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월 12일, 잠실 석촌호수 벚꽃

4월은 벚꽃만으로도 축복 받은 달.
잠실 석촌호수는 비록 사람이 만든 호수지만
벚꽃과 호수와 산책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흔치 않은 곳.
석촌호수에 벚꽃이 피기 시작했다.


호수를 반으로 길게 갈라
잠실 쪽은 벚꽃이 활짝 피었으나
성남 쪽은 아직도 덜 피었으니
아마 이번 금요일 쯤엔 절정을 이룰 듯... 


일부러 석촌호수 주변 식당을 골라 점심을 먹던 날
다 나같은 마음이었는지 식당은 정신없이 붐벼
입으로 먹었는지 뭘로 먹었는지 정신은 없었으나
뭐, 어때. 이런 날은 배만 불러도 고마울 뿐...


점심 먹고 가볍게 이 길을 산책할 수 있는 사람은
정녕 운 좋은 사람이어라.


물 위로 내린 벚꽃
살며시 아이폰을 들이밀고
봄바람에 흔들릴까 서둘러 셔터를 누른다.


햇빛 만큼 눈부신 4월의 벚꽃...
아직 시간이 남았으니, 충분히 즐겨도 좋으리.
허나, 시간 남았다고 마음을 놓으면
어느 틈에 지나는 것이 삶일텐데...
오늘은 더 주저하지 말고
사랑한다 말하고 싶다.

  • ^^ 2011.04.12 15:07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벚꽃이 사람을 모두 시인으로 만드는 군요~~
    눈부신 4월입니다...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1.04.12 15:13 신고 수정/삭제

      시라니요.
      그냥 끄적거린 걸. 어줍잖습니다. ㅋ

      행복한 4월 되세요. ^^

  • Favicon of http://www.markjuhn.com BlogIcon mark 2011.04.13 00:09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우리나라 사람들 벗꽃 (사쿠라)를 너무 좋아 한다는...

  • Favicon of http://krlai.com BlogIcon 시앙라이 2011.04.14 09:43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오랜만에 블로그에 포스팅하셨네요^^
    저도 어제 밤에 벚꽃 보고 왔어요

벚꽃의 향연, 잠실5단지

사실 잠실에서 벚꽃으로 유명한 곳은 석촌호수가 아니라 잠실5단지입니다. 1978년 건축된 잠실5단지는 그 역사 만큼이나 넉넉하고 풍성한 벚꽃을 자랑하는데요, 만개한 잠실5단지를 걷다 보면, 아, 이것이야 말로 진정 벚꽃의 향연인가, 그런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자, 사진 몇 장 보실까요.




잠실5단지가 어디냐고요? 잠실 롯데월드 건너편에 있는 오래된 아파트 단지가 바로 잠실5단지입니다. 주변에 있는 아파트들은 모두 재개발을 해 화려한 모양새를 자랑하고 있지만 원래부터 고층이었던 5단지는 현재 재개발이 추진 중입니다. 잠실5단지가 재개발이 되면 저 벚나무들은 다 어떻게 될까요. ^^ 물론 요즘은 잘 옮겨 심었다가 다시 데려온다는 말도 있긴 하지만요.





지금 잠실5단지는 축제가 한창입니다. 주민들과 벚꽃을 구경하러온 시민들은 벚나무가 드리운 꽃 그늘 아래 자리를 깔고 삼삼 오오 정다운 이야기를 나누고 있고, 5단지 안의 교회에서 열리는 바자회에서 파는 먹을거리들을 즐기기도 합니다. 차도 많고 사람도 많지만, 사실 가까운 곳에서 이렇게 풍성한 벚꽃을 즐길 수 있다는 건 큰 혜택이란 생각이 듭니다.




잠실에 사무실을 차린지 이제 3년을 넘어 4년째로 접어듭니다. 사실 그 동안은 뭐가 그리 바빴는지 한 번도 5단지 벚꽃을 구경하지 못했더랬습니다. 이제 4년 차로 접어들고, 사무실도 바로 옆 동의 더 크고 좋은 데로 이사하게 되었으니 올해는 벚꽃 축제를 보면서 우리 회사의 새로운 출발에 축하를 겸해야 하겠습니다.



벚꽃, 굳이 멀리가실 것 있나요. 잠실도 아주 훌륭한 벚꽃이 가득 피었습니다. 잠실5단지에서 넉넉하고 풍성한 벚꽃을 즐기셨다면 연인의 손을 잡고 석촌호수 가를 여유있게 걸어보는 것도 새 봄에 어울리는 소중한 즐거움이 될 것입니다.


벚꽃 떨어지기 전에 잠실 번개 한 번 치라는 아우성이 들리는 듯 합니다만… 꽃 떨어지기 전에, 더 즐겨보자고요. 내일은 피사이이를 들고 출사를 나가야겠습니다.

레이토피아에 못 올라오고 짤린(!) 비컷 사진들은 여기로!

