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먹는 샤브샤브는 싫다, 개념 없는 집은 더 싫다

샤브샤브는 일석삼조다. 채소나 고기는 물론 각종 해산물을 데쳐, 때론 고소한, 때론 매콤한 소스에 찍어 먹거나 때론 담백하게 그냥 먹어도 좋다. 주재료를 다 먹었으면 지금까지 먹었던 재료를 잘 우려낸 육수에 국수를 끓여 먹고 마지막으론 죽 혹은 볶음밥을 먹을 수 있다. 이렇게 한 번 식사로 메인, 국수, 죽까지 세 가지를 먹을 수 있으니 이런 것이 일석삼조 아닌가. 게다가 채소나 해물도 좋아하지만 국수나 죽, 혹은 볶음밥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나 같은 사람에게 샤브샤브는 그야 말로 딱인 음식이다. 좀 얌체 같지만, 샤브샤브 먹고 나서도 면 릴레이했다고 우길 수도 있고 말이다.

그래셔 난 샤브샤브라면 다 좋아하지만, 딱 질색인 샤브샤브가 하나 있다. 바로 혼자 먹는 샤브샤브다. 언젠가부터 자기 테이블에 버너가 있고 그 위에 자기 개인 냄비가 있어 거기에 샤브샤브를 해 먹는 집이 몇 군데 생겼다. 서빙하는 사람들이 재료를 넣고 가면 그냥 혼자 자기 꺼 넣어서 자기가 먹으면 되는 그런 시스템이다. 그런데 난 이 시스템이 영 맘에 안든다.

일단 사람마다 버너와 냄비를 놓아주려면 테이블이 넓어야 한다. 이 말은 테이블을 두고 마주 앉은 상대와 멀어져야 한다는 말이다. 게다가 앞에 냄비가 딱 솟아 있으니 얘기하는데 심히 걸리적 거린다. 멀고 장애물이 있으니 아무래도 집중이 안된다.

게다가 음식이란 건, 서로 나누는 맛이 있어야 하는 법이다. 내가 상대방을 위해 무언가를 해주는 맛도 있고, 같은 음식을 서로 나누어 먹으면서 얘기도 하고, 정도 솟는 법이다. 그런데 개인용 샤브샤브 집은 그런 걸 느낄 수 없다. 얘기하다가 혼자 자기걸 넣어서 먹고, 남은 어찌 먹든 신경 쓸 겨를도 없다.

그런데 나만 이런 걸 싫어하는 게 아닌 모양이다. 바람이 많이 불던 어느 날 저녁, 대치동 포스코 건물 건너편에 있는 모 샤브샤브 집에 들어갔다. 딱히 고기나 회가 끌리지 않아 마땅히 갈 만한 곳을 찾지 못해 헤메다가 2층에 있는 샤브샤브가 반가워 얼른 들어가게 된 집이다. 그런데 들어가자마자 아, 이게 아닌데 하는 느낌이 확 들어왔다.

손님이 없었다. 금요일 저녁 피크 시간이 틀림없는데도 그 넓은 식당에 손님이 없었고 홀 종업원들이 테이블에 앉아 놀고 있었다. 발을 돌려 나갔어야 하는데, 쉽게 그러지 못하는 게 사람이고, 꼭 후회하는 게 사람이다. 어서 오란 말도 잘 들리지 않았다.

안경에 가득 찬 습기를 냅킨으로 닦고 나니, 어랏, 테이블 자리 마다 놓인 버너와 냄비. 아씨, 절로 투덜거림이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추운 날씨에 다른 곳을 더 찾아가기도 귀찮고 해서 일단 그냥 앉았다.

샤브요? 이 무슨 주문 받는 말투가 이렇단 말인가? 황당해 하면서 메뉴를 보자 했더니 주문 체크하는 빌 Bill을 내민다. 봤더니 메뉴는 샤브 밖에 없었다. 그래도 처음 온 손님에게 이렇게 말하는 건 좀 아니지 않은가?

