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포장마차엔 할머니가 없다

그냥 머리가 복잡했다, 고 말했지만 그건 거짓말이었다. 머리가 복잡한 덴 다 이유가 있었다. 숫자가 안 맞았다거나, 아이가 속썩였다거나, 왠지 앞날이 좀 흐려 보이는 그런 일들이 한데 어우러져 머리를 복잡하게 했다. 하지만 미처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선 이 복잡한 걸 누구에게 말하기 쉽지 않은 법이다. 왜냐고? 준비가 안 됐으니까. 왜 복잡한지 풀어 말할 준비를 못 했으니까. 


이런 날은 뭐 먹을까 고민하는 것도 힘겹다. 다행히 내 눈치를 챘는지(하긴, 나는 표정을 잘 못 감춘다), 그가 말했다. 할머니 포장마차 갈까? 아, 그래. 괜스레 머리 복잡한 날 포장마차처럼 좋은 솔루션도 드물다. 좁고 시끄럽고 불편하고 별로 안 깨끗하지만, 눈에 보이는 대로 부담 없이 안주를 시키고, 격하게 소주 잔을 부어 제치면서 똑같이 시끄러우면 되니까. 시끄러움 속에 머리를 묻어 버릴 수 있으니까. 


송파구 방이중학교 앞 할머니 포장마차. 아귀가 잘 맞지 않는 문을 열고 들어섰다. 저녁 일곱 시가 채 되지 않았는데 좁은 가게 안엔 이미 손님이 절반 넘게 차 있다. 남들이 차지하고 앉은 테이블 사이 끼어 있는 테이블로 비집고 들어가 플라스틱 간이 의자를 흔들어 자리를 내었다. 이미 소주 두 병을 비우고 세 병째로 넘어간 아저씨 두 사람이 바로 옆에서 담배를 피우긴 했지만, 여기선 별로 불평할 처지가 아니다. 


이름과 달리 가게 안에 할머니는 없다. 그저 아줌마들. 주문하겠노라고 불러도 아줌마들은 못 들었는지 못 들은척하는지 올 생각을 안하고, 우리는 멀뚱하니 앉아 있다. 주방 쪽으로 가서 주문해야 하나 망설이는 순간, 아줌마가 옆 테이블 음식을 날라오면서 알고 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지나간다. 아하, 옆 테이블 음식 가져다 주면서 주문받으려는 모양이고나. 그저 조금 성급했다는 생각에 픽 웃었다. 하긴, 주문 좀 천천히 한다고 달라질 게 머 있나. 


꼬막, 국수, 소주 한 병, 그리고 주꾸미 볶음 맵게요. 


나름 복잡한 주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소주 상표만 물어보고는 후딱 지나가는 아줌마. 그리고 잠시 후 기본 찬과 소주, 그리고 꼬막이 나왔다. 이럴 때 가장 먼저 할 일은? 잔을 채우는 거다. 젓가락을 들이밀기 전에. 아, 물론 나는 폰카를 먼저 들이댔지만. ^^



첫 잔은 절대 꺾지 않는 법. 언젠가는 이 원칙을 버릴 날이 오겠지만 오늘은 아니다. 그리고 꼬막. 이 집 꼬막은 그저 단순하다. 마늘, 매운고추와 함께 삶아 내는 것. 원래 꼬막은 반 삶아 적당히 핏물이 비치게 먹어야 맛있지만 이 집에선 그런 걸 따질 일이 없다. 포장마차니까. 한 접시에 1만2천 원이니까. 심지어 국산인지 아닌지도 따지지 않는다. 그저 입 안 소주 기운이 가시기 전에 잘 벌어진 녀석을 까 넣으면 된다. 짭짤하고 쫀득하다. 함께 나온 양념장에 찍어 씹으면 고소하다. 됐다. 더 이상 뭘 바랄꼬. 그리고 다음 잔. 주꾸미가 나오기 전에 이미 소주는 반 병이 넘게 사라졌다. 



이 집 대표메뉴인 멸치국수. 4천 원. 더 바랄 것도 없는, 그 멸치국수에 그 가격이다. 저녁을 먹지 않고 시작한 술 자리에 저녁 식사 용으로도 좋고, 국물 안주로도 좋고 마무리 식사로도 좋다. 



꼬막에 멸치국수로 소주 한 병을 다 비웠을 무렵 주꾸미 볶음이 나왔다. 알루미늄 포일에 쌓인 딱 포장마차다운 주꾸미 볶음. 주문대로인지 매운고추가 넉넉히 들어가 매콤한 맛 하나는 일품이다. 고급스럽지도, 주꾸미가 넉넉하지도 않지만 딱 1만5천 원 값어치는 한다. 소주 한 병 더 먹을 안주로 모자람이 없다는 말이다. 


무슨 얘기를 했을까. 학생들에게 책 사라고 했다던 마교수 얘기를 했고, 아이 걱정도 했다. 회사 얘기도 했겠고, 서로 아는 사람들 얘기도 했겠지. 약간 감정을 과장해가며 수다를 떨다 보니 살짝 오른 취기에 복잡한 머리는 잠시 잊었다. 대신 살짝 감기 기운을 얻었다고나 할까. 2차 없이 돌아간 집에선 내내 재채기를 했다. 재채기와 복잡한 머리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라면, 기꺼이 재채기를 선택하겠다. 남들이 보기엔 좀 흉할지 모르겠으나. 물론 재채기는 가려서 할 계획이다. 재채기라도 계획대로 된다면.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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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맛집] 찬 바람 불기 시작하면 조개찜이 그만!

찬 바람 불기 시작해서 이듬 해 다시 뜨거운 바람이 불기 전까지 꼭 즐겨야 할 음식 중 하나가 조개일 겁니다. 구워 먹어도 좋고, 찜을 해도 좋고. 게다가 조개는 살도 안 찐다고 하니까 부담 없이 마음껏 먹어도 좋지요(허나, 정말 그럴까요? 정말 살이 안 찔까요? 배부르게 먹고 나면 왠지 밀려오는 살의 압박이!!). ^^

하여튼 저는 조개를 무척 좋아하는 까닭에 조개구이도 꽤 즐기는데요, 이번엔 조개찜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날이 서늘해지면 사무실 식구들이나 외부 손님들과 함께 소주 한 잔 즐기기에 딱 좋은 집이 있거든요. 이름도 특별하지 않아요. 그저 조개찜 간판이 하나 달랑 보일 뿐.

잠실역과 신천역 사이, 갤러리아팰리스와 트레지움이 마주 보고 있는 그 사거리에서 남부순환도로(잠실관광호텔 방향) 쪽으로 주욱 직진하다가 삼거리 하나, 사거리 하나를 지나치다 보면 남부순환도로 방향으로 오른쪽에 크라제버거가 보입니다. 여기를 조금 더 지나치면 조마루 뼈다귀 집 간판 옆에 조그맣게 조개찜 간판이 붙어 있는 집이 오늘의 주인공이죠.

원래 이 집 처음 갈 때는 조개구이를 먹었고, 그 다음 번에는 강력 추천이라는 조개찜을 먹었는데, 조개구이는 그저 그런 감흥이었지만 조개찜에서는 찬탄을 금할 수가 없었습니다. 말로 하면 뭐합니까. 일단 사진으로 디밀고!

보통 해물찜들은 콩나물에 묻어 매운 양념을 한 후에 쪄내는 경우가 많은데 이 집은 아예 전용 찜기에 홍합, 굴, 대합, 키조개 등등을 쳐 냅니다. 조개도 훌륭하지만 조개에서 우러난 국물이 더 예술. 시원한 조개 특유의 국물이 소주 안주로는 아주 그만인데다가 싸늘한 날씨로 움추러든 마음까지 활짝 펴줍니다. 이번 가을에는 메뉴가 살짝 바뀌어 일반 조개찜 외에 해물조개찜이 추가됐는데, 5천원 더 내면 꽃게와 주꾸미 등 해물 몇가지를 더 넣어줍니다.

모듬조개찜, 해물조개찜 한 판을 시키면, 남자 넷이 먹기에는 좀 작고, 남자 셋이 먹기엔 딱 좋습니다. 일인당 소주 한 병은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양이고요, 국물까지 싹싹 조개찜을 다 먹고 나서 모자란다 싶으면 바지락 칼국수를 시켜도 됩니다만, 솔직히 바지락 칼국수는 그닥 권하고 싶은 맛은 아닙니다.

조개찜에 딸려 나오는 기본 안주도 재미있는데요, 무엇보다도 번데기를 줍니다. 어릴 적 번데기에 추억이 있는 분들이라면 아련한 추억의 맛을 느낄 수도 있겠고요. 그런데 요즘 젊은 친구들 중에는 번데기 안 먹는 친구들도 꽤 있더라고요. ^^

조개찜이라는 요리의 특성 때문인지 이 집은 초저녁엔 좀 여유가 있는 편입니다. 대신 2차, 3차로 오시는 분들이 꽤 있는 듯 하고, 특히 심야에 손님이 많답니다. 시원한 조개 국물이 속 풀어주는데 그만이라서 그렇지 않을까요. 살짝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가게가 작다 보니 어떤 날은 조개의 질이 아주 훌륭한데 어떤 날은 조금 빠지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는 거죠. 저는 굴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별 상관이 없긴 한데 요즘 조개찜에 들어 있는 굴의 알은 큰 편이 아니랍니다.

여튼 찬바람 불게 되면 한 달에 두어 번은 꼭 들르는 집이라서요, 올 가을에도 소주 꽤나 달릴 듯 한데 잠실에서 번개 한 번 치기에도 꽤 괜찮은 집이죠. 가격도 조개찜 3만5천원, 해물조개찜 4만원이니 셋이서 즐긴다 해도 그리 큰 부담이 없습니다. 아마 곧 번개를 한 번 칠듯 하니, 희망하시는 분들 대기하세요! ^^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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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송파구 삼전동 | 조개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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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blog.daum.net/bouquetdor BlogIcon 풍류대장 2009.10.30 11:46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천둥과 벼락까지 함께하길 앙망하옵니다...ㅋㅋ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9.10.31 01:44 신고 수정/삭제

      정현아범까지 불러서 함 하시쥬 ㅋ

  • Favicon of http://no1salaryman.tistory.com BlogIcon 정현아범 2009.10.30 12:45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불러주삼..츄릅~

  • Favicon of http://wipen.net BlogIcon 하늘높이 2009.10.31 01:25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아니 제가 사는 동네에 이런곳이!!
    꼭 가봐야겠네요.^^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9.10.31 01:44 신고 수정/삭제

      하하 작은 집이라 실망하실지도 몰라요 ㅋ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9.11.01 10:13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빨리 날을 잡으시지유.. 매번 할까말까 하지 마시고.. ㅋㅋ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9.11.01 14:10 신고 수정/삭제

      11월 첫주에 바로 번개를 치겠습니당! ㅎㅎ

    • 2009.11.01 23:16 수정/삭제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9.11.02 00:48 신고 수정/삭제

      아니, 그럼 나머지 요일은 된다는겨?
      아님 나머지 요일도 안된다는겨? ㅋㅋ

  • Favicon of http://brucemoon.net BlogIcon bruce 2009.11.13 15:29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오호.. 이동네 자주 가는곳인데 여기는 아직 못가봤네요
    근데 벙개는 이미 지나간건가요? ㅠ.ㅠ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9.11.14 22:03 신고 수정/삭제

      와우 브루스님! ^^

      번개는 한 번만 치고 마는 것이 아니랍니다. ^^
      사수데이 만들어서 한 번 만날까요 ^^

안타까운 잠실 롯데월드 블루스푼

한때 맛있는 집이라 생각해 추천 글을 썼습니다만,  추천을 취소합니다. 자세한 사유는 아래 링크를 누르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제가 블루스푼 맛집 추천을 취소한 이유

음식 값 오를 수는 있어요, 하지만 이건 아니죠


잠실 롯데월드. 비싸고, 사람 많고, 이것 저것 식당은 많지만 마땅히 먹을 만한 곳은 없는 동네

사실 그렇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놀이동산 근처 치고 제대로 된 음식점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사실 음식이라는 것은 재료는 물론 시간과 정성이 가장 기본이 되는 요소일텐데, 사람 많은 곳에서는 어지간한 내공이 아니고서는 이런 요소들을 모두 신경 쓰기가 쉽지 않기 때문일 겁니다. 게다가 아이들은 자꾸 햄버거 같은 패스트푸드나 찾으려 하지요, 어른들은 이런 아이들 데리고 다니면서 뭘 먹일까 고민하다가 지쳐 그냥 적당히 먹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뭐, 사람도 많고 힘든데 암 거나 먹자, 이런 거지요. 

