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C3200, 경로 탐색하다 죽어버리는 황당한 내비게이션

CPC3200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으면 앞서 작성한 리뷰를 먼저 읽어야 할 터이다. [여기]를 누르면 지금까지 작성한 카맨파크의 CPC3200 사용기 제목을 볼 수 있다.

CPC3200 처음 달고 제일 어이 없었던 일은 내비게이션에서 경로를 재탐색하다가 죽어버리는 현상이었다. 아예 프로그램 오류를 내고 죽어버려 전원을 껐다 켜지 않는 이상 다시 살릴 방법이 없었다. 이것 때문에 설치 대리점과 한참 얘기하고 본사와 직접 통화하다가 업그레이드된 프로그램을 받았다. 받고 나니 그나마 죽는 현상이 줄어들기는 했다. 그렇다고 아주 안 죽는 것도 아니었지만 그 정도쯤이야 애교로 참아 넘길 만 했다.

3개월에 한 번씩 업데이트 하겠다고 약속한 기일을 한참 넘겨 지난 5월 15일, 4월 업데이트 버전이 등록됐다. 한참 만에 제공되는 업데이트라 사실 기대를 많이 했다. 뭔가 좀 달라진 게 있겠거니, 이젠 좀 속 썩이지 않고 쓰겠거니 그런 생각을 했다. 그런데 어째 처음부터 뭐가 좀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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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개 업데이트를 하게 되면 무엇 무엇이 달라졌다고 홈페이지에 알려주기 마련이다. 그런데 그런 얘기는 하나도 없고 '늦어져서 좀 미안하다. 서버에 문제가 있어 자료실에 올려 놨으니 거기 가서 받아라'는 내용만 있었다. 자료실에 갔더니 거기도 무엇이 달라졌다는 얘기는 하나도 없고, 예전 업데이트 버전 올려 놓을 때 써 놓은 설명을 그대로 복사해 두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 뭐라도 달라진 점을 얘기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댓글을 달아도 회사측은 묵묵부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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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다. 어쨌든 새 버전을 시킨 대로 깔았다. 그리고 뭐가 달라졌을까 시스템을 켜봐도 달라진 건 하나도 없는 듯 했다. 그러니 이게 바보 짓이라는 거다. 열심히 업데이트 해 놓고, 업데이트 해 놓은 내용을 한 줄 설명도 안 해 놓으니 해 놓고도 칭찬을 못 받게 되는 꼴이 된 것이다.

그 뿐인가. 내비게이션은 외려 개악을 했다. 모든 내비게이션 프로그램에서는 경로를 한 번 지정해 두었다가 자동차가 경로를 벗어나면 새로운 길을 다시 찾게 되어 있다. 그런데 업그레이드된 CPC3200 내비게이션은 경로를 벗어나면 새로운 길을 찾기는커녕 프로그램 오류를 내고 그냥 죽어 버린다. 도대체 이걸 어떻게 쓰란 말인가. 열심히 길을 가르쳐 주다가 그냥 죽어버리면 도대체 운전자는 어쩌란 말인가. 차를 세우고 느려터진 내비게이션이 다시 부팅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말인가.

하도 어이가 없어서 이젠 말도 나오지 않는다. 솔직히 자기가 쓰는 제품 나쁘다고 투덜거려서 좋을 것 하나도 없다. 내가 쓰는 제품을 만든 회사의 이미지가 나빠져서 회사가 망하기라도 하면 나는 A/S 받을 길 조차 영영 없어져 버리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나는 CPC3200에 대해 불만을 얘기할 수 밖에 없다. 이건 제품을 판 것이 아니라, 소비자에게 사기를 친 것이기 때문이다. 길 찾다가 죽어버리는 내비게이션을 어떻게 내비게이션이라 할 수 있을까.

차라리 예전 파일을 찾아 다시 설치했다. 적어도 그 버전은 죽지는 않으니 말이다. 어차피 저 회사는 뭔가 더 기대할 것이 없는 듯 하니, 예전 버전 파일 지우기 전에 그거라도 백업해 놔야 할 판이다. / FIN

  • 진주애비 2007.06.25 23:05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에휴~비싼놈이 자꾸 죽으면 정말 짜증 나시겠습니다 ㅡ..ㅡ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6.26 11:52 신고 수정/삭제

      업그레이드한게 그러니까 더 속상하죠 뭐~ ^^

  • 지아아빠 2007.06.27 15:13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네비(? 이건 네비도 아녀...)의 문제를 예전에 업체에 얘기한적이 있지요.