더 놀랄만한 건 음식을 가져오는 태도다. 세상에, 집에서도 난 그렇게 안 한다. 접시와 접시 끝을 집게와 엄지 손가락으로 집어서 테이블에 내려 놓다니. 게다가 맞은 편 손님보고 버너에 불 키라는 말을 할 때는 아에 어이가 없어져 버렸다. 보다 못한 내가 뭐요? 그랬더니 눈치를 챘는지 어쨌든지 그제서야 자기 손으로 버너에 불을 핀다. 개인용 버너 조절 스위치는 아주 생소한 모델이어서 좀 유심히 봐야 어떻게 켜는지 알 수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끝. 음식 재료 가져다 주고는 다시는 올 생각을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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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 없고, 맛도 없는 혼자 먹는 샤브샤브


기분 망치기 싫어서 별로 싫은 내색을 하지 않았지만, 모처럼 앞에 앉은 손님도 당황하긴 한 모양이었다. 육수가 끓기 시작하고 있는 대로 재료를 넣어 먹기 시작했다. 그냥 흔하고 흔한 채소들, 그리고 얇게 썷은 고기 몇 점, 주 재료를 먹기도 전에 내 놓은 국수 가닥. 이게 전부다. 어떻게 해서 먹으라던, 적어도 기본 설명은 해주고 가는 것이 기본 아닌가. 왜 이 집에 손님이 없는지, 절절히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결국 먹긴 다 먹었다. 다른 날 같아서는 소주라도 한 병 더 먹고 나오고 싶었지만, 도저히 그럴 기분이 안되었다. 음식이라고 맛날 수 있었겠나. 음식도 맛 없고, 식당도 불편하고, 서빙은 더 말할 것도 없다. 그냥 계산하고 나오면서 ㅉㅉ 그런 마음만 들었다.

식사 때인데도 사람 없는 식당이라면 가지 말아야 한다는 건 당할 때 마다 깨닫는 진리다. 그런데도 귀찮다는 것 때문에 종종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된다. 다 내 잘못이려니 하면서도, 귀찮음에 대한 댓가치고는 좀 가혹하다는 생각이 드는 건, 나만의 오버일까. / FIN
  • ^^ 2008.01.22 17:42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절대 오버 아닙니다... '사람 없는 식당에 가지 말자' 인정인정인정!!!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1.23 08:57 신고 수정/삭제

      사람 없는 집 들어가서 성공한 경우가 하나도 없어요 >.<ㅋ

  • Favicon of http://doublej89.tistory.com/ BlogIcon 67 2008.01.22 18:51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저는 혼자 먹는 걸 좋아하는 지라 (백퍼 순전히 식탐때문^^...)
    다른 분들도 다 그러실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네요. 잘 보고 갑니다~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1.23 08:58 신고 수정/삭제

      혼자 먹으면 좀 심심하고 재미 없고 ^^ 그리고 함께 먹어야 더 많이 먹을 수 있지 않나요? ㅋㅋㅋㅋ

  • Favicon of http://www.rabbicat.kr BlogIcon 토양이 2008.01.22 21:16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이 가게의 그릇 집어다주는 기술(!)은 정말 유구무언..- -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8.01.22 23:00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음식이고 뭐고.. 기본기가 없는 곳이군요.. 우리나라의 서비스업 중에는 이런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불친절에 익숙해져있다고나 할까요?.. 가격도 절대 저렴한 것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정말 말도 안되는 그런 식당들도 참 많습니다.. 그려.. ㅜ.ㅜ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1.23 08:58 신고 수정/삭제

      그런 집들만 모아서 열심히 포스팅 하는 것도 재미있을까요? ㅋㅋ 뭐, 곧 없어질 것 같기는 하던데. ^^

  • Favicon of http://blog.empas.com/bouquetdor BlogIcon 진주애비 2008.01.22 23:13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손님을 그딴식으로 대하다니..
    그게 그집의 컨셉인가요?? ㅡ,.ㅡ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1.23 08:59 신고 수정/삭제

      눈치를 보니 주인은 없고 직원들만 있는 듯 하더라고요. 아저씨 몇 사람이 들어왔는데 아홉시 반까지만 영업한다고... 못을 박더라는...