  • 비바리 2009.04.07 20:50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전국은 지금 벚꽃물결로 넘실대는군요
    아름답습니다.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9.04.07 20:57 신고 수정/삭제

      네, 저도 경주의 벚꽃은 잊지 못하는데요~ ^^

      꼭 다시 가보고 싶어요~

  • Favicon of http://raonyss.tistory.com BlogIcon 라오니스 2009.04.09 12:10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남도에서 피는 벚꽃 부러워만 했는데
    서울에도 벚꽃이 피고, 개나리도 피고 해서 참 좋아요...
    저는 안양천길 따라 운동했는데, 거기도 많이 피었더라구요..ㅎ.ㅎ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9.04.09 13:04 신고 수정/삭제

      네, 오늘도 한 바퀴 돌아보니
      벌써 잎이 나고, 꽃이 떨어지더군요. ^^

  • ^^ 2009.04.09 13:05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오단지 벗꽃은 또 언제 볼런지.... ^^

  • Favicon of http://iloveuk.tistory.com BlogIcon 행복한꼬나 2009.04.13 11:49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여기가 잠실의 숨은 명소였군요! 아하 ~ ㅎㅎ 정말 벚꽃들이 풍성하네요. 이번주에 가면 꽃이 다 떨어졌겠죠? ㅠ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9.04.13 11:50 신고 수정/삭제

      하하 내가 좀 남겨 놓으라고 할까요? ㅋ

  • Favicon of http:// wessay.net BlogIcon 위세이 2009.04.24 15:05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오.. 여긴 완전 길을 냈군요.. 좋네요.. 우리 동넨 듬성듬성인데..

진해 군항제를 가다 - 벚꽃에 아쉬움을 묻다

진해는, 언젠간 한 번 꼭 가봐야지,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던 마음 속의 여행지였습니다. 해마다 벚꽃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하는 진해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내년엔 꼭, 내년엔 꼭 그런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진해로는 발걸음을 떼기 쉽지 않았습니다. 아마, 멀다는 핑계 때문이었을 겁니다. 군항제, 벚꽃 많은 만큼 사람도 많다는 누군가에게 들은 선입견 때문에 멀다는 핑계가 더 자연스럽게 먹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진해를, 드디어 다녀왔습니다. 그것도 3월 27일 당일치기로 말입니다. 승용차를 이용했다면 아마 어림없었을 일인데, 그나마 KTX 패키지를 이용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일 겁니다. 서울역에서 동대구까지 KTX를 타고, 거기서부터 버스로 이동하는 그런 패키지 상품이었습니다. 교통만 제공하지 진해에 가서는 자유 관람을 하는, 그야 말로 데려다 주고 데려 오기만 하는 여행 상품이었던 거죠.

패키지 상품은 저렴하다는 장점은 있지만, 좌석을 고를 수 없다는 점 - 한 마디로 복불복이라는! - 이 단점이더군요. KTX도 갈 때는 역방향, 올 때는 순방향이었지만 바로 문 앞(바로 문 앞 좌석은 역방향과 마찬가지로 할인이 되는데!)에 앉아 있으니 살짝 손해보는 느낌도 듭니다만 그건 어쩔 수 없는 것이겠지요.

여튼 서울역에서 아침 여덟시 반 KTX를 타고 동대구로 떠났습니다. 동대구까지는 잘 갔는데 문제는 버스였군요. 대구 인근을 벗어나는 데만 한 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덕분에 진해 도착은 예정보다 한 시간이 더 걸린 오후 1시 30분 정도. 이 때부터 6시까지 알아서 진해를 관광하고 다시 버스에 탑승하면 됩니다. 알아서 관광하고 오세요. 오후엔 차 많이 막힙니다. 이 말 한 마디만 하고 가이드는 우리를 진해 역에 내려주었습니다.

문제는 이제부터지요. 가이드한테 받은 지도 한 장을 가지고 진해를 돌아다녀야 하는데 도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다는 겁니다. 여좌촌, 해군작전사령부, 사관학교 등등을 가보자 라는 아이디어만 있었는데 정작 진해에 내리니… 게다가 길거리에 사람은 왜 그리 많고 차는 또 얼마나 막히는지.

일단 지도를 기반 삼아 여좌촌의 로망스 다리인가 뭔가부터 찾자고 길거리에서 뒤적거리고 있는데, 할아버지 택시 기사 한 분이 접근합니다. 어디를 찾느냐?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바로 비용을 흥정하고 택시를 타기로 했습니다. 아무 정보가 없는데 돌아다니느니 비용이 좀 들더라도 택시를 타고 다니는 것이 나을 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죠. 택시 비용도 그리 비싸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고요.


