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수하고 부드러웠던 제주의 아침 식사

패키지로 떠난 여행이 아니라면 아침 찾아 먹기가 쉽지 않습니다. 짧은 기간 동안 어디든 가야 하다 보면 아침 식사는 거르기 마련이지요. 하지만 모처럼 제주까지 왔는데 아침을 거를 수는 없죠. 아침 식사로 딱 좋은 메뉴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제주에서 맞이한 첫 날 아침 찾은 곳은 서귀포 항 근처에 있는 제주할망뚝배기입니다. 오분작뚝배기가 아주 유명한 집이었든가 봐요. 구수한 된장에 오분작 2개를 비롯해 다양한 해물을 넣어 시원하게 끓여 나옵니다. 가격은 8천원(!). 아침 식사 치고는 좀 세다 싶지만 매일 아침 먹는 것도 아니고, 모처럼 여행(비록 워크샵이란 핑계를 댔지만!) 간거잖아요. 게다가 국물 한 번 먹어 보고 나니, 이 정도면 8천원 낼 만 하겠다 뭐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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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어디, 들어 있는 걸 한 번 볼까요. 오분작 2개, 꽃게, 홍합을 비롯해 이런 저런 조개들, 미더덕… 뚝배기 먹을 때 양은으로 된 빈 그릇을 하나 주는데 이것이 해산물 껍질들로 가득 찹니다. 와, 실하다, 이런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거지요. 시원한 오분작뚝배기에 반해서 해물탕 같은 다른 메뉴들도 먹어보고 싶었지만, 일정이 짧고 갈 곳은 많다 보니 두 번 들르지는 못했습니다. 바다냄새 나는 반찬들도 괜찮았어요. 게다가 사진 찍는 걸 보시고 서비스로 내주는 반찬까지! ^^ 인심 좋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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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아침 메뉴는 비싸서 왠만하면 잘 챙겨 먹지 못하는 전복죽입니다. 몸이 정말 아프거나, 전날 술을 과하게 마신 날, 서울에 있는 죽집에서 전복죽 먹으려면 1만2천원에서 1만5천원 정도는 하잖아요. 그런데! 얼마 전 뉴스에 몇몇 죽집들이 전복이 아닌 소라 등등을 넣었다는 얘기가 있었지요. 젠장, 조그맣게 다지듯 잘라 나오니 이게 전복인지 소라인지 서울 촌놈이 구분할 수가 있어야지요. 그런데 모처럼 제주 왔으니 진짜 전복죽 한 번 먹어보자 이겁니다.

전복죽으로 유명한 집을 인터넷에서 찾아보니까 성산포 항 입구에 있는 오조해녀의 집이 걸리더군요. 물론 사무실 막내 토양이님이 검색했지만요~ 성산포로 가는 해안도로를 따라 바다 구경을 하면서 느즈막히 오조해녀의 집을 찾았습니다. 오전 열 시쯤 되는 시간이라 식당엔 그리 사람이 많지 않았어요. 그런데 식당 분위기는, 딱 단체 관광객 받는 그런 식당 스타일이더라고요. 테이블 쭉쭉 붙여 놓은 것이… 관광객만 대상으로 하는 식당이라는 느낌이 드니까 살짝 불안하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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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죽 1인분에 1만5백원. 5백원은 또 뭘까, 그러면서 살짝 웃기도 했습니다. 사람이 없어도 시간은 좀 걸리더군요. 십오분에서 이십분 정도 기다렸을까, 드디어 전복죽이 나왔습니다. 어랏, 서울에서 먹던 전복죽은 흰색인데, 짙은 녹색입니다. 이건 뭘까 싶었는데 전복 내장이 들어가서 그런 거랍니다. 그럼 전복은? 하고 죽을 한 번 뒤집자 토막낸 알갱이들이 아니라 진짜 전복 덩어리들이 죽 속에 숨어 있습니다.