  • Favicon of http://ddokbaro.com BlogIcon 바로 2008.01.23 00:42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사람 없는 집은 다 이유가 있죠 -0-

    그런데 중국에서는 오히려 따로 먹는것이 위생적이라면서 그쪽으로 움직이는 분위기입니다. 물론 전통의 힘은 아직 강력하게 남아있기는 하지만 말이죠. 저 개인적으로도 따로 먹는 것보다 같이 먹는게 더 좋아보입니다. 위생? 강력한 온도로 소독되겠죠. 병을 걱정하기보다는 정이 흩어지는게 더 문제가 되는 현실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1.23 09:00 신고 수정/삭제

      문화적인 차이가 있어서 그렇긴 하겠는데, 하긴 지난 번 중국 가서 보니까 훠궈 냄비 하나씩 앞에 놓고, 맥주병도 하나씩 놓고 그렇게 따로 따로 먹고 있더라고요. ^^

  • Favicon of http://dogguli.net BlogIcon 도꾸리 2008.01.23 22:01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자그마한 것에 쉽게 마음이 상하는 법인데...

    이래저래 기분이 나쁘셨던것 같네요~

    머, 중이 절이 싫으면 떠날 수 밖에 없지요~

    그나저나 맛난 샤브샤브집 아시면 추천좀~

    태국식 샤브샤브인 수끼도 좋고, 일본 샤브샤브도 좋고, 중국식 샤브샤브인 훠궈도 좋구요~

    아~~ 레이님 때문에 갑자기 샤브샤브가 먹고싶어졌다는~~

    날씨가 춥네요~ 감기 조심하세요~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1.24 15:04 신고 수정/삭제

      저어기 밑에 백합 샤브샤브 집 추천한 글 있어요~ ^^

  • Favicon of http://mepay.co.kr BlogIcon mepay 2008.01.24 21:38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개념을 샤브샤브에 데쳐 먹은집 같군요..
    손님없는 음식점 관련 트랙백 하나 날립니다.

  • Favicon of http://blog.empas.com/diabloti BlogIcon 정현아범 2008.01.27 16:14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어제 소아과 갔다가..
    저번에 알렉스 형님이 바람맞혀서 갔던 샤브집 갔더랬습니다..
    상추쌈 샤브랑 버섯 샤브랑 먹었는데 맛나더만요..쿄쿄
    근데 샤브샤브는 일본말이람서요??

[광주맛집] 백합 조개가 끝내주는 너와집 백합 샤브샤브

깔끔하고 단백한 요리 하나만 꼽으라고 하면 난 무조건 샤브샤브다. 끓는 육수에 해산물이나 고기, 채소 등등을 살짝 빠뜨려 익혀 먹는 샤브샤브야 말로 깔끔 담백의 대명사일게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샤브샤브 국물에 말아먹는 국수와 죽... 어떤 샤브샤브에 해 먹어도 그 맛은 일품이다.

경기도 광주시에 있는 너와집 백합 샤브샤브. 백합은 꽃이 아니라 조개의 한 종류다. 이 집의 샤브샤브는 백합 조개로 시원한 조개탕을 끓이고 그 국물에 고기나 버섯, 청경채 등이 채소를 넣어 먹는 집이다. 기본적으로 샤브샤브 육수가 백합 조개탕이라는 것이 큰 특징. 다 알다시피 조개탕이란 얼마나 깔끔, 시원한 먹거리인가, 그 국물에 샤브샤브를 해 먹는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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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사람의 소개로 찾아간 이 집. 테이블에 앉아 기다리는데 김치부터 예사롭지 않다. 잘 익었을 것 같은 넉넉한 크기의 깍두기를 한 입 물었는데 아삭하고 새큼한 깍두기 특유의 맛이 입 안 가득 들이찬다. 어, 이거 맛있네?

