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안카메라로 본 하회마을 방문기

곡식을 탄탄히 여물게 하려는 듯 햇살이 따사로운 늦여름, 안동 하회마을을 찾았습니다. 왜 꼭 하회마을이냐는 이유는 없었습니다. 그냥 그 곳에 가면, 무언가 카메라에 담을 것이 있을 거라는, 그런 기대를 했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내려가다 보면 안동에 다다르기 전 하회마을 표지판이 나옵니다. 표지판만 열심히 따라 가도 하회마을을 놓칠 수는 없겠더군요. 마을 앞에 도착하면 주차요금부터 받습니다. 주차요금 2천원, 마을 입장료 어른 1명당 2천원. 그렇게 요금을 내고 마을 안 쪽으로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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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로 들어가는 길 옆, 아직 익지 않은 벼들이 초록색을 간직한 채 햇볕을 바라 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뒤쪽으로 보이는 초가지붕 몇 채. 파란 하늘과 어울린 초가지붕이 어쩜 그리 고즈넉했던지요. 아주 잠깐이지만, 저런 곳에 내 집 하나 있었으면, 그런 생각을 했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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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 대 지나다닐 만한 그런 길 옆 흙담 위에 얹은 기와가 정겨웠습니다. 기와 너머 보이는 초가지붕. 그 안에 누가 살고 있는지 감히 훔쳐만 보고 싶었습니다. 키 작은 흙담길을 걷다 보면 길이든, 벽이든, 누구라도 카메라를 들이대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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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회마을 안쪽 길 대부분은 이런 흙과 돌로 쌓고 검은 기와를 얹은 담 사이를 지납니다. 담 밑에 자라는 잡초와 이름 모를 꽃들도 마냥 예쁘기만 합니다. 어느 집 할 것 없이 나무가 담을 넘어 지나는 사람들에게 손을 흔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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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회마을에서 들어가 볼 수 있는 몇 안되는 집인 북촌댁입니다. 문 안에 들어가 본채 앞에서 마당을 향해 찍은 컷이지요. 마루에 앉아 댓돌에 발을 디디고 턱을 고인 채 앉아 있기만 해도 몇 시간이 훌쩍 지나갈 것 같은, 그런 정겨운 마당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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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댁 문 오른켠에 있는 가마칸입니다. 가마, 사인교, 마구 등을 보관하던 곳이라고 설명이 붙어 있습니다. 안에 보니 네 사람이 들고 갔을 듯한 가마가 하나 있군요. 요즘으로 따지면 주차장이겠네요. 저 가마에 앉아 가만히 흔들리고 있으면 어떤 기분이 들까. 기분 보다는 참 불편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했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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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댁 본채입니다. 징검다리 같은 디딤돌이 마당을 가로질러 있고 그 앞에 댓돌 위로 시원한 마루가 펼쳐져 있습니다. 솔직히 뭐 신기한 광경은 아닙니다. 고궁 같은 곳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곳이니까요. 대문 높고, 마당 넓고, 집이 큰… 은근히 부럽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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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댁을 나와 걷다 보면 기와를 얹은 돌담 아래 이름 모를(제가 이름을 모르는 ^^) 꽃들이 피어 있습니다. 접사로 찍으면 예쁠 텐데 피시아이2는 근접은 되지만 폼 나는 접사 사진은 안 나옵니다. 