전복 내장의 비릿함은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고 전복죽 특유의 고급스러운 부드러움이 입 안에 맴 돕니다.  쫄깃한 전복을 씹으며 죽 한 사발 열심히 숫가락직을 하다 보니 어느 틈에 바닥이 보이고, 생각보다 배도 부릅니다. 그런데 솔직히 같이 나온 김치나 반찬은 그리 썩 좋은 점수를 줄 수는 없겠더군요. 전은 너무 식었고, 깍두기는… 좀 적응하기 힘든 묘한 맛이 났습니다. 그래서 아마 죽만 열심 먹은 듯.

힘든 여행 일정에 입 맛 잃기 쉬운데 부드러운 전복죽으로 입 맛 살리고 나니 또 다시 여행할 힘을 얻습니다. 한 번 다녀와서 다시 이 집을 검색해 봤더니, 사람이 몰릴 때는 그 식당이 다 차고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양이더군요. 아무래도 사람이 많이 몰리다 보면 불친절해지고, 음식 제 때 나오지 못하고 그런 일이 생기니까 불만족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밖에요. 여유가 있다면 식사 시간을 살짝 피해 느즈막히 가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사실 이 집들은 다 유명한 집들이라 굳이 맛집으로 소개할만한 건 아니겠더군요. 하지만, 유명세 만큼 한 번쯤은 가 볼 만한 집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어쨌거나 제주의 아침들, 넉넉하니 배부르게 잘 먹은 기억만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 FIN

  • Favicon of http://lexa.tistory.com BlogIcon 하늘봐 2008.11.13 12:27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얼큰한 찌게와 걸죽하고 구수해 보이는 전복죽이 입가에 침흘리게 하네요. 허허..ㅡ.ㅡ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11.13 12:29 신고 수정/삭제

      네, 가뜩이나 또 점심시간이잖아요 ^^ 댓글 고맙습니다 ^^

  • Favicon of http://www.rabbicat.com BlogIcon 토양이 2008.11.13 13:29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사진기를 들이대니, 달려오셔서 세팅을 해주시던 아주머니가 인상적이었어요 ^^;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11.13 20:02 신고 수정/삭제

      할머니가 인터넷의 무서움을 알았든갑지... ㅋㅋ

  • Favicon of http://archvista.net/ BlogIcon 아크몬드 2008.11.13 15:46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우오... 침이 꿀꺽.

  • Favicon of http://blog.empas.com/diabloti BlogIcon 정현아범 2008.11.13 16:32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저 갔을 땐 불친절했던 거 같은디..
    저희 식구가 만만하게 보였던가 보네요..쩝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11.13 20:01 신고 수정/삭제

      아니 도대체 어떤 집에서 우리 정현아범네를 구박했단 말여!!! ^^

    • Favicon of http://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8.11.13 22:19 신고 수정/삭제

      음.. 사진기를 큰 놈으로 준비했어야지.. ㅋㅋ

    • Favicon of http://blog.empas.com/diabloti BlogIcon 정현아범 2008.11.14 11:08 신고 수정/삭제

      아 좀 헷갈릴 수도 있겠네요..
      불친절했던 집은 해녀의 집이었다죠..ㅡㅡ;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11.14 11:10 신고 수정/삭제

      아, 그르셨군. 해녀의 집은 워낙 관광객 대상으로 하는 집인 듯 해서 친절, 불친절의 느낌 조차 아예 없었던 듯 ^^

  • ^^ 2008.11.14 13:03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점심은 먹은듯 한데 또 배가 고픈건 사진때문만은 아니겠지요... ^^ 뚝배기에서 향기가 나요~~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11.14 13:49 신고 수정/삭제

      향기^^까지는 아니어도, 뭐 맛있었지요~ ^^

  • Favicon of http://greendayslog.tistory.com BlogIcon 그린데이 2008.11.17 18:55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엇. 댓글을 달았던것 같은데...; 저는 오조 해녀의 집에서 첨으로 전복회라는 것을 먹어봤는데 너무 비렸던 기억이... 할머니께 좀 익혀달라고 부탁했더니 참기름과 참깨를 듬뿍 넣고 짭쪼름하게 볶아 주셔서 맛나게 먹었지만요 ^^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11.18 12:43 신고 수정/삭제

