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글 망치는 일본말 - ~지다

일본.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묘한 감정이 드는 나라다. 지나간 일은 이제 충분히 많은 시간이 흘러 잊을만 하다고 생각하다가도, 용서는 하되 절대 잊어서는 안된다는 다짐을 꼭 하게 만드는 그런 나라다. 아무 생각 없이 일본 제품을 쓰고, 일본 문화를 누리고, 일본 음식을 먹다가도, 이거 정말 이래서 되는 것일까 괜스레 한 번 갈등하게 만드는 나라다.

일본이 우리에게 미친 영향은 말로 다 일일이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하다. 무엇보다도 무서운 것은 우리의 정신을 없애기 위해 말과 글을 못 쓰게 했던 그들의 정책이다. 말과 글을 쓰지 못하면 생각까지 변한다는 걸 심리학 같은 학문도 없었던 옛날에 그들은 어떻게 알았을까. 그 무서운 정책 때문에 우리말과 글은 형편없이 오염되었고, 100년이 다 된 지금까지도 우리말과 글 속에는 그 흔적이 남아 있다. 그리고 이젠 우리들도 어느 것이 일본말인지 어느 것이 우리말인지 구분하지 않고, 어쩌면 구분하지 못하면서 말과 글을 쓰고 있다.

왜 일본말의 흔적이 아직도 우리말에 남아 있는 것일까.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어쩔 수 없이 배운 일본말이 대대로 전해 내려온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일본에서 배운 사람들이 말과 글을 함부로 퍼뜨려서이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에 소개된 세계 명작들은 죄다 일본말로 번역된 것을 다시 우리말로 번역한 것들이다. 그런데 우리말과 일본말은 쓰고 말하는 법이 거의 비슷해서 순서대로 뜻을 풀어 놓으면 대충 의미가 통한다. 그러다 보니 대충 뜻만 통하면 된다는 식으로 번역하는 경우가 많았고 그러면서 우리말은 자연스레 일본말로 오염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우리말에서 일본말의 흔적은 골라 내야 한다. 무엇보다도 일본말을 골라내야 하는 이유는, 쓸데없이 끼어든 일본말 흔적들이 아름다운 우리말을 망치고 있기 때문이다. 쉽고 아름다운 우리말이 이상한 일본말의 흔적으로 오염되면서 어렵고 아리송한 말로 변해버리기 때문이다. 이제부터 소개하는 사례를 하나씩 살펴보면 일본말이 어떻게 우리말을 망치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우리말과 일본말의 문법이 비슷하면서도 다른 첫번째 점은 바로 피동태(또는 수동태)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예로부터 우리말에는 원래 피동태의 개념이 별로 없다. 억지로 피동태를 쓰다 보면 우리말 문장이 영 어색해진다는 것이 이를 입증한다. 그런데 옛날에는 일본말이, 최근에는 영어가 넘쳐나면서 굉장히 많은 피동태 문장이 아무 거리낌 없이 쓰이기 시작했다.

피동태라는 말은 주어가 어떤 동작의 대상이 되는 경우(표준국어대사전 참조)를 말한다. 다른 말로는 수동태라고 하는데 사실 이 한자말들도 처음 들어서는 영 알기 어려운 말이다. 사실 이오덕선생님은 우리글 바로쓰기 1권에서 이 말을 입음도움움직씨라고 표현하셨는데, 하도 안 쓰는 말이다 보니 요즘 사람들이 이해하기는 더 어려워진 듯 하다. 그래서 할 수 없이 피동태라는 말을 썼다.

어쨌거나 ^^ 문장을 피동태로 만드는 가장 흔한 말이 '~지다'이다. 몇 군데 신문을 찾아 보자.

표방한 근간 ’헌법에 비친 역사’(푸른역사)에서 87년에 만들어진 현행 헌법은 개정해야 할 독소조항이 많다고 주장하면서 그 대표적인 보기로 이 조항을 거론하며 (조선일보 2007년 6월 7일)

'만들어진' 이란 말은 쓸데없이 피동태가 끼어든 낱말이다. '만들어진' 말은 동사인데 기본형은 '만들다'이다. 국어사전에서 만들다를 찾아 보자.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국어사전에서 찾은 결과를 아무리 살펴봐도 '만들어지다'라는 표현은 없다. 이것은 '만들어지다'가 우리말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런데도 이 말이 신문에서 얼마나 흔히 쓰이는지 놀랄 정도다. 조선일보에서 '만들어진'이란 말로 기사를 찾아보면 6월7일자에서만도 일곱번이나 나온다.

좀 길어졌는데, '만들어진'이란 낱말은 '만든'이라고 써야 한다. 아래 문장을 보자. 얼마나 문장이 깔끔해졌는가.