사실 일자로 평평한 담벼락인데 마치 휜 것처럼 보이는 건 피시아이 카메라의 특징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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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회마을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마을입니다. 그래서 모든 집에 다 들어가 볼 수는 없지요. 이 집도 북촌댁처럼 공개되어 있는 집입니다. 이름이 있을 텐데 미처 챙기지를 못했네요. 솔직히 집 보다는 집 위에 얹힌 구름이 너무 예뻐 카메라를 들이댔습니다. 왼쪽에 국기봉만 없었더라면 사진이 더 괜찮았을 걸,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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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서 있는 마을 길. 한적한 길을 따라 가면 끝엔 아담한 초가집들이 서 있습니다. 하회마을에 있는 많은 집들은 직접 민박도 하고, 식당도 합니다. 얼핏 들은 얘기로 민박은 3만원이라는 군요. 오른쪽에 서 있는 메뉴판이 분위기 다 깹니다. 솔직히 많은 집들이 토속 음식도 팔고 동동주도 팔고 그렇습니다만, 선뜻 들어가서 앉고 싶은 생각이 나는 집은 별로 없습니다. 세련된 인테리어를 하지 않더라도 조금만 신경 쓰면 한껏 하회마을 멋을 살린 분위기 좋은 집이 나올 텐데, 그런 점은 좀 아쉽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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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회마을을 끼고 낙동강이 흐릅니다. 지도를 보면 마을의 반쪽을 둥그스름하게 낙동강이 휘감아 도는 형상인데요 다듬어 지지 않은 낙동강을 그대로 볼 수 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 강으로 내려가 보고 싶었습니다만, 저리로는 도저히 못 내려가겠더라 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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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회마을과는 상관 없지만, 아니 하회마을 아니어도 어디서든 볼 수 있는 하늘이지만, 하늘이 참 예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람이 마음대로 만들 수 없는 저 모습. 자연의 섭리만이 저런 모양을 만들어 낼 수 있겠지요. 날씨가 궂은 날이 많기는 합니다만, 요즘 우리 하늘, 참 예쁩니다. 고개를 들어 가끔 하늘을 한 번씩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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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풍경 꼭 하나쯤은 있을 줄 알았습니다. 자세히 보면 왼쪽 뒤에 된장과 고추장, 청국장을 판매한다는 현수막이 붙어 있긴 합니다만, 항아리는 왠지 보면 볼수록 정겹습니다. 따사로운 햇볕 속에 항아리 속 장들도 맛있게 익어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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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이는 아니어도, 누군가 하회마을에서 그네를 탔겠지요. 빨간 댕기를 휘날리며 높이 높이 그네를 뛰었을 겝니다. 누군가 그네를 타러 열심히 오는 중이라 급한 마음에 ^^ 그네 줄이 꼬여 있는데도 셔터를 눌렀습니다. 어차피 누군지 구분도 안될텐데, 예쁘게 그네 타는 모습을 찍어줄 걸 그랬습니다. 그네 줄이 꼬여 정작 그네인지도 모르겠던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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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과 마을 사이엔 보기만 해도 시원한 소나무 숲이 있었습니다. 소나무 숲엔 벤치도 있었고 연인이라면 그 벤치에 앉아 몇 시간이라도 속삭일 수 있을 듯 합니다. 시원한 소나무 그늘 아래 낙동강을 바라 본다면 굳이 무슨 말이 필요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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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숲을 지나면 평지가 나오고 낙동강 뒤로 기암 절벽이 보입니다. 저 절벽에 올라가면 아마 하회마을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겠지요. 오르고자 마음 먹으면 못 오를 리 없겠지만 굳이 올라갈 이유는 없었습니다. 가끔은 위에서 보는 것도 좋겠지만, 그 안을 걷는 것만큼은 못할 테니까요.

