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의 향연, 잠실5단지

사실 잠실에서 벚꽃으로 유명한 곳은 석촌호수가 아니라 잠실5단지입니다. 1978년 건축된 잠실5단지는 그 역사 만큼이나 넉넉하고 풍성한 벚꽃을 자랑하는데요, 만개한 잠실5단지를 걷다 보면, 아, 이것이야 말로 진정 벚꽃의 향연인가, 그런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자, 사진 몇 장 보실까요.




잠실5단지가 어디냐고요? 잠실 롯데월드 건너편에 있는 오래된 아파트 단지가 바로 잠실5단지입니다. 주변에 있는 아파트들은 모두 재개발을 해 화려한 모양새를 자랑하고 있지만 원래부터 고층이었던 5단지는 현재 재개발이 추진 중입니다. 잠실5단지가 재개발이 되면 저 벚나무들은 다 어떻게 될까요. ^^ 물론 요즘은 잘 옮겨 심었다가 다시 데려온다는 말도 있긴 하지만요.





지금 잠실5단지는 축제가 한창입니다. 주민들과 벚꽃을 구경하러온 시민들은 벚나무가 드리운 꽃 그늘 아래 자리를 깔고 삼삼 오오 정다운 이야기를 나누고 있고, 5단지 안의 교회에서 열리는 바자회에서 파는 먹을거리들을 즐기기도 합니다. 차도 많고 사람도 많지만, 사실 가까운 곳에서 이렇게 풍성한 벚꽃을 즐길 수 있다는 건 큰 혜택이란 생각이 듭니다.




잠실에 사무실을 차린지 이제 3년을 넘어 4년째로 접어듭니다. 사실 그 동안은 뭐가 그리 바빴는지 한 번도 5단지 벚꽃을 구경하지 못했더랬습니다. 이제 4년 차로 접어들고, 사무실도 바로 옆 동의 더 크고 좋은 데로 이사하게 되었으니 올해는 벚꽃 축제를 보면서 우리 회사의 새로운 출발에 축하를 겸해야 하겠습니다.



벚꽃, 굳이 멀리가실 것 있나요. 잠실도 아주 훌륭한 벚꽃이 가득 피었습니다. 잠실5단지에서 넉넉하고 풍성한 벚꽃을 즐기셨다면 연인의 손을 잡고 석촌호수 가를 여유있게 걸어보는 것도 새 봄에 어울리는 소중한 즐거움이 될 것입니다.


벚꽃 떨어지기 전에 잠실 번개 한 번 치라는 아우성이 들리는 듯 합니다만… 꽃 떨어지기 전에, 더 즐겨보자고요. 내일은 피사이이를 들고 출사를 나가야겠습니다.

레이토피아에 못 올라오고 짤린(!) 비컷 사진들은 여기로!

  • 비바리 2009.04.07 20:50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전국은 지금 벚꽃물결로 넘실대는군요
    아름답습니다.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9.04.07 20:57 신고 수정/삭제

      네, 저도 경주의 벚꽃은 잊지 못하는데요~ ^^

      꼭 다시 가보고 싶어요~

  • Favicon of http://raonyss.tistory.com BlogIcon 라오니스 2009.04.09 12:10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남도에서 피는 벚꽃 부러워만 했는데
    서울에도 벚꽃이 피고, 개나리도 피고 해서 참 좋아요...
    저는 안양천길 따라 운동했는데, 거기도 많이 피었더라구요..ㅎ.ㅎ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9.04.09 13:04 신고 수정/삭제

      네, 오늘도 한 바퀴 돌아보니
      벌써 잎이 나고, 꽃이 떨어지더군요. ^^

  • ^^ 2009.04.09 13:05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오단지 벗꽃은 또 언제 볼런지.... ^^

  • Favicon of http://iloveuk.tistory.com BlogIcon 행복한꼬나 2009.04.13 11:49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여기가 잠실의 숨은 명소였군요! 아하 ~ ㅎㅎ 정말 벚꽃들이 풍성하네요. 이번주에 가면 꽃이 다 떨어졌겠죠? ㅠ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9.04.13 11:50 신고 수정/삭제

      하하 내가 좀 남겨 놓으라고 할까요? ㅋ

  • Favicon of http:// wessay.net BlogIcon 위세이 2009.04.24 15:05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오.. 여긴 완전 길을 냈군요.. 좋네요.. 우리 동넨 듬성듬성인데..

