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처럼’ 프리미엄, 블라인드 테스트 ^^

오랜만에 엠블 불량아빠들 모임에 갔다가 만날 술이 바로 '처음처럼 프리미엄'입니다. 오랜만의 모임이어서 분위기도 너무 좋았고 – 사실 음식은 기대했던 것에 못 미쳤지만 ^^ - 그런 탓에 소주 맛도 덩달아 좋았는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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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처음처럼'만 마시던 저로서는 당연히 프리미엄에 대해 호기심이 생길 수 밖에 없지요. 그 날 모임에서는 워낙 좋은 술이 있었던 관계로 '처음처럼 프리미엄'은 맛만 보고 마는 수준이었는데, 사실 첫 느낌은 괜찮았습니다. 그래서 꼭 한 번, 맨 정신에 다시 마셔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이후, 저녁을 먹기 위해 찾아간 식당 마다 '처음처럼 프리미엄'을 달라고 했지만 아직 가져다 놓은 집이 별로 없더군요. 그래서 생각만 했지 실천은 하지 못하고 있다가 근처 마트에 가던 날 기어이 한 병을 구입하고 말았습니다. 한 병만 구입하면 재미없겠지요? 확실히 맛을 비교하기 위해서 그냥 처음처럼도 한 병 샀습니다. 두 가지를 비교하면 아무래도 프리미엄이 어떤 맛인지 확실히 알 수 있을 듯 해서 말이지요.

일단 가격부터. 처음처럼 프리미엄은 370ml에 1250원(병값 40원 별도), 처음처럼은 360ml에 840원(역시 병 값 40원 별도). 좀 더 자세하게 가격을 따지자면 프리미엄은 ml 당 3.37원, 그냥 처음처럼은 ml당 2.33원이네요.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대형마트에서 술 살 때 병 값을 따로 받는다는 걸 지금에야 알았네요. 영수증을 들여다 보니 그렇게 되어 있답니다.

맛을 비교하려면 조건이 같아야겠지요. 두 병을 냉장고 같은 위치에 이틀 동안 넣어 두었습니다. 충분히 시원해졌을 테고, 시음을 위해서 특별히 안주는 호주산 소고기 등심(!)을 구웠습니다. 어랏? 분위기기 좀 이상한 듯싶습니다만 ^^ 어쨌든 술을 잔에 따르고 첫 번째 잔부터 들었습니다. 원래 저는 첫 잔은 무조건 원샷인데 ^^ 맛을 비교해야 한다는 역사적 사명 때문에 긴장을 해서인지, 삼분의 일쯤만 먼저 맛을 보았습니다. 소주 특유의 쌉쌀함과 시원함이 밀려 들면서 동시에 익숙한 단 맛이 느껴집니다. 사실 소주를 입 안에 넣고 굴려 본 적이 별로 없어서 그 느낌을 뭐라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시원한 쌉쌀함 뒤에 단 맛이 은근히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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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두 번째 잔에 도전합니다. 역시 같은 양을 마셨고, 무언가 뒷 맛이 다르다는 느낌이 듭니다. 부드럽기 보다는 약간 칼칼한 느낌. 어, 이거 쎈데?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답은 정해졌습니다. 부드럽고 단 맛이 느껴진 첫 잔이 프리미엄, 약간 칼칼한 두 번째 잔은 그냥 처음처럼. 저는 속으로 자신 있게 결론을 내리고 다시 한 번 맛을 보았습니다. 이미 결론을 내렸으니 두 번째 시음은 첫 번째 시음을 확인하는 것 밖에 안 되겠지요.

저 혼자 시음하면 객관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또 한 분의 블로거를 시음에 동참시켰습니다. 제가 평가를 하는 동안 그 분도 평가를 했고, 둘은 똑 같은 결론을 내렸습니다. 첫 잔이 프리미엄, 둘째 잔이 그냥 처음처럼이라구요.

그런데 왠걸. 틀렸습니다. 자신있게 결론을 내렸는데 단 맛이 느껴진 술이 그냥 처음처럼, 왠지 거칠다고 느꼈던 술이 프리미엄이었습니다. 이거 아니다 싶어서 이번엔 원샷 테스트. 처음 맛을 기억했기 때문에 맞추기는 했습니다만 프리미엄이 별로 차이가 없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럴 걸면 굳이 식당에서 천원 더 주고 프리미엄을 먹을 일이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아마 우리가 처음처럼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익숙한 맛을 골랐을 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맛이 확실히 차이가 나지 않은 이상 익숙한 것을 고르기 마련일테니까요. 하여튼 처음처럼 일차 블라인드 테스트는 그렇게 끝났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두 가지 술을 비교해 보는 게 은근히 재미있던 걸요. 그래서 다음에 한 번 더 해보기로 했습니다. 정말 처음처럼이 맛있는지, 프리미엄이 맛있는지. 두어번 정도는 더 확인해봐야 할 테니까요. ^^