큰 기대를 하고 간 하회마을은 아닙니다만, 사실 머리 속으로 생각했던 하회마을과는 좀 달랐습니다. 하회마을이라는 이름 때문일까. 하회탈 쓴 사람들이 마구 돌아다니는(!) 놀이공원 같은 마을을 연상했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작고 아담한, 그리고 조용한 마을이어서 살살 걷기는 괜찮았지만, 재미는 별로 없었습니다.

사람에게는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합니다. 아마 하회마을에 대해 더 공부를 많이 하고 가면, 재미있는 사실들을 발견할 지도 모르겠지요. 그리고 참, 참고로 음식은 그렇게 기대할 만 하지 않습니다. 특히 동동주는 달기만 하고 정말 별로였어요. 그나마 분위기 그럴 듯한 집에서 나름대로 분위기 내려고 고추전에 동동주 한 사발 들이켰습니다만, 괜히 실망만 했습니다.

짧은 시간 돌아본 하회마을은 조용하고 소박한 마을입니다. 놀이공원 같은 화려한 이벤트도 별로 없고 번잡한 행사도 없습니다. 천천히 걸으면서 순간이나마 옛사람이 된 듯한 그런 정취를 느끼고 소나무 숲에 앉아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기 좋은 곳입니다. 그러나 하루 밤 민박을 청하기엔 왠지 지루할 것 같은 생각도 듭니다. 조용한 걸 즐기기엔, 제가 너무 소란한 탓인가 봅니다. ^^

로모 피시아이2 / 후지 오토오토 200 / Normal 모드 / 일부 자체 플래시 / 코스트코 필름 스캔 / 피카사 일부 효과 지정 / 포토웍스 변환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7.09.12 07:42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아.. 예술입니다.. ^^
    어안 실력이 나날이 늘고 있어요... 그리고 동동주는 정말 달았고.. 웬 파리들은 그리 많은지.. 이그...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9.12 08:32 신고 수정/삭제

      헐, 예술은요~ ㅋㅋ 카메라에 좀 더 익숙해질 따름이죠 ^^

  • Favicon of http://blog.empas.com/diabloti BlogIcon 정현아범 2007.09.12 09:54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캬..
    '예술'이라고 하구 싶은데 짠이아빠께서 먼저 써버리셨네요..
    아 마구마구 땡겨요..
    이거 제가 찍어도 일케 나오려남요..ㅡ.,ㅡ
    쩝..로모보다 고장난 사공이 대타 찾는 게 먼저일지도 모르겠네요..흠냐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9.12 10:15 신고 수정/삭제

      피시아이는 조작할 것이 없다네. 셔터스피드도 고정이고 그냥 들여다 보고 누르면 끝 ^^ 누가 찍어도 다 이리 나와요~ 지르셔~ 지르셔~ ㅋㅋㅋㅋ

  • Favicon of http://health.gamsa.net BlogIcon 양깡 2007.09.12 11:20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어떻게 찍으신 것인지~ 너무 이쁩니다.

    지름신이 저 멀리서 걸어오시는군요. 피해야겠다...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9.12 11:54 신고 수정/삭제

      제가 뭘 한게 아니구요 ^^ 피시아이라는 어안렌즈 카메라가 있습니다. 그냥 그걸로 찍었을 뿐이에요~ ^^

  • Favicon of http://chjung77.tistory.com BlogIcon 루인 2007.09.12 12:38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오랜만에 외가 동네 근처인 하회 마을 이야기를 보았네요. 마지막 사진에 나오는 낙동강 건너편의 지방도를 통해서 절벽을 올라가면 외가집이 보이죠. 어릴때 자전거 타고 하회마을 가는데 너무 멀어서 포기할까말까 그랬던 적이...외갓집에서 자전거타고 갈려면 외갓집이 있는 동네에서 다리를 건너면사무소가 있는 동네를 나와서 안동방향으로 가서 하회 마을로 가는 길을 가야해서 한참을 돌아서 가야 했거든요.
    추석인가 정월 대보름인가에 밤에 그 절벽(이름이 부용대인 거같은데..ㅜ.ㅜ)에서 하회마을로 불놀이 같은 걸 한 걸로 아는데요. 이번 추석에 고향에 갔다가 외가에도 들러봐야겠네요.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9.12 13:19 신고 수정/삭제

      외가가 참 좋은 곳에 있네요 ^^ 명절에 꼭 들르시길. 아마 명절엔 하회마을에도 행사가 많지 싶어요~ ^^

  • Favicon of http://chjung77.tistory.com BlogIcon 루인 2007.09.12 13:25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행사가 많긴 한데 차 몰고 가긴 좀 그래서....요즘은 안 가봐서 어떤지 모르겠는데 예전엔 명절이나 휴가철에 갈려면 하회마을로 가는 길이 정체가 심해서(주차장이 없어서 그 좁은 편도 1차로 갓길에 주차를 해놓은 분이 많아서)사람이 몰리는 기간에는 잘 안 가죠.
    그 동네에 가면 동네 구경보단 어머니가 그 동네 학교를 나오셔서(고향도 강 건너니)아시는 분이나 동창들이 많아서 그 분들이랑 이야기하시는 데 기다리는 시간이 싫었던 적이..^^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9.12 13:34 신고 수정/삭제

      마을 입구에 주차장 꽤 크게 만들었던걸요? 관광객 단체로 실어온 대형 버스들도 많이 서 있었구요. ^^ 원래 부모님 고향 따라가면 다 그렇게 기다리지 않나요? 저도 그랬던 기억이... 뻘쭘하게... ㅋㅋ

  • ^^ 2007.09.12 13:44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모르는 사람들은 하회마을을 다들 기대하고 동경합니다. 그런데 가 보면 늘상 가던 '외갓집' 딱 그 표현이 맞는곳입니다. 사진따라 하늘따라 내려오니 외갓집을 다녀온듯 기분 참 좋아 집니다.
    그리고 하늘 정말 이뿝니다...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9.12 13:46 신고 수정/삭제

