.<

  • Favicon of http://blog.empas.com/diabloti BlogIcon 정현아범 2008.05.27 08:54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흠..요넘은 찍사 실력이랑 크게 상관없을 것 같다죠..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5.27 09:27 신고 수정/삭제

      그렇지~ 피시아이2에는 뷰파인더가 생겼지만, 원래 피시아이1에는 뷰파인더도 없다네~ ㅋㅋㅋ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8.05.27 10:09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롯데호텔을 접수해버려?.. ㅋㅋ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5.27 11:15 신고 수정/삭제

      ㅋ 그거 접수해서 어따 써요~ 그냥 필요할 때 가서 쓰자고요~ ㅋㅋㅋ

다시 쓰는 구인 광고

는 중소기업에서 일한다. 솔직히 말하면 ‘중’이라고 할 것도 없는 ‘소’기업이다. 창업한 지 이제 2년을 넘겼고, 목표 했던 일들이 이제 막 이루어지려 하는 그런 기업이다. 그 동안 구성원들은 급여도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 오로지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일념으로 일을 했고, 이제 그런 고생의 끝이 보인다. 회사 이름도 어느 정도 알려지고, 매출도 안정세로 접어들기 시작했다는 말이다.

그렇게 회사가 자리를 잡아가다 보면 반드시 사람이 필요하다
. 이 말은 새로 뽑는 직원에게는 돈 걱정 안하고 일 시킬 그런 형편이 됐다는 뜻이다. 창업 멤버들이야 고생해도, 나중에 온 직원에까지 그런 걸 강요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는가. 사실 사람을 뽑을까 말까, 많은 고민을 했다. 몸이 좀 힘들어도 조금만 고생하면 지금 구성원들은 대기업체 부럽지 않게 벌 수 있다. 사람 다루는 일이 결코 쉽지 않았기에 새로운 식구를 맞아 들여 같이 일을 한다는 것에 큰 부담도 있다. 그냥 우리끼리 좀 고생해서 일하고 말자, 필요한 인력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아웃소싱을 주자, 그런 생각을 수 없이 했다. 그런데, 그게 우리 맘대로 되는 게 아니다.

라이언트가 계속 늘고, 일거리가 늘어나다 보면 아무리 아웃소싱을 활용한다 해도 한계에 부딪힐 수 밖에 없다. 결국 내부에서 일을 감당하고 처리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내부 구성원이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일만 받자, 라고 생각했는데, 우리가 예상한 클라이언트의 반 정도를 확보했을 뿐인데 흔히 하는 말로 캐퍼가 꽉 찼다. 누군가 필요한 시점이 됐다는 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래서 결국 사람을 뽑기로 했다. 정식 직원 한 명과 사무보조를 비롯해 잡일을 맡아줄 아르바이트 몇 명. 그런데, 누굴 어떻게 뽑아야 하나. 소기업이 사람을 뽑을 방법은 현재로선 하나 밖에 없다. 인터넷 구인구직 사이트에 공고를 올리는 것이다. 보름 쯤 전에 그나마 유명한 곳 두 곳에 아르바이트와 구인 공고를 올렸다.

신기하다. 이력서가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 많은 공고들 사이에서 어떻게 봤는지, 찾느라 애먹었지 싶은데도 이력서가 들어온다. 기쁜 마음에 이력서 제목을 눌러 본다. 그런데 이력서를 보면 볼 수록, 그리고 사람들에게 연락을 하면 할 수록 나는 실망을 거듭한다.

르바이트든 정식 직원이든 어떤 회사에 지원을 했으면 적어도 이력서 하나는 제대로 만들어 둬야 할 게다. 사람을 만나기 위해 제일 처음 사용하는 기준이 바로 이력서 아닌가. 그런데 이 이력서. 정말 황당한 경우가 많다. 사진이 없는 경우는 말할 것도 없고 이력 사항도 제대로 표기되어 있지 않다. 심한 경우에는 ‘열심히 하겠습니다’와 ‘전화 번호’ 달랑 있는 경우도 있다. 입장을 뒤집어 놓고 생각해 보라. 내가 누군가를 뽑아야 하는데, 그 사람을 판단할 기준이라는 게 무엇인가. 요즘처럼 디카도 흔한 세상에 사진은 기본으로 올려야 할 테고, 나머지 내용이라도 채워 넣어야 하는 것은 아닌가. 나는 이런 이런 아르바이트를 해왔고, 이런 이런 일을 할 줄 안다. 뭐 그 정도는 있어야 면접을 보든지 말든지 할 것 아닌가.

