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애플 볶음밥, 두번째 도전

2007/05/29 - [행복한 음식 얘기] - 딸 아이를 위한 만찬, 파인애플 볶음밥

거의 일년 전쯤에 파인애플 볶음밥에 도전했었지요. 딸 아이는 워낙 파인애플을 좋아하기 때문에 아빠가 만들어준 파인애플 볶음밥을 잘 기억하고 있었더랍니다. 종종 해달라고 졸랐거든요. 너무 달다는 이유로 하지 말라는 엄마의 반대와 바쁘다는 핑계로 그동안 기회를 못 잡았었는데, 지난 주 코스트코에 갔다가 파인애플을 발견하고는 그대로 질러버렸습니다.

질렀다고 해 봐야 ^^ 파인애플 값이 많이 떨어졌더군요. 지난 번에 4,990원 주고 산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는 2,990원이었더랍니다. 필리핀산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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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도 부담 없으니 편히 질렀지요. 파인애플을 보고 딸 아이는 환호성을 지릅니다. 덕분에 뽀뽀도 받고, 기분 좋게 저녁 준비를 시작합니다.

사실 파인애플 볶음밥이라는 게 뭐 어렵겠습니까마는 어려운 점이라면 파인애플을 손질해야 한다는 겁니다. 파인애플을 잘 씻어 위로 솟아 있는 뿔(!)을 잘라내고 길게 반으로 자릅니다. 그리고 속을 잘 긁어내지요. 속을 긁어내는 이유는 파인애플 껍질을 그릇으로 쓰려고 하는 겁니다. 그러니 적당히 긁어야지 너무 열심히 긁어내야 껍질에 구멍을 내면 안됩니다. 그런데 이게 노동이더라고요. ^^

속을 긁어낸 파인애플 껍질을 물에 썻어 헹궈둡니다. 지난 번에 할 때는 헹구지 않고 그냥 사용했는데 나중에 껍질에 담은 밥이 너무 달아져서 먹기에 좀 그렇더군요. 딸 아이는 신나게 먹었습니다만. 여튼 지난 번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는 파인애플 껍질을 씻어두었습니다.

긁어낸 파인애플을 잘게 잘라 다른 재료와 함께 볶습니다. 파인애플이야 굳이 볶아지지 않아도 상관 없으니까 감자, 당근, 양파, 햄 등을 먼저 넣고 볶다가 마지막에 넣으면 되겠지요. 볶는 도중에 소금과 후추로 적당히 간을 합니다. 가만 보면 집마다 밥을 볶을 때 쓰는 노하우가 있던데 그걸 그대로 쓰면 됩니다.

여기서 어려운 점이 하나 있습니다. 파인애플이라는 재료가 들어가기 때문에 일단 단 맛이 강합니다. 그런데 아이들이야 그렇다 쳐도 어른들이 어찌 단 맛으로 밥을 먹을 수 있겠습니까. 제일 무책임한 말이기는 해도, 단 맛고 짠 맛이 적당히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간을 맞춰야 합니다. 이런 표현을 쓸 때마다 이런 무책임한 글이 어디 있나 그런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만 뭐 별 방법이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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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볶았으면 아까 헹궈둔 껍질에 밥을 담습니다. 파인애플 볶음밥의 유리한 점은 일단 뽀대가 나고, 맛이 달달하기 때문에 대충 만들어도(!) 아이가 정말 좋아한다는 거죠. 여튼 반응은 대 성공! 딸 아이는 평소 먹던 것의 1.5배 정도를 먹었고 후식으로 파인애플 그릇을 구멍이 날 때까지 박박 긁었습니다. 이걸 때를 대비해서 아까 파인애플 속을 긁어낼 때 살짝 여유를 두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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볶음밥엔 무조건 김치죠 ^^ 매콤 달콤한 나박김치가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반찬입니다. 느끼함을 한 번에 샥 날려주는 데는 역시 김치만한 것이 없거든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파 김치가 바로 위에, 바닥을 보이고 있네요.