      네, 그 날 날씨가 정말 좋았어요 ^^ 외갓집 다녀온 듯한~ 그 표현이 딱이네요 ^^

  • 진주애비 2007.09.12 22:13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너무 좋습니다

  • Favicon of http://dogguli.net BlogIcon 도꾸리 2008.01.24 12:15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어안카메라 재미있네요~
    다른 세상을 보는 듯한~
    가격만 맞으면 저도 살텐데...
    아쉽습니다~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1.24 15:05 신고 수정/삭제

      제가 쓰는 어안 카메라는 로모 피시아이2라는 넘인데, 이건 8만원 정도 해요~ ^^

남자들의 로망 -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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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터질 것처럼 아픈 날, 더 이상 사무실 의자에 연연할 것이 없었다. 노트북 하나 챙겨 들고 미련 없이 자리를 털고 일어나 눈부시게 푸른 하늘과, 시원한 바람과, 기분까지 상쾌한 호수가 있는 공원을 찾았다. 공원 안 커피숍에 자리를 잡고, 눈처럼 새하얀 카푸치노를 시켰다. 가까운 곳으로, 그저 가볍게 외출한 것 뿐이지만, 두통은 어느덧 눈 녹듯 사라졌다.

틀 안에 살지만, 가끔은 틀을 벗어 던지고, 그렇게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삶. 남자들에겐 더 이상 바랄 수 없는 소망일테다. 하지만 그 많은 소망들을 이루는 대신, 여전히 소망으로 남겨 두고 있는가. 가벼운 마음으로 그저 나서기만 하면 되는 것을 왜 나는 그동안 즐겨하지 못했던 것일까.

이게 바로 내가 할 일이라는 확신을 가진 지 2년째. 하루 열 두시간씩 일을 하면서도, 내일까지 당장 결과물을 내라는 클라이언트의 요청에 날밤을 새면서 순간 순간 짜증은 났을지 언정 그만 두고 싶지 않았던 건, 이 일이 내 일이고, 이 삶이 내 삶이라는 것 때문이었을 게다. 그리고 불안하지만 그 댓가로 주어진 자유로움.

노트북에 비친 하늘이, 어느 틈에 내 마음 속에 들어 왔다. 이렇게 자유로운 삶을 누릴 수 있는 일터, 내 사람들 그리고 나의 삶.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로모 피시아이2 / 후지 오토오토 200 / 코스트코 필름스캔 / 올림픽공원 / 맥북 / 커피빈 카푸치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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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coolvoy.com BlogIcon 쿨보이 2007.08.25 15:09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저도 그러고 싶습니다. ㅜㅡ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8.25 16:58 신고 수정/삭제

      ^^ 마음은 항상 그렇게 하고 싶지요~ ^^

  • Favicon of http://health.gamsa.net BlogIcon 양깡 2007.08.25 17:26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낭만적입니다 ^^

    일할 기분 날 것 같습니다.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8.25 17:41 신고 수정/삭제

      네, 아무리 바빠도 이 정도 여유는 내면서 살았으면 좋겠어요~ ^^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7.08.25 20:40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Me2.. ^^ 이 봄날 끝 무렵.. 날씨 정말 좋았지?.. ^^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8.25 22:06 신고 수정/삭제

      더 즐거운 로망을 많이 만들자구요~ ^^

  • 룰루랄라 2007.08.29 07:10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커피빈 10% 할인 카드가 있으나
    갈 일도 없고
    커피도 안 좋아하고..
    부럽습니다.
    전 껌딱지가 있어서
    항상 데리고 다녀야 하는지라.. ㅠ.ㅠ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8.29 07:49 신고 수정/삭제

      조금만 지나면 그 껌딱지가 커서 어느 틈에 대화 상대가 되고 있다는 걸 발견하실 거에요~ ^^

  • 2007.08.29 08:52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왕~
    부럽뜨아~~

  • 진주애비 2007.08.31 00:52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얼마전 까지는 일요일이 일요일이 아니었죠..제게는
    ..살짝 맘을 바꾸니 여유가 생겼습니다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8.31 07:54 신고 수정/삭제

      원래 개인사업 하시는 분들이 휴일 찾기 더 어려우시죠? 맘을 바꾸면 진짜 여유가 생기더라고요~ ^^

피시아이2, 하늘을 담기에 정말 좋은 카메라

어안렌즈를 달고 있는 피시아이2는 최대 화각이 170도. 어떨 땐 눈에 보이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필름에 담아낸다. 그래서 까딱 잘못하면, 사진 찍고 있는 내 배(!)가 나오기도 한다.