Ps>테스트에 너무 열중하느라(!) 사진 찍는 걸 잊어 먹고 결국 빈 병만 찍었습니다. 다음 번엔 테스트 하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어볼까 고민만 좀 해봤습니다. ^^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7.05.19 00:20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소주 블라이드 테스트에 참여했던 또 한 명의 블로거 '짠이아빠'입니다... 맞습니다.. 정말 생각과는 정 반대의 결과가 나오더군요..ㅋㅋ 역시 한 번 더 해봐야 확실한 것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 Favicon of http://blog.empas.com/diabloti BlogIcon 정현아범 2007.05.19 01:11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부산임다..
    조선호텔에서 무료로 인터넷을 제공해주는군요..ㅋㅋ
    부산에 왔으니만큼 C1소주를 돌돔회와 함께 일병 후딱 해치웠는데요..
    맛나네요..
    예전엔 좀 달다 싶었는데..
    부산에, 아니 해운대에 취했나봅니다..
    맛나요..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5.19 01:27 신고 수정/삭제

      바닷가가 다 보이는 그 조선호텔 말이지? ㅋㅋ 그리고 오늘 같은 날 뭐가 맛 없겠노~ 많이 취하고, 편히 노시다 오시게~ ^^

  • Favicon of http://blog.naver.com/firstsoju BlogIcon 처음사랑~!! 2007.06.11 20:04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
    처음처럼 팬 블로거 처음이 입니다~!!
    살짝꿍 놀러왔다가 글을 퍼가고 싶어서 이렇게 글 남깁니다.
    아직 블라인드 테스트는 안해봤는데 저도 한번 해봐야겠습니다.
    허락해 주시면 글 퍼가겠습니다 ^^*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6.12 08:08 신고 수정/삭제

      죄송합니다만 퍼가는 건 원치 않습니다. 영 필요하시다면 링크 정도만 걸어주세요 ^^

미국에서 만난 '처음처럼'

새로 시작한 블로그의 첫번째 음식 얘기 주제가 '소주'라는 건, 참 내가 생각해도 민망한 일이다. 하지만 소주 역시 무시할 수 없는 Food, 그것도 반드시 필요한 음식(!)이라는 주관적인 신념은 나도 어쩔 수가 없다.

미국 출장길. 한국 식당이든 한국 사람이 운영하는 식당이든, 우린 반주로 늘 소주를 불렀다. 식당마다 다르긴 하지만 소주 값은 제일 싼 곳이 10달러, 비싼 곳은 15달러까지, 단순 무식하게 환율을 천원이라고 하면 만원에서 만오천원까지 한다는 말이다. 하긴 머 이해할 수 없는 건 아니다. 미국에서 20불이면 넉넉하게 살 수 있는 잭다니엘 한 병이 우리나라 주류백화점에선 4만원을 넘는다. 식당에선 팔지도 않고 바에 가면 15만원에서 18만원. 소주도 나가면 비싼 값을 받을 자격이 있다.

문제는, 그렇게 비싼 소주를 한국에서 마시듯, 들이킨다는 것이다. 식사 한 끼에 소주 2-3병은 기본. 소주 값만 금새 몇 십 달러를 넘는다. 그래도 소주는 그렇게 마셔야 제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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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상한 건, 소주가 너무 달다는 것이다. 미국 수입 기준에 따라 뭘 넣었는지 뺐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하여튼 소주 맛이 달다. 예전에 사카린이라고 설탕 대신 썼던 그런 화학물질이 들어가 있는 듯한 그런 느낌이었다. 한국에서도 소주가 단 날이 있긴 했지만, 그런 단 맛과는 느낌이 확 다른... 하여튼 그랬다.

뭐가 다를까 유심히 소주 병을 들여다 봤다. 브랜드는 한글이지만 나머지는 영어. 참 어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저나 처음처럼을 저렇게 써 놓으니, '첨처럼'이라고 읽어야 되는 것일까.

참, 사진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병 뚜껑도 조금 달랐다. 우리나라 병 뚜껑보다 조금 더 길다고 해야 하나 ^^ 사진이 없으니 입증할 증거는 없는 셈이다. 어쨌든, 소주 만한 술이 없다는 데 한 표.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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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non-non.tistory.com BlogIcon 듀이웡 2006.12.24 03:04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어라. 읽어보니까 진짜 "첨처럼" 이네요! (ㅋ)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6.12.24 03:51 신고 수정/삭제

      저는 처음에 '춤추럼' 이라고 읽어서, 이 무슨 춤을 추란 말인가 했더라는... ^^

  • 2006.12.24 10:08 ADDR 수정/삭제 답글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blog.empas.com/diabloti BlogIcon 정현아범 2007.04.28 14:08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5개월 전 글에 댓글다는 게 좀 그렇긴 하지만..
    지금 달라스에 있는데요..
    어제 처음처럼 12불 주고 한 20병 마셔줬음다..
    인원수가 좀 된 까닭도 있지만..
    온지 사흘만에 한식당 첨 데려갔더니 다들 환장을 하더군요..ㅋㅋ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4.28 16:37 신고 수정/삭제

      ㅋㅋ 환장할 만 하겄네~ 달라스라... 좋은데 가셨네~ 그 먼데서 여기는 또 우째 찾아오셨는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