표방한 근간 ’헌법에 비친 역사’(푸른역사)에서 87년에 만든 현행 헌법은 개정해야 할 독소조항이 많다고 주장하면서 그 대표적인 보기로 이 조항을 거론하며

쓸데없이 '~지다' 라는 표현을 쓴 또 다른 기사를 찾아 보자.

마이너리그행 수용 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는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 (일간스포츠 2007년 6월 4일)

확실하지 않은 내용을 기사로 만들 때 가장 많이 쓰는 표현이 바로 '보여진다'이다. 역시 이 말도 사전에 없다. '보이다'가 기본형인데, 보인다, 보였다로 쓰이고 보여진다로 쓰이는 예는 아예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역시 우리말이 아닌 것이다.

마이너리그행 수용 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지다'가 들어간 말은 정말 수도 없다.

보내진 -> 보낸
키워진 -> 키운
밝혀져야 -> 밝혀야
다뤄지고 -> 다루고
모아지고 -> 모이고
지어진 -> 지은
고쳐져야 -> 고쳐야
세워지고 -> 세우고
주어져야 -> 주어야
두어지는 -> 두어야
말해지던 -> 말하던
일컬어지는 -> 일컫는

버릇처럼 쓰던 말들이 얼마나 많은가. 이런 표현들만 바로 잡아도 우리말이 훨씬 읽기 쉽고 알기 쉽게 변한다. 쓰지 않아도 되는 낱말을 억지로 끼워 놓았으니 읽을 때도 입에 걸리고, 써 놓고 봐도 뭔가 어색하다. 필요 없는 피동태, 이제는 바로 잡아야 한다.

사족 같은 말이지만, 누가 뭐래도 나는 블로거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정보가 자유롭게 흐르고, 누구나 정보를 만들어 배포할 수 있게 되면서 언론이나 일부 특권층이 가지고 있던 정보 유통 권력이 이제는 일반 대중에게 넘어오고 있다. 앞으로 블로거들은 언론이나 일부 정보를 독점해왔던 계층의 역기능을 감시하고 이를 바로 잡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며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주역이 될 것이다. 이런 블로거들이 쉽고 아름다운 우리말을 쓴다면 우리말과 글은 더 빛나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유산이 되리라 나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 이 글의 주요 내용은 이오덕선생님이 쓰신 우리글 바로 쓰기에서 배워 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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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파 2007.06.09 08:21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그런거군요 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말을쓰겠습니다
    일본쪽 영화나 만화쪽을 접할때 자막이 요즘세대에는 꽤나 큰영향을줘서 많이 안좋네요..

  • 예파 2007.06.09 08:21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그런거군요 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말을쓰겠습니다
    일본쪽 영화나 만화쪽을 접할때 자막이 요즘세대에는 꽤나 큰영향을줘서 많이 안좋네요..

  • 사실은 2007.06.09 08:39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정말로 사실은 바로 우리나라 국어가 상당히 어렵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60년 살아도
    완벽하게 국어를 구사하기는 국어를 전문으로 다루지 않는이상 불가능하다는 개인적 견해이다

  • 머라고 2007.06.09 09:06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심각한 일반화의 오류네요..
    행위 주체를 고려하지않고 ..지다라는 표현이 모두 그른 표현인양 글쓰신 것..
    지나친 비약이십니다.
    그리고 그 표현이 일본어의 잔재라구요?
    우리나라 전통어법에 맞지 않는다고해서 무조건 일본을 갖다붙이는것도 억지입니다.
    수동표현은 영어가 근간이 아닐까합니다만..

  • 머라고 2007.06.09 09:15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그리고 글쓴분이 지적하신대로 모든 문장을 단순하게 자동사만 적용해서 사용한다고 칩시다.
    "그는 어려서 고아원으로 보내졌다".(<--사용하는데 아무 무리 없습니다.)
    이걸 굳이 "누군가가 그를 어릴때 고아원으로 보냈다."로만 표현을 한다고 치면
    문맥자체도 어색해집니다.
    단편적인 지식으로 억지스러운 주장을 하시는데..
    전통적이지 않은 표현들을 모조리 제한한다면 언어생활자체가 궁핍해지지요.
    우리말의 최고 장점은 수식의 풍요로움과 표현이 다양하고 자유롭다는거 아니겠습니까?

  • 쓰잘떼기 2007.06.09 09:17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쓸데 없는 글 같습니다.
    일본말이라고 칩시다. 어쩌라는 겁니까?
    문장이 심플해지고 깔끔해지는 거 좋습니다. 하지만 그렇게만 써야 되는 것이다 라고 제한하는 거는 맘에 들지 안습

  • 그러게... 2007.06.09 10:05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나도 제목을 보고 들어온건데... 제목 자체가 잘 못 되었다고 해볼라고 했는데
    이미 리플이 달려있네...
    아무리 띄어쓰기를 했어도
    우리말 망치는... 이라고 해서 우리말로 망치는 무엇무엇이다 라고 처음에는 알아들었다
    쪼끼~ 바로 위에 바퀴벌래님이 한수 적어놓셨군...