      네, 저도 뭐, 이 집에서 먹어본 건 아니지만 전복회는 비려서 잘 못 먹겠더라고요(하긴 뭐 회 종류를 잘 안 먹기도 하지만 ㅋㅋ). 그저 살짝 데쳐 먹는게 좋더라고요 ㅋㅋ

  • Favicon of http://www.paperon.net BlogIcon 편집장 2008.11.21 13:01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서울에서 먹는 전복죽의 대부분은 사실 전복맛 '소라'죽이라고 하더라구요.
    아침에 속이 매우 불편해서 전복죽을 먹을 수 있을까 했는데...
    한 그릇 뚝딱 비우고 나니까 속이 든든해졌어요. ㅎㅎ

  • Favicon of http://www.unny.com BlogIcon ftd 2009.04.13 12:41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진짜 전복죽이었군요. 색깔은 맛있어보이는 색깔은 아닌데, 내장으로도 맛을 내다니 대단하네요

서울 촌놈 제주서 흑돼지 먹은 이야기

서울 촌놈이 제주도에 간다, 제주도 가면 뭘 먹어야 겠니? 라고 묻고, 검색했더니 답이 나왔다. 바로 흑돼지. 다른 건 몰라도 제주도에 가면 흑돼지를 먹으란다. 오케이! 한 술 더 떠 제주 가면 흑돼지를 먹어야 한단다, 라고 했더니 절친한 어떤 분이 자기 아는 동생이 제주에서 흑돼지 집을 한다고 소개시켜 준단다. 생판 모르는 집엘 가는 것보다 누군가 소개를 받아 가는 것이 아무래도 좋으리라는 심산에서 전화번호를 하나 받아 적었는데, 이미 서둘러 아예 예약까지 했단다. 그래서 찾은 집이 제주 공항 근처, 신제주 노형동에 있는 다훈이네 숯불갈비라는 집이다.

제주에 가면 흑돼지 집이 몇 군데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과 달리, 정작 제주에 흑돼지 음식점은 아주 널리고 널렸다. 우리가 찾아가려는 신제주 근처에만 해도 주변이 죄다 흑돼지 집. 제주엔 흑돼지 아니면 먹을 게 없나 싶을 정도였다. 소개 받은 집도 예상 보다 큰 집이어서 깜짝.

메뉴판을 보니 양념 돼지갈비는 4,500원(헉)부터 있었고, 우리가 노리는 흑돼지 오겹살은 1만 2천원. 서울에서 먹는다면 잠시 갈등을 했겠지만서도, 제주까지 갔는데 이건 갈등할 문제가 아니다. 당당하니 흑돼지 오겹살과 제주 한라산 소주를 시켰고, 잠시 후 눈부시게 타오르는 하얀 백탄이 그득한 화로가 올라왔다. 그리고 그 위에 올려진 흑돼지 오겹살. 노릇 노릇하게 구워지기를 기다리는 건 역시 살짝 고문이었다. 물론 그 동안 열무물김치를 안주 소주 잔이 한 바퀴 돌았다. 맨날 19.x도 소주만 먹다가 20도가 넘는 소주를 먹으니 살짝 독하다는 느낌도 든다. 사람이란 참 간사하다. 예전에 2x도씩 하던 소주는 어떻게 마셨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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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돼지 오겹살이 익었다. 후후 불어 식히면서 서둘러 입에 넣었을 때 그 맛이란. 쫄깃 쫄깃 하면서도 입안에서 순식간에 사라지는 그 부드러움을 도대체 어떻게 표현해야 한단 말인가. 젠장, 서울 가서 이제 삼겹살은 다 먹었네… 이런 말이 절로 나올 수 밖에… 흑돼지 오겹살 4인분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게 사라졌고, 2인분 추가. 거기에 양념 돼지 갈비 2인분은 서!비!스!(아마 서울에서부터 예약하고 왔다고 준 듯). 열무물김치에 말아내온 소면을 후식으로 마무리 하고 나니, 정말 배터지기 일보 직전인 셈이었다.