    - 자꾸 죽는다.(이건 뭐...T-T;;)
    - 오디오 등의 볼륨이 죽고 네비 소리가 나오는 문제
    - 볼륨의 1,2,3,0 조정은 전혀 안됨
    - 블루투스, Ipod 의 사용시 네비 오류, Ipod 전환시 소리 먹통
    - 네비 종료후 SD 카드 실행으로 자동 실행되는 부분
    등등..너무 많았지요.

    문제는 이걸로 연락을 해보니 업체는 생산하고 판매만 하니 모르겠다.
    네비 제작사인 xcure (현 curo)로 연락 해 봐라..그러고 말더군요.

    제품보다 더 형편없는 제작사 이더군요.

    제가 염려되는건 저같은 구매자가 더이상 안나오길 바랄뿐입니다.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6.27 16:22 신고 수정/삭제

      이 회사 무슨 기술연구소도 있는 거 같은데 판매만 한다고 하던가요? 그거 참 어이 없는 답변이네요...

  • 지아아빠 2007.06.27 15:14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또하나 네비 업그레이드는 그냥 생색입니다.

    파일 내용 보시면 몇가지 카메라 지역코드만 몇개 바뀔뿐 2년동안 동일한 프로그램, 데이타 입니다.

    어이없죠...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6.27 16:21 신고 수정/삭제

      그래서 뭐가 달라졌는지 밝히질 못하는군요? ㅉㅉ

  • 지아아빠 2007.06.27 16:46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참! T_레이님! 덧글로 질문좀 드리려 합니다.

    1. 3200 에서 블루투스 메뉴가 있던데 이거 지원 되나요?
    (제가 이거보고 구입했는데 CDMA 는 전화번호부 등의 기능이 전혀 안되서 항의하니
    뭐..이기능은 서비스였다가 지금 없어 졌다고 하면서 바뺌하더군요.
    당연히 기능 개선은 안하겠다고 하고..)

    2. ipod 에서 한글 곡명 및 가수명 지원 안되는거 항의 해 보셨나요?

    이것도 역시 못한다. 배째라...하던데...

    답글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6.27 17:51 신고 수정/삭제

      안타깝게도 제가 그 두 가지는 직접 못 해봤고 얘기만 들었네요. 블루투스에 대해서는 옵션이랬다가 어쨌다가 말이 많던데, 다른 분들 얘기를 들어 보니 안된다는 게 맞는 듯 하고요 아이팟에서 한글 명 안되는 것도 얘기는 들었는데, 그 쪽에서 뭐 해줄 의지가 없는지 실력이 없는지.. 그런 분위기였답니다. 내비도 제대로 안 해주는 회사가 그런 거 어디 해 주겠어요... 라고 그냥 포기하시는 분들이 많은 듯... >.<

  • BlogIcon 김정 2012.05.17 00:29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시간이 많이 지나긴 했지만 무척 황당하시겠네요
    저두 얼마전 부터 dmb 채널이 U1에서 채널 변경이 안되는데
    혹시 예전 버젼이라도 Backup 받으신거 있으시면
    gigido3@hanmail.net , jfk0604@naver.com 메일로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CPC3200, xx 같은 터치 스크린

CPC3200을 비롯한 대부분의 자동차용 멀티미디어 키트는 터치 스크린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터치 스크린 방식은 조작 버튼을 화면에 집어 넣어 기기 외부에 별도의 버튼을 설치할 필요가 없어 공간을 활용하는데 유리하고, 화면을 직접 누르기 때문에 훨씬 쉽게 조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문제는 CPC3200의 터치 스크린 감도가 형편없다는 것이다. 손으로 한 번 눌러서는 반응이 오면 좋은 거고 보통은 두번씩 꼭 눌러야 한다. 손가락으로 누르니 감도가 떨어지는 것 같아 오죽하면 PDA용 스타일러스 펜을 하나 가져다 놓고 그 넘으로 누르기도 하는데, 스타일러스 펜을 쓴다고 해서 딱히 나아지는 것도 없다.

