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호텔 롯데월드 메가CC 와인부페

와인 열풍이 불면서 몇몇 호텔들이 와인부페를 열고 손님 끌기에 한창이란다. 요즘 들어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아 와인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데 무리 없는 가격에 와인을 마실 수 있다 하니 호기심이 동할 수 밖에. 마침 사무실 가까운 곳에 있는 호텔 롯데월드의 메가CC라는 음식점에서 와인부페를 연다 해서 한 번 들렀다.

아무래도 호텔이라 예약을 해야 할 듯 해서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웃기는 건, 예약 하려고 해도 자리가 충분하다면서 굳이 예약하지 않아도 된단다. 아무리 자리가 넘쳐 나도 손님이 예약하겠다고 했으면 이름 받아 적고 자리 하나 마련해 주면 될텐데, 예약한 손님은 아무래도 부담이 생겨 꼭 가려고 할텐데 자리 충분하다고 굳이 안 받을 건 또 뭘까. 예약 받는데 그렇게 수고가 많이 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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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예약 없이 호텔 롯데월드 지하 1층에 있는 메가CC를 찾았다. 메가CC는 라이브 공연을 하는 일종의 PUB인데 와인부페 왔다는 말을 안 했더니 맥주 마시는 홀로 안내를 하는 것이었다. 기껏 자리에 앉아 메뉴를 고르고 와인부페 때문에 왔다 했더니 그럼 2층으로 가란다. 아무래도 영 호텔 답지 않은 그런 서비스라 살짝 기분 나빠지려 하는데, 와인부페가 있다는 2층에 가보고는 그런 기분은 싹 가셨다. 조용하고, 손님 없고, 편안했던 것이다.

우리는 일곱시를 조금 넘겨 도착했는데 손님은 오직 한 테이블. 처음엔 손님이 별로 없다가 열시쯤 나올 때는 대여섯 테이블 정도 손님이 찼다. 아무래도 일차로 오는 손님보다 2차로 오는 손님이 많은 듯. 하여튼 그 때까지도 크게 소란스럽지 않은 그런 분위기였다.

메가CC의 와인부페를 간단히 소개하면, 5개국 10종의 와인을 무제한 마실 수 있다라고 말하면 되겠다. 프랑스, 이탈리아, 칠레, 호주, 그리고 스페인 와인이 각 2종씩 제공된다고 했는데 우리가 갔을 때 스페인 와인은 없고 프랑스, 이탈리아, 칠레, 호주의 화이트와 레드 와인이 각 한 병씩, 그리고 이탈리아 레드 와인이 한 병 더 있어 총 9종의 와인이 제공되었다. 뭐 따지고 들자면 한 병 더 줬겠지만, 사실 굳이 따질 형편이 못 되었다.

일단 방식은 이렇다. 가운데에 있는 바에 와인들이 개봉되어 있다. 화이트 와인은 얼음에 재워져 있고 레드 와인은 그냥 실온 상태로 열려 있다. 바에 있는 와인잔을 꺼내고 자신이 마시고 싶은 와인을 따라 자리로 돌아가서 마시면 끝. 바게뜨와 하드볼 두 가지 빵과 버터가 기본 안주로 제공된다. 솔직히 안주라기 보다는 입가심 용이라고 보면 좋을 듯. 뭐, 이미 식사를 하고 왔다면 이 두 가지로도 살짝 입가심 하면서 와인을 마실 수 있겠다.

와인을 골라 마시다가 마음에 드는 와인을 병째 요구해도 된다. 웨이터가 원하는 와인을 개봉해 테이블로 가져다 주니 번거롭게 왔다 갔다 하면서 마시지 않아도 된다. 안주가 필요한 사람들은 별도로 주문하면 되는데 2만원에서 3만5천원 정도의 음식들이 있었다. 그런데 치즈나 과일 정도를 빼고는 아무리 봐도 맥주 안주지 와인 안주인 것 같지는 않았다. 저녁을 먹지 않은 우리는 저녁 겸 해서 먹기로 하고 3만원짜리 모듬 소시지를 시켰다. 결과만 놓고 보면 모듬 소시지는 특별한 감동이 없는 그냥 그런 메뉴였다. 호텔이라 비싸긴 비싼 안주였지만 말이다.