이렇게 해서 주말 저녁 식사도 끝. 아빠로서 점수도 따고, 뽀뽀도 받고, 배도 부르고... 더할 나위 없는 저녁 아니겠습니까? 아빠들, 한 번쯤 도전해 보시길 ^^

ps> 1년 쯤 뒤에 파인애플 볶음밥 포스팅이 한 번 더 올라올 것 같은 예감이... ^^
  • Favicon of http://www.paperon.net BlogIcon 집짱 2008.03.04 16:50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긁어낸 파인애플을 조금만 볶음밖에 넣어 조리하고
    남은건 깍뚝설기로 단무지처럼 쟁반에 담아내면 어떨까요? ^^;;;
    밥 반찬으로 단 과일은 별로일까요?
    언제 잠실의 숨겨진 맛집에서도 해주세요.
    파인애플은 제가 긁어 낼께요.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3.04 16:58 신고 수정/삭제

      파인애플 적게 넣으면 딸 내미가 싫어한다네 ㅋㅋ 밥 반찬 보다는 후식으로 쓰는 것이 더 좋을 듯~ ㅋㅋㅋ 근데 이거 어른 들 입맛에는~~ 좀 그렇지 않을꼬? ㅋ

    • Favicon of http://www.rabbicat.kr BlogIcon 토양이 2008.03.04 19:49 신고 수정/삭제

      안그래도 아까 마트 다녀오면서 파인애플이 땡기더라니. ㅠㅠ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3.04 19:54 신고 수정/삭제

      참내. 이거 진짜 한 번 해야 하는 겨? ㅋㅋ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8.03.05 11:11 신고 수정/삭제

      당신을 금주의 주번으로 임명하노라... ^^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3.05 11:58 신고 수정/삭제

      켁!

  • Favicon of http://blog.daum.net/bicyclife BlogIcon 무대의소요 2008.03.04 17:25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그냥 통조림 파인애플로 만들기에는, 너무 달게 될까요? 저런 생파인애플은 아까워서 그냥 생으로 먹고 싶으네요.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3.04 17:48 신고 수정/삭제

      저도 통조림 파인애플로 해 볼 생각도 하긴 했는데, 왠지 단 맛이 더 셀 것 같은 느낌에다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파인애플 그릇이 없잖아요 ^^

  • Favicon of http://www.kimdahee.com BlogIcon 다희 2008.03.04 18:22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오하...저도 파인애플 볶음밥 좋아하는데 직접 만들어 볼 생각은 못 해봤어요~
    레이님 포스팅보고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동생들도 좋아하겠는데요? ^-^

    하지만...왜 어머니가 반대하셨는지 알 것 같아요.
    아이들은 한 번 달콤한 밥 맛에 길들여지면 그것만 찾으니까~ㅎㅎ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3.04 19:54 신고 수정/삭제

      ^^ 어쩌다가 한 번이니까 그 정도는 먹여야죠 ㅋㅋ 그 정도도 못 먹게 하면 아마 데모할 걸요? ㅋ

  • Favicon of http://sepial.net BlogIcon sepial 2008.03.04 18:56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파인애플...은근히 짠 음식과 잘 어울리죠? 우리 동네 파인에플은 한국의 배 정도 크기라서 밥 담아 먹기는 좀 모자라겠고....기냥.....볶음밥 할 때 좀 넣어볼까봐요....
    아, 또 군침 돈다~~~~흐르릅~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3.04 19:55 신고 수정/삭제

      '한국의 배'라고 하셔서 우리나라에서 보는 것 보다 두 배 정도 되는 파인애플? 근데 왜 밥이 모자라지? 뭐 그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고 있었더라는... >.< ㅋㅋ

  • Favicon of http://blog.empas.com/bouquetdor BlogIcon 진주애비 2008.03.04 21:43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헉!! 지난번 포스팅에서 전수받은 비법을 아직 쓰먹질 못 했는데..ㅜㅜ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3.04 22:46 신고 수정/삭제

      이런 거 말고도 훌륭한 내공을 많이 가지고 계시잖아요 ㅋㅋ

  • 손통 2008.03.05 11:08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와우! 정녕 당신이 볶음밥을 만들었단 말이오? 대단대단.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3.05 11:57 신고 수정/삭제

      아니 형님, 볶음밥 만든 게 머 그리 대단타고... 이거 지금 놀리는 거죠? >.<

  • Favicon of http://blog.empas.com/diabloti BlogIcon 정현아범 2008.03.05 16:44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1탄 다시 안 열어보긴 했는데..
    이거 머 별로 달라진 건 없는거죠..ㅡㅡ;
    뽀뽀도 그렇구..^^

    ※멋진이 형님 들어오신다대요..