감도가 좀 떨어져도 다른 기능에서 쓰는 데는 솔직히 큰 문제는 없는데,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내비게이션에서 직접 지명을 입력할 때다. 다른 내비게이션과 마찬가지로 CPC3200은 순서대로 배치된(컴퓨터 키보드 형태가 아닌 단순 나열 형태의) 한글 자음과 모음을 누르면서 글자를 입력하게 되어 있는데 아무래도 화면 크기에 제한이 있으므로 모든 한글 자모를 각각 버튼 하나에 배치하지 못했다. 화면 수는 제한되어 있는데 자모 수가 너무 많아 각 글자마다 버튼을 만들지 못했다는 뜻이다.

그래서 비슷한 자모는 서로 묶어 놓았는데 예를 들어 한 번 누르면 ㄱ, 두번 누르면 ㄲ이 입력된다. 자음 뿐 아니라 모음도 마찬가지. 한 번 누르면 ㅏ가 나오고 연속해서 두 번 누르면 ㅑ가 나오는 것이다. 그런데 터치 스크린 감도가 떨어지니 첫 번째 자모를 입력하는데는 별 문제가 없는데 두 번 눌러야 나오는 자모는 제대로 입력되는 경우가 별로 없다.

예를 들어 '교대역'이라는 지명을 입력한다고 하자. ㄱ 한 번 ㅗ 두 번 ㄷ 한 번 ㅐ 한 번 ㅇ 한 번 ㅓ 두 번 ㄱ 한 번, 이렇게 순서 대로 입력해야 한다. ㅛ자와 ㅕ자는 ㅗ와 ㅓ를 두 번씩 눌러야 나오기 때문이다. 문제는 두 번째 터치를 잘 인식하지 못해서 ㅛ가 나오는 대신 ㅗ가 두 번 나오는 아주 웃기는 꼴이 된다는 것. ㅗ가 ㅛ가 되도록 만들려면 정말 몇 번씩 반복해서 지웠다가 다시 터치했다가 지웠다가를 반복해야 한다. 혹시라도 운전 중에 조작하려면 정말 난리도 아니고, 사고 위험도 크다. 물론 내비게이션은 운전 중에 조작하면 안되지만, 현실이 어디 그런가. 그러니 더 잘 작동하도록 만들어야 하는데 주소 한 번 입력하다 보면 짜증이 머리 끝까지 나고야 만다.

오죽하면 이 글 제목에 xx같은 터치 스크린이라고 썼겠는가. 하긴 일부러 감도를 떨어뜨려 운전 중에 조작하면  제대로 안 눌러지게 한 건지도 모르겠다. 그럴 거면 세워 놓고 했을 떄라도 제대로 눌려야 하는 것 아닌가. 어쨌든 CPC3200  터치 스크린. 운전 중에 조작하려다간 짜증나고, 사고 나기에 딱 알맞으니 절대 조심해야 한다. / FIN

  • Favicon of http://biog.empas.com/bouquetdor BlogIcon 진주애비 2007.05.11 21:24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아~저런!!!
    정말 화 나시겠습니다 거금(?)이 들어 갔을텐데요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5.11 22:16 신고 수정/삭제

      네, 아직 할부금도 다 못냈어요 >.<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7.05.12 10:37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음.. 형하고 상의나 해보고 저지르지...ㅋㅋ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5.13 08:15 신고 수정/삭제

      솔직히 반 정도는 충동구매 수준이어서리~ ^^

  • ^^ 2007.05.15 12:49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운전 하면서라뇨 보조석에서도 입력하기 어렵더라는~ >.<

  • 지아아빠 2007.06.11 16:04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음..저말고 또 싸용하시는 분이 계셨군요.

    제공 기능 갯수를 제외하면 모든 품질이 최저급인 제품...Ipod 연동된다고 샀다가...

    다른 모든걸 포기하게 만드는...

  • 공감... 2008.02.18 09:34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카맨파크 cpc3200 솔직히 에라에용 터치스크린 센터잡는 기능있긴한데 다시켜면 이상하고 하엿튼 조금 이상한제품

CPC3200, 내비게이션 켜는데 1분이나 걸려

CPC3200의 또 다른 단점은 부팅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이다. 이 제품을 켜면 처음에는 라디오와 CD, DVD만 동작하고 약 20초 정도가 지나야 내비게이션, DMB, 음악, 영상, 사진 등을 켤 수 있게 된다. 눈치를 보니 SD 메모리에 들어 있는 기능들을 사용하려면 일종의 부팅 시간이 걸리는 듯 하다.