잠시 기다리면 둥그런 샤브샤브 냄비에 백합이 한 가득 담겨 나온다. 이미 주방에서 충분히 끓여 나왔기 때문에 나오자 마자 손님 개인 그릇에 덜어 준다. 쫄깃한 백합 조개, 그리고 이루 표현할 수 없는 국물의 시원함이란. 차를 타고 가야만 하는 곳에 있어서 술 한 잔 곁들이지 못하는 것이 정말 큰 아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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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 조개를 다 먹고 나면 고기를 넣어 준다. 그런데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난 고기를 넣으면 백합 조개의 시원한 국물이 왠지 오염(!)되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다. 조개탕의 시원한 국물이 고기가 들어가면서 왠지 좀 끈적(!)해진다는 느낌을 받은 것이다. 그래서 지난 번에 갔을 때 고기를 빼고 먹을 수 있느냐고 했더니, 주문할 때 고기를 빼 달라고 하면 고기를 빼고 대신 백합을 조금 더 늘려 준단다. 오케이. 그래서 이번에는 고기를 빼고 먹었다. 개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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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 조개를 다 먹고 나면 다음은 고기와 채소 코스다. 그런데 난 고기를 뺐으므로 바로 각종 버섯과 청경채, 배추 등 투입. 버섯의 향긋함이 예사롭지 않다. 진한 버섯 향이 올라오는 것을 느끼면서 데친 채소를 먹는 것이야 말로 담백함을 느끼는 최고의 방법일 듯. 여기까지만 먹어도 이미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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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직 코스는 남았다. 무엇보다도 즐기는 칼국수 차례. 직접 면을 밀어 만든 면이 정말 쫄깃하다. 입에서 씹히는 맛을 느끼다 보면, 아, 날마다 이런 칼국수만 먹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욕심이 생기기도. 조개도 좋고, 채소도 좋지만 조개탕에 채소 우러난 국물에 삶아먹는 칼국수도 일품이다. 그리고 현재 면릴레이 시즌2를 벌이고 있는 나로서는 국수가 메인이었다고 크게 외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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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샤브샤브는 칼국수가 끝이지만, 이 집은 한 코스 더, 죽이 남았다. 죽. 흰 밥에 채소 조금 썰어 넣고 달걀 하나 풀어 끓일거라는 예상은 처음 온 날 깨져버렸다. 흑미에 율무, 잘게 썬 당근 등이 들어 있는 죽 재료 자체도 예사롭지 않다. 국물을 적당히 덜어 내고 - 사실 소주가 있었다면 이 국물 정도는 하나도 남김 없이 다 먹었을 것인데 - 시원한 국물에 끓여낸 죽은 부드럽게 씹히며 배부른 속을 살짝 달래준다. 보통 음식이란 처음 먹으면서 감탄하고 지나면서 거기에 익숙해지는 법인데, 이 집 샤브샤브는 조개탕부터 시작해서 버섯에 감탄하고 칼국수의 쫄깃함에 즐거워하고, 특별한 죽에 환호를 지르는, 아주 보기 드문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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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로 가야 해서 위치를 찾기는 좀 애매하고 그래서 저녁에는 외려 좀 한가하지만 낮에는 근처 기업체에서 손님 접대로 오는 사람들이 많아 바쁜 시간에 갈 때는 예약이 거의 필수란다. 이건 식당 주인에게서 들은 얘기가 아니라, 그 집을 소개해준 사람에게 들은 얘기니 과장되거나 틀린 말이 아닐 게다. 사실 성남과 분당으로 넘어가는 무슨 고개를 넘어가면 있는 집인데 위치는 말로 잘 설명 못하겠다. 대신, 이 집을 먼저 소개한 짠이아빠님의 글을 링크하는데 이 글에 주소와 전화 번호가 나와 있으니 이를 참조하면 될 듯.

너와집 백합 샤브샤브 _ 광주 맛집


내 블로그에서 평가 받은 몇 안되는 집 중에서도 별 다섯 개 만점 중에 네개 반을 준 집은 단 하나 밖에 없는데, 너와집 샤브샤브는 네개 반을 주어도 아깝지 않은 집이다. 왜 다섯 개를 안 주냐고 한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다. 차로 가야만 해서 소주를 즐길 수 없는 것이 탈이라고. 대리를 부르면 되지만,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가 되어서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았다.