  • 사랑의 이름으로 2007.06.09 10:15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그럼, 수동태를 어떻게 만드는 건가요?

  • Favicon of http://blog.naver.com/sooil2 BlogIcon 김수일 2007.06.09 10:18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좋은글 스크랩해가도 되나요?

  • X 2007.06.09 10:54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1. '~지다'라는 말은 분명히 일본말 맞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것이 우리나라말이 아니라는 근거라도 있습니까? 원래 우리나라말이었는데 옛날에 일본이 우리나라에게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지 않습니까?

    2. 일본말은 무조건 배척해야 합니까?

    3. 분명 논리적 또는 구조적으로 잘못된 말은 고쳐나가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님은 미묘한 의미의 차이를 무시하고 특정한 표현으로만 쓰자고 주장하고 계신 것 같군요.

    (바로 앞 문장의 '계신 것 같군요'라는 표현을 보고 님은 잘못됐다고 말씀하고 싶어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굳이 그런 표현을 쓰는 이유는 '내가 추측하는 것과 글쓴이의 진짜 생각이 일치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느낌을 나타내기 위해서이죠.)

    '보여진다' 이 표현은 누구라도 주의깊게 생각해보면 이상하다고 생각할 겁니다. 왜냐하면 '보이다'가 자체적으로 수동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거기다가 '~진다'를 붙였기 때문이죠.

    하지만

    '만들어지다'를 '만들다'로 바꿔야 한다는 것은 억지에 가깝습니다.
    왜냐하면 '만들다'는 분명 능동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분명 특정한 감정또는 의미를 표현하기 위해서 '만들어지다'를 쓰고 싶어할 때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만들다' 이 표현 하나만을 쓰기를 강요하는 것은 의미의 다양성과 국어의 확장을 인정하기 싫다는 것으로 밖에 생각이 안 됩니다. 그리고 국어사전에 없다고 잘못된 표현이라고 생각하시는 것은 분명 아니겠죠? 국어사전을 만드는 주체도 결국은 인간이기 때문에 국어사전에 동사의 활용 형태를 모두 표기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또, 주어를 생략한 채 '만들다'라는 표현을 쓰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누가?'라는 의문을 가지게 될 겁니다. 그런데 주어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무작정 '만들다'를 쓰면 오히려 문장이 더 어색해진다는 것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바로 앞 문장에서 '어색해진다' 이것을 또 잘못됐다고 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어떤 의미로 이런 표현을 썼는가를 잘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또 다른 예를 살펴볼까요?

    보내진 -> 보낸
    ('보내다'는 능동의 의미이므로 '~지다'는 표현이 이상할 게 없습니다. 오히려 '보내진'을 써야하는 곳에 억지로 '보낸'을 쓰게 되면 정말 의미가 이상해집니다.

    키워진 -> 키운
    (이것도 역시 마찬가지)

    밝혀져야 -> 밝혀야
    (이것도 마찬가지)

    다뤄지고 -> 다루고
    (이것도 마찬가지)

    모아지고 -> 모이고
    (이것은 '모이다'가 수동의 의미이기 때문에 '모아지다'는 이상하고요)

    지어진 -> 지은
    (이것도 마찬가지로 이상할 게 없습니다)

    고쳐져야 -> 고쳐야
    (이것도 마찬가지)

    세워지고 -> 세우고
    (이것도 마찬가지)

    주어져야 -> 주어야
    (이것도 마찬가지)

    두어지는 -> 두어야
    (이것도 마찬가지로 문제가 없습니다만, '두어지는'은 상대방이 의미를 오해하지 않도록 잘 주의해서 써야하겠군요. 물론 일상생활에서 '두어지는'을 쓰는 경우는 거의 아니 아예 없다시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절대 어색하거나 이상한 표현인 것은 아닙니다)

    말해지던 -> 말하던
    (이건 보류..)


    일컬어지는 -> 일컫는
    (이건 문제가 없음)

  • 아르 2007.06.09 11:05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이런글 읽을때마다 짜증이 확 밀려오는군요.
    일본어와 한국어는 언어의 뿌리상 어법이 비슷한 경우가 많습니다.
    일본어에 있는 어법을 한국어에 쓰면 죄다 일본식 어법인가요?
    그럼 일본어가 주-목-술 형태이니 한국어는 그렇게 쓰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시지?