다가 천편일률적인 자기소개서라니. 자기소개서만 보면 모두가 엄하신 아버지와 자상한 어머니를 둔 평범한 가정에서 자랐고, 가족들의 사랑을 받았으며,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했다는 내용이다. 게다가 왜 그렇게 모두들 정에 약하고, 마음이 여려 거절을 잘 못하는 사람들인지. 그렇게 쓰라고 가르치기라도 하는지, 정말 다 그 내용이 그 내용이다.

처럼 골라 낸 이력서를 가지고 연락을 하면 실망은 더 한다. ‘입사 지원한 무슨 회사입니다’라고 말하면 ‘네? 거기에 어디에요’라는 식이다. 요즘 스팸이 많아서 그런지, 명백히 부정적인 말투다. 아무리 인터넷으로 지원을 했다지만 적어도 어떤 회사에 지원했는지는 알고 있어야 하는 거 아닐까. 그냥 여기 저기 이력서 보내 놓고 로또 되기를 기다리는 것일까. 상대방이 이렇게 반응하면 나는, ‘그냥 전화를 잘못 걸었나 봅니다. 죄송합니다’라며 전화를 끊는다. 자기가 어떤 회사에 지원했는지도 모르고 있는 사람에게, 무슨 책임감과 열성을 기대할 것인가.

락이 되어 면접 일정까지 잡는 경우, 더 황당한 일이 생긴다. 면접 시간이 되었는데도 안 오는 것이다. 전화를 해도 안 받는다. 외출할 일까지 미뤄가며 면접을 기다린 나만 바보된다. 못 올 것 같으면 적어도 못 온다고 전화 한 통 하는 것이 기본 예의는 아닐까.

람들은 흔히 구직자들은 비용이 들지만, 구인 기업은 비용이 들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구직자들이 움직이는 비용 만큼 구인 기업도 비용이 든다. 특히 우리처럼 소기업은 내가 일을 못 하면 다른 사람이 대신 할 수가 없다. 소위 말해서 빵꾸가 나면 때울 사람이 없다는 말이다. 좋으나 싫으나 내가 맡았으면 내가 끝까지 책임 져야 한다. 내 시간이 곧 회사의 수입이 된다는 말이다. 사람을 뽑기 위해 공고를 올리고, 전화를 걸고, 메일을 보내고, 면접 시간을 잡고, 기다려서 면접을 하는 것. 이런 과정이 모두 시간이고 소기업에서는 시간이 곧 돈이다. 그런데 이렇게 시간을 들여 사람을 만나기로 했는데, 아무런 연락도 없이 안 오면 허탈하기가 그지 없다. 연락하느라 못한 일을, 야근하며 또 끝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일을 비단 우리 회사만 겪는 것이 아니다.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여러 사장님들한테 나는 똑같은 얘기를 몇 번씩 들었다. 허탈하긴 했지만, 놀라울 정도는 아니라는 말이다. 소기업이라 구인 광고도 노출이 덜 되고, 찾고자 하는 사람들은 다 다른데 가니, 소기업에서 사람 찾기는 어려울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태백이니 하는 말들이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세상이 됐다. 그런데 우습게도, 사람들은 취직이 안된다고 아우성이지만, 중소기업은 사람 구하기 어렵다고 아우성이다. 취직하고 싶은 모든 사람들이 대기업에 가고 싶어하는 것이어서 그럴까. 아니면 또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일까. 하지만 전체 고용 시장의 10%도 소화하지 못하는 대기업에 모든 사람이 갈 수는 없는 법. 누군가는 중소기업에서 일해야 한다. 하지만 내가 사람을 구해보니, 저렇게 해서는 취직이 안될 만 하겠구나 그런 생각이 절로 들었다.

물론 나도 안다. 소기업이 큰 매력이 없다는 거. 기왕이면 규모도 있고, 그런 큰 회사에서 일하고 싶을 게다. 나 같아도 그럴테니 우리 회사 지원률이 미비하다고 해서 투정부릴 생각은 없다. 당연히 소기업은 큰 회사에 비해 장점보다 단점이 많다
. 보수 문제를 떠나서 일단 뽀대가 안 난다. 어떤 회사를 다닌다고 열심히 설명해야 하고(대기업체 직원에게는 이런 거 안 묻는다. 그냥 삼성 다녀요 하면 얘기 끝난다) 큰 회사에서 받을 수 있는 복지 혜택 같은 거 구경하기 힘들다. 지금은 잘 나가는 것 같지만, 커다란 클라이언트 하나 떨어져 나가면 회사 당장 문 닫을 지도 모른다. 게다가 경력 관리에도 별 도움이 안 된다. 나중에 새로운 일을 한다 했을 때, ‘여기 뭐하는 회사였어요’라는 질문 틀림없이 받는다. 그 외에 정말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단점이 있다.