아무래도 와인 얘기를 안 할 수는 없겠다. 어차피 나는 와인 전문가도 아니고, 그냥 와인에 대해 관심 있어 간 정도이므로 와인 이름을 세세히 기억할 생각은 처음부터 안 했다. 단지 여러 와인을 비교하면서 마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찾아 갔기 때문이다. 와인 바에는 와인 생산국과 품종, 이름 등의 간단한 명찰이 달려 있고 드라이, 미디움 드라이 정도의 표시만 되어 있었다.

화이트 와인부터 시작. '드라이' 하다는 칠레 와인을 먼저 마셨다. 시큼한 맛이 입안을 감돌면서 침을 만들어 냈다. 아무래도 좀 강한 맛이 안주 없이는 계속 마시기 힘들 듯. '미디움 드라이'의 이탈리아 화이트 와인은 단 향이 물씬 풍겼는데, 향에 비하면 맛은 특징이 별로 없었던 듯. 사과 밭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 프랑스 와인은 아무래도 부드럽다는 생각을 했고 호주 와인은 위 세 종류와 비교하면 맛이 없었다는 등 나름 대로 이런 저런 비교를 하며 와인을 마셨다.

이렇게 와인을 비교해 마시니, 드라이한 것이 어떤 맛인지 대충 감을 잡을 수 있었던 점이 오늘의 수확. 문제는 그렇게 많이 따라 마시지도 않았는데 여섯 번째 정도 와인을 마실 때부터 슬슬 취기가 돌아 제대로 비교하기가 힘들어졌다. 결국은 술 기운을 빌어 이런 저런 얘기 꽃을 피우며 와인 얘기는 뒷 전으로 밀려 나고야 말았다. 취할까봐 일부러 적은 양을 마셨는데도 결국 여덟 병의 맛만 보고 말았던 것이다.

와인부페 가격은 2만2천원. 부가세까지 다 포함한 가격이고 부페라서 봉사료는 붙지 않는다. 메뉴에 적힌 안주 가격도 10% 부가세가 붙는다. 솔직히 나는 와인이 좋고 그른지는 내 평가할 수준은 못된다. 게다가 와인부페에서 그렇게 좋은 와인을 마실 거라고 기대하고 간 것도 아니다. 와인이란 워낙 다양하고 특징이 많다 해서 그런 것들을 서로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다 싶어 찾아간 것이고 그런 점에서는 일단 성공하지 않았나 싶다.

와인은 정해져 있지 않고 상황에 따라 바뀌는 모양이다. 따라서 내가 무슨 와인을 먹었다고 해서 그 와인이 항상 나오란 법은 없을 터. 그러나 적어도 다음에 한 번 더 간다면 병에 있는 레이블이라도 찍어와야 겠다는 생각이다. 게다가 앞에서도 말했지만 와인바가 그다지 시끄럽지 않아 그냥 이런 저런 얘기 하기에도 부담 없는 자리였다는 것도 좋은 기억으로 남는다.

와인 초보자들이 맛을 비교하려 할 때
그냥 미친 듯이 와인 먹고 취하고 싶을 때

이런 경우라면 절대 후회하지 않는 선택일 듯. 안주 품질은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다. / FIN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7.05.02 00:35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서울대 다이어트 박사님의 조언... 술을 끊어라 6개월 감량 기간동안...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마셔야 한다면 오로지 술만 마셔라..ㅋㅋ 근데 와인도 술이라고 해야겠지..?... 프랑스 사람들은 물처럼 마신다더만...@.@ 좋았겠다... 이궁...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5.02 01:11 신고 수정/삭제

