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라이프 3D, 효과보다 스토리를 기대한다

LG인피니아 LX9500 3D TV를 보고 있다고 했더니 누군가 물었다.

- 그거 아바타 같은 거야?
- 응, 아바타처럼 보이지.
- 와, 그거 대단한데? 안경만 쓰면 다 그렇게 보인단 말야?
- 아, 아냐 3D 전용으로 만든 것만 그렇게 보여.
- 3D 전용이 뭐 있는데?

처음엔 인피니아 LX9500 3D TV 본다고 막 자랑했지만, 이쯤 되면 별로 할 말이 없다. 3D로 볼만한 프로그램들이 아직 많지 않아서다. 솔직히 인피니아 LX 9500 받아 놓고도 3D로 뭘 본 시간 보다는 주말 버라이어티 보거나 닌텐도 Wii로 열심히 게임을 즐긴 시간이 더 많다. 위핏 이거 우습게 보면 안 된다. 다이어트하고 운동하는데 이 녀석이 꽤 도움을 준다(응? 난 Wii 체험단은 아니다. 다 돈 주고 샀다 ㅜㅜ). 하여튼 인피니아 LX9500과 닌텐도 위 덕에 요즘 운동 좀 한다.

2010년 7월 현재 우리나라에서 TV를 3D로 볼 수 있는 건 스카이라이프 3D 시험 방송뿐이다. 얼마전까지 방송통신위원회에서 66번 채널로 3D 시범 방송을 하긴 했는데 7월 12일 자로 끝났다. 오늘 10월 3D 실험 방송이 다시 시작한다니까 스카이라이프 3D 방송이 없다면 그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인피니아 LX9500 체험단에는 스카이라이프를 6개월간 지원해 주는 까닭에 다행스럽게도 3D TV 사 놓고 3D는 보지도 못 하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문제는 스카이라이프 3D가 볼만한가 하는 거다. 3D 효과는 진짜 좋은가? 극장에서 아바타 보는 수준까지는 기대하지 않더라도 - 아, 하지만 실제 3D TV 구입자들은 죄다 아바타를 기대할 텐데! - 입체감이 훌륭할 텐가?


스카이라이프 3D 방송은 1번 채널로 나온다.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등 3D로 만든 프로그램을 감상할 수 있는데 요즘은 월드컵 축구 재방송 프로그램이 가장 많다. LX9500을 좀 늦게 받은 탓에 사실 월드컵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는데 재방송으로나마 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


스카이라이프를 켜고 1번 채널을 틀면 화면이 좌우로 갈라진다. 흔히 말하는 사이드 바이 사이드 방식의 3D 방송이 나오는 게다. 리모컨의 입체 화면 버튼을 눌러 두 화면을 합치고 안경을 쓰면 이제부터 3D 방송을 볼 수 있다. 먼저 월드컵 축구 경기!

이미 후기들이 많이 올라와 있어 어느 정도 눈치는 챘지만 사실 광고에서 보는 것처럼 공이나 선수들이 화면 밖으로 튀어나오지는 않는다. 특히 경기장 전체를 넓게 잡은 화면에선 입체감이 거의 없다. 그러나 경기장에 서 있는 선수나 관중을 클로즈업할 땐 확실히 입체감이 두드러진다. 선수들의 움직임이 꽤 신기하게 보인다. 그러나 공이 밖으로 튀어나오진 않으니 이거 뭔가 좀 섭섭하다.


축구는 애니메이션이나 다큐처럼 미리 만들어 놓고 의도적으로 촬영할 수 있는 게 아니니 아바타 같은 입체 효과를 기대하긴 어려울 게다, 라고 이해하면서도 앞으로 3D 관련 기술이 발달하면 광고에서처럼 공이나 선수들이 나한테 들이대겠지, 그런 생각을 해 본다.