  • Favicon of http://philomedia.tistory.com BlogIcon 필로스 2008.03.06 17:09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이 블로그는 집에서 접속못하도록 차단하는 방법을 찾아야겠슴다^^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3.06 17:17 신고 수정/삭제

      아이가 어릴 때나 먹히지, 다 키워두시면 이런 거 소용 없습니다. ㅋㅋㅋ

  • Favicon of http://www.sunblogged.com BlogIcon easysun 2008.03.07 10:31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애들 엄마'도 한번 try해봐야겠슴다. ^^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3.07 11:05 신고 수정/삭제

      ㅋㅋ 이거 괜히 이 집 저 집 불지른 거 아닌가 몰러유 ㅋㅋ

  • Favicon of http://dogguli.net BlogIcon 도꾸리 2008.03.07 12:30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홍콩에서 태국식 파인애플 볶음밥을 못먹은 것을 후회하고 있었는데...
    오늘 레이님 블로그를 방문하니..
    잊었던 파인애플 볶음밥에 대한 그리움이..
    아웅...
    넘 맛있어보여요~

볶음밥 하나는 예술, 매드포갈릭 갈릭홀릭 라이스

여러가지 많은 밥 중에서 나는 볶음밥을 제일 좋아한다. 중국집 볶음밥도 좋아하고 동남아 음식점에서 나오는 볶음밥도 좋아하고, 분식집 김치볶음밥도 좋아하고, 집에서 만든 볶음밥은 더더욱 좋아한다. 집에서 혼자 있을 땐 오죽하면 달걀 하나 달달 풀어 대충 손에 잡히는  재료를 넣고 밥을 볶아 먹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볶는 솜씨는 나름대로 일가견이 있다. 딸내미가 볶는 요리 나오면 아빠보고 하라고 할 정도니까. 하지만 이건 약간 세뇌 같은 것도 있다. 볶고 비비는 건 아빠가 잘해!라고 하도 얘기를 해 댔으니 으레 그런 줄 아는 것일 지도 모른다.

중국 여행 갔을 때 친구와 둘이 거의 밤새다 시피 술을 마신 적이 있다. 그렇게 술을 마셨으니 다음 날 속이 느글 느글해 죽을 판인데, 중국 호텔 아침 부페에 볶음밥이 나왔다. 얼마나 그걸 먹고 싶었던지 그 엉망이 된 속에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먹어 댔다. 결국 버스 타고 돌아다니던 도중에 화장실에서 도로 다 꺼내 놓기도 했지만(이 얘기를 써 놓고 보니 내가 참 미련타는 생각도 든다 >.<). 여튼 그 정도로 난 볶음밥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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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내가 먹은 볶음밥 중에서 제일 맛있는 볶음밥을 꼽으라면 두 말할 것 없이 매드포갈릭의 갈릭 홀릭 라이스를 꼽겠다. 마늘의 은은하고도 미치도록 군침 땡기는 향기가 일품인 이 볶음밥은 느끼함 떄문에 볶음밥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도 그리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통마늘과 빨간 고추의 조화가 예술이고 - 내가 특히 그 빨간 고추를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 입에서 씹히는 맛이 느끼함과는 거리가 멀다. 센 불에 빨리 볶으면 이런 맛이 날까. 하긴 맛의 달인이라는 만화책에 보면 밥을 볶을 때 큰 프라이팬에 튕기듯 볶으면서 후라이팬 바깥의 불에 밥알을 익힌다는 얘기가 있던데, 여튼 그냥 기름 두른 프라이팬에서 볶아서 나는 맛은 아닌 것이다.

밥은 정말 맛있는데 매드포갈릭이라는 식당에 대해서는 별로 호감이 없다. 나처럼 볶음밥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지 요즘 이 식당은 예약하지 않고서는 식사 시간에 밥 먹기 쉽지 않은 곳이다.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맞은 편에 있는 삼성동 지점에 두어번 갔다가 모두 삽십분 이상 기다리라고 해서 포기하고 가지 않았던 기억이 있고 여의도 점에서는 테이블 내 놓으라는 직원과 실갱이했던 기억 때문에 좋은 느낌이 없는 것이다. 실갱이를 했던 탓인제 서빙하는 내내 그 직원의 태도가 맘에 안 들었기도 했고.