내가 찍고 싶었던 것은 땅에 있는 사물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하늘을 더 많이 담고 있는 사진 몇 컷이 눈에 띤다. 블로그를 통해 공개하기엔 부끄러운 사진이지만 - 이래 놓고는 구글 웹 앨범을 통해 이미 공개해 놨다 ^^ - '하늘'이라는 느낌을 전달하기엔 충분하다는 생각. 짠이아빠님의 하늘 사진은 이미 블로그 계에서 정평이 나 있는 사진이라서, 일단 거기에 들이대 보면 그나마 나도 좀 레벨이 올라가지 않을까 ^^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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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솟아 오른 건물. 도시의 냉정함을 상징하는 듯 하지만, 그래도 내 일터가 있어 사랑스러운 곳을 올려 찍다 보니 일터와 나무 사이로 구름진 하늘이 눈에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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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보이는 호수와, 호수에서 올라오는 분수의 느낌이 너무 시원해 피시아이2를 들이댔거만, 정작 잡힌 건 호수가 아니라 하늘. 구름이 뭔가를 말해주는 듯 그런 느낌을 감출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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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기능이 없는 토이카메라에게는 맑은 날씨야 말로 하늘의 선물이다. 아무런 부담 없이 셔터를 눌러도 깨끗한 화질을 전해 준다. 하늘은 맑으면 맑은 대로, 구름이 있으면 있는 대로 그렇게 조화를 잘 이루는데, 내 삶은 어떨까.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대신, 있는 그대로의 존재를 일부러 거부하는 것은 아닐까. / FIN
  • Favicon of http://blog.empas.com/diabloti BlogIcon 정현아범 2007.07.19 09:46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피시아이 지르는데 정말 망설여지는 건..
    필름스캔하고 어쩌고하는 게 넘 귀찮을 것 같아서요..
    형님은 잘 찍고 계시누만요..
    워낙 게을러서 보는 걸로만 만족해야 할런지도요..ㅋㅋ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7.19 23:29 신고 수정/삭제

      글게. 그냥 찍고, 잊어 버리고, 몰아서 한 번에 필름 스캔 하고, 그러면서 다시 그 감정 되살리고... 뭐 이렇게 천천히 누리는게 필름 카메라 아닐까... ^^

피시아이2 다중노출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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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 카메라를 쓰면서 가장 답답한 일 중 하나는 ^^ 사진을 찍고 오래 기다려야 한다는 겁니다. 디지털 카메라는 찍고 나서 바로 확인할 수 있고 또 컴퓨터로 다운 받으면 자세하게 볼 수 있지만 필름 카메라는 필름을 인화하거나 현상할 때까지 결과물을 볼 수 없지요. 저는 사진을 잘 못 찍는 사람이지만, 그래서 찍고 나서 바로 바로 확인하고 잘못한 건 고쳐 찍는 게 버릇이 되었는데 필름 카메라인 로모 피시아이2는 절대 그렇게 할 수 없네요.

사실 사진이란 건 찍을 때 감정이 그대로 배어 있는 거라서, 그 감정을 그대로 간직한 채 확인해야 느낌이 오는제 찍고 나서 한참 후에 다시 그 감정을 살리기란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뭐, 그렇기 떄문에 더 냉정하게 사진을 보고, 골라서 올릴 수는 있겠지요. 원래 삶이란 동전의 앞 뒤면 같은 거 아니겠습니까 ^^

어느 맑았던 주말 오후. 아파트 밖으로 보이는 세상을 로모피시아이2에 담고 싶었습니다. 새삼 다중 노출 기능도 한 번 써보고 싶었고요. 아파트 사이로 보이는 하늘을 한 컷 찍고, 그 상태에서 MX  버튼을 왼쪽으로 밀어놓고 아파트에서 내려다 본 사잇길을 찍었습니다. 첫번째 컷이 선명하게 나오고, 두번째 컷이 흐릿하게 투영되었군요.은근히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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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X, 다중노출 기능이란 필름에 사진을 찍고, 그 필름을 감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한 번 더 찍을 수 있게 하는 기능입니다. 상이 겹쳐 나오는 이미지를 얻을 수 있고, 로모 피시아이2에서는 셔터를 한 번 누른 후 오른쪽에 보이는 MX 스위치를 밀어 놓으면 그 상태에서 셔터를 한 번 더 누를 수 있습니다.

