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맛집] 개운한 국물 맛 팔복 설렁탕

더운 여름 땀 쫙 빼면서 먹는 보양 음식으로 설렁탕이나 도가니탕을 빼 놓을 수 없다. 이것 저것 챙기지 않고 간단히 먹을 수 있고 먹고 나면 든든하니 기분도 좋아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좋아하는 음식. 그런데 주의할 점이 있다. 설렁탕은 절대 아무데서나 먹으면 안된다. 적어도 설렁탕 전문 집이라는 간판이 붙은 집에서 먹어야 후회하지 않는다. 그냥 고기집에서 파는 설렁탕 먹었다가는 밍숭 맹숭한 국물 맛에 괜히 돈 아깝다는 생각 들기 딱 좋다.

송파에서 내가 가 본 설렁탕 집은 세 군데다. 한 군데는 방이동 사거리에 있는 신선설농탕. 체인도 많고 깔끔한 분위기 탓에 식사 시간엔 자리 잡기 어려운 곳이다. 깔끔하다는 장점은 있지만 어쩐지 무언가를 탄 것 같은 느낌이 나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끼 식사 그럭 저럭 할 만한 집이다.

두 번째는 석촌호수 근처에 있는 본가설렁탕이다. 이 집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여기를 참조하도록. 일단 이 집은 깔끔함, 친절과는 거리가 멀다. 오래도록 고기를 고아낸 집답게 식당 내에도 노릿한 고기 냄새가 배어 있다. 손님도 주로 어르신들이 많고 아무래도 끝 맛이 노릿한게 설렁탕 즐겨 하지 않는 사람들은 조금 먹기 껄끄러운 집이다.

마지막으로 오늘 소개할 팔복 설렁탕이다. 사실 간판에는 팔복 도가니탕이라고 되어 있는데 물컹물컹한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까닭에 난 이 집에서 도가니탕을 시켜본 적은 없다. 오로지 설렁탕.

둔촌동에서 서하남IC 입구로 올라가다 보면 길 가에 차 십 여대 가량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이 보이고 그 뒤에 팔복도가니탕이라는 식당 간판이 크게 보인다. 서하남IC 쪽으로 진입한 후 오른쪽으로 붙어 천천히 가다가 주유소 지나면 바로 보인다.

이 집은 위에 말한 두 집 보다 일단 가격이 싸다. 설렁탕 한 그릇에 5천원. 싸다고 질이 떨어지거나 양이 적은 건 절대 아니다. 설렁탕을 주문하면 다른 데서 보는 것보다 조금 더 큰 뚝배기에 소면과 고기 몇 점이 담겨 나온다(사실 고기는 밑에 가라 앉아서 잘 보이지 않는다). 간은 하나도 되어 있지 않으므로 후추와 소금으로 입 맛에 맞게 간을 한다. 무엇보다도 파. 나는 남들이 파탕을 먹냐고 할 정도로 파를 좋아해 듬뿍 듬뿍 넣는다. 그래서 파가 테이블에 있는 설렁탕 집에 가면 일단 반갑다. 파를 달라고 말하기가 영 귀찮은데 알아서 테이블에 있으니 양껏 넣어 먹을 수 있어 좋다. 사진의 설렁탕에도 파를 듬뿍 넣었다. 내가 넣은 것이지 원래 이렇게 많이 나오는 것이 아니므로 파 싫어하는 분들은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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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 맛은 어떨까. 신선설농탕이 약간 인스턴트 같은 맛이 나고, 본가설렁탕이 노린내가 나는데 비해 이 집은 그냥 깔끔하고 개운한 국물 맛이다. 집에서 엄마가 고아주는, 그렇게 아주 진한 국물은 아니지만 그렇게 허접한 맹탕 국물도 아니다. 그런대로 나쁘지 않는 느낌이 드니 이 정도면 괜찮은 설렁탕이라 할 만 하다. 무엇보다 냄새가 나지 않아 아이들이 무척 좋아한다는 것. 설렁탕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 여자들도 별 탈 없이 잘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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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집들이 달랑 김치와 깍두기를 반찬으로 주는 것에 비해(하긴 설렁탕에 이거 말도 또 무슨 반찬이 필요하겠냐마는) 이 집은 깻잎 조림을 준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설렁탕과 같이 먹는 깻잎 조림이 은근히 맛깔난다.