석촌호수 벚꽃 길을 걷다

잠실역 근처 석촌호수도 이맘 때면 빠지지 않는 벚꽃 명소 중 하나입니다. 총 길이 2.5km의 호수를 둘러싼 산책로와 산책로 위를 터널 처럼 만들어주는 벚나무들이 꽤 눈을 즐겁게 해주거든요. 3월말 부터 조금씩 피어나기 시작하던 벚꽃들이 4월 첫 주, 활짝 피었습니다. 언뜻 보기에 80-90% 정도는 피었다고 해도 되겠군요. 지금 분위기로 보아서는 이번 주가 피크일 듯 합니다.


석촌호수를 가로지르는 다리 위에서 본 산책로의 모습. 이미 활짝 핀 벚나무들이 산책로를 덮고 있습니다. 아직 꽃송이가 활짝 벌어지지는 않았으니까 오늘 같은 날씨로 내일, 모레를 지나 주말이면 절정을 이루지 않을까요.



벚꽃이 눈을 부시게 하지만, 석촌호수엔 벚꽃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슬슬 잎이 나기 시작하는 개나리, 활짝 핀 조팝나무, 그리고 철죽까지. 색색의 꽃이 석촌호수를 감싸고 있는 거지요.


산책로 위로 살짝 걸친 벚나무들이 눈에 띕니다. 호수 가에 피어 있는 벚꽃들이 마치 미소를 짓는 듯 하고요. 이 나무들이 조금 더 크면, 정말 장관일 거란 기대감도 가득합니다.


양지 바른 쪽, 조금 더 나무들이 큰 쪽은 이미 터널이 만들어 졌습니다. 평소보다 두 배, 세 배는 많은 사람들이 산책로를 걸어 갑니다. 마음은 이미 꽃 속에 묻혀 버렸습니다.


푸른 하늘, 눈부신 햇살, 그리고 환한 벚꽃이 눈을 시리게 만듭니다. 시린 눈을 잠시 감아도 벚꽃의 형상은 지워지지 않습니다.





석촌호수의 온도계는 오늘 19도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어쩌면 봄 꽃을 즐길 여유가 생각보다 조금 남았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 눈 앞에 있는 봄 꽃을 기다리게 하지 마세요. 꽃은 그냥, 누리면 될 뿐 무언가를 기대하는 법이 없으니까요.


  • Favicon of http://www.rabbicat.com BlogIcon 토양이 2009.04.06 15:02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매년 보는 봄꽃인데도 왜 질리질 않는 걸까요 ㅎㅎ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9.04.06 16:23 신고 수정/삭제

      1년에 한 번, 단 일주일동안만 만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평생 사랑할 수 있지 않을까? ^^

  • Favicon of http://raonyss.tistory.com BlogIcon 라오니스 2009.04.06 15:22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남도에서만 꽃이 피는 것이 늘 부러웠는데
    이제 수도권에서도 벚꽃이 만발하는 군요...
    석촌호스 걷고 싶어집니다...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9.04.06 16:24 신고 수정/삭제

      라오니스님 계신 곳 주변은 이미 더 많이
      피었을 듯 한데요?? ^^

  • Favicon of http://www.misoin.com BlogIcon 미소인 2009.04.06 15:54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시끌벅적한 윤중로까지 갈 필요도 없겠네요. 집(성수동)하고도 가깝고..
    왜몰랐을까 ㅋㅋ 석촌호수.. 예약 완료!! ^-^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9.04.06 16:25 신고 수정/삭제

      하하, 성수동이면, 어린이대공원도 좋으시잖아요 ^^
      (근데 어린이대공원은, 주말엔 사람이 너무 많아서... )

      그에 비하면 석촌호수는 적당히 한적할 듯 합니다.