반면 3D 용으로 촬영하거나 변환한 애니, 다큐 프로그램은 꽤 볼만했다. 역시 3D 방송에선 뭔가 앞으로 좀 튀어나오고 손에 잡힐 듯 해야 짜릿하다. 애니나 다큐에선 충분히 그런 효과가 충분했고 방송을 보는 재미도 좋다.

하지만 아쉬운 건 - 물론 3D 방송이 여전히 시험 방송인 까닭도 있겠으나 - 3D 효과는 접할 수 있지만 몰입할 만한 3D 프로그램은 그다지 없다는 거다. 처음엔 누구나 3D 효과가 신기하고 그 신기함 때문에 3D 방송을 보겠지만, 곧 사람들은 더 재미있고 실감 나는 스토리를 요구할 것이다. 스토리 없이 효과만으로는 소비자들을 잡을 수 없을 거란 말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해결될 문제일 듯하니, 이런 잔소리는 내 할 바 아니고, 시청 시간 느낌을 말해야겠다. 3D TV의 문제점 중 하나로 어지럽다, 불편하다 이런 걱정들이 많다. 우선 안경부터. 나는 평소에 안경을 써서 3D 안경을 안경 위에 겹쳐 쓰는데 불편하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안경 착용감은 그렇다 치고 어지럽고 앞으로 쏠리는 듯한 느낌 때문에 3D 방송을 오래 못 볼 거라는 예상도 했는데 뭐,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 정도까지는 그렇게 불편하지 않았다. 솔직히 말하면 이렇게 오래 볼만한 프로그램이 별로 없어서 그 이상 보지는 않았으나(나는 일반 TV도 두 시간 이상 보는 일이 없다) 축구 경기 한 편을 관람하고(물론 중간에 좀 쉬면서 ^^) 짧은 애니나 다큐 한 편 보는 정도까지는 속이 안 좋거나 두통이 오는 것 같은 문제를 느끼지 못했다.


참고로 나는 3D 방송을 볼 땐 주변을 약간 어둡게 해 놓고 보는게 편했다. 3D 방송 자체가 좀 어두운 데다가 주변이 살짝 어두울 때 어지럼증도 덜했기 때문이다. 아마 3D를 극장에서 처음 접해서일까? 그 이유는 잘 모르겠으나 하여튼, 거실 등을 끄고 약간 어둡게 한 후 보면 좋다.

인피니아 LX9500 3D TV 체험기를 쓰다 보니 사진을 왜 3D로 안 찍어주냐는 분들이 있는데 ㅜㅜ 마음 같아선 나도 3D로 화면을 찍어보고 싶다. 그러나 3D가 기술적으로 양 쪽 눈의 시각 차를 이용해 만든 것이라서 3D를 보려면 두 눈이 필요하다. 그런데 카메라 렌즈는 한 개 뿐이지 않는가? 이 말은, 보통 카메라론 절대로 3D 화면을 찍을 수 없다는 말이다. 3D 화면을 보여드리고 싶어도 못 보여드리는 까닭이다. / FIN



  • ㅋㅋㅋㅋㅋㅋ 2010.07.19 11:24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제품의 장단점을 잘 알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완벽 2010.07.19 11:31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완벽한 제품설명!!! 제품에 대한 기대를 갖게 만들어주네요

  • 3D 2010.07.19 11:42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3D TV 초보자들에게 유용한 정보인것 같습니다

  • 이러다가 2010.07.19 11:50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보통 TV는 눈에 차지도 않는 시대가 도래하겠는데?ㅋㅋㅋㅋㅋㅋ

  • WOW!!! 2010.07.19 12:07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이제 돈을 모아서 전자제품 매장으로!!!

  • 아~ 2010.07.19 12:16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3D 화면까지 볼수 있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그래도 리뷰만으로도 충분합니다.

  • 13123 2010.07.20 09:19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음.. 그렇군요! 3D 티비라 마냥 좋아했었는데
    아직은 3d프로그램이 그다지 많지 않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