다른 식당에서 못 본 것 중 하나가 오른쪽 사진에 있는 수저 놓는 종이다. 보통 식당에 가면 냅킨 위에 수저를 받쳐 놓는데 여긴 아예 수저 놓는 종이를 따로 준다. 가만 보니 간단한 메뉴판 역할도 할 수 있어 이모 저모로 쓸모 있는 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식사를 마치고 국물이 마음에 든다면 포장해서 파는 육수를 사도 좋다. 다른 건 없고 오로지 육수와 도가기 고기만 파는데 육수는 6팩에 1만원. 2팩으로 세 식구가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으니 많이 먹으면 6인분, 적당히 먹으면 9인분 정도가 될 터이다. 이 육수를 사다가 떡국을 끓여도 좋고 설렁탕으로 먹고 남으면 라면 끓일 때 약간 부어줘도 좋다.

설렁탕을 먹고 싶지만 냄새 나는 게 싫은 분들에게는 추천할 만한 집. 이것 저것 안 가리고 설렁탕 잘 드시는 분에게도 추천할 만 하다. 넉넉해 보이는 한 공기 밥을 말아 뚜벅뚜벅 한 그릇 먹고 나면 어느새 몸은 땀에 절어 있고, 나오면서 잘 먹었다는 트림을 즐기게 될 것이다. / FIN

  • ^^ 2007.06.25 20:01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저두 강추요^^
    국물이 진국이더라는...

두 남자의 면 사랑, 면 릴레이 #15 : 수타짜장면

두 남자의 면 사랑 이야기 - 면 릴레이

면을 너무 좋아한 두 남자가 점심, 저녁 식사를 면으로 하겠다고 나선
재미있는 이야기, 면 릴레이.

그 열다섯번째 릴레이가 시작됩니다.

열다섯번째 릴레이 : 수타짜장면
날짜 : 5월 31일 점심 식사
장소 : 송파 오모리 푸드시스템

식사 시간에 면만 골라 먹으면 되겠다고 생각한 면 릴레이가 슬슬 난관에 부딪히고 있습니다. ^^ 아직까지 못 먹어 본 면이 많기 때문에 먹을 면이 없어서 고민하는 것도 아니고, 저희가 면에 질린 것도 아닙니다. 다만 저희도 이런 저런 일을 하다 보면 손님을 만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손님과 식사하는 자리에서 면을 고집하기가 어렵고 설령 면을 먹었다고 하더라도 사진을 찍는 둥 증거(!)를 남기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하루를 건너 뛰고 말았습니다. ^^

오늘 점심에 찾아간 집은 수타짜장으로 유명한 송파 오모리입니다. 석촌호수 사거리에서 성남 쪽으로 가다 보면 오모리찌개라고 간판 붙어 있는 그 집인데, 최근에 간판이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뭔 비빕밥, 칼국수, 짜장면 이렇게 복잡하게 간판을 만들었었는데 그걸 아예 붉은 색으로 오모리 푸드 시스템이라고 바꿔놨네요. 평범한 가격에 나름대로 음식이 괜찮아 방송도 많이 타고 손님도 꽤 많은 집입니다.

이 집 짜장면이 유명한 이유는 식당에서 직접 손으로 때려(!) 면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아예 면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창가 쪽에 면 전용 주방을 만들어 두었지요. 구경하다 보면 참 신기합니다. 어떻게 저렇게 면을 만드는지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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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 곱배기. 5,500원입니다. 동네 짜장면 곱배기보다는 조금 비싸지요? 항아리 뚜껑 같은 그릇에 오이를 얹어 나옵니다. 수타면이어서 면발이 아주 일정하지는 않고 조금 투박하다고 해야겠습니다. 아무래도 수타면이라고 생각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쫄깃한 맛이 그런대로 괜찮습니다.

짜장면 외에도 마파두부 처럼 생겼는데 마파 소스 대신 된장을 사용한 얼룩배기황소된장 비빔밥도 이 집의 주 메뉴입니다. 마파두부보다 괜찮다는 평을 받을 만 하고요, 새로 바뀐 후에 만두도 할머니가 직접 빚는 모습을 볼 수 있게 해 놨는데, 생각보다 피가 두터워서 - 이게 손만두의 특징이긴 하겠지만 - 만두는 그렇게 감동적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그냥 보통 정도 수준입니다.