      행복한 봄날 되세요 ^^

    • Favicon of http://www.misoin.com BlogIcon 미소인 2009.04.06 19:19 신고 수정/삭제

      아.. 어린이대공원도 벚꽃이 좋은가보네요..
      요번 겨울에 성수동으로 이사를 와서 겨울에 조카들이랑 한 번 가봤었는데.. ^-^
      연인이랑은 석촌호수쪽이 좀 더 좋을거 같아요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9.04.06 16:28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뭐니뭐니해도 잠실 벚꽃의 최고봉은 5단지가 아닐까요?.. ^^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9.04.06 17:02 신고 수정/삭제

      올해는 5단지를 꼭 가볼 겁니당! ㅋㅋ

  • Favicon of http://www.midorisweb.com/ BlogIcon 미도리 2009.04.06 22:45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여의도 벚꽃도 구경하러 함 오세요 ^^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9.04.07 08:54 신고 수정/삭제

      그르게요. 여의도 꼭 가고 파요! ㅎ

  • 2009.04.06 23:36 ADDR 수정/삭제 답글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greendayslog.tistory.com BlogIcon 그린데이 2009.04.07 07:26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와.. 산책길이 예술인데요. 근데 그 5단지가 대체 어딘가요?...;;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9.04.07 08:53 신고 수정/삭제

      하하, 저희 사무실 길 건너편 잠실 5단지를 말하는 거에요~
      거기도 아파트 단지가 오래되서, 벚꽃이 장난 아니거든요!

  • Favicon of http://blog.daum.net/bouquetdor BlogIcon 진주애비 2009.04.07 09:28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지금 거기서 무슨 낭송회도 있다지요 아마..
    레이님의 낭낭한 목소리로 함 출전해 보셔요..ㅋ~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9.04.07 09:37 신고 수정/삭제

      저는 말을 잘 못해서요! ㅋㅋ
      그냥 어느 구석에서 술이나 마셔야쥬~ ㅋ

  • Favicon of http://no1salaryman.tistory.com BlogIcon 정현아범 2009.04.09 11:15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걸으실 수는 있는 건감요??
    아님, 정원을 생각하여 양보하심??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9.04.09 13:03 신고 수정/삭제

      아니여, 어제는 정말 걷기조차 힘들었다네. 쏘오리~ ^^

  • Favicon of http://bongstudio.tistory.com BlogIcon bong 2009.04.09 18:17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잠실에도 봄이 오고 있군요ㅎㅎㅎㅎ
    좀 먼길이지만...폭신한 석촌호수길도 한번 걷고 싶어지네요^^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9.04.10 09:15 신고 수정/삭제

      하하, 이번 주 지나면 여름일 거 같아요~ ㅋㅋ

진해 군항제를 가다 - 벚꽃에 아쉬움을 묻다

진해는, 언젠간 한 번 꼭 가봐야지,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던 마음 속의 여행지였습니다. 해마다 벚꽃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하는 진해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내년엔 꼭, 내년엔 꼭 그런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진해로는 발걸음을 떼기 쉽지 않았습니다. 아마, 멀다는 핑계 때문이었을 겁니다. 군항제, 벚꽃 많은 만큼 사람도 많다는 누군가에게 들은 선입견 때문에 멀다는 핑계가 더 자연스럽게 먹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진해를, 드디어 다녀왔습니다. 그것도 3월 27일 당일치기로 말입니다. 승용차를 이용했다면 아마 어림없었을 일인데, 그나마 KTX 패키지를 이용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일 겁니다. 서울역에서 동대구까지 KTX를 타고, 거기서부터 버스로 이동하는 그런 패키지 상품이었습니다. 교통만 제공하지 진해에 가서는 자유 관람을 하는, 그야 말로 데려다 주고 데려 오기만 하는 여행 상품이었던 거죠.