      형, 그냥 자전거 열나 타시라니깐. 효과 다 경험해 놓구선 왜 그르셔~ ㅋㅋㅋㅋ

  • Favicon of http://blog.empas.com/diabloti BlogIcon 정현아범 2007.05.03 08:58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와인마시고 취하니 약도 없더만요..ㅎㅎ
    어젠 간만에 참 즐거웠습니다..
    쭈꾸미가 좀 아쉽긴 했지만서두요..쩝쩝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5.03 15:38 신고 수정/삭제

      와인 마시고 취하면 그 다음날 머리 정말 아프고 ^^ 진짜 힘들어~ ㅋㅋ 나도 어제 너무 즐거웠고, 마무리가 웬지 허전하다는 느낌이... ㅋㅋ 주꾸미는 우리 사무실 근처에 괜찮은 집이 있으니 언제든 오시게. ^^

Hotels in Las Vegas #4 - Venetian

요즘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장 뜨는 호텔을 꼽으라면 단연 베네치안(Venetian)을 꼽을 수 있다. 라스베이거스의 컨벤션 센터 중 하나인 샌즈 엑스포와 나란히 붙어 있어 샌즈 엑스포에서 열리는 각종 전시회를 편하게 관람할 수 있다는 지리적인 장점도 있지만,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를 모델로 만들어진 호텔 내부가 다른 어떤 곳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압권이기 때문이다.


'압권'이라고 표현하는 첫 번째 이유는 바로 운하다. 베네치아에서 볼 수 있는 운하를 호텔 내부에 그대로 만들어 두었다. 뭐, 우리나라 롯데월드에서도 실내에서 배 타는 걸 볼 수 있긴 하지만, 호텔 안에서 사공이 저어주는 배를 타는 기분은 마치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곤돌라를 타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듯 하다.

물론 팁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운하로 배를 저어가는 도중 사공은 목청 높여 산타루치아를 불러준다. 난데없는 산타루치아에 배를 타고 있는 연인도 황당해 하긴 하지만, 산타루치아가 끝날 때 쯤이면 곤돌라를 타던, 옆에서 구경을 하던 누구나 박수를 치게 된다. 곤돌라 요금은 성인 1명당 12 - 15달러. 실외에서 타면 12달러, 실내에서 타면 15달러다. 특별히 두 사람만 타는 곤돌라는 6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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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권의 두번째는 베네치아 광장이다. 실제 베네치아 광장을 모델로 만들어진 이 곳에서 사람들은 노천 카페에 앉아 차를 마시고 식사를 한다. 거리에 있는 가판점에서 기념품을 사기도 하고 사진을 찍기도 한다. 인공으로 만든 살짝 구름낀 하늘 모양의 천정은 24시간 내내 저녁 무렵의 광장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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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압권은 단연 호텔 천정에 새겨진 그림이다. 다빈치 등 유명한 작가들의 그림 - 물론 당연히 원본은 아니겠지만 - 을 호텔 각 천정과 그려 놓았다. 가만히 쳐다보기만 해도 감탄을 금할 수 없을 정도. 호텔의 카지노도 다양한 조각품으로 장식되어 있어 운치를 더한다.

베네치안은 가족 리조트를 지향하는 라스베이거스의 최신 트렌드임에 틀림 없다. 카지노를 즐기는 한편 연인과 곤돌라를 타면서 마치 이탈리아로 여행 온 듯한 느낌을 주는 곳, 라스베이거스에 간다면 베네치안은 꼭 들러야 할 필수 코스 중 하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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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7.01.04 01:27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일본 도요타 쇼룸 근처 쇼핑몰에도 저런 천장이 있는데.. 정말 희안하더만.. ^^
    역시 세상은 넓고 볼 것은 많은 것 같아...ㅋㅋ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1.04 11:18 신고 수정/삭제