자, 모처럼 롯데월드 왔다, 많이 비싸지도 않으면서 좀 조용히, 편안하고 맛나게 먹을 만한 데 없나, 하는 분들에게 추천해 드리고 싶은 집이 한 군데 있습니다. 지하 2층, 스파게티아 매장 뒤 쪽에 살짝 숨은 듯 가려 있는 ‘블루스푼'이 그 곳입니다. 


블루스푼은 이름에서 풍기는 것처럼, 한식당은 아닙니다. 오므라이스와 스파게티 같은 음식을 파는, 규모가 좀 작은 패밀리 레스토랑입니다. 내부 인테리어가 그닥 화려하지도 않고, 서비스가 아주 친절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잠실 근처에서 일하는 저와 우리 사무실 식구들이 이 집을 찾는 건, 가격도 적당하고 맛도 꽤 좋은 데다가 후식까지 주는 런치 메뉴가 있기 때문입니다. 


런치는 크게 세 종류가 있는데요, 햄버거 스테이크, 치킨 칠리덮밥, 날치알 오므라이스입니다. 이 중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건 햄버거 스테이크! 다진 고기로 만든 햄버거 스테이크 2개와 볶음밥, 샐러드가 접시 한 가득 담겨 나옵니다. 고기는 적당히 부드럽고, 퍽퍽하지 않아 아이들 입 맛에도 잘 맞을 겁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아하는 건 볶음밥! 너무 고슬거리지도 않으면서 딱 제 스타일로 볶았답니다. 


치킨 칠리 덮밥은 햄버거 스테이크에서 주는 것과 같은 볶음밥을 메인으로 하고 그 위에 잘 튀긴 닭가슴살(이거 아마 치킨 집에서는 필레 혹은 휠레라고 부르는 종류 ^^)에 칠리 소스를 얹어 주는 것입니다. 일단 튀김이 맛있습니다. 따뜻하면서도 바삭한데다가 칠리 소스와 잘 어울립니다. 이 두 가지를 좋아해 잘 먹다 보니, 날치알 오므라이스는 구경도 못해봤다


식사를 마치고 나면 아이스크림이 후식으로 나옵니다. 어떤 날은 초코, 어떤 날은 바닐라, 어떤 날은 딸기를 주니까, 뭘 주는지는 잘 모릅니다. 아이스크림이 싫은 분들은 커피를 드셔도 되겠습니다만, 어쩐 일인지 우리 식구들은 모두 아이스크림만 먹었더랍니다. 물론 이 아이스크림은 점심 메뉴에만 제공되는 후식이지요.

아, 중요한 가격은 ㅋㅋ 햄버거 스테이그가 7천원, 치킨 칠리덮밥은 6,500원, 날치알 오므라이스는 5천원… 인데 이게 뭐 싼 거냐 라고 하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잠실 롯데월드 근처에서는 이 가격으로 후식까지 먹을 수 있는 점심이 그리 흔치 않습니다. ^^ 

런치 메뉴 외에 다른 메뉴들도 꽤 맛이 괜찮습니다. 아, 그리고 저녁 시간에 가시면 세트 메뉴가 있는데, 이게 양이 꽤 되더군요. 샐러드와 메인 요리 2개, 선택 음료 같은 식으로 구성이 되는데, 양도 넉넉합니다. 저는 햄버거 오므라이스 먹고 배 터지는 줄 알았을 정도니까요. 가격은.. 어떤 음료를 선택했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1인당 1만5천원을 조금 넘는다고 보면 되겠네요. 

저는 오므라이스를 무척 좋아하고, 볶음밥을 진짜 좋아하는 스타일이라서 이 집 음식이 딱 입에 맞을 겁니다만, 이런 류 싫어하시는 분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집이겠죠. 다행스럽게도 우리 사무실 식구들도 나름 괜찮아 하니, 롯데월드에서 음식점 어디 갈까 고민하시는 분들에게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그저 기쁠 따름입니다. ㅋ / FIN


한때 맛있는 집이라 생각해 추천 글을 썼습니다만,  추천을 취소합니다. 자세한 사유는 아래 링크를 누르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제가 블루스푼 맛집 추천을 취소한 이유

음식 값 오를 수는 있어요, 하지만 이건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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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송파구 잠실3동 | 블루스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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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no1salryman.tistory.com BlogIcon 정현아범 2009.08.31 09:41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오..맛은 모르겠지만..
    살은 단박에 찌겠군요..ㅡㅡ;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9.08.31 11:35 신고 수정/삭제

      ㅎㅎ 요즘 뭘 먹어도 살찌지 머.. 안 그르신가? ㅋㅋ
      (설마 채소만 드시는 건 아니겄지?)

  • ^^ 2009.08.31 10:58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자~알 댕겨 왔습니다 ㅋㅋㅋㅋ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9.08.31 11:35 신고 수정/삭제

      하하 잘 다녀오셨다니
      다행입니다.

      아이가 좋아하던가요? ^^

  • Favicon of http://krlai.com BlogIcon 시앙라이 2009.08.31 11:54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와...저도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점심식사 맛있게 하세요^.^

[잠실맛집] 오늘은 커리가 땡기는 날, 샨티

어릴 땐 카레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초등학교 저학년 쯤 되었을 때 엄마가 한 번 해주셨는데 이상한 맛이 난다고 먹지 않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아마, 신경 써서 했는데 안 먹는다고 엄마한테 한 대 쯤은 맞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그렇다고 뭐 우리 엄마가 마구 때리는 사람은 아니다 ㅋ). 엄마기 이 글을 보면, 내가 언제 그랬냐고 하시겠지만, 때린 사람은 까먹어도 맞은 사람은 잊지 못하는 법이다. ㅎㅎㅎ

그러다가 초등학교 6학년 때, 친구네 집엘 갔는데, 친구 엄마가 카레를 해주셨다. 친구네 집이라 차마 안 먹겠단 말은 못하고 한 두 술 뜨기 시작했는데, 어랏 이게 맛있는 거다. 집에 와서 엄마, 카레 맛있던데 해주세요, 했다가 한 대 또 맞았던 기억이! ㅋㅋ (이건 웃자는 얘기다).


어쨌든, 그 이후로 나는 카레를 참 좋아하게 됐다. 주말 가족들 식탁에 빠지지 않고 오르는 메뉴도 카레고, 만들기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니어서 내가 종종 직접 만들기도 하는 것이 카레다. 그런데 집에서 먹으면 괜찮은 이 카레를 밖에서 먹기가 쉽지 않다. 일단 카레 음식점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일테고, 전문점이 아닌 푸드코트 등에서 하는 카레는, 말하고 싶지도 않다. 그래서 괜찮은 카레 식당이 보이면, 난 꼭 한 번 가야 했다.

(카레가 언제서부턴가 커리가 됐다) ㅎㅎ

이런 까닭에 잠실 롯데 백화점 식당가에 있는 샨티를 내가 그냥 지나칠 리가 없다. 그런데 이 집이 처음부터 좋았던 건 아니다. 일이년전, 이 식당가가 막 리뉴얼 했을 때 갔던 샨티는, 비싸기만 하고 그저 그런 집이었다. 그러다가 두어달 후에 커리의 유혹을 못 이겨 또 찾아가고 말았는데, 어랏, 주인이 바뀌었는지 음식 메뉴도 개편되고, 맛도 훨 좋아진 거다.


결론부터 말하면 뭐 이거다. 잠실 인근에서 커리가 땡긴다면 롯데 백화점 11층의 샨티를 찾아라! ㅋ 하긴, 이 집 아니면 잠실 인근에서 커리를 먹을 수 있는 곳이 또 어디 있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누구 아시는 분이 있으면 제보를!

그렇다고 해서 이 집이 뭐 특별한 메뉴가 있는 거 아니다. 그냥 다른 커리 요리집처럼 쇠고기, 치킨, 해물, 돈까스 등등의 커리가 있다. 취향에 따라 골라 먹으면 되지만 이 집에서 내가 추천하고픈 건, 세트 메뉴다.


세트 메뉴는 1만 4천원. 사실 점심 한 끼로는 절대 싼 가격은 아니다. 따지고 보면 샨티의 식사 메뉴들이 대개 1만원에서 1만 2천원 정도 하므로 세트 메뉴가 아니어도 이 집이 싼 집은 아니다. 모처럼 커리를 먹고 싶은 날, 한 번쯤 가보기에 좋은 집이다.

이 정도 말씀드렸으니 대충 눈치채셨을 거다. 그냥 식사를 먹어도 1만 2천원인데 2천원 더 내고 세트 메뉴를 먹는게 유리하다는 거다. 게다가 추가 되는 금액에 비해 세트 메뉴의 구성은 꽤 알차다. 쇠고기, 해물, 돈까스 커리 등 기본적인 식사에 연두부샐러드(치킨 샐러드를 대신 선택해도 된다)와 난이 함께 나와 훨씬 더 풍성하게 식사를 할 수 있다.


연두부 샐러드는 사실 좀 생소한 메뉴이긴 하겠지만, 연두부의 시원한 맛과 채소가 서로 어울려 꽤 생생한 느낌을 준다. 담백한 난은 함께 나오는 커리에 찍어 먹으면 그만. 몇 번을 먹어도 물리지 않는 담백함 때문에 손이 자주 가는 메뉴이다. 그리고 기본 식사 메뉴 역시 깔끔하다. 입에 넣으면 머리 속에 인도가 뛰노는(!) 그런 환상적인 맛은 아니고, 커리 음식점에서 기대할 수 있는 맛을 깔끔하게 즐길 수 있다는 얘기다. 만일 양이 좀 부족하다 싶으면 더 달라고 해도 된다. 밥과 커리는 무료로 추가! 이건 참 예상 밖의 서비스다.


