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맛집] 튀김 면과 육해공 재료가 어우러진, 팔진초면

면 릴레이 2 : 팔진초면

회사 사무실 건물 지하1층엔 심포니 오브 차이나라는 중국집이 있는데, 이 집은 나름대로 이름이 꽤 알려져 있는 곳이다. 내 블로그에 심포니 오브 차이나라는 키워드로 찾아 들어오는 사람들이 있는 걸 보면, 사람들이 검색도 은근히 하는 듯 하다. 보통 집이나 사무실 가까운 곳은 무시하는(!) 그런 습성이 우리들에게는 있는 법인데, 이런 집이 가까이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런데 사실 이 집이 처음부터 잘되었던 것은 아니다. 이 건물이 새로 생기고, 그리고 입주해 자리를 잡았는데 처음 얼마 동안은 거의 파리만 날렸다고 해야 할 정도였다. 오죽하면 점심시간 지나면 문을 닫았을 정도니까. 그러다가 주인이 바뀌었는지 어쨌는지 갑자기 메뉴판을 인쇄해 건물에 돌리고, 새롭게 오픈을 다시 했다. 평소에는 쳐다보지 않다가도 새롭게 오픈했다면 한 번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법 아닐까. 그래서 사실 별 기대 안 하고 들어갔는데, 그 때 주문한 짬뽕이 정말 맛있었다. 그리고 이 집에서 제일 맛있는 식사를 꼽으라고 하면 나는 주저없이 짬뽕을 추천하겠다.

대신 이 집 가격은 좀 쎄다. 면 요리는 7천원 이상, 볶음밥 류는 8천원 이상이다. 4천원짜리 짜장면과 짬뽕을 기대하고 들어섰다가는 괜히 기분 상하기 쉬운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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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튼, 이 집에는 다른 중국집에서는 보기 힘든 다양한 면 요리가 몇가지 있는데 그 중에서 오늘 소개할 음식은 '팔진초면'이다. 원래 중국요리에서 '팔진'이라고 하면 여덟가지 진귀한 재료를 뜻한다고 알고 있는데(곰발바닥, 원숭이 골 등등 ^^) 설마 이런 재료가 면에 들었을리는 만무하고, 아마 다양한 재료를 넣어서 만들었다는 점에서 이렇게 이름 붙인 듯 하다. 실제로 이 집 팔진초면에는 소고기, 닭고기는 물론 주꾸미 같은 해산물까지 땅과 바다, 그리고 하늘에서 나는 다양한 재료가 들어 있다. 내 식으로 표현하자면, 이거 하나만 있어도 아주 훌륭한 소주 안주이다. 다른 것이 필요 없을 정도로.

이 집에 '팔진'이라는 이름이 붙은 면은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팔진탕면, 하나는 팔진초면이다. 탕면은 말 그대로 국물 면 요리이고 초면은 볶음면 요리다. 사실 소주 안주로 친다면 탕면이 훨씬 낫겠지만, 이 면은 지난 번에 한 번 먹어봤기 때문에 이번엔 과감히 초면에 도전하게 됐다.

2007/05/21 - [행복한 음식 얘기] - 두 남자의 면 사랑, 면 릴레이 #2 : 팔진탕면

심포니 오브 차이나 팔진초면의 특징은 면을 튀겨(!) 나온다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면이 과자 같다고 할 수 있겠다. 바삭 바삭한 면에 굴소스로 볶아 넣은 볶음재료가 얹혀 나오는데, 솔직히 먹고 나면 식사를 했다는 느낌 보다는 간식을 했다는 느낌이 더 맞을 지도 모르겠으나 접시에 담겨 나오는 양도 꽤 넉넉하고, 배도 부르니, 느낌과는 상관없이 한 끼 식사로는 부족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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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 같은 면이 주는 식감이 조금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소고기, 닭고기, 주꾸미 등 다양한 재료를 하나씩 집어 먹는 맛도 괜찮다. 굴 소스에 볶은 맛은 거북스럽지 않고 고소하며 향긋한 맛을 주긴 하지만 면을 튀긴 까닭인지 마지막에는 약간 느끼한 맛도 나는 것 역시 감출 수가 없다. 단무지로는 이 느끼한 맛을 해소하기 어렵고, 역시 김치가 있어야 했다. 참고로 이 집은 김치는 처음에는 안 주지만 달라고 요구하면 주기는 한다.

심포니 오브 차이나는  잠실역 4번 출구로 나와 신천역 방향으로 가다가 만나는 첫번째 사거리에 위치한 갤러리아팰리스 지하 1층에 있다. 잠실역 쪽에서 오다 보면 지하 아케이드로 내려가는 입구가 바로 있어 이리로 내려가면 바로 식당 입구를 찾을 수 있다.

세계에서 제일 요리가 많다고 큰 소리치는 중국 요리인 만큼 면 요리도 참 다양하다. 가격이 약간 쎈 점을 감안한다면 가끔 한 번씩 들러 동네 중국집에서 먹기 힘든 식사에 한 번 도전해 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지 않을까 / FIN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면 요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 피오나 2008.01.14 12:17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정말 맛있겠는데요,,
    잘보고 갑니다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1.14 13:27 신고 수정/삭제

      ^^ 네 별미로 즐기기엔 괜찮습니다 ^^

  • 2008.01.14 13:15 ADDR 수정/삭제 답글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happicialist.tistory.com BlogIcon Energizer Jinmi 2008.01.14 15:22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저건 마치 베트남 쌀국수의 볶음면 같아 보여요 >.<

  • Favicon of http://blog.empas.com/bouquetdor BlogIcon 진주애비 2008.01.14 22:47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요즘 음식에 승부를 거셨나봐요
    내리 음식포스팅만...(부러워요..ㅎㅎ)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1.15 04:40 신고 수정/삭제

      ^^ 요즘 딱히 먹는 거 외에 하는 일이 없어서요~ >.<

  • Favicon of http://blog.empas.com/diabloti BlogIcon 정현아범 2008.01.14 23:26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원조랑 같이 먹고잽이로 나서시려나요..ㅋ
    수욜날은 막회집 메뉴가 올라가려남요..흠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1.15 04:40 신고 수정/삭제

      어랏? 수요일에 하기로 했다니? 나 연락 못 받았는데? >.<

  • Favicon of http://www.rabbicat.kr BlogIcon 토양이 2008.01.15 00:29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바삭거리는 게,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았어요. ^^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1.15 04:40 신고 수정/삭제

      생각해 보니 면은 바삭하긴 한데 애들은 굴소스를 별로 안 좋아하는 듯... ㅋ

  • Favicon of http://dogguli.net BlogIcon 도꾸리 2008.01.15 12:39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태국 랏나탈레랑 비슷하네요~
    바삭바삭한 면을 걸죽한 국물에 말아먹는~

    맛나보여요~~
    먹고파~~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1.15 14:40 신고 수정/삭제

      태국 음식 참 좋아하는데 - 태국 갔을 때도 얼마나 잘 먹었던지 ^^ - 갑자기 땡겨요~ ㅋ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8.01.15 14:10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음.. 오늘 먹어볼까.. 그러는데 오래걸린다고.. 바로 태클 걸더만..ㅋㅋ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1.15 14:40 신고 수정/삭제

      지난 번에 열나 오래 기다렸거든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