택시가 제일 먼저 들른 곳은 해군작전사령부입니다. 입구에선 많은 분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저희는 그냥 택시를 타고 주욱 돌았죠. 군항제 기간 동안만 공개하는데 안쪽에서는 내릴 수는 없고 차를 타고 드라이브만 해야 한답니다. 차 안에서 이제 막 피어 오르기 시작한 벚꽃들을 즐기고, 작전사령부 내의 큰 배도 보고 그렇게 차를 돌려 나왔습니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어리버리 해서 뭘 봐야 할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다음 목적지는 해군사관학교입니다. 커다란 군함을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듯 했습니다. 사실 벚꽃도 많이 피어 있을 거라 생각도 했었고요. 일단 입구까지 들어가는데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차가 많이 막혔다는 얘깁니다. 그만큼 찾는 사람들도 많았고요. 승용차들은 입구 주차장에 차를 대고 버스를 타야 하는데 택시를 타고 가니 연병장까지 바로 죽 들어갈 수 있어 편하긴 했습니다. 나중에 보니 그냥 승용차들도 연병장까지 들어오긴 하던데, 입구 주차장이 만차 되어서 들여 보낸 거라 합니다. 이거 이거 늦게온 사람들이 장땡이군요! ^^

연병장에서 오토바이 묘기도 보고, 거북선 앞에서 해군 유니폼을 빌려 사진도 찍고 그랬답니다만, 벚꽃은 없더군요. 에이, 꽃 보러 왔는데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잠시 접고 이번엔 군함에 올라 탔습니다. 충무공함과 고준봉함 두 대를 개방해 놨더군요. 사람이 너무 많아 둘 다는 못 타고 고준봉함에 올라 사진을 몇 컷 찍었습니다. 처음엔 고준봉 함이 사람 이름을 딴 것이려니 했는데 백두산에 있는 봉 이름이랍니다. 여튼, 태어나서 처음으로 군함에도 올라보고, 신기했습니다.


여기까지 돌아보니 얼추 세 시가 넘었습니다. 점심을 아직 못 먹어 시장했지요. 금강산도 식후경인 법인데 뭐라도 먹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진해의 특별한 먹거리를 추천해 달라 했더니, 바닷가라 회가 어떠냐고 해서 - 사실 저는 회를 안 좋아하지만 아내와 딸 아이는 좋아하는 관계로! - 바닷가의 조용한 횟집을 추천 받아 이것 저것 모듬회 중자 하나로 식사를 배부르게 끝냈습니다.

사실 가볍게 먹을 생각이었는데 식사가 묵직해지는 바람에 대략 한 시간 정도를 흘려 보냈군요. 벚꽃을 제대로 보지 못했으니 이제 제대로된 벚꽃 구경을 가야할 차례입니다. 여좌천을 거쳐 장복산 공원을 돌아 내려오는 코스입니다. 여좌천은 아까 내렸던 진해 역 바로 옆에 있네요. 택시를 타고 좁은 길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니 벚나무가 아주 이쁘게 자리 잡았는데 꽃이 살짝 덜 피어서 좀 아쉬웠습니다.


길은 계속해서 장복산으로 이어졌습니다. 외려 산에 벚꽃이 더 많이 피었더군요. 산 정상 터널 앞에서 택시를 돌려 내려오면서 차에서 내려 사진을 찍고 좀 걸었습니다. 이 벚꽃들이 다 피면 정말 터널처럼 길을 꾸미겠더라고요. 덜 핀 것이 또 한 번 아쉬웠지만 그래도 이 정도가 어딥니까. 공원을 따라 산길을 내려오다가 다시 택시를 타고 여좌천 계곡으로 들어서서 택시에서 내렸습니다. 요금을 정산하고, 아직까지 시간 여유가 좀 있어서 걷기로 한 거죠. 계곡을 내려오며 사진을 찍고, 노점상에서 간식도 사 먹고… 사람은 정말 많았지만 ^^ 그런대로 괜찮게 즐기다 왔습니다.


그 먼데까지 가서, 사람에 치이고, 결국 다 피지도 못한 벚꽃 보고 왔단 말이야?? 라고 누군가는 말할지 모르겠습니다만, 네 맞습니다. 그걸 보러 간 거였으니까요. 시간이 부족해서 더 여유있게 즐기고 오진 못했지만, 그것조차도 보지 못한 것보다는 훨씬 나은 거다, 그런 생각을 하며 돌아왔습니다.

마음 같아선 더 여유로울 때, 좀 더 한적할 때 진해를 찾고 싶습니다만, 현실적으론 불가능하겠지요. 벚꽃은 항상 짧은 시간 동안만 피어있을 테고, 그 짧은 시간을 즐기기 위해 사람들은 계속 모여들테니까요. 어차피 그럴 거면, 마음을 비울 건 비우고, 그냥 벚꽃에만 집중하다 오면 될 듯 합니다. 원래 그럴려고 여행했던 거니까요.

여행 일시 : 2009년 3월 27일(2009년 4월 2-3일 쯤 벚꽃 만개할 것으로 예상! 누가? 진해 택시 아저씨!)