    언어의 사회성 아시죠?
    언어는 언어간에 상호영향을 주면서 그 시대 맞게 변합니다.
    현재 변한 언어를 인정하지 않고 옛날문법 들먹이다가 그저 홍길동전식 표현이나 쓰면서 지내시지요.

    • 쭝궈시러 2007.06.09 11:16 신고 수정/삭제

      전 중국놈들과 아랍놈들을 무지 싫어하니까 오늘 부터는 한자어 표현과 아라비아 숫자를 철저히 쓰지 말고 지내야 겠습니다.

      이런 벌써 한자어를 6번이나 썼네...ㅎㅎㅎ

    • 타피오카 2007.06.09 11:38 신고 수정/삭제

      설령 이 글에 억지스럽거나 과장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고 해도 그렇게까지 말씀 하실 건 없지 않나요? 여러 네티즌에게 생각해 볼 만한 문제를 제기했다는 점만으로도 높이 평가될만 한 것 같은데.

  • 박용우 2007.06.09 22:47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번역투와 일본식한자어..

  • 호랑이 2007.06.09 23:09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지다는 일본어의 잔재가 아니라고 봅니다...
    일본어의 잔재라고 볼 누가봐도 확실한 자료부터 알고 따질 문제입니다.
    -지다의 문제는 너무 억지스런 형태에 쓰는 문제점이라 생각합니다.
    신문을 펴다와 신문이 펴지다... 전자는 누군가가 한 것이고 후자는 누군가에 의해 신문이 된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문장에서는 지다가 어색하지 않습니다.
    멀쩡히 있던 신문이 펴져있는 것을 보고 "어? 신문이 펴져(펴지어)있네?"라고 한다고 일본어의 잔재라 할 사람도 없고 말이 안되는 것도 아닙니다.
    피동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뱀이 죽다와 뱀이 죽어지다에서 후자는 조금 어감이 이상합니다.
    신문의 예에서 누군가를 삭제하였지만 말이 되었으나 뱀의 예에서 후자는 누군가에 의해가 있건없건 어감이 이상하게 느껴지실 겁니다.
    이러한 점에서 -지다를 올바르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무조건 -지다는 일본어의 잔재다 하시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봅니다...

  • 루이 2007.06.10 05:55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세상에 내가 댓글을 이렇게 재밌게 끝까지 읽을 날이 오다니..ㅋ..

  • Favicon of http://blog.naver.com/yunseongmin BlogIcon 윤성민 2007.06.10 07:25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댓글들을 보니 참 한심하네요. '지다'는 중세 때부터 써온 말입니다. 옛 문헌에서도 발견이 된다는 얘기지요. 원래 우리말에 있던 것인데 일본식 표현이네 아니네 따지는 것 자체가 웃기는 얘기지요. 옛말에서 피동은 접사나, 문법 요소로 실현되기보다는 능격 동사로 실현된 예가 많기는 하나, 문법 요소로 실현된 예도 있습니다. 즉 장형 피동도 있었다는 얘기지요. 문제는 피동을 남용하는 데 있는 것이지, '지다' 자체가 일본어의 찌꺼기인 것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 한심해? 2007.06.11 14:10 신고 수정/삭제

      글 좀 다시 보시지?
      -지다를 무조건 쓰지 말라는 거냐..

      붙이면 안 될 동사에도 붙여서 피동형으로 만드니까
      그게 잘못이라는 지적이지..

      -지다를 아무대나 붙여대는 것이 일본어 찌꺼기라는 거라네..

      한심하기는. ㅉ

  • 청와대수학과 2007.06.10 23:30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요즘 쓰는 일본말중 최고는 뭐니뭐니해도 '그녀'라고 봅니다. 일본애들이 'she'를 번역하느라고 만든 어거지 말인데, 영어 광풍과 '엽기적인 그녀'때문에 90년대 이후로 엄청나게 퍼져 버렸네요.

    • 하하핫 2009.02.05 12:55 신고 수정/삭제

      우리말 그와 그녀는 엄밀히 따지면 영어 he,she의 번역어임. 일본어 彼 彼女는 물론, 중국어 他,她도 모두 유럽어의 엄밀한 성구분의 영향을 받아 근대에 탄생한 대명사들임. 물론 일본어 彼와 彼女의 영향을 받았겠지만, 그것을 구조적으로 그대로 베낀 것은 아님. 일본어 가레와 가노죠는 한자음으로는 피와 피녀이고, 일본어 뜻으로는
      저 피 저녀가 됨. 우리말 그는 이미 그이나, 그 사람등에서 쓰였던 것이고, 이것에 녀(女)를 붙여서 여성형을 만든 것임. 만약, 일본거를 그대로 베껴(직역)왔다면,
      저, 저녀가 되어야 맞음.

