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맛집] 신신꼬치집, 이것만은 알고 가자

꼬치구이를 좋아한다면 이 집 얘기를 꼭 한 번 읽고 가실 만 합니다. 물론 꼬치구이를 싫어하신다면 패스. 지금부터 제가 쓰는 글은 꼬치구이 집인 '신신꼬치집'에 대한 부가 설명 정도이므로 제 글을 읽기 전에 아래 두 글을 꼭 먼저 읽고 오셔야 합니다. 게다가 이 글은 부가 설명이므로 사진 같은 거 없습니다. 그러니 사진 등등은 아래 두 아빠 블로그에서 충분히 보고 오세요(이 무슨 불성실한 블로깅이란 말인가!).

짠이아빠님 양꼬치가 맛있는 신신꼬치집  vs 파찌아빠님 [신신꼬치집/송파역] 양꼬치와 칭따오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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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이아빠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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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찌아빠님 블로그


두 아빠께서 신신꼬치집에 대해 극찬까지는 아니더라도 꽤 좋은 평을 쓰셨는데 제가 굳이 사족을 다는 이유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이 집에 대한 평가가 극과 극으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위 두 글을 다 읽고 '아 정말 가고 싶다'라는 생각이 드신 분들은 그 때부터 제 글을 한 번 더 읽고 가셔도 좋습니다.

결론부터 간단히 말씀드리면 일단 두 아빠들이 좋아한 것처럼 이 집은 '아빠'들이 좋아할 만한 집이지, 엄마나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집은 절대 아닙니다. 아마도 깔끔한 분위기 좋아하는 분들도 적응하기 쉽지 않을 듯 합니다. 게다가 이 집에서 파는 꼬치라는 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오뎅꼬치 따위와는 비교가 안될, 짠이아빠님 표현에 따르면 '하드코어'한 꼬치들입니다.

파찌아빠님이 소개한 신신꼬치집은 짠이아빠님과 저에게는 홈그라운드라 할 수 있는 송파구에 있습니다. 당연히 그 글을 보고 나서 '입질'이 살살 올 수 밖에 없죠. 게다가 짠이아빠님은 꼬치구이 광팬입니다. 꼬치구이라 해서 오뎅꼬치 등등을 생각했던 저도 별 부담 없이 한 번 가 보자고 했죠. 일곱시를 조금 넘긴 시간이었고 저녁 대신 간단하게 먹자는 생각이었습니다. 파찌아빠님이 위치 소개를 잘 하셔서 찾는 데는 별 문제 없었습니다.

그런데 식당이 지하로 내려갑니다. 어랏? 느낌이 살짝 이상합니다. 게다가 짠이아빠님이 써 놓으신 것처럼 계단엔 물이~ 갑자기 공포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고 넘어지면 개망신이다 하는 생각을 하면서 살살 내려갔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 갔는데 ^^ 헉, 식당 한 편에서는 아저씨가 누워 주무시고 있고(!), 몇몇 분이 모여 만두를 빚고 있었습니다. 손님이 없을 때야 식당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주무실 수도 있으니 그걸 탓하는 건 아닙니다만, 그리고 꼬치집 가기에 일곱시가 이른 시간이란 걸 알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좀 당황스럽더군요. 게다가 손님이 아무도 없으니.

순간 뻘쭘해 있는 저를 보고 식당에 있는 분들도 손님이라고는 생각 안 했는지 잠시 침묵(!)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간신히 호흡을 가다듬고 '너무 일찍 왔나 봐요'라고 말을 했더니 그제서야 '어서 오세요~' 하시던 걸요. 그런데 식당 분위기, 아, 이거 적응하기 쉽지 않습니다. 십 년은 족히 되어 보이는 테이블, 그다지 깨끗하지 않은 식당, 왠지 깔끔하고는 거리가 먼 식당 주인분들. 솔직히 저는 살짝 불안해 지기 시작했습니다.

어쨌든 그렇게 적응 안 되는 분위기에 앉아 있을라니 영 좌불안석입니다. 그래도 왔으니 닭똥집과 떡심을 시켰는데, 양꼬치가 제일 맛있다고 추천을 해주시니, 뭐, 솔직히 이름만으로는 잘 안 땡기지만 일단 달라고는 해 봤습니다. 대충 다른 얘기들은 두 아빠님 블로그에 있으니, 잘 보시면 되고, 일단 양꼬치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사실 우리는 양고기를 잘 안 먹어서 양에 대한 두려움이 좀 있는 편입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양고기가 괜찮습니다. 중국식 샤브샤브인 훠궈 집에서도 양고기가 있는데 소고기나 별 차이 없거든요. 그러니 양고기는 추천할 만 합니다.

그런데 닭똥집은 별로입니다. 살짝 비린내 같은 것도 나고 해서 저는 못 먹었습니다. 떡심은 쫄깃쫄깃한 맛 그대로라서 저는 잘 먹었습니다만, 이것도 처음에 살짝 덜 익을 때 먹으니 약간 냄새가 나더군요. 잘 익히면 좀 질겨 지고, 덜 익히면 냄새 나고, 하여튼 중간에 맞춰 딱 익히기는 좀 어렵습니다.