요즘 약 먹고 그러느라 입맛을 좀 잃었는데 누군가 손님이라도 오는 날엔 또 한 번 가봐야겠다. 커리는 입맛 땡겨주기에도 꽤 괜찮은 음식일테니까. 같이 일하는 토양양이 대학로에 열 매운 카레 집이 있다고 했는데, 곧 그 집에도 꼭 한 번 가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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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blog.daum.net/bouquetdor BlogIcon 진주애비 2009.05.19 20:19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카레..캠핑가서 해 먹으면 무지 맛나죠..
    하긴 그땐 뭘 해먹어도 맛나지만...ㅋㅋ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9.05.20 10:31 신고 수정/삭제

      전 고딩 때 캠핑가서 재료 없이 카레 가루로만 만들어 먹었던 적도 있더라는 >.<

  • Favicon of http://no1salaryman.tistory.com BlogIcon 정현아범 2009.05.20 08:42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토양양이 대학로에 '열' 매운 카레 집이..라면
    토양이님이 ceo가 되신다는 뜻??
    or '열릴'의 잘못??
    개인적으로는 전자를 응원..으쌰으쌰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9.05.20 10:32 신고 수정/삭제

      흐음, 어제 좀 한가하셨으? ㅋㅋㅋ

      우리 사무실 '열' 파티 할 때 한 번 보시자공~ ㅋㅋ
      (아직 계획은 미정이지만 ㅋ)

    • Favicon of http://no1salaryman.tistory.com BlogIcon 정현아범 2009.05.20 10:52 신고 수정/삭제

      그 '열'파티때는..
      '열' 먹어버릴 테야요..(ㅡㅡ)b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9.05.20 11:51 신고 수정/삭제

      열 죽어버립시당 ㅋㅋ
      (이거 혹시 자살 어쩌구 저쩌구에
      걸리는 거 아니여?? ㅋㅋ)

  • Favicon of http://www.unny.com BlogIcon ftd 2009.05.22 07:57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와 정말 맛있어 보이네요. 아주 예뻐여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9.05.22 10:38 신고 수정/삭제

      ^^ 댓글 고맙습니다 ^^

      오늘도 맛난 점심 하세요~ ^^

  • ^^ 2009.05.22 12:53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와~ 연두부샐러드 땡겨여~~~ 함 먹어 보고 싶은걸요^^

  • Favicon of http://blog.daum.net/kojasan/?t__nil_login=myblog BlogIcon 맛집 2010.05.07 11:21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퍼가요~^^

[송파맛집] 신신꼬치집, 이것만은 알고 가자

꼬치구이를 좋아한다면 이 집 얘기를 꼭 한 번 읽고 가실 만 합니다. 물론 꼬치구이를 싫어하신다면 패스. 지금부터 제가 쓰는 글은 꼬치구이 집인 '신신꼬치집'에 대한 부가 설명 정도이므로 제 글을 읽기 전에 아래 두 글을 꼭 먼저 읽고 오셔야 합니다. 게다가 이 글은 부가 설명이므로 사진 같은 거 없습니다. 그러니 사진 등등은 아래 두 아빠 블로그에서 충분히 보고 오세요(이 무슨 불성실한 블로깅이란 말인가!).

짠이아빠님 양꼬치가 맛있는 신신꼬치집  vs 파찌아빠님 [신신꼬치집/송파역] 양꼬치와 칭따오맥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짠이아빠님 블로그

사용자 삽입 이미지

파찌아빠님 블로그


두 아빠께서 신신꼬치집에 대해 극찬까지는 아니더라도 꽤 좋은 평을 쓰셨는데 제가 굳이 사족을 다는 이유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이 집에 대한 평가가 극과 극으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위 두 글을 다 읽고 '아 정말 가고 싶다'라는 생각이 드신 분들은 그 때부터 제 글을 한 번 더 읽고 가셔도 좋습니다.

결론부터 간단히 말씀드리면 일단 두 아빠들이 좋아한 것처럼 이 집은 '아빠'들이 좋아할 만한 집이지, 엄마나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집은 절대 아닙니다. 아마도 깔끔한 분위기 좋아하는 분들도 적응하기 쉽지 않을 듯 합니다. 게다가 이 집에서 파는 꼬치라는 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오뎅꼬치 따위와는 비교가 안될, 짠이아빠님 표현에 따르면 '하드코어'한 꼬치들입니다.

파찌아빠님이 소개한 신신꼬치집은 짠이아빠님과 저에게는 홈그라운드라 할 수 있는 송파구에 있습니다. 당연히 그 글을 보고 나서 '입질'이 살살 올 수 밖에 없죠. 게다가 짠이아빠님은 꼬치구이 광팬입니다. 꼬치구이라 해서 오뎅꼬치 등등을 생각했던 저도 별 부담 없이 한 번 가 보자고 했죠. 일곱시를 조금 넘긴 시간이었고 저녁 대신 간단하게 먹자는 생각이었습니다. 파찌아빠님이 위치 소개를 잘 하셔서 찾는 데는 별 문제 없었습니다.

그런데 식당이 지하로 내려갑니다. 어랏? 느낌이 살짝 이상합니다. 게다가 짠이아빠님이 써 놓으신 것처럼 계단엔 물이~ 갑자기 공포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고 넘어지면 개망신이다 하는 생각을 하면서 살살 내려갔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 갔는데 ^^ 헉, 식당 한 편에서는 아저씨가 누워 주무시고 있고(!), 몇몇 분이 모여 만두를 빚고 있었습니다. 손님이 없을 때야 식당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주무실 수도 있으니 그걸 탓하는 건 아닙니다만, 그리고 꼬치집 가기에 일곱시가 이른 시간이란 걸 알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좀 당황스럽더군요. 게다가 손님이 아무도 없으니.

순간 뻘쭘해 있는 저를 보고 식당에 있는 분들도 손님이라고는 생각 안 했는지 잠시 침묵(!)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간신히 호흡을 가다듬고 '너무 일찍 왔나 봐요'라고 말을 했더니 그제서야 '어서 오세요~' 하시던 걸요. 그런데 식당 분위기, 아, 이거 적응하기 쉽지 않습니다. 십 년은 족히 되어 보이는 테이블, 그다지 깨끗하지 않은 식당, 왠지 깔끔하고는 거리가 먼 식당 주인분들. 솔직히 저는 살짝 불안해 지기 시작했습니다.

어쨌든 그렇게 적응 안 되는 분위기에 앉아 있을라니 영 좌불안석입니다. 그래도 왔으니 닭똥집과 떡심을 시켰는데, 양꼬치가 제일 맛있다고 추천을 해주시니, 뭐, 솔직히 이름만으로는 잘 안 땡기지만 일단 달라고는 해 봤습니다. 대충 다른 얘기들은 두 아빠님 블로그에 있으니, 잘 보시면 되고, 일단 양꼬치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사실 우리는 양고기를 잘 안 먹어서 양에 대한 두려움이 좀 있는 편입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양고기가 괜찮습니다. 중국식 샤브샤브인 훠궈 집에서도 양고기가 있는데 소고기나 별 차이 없거든요. 그러니 양고기는 추천할 만 합니다.

그런데 닭똥집은 별로입니다. 살짝 비린내 같은 것도 나고 해서 저는 못 먹었습니다. 떡심은 쫄깃쫄깃한 맛 그대로라서 저는 잘 먹었습니다만, 이것도 처음에 살짝 덜 익을 때 먹으니 약간 냄새가 나더군요. 잘 익히면 좀 질겨 지고, 덜 익히면 냄새 나고, 하여튼 중간에 맞춰 딱 익히기는 좀 어렵습니다.

칭따오 맥주를 3천원에 마실 수 있다는 것도 최대 장점이지요. 아마 전국 어디에서도 이 가격에 마실 수 있는 곳은 이 집 밖에 없을 겁니다. 이 점은 저도 다른 아빠들과 마찬가지로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짠이아빠님이 쓰신 것처럼 이 집은 중국에 살던 일가족이 한국으로 건너와 차린 집이랍니다. 그래서인지 일가족 모두 아직 중국 분위기가 좀 납니다. 그리고 식당도 마치 중국 식당 같고요. 중국에서 가 보신 분들 아시겠지만, 어지간히 큰 관광객 대상 식당이 아닌 작은 식당들은 분위기 적응하기가 영 쉽지 않습니다. 꼬질 꼬질한 분위기, 정체를 알 수 없는 음식들, 그리고 냉동 시켜 놓은 꼬치들도 모양새가 영 보기는 좋지 않습니다.

하드코어(!)한 분위기를 잘 이길 수 있는 분들은 가셔도 됩니다. 그러나 그런 것들에 적응하지 못하는 저 같은 사람들은 앉아 있기도 약간 힘드실 겁니다. 꼬치 종류도 두 아빠 블로그에서 메뉴를 잘 살펴 보고 가세요. 보통 사람들은 시키기 어려운 혈관 구이 – 그런데 이게 또 맛있답니다. 저는 도저히 먹을 용기를 못 내지만 – 개고기 샤브 등등이 있으니 이런 것들에 과감히 도전할 수 있는 분들에게는 싸게 색다른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좋은 곳이지요. 그러나 그렇지 않은 분들은, 찾아 가셨다가 투덜대거나 심하면 욕 나올 지도 모릅니다.

신신꼬치집은 나름대로 특별한 매력이 있는 집입니다만, 평가가 극과 극으로 갈라질 수 있는 집입니다. 막 가시기 보다는, 다시 한 번 메뉴를 살펴 보시고, 마음 준비를 단단히 하고(!) 가시면 정말 특별한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도 저도 아닌 상태에서 간다면 적응하기 쉽지 않아 살짝 고생하실 겁니다. 별 다른 얘기 거리도 없으면서 제가 굳이 사족을 다는 이유는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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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7.08.17 07:51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왕자병이야... ^^ 솔직히 가족이 가기에는 확실히 무리가 있습니다.
    제가 그 집 탁자에 앉아서 메뉴판을 보며 했던 말을 레이님이 아직도 기억하고 계시는군요.. '하드코어'.. ^^ 근데 중국 여행에서 몇번 경험을 했더니.. 전 그나마 적응을 했건만.. 처음 10분은 적응 시간이 필요합니다.. 스스로 최면을 거세요.. 여긴 중국이다.. 레드썬!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8.17 08:13 신고 수정/삭제

      ㅋㅋ 왕자병이라뉴 ㅋㅋ 네, 적응시간이 필요하다는데 동감합니다~ ^^

  • 2007.08.17 09:24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머꼬싶다.. 칭따오 맥주~
    츄릅~~
    맥주도 고프고.. 소주도 고프고..
    머시기도 고프다~~~아

  • Favicon of http://happicialist.tistory.com BlogIcon Energizer jinmi 2007.08.17 11:01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전 하드코어(!)한 분위기를 잘 이길 수 있으니 함 가봐야겠네요 ㅎㅎ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8.17 11:04 신고 수정/삭제

      네~ 무척 씩씩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 ^^

  • Favicon of http://health.gamsa.net BlogIcon 양깡 2007.08.17 13:04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하드코어한 남성들이 가야하는 곳이군요 ^^

    직접 가서 먹어보기 전에는 알기 힘든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법이라서 ... 그래도 가보고 싶어지네요~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8.17 13:17 신고 수정/삭제

      어디든 꼭 한 번 오세요~ 소주 한 잔 같이 하지요 뭐~ ^^

  • Favicon of http://blog.empas.com/diabloti BlogIcon 정현아범 2007.08.17 16:06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좀 부르시지..
    제가 한 중국 하잖습니까..ㅋㅋ

  • Favicon of http://jpod.tistory.com BlogIcon j 2007.08.17 20:44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레이님도 아빠셨군요! ㅇ.ㅇ 여기도 아빠가 많네요~
    아빠블로거 채널을 하나 만들어드려야겠어요 ㅋㅋ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8.18 03:54 신고 수정/삭제

      아빠들은 아빠들끼리 잘 뭉치는 법이죠~ ^^

  • 파찌아빠 2007.08.18 00:10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이런 정도를 가지고 하드코어 운운 하다니...생닭이나 함께 먹으려 갈까? 이름하여 생닭육회..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8.18 03:55 신고 수정/삭제

      하드코어에서 몬도가네로 업그레이드~~ 으으~~ 생닭이라니... 애저는 봤어도~ ㅋㅋㅋ

비 오는 날엔 부대찌개가 당긴다

'비 오는 날은 짬뽕'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얘기한다. 사실 나도 비 오는 날 짬뽕을 즐겨 먹는다. 솔직히 말하면 비 오는 날 먹기 보다는 술 한 잔 한 다음 날 속풀이로 먹는 경우가 훨씬 더 많지만 ^^ 어쨌든 왠지 축축한 날엔 얼큰한 짬뽕 국물을, 땀을 흘리며 홀짝거려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축축하게 젖은 날, 나는 보글 보글 찌개를 훨씬 더 즐겨 먹는 편이다. 뚝배기에 담긴 순두부가 가득한 해물 순두부 찌개, 시큼한 김치와 두부가 든 김치찌개, 향긋한 냉이 향 가득한 된장찌개… 누가 한국 사람 아니랄까 봐 비 오는 날이면 나를 유혹하는 찌개들이다. 그런데 ^^ 정작 그런 날 내가 찾는 건 한국 최초의 퓨전 음식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부대찌개다.