지만 장점도 있다. 서로 가족 같기에 단결력 하나는 끈끈해진다. 복잡한 절차 문제 때문에 일이 잘 진행되지 않는 경우도 없고, 한 번 추진하기로 한 일은 클라이언트의 문제가 아닌 이상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 혼자서 많은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 단점이라면 그 덕분에 다양한 분야의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건 큰 장점이다. 소기업의 특성 상 어렵고 힘든 일을 감출 수가 없다. 그런 일들을 서로 겪어가면서 정말 가족 같은 회사를 만든다. 그 속에서 사람의 정을 느낄 수가 있다. 물론 그러면서 회사가 성장하고, 구성원 모두의 수입도 늘어난다. 당연히 늘어나야 한다.

론 모든 소기업이 이런 장점을 가진 건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소기업은 이런 특성이 아니면 제대로 회사를 꾸려나가기가 쉽지 않다. 소기업 만의 매력을 충분히 살려야 구성원들이 더욱 끈끈해지고, 그렇게 사업을 꾸려나갈 수 있다. 소기업이야 말로 사람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여야만 기업의 가치가 높아진다. 그런데 사람을 구할 수가 없다.

쨌거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과 함께 일을 하고, 그렇게 서로 관계를 맺는 일은 ‘인연’이 아니면 이뤄지지 않는다고 나는 믿는다. 날마다 구인 광고를 쓰고 업데이트 하고, 눈에 보이든 보이지 않든 비용을 들여가며 노력하는 한이 있더라도, 나는 그런 인연을 만났으면 좋겠다. 그런 인연과 함께 일했으면 좋겠다. 기업 구성원 모두가 잘 사는 기업의 궁극적인 비전(!)을 위해 같이 부딪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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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11.06 10:46 ADDR 수정/삭제 답글

    비밀댓글입니다

  • 빨리 좀.. 2007.11.06 10:51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솔직히 생각없는 구직자도 있지만.. 개념없이 구인하는 중소기업도 있습니다..
    예전 구직활동 기억하면.. 괜찮은 곳도 있었지만.. 정말 짜증 나는 곳도 있었죠.. 한가지만 예를들면 레이님 댓글 중에 면접보고 뽑았더니.. 나중에 연락이 없더라... 이부분 공감이 갑니다.. 구직자들은 조금이라도 좋은곳에 취업하려고 하는게 당연한거니까요.. 근데 반대로 일방적으로 최종면접 후 입사취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채용과정에 구직자의 문제점만 적으신거 보면 안타깝습니다.

  • 2007.11.06 11:01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공고자체도 성의가 있어야 해요
    입사조건이 터무니 없거나 공고가 성의 없을 경우...회사가 얕보이는 그런경우죠
    구직자도 수준에 맞게 지원하기 마련이니까요
    귀사를 돋보일수 있도록 좀더 성의를 다해보는것이

  • 글벗 2007.11.06 11:47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너무 동감되는 이야기 입니다.

    저희도 구인 광고를 내면 벌떼(?) 처럼 많이 오기는 하지만 윗 글과 동감된는 인력만 옵니다.

    가장 심한 지원자는....


    생년월일과 나이가 맞지 않더군요. 그래서, 나이를 잘못 적은것 같다고 했더니..

    " 작년에 적은 이력서 입니다." 이러더군요. ㅎ


    그래도, 고르고 골랐지만 6개월 이상 버티는 인력이 없어 많은 맘 고생을 하다가 지금은 직원 관리에 요령(?)이 생겼습니다.


    경력 직원은 기혼 여성 위주로 채용을 합니다. 근무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주5일.
    보통 여성들은 결혼전에 열성적으로 직장생활을 하다가 결혼 후 아이때문에 직장 생활을 하고 싶어도 못할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인력을 활용하기 위해 회사에서 근무 시간을 조정하거나 환경을 만들어주었더니 급여가 적더라도 회사에 오랬동안 근무를 하더군요.