  • 독수리 2007.07.12 22:07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허허 정말 위험한 주장이네요 제목부터 선정적입니다
    ~지다, 는 당연히 우리말이지요. 알면서 왜 제목을 저 따위로 뽑으셨나요?
    어린 학생들이 뭘 배우겠습니까?
    우리말은 원래 피동 표현이 적은 언어가 아닙니다.
    다만, 피동문을 어색하게 사용(ex, 이중피동 등)하는 것이 문제가 되겠죠.
    그게 일본말이랑 무슨 관계죠, 도대체?
    그냥 모르면 가만히 계세요. 잘못된 지식처럼 위험한 것도 없습니다.
    이오덕이란 분 자체가 듣보잡 원리주의자십니다.

  • Favicon of http://iloveuk.tistory.com BlogIcon 행복한꼬나 2009.04.13 12:18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간결하게 쓰는 우리말. 저 역시 이중피동 등 어색한 문장을 쓰지는 않았나 반성하게 되네요. 잘 배웠습니다 ^^

  • Favicon of http://facebook.com/4dreamy BlogIcon 깨몽 2011.02.09 18:18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우와~ 정말 대단하십니다.
    우리 말을 쓰는 힘도 대단하시고...^^
    종종 와서 많이 배우겠습니다.
    혹 얼숲(페이스북) 하시면 '우리말 사랑방' http://facebook.com/groups/hangul 에도 함께 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가비 2013.03.01 01:45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뒤늦게 읽었지만 글 내용도 그렇고, 댓글 달리는것도 무척 수준이 높아서 이해하며 읽는데 꽤 시간이 걸렸습니다;;(무식이 탄로 나는구나...)

    아무튼 이런 좋은글이 더 안쓰여지고 있는게 약간 아쉽기는 하지만 저장 해놓고 두고두고 읽어봐야 겠습니다.

    그리고 좋은책도 하나 알아가니 감사합니다.

한자말 바로 잡기 - 불구하다

이오덕 선생님의 우리글 바로 쓰기를 읽다 보면 우리가 멋내기 위해서 쓰는 한자말도 많지만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쓰는 한자말이 얼마나 많은지 깜짝 깜짝 놀라게 된다.  그렇게 쓰인 한자말들은 우리 말과 글을 더 어렵게 만들었고 이제는 관용구라는 이름으로 버젓이 쓰이고 있으니 어떻게 보면 기가 찰 노릇이다. 가장 흔한 예가 이제 소개할 한자말, '-에도 불구하고'이다.

새삼 신문을 뒤적거릴 필요도 없이 정말 이 말은 흔하게 쓰이는 말이다. 심지어 국어 사전에도 아예 관용구라고 들어 있으니 한자말이 완전히 굳어서 우리 말처럼 되어 버린 셈인데, 역시 지난 번과 똑같은 질문을 한 번 해 보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럼 자주 쓰이는 불구는 과연 한자로 어떻게 쓰는 것일까?

역시 나는 대답을 못했고 불구라는 뜻의 의미도 미루어 짐작하지 못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또 국어사전 찾기. 국어사전에 '불구'는 다음과 같이 나와 있었다.

불구. 불구하다의 어근

어라, 그럼 이제는 불구하다를 찾아야 한다. 계속해서 불구하다를 찾았더니 엠파스 국어사전에는 예문까지 들어가면서 아래와 같이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불구하다2 [동사] 
[동사]「…에」「-음에」(‘-에도/-음에도 불구하고’ 구성으로 쓰여)(‘-음에도’ 대신에 ‘-ㄴ데도’가 쓰이기도 한다) 얽매여 거리끼지 아니하다. ≒물구하다.

몸살에도 불구하고 출근하다
우리 삶의 이상도 끝내는 도달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무지를 이용해 거짓말을 하고 또 속는 것이나 아닐까?≪이문열, 시대와의 불화≫
일정 기간 동안 간기를 빼야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땅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그 질펀하게 펼쳐진 땅을 보는 것만으로도 배불러하고 넉넉해했다.≪조정래, 태백산맥≫

예문으로 삼은 문장을 쓴 분들은 차마 이름을 거론하기 조차 어려운 우리나라의 대문인들이다. 이런 분들도 쓰는 '불구하다'이니 일개 블로거인 나로서는 그냥 아무 소리 않고 받아들여 얌전히 쓰는 것이 좋겠지만 그래도 한 번 짚고 넘어가기는 해야 겠다. 적어도 아, 이게 한자말이고 이 한자말이 굳어져 우리 말을 더 어렵게 만들었구나 하는 생각은 같이 했으면 하기 때문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대문인들의 문장은 감히 건드릴 수 없으므로 ^^ 또 다시 신문 기사를 한 번 찾아보자. 이번엔 중앙일보다. '불구하고'라는 낱말로 찾았더니 역시 같은 날 신문에서 21번이나 쓰였다. 그래, 이 정도면 '불구하고'는 이제 더 이상 한자말이 아닌 우리 말로 여겨야 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문장을 감히 한 번 고쳐보도록 하자.