잠실 4단지 레이크팰리스와 석촌호수가 만나는 석촌동 사거리를 지나 배명중고등학교 쪽으로 주욱 내려 가다 보면 기아자동차 대리점 옆에 의정부 부대찌개 집이 있다. 이름에서도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이 집은 뭐 그리 특별한 집은 아닌 그 흔한 의정부 부대찌개 집이다. 그런대도 내가 굳이 이 집을 물고 들어 가는 건 이 집 부대찌개는 다른 집 보다 덜 자극적인, 육수가 부드러운 집이기 때문이다.

내 알기로 이 집 부대찌개의 특별한 점은 단 하나, 찌개를 끓이는 육수다. 보통은 사골 국물 같은 허연 육수를 쓰는데 이 집은 다시마와 멸치 등 해산물로 낸 육수를 쓴다. 그러니 육수가 흰 색이 아니고 초록색 비스무레 하다. 그런 까닭에 매콤한 양념장이 들어가 풀어지면서 뻘건 국물을 내기는 해도 일반 부대찌개보다 순하다는 느낌이 든다(심리적이든, 실제로 그렇든 그건 잘 모르겠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부대찌개가 끓기를 기다려 절대 빠져서 안 되는 라면 사리를 홀짝거리다 보면 어느새 찌개가 알맞게 끓는다. 라면 사리 보다 더 빠져서는 안 되는 청하 한 잔을 반주로 곁들이면 축축한 비로 쳐졌던 몸과 마음이 은근히 달아 오른다. 일순간 짜증스럽던 비는 운치 있는 비로 바뀌고, 식당 밖으로 보이는 빗줄기에 왠지 시라도 한 편 쓰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래, 이런 맛에 비 오는 날 나는 부대찌개를 먹으러 간다.

뭐, 차를 타고 일일이 찾아 와서 먹을 만한 집은 아니다. 그냥 송파, 잠실 근처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점심 식사 한 끼 하기에 괜찮은 집이란 뜻이다. 인스턴트 냄새 많이 나는 놀부 부대찌개 보다는 훨씬 괜찮은 집이니 말이다.

이렇게 찌개 예찬을 잔뜩 써 놓고 정작 오늘은 바지락 칼국수 먹었다. 하여튼 비 오는 날엔 얼큰하던 시원하던, 뭔가 국물 있는 음식이 당기는 건 틀림 없는 사실인가 보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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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health.gamsa.net BlogIcon 양깡 2007.08.08 16:32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집에서 끓이는 부대찌게로는 흉내내기가 참 힘들어요. 육수 차이겠죠.

    예전에 신촌에 근무할때엔 그 앞 부대찌게 유명한 곳이 있어 자주 갔었는데 ... 제 입이 지금 마구 반응을 하고 있습니다.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8.08 16:34 신고 수정/삭제

      맛있는 음식은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돌지요~ ^^ 부대찌개에 소주 한 잔... 아유... ㅋㅋ

  • Favicon of http://smirea79.tistory.com BlogIcon smirea 2007.08.08 17:40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레이님^^

    그렇지 않아도 오늘 이 포스트 보면서 블코채널 주제랑 딱 맞는 것 같아 제가 링크시키려고 했는데,

    딱 맞춰 걸어주셨네요^^

    블코채널에서 레이님 글 보고 반가워서 다녀갑니다~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8.08 17:53 신고 수정/삭제

      ㅋㅋ 사실은 블코 채널 보고 쓴 거에요~ 블코 채널 보다가 딱 생각이 나서... ^^ 블코에서 이것저것 받아 먹음서 해드린 것도 없고~ 그냥 포스트나 날려야지요 뭐~ 고맙습니다.

  • Favicon of http://happicialist.tistory.com BlogIcon Energizer jinmi 2007.08.08 17:56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아~ 사진 넘 실감나요! 야미야미~

    저희 회사 앞에도 "이모네 집"이란 유명한 부대찌게 집 있거든요.
    연옌들 많이 오는~ 얼마전에 이동건 한지혜 커플도 온거 봣어요 히히

    나중에 오시면 한번 함께 가시지요ㅎㅎ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8.09 09:37 신고 수정/삭제

      네 ^^ 저도 얼마 전에 그 집 갔었어요~ 거기도 정말 유명하고 괜찮은 집~ ^^

    • Favicon of http://happicialist.tistory.com BlogIcon Energizer jinmi 2007.08.10 13:50 신고 수정/삭제

      아, 혹시 필로스님과?ㅋㅋㅋ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8.10 13:59 신고 수정/삭제

      그렇기도 하구요 ^^ 그 전에도 갔었어요. 건너편으로 이사하기 전에~ ^^

  • Favicon of http://happyblog.kr BlogIcon 열심히 2007.08.09 01:03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아 군침돌아요.
    역삼동에 송탄 부대찌개라고.. 맛있는 집 있는데 거기 부대찌개 맛이 생각나네요 ^^
    야밤에.. 부대찌개가 먹고 싶어지네요 ^^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8.09 09:38 신고 수정/삭제

      ^^ 역삼동 송탄 부대찌개는 한 번도 못 가 본 집이네요~ 예전에 역삼역 사거리에 대우식당이라는 부대찌개집도 있었는데~ 건물 공사하면서 없어진 것 같다는... (아님 제가 모르게 어디론가 이전했을 수도 있겠지요~ ^^)

  • Sim 2007.08.14 18:13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역삼역에 대우식당.. 정말 오랜만에 듣는 이름입니다. 역삼동에서 일할 때 간혹 간 기억이 다시 다네요. ^^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8.14 23:06 신고 수정/삭제

      네, 전 거기서 소주도 꽤 마셨어요~ ^^

두 남자의 면 사랑, 면 릴레이 #5 : 해물칼국수

두 남자의 면 사랑 이야기 - 면 릴레이

면을 너무 좋아한 두 남자가 점심, 저녁 식사를 면으로 하겠다고 나선
재미있는 이야기, 면 릴레이.

그 다섯번째 릴레이가 시작됩니다.

다섯번째 릴레이 : 해물칼국수
날짜 : 5월 23일 점심 식사
장소 : 문정동 김철1080 칼국수

문정동 로데오 거리를 다 지나 올라가 하이마트 가기 전에 있는 김철1080 칼국수. 프랜차이즈인지, 직영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해물칼국수 하나는 그럴 듯한 집이다. 이 집에 문정동에 자리 잡은 지도 꽤 되었는데, 딸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니 어림 잡아도 5년은 된 듯 하다.

처음 이 집 생기고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칼국수 한 번 먹기가 쉽지 않았다. 사람 많다 보니 자연히 서비스가 나빠질 수 밖에. 그런 기억 때문에 한동안 이 집을 잘 가지 않았다. 그러다가 세월이 흐르면서 열기(!)가 식다보니 요즘은 점심 시간에 가도 꽤 여유가 있다. 그렇게 시달리면서 먹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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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국수를 주문하면 보리밥을 먼저 준다. 보리밥에 초장을 얹어 살짝 비벼 먹는 보리밥은 두어 숟가락 먹으면 없어질 분량이지만, 나름대로 달달한 맛이 있다. 밥 알을 돌리면서 몇 번 씹다 보면 초고추장 덕에 살짝 침이 돌기 시작하는데, 이 정도면 아페리띠프로는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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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밥을 먹고 있노라면 오늘의 주인공 해물칼국수가 나온다. 육수가 들어 있는 냄비와 함께 새우, 바지락, 오징어, 미더덕, 다시마 등 해물과 양파, 감자, 호박 등 채소가 담겨 있는 접시가 나오는데 접시를 들여다 볼 틈도 없이 바로 육수 냄비에 쏟아 붓는다. 해물과 채소가 끓기 시작하면 그 때 무게를 잰 칼국수가 나오고 역시 냄비로 곧장 다이빙. 오 분 정도 더 끓고 나면 이젠 먹어도 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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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뎅국물을 먹는 듯한 짭자름한 맛이 이 집 칼국수의 특징. 무와 양파, 감자 그리고 다시마 우러난 맛과 함께 해물 우러난 맛이 같이 느껴진다. 짭짤한 맛에도 깊이가 있다고 한다면, 이 집 칼국수의 맛은 그런 대로 깊이가 있다고 점수를 줘도 좋을 듯 하다. 양이 많다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다 먹고 나면 충분히 잘 먹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

칼국수는 1인분에 5천원. 칼국수 따위가(!) 5천원이 뭐냐고 말할 분들도 있겠지만 요즘 왠만한 바지락 칼국수도 6천원은 받는다. 특별히 비싸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값. 오늘 점심에 시키지는 않았지만 물만두와 모듬전은 2천원, 3천원으로 싼 편이다. 대신 얘네들은 그다지 감동적인 맛은 없는, 그냥 그렇고 그런 수준이다.

밍밍한 해물칼국수와 달리 짭짜름한 국물 맛이 괜찮은 김철 1080 칼국수. 문정동에도 있고 일산에도 있는데, 다른 곳 또 어디쯤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점수를 주자면 5점 만점에 3.5점. 면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괜찮다고 평하는 그런 집이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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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blog.empas.com/bouquetdor BlogIcon 진주애비 2007.05.23 18:42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간판이 국가대표 어쩌고 하지않나요
    그렇담 체인이 맞는 것 같습니다
    전 포이동에서 봤네요 ...그냥저냥 맛인것 같구요
    기회되시면 대치동 맛자랑이란곳에서 콩국수 한그릇 드셔보세요
    나름 괜찮았던 집입니다
    콩국물 만드는 곳이 지하에 있는데 자기 부인도 못 오게한다는 첩보(?)입니다..^^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5.23 22:49 신고 수정/삭제

      제가 국수란 국수는 다 좋아하는데... 오직 콩국수 하나만 싫어한다는... 쩝... >.<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7.05.24 01:23 신고 수정/삭제

      진주아빠.. ^^ 이 사람이 면이란 면은 다 좋아하는데 콩국수를 못먹어요..ㅋㅋ 정말이예요..ㅋㅋ

  • Favicon of http://blog.empas.com/bouquetdor BlogIcon 진주애비 2007.05.24 01:33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아~저런!!
    안타깝네요...^^;;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5.24 11:41 신고 수정/삭제

      콩국수를 못 먹는 건 아니고요, 제 입에 안 맞아서 안 먹습니다. 사실 먹은 적도 있긴 하니까요 >.<

두 남자의 면 사랑, 면 릴레이 #2 : 팔진탕면

두 남자의 면 사랑 이야기 - 면 릴레이

면을 너무 좋아한 두 남자가 점심, 저녁 식사를 면으로 하겠다고 나선
재미있는 이야기, 면 릴레이.