여행 코스 : 진해역 -> 해군작전사령부 -> 해군사관학교 -> 바닷가 횟집 -> 여좌천 -> 장복산 공원 -> 여좌천 -> 진해역

여행 방법 : 택시 대절(저 코스를 처음엔 걸어 다닐려고 했다는! 저처럼 처음 가는 사람들은 차라리 이 방법이 나을 듯)

  • Favicon of http://www.paperon.net BlogIcon 편집장 2009.03.30 09:36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덕분에 먼 남쪽 나라로 부터 온 벚꽃 사진 잘 봤습니다.
    이번 주말 정도면 피크가 되겠군요.
    사무실 건너 5단지 내에도 벚꽃이 조금씩 피기 시작하더라구요. ^^;
    조만간 도시락 들고 점심 먹으러 나가요~ ^^

  • Favicon of http://raonyss.tistory.com BlogIcon 라오니스 2009.03.30 13:28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이맘때면 가보고 싶은 진해이지만
    교통편이 문제였는데, ktx 패키지도 좋겠는데요...
    좋은 정보, 좋은 사진 고맙습니다..^^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9.03.30 15:14 신고 수정/삭제

      KTX가 있으니 가능한 일이겠지요 ^^

      단점도 있지만, 하루에 벚꽃을 즐기는 방법으론
      이게 최고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방문해 주시고 댓글 주셔서 고맙습니다 ^^

  • 가고싶오~~ 2009.03.30 17:53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진해시민으로써...오류부분 수정을 요청드릴께요..
    여좌"촌"이 아니라 여좌"천"이랍니다...
    [川]....
    저도 오랜만에 집에 다녀왔는데..차가 엄청 막히더라구요...
    4/3일쯤 가시면 눈꽃을 보실 수 있을 거라 감히 예상합니다..
    수고하세요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9.03.31 10:59 신고 수정/삭제

      고맙습니다.

      으아 챙피해라... 여좌천을 왜 일관성 있게 여좌촌으로 썼을까요.

      지적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다 고쳤습니다. ^^

  • Favicon of http://blog.daum.net/bouquetdor BlogIcon 진주애비 2009.03.30 19:59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전 개인적으로 젊고 싱싱한
    경주의 벚꽃을 더 좋아합니다
    그래도 진해는 한번쯤 가고 싶다는..ㅋㅋ
    참, 정황상 통일번개가 임박한 것 같은데요
    비록 제가 낑기지 못해도
    노여워 하거나
    화를 내거나
    증오를 하거나 하지는 않을겁니다요
    절대로 단언코 기어이...ㅎㅎㅎ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9.03.31 11:00 신고 수정/삭제

      전 통일번개가 뭔지는 모르겠으나
      진주아빠님 낑기시는 날로
      다시 하면 되겠지요.

      진주아빠님이 낑기지 않으시는 번개는
      절대로 단언코 기어이...

      ㅋㅋㅋ

  • Favicon of http://afterdigital.tistory.com BlogIcon 조선얼짱 2009.03.31 18:49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그래도 아름다워요.
    저 하얗디 하얀빛의 연분홍 벚꽃 .. 사진 만으로도 풍광을 떠올리며
    눈을 감았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잠시나마 제게 아름다움을 느낄 여유를 주셔서
    꾸벅~^^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9.03.31 19:11 신고 수정/삭제

      다음 주면 서울에도 벚꽃이 한창일 듯 한데,
      벚꽃 피는 저녁에 잠실 벌로 나들이 오시지요~~ ^^

  • Favicon of http://sepial.net BlogIcon sepial 2009.04.01 03:32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뭔가 아쉬운 여행을 거의 같은 날에 하고 말았군요....^^;;;;;
    그래도 남의 여행이 역시 더 좋아보이는걸요...떡도 아닌 것이...말이죠. ㅋㅋ~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9.04.01 10:06 신고 수정/삭제

      아우 샛별님의 여행과 비교할 수 없죠...
      아, 남아공 언젠간 꼭 가고 말꼬얌! ㅋㅋ

  • ^^ 2009.04.01 12:28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현지 지리정보가 없을땐 택시를 이용하라... 좋은 정보 인걸요^^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9.04.01 13:01 신고 수정/삭제

      근데 택시를 탈 땐 항상 바가지 쓸 걱정이 앞서서요~ ㅋㅋ

      먼저 요금을 흥정하고 타라! (정도가 될까요? ㅋ)

  • Favicon of http://greendayslog.tistory.com BlogIcon 그린데이 2009.04.06 08:43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흥정해서 어느정도면 가능할까요? ^^;;
    KTX진해여행... 내년엔 한번 도전해 봐야겠어요~
    택시여행이라면 아기와 함께도 가능하겠죠?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9.04.06 09:07 신고 수정/삭제

      하하, 저는 4시간 반에 5만원 흥정했어요 ㅋㅋ

춘향의 고을 남원, 벚꽃과 추어탕

이렇게 좋은 계절이라면, 지방 출장도 그리 힘든 일만은 아닙니다. 출장이긴 하지만, 마치 소풍을 떠나는 기분이었습니다.

전라북도 남원. 춘향전의 고장이라는 것 외에는 남원에 대해서 아는 것이 별로 없었습니다. 가본 적도 없었고요. 춘향, 광한루, 그리고 추어탕 정도의 키워드를 떠올리는 수준이었답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다 떠올릴 법한 그런 키워드일테죠.