보도에 따르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이 교수는 자신이 직접 조씨에게 이메일을 보내... (중앙일보 2007년 4월 18일)

보도에 따르면, 그런데도 로이교수는 자신이 직접 조씨에게 이메일을 보내...

어떤가. 이 문장은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가? 그럼 아래 문장을 한 번 더 보자.

패배했음에도 불구하고 정권을 넘겨주지 않고 있다

패배했는데도 정권을 넘겨주지 않고 있다

위 문장에서는 ~음에도 불구하고라는 표현이 단순히 한자말을 써서 멋을 부리기 위한 수단이었다는 게 확실하다. 불구하고를 뺐는데도 전혀 문장이 어색하지 않을 뿐더러 훨씬 더 쉽게 알아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만 더 예를 들어 보자.

이번의 비극적인 사건에도 불구하고 아시아계 학생들을 차별대우하는 일은 ...

이번의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났지만 아시아계 학생들을 차별대우하는 일은 ...

이 문장에서도 굳이 불구하고라는 말을 써서 문장을 어렵게 만들 이유가 없다. 그런데도 '불구하고'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쓰이는 것은 이미 이 말이 습관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고쳐 놓고 보면 아무래도 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 것이다. 그 이유는 바로 앞에 있는 '이번의 비극적인 사건'이라는 말 때문이다. 앞 문장에 한자말이 나오면 뒷 문장에서 역시 한자말이 나와 받아줘야 덜 어색하다. 이것이 말과 글의 무서운 점이다. 앞 말을 한자말로 썼기 때문에 뒷 말도 한자말로 써야 어색하지 않다는 것... 차라리 이 문장은 이렇게 고치는게 좋겠다.

이처럼 슬픈 사건이 일어났지만 아시아계 학생들을 차별하는 일은...

물론 문장이란 글 전체를 통해 이해하고 분석하는 것이 맞다. 따라서 여기서 이렇게 한 문장만 달랑 떼어놓고 이렇니 저렇니 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한가지 여기서 하고픈 얘기는, 그렇게 우리는 알게 모르게 한자말 속에 묻혀 살면서 좋은 우리말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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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blog.magicboy.net BlogIcon Magicboy 2007.04.19 08:46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왠지 '불구하고'라는 말을 붙이면 '하지만' 이라는 의미를 강하게 강조하게 되는것 같아서 자꾸 쓰게 되네요. 이게 한자어라는건 지금 처음 인식했어요..ㅎㅎ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4.19 09:09 신고 수정/삭제

      '~하긴 하지만'이라는 뜻이 강하게 보이도록 관례처럼 쓰여온 거지요. 뭐 저는 그 말을 이제 와서 쓰지 말자고 주장하는 건 아니구요, 한자말이 알게 모르게 많이 들어와 있다는, 그런 얘기를 하고 싶었던 거랍니다. ^^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7.04.19 09:59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음.. 이 컬럼 좋아요.. ^^ 계속 이어가시길.. ^^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4.20 09:56 신고 수정/삭제

      ㅋㅋ 과연 몇 회나 갈 수 있을지~ ^^ 오래 가도록 도와주세용~

  • Favicon of http://biog.empas.com/bouquetdor BlogIcon 진주애비 2007.04.19 18:45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또 하나 배웠습니다
    그런데 포스팅시간이 03시30분인데 안 주무신건지..일찍 일어나신건지..
    갑자기 궁금..하하

한자말 바로 잡기 – 미명

한창 젊었을 때 난 글 써서 먹고 사는 일을 했을 뿐, 전문 글 장이로 살아오지 않은 내가 주제 넘게 한자말 바로 잡기를 하겠다고 지금 나서고 있는 건, 누군가의 잘못을 바로 잡겠다는 뜻이 아니라 내 잘못을 바로 잡겠다는 의지에서다. 내가 아무 생각 없이 습관처럼 사용하는 많은 말들이 우리 말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그 말들을 대신할 좋은 우리 말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습관을 고치기 위해 이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이다. 게다가 혹시라도 이 글을 읽고 한자말 쓰기를 고칠 누군가가 있다면 덤으로 얻는 행복일 테다.