    그리고, 갓 졸업한 신입사원을 채용해서 하나하나 가르치면서 하고 있습니다.
    소형 차량을 지급하고 약간의 유류대를 주고 3개월 이상 지나면 급여도 본인이 원한만큼 주고 있습니다. (능력이 되면 많이 요구하고 본인 능력이 안되면 적게 요구하고..)


    보통 소기업에 입사한 사원은 터무니 없는 급여를 요구하지 않아 사람 만들기 나름인것 같습니다.

    현재 근무하는 직원중에 1년정도 되었는데, 완전 꼴통(?)이었는데 지금은 일을 잘 하는 직원이 있습니다. 전문대학교 갓 나와서 사회 경험이 없는 인력을 쓴다는것은 소기업에서는 많은 투자를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그래도 인력이 없어 마음 고생하는것 보다는 낫더군요.

    이 꼴통 친구...

    군대 제대 후 2학년에 복학 후 2학년 말에 저희 회사에 입사 했습니다.(전문대학교 졸업)
    학생이 EF 소나타 고급 승용차를 끌고 면접 보러 오지 않나.(차에 잔뜩 번쩍이는 장식을 해서..)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했더니 보고서 제대로 쓰지 못해 학교 다닐때 레포트 쓴적이 없냐고 했더니....

    "학교 다닐때는 여자 친구가 다 작성 했는데요..."


    어의가 없어 그럼 학교 다닐때 처럼 그 여자 친구에게 보고서를 부탁해서라도 작성후 제출 하라고 했더니,
    "지금은 헤어졌어요...' ㅎ


    현장에 있는 다른 직원이 이 친구가 외적으로는 불량기 있어 보이지만 일을 시켜 보았더니 책임감이 강하고 꼼꼼해서 현재 하는 일에 적당할것 같다고 하길래 지금껏 회사에 다니고 있는데,


    지금.

    그 친구 소나타 차량은 동생에게 주고 회사 소형차 끌고 다니면서 회사 거래처도 돌아다니고 현장일도 잘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회사차량이 뽀대가 안선다고 투덜되더니 지금은 잘 끌고 다닙니다. 보고서는 아직 서툴러서 하나하나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저도 그리 크지 않은 소기업을 운영하고 있지만, 회사 직원은 사장이 만들기 나름인것 같습니다.

    저는 항상 직원들에게 이야기 합니다.

    월급이 부족하거나 근무 조건이 맘에 들지 않으면 본인 스스로 몸의 가치를 만들고 회사의 필요성을 만든 후 사장과 협상을 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직원들에게 새로운것을 항상 가르쳐 줍니다. 그 꼴통 친구도 새로운것을 배우고 회사에서 인정을 하고 그래서 그런지 지금 저희 회사에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자신감이 생겼나 봅니다.


    소기업에서도 이런것을 잘 알고 있지만, 회사 여건상 실천을 하기가 무척 어려운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업이 어려운가 봅니다.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7.11.06 17:20 신고 수정/삭제

      와.. 아주 현실적인 방법을 많이 알려주셨네요.. ^^
      이런 말이 어울릴지는 모르지만 감사합니다. 그리고 파이링 하십시오.

  • 김수연 2007.11.06 12:47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아~ 정말 100% 공감입니다. 저희 회사도 직원 50여명되는 중소기업인데
    교통편이 불편해서 그런지... 사무실 직원 뽑기가 하늘에 별따기...
    카풀해준대도 불편해서 그런지 싫다고 하고...
    결국 출근하기로 해놓고서 당일날 핸드폰 꺼놓는건 예삿일...
    그냥 못하겠다, 생각해보니 먼거 같다, 페이가 안맞는다... 이렇게ㅐ 핑계나 술직히 말해줬음 좋겠어요.
    픽업한다고 40분씩 기다려도 전화 안받으시고, 꺼놓으시고...
    일하다 그만 두는 것도 아닌데 그냥 전화 받아서 죄송하다 한마디가 그렇게 힘이 드는지...
    못한다고 하면 우리 회사에서 잡아먹기라도 안답니까... 내참...
    그 "죄송하다, 못하겠다" 한마디가 참 아쉽습니다.
    앞으로 더 좋은 회사 다니시면 좋겠지만, 어느 회사를 다니시더라도 마무리는 깨끗하게
    합시다... 대한민국... 생각보다 좁은 나랍니다...