이제 짜장면까지 갔으니 면 릴레이 밑천이 거의 바닥난 거 같지요? 하지만 아직 안 먹은 국수들이 많이 있습니다. 어떤 국수가 나올지 그건 저도 기대되는군요~ ^^ / FIN

  • ^^ 2007.06.01 09:14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항아리 뚜껑이라... 그릇에 예전이라 좀 달라 진듯 하네요~
    다음 면이요?? 자장면 드셨으니 짬뽕!!!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6.01 18:02 신고 수정/삭제

      그릇과 테이블 등등이 좀 바뀌었더랍니다. ^^

[송파 맛집] 칼칼한 국물과 탱탱한 오뎅 – 정겨운 오뎅집

사람들이 들으면 참 이기적(!)이라고 말할까 모르겠습니다만 정말 아끼는 집은 소개하기 싫습니다. 나름대로 블로그에서 맛집 얘기 많이 쓰고, 검색 엔진에서 '맛집'을 찾을 때 꽤 리스트가 나오는 편이라고 자부하는(!) 저니까(사람들 다 잘난 맛에 사니까 좀 잘난 척 해도 이해해주시길 ^^) 정말 아끼는 집에 사람 많이 오는 게 싫거든요. 사람들 많아지면서 예전의 그 오붓한 분위기를 잃어버릴까 걱정도 되고. 하지만 정말 아끼는 집이 잘 되어야 오래 오래 갈 수 있지 않겠습니까. 오늘은 정말 아끼는 오뎅집에 대해 얘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아무리 어묵이라고 우겨도 '오뎅'은 오뎅이라고 불러야 제 맛인가 봅니다. 추운 겨울, 길거리 포장마차에 서서 국물 훌훌 불어가며 먹는 그 것, 편한 소주집 어느 곳에서든 부담 없이 편안하게 시킬 수 있는 그 안주… 바로 '오뎅'이 아니면 무엇이겠습니까?

저는 오뎅을 참 좋아합니다. 그 이름에서 무척이나 싫어하는 일본 냄새가 난다 해도, 또 그 성분이 깨끗지 못하네 어쩌네 시비가 많아도, 어쨌거나 맛있기 때문입니다. 맛있는 걸 어쩌겠습니까. 먹어야지요.

그래서 요즘 생기는 오뎅바들이 참 반갑습니다. 맛난 오뎅을 골라 먹을 수도 있고, 격자 유리문을 통해 바깥을 내다보는 재미도 쏠쏠하지요. 거기에 모처럼 비까지 내린다면, 그야 말로 술 맛 업그레이드 되는 날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런 저런 기대를 가지고 들어간 오뎅바들이 영 분위기를 못 맞춰준다면 이 또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송파구청 건너편에 있는 방이동 먹자골목에 가면, 딱 이 분위기에 걸맞은 오뎅집이 하나 있습니다. 이름도 정다운 '정겨운 오뎅'. 송파구청 맞은편에 있는 방이동 먹자골목 길로 들어서서 처음으로 나오는 오른쪽 골목으로 우회전, 다시 직진한 후 두 번째 골목에서 좌회전, 말로 설명하면 복잡하지만 사실 그다지 복잡할 것도 없습니다. 하여튼 두 번째 골목에서 왼쪽으로 가서 이 큰 길과 만나는 지점까지 주욱 가면 왼쪽에 정겨운 오뎅이 보입니다.

