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의 노래 - 담담히 쓰여진 영웅의 일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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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노래. 신문기자 출신의 늦깎이 작가인 저자가 신문기자 출신 다운 담담하고 절제된 문장으로 꾸며낸 이순신 장군의 일기장. 일인칭 소설 답게 장군의 인간적인 면이 그대로 담겨나는 전혀 색다른 이순신 이야기다.

이 책을 추천 받은 건 벌써 2년쯤 되었나 보다. 담담한 문체가 너무 마음에 든다고 지인이 읽어보기를 권했던 책. 그런데 이런 저런 핑계로 읽지 못하다가 도서관에서 빌려 읽어야지 했는데, 나 말고도 이 책에 관심 있던 사람들이 많았던 모양이다. 이 책은 항상 대출 중이었으니.

그러나 읽어야 할 책은 언제든 손에 들어오는 법. 누군가에게서 이 책을 선물 받고야 말았다. 서점에서 누군가를 만나는 건, 혹은 누군가를 의도적으로(!) 서점으로 데려가는 건 다 흉칙한 목적이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 그러나 나는 내게 이 책을 선물한 사람에게, 이 책을 읽게 해 주겠다 하고서는 아직도 그렇게 하지 못했다.

난중일기와 그 밖의 역사 사료를 찬찬히 검증하고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작가는 이순신 장군의 개인적인 모습을 면면히 그려낸다. 억울했던 누명, 자기를 따르던 사람들에 대한 평가, 간간히 따르던 여인... 난중일기 자체가 개인의 소소한 면까지 감추지 않았던 탓도 있겠지만, 칼의 노래를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나는 이순신의 일기장을 훔쳐봄직한 착각에 빠지기도 했다.

레이가 주는 평점은 별 네 개. 논술을 준비하는 청소년들에게도 필독서라 하고, 사람에 대한 생각으로 머리 아픈 사람들에겐 이순신 장군의 사람 대하는 방법이 도움이 될 듯 싶다. 내 삶에서 저렇게 덤덤한 일기를 써 내려갈 수 있는 날은 과연 언제쯤 일까... /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