삼박사일 제주에 머무르다 보니, 흑돼지를 한 번만 먹을 수는 없는 법이었다. 사무실 막내가 제주 가기 전 검색해 둔 집이 바로 삼다가. 소금을 뿌려 굽는 독특한 생고기와 멸치젓 양념으로 유명한 집이란다. 내비에서 찾아 찍으니 역시 신제주 근처. 한라산 영실 코스를 다녀온 직후 점심 코스로 잡아 삼다가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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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돼지 생고기 1인분에 1만원, 등갈비는 9천원. 일단 생고기 2인분에 등갈비 2인분을 주문했고 잠시 후에 숯불과 함께 생고기가 먼저 나왔는데, 이건 헉이다! 털 자국이 선명한 껍데기가 그대로 붙어 있는 것 아닌가. 비위가 약하거나 껍데기에 거부감이 있다면 좀 놀랄 만도 하겠다. 그러나 그건 나중에 걱정할 문제고, 일단 테이블에 있는 왕소금을 살살 뿌려 숯불에 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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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구워지면 다시 뒤집어 굽고 먹기 좋은 크기로 적당 자른다. 털 자국 선명한 껍질 부분은 싫다면 따로 잘라내도 상관 없겠으나, 생긴 것과 달리 이거 은근 쫄깃함이 강하다. 도톰한 흑돼지 살이 입 안 가득 풍성하고 잡냄새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퍼석하지 않고 쫄깃하면서 야들야들한 맛… 껍질이건 뭐건 어느 틈에 흑돼지 생고기 2인분은 후닥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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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출연 "토양이님의 손"


이어 나온 등갈비. 분당에도 삼다가라는 집이 있는데(제주에 있는 집과 모종의 비즈니스 관계가 있었던 듯 하다) 이미 그 집에서 등갈비를 먹어본 기억이 있으므로 자신있게 시켰다만… 나온 건 좀 달랐다. 분당에 있는 집이 조각 조각 먹기 좋게 잘라주는데 비해 이 집은 그냥 통째로 나온 것. 알아서 잘라 먹으란 얘기다. 짭짤한 양념이 배어 있는 등갈비… 그런데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확실히 생고기가 더 맛있다. 양념 등갈비는 애들한테는 더 맛있을 게 틀림 없다. 마지막으로 후식은 멸치 국물로 말아낸 국수. 역시 후식은 이런 걸 먹어줘야 개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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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에 걸쳐 흑돼지를 먹고 나니, 나중에 제주에 또 간다 하면 흑돼지를 먹으러 갈 것이요, 누군가 간다고 하면 꼭 흑돼지 먹고 와라~라고 말할 것이다. 서울에서도 몇 번 흑돼지를 먹긴 먹었는데 이 맛을 느껴보지는 못했고(물론 내가 고기를 그닥 좋아하지 않아 여러 번 먹어본 것도 아니지만>.<) 제주에서 제대로 느꼈으니 그 인상이 더욱 강렬할 수 밖에. 여튼, 서울 촌놈 제주에서 흑돼지 잘 먹고, 흑돼지에 푹 빠져버렸다. 서울에서도 어디 흑돼지 맛나게 먹을 만한 집 없을까. 눈에 불을 켜고 찾아야 할 판이다. ^^

  • Favicon of http://www.rabbicat.com BlogIcon 토양이 2008.11.11 09:34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그러고보니 서울 와서 삼겹살 먹고 싶단 생각이 하나도 안 들었어요. 0_0;;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11.11 10:41 신고 수정/삭제

      맛난 흑돼지 집을 찾는 것이 미션이여! ㅋ

  • ^^ 2008.11.11 09:38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껍질에 도야지털이 제대로 밖혀 있군요ㅋㅋ 아~~ 아침부터 배고파요 >.<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11.11 10:41 신고 수정/삭제

      아침부터 흑돼지가 땡기시면 영 곤란합니다~ ㅋㅋ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8.11.11 09:55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아.. 흑돼지 먹고 잡다.. ㅜ.ㅜ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11.11 10:41 신고 수정/삭제

      아니.. 아침부터 돼지가 땡기셔요? ㅋㅋ

  • Favicon of http://blog.empas.com/diabloti BlogIcon 정현아범 2008.11.11 12:51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아뉘..회도 안 드시는 양반이 "고기를 그닥 좋아하지 않"으신다믄..
    도대체 지금까지 그 많은 술은 무신 안주로..ㅡㅡ;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11.11 14:32 신고 수정/삭제

      술 안주가 뭐 꼭 고기와 회만 있는 건 아니라네... 그리고 그닥 좋아하지 않을 뿐 안 먹는 건 아니니... ㅋㅋ

  • Favicon of http://www.krlai.com BlogIcon 시앙라이 2008.11.11 14:32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다들 드셔놓구선...서로 댓글 달고 계시네요

    제가 정말 군침돕니다.