  • 억지맨 2007.11.06 13:14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소기업 운영하는데요 정말 사람 뽑기 힘듭니다... 다들 큰기업 선호야 당연한대.. 정말 마음에 안맞는 사람 뽑으면 스트레스 장난 아닙니다. 작은회사이다보니 별의별 사람을 다 만나네요.
    사람하나 뽑아 3개월 되가는데 여자친구를 사귀면서 일을 제대로 안합니다. 그전에도 일처리가 제대로 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참고 쓰면 실력이 나아지겠지 했는데 여자를 사귀면서 완전 개판입니다. 시도때도없이 통화에 메신저에...ㅡ.ㅡ 큰회사면 이런거 해도 별로 표가 안나겠지만 작은회사이다보니 안볼수가 없는 광경이더군요...
    그래서 적당히 해라 여자친구 못사귀게 하는것도 아니고 엄연한 직장인대 적당히 휴식시간에 하던가 점심시간에 해라... 그랬더니 배알이 꼴리는지 안듣더라구요...ㅡ.ㅡ 그래서 또한마디 더 했더니 지는 억울하다고 합니다...
    옆에서 일하는 여직원이 나중에 얘기합니다. 아침에 출근하면 점심시간때까지 메신저 주고받는다고... 그 여직원이 너무 어이없어서 저한테 얘기를 해주더군요...
    그러더니 전에 허리가 안좋다는 말을 했는데 그 핑계로 회사를 그만 둔다고 하네요.. 차라리 잘됐다 싶습니다.
    사람 또 뽑아야 하는데... 정말 힘드네요...

  • MR. RIGHT 2007.11.06 13:22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이력서에 사진을 요구하는 나라는 전세계에서 일본과 한국 대체로 이 정도죠.
    게다가, 이력서의 사진은 권고사항도 아닙니다. 제대로나 알고 글쓰기 바랍니다.

  • 삼순 2007.11.06 13:26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굳이 사무보조를 아르바이트를 구하시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일단 정규직 아닌 아르바이트생은 경력직 구하기가 좀 힘드시겠죠.
    그리고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4시간 일하구 주 5일근무면 근무조건 좋네요...하루 일당 2만원.
    11월 근무날이 22일이니까 44만원이네요.
    ...
    조금만 돈 좀 더 쓰셔서 정규직 뽑으시면 안되겠습니까?
    제가 지금 사무보조로 일하고 있는데, 사무보조 아르바이트로 구한다는 말에 저는 내심 놀랐답니다.
    44만원 50만원 올리시고 정규직 쓰시면 세금 별로 안나옵니다. 쩝...이건 제가 참견할 바가 아니군요.

    그래도 왠지 레이님께서 사무보조를 약간은 경시하시는 것 같아서 저는 조금 기분이 나빴답니다.
    사무보조란 거 쓰는 입장에서는 쉬워보여도 의외로 하는 일 여러가지입니다.
    물론 이제까지 사장님께서 직접 다 하셨을것이니 제가 아는 것보다 더욱 잘 하실거라 생각하지만...

    일단 인수인계가 빨라도 한달인데 아르바이트라는 것은 정규직보다는 여러가지 책임감과 애사심이 덜하죠.
    자기 회사라는 느낌이 정규직보다는 아무래도 덜할 겁니다.
    4대보험도 없으니 미련도 없고.
    그럼 또 뽑아야 하고 또 인수인계하고...분명한 시간낭비 인력낭비입니다.

    조금만 신경써서 사무보조도 정규직 구해주시면 안될까요.
    제가 알기론 월급 작지만 그래도 4대보험 해주는 데 많은데...
    물론 거듭 말씀드리듯이 제가 참견할 일은 아니지만요..-_-;;

    사무보조에 대해서 한번만 더 생각해주세요..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7.11.06 17:21 신고 수정/삭제

      음.. 제가 옆에서 볼때 절대로 경시하지는 않습니다.
      이건 믿어주셔도 됩니다... ^^

    • 아르방 2007.12.02 00:10 신고 수정/삭제

      모든 사업장에서 4대 보험은 의무입니다.

  • 김박사 2007.11.06 13:33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나같은 경우에는 첨에 왔을때
    중소기업이긴 한데 사장님이 "난 일못해도 요령피는거 싫고 늦는거 싫다"라는 말에 감명받아서
    양심을 걸고 예비군 훈련땜시 하는 공결빼고 3개월간의 수습기간때 시급 3500원도 감지덕지 성실하게 일했다.
    (솔직히 말해서 군대 갔다온사람한테 시급이 말이되는가?)