그 두번째 릴레이가 시작됩니다.

두번째 릴레이 : 팔진탕면
날짜 : 5월 21일 저녁 식사
장소 : 잠실 갤러리아팰리스 지하 심포니오브차이나

주변에 식당이 아무리 많아도 직장인들 대부분은 식사 때만 되면 뭘 먹을까 고민하게 됩니다. 사람들이란 평소 습관에 매여 있어 어지간해서는 그 테두리를 벗어나기 힘들기 때문일까요. 사실 가는 식당들을 적어 놓고 보면 몇 개 안된다는 걸 금새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두 남자도 식사 때만 되면 고민하기는 마찬가지. 그런데 면 릴레이를 하고 나서는 외려 속이 편해졌습니다. 면만 찾아 다니면 되거든요. 물론 그게 꺼리가 다 떨어지면 또 고민하겠지만... 우선 '면'이라는 한계를 정해 놓고 나니 갈 곳도 뻔해졌습니다.

저녁 식사로 찾아간 곳은 잠실 갤러리아팰리스 지하에 있는 심포니오브차이나라는 중식당입니다. 가격은 좀 쎄지만 음식이 나쁘지 않습니다. 미리 만들어 놓지 않고 주문이 들어가면 그때 그때 만들어 주기 때문에 음식 맛도 깔끔하고 들어가는 재료도 훌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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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가 선택한 메뉴는 팔진탕면. 중국집에서 들어 보기 쉽지 않은 메뉴입니다. 여타 다른 탕면들과 마찬가지겠지만 들어가는 재료가 참 다양한데, 팔진탕면의 특징은 땅에서 나는 것과 바다에서 나는 것이 다 골고루 들어 있다는 점입니다. 일단 눈에 띄는 재료만 보더라도 소고기, 닭고기가 있고 새우, 꼴뚜기, 오징어가 보입니다. 여기에 각종 버섯, 청경채, 당근, 마늘 등이 들어 있어 우스개 말로 '육군과 해군이 총출동' 한 셈입니다.

걸쭉한 국물, 고기에서 우러난 국물이 속을 든든하게 해 줍니다. 맵지는 않고 약간 짭짜름한 맛이라고 해야 겠네요. 개운한 맛은 없지만 살짝 느끼해도 든든한 감이 있어 소주 한 잔 반주로 먹기에도 딱 좋습니다. 평소라면 한 잔 하겠는데, 오늘은 저녁에 일이 있어서 패스~ 그냥 팔진탕면 한 그릇으로 만족합니다.

아, 한 그릇 가격은 8천원(이 집 조금 세다고 말씀드렸지요 ^^). 이 식당에 대한 얘기는 따로 글을 써야 할 듯 해서 여기서는 이 정도로 정리하겠습니다. 면 릴레이 첫 날이 이렇게 저무는데, 첫 날은 특별히 부담이 없었네요. 면 릴레이라고 해서 평소에 안 먹던 걸 먹는 것도 아니니 ^^ 별 무리 없이 하루가 끝났습니다.

내일은 뭘 먹을까요? 머리 속으로 살짝 정리를 해 봅니다. ^^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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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biog.empas.com/bouquetdor BlogIcon 진주애비 2007.05.22 14:45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희망찬 프로젝트이군요
    재미있겠습니다 ^^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5.22 14:56 신고 수정/삭제

      네~ 맛있는 면이 있으면 소개시켜 주세요~ ^^

[강동 맛집] 시원한 동태탕, 송림동태찜

나는 생선을 싫어한다. 조개, 게, 오징어, 낙지, 주꾸미 그리고 김을 비롯해 바다에서 나는 대부분의 먹거리는 좋아하는데 이상하게 물고기는 싫어한다. 어릴 적부터 잘 먹지 않기도 했지만 – 솔직히 어릴 적 나는 무척이나 편식하는 아이였다 – 식성이 많이 바뀐 뒤에도 물고기는 절대 친해지지 않았다.

생선을 싫어하는 이유는 일단 맛이 없어서이고, 이단 가시를 발라내기가 너무 귀찮은데다가 삼단, ^^ 씹고 삼키는 느낌이 너무 싫어서였다. 남들이 아무리 맛있다고 해도 내 입 맛엔 맞지 않으니 그걸 어쩌겠는가. 그래서 난 회는 말할 것도 없고 생선매운탕, 생선찌게, 생선구이, 생선조림… 하여튼 생선이 들어가는 거의 모든 음식을 싫어했고, 그래서 거의 먹지 않았다. 이런 나 때문에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생선 먹기가 쉽지 않았고 솔직히 그 점에 대해서는 무척이나 미안해 하고 있다.

행정구역으로는 강동구 성내동, 체육대학교 사거리, 오륜교회 뒤쪽에 있는 송림동태찜을 가게 된 건 당연히 내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었다. 참 인생 살기 힘들다고 투덜대던 나를 무척이나 잘 챙겨주는 형님과 정말 오랜만에 운동을 함께 했던 날, 그 형님이 맛있는 집이 있다고 무조건 데려간 집이 이 집이다. 주 메뉴가 동태찜이라길래 속으로 투덜댔지만 싫다고 도저히 말할 수 없는 형님이었기에 아무 소리도 못하고 끌려간 것이다. 오늘 식사는 완전 새됐다 뭐 그런 기분으로 들어갔고, 식탁에 나온 동태찜도 콩나물만 건져 올렸다. 반주인 소주를 홀짝이면서 솔직히 동태찜은 그다지 밋있다는 생각을 별로 안 했다.

동태찜이 삼분의 이쯤 사라졌을 즈음, 형님이 동태탕을 주문했다. 허연 대접에 한 그릇 무성의하게 담겨 나온 동태탕. 때마침 소주 안주 거리가 없던 나로서는 어쨌든 국물이라니 반가울 따름. 생선 따위는 미뤄 놓고 국물 한 숟가락 뜨는데, 갑자기 입 안이 확 밝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어랏? 이건 내가 겪어왔던 매운탕이 아닌데?

그렇게 국물과 남은 소주, 그리고 공기밥 하나를 후딱 해치웠다. 이거 다음에 한 번 더 도전해 볼만 한 걸… 그런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난 그 집을 잊어 버렸다. 세상은 넓고 먹을 건 많기 때문이다.

새삼 이 집을 다시 기억하게 된 건 또 그 형님 때문이다. 어찌 어찌해서 만난 토요일 점심, 형님은 당연히 나와 또 다른 후배를 끌고 그 집으로 갔고 그 동태탕 맛을 기억해 낸 나는 처음과 달리 이번엔 다소 즐거운 마음으로 그 집에 들어갔다. 일단 처음 메뉴는 예전 그 때처럼 동태찜. 여전히 동태찜은 별로란 생각을 하면서 동태탕을 기다렸다. 곧이어 나온 동태탕. 그래 바로 이 맛이야. 내 소주잔은 동태탕 국물과 함께 줄어갔다.

그리고 얼마 후, 나는 점심 식사를 위해 이 집을 다시 찾았다. 세 번 정도 방문한 후에야 글을 쓰는 나로서는 이 집에 대한 글을 쓰기는 해야겠는데 아직 방문 수를 다 채우지 못했으니, 사진도 찍을 겸 다시 가야만 했던 것이다. 이번에는 동태찜은 건너 뛰고 곧바로 동태탕을 시켰다. 공기밥 포함 5천원. 사실 한 끼 식사로는 평범한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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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 동태탕은 살집이 푸짐한 동태와 큼지막한 무, 넉넉한 두부 두 덩이와 고명으로 얹은 파, 그리고 시원하고 얼큰한 국물로 묘사할 수 있다. 생선을 싫어하는 나에게 커다란 동태 두 덩이는 별로 반갑지 않지만 시원한 국물을 우러내는 무와 들어 있는 두 쪽만 먹어도 배부를 것 같은 넉넉한 두부는 무척이나 반가운 존재. 고기 한 덩이는 건져 같이 간 형에게 주고 나는 듬성듬성 두부를 잘라 국물을 얹어 먹기 시작했다.

시원하다는 말은 바로 이 동태탕의 국물 같은 맛을 가리키는 것일 테다. 그다지 맵지 않으면서 은근히 쏘는 맛을 주는 국물은 알코올에 지치고 허기진 속을 달래기엔 그만이다. 시원한 무 맛이 감칠나게 입 안을 맴돌아 생선의 비릿함은 어느 구석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게 반쯤 국물을 먹다 보면 왠지 모를 허전함을 느끼게 되고, 아, 이모 여기 소주 한 병이요~ 라는 외침을 절로 나게 만든다. 도저히 국물만 먹기엔 정말 아까와 반주는 저절로 주문하게 된다.

올림픽대교에서 서하남IC쪽으로 가다 보면 한국체대 사거리가 나온다. 체대 건너편 쪽에 커다란 오륜교회가 보이는데 이 교회 앞 골목으로 들어가 두 번째 사거리에 있는 집이 바로 송림동태찜이다. 식당은 오른쪽이지만 주차장은 왼쪽. 그리 불편하지 않게 차를 주차할 수 있다.

동태매운탕은 5천원. 매운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지리탕(맑은국물탕)을 시켜도 괜찮을 듯 하지만 나는 지리탕을 먹어보지 않았으니 여기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으련다. 술 마신 다음 날 속 풀기에도 괜찮고 그냥 한 끼 점심 식사로도 부족함이 없다. 별 다섯 개 만점에 네 개를 주어도 아깝지 않은 곳. 내가 생선을 좋아한다면 네 개 반까지는 주었을지 모르겠지만, 생선을 싫어하므로 네 개. 손님과 함께 가도 절대로 싫은 소리를 듣지 않을 집이다. 대신 사람 많은 것은 각오해야 할 듯. 식당은 그리 크지 않아 점심 시간엔 다소 복잡함을 각오해야 한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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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7.04.13 17:08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다음주에는 찜 먹으러 갑시다.. ^^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4.13 17:12 신고 수정/삭제

      네... 옛날처럼 우르르 번개 한 번 칠까요~ ㅋㅋㅋ 그나저나 난 찜은 싫어한다는!

구글 맵스를 이용한 맛집 위치 표시하기

블로그를 통해 맛집을 소개하다 보면, 위치를 설명하기가 가장 애매하다. 물론 인터넷 지도 사이트에서 약도를 찾아 위치를 표시하고 이를 캡처해서 이미지 파일로 만든 후 블로그에 등록하면 되지만, 일단 절차가 복잡하고, 혹시라도 저작권을 위반할까 걱정이 된다. 그래서 지금까지 나는, 대부분의 맛집 위치를 말로 설명해왔다.

제 아무리 글을 잘 쓴다 해도, 한 장의 약도를 대신할 수는 없는 법. 솔직히 내 글을 보고 맛집을 찾아간 어떤 블로거가 위치를 찾느라 좀 고생했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참 많이 미안했고, 기왕 쓸려면 제대로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대외적으로 공개하는 글에는 그래서 책임감이 따르는 법이다.

어쨌든, 적당한 지도 서비스가 없고 귀찮은 데다가 저작권에 대한 경외심(!)까지 겹쳐, 나는 아직도 맛집을 소개하면서 약도를 넣어본 적이 없다. 그러다가 최근 구글을 시작으로 포털들이 콘텐츠에 대한 API를 공개한다는 얘기를 들었고, 그러다 보면 내 블로그에 지도를 삽입할 수 있는 날이 오겠네~ 하는 기대를 했었다. 그러다가 만난 것이 바로 구글 맵스의 '내 지도' 기능이다.