게다가 삼성동 지점. 주차 대행해주고 2천원을 받는다. 식사 시간이 한 시간이 채 못되니 이건 주차비 치고도 좀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눈치를 보니 주차 대행만 전문으로 해주는 업체를 쓰는 듯 했는데, 2천원 주면서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으니 그다지 성공한 서비스는 못되지 싶다.

볶음밥 한 접시 1만3,800원. 사실 절대 싼 값은 아니다. 파스타를 비롯해서 이 집 식사가 대개 1만 3천원에서 1만 7천원 정도까지 가니 자주 가기엔 부담스러운 집이기도 하다. 볶음밥만 가지고 따진다면 별 다섯개 만점에 네개 반을 줘도 아깝지 않지만, 이런 저런 요건을 고려할 때 3.5 이상은 주고 싶지 않다. 맛 좋은 음식이 기본이긴 하지만, 음식을 맛있게 먹으려면 주변 여건도 받쳐줘야 하니 말이다. / FIN

  • Favicon of http://www.kimdahee.com BlogIcon 다희 2008.01.28 16:01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저도 볶음밥 좋아해요~ 비빔밥두요-
    있는 재료 다 넣고 손 쉽게 만들 수 있을 뿐더러 비비다보면 은근히 스트레스가 풀리기까지해요~
    그래서인지 드라마에서 성난 여자들이 부얶에서 양푼에다가 비빔밥 해먹는 씬을 종종 나오죠-ㅎㅎㅎ

    말씀처럼 매드포갈릭은 음식은 맛있는데 값도 너무 비싸고, 불러도 잘 오지 않는 직원들 때문에 맘 상하게하죠.
    그런 식당은 맛있더라도 다시 가고 싶지 않아요~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1.28 16:36 신고 수정/삭제

      음식 장사라는 게 먹는 것만 파는 것이 아니죠 ^^ 먹는 다는 행위에는 즐기는 것, 쉬는 것 모두가 다 포함되어 있는데, 그런 걸 무시하면 안되는 거겠지요 ^^ 이렇게 저렇게 따지면, 직접 만드는게 제일 맛있는데... 그죠? ㅋ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8.01.29 01:49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나도 볶음밥보다는 비빔밥 강추... 나물과 김치 넣고 고추장에 어우.. 낼 점심은 비빔밥이나 해먹을까..ㅋㅋ

  • Favicon of http://blog.empas.com/diabloti BlogIcon 정현아범 2008.01.29 11:11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주말에 쇠고기 갈은 거 반근이랑 양파만 딱 넣구 후추랑 소금 살짝 뿌려 볶아줬더만..
    마님이랑 애기들이 좋아 죽더만요..ㅎㅎ
    근데 볶음밥보담도 비빔밥이 더 땡기는 건 저도..^^;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1.29 11:24 신고 수정/삭제

      나이 드셨으 ㅋㅋㅋ 이젠 학부형이잖어

  • Favicon of http://kanie.tistory.com BlogIcon kanie 2008.02.18 17:12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아... 매드포갈릭. 마늘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참 꿈과 같은 레스토랑인데...
    비싸고 항상 복작복작하고 저녁시간엔 엄청 시끄럽고 게다가 한참 기다려야 하고
    먹으러 갈때마다 늘 고민하게 되더군요.

    저는 갈릭홀릭보다는 수이사이드 라이스를 더 좋아해요 :)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2.18 17:58 신고 수정/삭제

      아, 그래서 지난 번에 갔을 때는 수이사이드를 먹어봤는데요, 이것도 맛있긴 한데, 갈릭홀릭 같은 향취는 좀 덜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 수이사이드에 들어가는 마늘 튀긴 것... , 참 마늘이 어찌 그런 느낌이 나는지. ㅋㅋ