    거기가서도 주위사람들에게 잘보일려고 인사도 잘하고 붙임성있게해서
    "니가 활력소다. 비타민이다. 성실하다"이렇게 인정받았는데
    나중에 수습기간 끝날때
    가장 흔히 써먹는 회사사정 안좋다라고 나 짜르길래
    하도 어이가 없고 그순간 호감에서 완전 안좋은 감정으로 변했다.
    (나중에 들어보니 간섭하니 남을 비방한다니 어쩐다 그래서 남이 싫다는거다 솔직히 잘 보일려고 말도 많이 붙인건 있어도 간섭한건 없다.......)

    돈이나 현실적으로 주고 그러면 기분이나 덜나쁘지......
    필자말대로 기본적인것도 안지키는 구직자도 문제지만 과도한 근로시간 비현실적인 임금도 문제다.
    잠깐 아르바이트도 아니고 취업을 전제로 하는데 시급 3500원이 말이 되는가?

  • 2007.11.06 13:41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먹고 살게나 주던가 이해는 하나
    제가 다니던 곳은
    적게 주면 일찍 퇴근은 시켜야 딴일이라도 하지
    그걸로는 평생 부모집에서 살게 주고는
    계약에 없는 이거저거 하라고 하다
    늦고 거기다 독극물 처리하는 물건을 그냥 알아서 처리했죠
    먹으면 안된다고 하는데 냄새다 장난아닙니다.
    내돈으로 산 마스크 한장에 목장갑으로 하는데
    * 같아서 그만 두었습니다.
    계약대로 가는것이 싫다면
    애당초 복지라도 잘하던가
    병원가는것 욕먹고 가다 그만두고
    퇴근후 가라면서 늦게 보내주고
    주말에 갈려고 하니 강제 단합대회
    그게 현실입니다.
    그러니 연금이라도 잘주는 공무원이나
    기타 그런것만 찾죠

  • 소기업맨 2007.11.06 13:54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저 또한 소규모 IT 업체 연구소 다니고 있어요. 3년차죠.
    첨 입사땐 정말 앞뒤 안 보고 들어왔어요. 그 당시 상황이 몇개월 더 놀며 준비해가지고 대기업 들어가지 하고 호기 부릴 상황은 아니었거든요.
    총인원 20명 될까 말까 하는 작은 회사. 2000이 좀 넘는 연봉으로 들어갔어요. 월급 약 170만원정도였죠. 정말 빡빡한 생활이었어요. 다행인건 제가 집이 서울이라 집에서 다니기 때문에 생활비는 그리 많이 안 나간다는 점이었죠. 그나마 학교 다니는 동안 진 빚 갚으면서 조금씩 저축을 시작하고...
    2년차가 좀 넘으니 연봉 어느새 2500이 돌파하더니 3년차에 3000이 넘더군요. 제가 들어갔을 때도 창립 5년이 넘은 회사였는데 어느새 급성장한거죠. 물론 그 연봉은 세금 포함한 것이니 월급은 좀 빡셌죠. 의보 떼이고 국민 연금 떼이면 월급 가관이었습니다.
    하지만, 중소기업 매력은 회사가 성장하면서 내 수입도 안정되고 많은 일 하면서 다양한 기술을 접하고 발전할 수 있는 점인듯 합니다.
    물론 중소기업이라 좀 서글펐던 점도 있었어요. 대출받을 일 있어서 마이너스 통장 만들려 하니 은행에서 거절하더군요. 저축액이나 수입이나 그런대로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단지 직장이 이름값 안 나가는 곳이란 이유로...
    결국 저축한 통장 저당 잡아 대출 받고 약간 있는 신용으로 신용대출 받아 해결하곤 했죠.
    근데요, 다른 업체 사람들 만날 때 저희 회사가 기술력이 있는 곳이고 하다 보니 그리 기죽지 않게 되더군요. 저 자신은 미약하지만 회사의 기술력에 대한 명성이 있다 보니 그것에 묻어나갈 수 있는 점이 재미있어요.(이건 모든 회사에 다 해당된다고 볼 수는 없지만, 적어도 저희 회사가 특정 국내 대기업에 대한 종속성에서 자유롭다 보니...)
    주저리 주저리 말 많았는데 결론은 중소기업이라고 무조건 회피 대상은 아니란 말입니다. 중소기업 종사자로서... 그리고 나름 회사와 국가의 기술 발전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있다는 자부심에서...