백합 샤브샤브 1인분에 1만 4천원.백합이나 조개, 채소 등등을 추가로 주문할 수 있다. 남자 세 명이 간다면 샤브 3인분에 백합 하나 정도 추가하는 게 좋을 듯. 아니 남자 3명 보다는, 남 만큼 먹는 세 명이라고 해야 겠다. 멀어서 자주는 못 가도 분기에 한 번 쯤은 빼놓지 않고 가고픈 집이다. / FIN



  • Favicon of http://www.rabbicat.kr BlogIcon 토양이 2008.01.04 17:45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이럴수가..너무 맛있겠다 ㅠㅠ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8.01.04 20:16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드뎌.. 확인하러 또 가셨군.. ^^

  • Favicon of http://blog.empas.com/bouquetdor BlogIcon 진주애비 2008.01.04 20:17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깍두기컷이 너무너무 멋져요...
    면릴레이 시즌2 오픈을 축하합니다
    이번에도 콩국수는 볼수 없나요..ㅋ~

  • Favicon of http://www.zzokpa.com BlogIcon 쪽파 2008.01.05 00:13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야밤에 무심코 봤다가 .... 지금 라면끓이러 갑니다. ^^

  • Favicon of http://toilet.tistory.com BlogIcon 이동식해우소 2008.01.05 14:13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하악 맛잇겠네요
    요즘 태안반도때문에 조개값 싸던데 조개탕이나 조개구이 미친듯이 먹고 싶어지는 포스팅
    하악

  • 페탈이 2008.03.24 23:04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하악. 맛있겠어요. 백합 그릇 국물 흘렀어요!

[여의도 맛집] 중국식 샤브샤브 훠궈, 중경신선로

불냄비를 뜻하는 '훠궈'는 우리 말로 하면 중국식 샤브샤브일테다. 중국에서는 비교적 대중적인 음식이고 2004년에 갔을 땐 커다란 냄비 대신 1인용 냄비를 놓고 먹는 개인용 훠궈가 유행인 듯 싶었다. 냄비 하나 앞에 놓고, 맥주병 각자 앞에 놓고 먹는 모습이 우리에겐 좀 낯설긴 했지만. ^^
 
여의도 한양아파트 사거리에 있는 우정상가 지하에 가면, 훠궈 전문점인 중경신선로가 있다. 신선로 외에 다양한 중국 요리도 있긴 한데, 난 아직 이 집에서 훠궈 외에 다른 요리는 시켜보질 않았다. 어쩌면 몰라서 못 시킨 것일 수도 있다.
 
항상 중경신선로에 들어가 자리를 잡으면 '훠궈', 이 집에서는 '신선로'를 시킨다. 메뉴판 맨 뒤 쪽에 있는 신선로 요리를 시키는 방법은 간단하다. 일단 신선로 탕 하나를 시키고, 그 안에 빠뜨려 먹고 싶은 걸 고르면 된다. 고기류는 한 접시에 8천원에서 1만원, 채소류는 2천원에서 3천원, 만두나 면류는 3천원에서 4천원, 해물류는 5천원 정도 한다.
 
자리에 앉아 주문을 하고 나면 기본 반찬을 차려 준다. 조그맣게 썰은 단무지와 무채, 중국식 짠지 세 가지다. 사진에 담지는 못했지만 차를 따라주는 모습이 기이하다. 주둥이가 1미터는 됨직한 긴 주전자로 멀리에서 따라주기 때문이다.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따르는 모습을 보면 박수가 절로 나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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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로 훠궈, 신선로다. 태극 무늬 모양의 냄비에 한쪽엔 붉은 육수가, 한 쪽엔 흰 육수가 들어ㅓ 있다. 한약재로 낸 이 육수들은 생긴 것처럼, 붉은 색은 맵고, 흰 색은 담백하다. 아마 맵기로 따지면 신선로의 홍탕도 빠지지 않을 터이다. 톡 쏘는 매콤함에 자신이 없다면 섣불리 도전하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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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나오는 소스다. 고기를 찍어 먹든, 채소를 찍어 먹든, 해물을 찍어 먹든, 자기 좋은데로 먹으면 된다. 사진 왼쪽에 보이는 넘은 땅콩 소스, 오른쪽은 간장 소스일테다. 아무래도 매운 녀석은 땅콩 소스에, 안 매운 녀석은 간장 소스에 찍어 먹는게 좋을 테지만, 매운 걸 좋아하는 나는 둘 다 매운 맛으로 도배를 한다. ^^ 어떤 훠궈 집에서는 소스 값을 따로 받기도 한다는데, 이 집은 그런 건 없으니 모자라면 얼마든지 더 요청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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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문한 고기는, 소고기 등심이다. 소고기를 얇게 썰어 나온 이 녀석은 1인분에 1만원. 고기 중에서는 제일 비싸다. 이 외에 양고기, 삼겹살, 닭고기 등이 있는데, 양고기는 실제 맛은 소고기와 비슷하지만 웬지 냄새가 날 거 같다는 거부감이 좀 있고, 삼겹살은 익혀놨을 때 모양이 그다지 맘에 안든다. 마치 곱창 같은... 닭고기는 별로 안 좋아하니 열외 ^^ 하여튼 이 날 소고기 두 접시를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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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는 좋아하는 대로 고르면 된다. 일단 내가 좋아하는 버섯은 빠짐 없이 올랐고, 육수에 적셔 먹는 맛이 괜찮은 청경채와 배추도 골랐다. 잘 익은 감자 역시 든든한 음식이 될 터이고, 무엇보다도 특이한 것은 얼린 두부다. 얼린 두부를 탕에 넣어 익혀 먹으면 쫄깃한 맛이 그만이다. 두부 껍질을 먹어보라고 서빙하시는 분이 강력히 요쳥했지만, 그건 다음으로 미뤘다. ^^
 