패키지 상품은 저렴하다는 장점은 있지만, 좌석을 고를 수 없다는 점 - 한 마디로 복불복이라는! - 이 단점이더군요. KTX도 갈 때는 역방향, 올 때는 순방향이었지만 바로 문 앞(바로 문 앞 좌석은 역방향과 마찬가지로 할인이 되는데!)에 앉아 있으니 살짝 손해보는 느낌도 듭니다만 그건 어쩔 수 없는 것이겠지요.

여튼 서울역에서 아침 여덟시 반 KTX를 타고 동대구로 떠났습니다. 동대구까지는 잘 갔는데 문제는 버스였군요. 대구 인근을 벗어나는 데만 한 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덕분에 진해 도착은 예정보다 한 시간이 더 걸린 오후 1시 30분 정도. 이 때부터 6시까지 알아서 진해를 관광하고 다시 버스에 탑승하면 됩니다. 알아서 관광하고 오세요. 오후엔 차 많이 막힙니다. 이 말 한 마디만 하고 가이드는 우리를 진해 역에 내려주었습니다.

문제는 이제부터지요. 가이드한테 받은 지도 한 장을 가지고 진해를 돌아다녀야 하는데 도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다는 겁니다. 여좌촌, 해군작전사령부, 사관학교 등등을 가보자 라는 아이디어만 있었는데 정작 진해에 내리니… 게다가 길거리에 사람은 왜 그리 많고 차는 또 얼마나 막히는지.

일단 지도를 기반 삼아 여좌촌의 로망스 다리인가 뭔가부터 찾자고 길거리에서 뒤적거리고 있는데, 할아버지 택시 기사 한 분이 접근합니다. 어디를 찾느냐?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바로 비용을 흥정하고 택시를 타기로 했습니다. 아무 정보가 없는데 돌아다니느니 비용이 좀 들더라도 택시를 타고 다니는 것이 나을 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죠. 택시 비용도 그리 비싸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고요.


택시가 제일 먼저 들른 곳은 해군작전사령부입니다. 입구에선 많은 분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저희는 그냥 택시를 타고 주욱 돌았죠. 군항제 기간 동안만 공개하는데 안쪽에서는 내릴 수는 없고 차를 타고 드라이브만 해야 한답니다. 차 안에서 이제 막 피어 오르기 시작한 벚꽃들을 즐기고, 작전사령부 내의 큰 배도 보고 그렇게 차를 돌려 나왔습니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어리버리 해서 뭘 봐야 할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다음 목적지는 해군사관학교입니다. 커다란 군함을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듯 했습니다. 사실 벚꽃도 많이 피어 있을 거라 생각도 했었고요. 일단 입구까지 들어가는데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차가 많이 막혔다는 얘깁니다. 그만큼 찾는 사람들도 많았고요. 승용차들은 입구 주차장에 차를 대고 버스를 타야 하는데 택시를 타고 가니 연병장까지 바로 죽 들어갈 수 있어 편하긴 했습니다. 나중에 보니 그냥 승용차들도 연병장까지 들어오긴 하던데, 입구 주차장이 만차 되어서 들여 보낸 거라 합니다. 이거 이거 늦게온 사람들이 장땡이군요! ^^

연병장에서 오토바이 묘기도 보고, 거북선 앞에서 해군 유니폼을 빌려 사진도 찍고 그랬답니다만, 벚꽃은 없더군요. 에이, 꽃 보러 왔는데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잠시 접고 이번엔 군함에 올라 탔습니다. 충무공함과 고준봉함 두 대를 개방해 놨더군요. 사람이 너무 많아 둘 다는 못 타고 고준봉함에 올라 사진을 몇 컷 찍었습니다. 처음엔 고준봉 함이 사람 이름을 딴 것이려니 했는데 백두산에 있는 봉 이름이랍니다. 여튼, 태어나서 처음으로 군함에도 올라보고, 신기했습니다.