이 글을 쓸 수 있게 한 기본 교재는 바로 이오덕 선생님의 우리글 바로 쓰기다. 여기에 나와 있는 사례와 내 글, 혹은 사람들에게 널리 퍼지는 글에 나온 잘못된 점을 하나씩 찾아가면서 내 습관을 고쳐볼 계획이다. 내 글이 아닌, 앞으로 인용할 다른 글들은 비록 한자어를 썼기는 해도, 글 자체가 잘못된 글이라 할 수는 없다. 내 감히 누구의 글을 잘 되었다 잘못 되었다 할 수 있을까. 단지 그런 사례로 들고 있다는 점으로만 이해해 주길 부탁한다.

제일 처음으로 선택한 한자어는 바로 '미명'이다. 한자로 쓰면 아름다울 미에 이름 명인데, 실제로 우리 주변에서 얼마나 많이 쓰이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조선일보 기사를 검색해 봤다. 결과는 다음 화면과 같다. 조선일보 기사만 검색했을 때 미명이란 낱말이 한 달에 평균 세 번 정도 나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흔히 미명은 '미명 하에, 미명 아래, 미명으로' 등으로 쓰인다. 이 중에서 '미명 아래'는 '미명 하에'라는 한자어를 우리 말로 풀어 쓴 경우일 텐데, 오히려 어정쩡한 표현이 되고 말았다. 그런데 미명이란 무슨 뜻일까? 대충 의미는 알 듯 하지만 구체적으로 풀어 설명하려니 좀 힘들다. 그래서 국서 사전을 찾아 보았다

미명 : 그럴 듯하게 내세운 명목이나 명칭

그렇다고 기사 중간에 미명을 이렇게 풀어 쓸 수는 없는 일. 다음 문장을 한 번 고쳐 보자.

선후배간의 위계 질서라는 미명 하에 각종 폭력… (조선일보 2007년 2월 28일)

선후배간의 위계 질서라는 그럴 듯하게 내세운 명목으로 각종 폭력…

뜻은 더 확실하게 와 닿는데 문장이 좀 길다. 이오덕 선생님이 제시한 표현은 아래와 같다.

▶선후배간의 위계 질서라는 허울 좋은 이름으로 각종 폭력…

혹은 국어 사전을 참조해 이렇게 고쳐 보는 것도 좋을 듯.

▶ 선후배간의 위계 질서라는 그럴듯한 이름으로 각종 폭력…

어떤가? '미명'이라는 한자어보다 훨씬 더 쉽고 부드럽게 읽을 수 있지 않은가? 이렇게 쉽고 좋은 표현이 있는데 굳이 '미명'이라는 한자어를 고집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앞으로 내 사전에선 '미명'이란 말이 사라지기를 기대하고 노력해본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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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7.04.15 20:16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Han RSS 에도 버그가 있나? 아님 티스토리의 문제일까?
    가끔 글이 안오는 경우들이 있네.. 수목원 글은 왔는데 왜? 이 글은 안왔을까?.. 이제 봤네요.. ^^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4.15 22:12 신고 수정/삭제

      그러게요. 블로그 카페나 위드 블로그도 가끔 글을 못 가져오거나 두 개씩 가져오는 그런 현상이 있긴 하던걸요 ^^

  • Favicon of http://conodont.egloos.com BlogIcon 꼬깔 2007.04.18 12:15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허울 좋은 이름으로란 표현이 좋아 보입니다. 미명이란 말도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하는 말이네요.--; 요즘 어떤 분께서 번역을 하신 내용을 검토해드리고 있는데(지질학 관련 용어 때문에) 번역의 추세가 '우리말'로 표현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오히려 제게는 익숙하지 않아서 ㅠㅠ... 오히려 제가 국어사전을 뒤적이면서 아~ 이런 표현이었구나란 생각을 한답니다. 에구... 어찌보면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지요...

회초리 같은 책, 우리 글 바로 쓰기

사용자 삽입 이미지

16년 전에 발행된 우리 글 바로 쓰기 1권

이오덕 선생님이 쓴 '우리 글 바로 쓰기'는 초판이 나온지 벌써 18년이 되었지만 읽을 때마다 반성하게 만드는 회초리 같은 책이다. 잘난 척 하느라 어려운 말 쓰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우리 말과 글을 다 버려 놓았다고 호통치는 듯한 모습이 책 속에 담겨 있다. 쉽게 써서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게 하면 될텐데, 굳이 어려운 한자어를 쓰고 그것도 모자라 한자어와 일본어를 조합해 기괴한 낱말들을 만들어 내는, 소위 말하는 '배운 사람들'한테 던지는  선생님의 충고는 호령하다 못해 애원하는 듯 가슴 아프기까지 하다.