여기에 후식으로 만두와 생면은 기본. 이 정도면 한끼 식사로는 과하기는 하지만, 가끔 과하게 먹어주는 저녁도 필요한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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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이 끓기 시작하면 먼저 채소 류를 넣는다. 채소 국물이 우러 나와야 맛이 개운해지기 때문이다. 청경채와 배추를 넣고 익는데 시간이 걸리는 감자를 먼저 넣는다. 다시 육수가 끓기 시작하면 버섯 류를 넣고, 그리고 고기를 넣는다. 그 다음 부터는 자기가 먹고 싶은 건 알아서 넣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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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콤한 것이 좋다고 모조리 홍탕에 넣지는 마라. 보통 반반씩 넣기는 하는데 먹다 보면 매운 걸 못 먹는 사람들은 백탕에만 의지하게 되니 적당히 조절하면 된다. 면이나 만두는 일단 백탕에 넣고 끓인 다음 홍탕쪽으로 옮기면 된다. 처음부터 홍탕에 넣으면 매운 맛이 배어서 끝까지 먹기가 만만찮기 때문이다.

매콤한 맛과 담백한 맛이 어우러지는 중경신선로는 샤브샤브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추천할 만한 요리다. 대개 샤브샤브는 담백한 맛으로 먹지만 훠궈는 매운 맛과 담백한 맛이 같이 있어 새로운 경험을 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몸에 좋은 한약재로 우려낸 육수라 먹으면서 땀을 쭉 빼면, 그야 말로 보신한 느낌도 든다.
 
색다른 요리가 땡기는 날이라면, 여의도 중경신선로, 강추할 만하다. 별 다섯 개 만점에 네 개. 대신 두 사람이 먹는다고 하면 5만원은 쉽게 넘을 테니, 약간의 부담은 각오 해야 할 듯 하다. / FIN
  • Favicon of http://blog.empas.com/diabloti BlogIcon 정현아범 2007.04.28 21:58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이거 홍콩에서 먹어봤어요..
    소,돼지,닭,해물 등등 가지가지 쌓아놓구선 구멍뚫린 국자에 담가 샤브샤브로 먹었던 기억이..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4.28 23:09 신고 수정/삭제

      아무래도 홍콩이나 중국에서 먹는 거랑은 분위기가 조금 다를 듯 ^^ 중국에서 먹을 땐, 저 백탕 안에서 20센티는 될 듯한 생선 대가리가 튀어 나와 깜짝 놀랐다는~ ^^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7.04.28 23:29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음.. 신천에서 최근에 먹었던 어바웃 샤브가 저렴하면서 괜찮은 곳.. 여긴 좀 색다르고 일단 하드웨어가 그곳보다는 무척 좋다는 느낌...ㅋㅋ

  • 신블로거 2007.12.28 10:44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데이트 코스로 좋을거 같아서 담아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