서울에서 9시에 출발, 평일인데도 고속도로를 타기 까지는 은근히 막혔습니다.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대전 지나 대전통영 고속도로로 갈아탄 후 그렇게 네 시간 가까이 지나서 드디어 남원에 도착했습니다. 점심 시간을 살짝 넘겼으니 아무래도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간단히 식사를 해야 했습니다. 좋고 싫고를 떠나서, 남원에 오면 일단 추어탕에 도전해 봐야 하지 않을까요? 사전에 정보는 별로 없었고, 그래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잠깐 정보 검색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남원에 유명한 추어탕 집은 여럿 있지만, 현식당, 부산집 등의 이름이 나오더군요.

오래 앉아 음식을 즐길 시간도 없고, 그래서 추어탕 한 가지만 한다는 현식당의 전화번호를 적어 내비게이션에 입력해 두었지요. 별로 어렵지 않게 현식당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름 떄문에 그렇지 추어탕은 그리 힘겨운 음식(!)은 아닙니다. 다 아시는 것처럼 일단 미꾸라지는 죄다 갈려 나오기 때문에 형체를 찾을 수 없죠. 음식 생긴 것만 보고는 물고기가 들어갔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일단 이름에 대한 거부감만 접어 두고라면 한 번쯤 도전해 볼만한 음식이죠. 게다가 같이 같 일행 두 분의 표현에 따르면 - 두 분 다 젊은 여성들이었는데 ^^ - 미용식, 다이어트식이라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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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건너편 나무 사이로 현식당 간판이 보입니다

남원에서 추어탕 집이 많이 모여 있는 동네가 '천거동'인 듯 한데, 아예 길 이름이 '추어탕삼거리'네요. 현식당, 부산집 외에 언뜻 보이는 간판이 남원추어탕, 친절식당 등등이군요. 그런데 식당보다 눈에 들어온 건, 다름 아닌 벚꽃이었습니다. 길 맞은 편 천변으로 벚나무들이 활짝 꽃을 피웠는데, 정말 장관이라는 표현 말고는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네요. 게다가 이 날 날씨까지 정말 좋아서, 벚꽃이 절정을 이루었더랍니다. 꽃 구경은 뒤로 하고, 일단 식당에 자리를 잡았어요.

생각보다는 넓지 않았습니다만, 점심 시간을 좀 지났는데도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사람들이 꽤 있었습니다. 막 손님이 나가고 치운 테이블에 앉아 추어탕 세 그릇. 하긴 이 집은 메뉴판에 이것 하나 밖에 없더군요. 값은 7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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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찬이 나오고, 팔팔 끓는 추어탕이 대령했습니다. 생긴 것만 가지고는 여느 추어탕과 큰 차이를 못 느꼈어요. 함께 나온 썰은 고추를 넉넉히 넣고 밥을 말아 넣었습니다. 시래기 건더기를 건지며 후후 불어 먹었지요. 꼬득꼬득하게 뼛가루 씹히는 맛, 추어탕은 이 맛에 먹는 것 아니겠습니까.

담백하고 구수한 맛이 느껴집니다. 솔직히 서울에서도 자주 먹는 음식은 아니어서, 특별히 맛난 포인트를 찾으라 하면 딱히 뭐라 말하긴 그렇습니다만, 구수하면서도 꼬득꼬득한 맛에 밥 한 그릇을 후딱 비워 냈습니다. 항상 그런 말을 하죠. 사무실 근처에 이런 집 하나 정도 있었으면 좋겠다, 뭐 그런 정도 소망입니다. 자주는 아니어도 한 달에 두 어번 아무 생각없이 가서 먹을 수 있는 그런 집 말이에요.

식사를 마치고, 업무 장소로 이동해야 했지만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화사한 벚꽃이 눈길을 잡았기 떄문입니다. 정말 빈약한 제 어휘력으로는 흐드러졌다는 말 외에, 다른 말을 찾기가 어렵더군요. 그렇게 꽃을 보며, 가볍게 산책을 즐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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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사진을 몇 장 찍기는 했는데, 벚꽃에 어디 벚꽃이라고 써 있지 않은 이상 ^^ 서울에서 보나 남원에서 보나 ^^ 사진은 그게 그거더군요. 저처럼 특히 초짜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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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마다, 지역마다 하나씩 기억을 가지고 있다는 건 좋은 일입니다. 언제 그 곳에 다시 들러도 어딜 갈까 헤메지 않아도 되니까요. 정작 남원에서 광한루는 보지 못했지만, 벚꽃과 추어탕에 대한 기억은 계속 남아 있을 듯 합니다. / FIN

  • 비바리 2008.04.09 20:35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남원 추어탕을 한번 먹어는 봤는데
    역시 제 입맛에도 그닥 흥미롭지 않았던 기억입니다
    저는 맑은탕쪽을 선호하는 편인지라..

