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에티켓] 내려가는 사람이 양보합시다

즐겁게 타면서 운동이 저절로 되는 자전거. 자전거의 효용을 설명하는 간단한 말 중 하나일 것입니다. 게다가 지금은 봄. 바야흐로 자전거의 계절이 아닐 수 없지요. 그래서 요즘 주말엔 한강시민공원에서 자전거 타는 분들을 정말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면허가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타는 법만 배우면 되니 그리 어려울 것도 없지요.

하지만 자전거를 탈 때도 나름 대로 약속이 있습니다. 가장 기초적인 약속은 '자전거도 자동차처럼 오른쪽으로 다닌다'입니다. 그런데 이 약속 조차도 모르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편하게 오다가 맞은 편에서 누군가 오면 오른쪽으로 피해야 하는데, 외려 왼쪽으로 피해버리면 상대방과 부딪힐 위험이 많은 것이지요. 자전거는 자동차처럼 오른쪽으로 다닙니다.

사실 오늘은 이런 얘기를 하고픈게 아닙니다. 저희 집에서 회사로 출근하려면 심한 오르막 한 개와 약간 오르막 한 개, 이렇게 두 개를 거쳐야 합니다. 물론 오르막을 지나면 내리막이 있으니 불평할 일은 아닙니다. 오늘 아침 출근 길에 오르막을 열심히 오르고 있는데 반대쪽에서 아저씨 한 분이 씽~ 하게 내려옵니다. 뭐 저야 오른쪽으로 붙어서 낑낑 거리며 올라가는데 - 16인치 바퀴, 싱글기어인 스트라이다로 오르막길 가는 건 뭐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 - 이 아저씨, 도로 한 가운데로 자신 있게 질주하는 겁니다. 그런데 묘하게도 - 사실 꼭 그렇게 되긴 하지만 ^^ - 가로수가 있는 부분에서 아저씨와 제가 맞부딪히게 생겼습니다.

상식적으로 내려오는 사람들은 힘이 덜 들고, 올라오는 사람은 힘이 더 듭니다. 그만큼 자전거를 제어하기 쉽다는 뜻이지요. 내려오는 아저씨가 속도를 조금만 줄여 줬으면 하는 생각을 했는데 그냥 들어오시더군요. 할 수 없이 제가 멈춰서야 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오르막길에서 자전거를 한 번 멈추면 다시 오르기가 영 쉽지 않습니다. 내리막길은 외려 그 반대지요.

오르막/내리막길에서 자전거 두 대가 서로 마주지게 되면 내려가는 자전거가 속도를 좀 줄이고 올라오는 자전거가 편히 지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세요. 상대를 배려하면서 안전하고, 편한 마음으로 자전거를 타실 수 있습니다. 그렇게 배려 받았다면 올라오는 분이 간단한 목례로 고마움을 표시해도 좋겠지요. 자전거타는 즐거움이 훨씬 늘어날 것입니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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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7.04.03 00:14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아따 누군지 매너가 꽝이구만... ㅜ.ㅜ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4.03 11:12 신고 수정/삭제

      ^^ 덕분에 오르막길 다시 오르느라 힘 좀 썼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