여기까지 돌아보니 얼추 세 시가 넘었습니다. 점심을 아직 못 먹어 시장했지요. 금강산도 식후경인 법인데 뭐라도 먹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진해의 특별한 먹거리를 추천해 달라 했더니, 바닷가라 회가 어떠냐고 해서 - 사실 저는 회를 안 좋아하지만 아내와 딸 아이는 좋아하는 관계로! - 바닷가의 조용한 횟집을 추천 받아 이것 저것 모듬회 중자 하나로 식사를 배부르게 끝냈습니다.

사실 가볍게 먹을 생각이었는데 식사가 묵직해지는 바람에 대략 한 시간 정도를 흘려 보냈군요. 벚꽃을 제대로 보지 못했으니 이제 제대로된 벚꽃 구경을 가야할 차례입니다. 여좌천을 거쳐 장복산 공원을 돌아 내려오는 코스입니다. 여좌천은 아까 내렸던 진해 역 바로 옆에 있네요. 택시를 타고 좁은 길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니 벚나무가 아주 이쁘게 자리 잡았는데 꽃이 살짝 덜 피어서 좀 아쉬웠습니다.


길은 계속해서 장복산으로 이어졌습니다. 외려 산에 벚꽃이 더 많이 피었더군요. 산 정상 터널 앞에서 택시를 돌려 내려오면서 차에서 내려 사진을 찍고 좀 걸었습니다. 이 벚꽃들이 다 피면 정말 터널처럼 길을 꾸미겠더라고요. 덜 핀 것이 또 한 번 아쉬웠지만 그래도 이 정도가 어딥니까. 공원을 따라 산길을 내려오다가 다시 택시를 타고 여좌천 계곡으로 들어서서 택시에서 내렸습니다. 요금을 정산하고, 아직까지 시간 여유가 좀 있어서 걷기로 한 거죠. 계곡을 내려오며 사진을 찍고, 노점상에서 간식도 사 먹고… 사람은 정말 많았지만 ^^ 그런대로 괜찮게 즐기다 왔습니다.


그 먼데까지 가서, 사람에 치이고, 결국 다 피지도 못한 벚꽃 보고 왔단 말이야?? 라고 누군가는 말할지 모르겠습니다만, 네 맞습니다. 그걸 보러 간 거였으니까요. 시간이 부족해서 더 여유있게 즐기고 오진 못했지만, 그것조차도 보지 못한 것보다는 훨씬 나은 거다, 그런 생각을 하며 돌아왔습니다.

마음 같아선 더 여유로울 때, 좀 더 한적할 때 진해를 찾고 싶습니다만, 현실적으론 불가능하겠지요. 벚꽃은 항상 짧은 시간 동안만 피어있을 테고, 그 짧은 시간을 즐기기 위해 사람들은 계속 모여들테니까요. 어차피 그럴 거면, 마음을 비울 건 비우고, 그냥 벚꽃에만 집중하다 오면 될 듯 합니다. 원래 그럴려고 여행했던 거니까요.

여행 일시 : 2009년 3월 27일(2009년 4월 2-3일 쯤 벚꽃 만개할 것으로 예상! 누가? 진해 택시 아저씨!)

여행 코스 : 진해역 -> 해군작전사령부 -> 해군사관학교 -> 바닷가 횟집 -> 여좌천 -> 장복산 공원 -> 여좌천 -> 진해역

여행 방법 : 택시 대절(저 코스를 처음엔 걸어 다닐려고 했다는! 저처럼 처음 가는 사람들은 차라리 이 방법이 나을 듯)

  • Favicon of http://www.paperon.net BlogIcon 편집장 2009.03.30 09:36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덕분에 먼 남쪽 나라로 부터 온 벚꽃 사진 잘 봤습니다.
    이번 주말 정도면 피크가 되겠군요.
    사무실 건너 5단지 내에도 벚꽃이 조금씩 피기 시작하더라구요. ^^;
    조만간 도시락 들고 점심 먹으러 나가요~ ^^