이 중에서 DMB는 켜자 마자 사용할 수 있기는 하지만, 이 때는 단지 화면만 나올 뿐 아무 기능이 동작하지 않는다. 즉 채널을 바꾸거나 모드를 변환하는 등의 기능이 하나도 동작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따라서 켜진다고 해도 별 의미가 없다.

실제로 걸리는 시간은 어떨까. 초시계를 들고 부팅 시간을 측정했다. 전원은 리모콘으로 켰는데 리모콘의 파워 버튼을 누른 시간부터 기능 화면이 완전히 나올 때까지 시간을 측정했다.

제품을 켜고 라디오가 나오는데 까지 걸린 시간은 약 7초. 세 번 측정해도 결과는 큰 차이가 없었다. 사실 7초도 짧은 시간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못 기다릴 시간도 아니므로 적당히 참고 넘어가자. 라디오가 켜지고 약 14초가 지나면 잠시 라디오 소리가 중단되면서 볼륨을 표시하는 슬라이드 바가 좌 우로 움직이는데 이 때 부터 내비게이션, DMB, 영화, 음악, 사진 등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처음 시스템을 켠 이후 21초가 지나야 이런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억지로 참고 참고, 이 정도도 기다릴 수 있다고 하자.

마지막으로 내비게이션은 정말 최악이다. 내비게이션을 사용할 수 있게 된 이후 본체의 내비게이션 버튼을 눌러 내비게이션을 시동하면 아래와 같은 화면이 나오면서 자그마치 34초를 기다려야 내비게이션이 동작하게 된다. 화면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모래 시계 옆에는 기다리라는 메시지가 깜빡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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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어떤 내비게이션이 부팅하는데 1분이나 걸린단 말인가. 1분이라는 시간이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도로 위에서는 엄청 긴 시간일 수 있다. 정작 중요한 위치에서 길을 찾으려 하면 내비게이션 부팅이 너무 오래 걸려 방향을 바꿔야 할 지점을 놓치기도 한다. 물론 내비게이션을 조작하기 위해서는 차를 멈춘 상태에서 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디 그런가. 부팅 시간이 필요하다 하더라도, 예전에 쓰던 PDA의 아이나비도 이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하긴 좋은 점도 있긴 하다. CPC3200을 켠 후 어쨌든 1분은 기다려야 하므로 급출발을 방지(!)할 수 있다. 일단 이 넘이 켜질 때까지는 기다렸다 가자~ 뭐 이런 생각으로 운전을 하게 되니 말이다. 그러나 정작 필요한 상황에서 일분이나 걸린다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좋게 봐 줄 수 없는 일이다. / FIN

CPC3200, 깨끗한 라디오 방송은 포기하라

CPC3200은 라디오, DVD, 내비게이션, DMB, 영화, 음악, 사진 등을 재생할 수 있다고 자랑한다. 이 중에서 영화, 음악, 사진은 내부에 삽입하는 SD 카드에 저장되는 것들을 재생한다는 얘기고 라디오, DVD, 내비게이션과 DMB는 별도로 동작한다.

이 제품을 처음 켜면 라디오나 DVD 중에서 하나가 자동으로 켜진다. 기본적으로는 라디오가 켜지고, 마지막 조작에서 DVD나 CD를 듣다가 껐다면, DVD나 CD가 켜진다. 일단 라디오 얘기부터. FM/AM을 지원하고 48개까지 저장했다가 선택할 수 있는데 사실 이렇게 많아 봐야 별 소용 없다 저장할 방송이 과연 몇 개나 되겠는가. 게다가 한 화면에 나타나는 프리셋 수는 겨우 6개. 나머지는 스크롤 바를 내려 밑으로 이동해야 찾을 수 있으니 프리셋의 의미가 퇴색되는 셈이다. 게다가 나중에 얘기하겠지만 터치 스크린의 감도는 왜 이렇게 떨어지는지.