어느 오뎅집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일단 자리에 앉으면 국물 맛을 보게 됩니다. 이 집은 일단 국물 맛이 다른 어떤 오뎅집과 다릅니다. 보통 오뎅 국물은 짭짤하지요? 이 집 오뎅 국물은 짭짤한 것과는 거리가 멉니다. 외려 매운 맛이 살짝 감돌며 칼칼하다고 할 수 있지요. 고추가루로 매운 맛이 아닌, 고추 자체로 매운 그런 맛 있잖습니까. 그래서 짭잘한 오뎅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외려 밍숭 맹숭하다고 하기도 합니다. 어쨌든 속이 다 들여다 보일 정도로 맑으면서 칼칼한 국물. 한 국자 떠서 마시면 절로 카~ 하는 감탄이 나옵니다. 짭짤하지 않기 때문에 많이 먹어도 갈증이 나지 않습니다. 뜨거운 국물을 조금씩 자주 덜어 먹는 것. 이 집에서 권하는 국물 먹기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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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칼하고 개운한 맛을 내는 이 집 특유의 맑은 오뎅 국물

국물에서 감탄하면 다음 오뎅을 즐길 차례지요. 오뎅 종류가 아주 많습니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접힌 오뎅, 긴 오뎅은 물론 살짝 매운 맛을 내는 오징어 오뎅, 맛살 오뎅, 치즈 오뎅(이거 생각보다 괜찮다는 ^^), 만두 소처럼 다진 채소가 들어 있는 오뎅… 한 열 가지 정도 되는 오뎅들이 통에 들어 있습니다. 통에 오래 들어 있으면 오뎅이 퍼지는데, 적당한 양을 넣어 두기 때문에 물렀거나 퍼진 오뎅이 없습니다. 모두 탱탱하고 쫀득하지요. 골라 먹는 재미도 다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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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지지 않고 탱탱한 다양한 오뎅들

특별히 제가 추천하는 오뎅은 통에 들어 있지 않고 별도로 주문해야 하는 '피시볼'입니다. 업그레이드 오뎅이라고 생각해야겠지요? 이 녀석들은 잘 퍼지기 때문에 오뎅 국물에 넣어 놓지 않습니다. 먹고 싶은 넘을 골라 통에 넣어두었다가 적당히 데워지면 그 때 먹는 거지요. 대신 일단 통에 넣었으면 그 건 책임져야 합니다. 잘 퍼지는 녀석이라 오래 넣어두면 물러지니까 제 맛을 잃어버리거든요. 메추리알과 달걀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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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그레이드 오뎅 피시볼

값은 오뎅 1개에 천원입니다. 그냥 오뎅이나 피시볼이나 똑같고 오뎅 꽂은 막대기 수를 세어 계산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정말 추천하는 녀석, 이 녀석의 맛을 알아야 이 집 오뎅바의 진정한 매니아라고 할 수 있는 녀석, 바로 흰떡입니다. 처음에는 이걸 뭔 맛으로 먹나 하겠지만 넉넉하게 담가 두었다가 살짝 흔들어서 탱글 탱글 해진 후에 먹으면 그 쫄깃함과 은근한 고소함이 이루 말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다른 오뎅보다 조금 더 데워야 한다는 것, 그리고 흔들어서 탱탱해지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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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맛을 알아야 진정한 매니아. 흰떡

참, 이 집에는 소주가 없습니다. 우리 말로는 청주, 흔히 부르기로는 정종, 일본 말로는 사케라고 부르는 술은 두 종류가 있습니다. 국산과 일본산 이렇게 말입니다. 국산 청주는 '백화수복'이고 일본산은 '월계관'이라는 브랜드입니다. 값은 한 잔에 국산 청주가 3천원, 일본산 청주는 6천원입니다.

다 좋은데 ^^ 이 청주를 소주 마시듯 마시면 오뎅바에서 먹는 것 치고 비용이 과하게 나옵니다. 물컵 한 잔에 6천원이고 얘기하다 보면 성인 남자들 이거 서너 잔은 쉽게 마시거든요. 3명이 가서 6천원짜리 일인당 네 잔씩 먹는다고 치면… 대충 비용 계산 나오지요? ^^ 청주는 적당히, 맛으로 가볍게 마셔야 할 듯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 집 가면 청하를 주로 마십니다.

오뎅 외에 몇 가지 안주들을 추가로 주문할 수 있는데 닭꼬치, 시샤모, 해물떡볶이 등이 있습니다. 오뎅이 워낙 훌륭해서 다른 안주들은 잘 안 시키지만 알이 꽉 찬 시샤모 정도는 주문하실 만 합니다. 오뎅만 있어 좀 서운하다고 생각되면 괜찮은 선택입니다.