    광한루는 다시 거닐고 싶네요.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4.09 20:39 신고 수정/삭제

      맛이란 객관적이기도 하지만 주관성이 워낙 강한 것이어서 사람마다 다른 법이니까요 ^^ 누군가는 담담해도, 누군가에게는 감동이 될 수 있겠지요 ^^ 여유만 있었다면 서울 오지 않았을 지도 몰라요~ ㅋ

  • Favicon of http://mepay.co.kr BlogIcon mepay 2008.04.09 20:38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출장으로 남원까지 오셨군요. 무슨일로 내려오셨는지 모르겠지만.. 제 고향이 그 근처라 남원은 자주 갑니다. 남원은 조용하고, 인심이 찰진 지역이죠.. 그런데 제가 생각하는 남원의 음식맛은 별로 였던것 같습니다.. 추어탕이 괜찮긴 하지만 그것도 잘하는곳에서 먹어야 맛있는데..^^ 벗꽃 사진 괜찮은데요..뭘..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4.09 20:40 신고 수정/삭제

      네 전체적으로 참 조용하다는 느낌은 받았습니다. 보통 유명 식당가 옆에 가면 주차하기도 어려운데, 주차도 뭐 그런대로 잘 했고 - 아 평일이라 그랬을까요. ㅋㅋ - 느낌 괜찮았어요.

  • Favicon of http://www.rabbicat.com BlogIcon 토양이 2008.04.09 23:19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벚꽃이 정말정말 예뻤어요. 그러고보니 벚꽃구경을 제대로 해본 게 몇 년 만인지 모르겠어요. >_<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4.10 00:10 신고 수정/삭제

      그래도 올해는 다른 해보다는 꽃 구경을 많이 하는 듯 싶네~ ㅋㅋ 내일도 좀 할 수 있을라나~ ^^

  • 없음 2008.04.10 02:38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남원에 다녀오셨군요. 제 고향인지라 뭔가 이 글을 읽고 반갑게 느껴졌네요. 조금 더 큰 도시로 학교를 다녀야겠다고 마음먹고 고등학생때부터 남원을 떠나서 어느새 5년째에 접어들었어요. (남원에서) 벚꽃을 못본지도 꽤 오래 되었네요. 뭐, 어딜가나 있는 벚꽃이지만 어머니와 함께 거닐던 벚꽃길이어서 그런지 뭔가 그리워지네요.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4.10 07:49 신고 수정/삭제

      똑같은 벚꽃이어도 추억이 있다면, 그건 확실히 다른 벚꽃이겠지요. 그냥 예쁜 벚꽃 말고, 뭔가 사연이 있는 벚꽃... ^^

  • 손통 2008.04.10 09:50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젊은여성2분과의 동행만 부럽다는........ ㅎㅎ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4.10 10:08 신고 수정/삭제

      헐, 일하러 갔어요 >.< 지나고나니 오로지 운전기사였지만서두 ㅋ

  • Favicon of http://dogguli.net BlogIcon 도꾸리 2008.04.10 10:21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맛난 추어탕과 흐트러진 벚꽃~
    좋은 구경을 하신 것 같아 부럽습니다~
    언제나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 Favicon of http://blog.empas.com/diabloti BlogIcon 정현아범 2008.04.10 10:50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7천원 되얐구만요..ㅋ
    쫌만 더 들어가면 쌍계사도 댕겨오실 수 있는 거 아니었남요..^^;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8.04.10 14:32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지리산 밑에서 먹던 남원 추어탕 정말 직이던데.. ^^

  • Favicon of http://blog.empas.com/pp19in BlogIcon 뽀다아빠 네모 2008.05.12 09:43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석가탄신일. 모처럼 토,일 이틀을 내리쉬고 오늘 회사에 나왔습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제 블러그에 들렀다가 형님의 자취를 쫓아 여기에 왔습니다. ^^

    남원 그리고 추어탕과 벚꽃....저에게 남원은 아직까지 한번도 목적지인적 없이 그냥 지나치는 도시였는데....언제 한번 가봐야겠어요.

    저 벚꽃들은 이미 다 져버렸겠지만, 추어탕은 남아있겠죠????

석촌호수 벚꽃 산책길

점심 먹고 모처럼 여유를 부리며 산책할 수 있는 곳이 가까이 있다는 건 크나큰 혜택일 겁니다. 비록 일 년에 한 두 번 찾게 된다고 하더라도요.