  • Favicon of http://wessay.tistory.com BlogIcon 위세이 2008.11.12 01:21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아니.. 모 이런 와크샵이었단 말입니까? 진정.. 출정기에는 분명 밤을 세는 토론과 서로에 대한 난타전이 있을거라 써놓고는.. 가서는 이런 온통 먹거리 잔치를 하고 오심.. 못간 저는 어쩌란 말입니까? ㅠ.ㅠ 어굴 합니다... 빨리 서로에게 린치를 가하는 그 모습 올려주세요.. 폭력이 부르는 살을 에이는듯 쾌감.. 모.. 이런종류로..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11.12 10:03 신고 수정/삭제

      난타전 있었어요. 그건 대외비라 안 쓰는 거지~ 캬캬...

  • Favicon of http://echoya.com BlogIcon 에코 2008.11.12 15:06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 Favicon of http://afterdigital.tistory.com BlogIcon 조선얼짱 2008.11.12 20:35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꼭 저녁 거르고 ㅡㅡ;; 그럴때 이런 포스트를 보고는 침 질질 입니다..
    고기가 쫀득해보입니다^^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11.13 01:05 신고 수정/삭제

      아니 왜 저녁을 거르셨대요... 낼 저녁에 진하게 드시자고요~ ^^

  • Favicon of http://raonyss.tistory.com BlogIcon 라오니스 2008.11.13 00:39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삼다가... 제가 제주도에서 제일 좋아하는 집이에요...ㅋㅋ
    예전에는 서빙보는 삼촌이 사진 못 찍게 했는데...
    언제나 먹고 싶은 삼다가 돼지고기...ㅎㅎ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11.13 01:06 신고 수정/삭제

      아, 사진을 못 찍게 했었군요. 저희 갔을 땐 사장님으로 보이시는 분이 계셨는데 암말 없으셨다는. ㅋㅋ 고기 참 맛났어요 ^^

제주의 가을에 푹 빠지다

여름 끝 무렵 아니면 겨울. 항상 그 무렵에 제주를 찾았더랬습니다. 그런 까닭에 제주의 타오르는 뜨거움과 가슴 상쾌한 찬 바람은 겪어보았지만, 온화한 풍요로움은 느껴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제주를 찾은 다섯 번째 여행. 제주는 넉넉한 가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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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한 그루만 봐도 제주는 참 이국적입니다. 바다와 하나가 된 하늘을 배경으로 서 이는 야자수 몇 그루. 멀리 보이는 바다와 상큼한 바람, 못생긴 야자수가 아침부터 살짝 흥분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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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보이는 한라산. 이번엔 꼭 한라산을 올라야 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 번 해봅니다. 굳이 백록담이 아니어도, 한라산 자락을 터덜터덜 밟으며 제주의 산과 바다를 모두 누려보리라 마음을 다져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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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제주 여행을 함께 했던 사브 컨버터블. 제주니까 탈 수 있는 차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가끔 이런 맛도 있어야지요. 덮개를 열고 시원하게 달리는 건 상상만 해도 마냥 즐거운 일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덮개 열고 달릴 일은 별로 없었습니다만! 여튼 그 모습은 상상에 맡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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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반 코스는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영실 코스로 결정했습니다. 하루 종일 산행을 할 것이 아니어서 가장 가까운 코스를 골랐고요, 올라 가는 도로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가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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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그냥 시작일 뿐입니다. 마치 불이라도 붙은 듯 온 산이 붉게 물든 건 아니었습니다만, 한라는 이미 자신을 울긋불긋, 화려한 색상으로 치장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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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제주는 지금 억새 천지입니다. 산악도로를 달리다가 차를 길에 세워두고 조금만 안쪽으로 들어가면 어디에나 억새가 천지입니다. 억새가 가득 가득 하니, 나중엔 왠만큼 피어 있는 억새에는 감흥도 안 생길 정도니까요. 억새 속으로 숨어버리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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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가로수가 온통 귤나무인양, 제주도 곳곳에서 예쁜 감귤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보기만 해도 새큼 달콤한 감귤의 느낌이 아직도 입 안에 신 침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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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 4일의 짧은 여정이었지만, 갈 때마다 제주는 동경의 땅 같은 느낌을 줍니다. 제주에서 살라고 하면 일 년도 못 살 거라고 누군가는 말하지만, 언젠가는 제주에서 딱 일 년만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 맙니다. 그렇게 제주의 가을이 마음 속으로 들어 왔습니다. / FIN