  • Favicon of http://raonyss.tistory.com BlogIcon 라오니스 2009.03.30 13:28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이맘때면 가보고 싶은 진해이지만
    교통편이 문제였는데, ktx 패키지도 좋겠는데요...
    좋은 정보, 좋은 사진 고맙습니다..^^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9.03.30 15:14 신고 수정/삭제

      KTX가 있으니 가능한 일이겠지요 ^^

      단점도 있지만, 하루에 벚꽃을 즐기는 방법으론
      이게 최고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방문해 주시고 댓글 주셔서 고맙습니다 ^^

  • 가고싶오~~ 2009.03.30 17:53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진해시민으로써...오류부분 수정을 요청드릴께요..
    여좌"촌"이 아니라 여좌"천"이랍니다...
    [川]....
    저도 오랜만에 집에 다녀왔는데..차가 엄청 막히더라구요...
    4/3일쯤 가시면 눈꽃을 보실 수 있을 거라 감히 예상합니다..
    수고하세요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9.03.31 10:59 신고 수정/삭제

      고맙습니다.

      으아 챙피해라... 여좌천을 왜 일관성 있게 여좌촌으로 썼을까요.

      지적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다 고쳤습니다. ^^

  • Favicon of http://blog.daum.net/bouquetdor BlogIcon 진주애비 2009.03.30 19:59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전 개인적으로 젊고 싱싱한
    경주의 벚꽃을 더 좋아합니다
    그래도 진해는 한번쯤 가고 싶다는..ㅋㅋ
    참, 정황상 통일번개가 임박한 것 같은데요
    비록 제가 낑기지 못해도
    노여워 하거나
    화를 내거나
    증오를 하거나 하지는 않을겁니다요
    절대로 단언코 기어이...ㅎㅎㅎ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9.03.31 11:00 신고 수정/삭제

      전 통일번개가 뭔지는 모르겠으나
      진주아빠님 낑기시는 날로
      다시 하면 되겠지요.

      진주아빠님이 낑기지 않으시는 번개는
      절대로 단언코 기어이...

      ㅋㅋㅋ

  • Favicon of http://afterdigital.tistory.com BlogIcon 조선얼짱 2009.03.31 18:49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그래도 아름다워요.
    저 하얗디 하얀빛의 연분홍 벚꽃 .. 사진 만으로도 풍광을 떠올리며
    눈을 감았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잠시나마 제게 아름다움을 느낄 여유를 주셔서
    꾸벅~^^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9.03.31 19:11 신고 수정/삭제

      다음 주면 서울에도 벚꽃이 한창일 듯 한데,
      벚꽃 피는 저녁에 잠실 벌로 나들이 오시지요~~ ^^

  • Favicon of http://sepial.net BlogIcon sepial 2009.04.01 03:32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뭔가 아쉬운 여행을 거의 같은 날에 하고 말았군요....^^;;;;;
    그래도 남의 여행이 역시 더 좋아보이는걸요...떡도 아닌 것이...말이죠. ㅋㅋ~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9.04.01 10:06 신고 수정/삭제

      아우 샛별님의 여행과 비교할 수 없죠...
      아, 남아공 언젠간 꼭 가고 말꼬얌! ㅋㅋ

  • ^^ 2009.04.01 12:28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현지 지리정보가 없을땐 택시를 이용하라... 좋은 정보 인걸요^^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9.04.01 13:01 신고 수정/삭제

      근데 택시를 탈 땐 항상 바가지 쓸 걱정이 앞서서요~ ㅋㅋ

      먼저 요금을 흥정하고 타라! (정도가 될까요? ㅋ)

  • Favicon of http://greendayslog.tistory.com BlogIcon 그린데이 2009.04.06 08:43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흥정해서 어느정도면 가능할까요? ^^;;
    KTX진해여행... 내년엔 한번 도전해 봐야겠어요~
    택시여행이라면 아기와 함께도 가능하겠죠?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9.04.06 09:07 신고 수정/삭제

      하하, 저는 4시간 반에 5만원 흥정했어요 ㅋㅋ

석촌호수 벚꽃 산책길

점심 먹고 모처럼 여유를 부리며 산책할 수 있는 곳이 가까이 있다는 건 크나큰 혜택일 겁니다. 비록 일 년에 한 두 번 찾게 된다고 하더라도요.