이제 겨우 두번째 롤을 현상했을 뿐입니다만, 피시아이2는 참 재미있는 카메라입니다. 그런데 넓은 풍경을 찍는 것 보다는 사람이나 사물을 가까이서 찍는 게 훨씬 재미있더군요. 두번째 롤에선 풍경을 많이 찍었는데 다음 번 롤은 인물을 근접해서 많이 찍어봐야 겠습니다. / FIN
  • Favicon of http://blog.empas.com/diabloti BlogIcon 정현아범 2007.07.03 08:46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마구마구 땡겨요..
    로모사이트 들락거리면서 한참 재고있는 중인데요..
    마님께서 윤허하실지 모르겠습니다..쩝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7.03 23:32 신고 수정/삭제

      로모 LC 어쩌구 저쩌구는 품절인 듯 싶던데? 그거 욕심내는 중이지요? ㅋㅋ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7.07.03 14:14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오우.. 일취월장.. 좋습니다.. ^^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7.03 23:32 신고 수정/삭제

      ㅋㅋ 일단 이 카메라는 마구 마구 들이대는게 좋을 듯 해요 ^^

  • Favicon of http://blog,empas.com/bouquetdor BlogIcon 진주애비 2007.07.11 22:03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중학생시절에 할머니의 장례식이 있었습니다
    그때 누군가가 사진으로 그 모습들을 남겨뒀는데
    마구 겹쳐져 찍혀 있길래 야 이거 어떻게 찍었나 궁금했었는데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다중노출!!

  • 가라만든주수 2008.09.25 16:26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오전에 첨삼백케이에서 온 이메일 찌라시를 보다가 핸드폰 케이스보려고 들어갔던 홈페이지에서 그냥 로모나 보자 했다가 피시아이를 보고 꽃혀서는 오전내내 일하다가 블로그 보고 일하다가 가격비교보고 하다 약 3시경 구입했습니다..
    퀵으로 받기로 해서 오늘 받을 예정인데~~
    레이님을 사진을 보니 더더욱 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레이님~ 많은 가르침 좀 주시어욤..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9.25 18:50 신고 수정/삭제

      헐 저는 가르침을 드릴만한 재주가 없사옵니다 ^^ 피씨아이는 그냥 부담없이 찍는 카메라에요. 재미있게 잘 쓰세요~ ^^

물고기 눈으로 본 세상, 로모 피시아이2

교보문고 문구 센터는 어른 남자들에게 어린이들의 캔디샵 같은 존재입니다. 아이들이 사탕 가게에 가면 좋아하는 것처럼 어른 남자들이 이 곳엘 가면 좋아한다는 뜻이지요. 저나 제가 아는 다른 분들은 참 좋아하는데, 물론 다른 분들한테는 아닐 수도 있습니다. ^^

지난 주, 우연히 강남에 있는 교보문고에 갔다가, 운명처럼(!) 로모 카메라를 만났습니다. 사실 카메라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었을 때는 로모라는 희한한 녀석이 있다라는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이 날 매장에는 별별 종류의 로모가 전시되어 있더군요. 로모에서 나온 여러 종류의 '토이 카메라'들이 저 좀 데려가 주세요~ 하고 아우성(!) 치고 있었습니다.