칭따오 맥주를 3천원에 마실 수 있다는 것도 최대 장점이지요. 아마 전국 어디에서도 이 가격에 마실 수 있는 곳은 이 집 밖에 없을 겁니다. 이 점은 저도 다른 아빠들과 마찬가지로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짠이아빠님이 쓰신 것처럼 이 집은 중국에 살던 일가족이 한국으로 건너와 차린 집이랍니다. 그래서인지 일가족 모두 아직 중국 분위기가 좀 납니다. 그리고 식당도 마치 중국 식당 같고요. 중국에서 가 보신 분들 아시겠지만, 어지간히 큰 관광객 대상 식당이 아닌 작은 식당들은 분위기 적응하기가 영 쉽지 않습니다. 꼬질 꼬질한 분위기, 정체를 알 수 없는 음식들, 그리고 냉동 시켜 놓은 꼬치들도 모양새가 영 보기는 좋지 않습니다.

하드코어(!)한 분위기를 잘 이길 수 있는 분들은 가셔도 됩니다. 그러나 그런 것들에 적응하지 못하는 저 같은 사람들은 앉아 있기도 약간 힘드실 겁니다. 꼬치 종류도 두 아빠 블로그에서 메뉴를 잘 살펴 보고 가세요. 보통 사람들은 시키기 어려운 혈관 구이 – 그런데 이게 또 맛있답니다. 저는 도저히 먹을 용기를 못 내지만 – 개고기 샤브 등등이 있으니 이런 것들에 과감히 도전할 수 있는 분들에게는 싸게 색다른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좋은 곳이지요. 그러나 그렇지 않은 분들은, 찾아 가셨다가 투덜대거나 심하면 욕 나올 지도 모릅니다.

신신꼬치집은 나름대로 특별한 매력이 있는 집입니다만, 평가가 극과 극으로 갈라질 수 있는 집입니다. 막 가시기 보다는, 다시 한 번 메뉴를 살펴 보시고, 마음 준비를 단단히 하고(!) 가시면 정말 특별한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도 저도 아닌 상태에서 간다면 적응하기 쉽지 않아 살짝 고생하실 겁니다. 별 다른 얘기 거리도 없으면서 제가 굳이 사족을 다는 이유는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 FIN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7.08.17 07:51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왕자병이야... ^^ 솔직히 가족이 가기에는 확실히 무리가 있습니다.
    제가 그 집 탁자에 앉아서 메뉴판을 보며 했던 말을 레이님이 아직도 기억하고 계시는군요.. '하드코어'.. ^^ 근데 중국 여행에서 몇번 경험을 했더니.. 전 그나마 적응을 했건만.. 처음 10분은 적응 시간이 필요합니다.. 스스로 최면을 거세요.. 여긴 중국이다.. 레드썬!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8.17 08:13 신고 수정/삭제

      ㅋㅋ 왕자병이라뉴 ㅋㅋ 네, 적응시간이 필요하다는데 동감합니다~ ^^

  • 2007.08.17 09:24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머꼬싶다.. 칭따오 맥주~
    츄릅~~
    맥주도 고프고.. 소주도 고프고..
    머시기도 고프다~~~아

  • Favicon of http://happicialist.tistory.com BlogIcon Energizer jinmi 2007.08.17 11:01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전 하드코어(!)한 분위기를 잘 이길 수 있으니 함 가봐야겠네요 ㅎㅎ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8.17 11:04 신고 수정/삭제

      네~ 무척 씩씩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 ^^

  • Favicon of http://health.gamsa.net BlogIcon 양깡 2007.08.17 13:04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하드코어한 남성들이 가야하는 곳이군요 ^^

    직접 가서 먹어보기 전에는 알기 힘든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법이라서 ... 그래도 가보고 싶어지네요~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8.17 13:17 신고 수정/삭제

      어디든 꼭 한 번 오세요~ 소주 한 잔 같이 하지요 뭐~ ^^

  • Favicon of http://blog.empas.com/diabloti BlogIcon 정현아범 2007.08.17 16:06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좀 부르시지..
    제가 한 중국 하잖습니까..ㅋㅋ

  • Favicon of http://jpod.tistory.com BlogIcon j 2007.08.17 20:44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레이님도 아빠셨군요! ㅇ.ㅇ 여기도 아빠가 많네요~
    아빠블로거 채널을 하나 만들어드려야겠어요 ㅋㅋ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8.18 03:54 신고 수정/삭제

      아빠들은 아빠들끼리 잘 뭉치는 법이죠~ ^^

  • 파찌아빠 2007.08.18 00:10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이런 정도를 가지고 하드코어 운운 하다니...생닭이나 함께 먹으려 갈까? 이름하여 생닭육회..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8.18 03:55 신고 수정/삭제

      하드코어에서 몬도가네로 업그레이드~~ 으으~~ 생닭이라니... 애저는 봤어도~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