구글 맵스의 마이 맵스, 즉 내 지도 기능은 구글 맵스의 지도에 내가 원하는 표시를 해 두면서 이름 그대로 나만의 지도를 만드는 기능이다. 나만의 지도 별로 링크가 생성되기 때문에 블로그나 웹 사이트에서 링크를 걸어 주면 곧바로 이 페이지로 이동할 수 있어 맛집을 소개하는 용도로는 아주 그만이다. 게다가 나만의 지도는 몇 개든 만들 수 있으므로 종류 별로 정리할 수도 있다.

구글 맵스에 접속하려면 브라우저에 http://www.google.com/maps라고 주소를 입력한다. 로긴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지도를 보고 검색하는 것은 가능하다. 구글 맵스의 기본 조작법은 간단하다. 마우스를 잡아 끌면 이동하고 더블클릭하면 지도가 확대된다. 마우스로 특정 지점을 클릭하고 스크롤 키를 이용하면 그 지점의 지도가 확대/축소된다

지도를 찾아 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내 지도를 만들려면 당연히 로긴을 해야 한다. 지메일 계정이 있다면 그 계정으로 바로 로긴할 수 있다(다들 아는 얘기를 쓰느라 괜히 손가락만 아프다 ^^). 일단 구글 맵스에 로긴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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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왼쪽에 New 표시가 붙은 My Maps 탭이 있다. 이 탭을 눌러 들어가면 내가 만든 지도의 리스트를 볼 수 있는데 처음에는 당연히 아무 리스트도 보이지 않을 것이다. 만든 지도가 없으니 말이다. 이제 Create New Map을 눌러 새 지도를 만들어 보자. 다음 화면이 열리면서 지도의 타이틀과 설명을 넣어야 한다. 일단 나는 [송파맛집]을 소개하고 있으니 송파맛집이라는 이름으로 지도를 하나 만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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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쪽에 보면 Public과 Unlisted라는 두 가지 옵션이 있는데 Public는 구글 맵스와 어쓰(Earth) 내에서 검색이 가능하도록 전체 공개하는 것이고 Unlisted는 URL을 알고 있는 사람만 들어올 수 있게 하는 기능이다. 블로그에서 URL 링크를 통해 지도를 볼 수 있게 하려면 Unlisted만 선택해도 충분하다.

새로운 지도를 만들었으면 이제 지도 위에 나만의 표시를 남길 차례다. 송파맛집 지도를 만들려면 일단 송파 지역으로 이동해야 한다. 지도를 드래그하면서 찾아도 되고 지도 검색 창에 Seoul이라고 쳐서 서울 지역으로 바로 이동해도 된다. 아쉽게도 구글 맵스에서 우리나라는 서울이나 부산 같은 대도시 명으로만 검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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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더 큰 문제는, 구글 맵스에 우리나라 상세 지도 데이터는 없다는 점이다. 가장 확대해서 볼 수 있는 지도가 아래 <화면 1>정도다. 이래서는 도저히 지도로서 가치가 없다. 방법은 하나. 할 수 없이 지도 대신 위성 사진을 사용하는 것이다. 지도의 오른쪽 위에 있는 Satellite 버튼을 눌러 위성 사진 모드로 변경하자. 위성 사진 모드로 가면 <화면 1>이 <화면 2>처럼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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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지도를 확대하면서 송파 지역으로 이동한다. 롯데월드와 석촌호수가 눈에 띄는 송파 지역으로 이동했다면 이젠 위치를 기록할 맛집의 위치를 찾는다. 위치를 찾았다면 이제 표시할 차례. 지도 화면 왼쪽 모서리에 있는 아이콘 바를 찾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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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모양 아이콘은 지도를 이동하거나 확대하는 모드이고 풍선 모양 아이콘이 지도에 특정 위치를 표시하는 기능이다. 참고로 선 모양 아이콘은 지도 위에 선을 그리는 기능, 도형 아이콘은 도형을 그리는 기능이다. 일단 풍선 아이콘을 선택하고 표시할 지점 위에서 마우스를 클릭한다. <화면 3>과 같은 창이 열리면서 이 지점에 대한 설명을 기록할 수 있는데 타이틀은 이 지점의 이름(맛집을 소개한다면 식당 이름이 되겠다)이고 그 아래 네모 칸에 간단한 설명을 넣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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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 옆의 풍선 아이콘을 선택하면 다양한 색깔, 다양한 모양의 아이콘을 고를 수 있고 Rich Text를 누르면 그림은 물론 웹 편집기 수준의 텍스트를 넣을 수 있다. <화면 4>는 Rich Text를 눌러 아이콘 바가 나타난 입력 창이다. 아이콘 바 맨 마지막에 있는 그림 아이콘을 누르면 메시지 창에 그림도 넣을 수 있다. 단, 그림을 직접 넣을 수는 없고 링크만 넣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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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나는 해당 송파맛집을 소개하는 블로그 기사의 주소와 메인이 되는 이미지 한 컷의 주소를 붙여 넣었다. 그렇게 해서 만든 창이 바로 <화면 5>다. 이렇게 정보를 다 입력하면 지도 왼쪽으로 정보를 입력한 리스트가 나오고 각 리스트를 클릭하면 그 위치로 지도가 이동하면서 해당 맛집에 대한 정보를 보여준다. 한 번 만든 포인트 아이콘 위에서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정보를 수정하거나 삭제하는 등의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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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만든 지도가 <화면 6>이다. 왼쪽에는 리스트, 오른쪽 지도에는 정보를 기록한 지도가 나와 있다. 마지막으로 할 일은 지도의 주소를 공개하는 것. 지도 오른쪽 위에 보면 Link to this Page라는 글자가 있다. 이 글자를 누르면 현재 페이지의 링크 주소가 브라우저 주소 창에 나타난다. 좀 길지만, 이 주소가 바로 내가 지금 만든 지도의 웹 주소다. 블로그에 맛집 정보를 기록하고 이 주소를 링크해 붙이면 끝. 맛집 기사를 읽은 후 위치 보기를 눌러 구글 맵스의 내 지도로 이동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앞으로 내가 쓰는 맛집 기사에는 이 링크가 붙을 것이다. 이 페이지에 대한 링크는 변하지 않을 것이므로 나는 블로그 기사를 쓴 후 다른 기사에 썼던 것과 똑 같은 링크를 걸고, 구글 맵스 내 지도에 들어와 표시만 해주면 된다. 역시 귀찮기는 마찬가지지만 아무래도 지도를 캡처 받아 이미지로 저장한 후 등록하는 것보다는 덜 귀찮을 것이다.

송파맛집 지도 보기

인공위성 사진이라 보기에 좀 불편한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구글 맵스는 상세한 한국지도를 제공하지 않으므로 '맵' 모드에서는 아무 내용이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지도가 보이지 않을 경우에는 오른쪽 위에 있는 Satellite 버튼을 눌러 위성사진 모드로 바꾼다. 조만간 우리나라 상세 지도가 등록되면 좀 더 보기 좋고 깔끔한 지도 서비스가 제공될 것이라 기대해본다. 물론 내 맛집 기사를 읽고, 그 집을 찾아가 볼 몇 안 되는 블로거들에게도 조그만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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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7.04.08 21:02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이거 같이 업데이트해가는 방법은 없나?... ^^ (협업 시스템은 제공 않하나?..ㅋㅋ)

[송파 맛집] 쫀득한 생삼겹, 잠실본동 화로구이

요즘처럼 황사가 자주 찾아오면 사람들은 돼지고기를 먹으라 한다. 돼지고기가 먼지나 중금속 중독을 줄여 준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납 활자를 사용하던 아주 오래 전, 인쇄소에서 납 활자를 만지던 인쇄공들은 주기적으로 삼겹살을 먹었다고 한다. 삼겹살이 납 중독을 막아 준다고 믿기도 했지만, 힘든 노동 뒤에 삼겹살과 소주는 그 날의 피로를 말끔히 없애주고도 남았을 것이다.

그런데 이건 단순한 속설이 아니었다. 1998년에 출판된 한국식품개발원 자료에 따르면 돼지고기는 납과 카드뮴 수치를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인정됐다. 먹기 힘든 약도 아닌데다가 황사가 많은 요즘, 몸에도 좋다 하니, 돼지고기를 안 먹을 수 없는 일. 그래서 특히 황사가 심하던 날, 우리는 근처 삼겹살 집을 찾았다.

송파구 잠실본동에 있는 화로구이 집. 요즘 이곳 저곳에 많이 생기는 화로구이 집처럼 건물 하나를 통째로 식당으로 만든 대형 화로구이 집이다. 잠실관광호텔 사거리에서 종합운동장 쪽으로 가다가 첫번째 골목에서 비보호 좌회전 하면 바로 앞에 나오는 집이 그 집. 대로변인데다가 화로구이라고 큰 간판이 있으므로 찾기에 어렵지 않다.

넓지는 않지만 건물 앞 주차장에 차를 대면 주차를 대행해 주는 아저씨가 있어 편리하다. 차를 대고 올라가면 2층은 돼지갈비 전문, 3층은 삼겹살 전문이다. 처음에 모르고 2층에 앉아서 삼겹살을 달라 했더니 3층으로 가라고 해 사실은 좀 황당했다. 아마도 불판을 따로 구분해서 갖추고 있기 때문이지 싶었는데, 3층에서도 돼지갈비를 먹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삼겹살 보다는 돼지갈비가 더 많이 팔리지 않을까 하는, 별 도움 안되는 생각을 잠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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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적당한 자리를 잡고 앉아 1인분에 8천 원짜리 삼겹살을 인원 수에 맞춰 주문했다. 사람 수 대로 고구마가 들어 있는 커다란 화로가 나오고 불판이 올려진다. 그런데 이 집 불판은 옛날 불고기를 구워 먹던 그 불판과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불고기를 잘 먹지 않으면서 – 한 때 외국 사람들에게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음식이 불고기였는데 요즘은 왜 잘 안 먹는 것일까 ^^ - 보기 힘들어졌던 이런 불판들이 요즘 대형 삼겹살 집을 중심으로 사용되는 모양이다. 이 집 말고 다른 화로구이 집에서도 본 기억이 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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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리지 않은 생삼겹살은 7-8mm 정도의 두께로 살코기와 비계가 적당히 섞여 있는 모습이 예쁘장할 정도. 성인 남자들은 따로 가위질을 할 필요 없지만 어린이들이 먹기엔 좀 커서 한 번 정도 더 잘라줘야 한다.

고기를 굽다 보니 생각보다 기름기가 많이 빠지지 않는다. 불판 테두리로 모이는 기름을 흡수하기 위해 식빵 조각을 주지만, 그 조각들을 다 쓰지 않아도 될 정도. 기름이 많이 빠지지 않는 대신 적당한 시간에 뒤집어 주지 않으면 고기가 탄다. 잘 익은 고기를 먹으려면 타기 전에 잘 뒤집어 골고루 익혀야 하니, 좀 부지런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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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릇노릇하게 구운 삼겹살은 질기거나 뻣뻣하지 않고 쫀득한 맛이 난다. 얼린 후 썰어내는 냉동 삼겹살에서는 아마도 이런 맛을 기대하기 힘들 듯. 찰지면서도 쫀득한 삼겹살은 그냥 먹어도 좋고, 쌈장을 가득 찍어도 좋다. 구운 마늘과 파무침도 잘 어울리는 파트너. 둘이서 삼 인분 정도 먹고 후식 냉면이나 공기밥을 먹으면 좋다. 후식 냉면은 일반 냉면 보다 양을 좀 줄인 것인데, 맛있다기 보다는 그냥 느끼한 맛을 덜어주는 디저트인 셈 치고 먹어야 할 듯. 고기 시킬 때 나온 백김치를 냉면에 듬뿍 넣고 가위로 듬성듬성 썰어 같이 먹으면 냉면 맛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다.