  • 좋은나라운동본부 2007.11.06 14:06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글쓴님 그정도 따지는정도의 사람구할려면 그런사람들
    다 대기업이나 중견기업갈려구 그러지 영세업체 들어갈려구 그러겠어요
    연봉은 한 1800~2000사이 그정도에서 왠만한 직원구하기 하늘에 별따기죠
    저도 중소기업에서 3년 지금 영세기업에서 1년째 일하고
    있지만 도대체가 저희나라 중소기업 시스템자체 오너들 생각자체가 저같이 젊은사람들 일할맛 안나게 만들더군요 보통 업무 8시부터 7시까지..밥먹듯이 야근바라고 회사 인원수가 적으니까 불평할수도 없어요 아주
    겉으론 가족적인 분위긴데 막말로 사원이 사장퇴근안하고 있는데 먼저 퇴근하겠어요? 그런것도 하루이틀이지
    거기다가 오바타임같은건 꿈도꿀수 없고
    대략 권위적이고 자기일처럼하길바라고 능력을 보여라 그럼 능력만큼 대우해준다 이런식 ㅋㅋㅋ
    밑에 사람들 입장에선 먼저 대우해주면 능력을 보여주겠다 이런식이고 그리고 아무리 애사심을 가지고
    일을한다고해도 오너입장에선 항상 부족해보이고 일하는 실무자 입장에서도 솔직히 사장만큼이야
    열의를 가지고 일하겠습니까?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
    누가 일하고싶겠습니까 정말 사장님들 생각 한끗에 맘편히 기분좋게 얼마든지 일할수 있는데
    그저 그 20~30 만원 아까워서 항상 인력난에 허덕이고.. 진짜 봉급 한 200씩만 줘보십시요
    구직자들 허천병나서 달라들지,,그러면서무슨 청년실업 100만이 육박한데 이런소리 나오면
    요즘 젊은것들 다 정신상태 빠져먹어다 그러시고 중소,영세기업들 인력난에 허덕일만합니다
    사장님 임원님들 생각이 바뀌지 않는이상에야 인력난으로인한 맘고생은 끝이 없을듯합니다..

  • 흠... 2007.11.06 14:08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구직자들 너무했네요. 전적으로 글쓴 님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그런데,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구직자의 입장에서 구인광고 올린 기업의 글을 보면서 정말 성의없는 글들도 많이 봤지요.

    무슨 일을 하는 회사인지 언급 하나도 없고, 기본 사항도 표기 하는 둥 마는 둥... 이런 글 보고 누가 이력서 넣을까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결국은, 구직자나 구인자나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기본 바탕이 되어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 2007.11.06 14:25 ADDR 수정/삭제 답글

    비밀댓글입니다

  • 키즈 2007.11.27 19:18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막말로 면접비 한번 줘본적없으면서 그런 예의차리라는것도 웃김.
    예의차리라고하지말고 면접비로 차비 5천원이라도 줘보시길...

    현상태에서는 서로 약속을 지키고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함.
    구직자와 구인중소기업이 서로를 믿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사장님들께서도 내가 너를 돈주고 쓰는데 뽕빨 빼먹어야지, 내말이라면 임금님말씀 받들듯 받들어뫼셔라. 어차피 너 딴데로 옮길건데....이러지좀 마십쇼. 적어도 야근시키면서 미안한줄을 아셔야지. 수당을 줘도 미안할판에, 아주 당연하게 야근시키는데, 그걸 어떻게 합의한다는 말인지 어이가 없다.
    중소기업다니면서 이간적이 하루이틀이 아니었지.

    구직자는 차비 안드나? <-이건 모대기업 면접담당님말씀.

    글쓰신분은 면접도 참 힘들다고 하지만...
    아무나... "함 얘 괜찮은거같은데 면접이나 봐볼까?" 하는 중소기업분들도 상당히 많음. (특히 사진보고)
    제발 정말 얘를 써야겠다 싶을때만 불러주십사.

  • 모팻 2007.11.28 00:00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공무원 준비하다가 접고 29살에 중소기업에 들어가려고 이곳저곳 써보는 구직자입니다.
    구인하는 측의 입장을 보니 한결 구직하는데 도움이 될듯 합니다. 그리고 여기에 달린 수많은 댓글들.
    정말 감사합니다 시야와 생각이 넓혀지는 느낌..^^

  • 아르방 2007.11.28 00:29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소기업 중기업을 떠나 채용 조건의 특성도 있지 않은지. 말씀하셨듯이 기타 등등의 '잡무'를 처리할 '아르바이트'를 채용하시려고 하셨다면, 그런 종류의 지원자는 예상할만 하죠.