요즘 나오는 대부분의 현대, 기아차에는 안테나가 없다. 뒷 유리가 안테나 역할을 한지 이미 오래되었다. 그럼에도 순정 오디오에서 라디오는 괜찮은 음질을 보였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CPC3200의 라디오는 잡음이 심하다. 딱 맞는 주파수를 찾아도 치~ 하는 잡음이 뒤에 계속 깔려 있어 라디오를 듣기가 심히 거북스럽다. 그래서 난 이 제품을 사고 거의 라디오를 들은 적이 없다. 기껏해야 교통 방송 정도를 들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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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제품을 켜면 라디오가 제일 먼저 시동되는데 항상 시끄러운 잡음과 함께 나니, 이것도 영 기분 좋은 일이 아니다. 게다가 조작 방법은 어찌나 어려운지. 기본적으로 라디오 주파수를 프리셋 할 때는 처음에만 자동으로 한 번 탐색해 저장한 후 필요 없는 것은 지울텐데, 화면 인터페이스로는 도저히 조작법을 알아차릴 수 없고 매뉴얼도 실제로 주파수를 설정하는 방법은 설명도 하지 않고 있다.

나중에 알아낸 것이지만 기억시키고자 하는 주파수를 찾았다면 그 주파수를 2초 이상 누르고 있으면 기억 된다. 그런데 매뉴얼이든 어디든 그런 설명은 하나도 나와 있지 않다. 이래서 매뉴얼은 개발자가 만드는 게 아니라 기획자가 만들어야 한다. 개발자들이 매뉴얼을 만들면 대부분이 개발자 입장에서 쓴다. 자기들은 다 아니까 그렇게 써도 알아먹겠지만 생전 처음 매뉴얼과 기계를 접한 소비자들은 도대체 이게 무슨 말인지 알아 먹기 조차 어렵다.

어쨌거나 CPC3200 라디오 기능. 깨끗한 라디오 방송 듣기는 포기해야 한다. / FIN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7.05.01 10:17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그래서 잘 알아보고 사야한다니께... 그래서 좋은 리뷰가 중요한거여...ㅋㅋ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5.01 21:45 신고 수정/삭제

      문제는, 좋은 리뷰가 없다는 거에요~ ^^

나의 자동차용 멀티미디어 키트 구입기 CPC3200

내 차는 2007년 7월식 그랜드카니발, 월드클래식 모델이다. 11인승 승합차지만 차 값만 따지고 보면 웬만한 중형차를 살 수 있을 정도 금액이다. 승용차만 타던 내가 승용차를 살 수 있을 금액으로 난데없이 승합차를 질러 버린 건, 단 하나의 이유에서다. 자전거를 싣고 놀러 다니기 좋다는 이유에서였다.

자동차를 처음 살 땐 누구나 그렇지만 사실 약간 오버해서 산다. 자기가 마음에 두었던 모델모다 조금 더 비용을 지출하게 된다는 뜻이다. 그런 까닭에 순정으로 나오는 DVD 키트를 구매하지는 못했다. 300만원을 넘는 순정 DVD 키트를 장착하면 기분이야 좋겠지만, 차 값도 올라가고, 등록세도 올라가고, 결국 보험료도 더 올라간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도 해서 였다. 어쩌면 처음에는 DVD 키트 따위가 무슨 필요 있을까 그런 생각을 했었는지도 모른다.  승용차에서 사용하던 PDA용 내비게이션이 있어서 다른 내비게이션을 구매할 생각을 안 했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 모든 생각에도 불구하고, 나는 결국 사제(!) 멀티미디어 키트를 구매하고 말았다. 매번 PDA를 설치하기도 번거로왔고 대시보드 위에서 무언가 덜컹대는 것도 영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8월의 한참 덥던 그 어떤 날, 무료한 운전에 지친 나는 DVD도 되고 소위 말하는 PMP 기능도 되는 그런 멀티미디어 키트는 없을까 라는 생각을 하다가, 나는 그대로 차를 돌려 친구가 운영하는 튜닝 샵으로 직행했다.

솔직히 어떤 제품이 있는지도 모르고 무작정 달려 간 것이니, 내게는 어떤 사전 정보가 있을 리 없었다. 친구의 튜닝 샵에서 내비게이션을 전문으로 설치하는 실장과 만나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내가 요구한 사항은 다음과 같았다.