고기만 있으면 되는 게 삼겹살이라서 그럴까. 삼겹살 하는 집은 많이 있다. 그러나 불에 구워 고소하고 바삭한 맛으로 먹는 삼겹살 보다 쫀득하고 찰진 맛 나는 삼겹살이 아무래도 더 맛있는 법. 이 집 삼겹살은 아주 훌륭한 베스트라고 보기엔 살짝 아쉽지만, 그래도 흔한 삼겹살 집보다는 좋은 점수를 줄만한 집이다. 별 다섯 개 만점에 세 개 반 정도. 아무래도 대형 식당이라 고기 회전이 빨리 된다는 점에서 오래 묵은 고기가 나올 일은 없을 테니 그 점도 꽤 맘에 든다. 회식 자리에 딱 좋은 곳. 황사가 많이 나는 봄 철에 삼겹살을 찾는다면 들러 볼 만 하다. / FIN

잠실본동 화로구이 위치 보기 By Google Ma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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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7.04.07 01:30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아.. 정말 육질도 좋고.. 최근에 맛본 삼겹살 중 엑셀런트 했던 것 같소... ^^

[송파 맛집] 삼계탕과 바삭한 전기구이, 논현삼계탕

나 혼자 하는 생각이긴 하지만 ^^ 나는 복날 삼계탕 먹는 사람들이 제일 이해가 안된다. 먹어야 하는 날 먹는 건데 이해가 안된다니? 그럼 나는 이렇게 물어봐야 하겠다. 복날 삼계탕을 먹어본 적 있는지. 복날에 삼계탕을 먹으려면  삼계탕 집에서 얼마나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지 아는지, 그렇게 몰리는 손님 때문에 음식의 질이 떨어지는 건 알고 있는지가, 그렇게 어수선한 식당에서 아무런 서비스도 받지 못한 채 심한 경우 불쾌감을 느끼면서 나와야 한다는 걸 알고 있는지.

모름지기 식사란 편안하고 즐겁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나는, 아무리 맛이 있다고 해도 좁아 터진 식당에서 몸을 배배 꼬아 가며 말귀도 제대로 못 알아 먹는 아줌마들에게 뭐 가져다 달라고 성질 내면서 먹는 걸 이해하지 못한다. 그런 까닭에 복날, 손님이 미어 터지는 삼게탕 집엘 가기 싫어한다.

그래도 삼계탕은 좋아한다. 그러니 나는 항상 사람 없는 요즘 같은 날에, 그리고 복날 되기 이삼일 전, 혹은 이삼일 후에 삼계탕 집을 간다. 같은 값으로 삼계탕을 더 편히 즐기며 먹을 수 있다.

요즘 삼계탕은 죄다 한방삼계탕이다. 그런데 원래 삼계탕이란 다 그런 것이 아니었을까? 한방삼계탕이란 이름이 붙기 전에도 삼을 비롯해 몇 가지 한약재가 들어가지 않았던가? 원래 한방삼계탕인 걸 굳이 한방삼게탕이라고 이름지은 건 마케팅 전략인가? 뭐 이런 씨도 안 먹힐 만한 생각을 궁시렁을 대면서 내가 찾은 곳은 송파에 있는 논현삼계탕이다.

이름처럼 원래 논현삼계탕 본점은 관세청 사거리 근처에 있단다. 우리가 간 곳은 지하철 8호선 석촌역 근처에 있는 송파 논현삼계탕으로 분점인 듯 했다. 석촌역 사거리에서 올림픽공원 방향으로 200미터 가량 가다 보면 왼쪽 높은 건물 1층에 논현삼계탕이 있다. 1-2층에 걸쳐 커다란 간판을 내걸었으므로 찾는데도 별로 어려움이 없을 테고, 식당 앞에 차를 대면 주차도 대행해 준다. 주차 대행하는 사람이 아무런 표시를 하고 있지 않아 대행해주는지 마는지 헷갈리기는 하지만, 어쨌든 누군가 표시를 할테니 그 사람에게 차를 맡기고 번호표를 받아 가야 한다.

자리에 앉아 메뉴를 살펴보면 삼계탕과 죽 등 몇 가지 메뉴가 있다. 어차피 삼계탕을 먹으러 왔으니 다른 메뉴는 일단 제외. 삼계탕도 2만원, 1만원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그냥 1만원짜리 보통 삼계탕을 주문했고 함께 간 딸아이에게는 전기구이를 시켜줬다. 사실 이 집을 다시 찾은 건 이 전기구이 때문이었다. 딸 아이가 딱 좋아할 스타일이었기 때문이다.

전기구이 얘기를 먼저 해 보자. 얼핏 들은 얘기긴 하지만 전기로 굽고 다시 한 번 튀겨내는 것이 이 집의 장점이란다. 물론 식당에 직접 확인한 것은 아니라서 진실 여부는 따지지 말자. 접시에 담긴 네 조각 치킨. 작은 닭 한 마리를 구워서 네 조각으로 나눠 온 것이다. 사진을 좀 못 찍었긴 하지만(사진 찍는다 했더니 난데없이 V자를 그려낸 딸 아이 손가락도 보인다 ^^) 노르스름한 색깔은 군침 돌게 하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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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익은 껍질의 맛은 바삭하기가 그지 없을 정도로 맛있다. 어른보다는 아이들이 훨씬 더 좋아할 그 맛. 오죽하면 딸 아이는 이날 저녁 일기에 전기구이를 먹었다고 썼을 정도다. 보통 전기구이 통닭은 기름기가 많아 조금 먹으면 쉽게 질리는 법인데 이 집 전기구이의 껍질은 무척 바삭하고 속 살엔 기름기가 덜하다. 지금 여기까지 읽으면서 나하고 똑같은 생각을 하는 분은 역시 주당이다. 그래, 맥주 안주로 딱이다. 비록 이 집이 치킨과 맥주를 먹기엔 별로 어울리지 않는 집이지만 말이다.

전기구이 가격은 1만원. 통닭 하면 떠오르는 그 식초 물에 절인 하얀 무가 함께 나오고, 역시 궁합이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든다. 소금도 괜찮곘지만 아이들은 함께 주는 머스타드 소스를 훨씬 더 좋아한다.

삼계탕은 어떨까. 뚝배기 밑에 쇠 받침대가 인상적이다. 이렇게 해 놓으면 덜 식을까? 맵고 뜨거운 거 좋아하는 나로서는 별 걸 다 연관지어 생각한다. 뚝배기에 지글 지글 끓어 나오는 삼계탕. 위에는 고명으로 파와 잣이 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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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삼계탕 맛이란게 거의 대동소이 할 것이다. 한약재를 조금 더 진하게 넣었다면 그 맛이 강하게 날 터이고, 또 다른 재료를 쓰면 그 맛이 날 터이다. 이 집의 삼계탕은 한약재 맛은 강하지 않으면서 외려 담백하다고 해야 할까. 삼계탕 맛으로 아주 감동적이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깔끔한 맛이다.

닭고기는 질기거나 퍽퍽하지 않고 부드러웠다. 퍽퍽한 닭 먹기가 싫어서 가슴살도 잘 안 먹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런 사람들에게 괜찮을 듯. 아쉬운 점이 있다면 닭이 작아 그런지 닭 속에 들어 있는 찹쌀밥 양이 너무 적다는 것이다. 적당히 살을 발라 내고 죽과 잘 섞어 먹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약간 아쉬울 듯 하다. 그나마 위로가 되는 건 공기밥이나 찹쌀밥을 별도로 판매한다는 점이다. 공기밥은 1천원, 찹쌀밥은 2천원이라 적혀있다. 약간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면 추가로 주문해 먹을 수 있다.

요즘 한방삼계탕 가격이 대개 1만1천원에서 1만2천원 정도. 그런 면에서 이 집 가격은 비싸다고는 할 수 없으니 가격 대 효용 면에서 나쁘지 않다고 할 만하다. 전체적으로 평점을 주면, 전기구이는 별 다섯 개 만점에 네 개, 삼계탕은 세개 반을 줄만하다.

삼계탕 얘기를 신나게 쓰는 지금은 봄비가 내린다. 하긴, 누가 뭐래도 봄비 오는 날엔 김치부침개가 최고일 듯 싶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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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7.03.28 22:31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ㅋㅋ 삼계탕과 전기구이 집만 함 모아볼까나?... ^^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3.29 10:40 신고 수정/삭제

      ㅋㅋ 그르게... 시리즈로 모으는 것도 재미있지요..

[송파 맛집] 매콤한 오징어 불고기, 군산오징어

낙지나 주꾸미보다 왠지 싸게 치는 오징어. 반쯤 말리거나 아예 쨍쨍 말려서 팔리는 오징어. 간혹 오징어 회나 오징어 덮밥 정도가 사람들의 입맛을 당기게 하지만 그 외에는 특별한 요리가 별로 생각나지 않는 오징어. 이런 오징어로 대박을 낸 집이 있으니 바로 석촌동에 있는 군산오징어다.

롯데월드가 있는 석촌호수 서호 건너, 롯데월드를 마주 보고 있는 벨루가 호텔 뒤에 군산오징어가 있다. 호텔 뒤로 돌아가면 큰 간판이 보이니 찾기는 어렵지 않을 터. 저녁 시간엔 주차도 대행해 주니 편리하게 주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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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의 주 메뉴는 오징어 불고기. 불판 위에 알루미늄 호일을 씌우고 미나리 등 각종 채소와 함께 버무린 오징어가 그 주인공이다. 척 보기에도 색깔이 장난 아닌 것처럼 매운 맛이 보통 아니다. 매운 것을 잘 먹는 사람들에게는 그저 보통이겠지만, 잘 못 먹는 사람들은 땀 깨나 흘리면서 입 안의 매운 맛을 덜기 위해 계속 호호거리거나, 따라 나온 콩나물과 백김치를 먹어야 할 터이다.