  • Favicon of http://sayin.kr BlogIcon 사용인 2008.11.07 17:28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잘보고 갑니다.
    늘 웃음 가득 행복하세요 ^^*

  • Favicon of http://echoya.com BlogIcon 에코 2008.11.07 18:16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우오와와앙~

    제주도의 가을은 저렇군요^^
    ㅋㅋ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11.07 22:09 신고 수정/삭제

      아직 못 보여드린 것이 더 많아요~ ㅋㅋ

  • Favicon of http://ㅠblog.empas.com/bouquetdor BlogIcon 진주애비 2008.11.07 21:05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마치 한라의 가을이 내 가슴에 들어온 것 같습니다
    4인4색의 개성있는 워크샵후기도 흥미롭네요
    어쩌다 보니
    네분의 글에 모두 댓글 다는 진주애비ㅡ,.ㅡ

    ...멋진 후기왕 선발도 재미있을듯..ㅋㅋㅋ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11.07 22:10 신고 수정/삭제

      제 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당!!! ^^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8.11.07 23:05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마지막날 나의 뻘짓만 아니었으면 거의 완벽했는데 말야.. ^^
    하여간 지난 여름 거제도 1박 2일 워크숍에 이어.. 제주도 2박 3일 워크숍도 괜찮았어요.. 그죠?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11.08 03:24 신고 수정/삭제

      시간이 지나면, 그런 것도 독특한 기억으로 남는거죠 뭐~ ^^

  • Favicon of http://www.midorisweb.com BlogIcon 미돌 2008.11.07 23:17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짠이아빠네 사진보다 좀 더 감성적인 사진 ^^
    저두 뚜껑열리는 차 함 타보시퍼요 ㅠㅠ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11.08 03:25 신고 수정/삭제

      우리 대빵님 사진에 대하면 제꺼는 사진이라고 할 수도 없죠 뭐... >.< 뚜껑 열리는 차 얘기는 다시 한 번 써 올릴라고요~ ㅋㅋ

  • 말짜 2008.11.09 17:43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여기 올때마다 나도 사진에 한번 도전해봐야겠다..하고 맘을 먹곤 하지만 워낙 게을러서 잘안되네...정말 좋았겠다..가을의 제주..부러버!!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11.09 21:37 신고 수정/삭제

      사진찍기의 제일 좋은 친구는... 부지런함이고, 제일 나쁜 친구는... 게으름이라네. ㅋㅋ 어차피 우리야 작품 사진을 찍지 않는 이상, 열심히 들이 밀다 보면 뭐라도 한 개 건지는 거지 뭐~ ^^ 잘 지낸다니??

  • Favicon of http:// www.wessay.net BlogIcon 비됴왕 2008.11.11 04:44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근데 진짜 궁금하거 있어요? 사브 저 컨버터블에 네분이 함께 타고 다닌거가요?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11.11 08:55 신고 수정/삭제

      그럼요 뭐 서울에서 부산 가듯이 장거리를 다니는게 아니라서 그런대로 탈만 하던걸요? ㅋㅋ

    • Favicon of http://wessay.tistory.com BlogIcon 위세이 2008.11.11 18:08 신고 수정/삭제

      음.. 누군가 심히 괴로웠겠군요.. 누굴ㄲ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