지금까지 음식점 평가하면서 별 다섯 개 만점을 준 집은 없었습니다. 별 다섯 개를 받는 집은 정말 대한민국에서 손꼽을 수 있는 집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이 집, 자신있게 별 다섯 개입니다. 저녁을 먹지 않고 1차로 가면 아주 조용하게 오뎅을 즐길 수 있고 사람들이 몰려들 때 쯤이면 기분 좋게 일어설 수 있습니다. 오뎅 따위가 무슨 식사가 되겠냐고 생각하겠지만, 이 집에서라면 그런 생각 하지 않으셔도 될 겁니다.

비 오는 날, 정겨운 오뎅에 앉아 내리는 비를 바라 보며 따뜻한 술 한 잔 즐기는 것. 내 인생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즐거움입니다. / FIN

정겨운 오뎅바 위치 보기 by 구글맵스

내가 가본 오뎅바 그리고 이해할 수 없는 일들

강남역 간xx오뎅

2만원짜리, 2만5천원짜리 이렇게 두 가지 메뉴 있습니다. 먹고나서 아쉬운 듯 해 일부만 추가할 수 있느냐 물었더니 안된답니다. 한 접시를 다 시킬 수는 없고, 꼬치 두어개만 추가 주문하면 될 듯 한데, 딱 잘라 안된다 하니 할 말이 없더군요. 강남이라 가격 비싼 거는 그렇다 쳐도, 잔뜩 쌓아놓은 오뎅 낱개로 안파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신촌 오뎅바(이름이 그냥 오뎅바던가 ^^)

일인당 기본 가격이 있습니다. 먹거나 안 먹거나 일단 오뎅을 메뉴로 선택했으면 기본 7천원인가 8천원은 내야 한답니다. 안 드셔도 그 돈은 내야 된다고 얘기를 들었을 땐, 아마 얼큰 취해 있었을 때 같은데, 하여튼 기분은 썩 좋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기본을 못 채우고 나왔거든요 ^^

신천 유x오뎅바

2층에 있는 집인데, 들어가자마자 이상한 비린내가 확 납니다. 다른 집들은 그런게 없는 듯 한데 왜 그 집에서만 그런 냄새가 날까요? 둘이서 청하 한 병 놓고 오뎅은 몇 개 먹지도 못하고 그냥 나왔습니다. 이렇게 해 놓고도 이 집 오래 가네요 ^^ 참 신기합니다. / FIN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7.04.20 18:18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자주 함께가는 사람 입장에서 절대 강추합니다.. ^^

  • Favicon of http://biog.empas.com/bouquetdor BlogIcon 진주애비 2007.04.20 18:40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아...비오는날 이래도 되는겁니까..^^;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4.21 10:05 신고 수정/삭제

      비 오는 날... 정말 딱 어울리는 집이에요~ 진짜 언제 비오면 번개 한 번 쳐볼까 봐요~ ㅋㅋ

  • Favicon of http://blog.empas.com/diabloti BlogIcon 정현아범 2007.05.16 10:01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아..저 흰떡..
    느무느무 좋아요..
    꼭 찾아가야겠어요..
    빠샤!!!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5.16 12:07 신고 수정/삭제

      원래는 지난 번에 갈려구 했었는데 ^^ 엉뚱한 대로 가는 바람에 ㅋㅋ 비 오는 날 저녁에 함 오시게. 그 날은 가볍게~ ^^

[송파 맛집] 푸짐한 바지락이 가득, 황도 바지락칼국수

우리나라 어디를 가도 흔히 먹을 수 있는 음식 중 하나가 바지락칼국수일 게다. 바닷가 관광지에는 말할 것도 없고 바다하곤 관계 없을 것 같은 내륙 지방 음식점들도 바지락칼국수를 하는 집이 꽤 많이 있으니 말이다. 전 국민이 그리 먹어대는 대도 바지락이 끊임 없이 나온다니, 바지락의 생명력에 존경을 표하는 바이다. ^^

내 알기로 송파에 바지락칼국수를 맛있게 하는 집은 두 군데다. 한 군데는 오늘 소개할 석촌역 인근의 황도 바지락칼국수이고, 또 한 군데는 지하철 5호선 거여역 근처에 있는 바지락칼국수 집이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거여역 근처에 있는 집도 소개하겠지만, 사실 이 두 집의 바지락칼국수는 모양과 맛이 거의 비슷하다. 한 집 리뷰를 써 놓고 가게 이름하고 사진만 바꿔 치면 될 정도로 말이다.