사무실 근처 석촌호수. 산책로로 이만한 곳도 드물다는 생각이 들지만, 귀찮다는 이유로 게으름을 피우다 보면 정말로 일 년에 한 두 번 돌고 말지요. 지금이 바로 그 일 년에 한 두 번에 해당하는 그런 날입니다. 석촌호수 벚나무들이 벚꽃을 한아름 피웠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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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촌호수를 반 바퀴 돌고, 얼마 전에 생긴 아시안 음식점에서 식사를 한 후 다시 반 바퀴를 돌아 사무실에 돌아왔습니다. 눈에 가득한 벚꽃은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올 정도로 사람을 기분 좋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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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석촌호수도 서울의 다른 벚꽃 명소들과 같은 날짜에 벚꽃축제를 엽니다. 여의도도 그렇고 석촌호수도 그렇고, 이번 다가오는 주말이 축제날이군요. 4월 12일, 13일 이틀은 잠실 근처 교통 상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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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어쩝니까. 일 년 중에 벚꽃을 즐길 날은 기껏해야 이번 주, 다음 주 정도일텐데요. 주저하지 마시고, 가까운 주변을 한 번 둘러보세요. 봄은, 생각보다 너무 짧으니까요. / FIN


  • 진주애비 2008.04.07 22:00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우와!!!
    레이님의 저 멋진 사진들...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4.07 23:49 신고 수정/삭제

      엥~ 갑자기 이 무슨... ㅋㅋㅋ 누가 찍어도 다 저 정도는 찍어요... ㅋㅋ

  • Favicon of http://www.krlai.com BlogIcon 曹魔王 2008.04.07 22:53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앗..자주보는 동네 사진이네요..^^
    어제 일요일이라 동네한바퀴 돌았더니 역시나 사람이 많았고
    오늘은 저녁에 운동삼아 돌았더니 사람들이 너무 많더라구요^^

    정말 지금이 딱 벚꽃이 이쁜 시기인거 같아요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8.04.07 23:31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점심 먹으러 가면서 먹고 오면서 땀이 살짝 나는게 좋더군요.. ^^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4.07 23:49 신고 수정/삭제

      그르게 마음 같아서는 매일 점심에 돌고 싶어요~ ㅎㅎ

    • Favicon of http://www.rabbicat.com BlogIcon 토양이 2008.04.08 00:19 신고 수정/삭제

      매일 점심에 도는 것 좋아요!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4.08 01:03 신고 수정/삭제

      흐음, 아마 시간이 없을 거이네... ㅋㅋ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8.04.08 02:07 신고 수정/삭제

      아.. 그러지 말고 돌아버립니다..^^

  • Favicon of http://blog.empas.com/diabloti BlogIcon 정현아범 2008.04.08 10:36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선거하고 꽃놀이 가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거 날 푹~해져서리..
    오늘 다 지는 거 아닌가 모르겠어요..ㅠㅠ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4.08 21:20 신고 수정/삭제

      아 정말 오늘 날씨 장난 아니었다네 ㅋㅋ

  • Favicon of http://dogguli.net BlogIcon 도꾸리 2008.04.14 09:40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석촌호수도 벚꽃이 예쁘게 피었네요~
    이런 곳에서 산책을 즐길 수 있다는 것, 부럽습니다~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4.14 10:38 신고 수정/삭제

      사진 올릴때만 해도 한창이든데 지금은 다 떨어졌어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