이 책에서 선생님에게 혼나는 대상은 세상 여론을 다 대변한다고 주장하는 저 당당한 거대 신문사들이다. 그들이 얼마나 잘난 척 하기 위해 어려운 말을 쓰는지 지적하고 그 말들을 쉽게 풀어 썼을 때 얼마나 읽기 쉽고, 알기 쉬운지 알려준다. 신문사 뿐이랴. 가방 끈 길다고 하는 수많은 논문들, 잘난 척 하는데 도저히 빠질 수 없는 정치인들도 혼나는 대상이다. 책 속에서 선생님이 그들의 잘난 척 하는 말투를 하나 하나 지적할 때 나는 은근한 쾌감 마저 느낀다.

말과 글은 살아 있어 사람이 변하고 사회가 변하고 환경이 변하면 따라 변하게 된다. 쓰던 말이 사라지기도 하고 새로운 말이 태어나기도 한다. 그러나 의사 소통이라는 원래 목적을 무시하고 잘난 척 하는 사람들의 도구로 쓰이면서 사라지고 태어나서는 안된다. 말과 글이 이렇게 변질되면 우리도 손해다. 그 어려운 말과 글을 알아 듣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책을 읽다 보면 많이 배우고 생각도 많이 한다. 나도 모르게 습관처럼 쓰는 어려운 한자들을 이렇게 쉽게 풀어쓸 수 있구나 하는 반성도 하게 된다. 솔직히 나는 이 책을 세 번 정도 읽었지만 아직도 바꿔 쓰는데 익숙하지 못하다. 그렇다고 해서 포기할 것인가. 글 쓰기를 좋아하고, 글 쓰기를 내 남은 인생의 일로 삼으려는 나에게, 우리 글 바로 쓰기는 도저히 포기할 수 없는 일이다.

참고로 이 책은 총3권이 나왔다. 글 쓰기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봐야 하는 책. 나는 이 책을 대한민국 블로거들에게 권하고 싶다.  블로거들이 쓰는 글이 세상을 변화시키듯, 아름다운 우리 말과 글을 지킬 수 있으리라 믿기 때문이다. / FIN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7.04.14 16:33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그 거대 신문사에 몸 담았었으니..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이구만... ^^
    형 한테도 좀 빌려주라.. ^^

  • Favicon of http://biog.empas.com/bouquetdor BlogIcon 진주애비 2007.04.17 20:51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꼭 사서 옆에 두고 싶은 책이네요
    블로그를 한답시고 글을 올릴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적절한 단어 선택등등
    어려운게 하나 둘이 아니었거든요..혹 절판 된 건 아니겠죠...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4.17 23:06 신고 수정/삭제

      제가 알기루 3권까지 나왔는데 1권은 모르겠고 2,3권은 아직 팔고 있을 듯 합니다

  • Favicon of http://cyworld.com/lawdol1004 BlogIcon 이상우 2007.05.23 11:09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이오덕 선생이 누군가?
    우리말 글쓰기의 신화적 존재이다.
    허구적 동심이 아닌 진심이 담긴 동심을 발굴해낸 우리나라 최고의 한글지킴이였다.
    권정생 선생을 후원하고, 단순한 국수적인 우리말 사랑이 아닌, 참우리말 지킴이였다.
    아, 이오덕 선생님 보고 싶습니다...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5.23 13:34 신고 수정/삭제

      네, 제가 정말 존경하는 선생님입니다

  • Favicon of http://paranmin.net BlogIcon 유마 2007.05.23 11:58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저도 글쓰기를 연습할 때 가장 먼저 찾아본 책이 이오덕 선생님의 책이었습니다.
    정말 반성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옆에 두고 끊임없이 봐야할 책!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5.23 13:34 신고 수정/삭제

      옆에 두구 내내 공부해도 항상 부끄럽더라구요 ^^

  • 수월 2007.05.23 19:29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한자어도 우리글입니다. 한글만이 우리글은 아닙니다.
    쉬운 순우리말을 발굴하고 널리 쓰려 노력하는 것은 좋지만
    한자어를 배척하는 시선은 아니어야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선생님"이라 할 때 벌써 '존경'과 '선생'이라는 한자어가 들어갑니다.
    '책'이라는 단어도 한자어이지요. 역사적인 뿌리를 볼 때도 한자는 우리 민족이 만든 글입니다.
    한나라의 글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은하수 '한'자이고 거기에서 한'일'자가 나오고
    한민족, 한글과 다 통하는 의미입니다.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5.23 21:30 신고 수정/삭제

      이 책을 읽어 보시면 아시겠지만, 한자어를 쓰지 말자는 말이 아닙니다. 고운 우리 말이 있는데 굳이 어려운 한자말로 쓰는 나쁜 버릇들을 고치자는 뜻입니다. 좋은 우리 말이 한자 말에 가려져서는 안된다는 얘기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