딸 아이를 위한 만찬, 파인애플 볶음밥

평소에 잘 놀아주지 못하는 아빠다 보니, 주말엔 무엇이든 해야겠다는 압박(!)을 많이 받습니다. 어디든 데려가고 싶고, 맛있는 것도 많이 해주고 싶지요. 지금은 아빠가 바빠서 못해준다 하지만, 이제 딸 아이도 4학년. 조금 더 크면 아빠와 노는 것보다 친구들과 노는 것이 더 좋을 테니, 사실 아빠가 해 줄 수 있는 시간도 그리 많지 않은 듯싶습니다. 결국 할 수 있을 때 해야 하는데, 살다 보면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면서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아빠는 밖에서 외식을 많이 하니까 아무래도 이런 저런 특별한 음식을 가끔 먹습니다. 태국 음식점에서 봤던 파인애플 볶음밥. 딸 아이에게 해주면 정말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볶음밥이야 가끔 했던 경험이 있어 어려울 것 없고, 파인애플만 넣어주면 되니 수고에 비해서 생색내기 딱 좋은 요리입니다. 게다가 딸 아이는 파인애플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토요일 저녁, 코스트코에서 장을 보면서 파인애플을 하나 샀습니다. 3,990원. 마침 엄마가 같이 장을 보러 가지 않아서 파인애플을 쉽게 샀지요. 엄마가 있었으면 절대 못 사게 했을 지도 모릅니다. 파인애플 사는 것 만으로도 딸 아이는 신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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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점심. 드디어 파인애플 볶음밥을 할 시간이 다가 왔습니다. 자, 일단 재료를 소개합니다.

파인애플 1개 / 당근 1개  / 감자 작은 것 2개  / 양파 큰 거 반쪽 / 밥 3인분 / 카레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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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애플을 씻은 후 도마에 올려 놓고 반으로 쪼갭니다. 파인애플 가운데 있는 허연 심 부분은 먹기 나쁘니 일단 잘라내고 다른 먹기 좋은 부분들을 파냅니다. 솔직히 파인애플 볶음밥 하면서 이게 제일 어려운 부분이더군요. 반쪽난 파인애플 속을 파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칼로 요리조리 파다가 결국에는 숟가락으로 잘 긁어 냈습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파인애플이란 녀석이 즙이 좀 많이 나옵니까. 즙이 많으면 밥이 너무 달아지기 때문에 속을 파낸 후에 엎어 놓아 즙을 빼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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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파낸 파인애플은 볶기 좋게 작은 네모 모양으로 썰어 둡니다. 역시 즙을 빼기 위해 채반에 올려 놓구요. 그 동안 엄마는 감자, 양파, 당근을 잘게 썰어 볶음밥 재료를 만들었지요. 이렇게 재료가 다 준비 되었다면 이제 볶을 차례입니다.

볶음 전용 프라이팬에 포도씨유를 두르고 – 볶는 요리에는 올리브유를 쓰지 않는 거라더군요 ^^ - 감자와 당근을 먼저 볶습니다. 볶는 도중 간간히 소금으로 간을 해주고 적당히 익었다 싶으면 양파와 파인애플을 넣습니다. 양파와 파인애플은 너무 익히면 아삭한 맛이 사라지니 적당히(사실 이게 제일 어려운 말이기도 하지만) 볶습니다.

재료를 다 볶았다면 이제 밥을 볶을 차례입니다. 미리 식혀 놓은 밥을 프라이팬에 볶습니다. 밥이 적당히 볶아졌다 싶으면 아까 볶아 놓은 재료를 넣고 같이 잘 섞습니다. 그러면서 카레 가루를 뿌립니다. 흔히 마트에서 살 수 있는 카레 가루를 쓰면 되고요 삼분의 일 정도 넣으면 될 듯싶습니다만 밥을 볶으면서 살살 위에 카레가루를 뿌리고 색깔이 적당히 노래졌다 싶으면 그만 넣으세요. 카레가루에 간이 되어 있으므로 맛을 한 번 보시고, 모자란다 싶으면 소금을 조금 더 뿌려 줍니다.

밥 3인분과 채소를 넣고 한꺼번에 볶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 힘센 아빠들이 볶는 게 좋지요. 센 불에서 빨리 빨리 볶아내야 볶음밥이 고소해집니다. 물론 밥 상태에 따라서 달라지긴 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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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한 삼사 분 정도 볶으면 끝. 밥이 다 볶아 졌으면 아까 속을 파낸 파인애플에다가 예쁘게 밥을 담습니다. 취향에 따라 방울 토마토나 땅콩을 얹으셔도 되겠지요. 저희는 아무 것도 얹지 않고 그냥 올려 놔서 사실 볼품이 별로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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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파인애플에 밥을 담아서 내 놓으니 보기에도 좋고 카레 향 은은한 밥과 함께 파인애플이 씹히니 뒷맛이 달콤해 맛도 좋습니다. 딸 아이는 연신 엄지 손가락을 추켜 세우며 맛있다고 좋아합니다. 문제는 파인애플 반쪽에 담아 놓은 밥 양이 너무 많더군요. 아빠에게 밥을 덜어주고 아래 쪽에 깔린 밥은 자기가 먹습니다. 아래쪽에 깔린 밥에는 파인애플 즙이 더 많이 배어 있어서 달콤하거든요. 어른들은 싫어하겠지만 아이들은 참 좋아합니다. 다 먹고 껍질에 구멍 나기 직전까지 숟가락으로 파인애플을 긁어 먹으니 자동으로 후식도 해결.

