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자전거 퇴근, 횡단보도 특히 조심!

자전거는 타기까지가 힘들지만 일단 올라타고 나면 내리기 싫은 법입니다. 자전거를 끌어 내서 올라타기 까지 갈등도 많이 하고(!) 귀찮기도 하지만 이걸 극복하고 일단 올라타면, 조금 더, 조금 더 그렇게 많이 타게 된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쉽게 꺼내서 쉽게 탈 수 있는 자전거를 사라!라고 주장합니다. 그래야 더 많이 탈 수 있으니까요. 제가 스트라이다를 좋아하는 건 바로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쉽게 꺼내 타고, 쉽게 접어 넣을 수 있으니까요.

오늘 같은 날은, 거의 갈등하지 않고 기꺼이 자전거를 탈만한 그런 날입니다. 낮엔 26도까지 올라갔다고 해도 아직 밤의 기온은 그리 만만치 않습니다. 그래서 왠만큼 자전거를 타서는 땀도 나지 않지요. 그래서 자전거 타기에 더 좋은 날입니다. 살짝 늦은 시간, 그렇게 자전거를 꺼내 타고 퇴근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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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타는 자전거는, 한가롭고, 여유롭고, 나름대로 운치도 있고 아주 좋습니다만 몇 가지 조심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제일 조심할 것은 아무래도 자동차입니다. 한가롭고 여유 있다 보니 아무래도 차도로 내려서는 경우가 많은데, 한가롭고 여유롭기는 자전거 뿐 아니라 자동차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자동차들도 낮과 달리 꽤 쌩쌩 달립니다. 그러다 보니 이건 스치고 지나가도 거의 사망 직전이 되는 거죠. ^^

무엇보다 조심해야 할 곳이 바로 횡단보도입니다. 초록불이 켜졌다고 해서 자전거를 타고, 혹은 끌고 횡단보도로 바로 내려서지 말아야 합니다. 다 아시겠지만 심야에는 대부분의 차들이 횡단보도 신호는 가볍게 무시합니다. 과속으로 달리던 차들은 횡단보도에 초록불 켜졌다고 서지 않고, 그 속도로 달려오다가는 설 수도 없습니다.

특히 횡단보도를 건널 때 자전거를 타고 건넌다면 더 조심해야 합니다. 자전거는 사람보다도 튀어나오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저쪽에서 이쪽으로 달려오는 차의 운전자들이 예측하지 못하는 존재거든요.

그래서 저는 꼭, 횡단보도 신호가 초록색으로 바뀌어도, 저쪽 방향에서 오는 차들이 완전히 멈춘 후에야 건넙니다. 가만히 지켜보고 있으면 횡단보도 신호가 바뀌었는데도 계속 달리는 차들을 몇 대씩 발견할 수 있거든요. 이럴 땐 들이대지 말고 - 들이대봐야 저만 손해니까 - 기다리는 것이 상책입니다.

심야의 자전거 퇴근은, 은근히 기분 좋은 피로감을 남겨 줍니다. 그래서일까요. 잠도 잘 오고, 중간에 깨지 않고 푹 잘 수 있게 해 줍니다. 운동과 함께 숙면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자전거 퇴근은 약물(!)과는 비교할 수 없는 훌륭한 건강법입니다. / FIN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8.04.18 16:47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밤의 횡단보도는 자전거 뿐만 아니라.. 일반 보행자도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그죠.. ^^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4.18 17:52 신고 수정/삭제

      네 저 사진 찍을 때도 신호 무시하고 달리는 차가 두 대 있었다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