오징어 불고기가 철판 위에서 지글 지글 익어갈 때쯤 콩나물 한 접시를 올려 같이 볶아 낸다. 매콤한 맛이 입맛을 확 돌게 하고, 곁들이는 소주는 한 잔 두 잔 멈추지 않고 넘어간다. 매운 맛을 좋아한다면 적당히 배어 나오는 국물을 숟가락으로 살짝 떠 넣어 볼 만도 하다. 오징어 특유의 쫄깃한 맛과 매콤한 맛, 거기에 매운 맛을 덜어주는 미나리와 콩나물이 알콩 달콩 조화를 이룬다. 두 사람이 먹기에 적당한 오징어 불고기 한 접시에 1만 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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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불고기와 함께 이 집의 별미는 바로 튀김이다. 오징어 튀김, 새우 튀김, 모듬 튀김 등의 메뉴가 있는데 처음에는 무조건 오징어 튀김을 시켜볼 만 하다. 보통 오징어 튀김은 말린 오징어로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말리지 않은 그냥 오징어로 튀겨낸다. 두툼한 튀김 옷 속에 쫄깃한 오징어 살. 튀김의 고소함과 오징어의 쫄깃함이 잘 어우러져 씹는 맛이 그만이다. 튀김을 잘라 오징어 불고기에 넣고 매운 양념을 같이 묻혀 먹어도 좋다. 한 접시 만원. 오징어 튀김 치고 비싼 듯 하지만 돈 아깝단 생각은 별로 들지 않는다. 단, 기름에 금방 튀겨 낸 녀석이라 매운 오징어 불고기와 함께 먹지 않으면 좀 느끼하다는 생각도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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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나 볼 수 있는 볶음밥이 이 집의 마무리. 볶음밥 먹을 때 쯤이면 매운 맛도 적당히 가시고 배도 서서히 불러온다. 그렇다고 해서 밥을 한 개만 볶으면 조금은 서운할 지 모른다. 김 가루와 함께 볶아낸 볶음밥은 고소하면서도 살짝 매운 맛이 어우러져 마무리 용으로는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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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맛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절대 비추. 매운 맛에 가려 도대체 무슨 맛인지 모르겠다고 투덜대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매운 맛을 즐길 줄 아는 사람들에게 권할 만한 집. 물론, 이보다 훨씬 더 매운 맛도 즐기는 나에게는 딱 좋은 집이다. 별 다섯 개 만점에 네 개. 손님들과 함께 가도 그리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기분 좋게 즐길 수 있는 음식점이다.

ps> 송파에는 군산오징어가 두 군데 있다. 하나는 지금 언급한 석촌호수 벨루가 호텔 뒤쪽에 있는 군산오징어이고, 또 하나는 송파구청 건너편 방이동 먹자 골목 안에 있는 군산오징어다. 두 집의 관계는 잘 모르겠으나, 예전에 방이동 먹자 골목에 있는 군산오징어에서는 무척 실망하고 나온 기억이 있어 사실 다시 한 번 찾아가기가 영 꺼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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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지웅 2007.07.29 18:24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방이동이 분점입니다.

[하남 맛집] 두부와 버섯의 얼큰한 국물 맛, 강릉초당두부

두부와 버섯. 그냥 이렇게 음식점 이름을 지어도 참 잘 어울리는 한 쌍이다. 서로 강하지 않은 맛이면서도 은은한 향을 가진 재료들. 그래서 조금만 고개를 돌리면 이 한 쌍을 요리 재료로 삼은 집들이 우리 주변에는 참 많다.

서하남IC 입구에 있는 강릉초당두부. 사실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맛 집이다. 강동, 송파 인근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대개 한 번씩 가봤을 테고,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서울로 귀경하던 사람들이 서하남IC를 내려와 허기를 잊고 가는 그런 집이기도 할 테다.

강릉초당두부라는 식당 이름만 보면, 허연 두부나 비지를 간장에 비벼 먹는 집을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 집의 메인 메뉴는 – 간판에 제일 처음 나와 있는 메뉴를 메인이라고 한다면 ^^ - 단연 두부전골이다. 2인용, 3인용, 4인용으로 구성된 두부전골은 각각 2만원, 2만5천원, 3만원으로 매일 먹는 점심식사거리로는 부담스럽지만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별미로 먹기엔 그리 큰 부담은 아니다. 손님이라도 오시고, 더욱이 그 손님이 정말 편한 손님이어서 낮술 한 잔 즐기기에도 괜찮다면 딱 좋은 메뉴가 아닐 수 없다.

이 집에 앉아 두부전골을 시키면 두부 스프를 준다. 짭잘한 스프는 고픈 배를 살짝 달래는 전식으로 그만. 두어 번 숟가락 질을 하다 보면 그릇은 바닥을 보이고 그 틈에 냄비에 담긴 두부 전골이 가스 불 위에 올라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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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의 트레이드 마크는 병에 든 버섯. 요즘은 버섯두부전골 하는 집에서 쉽게 볼 수 있지만 예전에는 이 집에서나 볼 수 있는 신기한 구경 거리였다. 이렇게 병에서 키운 버섯을 직접 잘라 준다는 건 버섯의 신선도를 입증한다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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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비가 끓기 시작하면 버섯을 잘라 주고 사진에는 없지만 샤브용으로 얇게 썬 소고기 한 접시를 넣어준다. 적당히 끓어 오른다면 버섯과 채소부터 건져 허기진 배를 채워 간다. 커다란 쑥갓과 버섯, 그리고 유부 따위를 뒤적이다 보면 아까부터 눈독 들인 탐스런 두부가 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커다랗고 탐스런 두부. 그래, 마트에서 산 두부는 절대 이런 맛을 못 낸다. 거기에 푸짐한 김치만두는 별도로 공기밥을 주문하지 않아도 좋을 정도로 넉넉하다. 두부와 김치만두, 그리고 버섯과 채소, 간간히 숨어 있는 샤브샤브 고기를 건지다 보면 얼굴은 땀으로 흥건하고 담백한 맛에 감탄하면서 그제서야 배가 불러온다. 아직도 모자란 듯 하다면 공기밥을 시켜도 좋을 듯. 흑미와 조를 섞어 지은 밥은 모양 조차도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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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물을 적당히 건졌고 식사가 마무리에 달한다면 함께 나온 칼국수와 버섯을 넣는다. 모자란 육수는 다시 채워지고 쫄깃한 국수로 마무리 하면 한 끼 식사가 행복하다. 참고로 이 집은 남은 국물에 밥을 볶아주는 볶음밥 서비스가 없다. 따라서 밥을 먹으려면 국물이 적당히 남아 있을 때 주문할 것.

둔촌동에서 서하남IC로 가다 보면, 사거리가 나오고 사거리를 지나면서 대각선 쪽에 강릉초당두부 간판이 보인다. 찾기는 어렵지 않으나 식당이 그리 크지 않은 2층 건물이라 잘못하면 놓치기 쉽다. 고속도로에서 내려오던 차들이라면 바로 들어갈 수 있지만 고속도로 쪽으로 가던 차들은 다음 신호에서 유턴을 받아야 한다.

전체적으로 담백하면서도 진한 맛. 그러면서도 그리 자극적이지 않은 것은 역시 두부와 버섯의 어우러짐 때문일까. 이 정도 식사면 다섯 개 만점에 네 개를 주어도 아깝지 않다. /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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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 맛집] 부드럽고 쫄깃한 주꾸미 요리, 몽대주꾸미

2007년 6월 28일, 우연히 이 식당 앞을 지나다가, 식당이 없어진 걸 발견했습니다. 무슨 양곱창 집으로 바뀌었더군요. 글이 아까와 남겨 놓긴 합니다만, 이 식당은 없어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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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과 연체동물인 주꾸미는 낙지나 오징어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쳐주는 녀석이지만 ^^ 쌀알 같은 알이 밴 4월에는 그 맛이 낙지나 오징어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부드럽고 쫄깃해, 봄엔 주꾸미, 가을엔 낙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대표적인 봄 먹거리다. 게다가 이번 겨울이 이상하리 만큼 따뜻했던 까닭에 서해안에서는 이미 주꾸미 잡이가 한창이란다. 그렇다면 지금은 신선한 주꾸미를 먹을 수 있는 좋은 기회. 비록 예외 없는 꽃샘추위와 때아닌 3월의 눈 때문에 서늘한 요즘이지만, 그래도 봄은 봄인 법. 주꾸미가 아니 당길 수 없다.

석촌호수 인근에 있는 몽대쭈꾸미는 작지만 주꾸미 맛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괜찮은 집이다. 몽대는 안면도에 있는 동네 이름이라는데, 이곳에서 잡은 주꾸미를 직접 공수해 쓴단다. 어쨌거나 입맛이 살살 돌기 시작하는 봄 저녁, 오늘 우리의 저녁 식사는 주꾸미 숯불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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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대쭈꾸미에 들어가 앉으면 제일 먼저 나오는 것이 바로 삶은 홍합. 쌀쌀한 날엔 저절로 그리워지는 바로 그 홍합이다. 때에 따라 홍합 알이 굵기도 하고 작기도 할 텐데, 우리가 찾은 3월 초엔 홍합 알이 그리 굵지 않았다. 게다가 홍합 껍질도 시커먼 녀석이 아닌 약간 알록달록한 넘. 홍합도 수입한다는 얘기를 들은 것 같은데, 아마 그런 부류가 아닐까 싶다. 그래도 홍합 국물은 여전했다. 주 요리가 나오기 전, 가볍게 털어 넣은 소주 한 잔의 쓴 맛을 가시게 하기엔 홍합 국물도 충분했으니 말이다. 홍합 인심은 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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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소주 한 잔 기울이고 있노라니 숯불과 함께 양념을 입은 주꾸미가 나온다. 처음 이 집에서 주꾸미를 먹었을 땐 주꾸미가 좀 크다는 생각이 들긴 했는데, 크다고 해서 질기거나 그러지는 않았다. 양념을 입힌 모든 구이가 다 그렇듯이 지글지글 타는 연기와 냄새는 구이 집에서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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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시간이 흐른 후 알맞게 구워진 주꾸미. 아무래도 주꾸미가 제 철이긴 제 철인가 보다. 지난 번 겨울에 먹었던 주꾸미보다 부드럽고, 쫄깃한 게 그만이었다. 너무 자극적이지 않고 적당한 양념은 맵다기 보다는 개운하다는 느낌을 준다. 양념이 빨리 타는 까닭에 판을 두 세 번 갈 때까지 주꾸미 구이는 사라지고, 소주병은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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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선 꼭 챙겨 먹어야 하는 볶음밥. 숯불구이를 시켜도 주꾸미 볶음밥을 해준다. 적당하니 익은 김치와 무가 아삭아삭 씹히는 쾌감을 주고 고소한 깨소금으로 감칠맛이 돈다. 부른 배를 두드리면서도 결국 끝까지 싹싹 먹고 말아야 하니, 이렇게 먹어서는 살 빼기 쉽지 않을 일이다.

이 정도면 별 다섯 개 만점에 4점. 그다지 살갑지 않은 주인 아저씨가 서빙하지만 반찬이나 홍합에 인색하지 않다는 점도 이 집의 큰 장점이다(이렇게 써 놨는데 다른 사람들이 갔을 때 인색하면 정말 할 말 없어진다 ^^).

롯데월드 뒤, 잠실4단지 레이크팰리스와 석촌호수 사이길로 배명중고등학교 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국민은행 석촌동 지점이 있는 사거리를 건너게 된다. 사거리에서 같은 방향으로 조금만 더 내려가다 보면 왼쪽(국민은행 쪽에서 보면 길 건너)에 몽대쭈꾸미라는 노란 간판이 보인다. 2사람이 먹을 수 있는 주꾸미 숯불구이 소는 1만8천원, 중은 2만4천원 대는… 잘 기억이 안 나지만 3만2천원 정도로 예상할 수 있지 않을까. 크지 않은 식당이어서 여러 명이 몰려 가기에는 좀 부담스럽지만 서너 명이 모여 소주잔 기울이기에는 괜찮은 집이다.

식당 앞에 4-5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자전거를 타고 간다면 식당 앞 보이는 곳에 잘 놔두면 된다.

그리고 마지막 샷~ 형… 생일 축하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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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우리가 흔히 쭈꾸미라고 부르는 녀석의 바른 표기는 주꾸미란다. 그래서 이 글에서 주꾸미 요리를 가리킬 때는 주꾸미라는 표현을 썼고, 식당 이름인 몽대쭈꾸미는 고유 명칭임을 존중해 그대로 쭈꾸미라고 표기했다.

몽대주꾸미 위치 보기 by Google Ma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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