파인애플에 당분이 너무 많아 자주 먹일 수는 없겠지만, 가끔 이렇게 해주는 볶음밥이야 말로 진수성찬이 아닌가 싶습니다. 신나고 재미있는 데다가 달콤한 맛까지 그만인 파인애플 볶음밥에 한 번 도전해 보세요. 일등 아빠, 순식간에 됩니다. ^^ / FIN

  • Favicon of http://in1986.tistory.com BlogIcon 여름날 2007.05.29 16:46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너무 맛있어 보여요 ^ㅡ^//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5.29 17:45 신고 수정/삭제

      실제로도 진짜 맛있었어요~ ㅋㅋㅋ 고맙습니다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7.05.29 17:18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ㅋㅋ 아주 제대로 했네.. 대박이다.. ^^

  • Favicon of http://fineapple.org BlogIcon FineApple 2007.05.29 19:00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정성이 가득 담긴 맛있는 일품요리가 탄생했네요~
    저도 주말에 아이들을 위해 요리해 봐야겠습니다. ^_^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5.29 17:46 신고 수정/삭제

      네, 꼭 한 번 도전해보세요. 아이들이 참 좋아합니다 ^^

  • 캔디 2007.05.30 05:55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넘 맛있어 보이네요...전 쉬는 날 부모님께 함 해드려야 겠어요..^^
    색다른 음식으로 기분전환 하시게요~~ 너무나도 사랑이 넘치는 "아빠"신거 같아요~~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5.30 10:29 신고 수정/삭제

      좀 달아서 부모님은 안 좋아하실지도 모르겠는데요 ^^ 하긴, 파인애플에 담아 내니까 색다르긴 합니다. 맛나게 해 드시고 더 행복하세요 ^^

  • 우오~ 2007.05.30 09:45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너무 멋진 아빠네요~^^ 제목만 보고는 모베트남 식당서 나오는 파인애플 볶음밥인줄 알았는데~
    저도 집에서 좀 해줘야 겠어요~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5.30 10:30 신고 수정/삭제

      사실은 태국 식당에서 배웠어요 ^^ 꼭 해주세요. 정말 좋아할 거에요 ^^

  • 루다둘리스 2007.05.30 13:25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와하하~ 저는 캐나다에서 유학하는 학생입니다만 여자친구 오면 뭐 만들어줄까 고민했는데 파인애플 볶음밥 정말 좋을 것 같군요. 저는 1달러짜리 파인애플 통조림을 이용해보려구요. 너무 달아질 우려가 있지만 적당히 조절해보려구요. 쓰신 글을 쭉 읽어보았어요. 읽는 것만으로도 행복해보이시네요. 멋진 아버지 되실 자격 있습니다. 너무 즐거운 글이네요. ^^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5.30 14:23 신고 수정/삭제

      통조림.. 좀 달 거 같은데요 ^^ 일단 충분히 즙을 빼줘보세요 ^^ 근데 파인애플 볶음밥은 저렇게 파인애플에 담아야 폼이 나는데~ 통조림은 쫌~ ^^ 여자친구와 멋진 식사 하세요~

  • Favicon of http://blog.empas.com/diabloti BlogIcon 정현아범 2007.05.30 17:43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오호라~~
    이거 딱이구만요..
    서연이가 엄마한테는 뽀뽀도 잘해주면서 저랑은 잘 안놀아줘요..ㅠㅠ

  • Favicon of http://biog.empas.com/bouquetdor BlogIcon 진주애비 2007.05.30 18:56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하하..한번 해봐야쥐~
    행복한 시간이었겠습니다^^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5.30 20:59 신고 수정/삭제

      한 번 하시면 저보다 훨씬 더 잘하실 듯 싶은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