렌즈가 여러 개 달려서 한 번에 여러 컷을 찍는 카메라부터 물 속에서 찍는 카메라, 어안렌즈가 붙어 있는 카메라, 컬러 플래시가 달려 있는 카메라 등 거의 열 가지 정도가 있었습니다. 게다가 일부 모델은 할인 판매까지 한다니 처음엔 그냥 서서 구경하다가 호기심이 점점 충동 구매로 발전하게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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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저것 한참을 구경하다가 망설인 끝에 고른 카메라가 바로 '피시아이2'입니다. 이름처럼 물고기 눈, 즉 어안렌즈 카메라고 피시아이 첫 번째 모델에 비해 촬영되는 것과 똑같이 볼 수 있는 뷰파인더가 붙어 있습니다. 첫 번째 모델에는 그냥 뷰파인더가 있어서 카메라로 보는 것과 찍히는 것이 서로 달랐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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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플 사진들을 보니 참 재미있겠더라구요. 화각이 170도가 되니 찍는 느낌이 참 다를 듯 싶었습니다. 한 삼십여분 고민했을까요. 사기로 결정. 가격은 8만8천원. 교보문고 회원이어서 5% 깎아 샀습니다. 피시아이 첫 번째 모델은 5만5천원까지 할인해서 팔던데 이게 또 신제품이 있으면 구 모델은 안 사게 되는 것이 묘한 남자들의 심리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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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에서도 눈치 채셨겠지만 ^^ 피시아이2는 필름 카메라입니다. 35밀리 네가티브, 슬라이드 등 기존 필름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고 플래시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촬영 모드는 노말, 벌브 두 가지가 있는데 노말은 백분의 1초로 셔터 스피드가 고정되어 있고, 벌브는 셔터를 누르고 있는 동안 계속 열려 있는 기능입니다. 카메라 뒤쪽에 보면 MX  스위치가 있는데 다중 노출의 약자네요. 한 번 찍고 필름을 감지 않은 상태에서 MX 스위치를 켠 후 한 번 더 찍으면 겹쳐서 찍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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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용 건전지를 넣고 - 플래시 때문에 건전지를 하나 넣어야 하네요 - 정말 오랫만에  ASA 200짜리 필름을 사고 피시아이2에 넣었습니다. 오랫만이라 필름 제대로 넣을 수 있을라나 했더니 결국 좀 헤메고 말았군요. ^^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필름도 넣고 여러 방법으로 찍었습니다.

처음 샷은 저녁 식사 하던 식당에서 찍어 봤습니다. 디지털 카메라 찍던 시늉으로 음식점에서 사진을 몇 장 찍었는데 노말 모드로 찍었더니 죄다 안 나왔더군요. 벌브 모드로 찍던지, 실내에선 무조건 플래시를 터뜨려야 하겠더라구요. 하긴 셔터 스피드 같은 걸 미리 생각했었더라면 그냥 찍는 실수는 하지 않았을 텐데, 아무래도 처음이라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릴 듯 합니다.

멋도 모르고 찍은 샘플 사진 몇 컷 올려 봅니다. 로모만의 특징이 사진에 그대로 묻어나네요. 어안렌즈라 둥글게 찍힌 점도 재미있구요. 덕택에 필름 값하고 스캔 값 꽤 나올 듯 싶습니다. 앞으로 종종 제대로 된 물고기 눈 사진들이 올라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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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사무실 창 밖 도로를 찍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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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 쨍쨍한 날, 갑자기 하늘이 보고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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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아이와 함께 탄 서울대공원 리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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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에겐 세상이 어떻게 보일까?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7.05.28 11:28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캬.. 잼있네.. 원래 로모는 카메라적인 메카니즘을 완전히 구린데 희안하게
    간혹 감성적인 사진을 보여주는 아주 요상한 카메라지요.. ^^ 정말 앞으로 필름값가 스캔값 좀들겠네.. 그랴.. ^^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5.28 12:04 신고 수정/삭제

      그러게요. 필름값이야 그렇다 쳐도 스캔 받으러 다닐 생각이 영~ ㅋㅋㅋ

  • Favicon of http://biog.empas.com/bouquetdor BlogIcon 진주애비 2007.05.28 20:45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로모를 잘 모르면서도 그냥 그 몽환적느낌이 좋아 지를까를 고심하던중
    짠이아빠님의 강력한 비추에 힘입어 지름신을 처치했었는데 아~또 다가오는 느낌이...고심고심ㅡ.ㅡ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5.28 23:53 신고 수정/삭제

      로모의 색감을 '몽환적'이라고 표현하시니까 그 느낌이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이걸 우리 말로 어찌 풀어 써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든다는... ^^

    • Favicon of http://biog.empas.com/bouquetdor BlogIcon 진주애비 2007.05.29 11:35 신고 수정/삭제

      이크~!!
      그 꿈속에서본 환상적인 느낌이라 표현해야겠습니다^^
      (아~또 환상적이 걸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