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맛집] 샤브샤브의 귀족, 새조개 샤브샤브 #1

충청남도 홍성에 있는 남당포구는 잘 알려진 다른 포구들처럼 크지는 않지만 사시사철 해산물 축제가 열리는 재미있는 곳이다. 가을에서 겨울에 이르는 대하 축제, 겨울부터 봄에 이르는 새조개 축제, 봄부터 시작해 초여름을 맞는 꽃게 축제… '축제'라는 표현은 조금 과장되었다 하더라도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남당포구는 맛있는 음식을 찾는 사람들이라면 꼭 한 번쯤은 가봐야 할 그런 곳이다.

이렇게 거창하게 얘기를 시작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나도 남당포구에는 새우 말고 다른 것을 먹으러 간 적은 없었다. 우연히 알게 된 남당포구를 대하축제가 시작될 무렵이면 찾게 된 것이 작년 가을로 겨우 두 번째였다. 그러니 '이런 저런 축제가 많다'라고 얘기를 풀어 낸 건 결국 어디서 들은 얘기일 따름이지 스스로 겪은 건 아니다. 이 얘기를 해 준 사람이 이번에 찾아간 남당포구의 식당 사장님이었으니 아무래도 더 믿을 만 해서 가져다 쓴 것일 뿐이다.

충남 청양으로 출장을 가야 했던 4월의 봄날. 무언가 특별한 음식을 찾던 우리는 청양에서 남당포구까지 약 이십여킬로미터 정도라는 사실을 깨닫고 무작정 남당포구로 차를 달렸다. 달리다 보니 군데 군데 보이는 새조개 축제 현수막. 이름만 들어봤지 아직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새조개 샤브샤브를 떠올리며 살짝 들뜬 마음으로 남당포구에 도착했다. 그러나 평일 저녁이어서 그런지 '축제'라는 이름과 어울리지 않게 남당포구는 한산했고, 그렇게 한산한 포구에서 우리는 어떤 식당에 들어갈지 한참을 고민하고 망설일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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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많은 식당들 중에서 어떤 식당엘 들어가야 할까?

괜히 멋있는 척 카메라를 들고 사진도 좀 찍고, 그렇게 돌아다니다가 아무래도 손님 없는 집보다는 손님 있는 집이 나을 듯 해서 그나마 두 테이블에 손님이 있는 집을 찾아 들어갔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작전은 성공 ^^. 약간의 팁이라면 너무 뜨내기로 장사할 것 같은 집보다는 나름대로 규모가 있고 간판도 좀 그럴 듯한 집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들어간 곳은 다른 남당포구의 식당들처럼 바닷가에 면해 있는 천막 식당 중에서 그래도 좀 넓은 축에 속하는 집이었다. 어쨌든 자리에 앉아 새조개 샤브샤브를 주문하고 어렵사리 고른 식당이 괜찮기만을 마음 속으로 바라고 또 바라기 시작했다.

다른 곳에 워낙 정보가 많이 있어서 굳이 새조개에 대한 얘기는 쓰지 않으려 했는데 아무래도 좀 허전해서 간단히 정리해야겠다. 새조개는 지름 7-8cm 크기의 분홍빛 나는 껍질 속에 새 부리처럼 생긴 속살이 들었다 해서 새조개라고 한단다. 고급 초밥 재료로 사용되기 때문에 예전에는 모두 일본에 수출했는데 – 이 대목에서 솔직히 화가 좀 난다 ^^ - 몇 년 전부터 새조개 샤브샤브라는 이름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다음 사진이 바로 새조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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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주 메뉴로 돌아오자. 새조개 샤브샤브를 시키면 대한민국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전골 냄비에 바지락, 무, 시금치, 팽이버섯 등등이 담겨 있는 육수가 나온다. 다음으로 나올 녀석이 바로 주인공인 새조개. 난 처음에 새조개 샤브샤브라 해서 바지락처럼 조그맣게 생긴 조개를 통째로 육수에 빠뜨려 익혀 먹는 거라 생각했는데, 왠걸, 실제로 등장한 주인공은 내 예상을 깨고 완전히 옷을 벗은 모습(!)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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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조개가 저렇게 큰 녀석이라고는 전혀 생각 못 했던 탓에 처음에는 이걸 어떻게 먹어야 할지 살짝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샤브샤브란게 뭐 별 건가. 그냥 육수가 끓기를 기다려 하나 하나씩 집어 넣으면 되겠지 그런 생각으로 육수가 끓기만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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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7.04.16 19:23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 같은 집을 같은 맛을 두 사람이 똑 같이 써보니.. 이게 또 색다르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