1. 차량 오디오 설치 자리에 들어갈 것(소위 말하는 인대시 타입)

2. DVD는 물론 AVI, MP3, 내비게이션, DMB를 지원할 것

이 두 가지 조건을 만족한다면 어느 정도 비용은 감수하겠다는 것이 내 생각이었다. 1번 조건을 요구한 것은 내가 차에 치렁 치렁 달고 다니는 걸 싫어하기도 했었고, 도난 문제도 은근히 신경 쓰였고, 떼었다 붙였다 하는게 영 번거롭다는 걸 PDA 내비게이션을 통해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2번 조건은 다소 욕심이라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내가 생각하는 건 다른 사람들도 다 생각할 수 있을 테니, 반드시 그런 제품이 있을 거라는 일종의 확신도 있었다.

상담하면서 내 요구조건을 들은 실장은, 인대시 타입(기존 차량용 오디오처럼 자동차 안에 내장되는 타입)으로는 '내비게이션이 좋은게 없다'라는 얘기를 꺼냈다. 머 좀 질이 떨어지기로 길 찾아 가는데 문제가 있겠냐는 생각이 들어서 '못 쓸 정도만 아니면 괜찮겠다'라고 얘기를 했더니 그제서야 권해주는 제품이 카맨파크라는 회사의 CPC3300 모델이었다.

솔직히 그 실장도 이 제품을 본 적은 없었단다. 단지 내가 하는 얘기를 듣고, 자동차 오디오 전문 잡지의 광고에서 본 내용을 떠 올렸던 것. 내게도 보여준 것이 바로 그 광고였다. 광고에는 인대시 타입에 6.5인치 LCD를 달았고 DVD는 물론 영화, 사진, 음악도 다 재생된다는 얘기가 적혀 있었다. 내비게이션과 DMB도 기본. 내가 요구하는 내용이 모두 들어있었던 데다가 더 놀랄만한 일은 IPOD 30GB짜리가 포함되어 있는데, 그 녀석과 바로 연결해서 쓸 수 있다는 것이다. IPOD 30GB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내가 예상했던 가격 대를 뛰어넘었지만 그래도 아이팟이 어디냐 하는 생각에서 '그럼 이 녀석으로 달아주세요'라고 말을 꺼내고 말았다.

그런데 우습게도 CPC3300을 달지 못했다. 광고는 나와 있는데, 제품은 아직 안 나왔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선택한 것이 CPC3200. 3300과 다른 점은 단 하나, 아이팟30기가가 포함되지 않는 다는 것이다. 물론 추후에 아이팟을 구매하면 연결할 수는 있다고 했다. 나와 있지도 않은 제품을 달라 할 수도 없고, 기왕 사러 갔는데 더 기다린다는 것도 좀 우습고 해서 나는 CPC3200을 선택하고 말았다.

자동차용 멀티미디어 키트를 선택할 때 어려운 점은 바로 이것이었다. 그 제품을 대놓고 보고, 비교해 볼만한 방법이 전혀 없었다. 나는 단지 광고나 카달로그만을 보고 제품을 선택해야 했고, 이미 제품을 팔아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의 얘기를 듣는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워낙 최첨단 제품을 찾았던 까닭에 실장도 자기가 판 경험이 없는 제품을 골라 줄 수 밖에 없었을 터이고. 어차피 광고나 브로셔는 과장될 수 밖에 없으니 나는 과장된 정보와 경험하지 못한 기대에 의지해 제품을 선택해야만 했다.

게다가 이러한 제품들이 그리 범용적으로 팔리는 제품이 아니니, 인터넷에 관련 정보도 거의 없고 사용기나 후기는 찾아보기가 더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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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그래서 내가 선택한 차량용 멀티미디어 키트가 바로 사진에 보이는 CPC3200이다. 그러나 CPC3200을 달고 난 이후 지금까지 난 한 번도 이 걸 달기 잘했다는 생각을 해보지 못했다. 처음 살 때부터 말도 안되는 에러가 발생하지를 않나, 된다는 기능도 어설프지 않나, 게다가 사후 지원은 거의 전무하다 시피 하다.

그래서 이 블로그를 통해 CPC3200에 대해 열받은 얘기를 좀 써볼까 한다. 6개월이 넘게 써 왔으므로 이런 얘기를 할 만한 자격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누군가 이런 장비를 사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정보가 되면 그 또한 바라 마지 않는 일이기도 하다.  /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