      하루종일 은은한 저녁 무렵 같아서 좋던 걸요... ^^ 밖에 나오면 적응이 안되지만서두... 언젠간 또 가보겠지요? ㅋㅋ

Hotels in Las Vegas #3 -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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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소개했던 벨라지오 호텔 맞은 편 쯤에 있는 파리스(Paris) 호텔이다. 에펠탑과 개선문으로 호텔을 꾸며 놓았는데, 역시 이름처럼 프랑스틱(!) 하다. 화려하게 꾸민 에펠탑은 라스베이거스 블루버드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조형물로 누구나 이 앞에서 사진 한 장 찍고 싶어 한다. 사진만 얼핏 보면, 정말 파리에 왔는지 착각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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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펠탑 옆에 자리하고 있는 개선문 모형. 그러나 이렇게 겉에서 사진만 찍고는 정작 호텔 안에는 들어가 보지도 못했다. 다리가 아파서라는 핑계를 댈까, 아니면 다른 볼 것이 많았다고 핑계를 댈까. 사진 두 장과 함께 라스베이거의 파리스 호텔은 기억 속에 남겨 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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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els in Lav Vegas #1 - Excalibur

정확히 만 9년만에 다시 찾은 미국, 그리고 라스베이거스.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속담에 딱 맞게, 라스베이거스는 많이 변해 있었다. 십여 년 전 서너번 왔었다는 기억에 의지하기엔 달라진 것들이 너무 많았던 것. 하긴, 나 사는 주변 동네도 참 많이 변했는데, 라스베이거스라고 변하지 않을까.

이번 여행에 묵었던 호텔은 엑스칼리버. 미국 입국 카드에 숙박 장소를 Excaliver이라고 썼더니, 출입국 관리소에 있는 아저씨가 Excalibur이라고 고쳐 주던 그 호텔. 덕분에 철자 하나는 틀리지 않고 기억할 수 있게 됐다.

엑스칼리버는 권투 시합과 워터게이트로 유명하고, 객실이 5천개가 넘는다는 엄청난 규모에 입 벌어지게 하는 저 유명한 MGM 호텔 근처에 있다. 뉴욕의 유명 건물들을 모방해 붙여놓은 뉴욕뉴욕과 피라미드 모양의 룩소도 바로 옆에 있고... 살짝 눈치를 보니 이 호텔들이 서로 연합해서 공동의 마일리지 카드 따위를 만들어 발급하는 것 같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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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생긴 건 참 근사하다. 아더왕의 이야기를 주제로 해 만들어진 엑스칼리버는 양 쪽 옆에 각각 1개의 타워가 서 있고 가운데는 성 모양으로 꾸며져 있는데, 사실 가운데 성은 그냥 모양일 따름이다. 성 모양 밑에는 넓고 넓은 카지노가 있고 객실은 양쪽 타워에 몰려 있다.

객실은 사진 찍어올 가치도 없을 정도로 평범했다. 호텔 방에 처박혀 있지 말고 내려와서 게임하라는 호텔의 메시지를 입증이라도 하듯 호텔 방에는 미니바나 냉장고가 없다. 욕실에도 욕조 대신 샤워부스만 있고, 유리컵 대신 플라스틱 1회용 컵이 달랑 놓여 있다. 사실 겉 모양은 화려해도 객실은 평범하기 이를데 없다. 물론 스위트룸은 더 다를 수도 있겠지만 ^^

호텔 1층엔 카지노가 있고 지하엔 판타지 어쩌구 하는 오락실이 있다. 라스베이거스가 가족형 리조트로 탈바꿈을 시도하면서 호텔들이 만들어 놓은 어린이용 부대시설인듯 한데, 규모는 실망, 롯데월드에 있는 조금 큰 오락장 한 곳을 연상하면 될 정도의 규모다. 디너를 겸한 아더왕 스토리 쇼가 있는데 미처 보지는 못했고 호주에서 온 근육질 청년들이 웃통을 벗고 나름대로 뭔가를 보여주는 쇼가 있다. 여자들 쇼도 있는데 굳이 남자들 쇼를 볼 이유가 없어서 관심 끊고 있었는데, 이 선수들이 웃통을 벗고 1층을 돌아다니며 관광객과 사진도 찍고 쇼 홍보도 하고 그런 모습을 볼 수 있다.

내가 가본 다른 호텔들에 비하면 규모는 B, 객실도 B 정도. 근처 큰 호텔들이 옆에 있어 이리저리 걸어 다니며 구경하기에 좋다. ^^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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