사무실 근처 석촌호수. 산책로로 이만한 곳도 드물다는 생각이 들지만, 귀찮다는 이유로 게으름을 피우다 보면 정말로 일 년에 한 두 번 돌고 말지요. 지금이 바로 그 일 년에 한 두 번에 해당하는 그런 날입니다. 석촌호수 벚나무들이 벚꽃을 한아름 피웠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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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촌호수를 반 바퀴 돌고, 얼마 전에 생긴 아시안 음식점에서 식사를 한 후 다시 반 바퀴를 돌아 사무실에 돌아왔습니다. 눈에 가득한 벚꽃은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올 정도로 사람을 기분 좋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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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석촌호수도 서울의 다른 벚꽃 명소들과 같은 날짜에 벚꽃축제를 엽니다. 여의도도 그렇고 석촌호수도 그렇고, 이번 다가오는 주말이 축제날이군요. 4월 12일, 13일 이틀은 잠실 근처 교통 상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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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어쩝니까. 일 년 중에 벚꽃을 즐길 날은 기껏해야 이번 주, 다음 주 정도일텐데요. 주저하지 마시고, 가까운 주변을 한 번 둘러보세요. 봄은, 생각보다 너무 짧으니까요. / FIN


  • 진주애비 2008.04.07 22:00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우와!!!
    레이님의 저 멋진 사진들...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4.07 23:49 신고 수정/삭제

      엥~ 갑자기 이 무슨... ㅋㅋㅋ 누가 찍어도 다 저 정도는 찍어요... ㅋㅋ

  • Favicon of http://www.krlai.com BlogIcon 曹魔王 2008.04.07 22:53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앗..자주보는 동네 사진이네요..^^
    어제 일요일이라 동네한바퀴 돌았더니 역시나 사람이 많았고
    오늘은 저녁에 운동삼아 돌았더니 사람들이 너무 많더라구요^^

    정말 지금이 딱 벚꽃이 이쁜 시기인거 같아요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8.04.07 23:31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점심 먹으러 가면서 먹고 오면서 땀이 살짝 나는게 좋더군요.. ^^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4.07 23:49 신고 수정/삭제

      그르게 마음 같아서는 매일 점심에 돌고 싶어요~ ㅎㅎ

    • Favicon of http://www.rabbicat.com BlogIcon 토양이 2008.04.08 00:19 신고 수정/삭제

      매일 점심에 도는 것 좋아요!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4.08 01:03 신고 수정/삭제

      흐음, 아마 시간이 없을 거이네... ㅋㅋ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8.04.08 02:07 신고 수정/삭제

      아.. 그러지 말고 돌아버립니다..^^

  • Favicon of http://blog.empas.com/diabloti BlogIcon 정현아범 2008.04.08 10:36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선거하고 꽃놀이 가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거 날 푹~해져서리..
    오늘 다 지는 거 아닌가 모르겠어요..ㅠㅠ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4.08 21:20 신고 수정/삭제

      아 정말 오늘 날씨 장난 아니었다네 ㅋㅋ

  • Favicon of http://dogguli.net BlogIcon 도꾸리 2008.04.14 09:40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석촌호수도 벚꽃이 예쁘게 피었네요~
    이런 곳에서 산책을 즐길 수 있다는 것, 부럽습니다~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4.14 10:38 신고 수정/삭제

      사진 올릴때만 해도 한창이든데 지금은 다 떨어졌어요~ ㅋ

어린이대공원 봄꽃 구경

어릴 적 찍은 흑백 사진의 배경 중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곳이 아마 어린이대공원일 겁니다. 자동차는 말할 것도 없고, 그 시절 우리 부모님들의 형편으로 따지자면 어디 멀리 데리고 나갈 형편이 못 되었을 테니 그나마 버스 타고 갈 수 있는 어린이대공원엘 자주 데려가셨을 테지요. 하긴 어린이대공원에서 장난감 하나 안 사준다고 떼 쓰다가 바로 집에 끌려 와서 두들겨 맞았던 기억도 남아 있긴 합니다.

그리고 한동안 어린이대공원을 찾지 않았습니다. 재미가 없어졌거든요. 그러다가 아이가 생기면서 다시금 찾게 되었지요. 일단 집에서는 가깝우니까요. 가깝기로 따지면 롯데월드가 더 가깝지만 비용 대 효과로 따지면 어린이대공원을 따를 수가 없습니다. 어린이대공원은 완전 무료입장!입니다.

토요일, 날씨가 정말 좋아 집에 있기가 아까워 오후 늦게 차를 몰고 어린이대공원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그런 생각을 어디 저만했겠습니까. 대공원 근처로 가니 교통이 심상찮고, 주차장 입구는 이미 통제되었습니다. 마땅히 차를 세울 곳도 없고, 이미 막히는 교통으로 기분도 그닥 좋지 않아져서 그대로 차를 돌려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서 생필품을 사고 내일 지하철 타고 가자고 했지요.