    저도 수 많은 '아르바이트'를 해 왔지만, 상당히 많은 경우, '정직원'과 업무내용상의 차이도 별반 없으면서 '비용 절감'을 위해 계약직 혹은 아웃소싱을 통해 인력을 수급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너는 이러이러한 한단계 낮은 조건으로 이러이러한 대우를 받으며 몇달 일할 사람...이라는 기준이 정해져 버리면, 그런자리에 지원하며 자기소개서 하나를 쓰려고 해도 정말 밑도 끝도 없고 할말이 없을수 밖에요.

    툭까놓고 엑셀 작업 사무실 청소, 등등의 여러가지 창조적 업무와는 별 연관없는 단순 업무에 6개월 근무할 사람이 자기소개서에 쓸 말이라곤 가식적 멘트 밖에 없거든요. 자라온 배경을 구구절절 나열해봐야 무슨 의미가 있고 인생의 목표가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천편일률적인 멘트가 나올 수 밖에요.

    덧붙이면, 물론 최소한의 이력서 양식은 지켜야 되겠지만, 사진이라는 조건도 그래요. 일할 능력과 얼굴 생김새는 그닥 상관이 없지 않나요. 너무 당연시 되다보니 의미를 생각해 보기도 전에 굳어진 관행같은 부분이 없지 않습니다.

  • 아르방 2007.11.28 00:38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이건 포스트와 큰 연관없는 말이지만, 자기일이란 생각을 가지란 이야기를 회사 간부들은 참 많이도 하지만, 그런 분들에게, 자기일 같아야 자기일이란 생각을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하고 싶어지더군요.

    사람을 사용하는데 공장에 새 기계하나 들여 놓는식으로 비용절감만 생각하니 공장 기계정도의 적극성만 보일 수 밖에요.

  • 공기업 2007.11.28 13:18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글 잘읽었습니다. 저는 imf 1세대인 90학번입니다. 89학번 선배들까지는 졸업하면
    중소기업이라도 잘 취직되더군요. 저는 애초에 대기업엔 갈 실력이 안되어(학벌, 학점등)
    중소기업에만 원서를 넣었었지요. 그때가 지금보다 오히려 구인란이 더 심했을텐데도
    그많은 중소기업 어디에서도 불러주지 않더군요. 제 능력이 모자람을 한탄만 했었지요.
    1년반의 백수생활 끝에 지금의 공기업에 들어와 잘살고 있답니다.
    지금생각하면 그때 뽑아주지 않은 중소기업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칼출근 칼퇴근, 9년차 연봉 5000이 조금 안됩니다.

  • 취업준비생 2008.01.03 14:04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글을 읽어보았습니다.
    관리자 입장과 구직자 입장이 다를 수 밖에 없다는 것은 이해합니다.
    관리자는 이력서에 기록된 높은 능력을 가진 지원자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으며, 그러다보니 우대조항을 설정해 서류심사에 유리하게 적용시켜 우선적으로 확보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추린 지원자를 중심으로 2차 심사를 하겠지요.

    외국어 능력이나 자격증 등 자신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입증해 보일 수 있다는 점은 굉장한 장점이고 그런 능력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까지 노력한 구직자는 인정받아 당연합니다만, 지원하기 전부터 해당회사를 좋아해서 그 곳에 입사하여 자신의 일을 하고 싶어해도 다른 이에 비해 초라해 보일 수 있는 자신의 이력서에 걱정을 하는 구직자는 어떻게 하면 담당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고민하고, 그래서 가장 자신을 소신껏 알릴 수 있는 자기 소개서를 몇 번이고 새로 작성하여 공개채용에 지원을 합니다. 지원마감일 부터 발표일까지 지원한 회사 웹사이트를 방문하고 안절부절 못하며, 언제쯤 자신에게 면접을 위한 전화가 올까 기다립니다.

    이처럼 회사로부터 면접을 알리는 전화를 받은 구직자의 태도가 다른 이유가 구직자의 지원 회사에 대한 관심이 다르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 꼭 가고 싶은 중소기업이 있고 두 번째 지원을 한 상태로 현재는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원한 회사는 사범계,자연과학계통을 전공한 지원자에게 우대하고 있습니다. 제 자신이 그 쪽 전공을 배우지 않아 조금 불리하다 여겨지지만 회사가 하는 일이 제 마음에 들었고, 그래서 제 자신도 그 곳에서 일을 하고 싶어합니다. 그런 마음이 꼭 전해졌으면 좋겠는데 수많은 지원서에 그대로 묻혀질지 모른다는 생각에 다시금 애간장이 녹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