지하철 8호선 석촌역 6번 출구로 나오면 황도 바지락칼국수를 금새 찾을 수 있다. 칼국수 집이지만 주차도 대행해주니 부담 없이 차를 몰고 가도 좋다. 여느 다른 맛집과 마찬가지로 식사 시간에 맞춰 가면 사람 많을 건 각오해야 할 일.

이 집 메뉴는 칼국수와 물만두 두 가지다. 칼국수는 6천원, 물만두는 4천원. 양이 부족한 사람은 공기밥을 시켜도 된다. 하지만 난 한 번도 공기밥을 시켜 본 적이 없다. 오늘은 배가 고프니 충분히 먹을 수 있을 거야 라고 생각해도 칼국수를 국물까지 다 먹다 보면 배가 너무 불러 공기밥은 쳐다 보기도 싫어질 정도다. 양이 부족한 편은 아니라는 말이다.

자, 오늘의 주인공 칼국수를 보자. 사진에 보이는 녀석은 2인분. 금방 끓여 내 온 것이라 김이 가득 올라와 사진 찍기엔 영 나쁘다. 그래도 식은 걸 찍을 순 없으니 뿌연 사진이라도 그런 대로 감상하시길. 언뜻 봐도 넉넉해 보이는 바지락들, 그리고 큼지막한 호박, 그 사이로 초록색과 흰색 국수 가닥이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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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건져 내 덜어 보자. 식당 측 설명에 따르면 초록색 면은 클로렐라를 넣어 만든 면이란다. 클로렐라, 예전에 무슨 라면 회사에서 초록색 라면을 만들면서 선전하던 그 문구였다. 아, 집에서 먹는 클로렐라 영양제도 생각난다. 초록색이라서 난 녹차나 쑥을 생각했더니 그건 아닌 모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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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면발과 국물을 접시에 덜어 냈다. 아무래도 면발이 더 선명하게 보인다. 맛은 어떨까. 국물 한 숟가락 떠 넣으면 넉넉한 바지락에서 나오는 바다 특유의 감칠맛이 입안을 맴돈다. 바지락을 아낀다면 도저히 낼 수 없는 맛일 게다. 적당히 삶아진 면은 쫄깃하게 씹히고 면발이 탱탱해 입에 넣기 전에 부서지지 않았다. 해감이 잘 된 바지락도 입을 즐겁게 한다. 바지락칼국수 하는 집에서 해감을 제대로 안 시켜 찌금찌금한 바지락을 냈다면 그건 기본이 안된 법이다. 그렇게 국물과 면과 바지락을 골라 먹다 보면 어느새 얼굴은 땀투성이가 되고 배는 한 없이 불러 있음을 알게 된다.

참 한 가지 바지락칼국수 집에서 절대 빼 먹으면 안 되는 것이 있다. 바로 고추 양념. 제대로 된 바지락칼국수 집은 꼭 이 고추 양념을 내 놓는다. 시원한 바지락칼국수 국물을 칼칼하게 만들어 주는 이 녀석. 바지락칼국수를 업그레이드 시키는 훌륭한 파트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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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내가 먹고 남은 바지락 껍질. 둘이서 각각 이 정도씩 껍질을 내놨으니 바지락만 먹어도 배부르지 않나 하는 얘기가 나올 법 하다. 적어도 이 정도는 나와줘야 바지락칼국수를 먹었다고 할 수 있는 법이다. 바지락칼국수입네 하지만 정작 바지락은 열 개도 안되는 그런 칼국수들은 감히 바지락칼국수라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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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도 바지락칼국수 위치 보기 By Google Maps

  • ^^ 2007.04.13 14:44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저두 점심 칼국수 먹었습니다^^

  • Favicon of http://biog.empas.com/bouquetdor BlogIcon 진주애비 2007.04.17 21:09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삼성동에 있는 황도칼국수랑 한 집인듯 하네요
    정말 바지락이 많이 나오죠.^^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4.17 23:06 신고 수정/삭제

      아, 삼성동에도 있군요? 전 성남에서 한 집 더 보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