그리고 주일. 어제와 비슷한 시간이었지만 이번에는 아예 지하철을 타고 갔습니다. 어린이대공원 후문 입구부터 정말 인산인해더군요. 게다가 선거 차량까지 나와서 시끄럽게 구는 통에 더 정신이 없었지요. 그래도 사람 틈을 삐집고 공원으로 들어갔습니다. 사람이 참 많기는 했습니다만, 그래도 걸어다니면서 꽃 구경 하고, 그 틈에서 사진도 찍고, 그럴 만은 하더군요. 한갓진 곳 나무 그늘 밑에 자리를 깔고 앉아 옥수수며, 떡볶이며, 오뎅을 사 먹는 재미도 쏠쏠 합니다. 옥수수... 엄청 팔리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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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5일부터 어린이대공원은 봄꽃 축제 기간입니다만, 아직 벚꽃은 활짝 피지 않았습니다. 이번 주말이 피크일 듯 싶더군요. 개나리와 목련은 이미 활짝 피어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하긴, 서울이니까 내 집 앞에 개나리가 활짝 피었으면 어린이대공원도 활짝 피었을 테지요. ^^ 참, 어린이대공원은 새벽 5시부터 문을 열어서(헉!) 밤 10시에 문을 닫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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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꽃을 즐길 수 있는 4월입니다. 차를 타고 지나다니다 보면 꽃봉오리를 보고, 어느 틈에 살짝 핀 꽃을 보고, 그러다가 활짝 핀 꽃을 보면서, 아, 꽃 구경 가야지, 그런 생각을 하는데 그러다 보면 흩날리는 꽃잎만 발견하게 되더군요. 원래 꽃 구경이란 마음을 다져먹고 바로 질러야 볼 수 있는 것 아닐까요. 봄이란, 마음껏 즐기기엔 너무 짧으니까요. / FIN
  • Favicon of http://youngminc.com BlogIcon 영민C 2008.04.07 11:39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저도 지난주 다녀왔는데 제대로된 벚꽃을 못 봤네요. 대신 웃긴 곰 한마리 보고 왔다죠. ㅎㅎㅎ.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4.07 11:43 신고 수정/삭제

      지난 주면 꽃을 다 미처 못 보셨을 거 같네요~ 근데 웃긴 곰이 있었나 봐요~ 냄새 난다고 동물 우리 근처에도 못 갔어요 ㅋㅋㅋ

  • Favicon of http://dogguli.net BlogIcon 도꾸리 2008.04.07 11:40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하마터면(?) 만날뻔 했습니다~
    지난주 토요일 원래 계획이 어린이 대공원 가는거였다가, 동네 산책으로 급 선회~
    아쉽습니다~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4.07 11:43 신고 수정/삭제

      그 많은 사람 중에서 도꾸리님을 알아볼 수 있다면, 우린 아마도~ ㅋㅋㅋ

  • Favicon of http://www.log.pe.kr BlogIcon 열산성 2008.04.07 13:11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4월 5일 어린이대공원에 있었는뎅 ^^
    벚꽃이 지고 있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피는 중이었나요?

    저는 불꽃놀이까지 보고 왔답니다~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4.07 13:34 신고 수정/삭제

      네~ 제가 보기엔 조금 더 피어야 할 것 같더라고요 ^^ 불꽃놀이 좋으셨겠어요~ 아우, 밤에 한 번 더 가볼까 봐요~ ㅋ

  • Favicon of http://happicialist.tistory.com BlogIcon Energizer Jinmi 2008.04.07 14:28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예뻐요 예뻐요 ^^~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4.07 17:05 신고 수정/삭제

      예쁘긴 한데 사람이 정말 많았더라는 >.<

  • Favicon of http://www.sunblogged.com BlogIcon easysun 2008.04.07 19:06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와 사진만 봐도 맘이 설렙니다. 요즘 여의도에도 벚꽃이 한창 피고 있어서 출퇴근 길에 기분 좋게 다니곤 하죠. 벚꽃만큼 한번에 마음을 설레게 하는 꽃도 없는 듯 해요.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4.07 20:01 신고 수정/삭제

      ^^ 이럴 땐 그냥 땡땡이가 최고! ㅋㅋㅋ

  • Favicon of http://diarix.tistory.com BlogIcon 외계인 마틴 2008.04.07 20:33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엇.. 이상하게 벚꽃인데 여기선 라일락 향기가 납니다.
    봄은 이미 한창을 넘어 끝물에 가까울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아직 봄도 느끼지 못한채 살고 있습니다.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4.07 23:47 신고 수정/삭제

      저희 사는 아파트엔 라일락이 있어요. 진짜 향기 끝내주는데... 마틴님 지구로 돌아와서 빨리 봄을 느끼세요~ ㅋ

  • 진주애비 2008.04.07 20:39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꽃은 사람구경..
    사람은 앞사람구경..
    언젠가 어린이 대공원에서의 추억입니다..ㅋ~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4.07 23:48 신고 수정/삭제

      아유 지금도 그래요 ㅋㅋㅋ 항상 사람 많죠 거긴...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8.04.07 23:33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아이가 옆에 없으니.. 휴일은 정말 휴일인데.. ㅋㅋ

  • Favicon of http://withpentax.tistory.com BlogIcon 하늘높이 2008.04.08 11:07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어린이 대공원 사진 보고 찾아왔는데요.
    석촌호수 근처에서 근무하시는군요? 저희집이 삼전동이라 자주가는데
    오늘은 레이님 사진보고 석촌호수도 카메라들고 가봐야겠네요.^^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4.08 21:19 신고 수정/삭제

      ^^ 네 석촌호수에서 좋은 사진 많이 찍으세요~ 지금이 기회잖아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