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2008 역사 읽기의 시작, 먼나라 이웃나라

새해가 되면 새우는 계획 중 하나가 바로 '책 읽기'다. 매년 새해가 되면 올해는 기필코 100권을 읽어야지 마음을 다잡아 보지만, 연말이 되면 겨우 서른 권 안짝을 읽었다는 사실에 스스로 부끄러워 한다. 그래도 목표를 내릴 수는 없는 법. 올해도 난 다시 백 권에 도전한다.

백 권이라는 부담감을 덜기 위해 ^^ 올해 첫 스타트는 이번에 새로 나온 '21세기 먼나라 이웃나라'로 결정했다. 사실은 내가 보기 위해 산 것이 아니라 딸 아이를 위해 산 것이지만, 먼나라 이웃나라는 어른들이 보기에도 전혀 부족함이 없는 책이다. 지루하기 쉬운 역사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 썼고, 오랜 기간 동안 다듬어졌기 때문에 개인이 쓴 역사책에서 발생할 수 없는 어쩔 수 없는 오류들도 찾기 힘들다. 물론 주관적인 관점의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역사를 체계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으로 이만한 책은 없다고 감히 나는 추천한다.

솔직히 중학교 다닐 때 친구 집에서 빌린 만화 삼국사기 같은 책을 시험 기간에 우연찮게 보다가 그 다음 날 국사 시험에서 백점을 받은 기억이 있는 나로서는, 만화 역사의 학습 효과는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요즘 학생들이 드라마를 보면서 역사 공부를 한다고 하는데, 적어도 그것 보다는 훨씬 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테니, 역사에 흥미가 없는 사람들도 먼나라 이웃나라를 읽는다면 기본적인 역사 지식 정도는 갖출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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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은 딸 아이의 학습 효과는 금방 나타났다. 연말이다 뭐다 해서 집에서 와인 한 잔 마시고 있는데 이 녀석이 와인에 대해 난데없이 아는 척을 하는 것이었다. 그런 얘기를 어디서 들었니? 라고 묻자 먼나라 이웃나라 프랑스 편을 펼쳐 보여줬다. 와인에 대한 기본 상식이 재미있게 그려져 있으니 아이도 쉽게 새겨들었던 모양이었다.

사실 나는 개인적으로 문화가 발달하려면 어려서부터 역사와 철학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입시에 치인 요즘 고등학생들은 역사를 제대로 공부하지 않는다고 한다. 심지어는 학교에서 세계사를 가르치지 않는다고 해서 깜짝 놀라기도 했다(물론 학교마다 다르리라고 나는 생각한다). 풍부한 감성을 지니고 폭넓게 생각해야 할 청소년 시절에 역사와 철학을 배우지 않는다면 기본 감성을 쌓기가 어렵지 않을까. 어린 시절에 잘 날리던 한국인 학생들이 커서는 외국 학생들을 따라가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역사와 철학을 제대로 배우지 않았기 때문은 아닐까.

이런 저런 이유로 2008년 새해 책 읽기는 먼나라 이웃나라로부터 시작하게 됐다. 1권 네덜란드 편을 읽으면서 나는 벨기에와 네덜란드가 붙어있다가 떨어진 나라라는 것을 처음 알았고, 한편으로는 로마인 이야기를 읽으면서 다져진 로마사에 대한 기억을 정리하기도 했다.

역사는 사람을 가르친다고 한다. 과거의 역사가 신기하게도 되풀이되는 것을 보면서 역사의 흐름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미래를 준비하는데 큰 도움이 되겠다 싶은 생각도 많이 했었다. 그런 점에서 2008년을 먼나라 이웃나라로 시작하는 것은 내게 큰 의미가 있다. 내 나이 이제 만으로 마흔(어떻게 해서든 일년이라도 늦추고 싶은...). 사람이란 나이를 먹으면 완고해지고, 지금까지 학습된 기억으로만 살기 때문에 융통성이 줄어든다고 한다. 과거를 되돌아 보면서 고칠 것은 고치고 배울 것은 배우는, 그렇게 새로 시작하는 한 해이기를 다시 한 번 소망해 마지 않는다. / FIN

  • Favicon of http://wangn.tistory.com BlogIcon wangn 2008.01.03 16:55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먼나라 이웃나라는 늘 읽다 마는데...한번 다시 읽어봐야겠군요^^
    현재 저의 집엔 일본편(1)이 있습니다...
    그런데 조금 저와는 생각이 다른 부분도 왕왕 있긴 하더군요
    잘 보고 갑니다^^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1.03 17:05 신고 수정/삭제

      원래 역사에 대한 건 조금씩 생각이 다를 수 있지요. 그런 맛에 다른 사람이 쓴 역사 애기를 읽는 것 아니겠어요? 실제로 시오노나나미의 칭찬일색인 로마인이야기를 읽다가 다른 사람이 쓴 로마사에서 로마인이 거의 야만인 취급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얼마나 웃었던지... ^^

  • Favicon of http://www.rabbicat.kr BlogIcon 토양이 2008.01.03 22:52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다찌에게 역사 교육이 필요하시면 언제든 불러 주세요. - -;
    단. 서양사 젬병. ㅋㅋㅋㅋ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1.04 10:49 신고 수정/삭제

      역사 과외 선생님? 그것도 좋으네 ㅋ

  • 손통 2008.01.04 09:11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먼나라이웃나라는 20년은 족히 된듯한디..... 아직도 잘팔리는걸 보면 참 잘만든책인듯/ 1년 100권 만화로 하면 가능할듯함.ㅎㅎ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1.04 10:49 신고 수정/삭제

      예, 첵으로 묶여 나온 것이 1987년이니까 20년을 넘긴게지요? 잘 지내시쥬?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8.01.04 10:23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이원복 교수님의 BMW SUV가 갑자기 휙하고 머리 속을 지나가네.. 역시 콘텐츠가 중요해 .. 그지?
    콘텐츠 + 교육이면... 실패할 확률이 좀 덜 하니 말야... ^^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1.04 10:50 신고 수정/삭제

      제대로 된 콘텐츠!가 중요하겠지요. 어설픈 콘텐츠 말고요~ ^^ 제대로 된 걸 만들어야 하는데... ㅋㅋ

  • Favicon of http://happicialist.tistory.com BlogIcon Energizer Jinmi 2008.01.04 11:25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한 해 100권 읽기! 꿈의 숫자군요^^
    저도 책을 많이 읽으려고 노력하는데 100권까지 생각못했어요 ㅎㅎㅎ

    Happy New Yera!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1.04 13:38 신고 수정/삭제

      목표가 100권이지 뭐 실제로 읽었다는 얘기는 아니에요 ㅋㅋㅋ

    • Favicon of http://happicialist.tistory.com BlogIcon Energizer Jinmi 2008.01.04 16:35 신고 수정/삭제

      ㅎㅎㅎ 언젠간 한번 꼭 도전해 봐야겠어요^^
      100권 읽기~

  • Favicon of http://blog.empas.com/bouquetdor BlogIcon 진주애비 2008.01.04 19:51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성적에 관계없이 역사에 흥미를 느꼈던 학창시절이었는데..
    며칠전 과자이야기를 애들에게 해 주었는데
    둘째는 자기가 보던 만화를 가져와 과자이야기가 나오던 페이지를 펴 보이며
    제 말에 공감을 하더군요 학습만화의 긍정적효과를 느낀 시간이었습니다
    전 한주에 한권씩이 목표인데 어쩔땐 한달에 한권도 안될때가..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