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맛집] 월남쌈 전문점 인정원

쌀국수 하면 베트남을 떠 올릴 정도로, 요즘 주변에서 베트남 쌀국수집 찾기가 어렵지 않다. 포호아, 포베이 등 포~로 시작하는 체인점들도 많이 있고 나름대로 독특한 이미지를 선보이는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도 많다. 특유의 향 때문에 베트남 쌀국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긴 하지만, 나는 베트남 쌀국수를 참 좋아한다. 그 중에서도 닭육수를 사용하는 해산물 쌀국수를 특히 좋아한다. 내 입에 잘 맞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숙주를 듬뿍 넣어서 먹기 때문에 술 마신 다음 날(!) 해장하는데 아주 그만이다.

베트남 쌀국수 집이 많이 생기면서 월남쌈 - 이건 왜 꼭 월남쌈이라고 부르는 것일까 ^^ -도 자주 접하게 됐다. 가늘게 채 썰은 각종 채소와 고기 등을 쌀로 만든 얆은 쌈에 싸서 먹는 월남쌈은 담백하고 신선할 뿐더러 먹고 나서도 기분이 상쾌해지는 그런 건강 식품이다. 보통은 쌀국수 집에서 먹기는 하지만, 길동 사거리에 가면 월남쌈 전문으로 유명한 ‘인정원’이라는 식당이 있다.

먼저 위치 설명. 그나저나 예전에는 위치 한 번 설명하려면 지도 서비스 찾아서 표시해 복사 한 후 집어 넣어야 하고, 넣은 후에도 저작권에 걸리지 않을까 괜히 찜찜해 했었는데, 요즘 참 좋아졌다. 다음 지도 서비스에 접속하니 아예 퍼가기 기능이 있고 코드만 삽입하면 자동으로 지도가 삽입되니 위치 설명하기가 정말 편리하다.


지도를 클릭하시면 위치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어쨌든 위치는 길동 사거리다. 길동 사거리에서 하남 방면으로 가다 보면 사거리 지나자 마자 좁은 골목이 하나 있는데 이 골목으로 들어가서 10여 미터 정도만 가면 바로 인정원이다. 본관과 별관이 있고 길 오른쪽과 왼쪽에 모두 주차장이 있어 주차하기도 쉽다. 단, 이 길은 나오는 일방통행이다. 그러니까 이리로 진입하지 말고 - 처음 가는 사람들은 대충 얼버무리고 진입하는 경우가 많다 - 건물을 끼고 한바퀴 돌아야 한다.

이 집 메뉴는 월남쌈과 해초쌈이 있다. 그리고 각 쌈에 포함되어 나오는 고기에 따라 값이 달라진다. 그래서 메뉴판에는 고기 값만 적혀 있다. 차돌박이는 1만8천원, 그냥 소고기는 1만3천원, 돼지고기는 8천원 이런 식이다. 월남쌈 보다 해초쌈이 조금 더 비싸고, 고기와 쌈 종류를 좋은 대로 고르면 된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내가 먹어본 결과 제일 싼 돼지고기가 제일 맛있고, 일하는 분들도 돼지고기를 추천한다. 보통 비싼 게 맛있다고 하는데, 그 반대라는 점에서 일단 호감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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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봐도 열 개는 넘는 채소가 가득하다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에서 먹는 월남쌈과는 모양이 좀 다르다. 일단 고기는 바로 앞에서 직접 구워 먹는다. 한 접시 푸짐하게 나오는 쌈은 추가 리필이 가능하고, 쌈을 싸 먹는 라이스 페이퍼 - 이거 우리 말로 하기 참 어렵다. 쌀 종이라고 할 수도 없고 >.< - 도 무제한 리필이다. 베트남 쌀국수 집에서는 페이퍼 추가할 때마다 돈 받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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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보이는 냄비에 라이스 페이퍼를 적신다


다 아시겠지만 먹는 방법은 이렇다. 불판에 고기를 얹고 굽는다. 라이스 페이퍼는 앞에 있는 물 그릇에 적신 후 자기 개인 접시에 깔아 놓는다. 먹고 싶은 채소를 골라 페이퍼 위에 놓고, 고기도 한 점 얹는다. 땅콩 소스를 좋아하면 한 점 찍어 넣는다. 참고로 땅콩 소스는 주문해야 나오니까, 필요하다면 추가로 주문할 것. 특유의 매콤 소스도 적당히 뿌린 후 예쁘게 돌돌 말아 먹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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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게 썬 것이 차돌박이 그 밑에 깔린 것이 돼지고기다. 돼지가 훨 낫다(소들이 데모하겠다 ㅋㅋ)


담백하고, 아삭하고, 고소하다. 새 식구를 환영하기 위해 간 자리이므로 과감하게 차돌박이를 시켜줬지만, 다들 돼지고기가 더 맛있단다. 고기만 추가로 주문하면 나머지는 더 달라고 하면 다 주니까 신나게 먹어도 된다. 그리고 소주도 빠지면 안된다! ^^ (젠장, 소주 사진은 어딜 간거야!)

고기 집처럼 느끼하지도 않고 횟집처럼 부대끼지도 않는다. 게다가 생생한 채소를 그대로 먹으니 더할 나위 없는 건강 식품 아닐까. 내가 이 맛에 월남쌈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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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싸 먹으면 되는데 도저히 모양을 못 냈다 >.<


쌈을 다 먹었으면 후식으로 국수가 나온다. 참고로 이 국수는 일반 쌀국수 집에서 먹는 것보다 베트남 국수 특유의 향이 좀 강하고 국물도 은근히 매콤해서 향에 거부감 있는 사람들에게는 좀 안 맞을 수도 있다. 양은 그다지 맍지 않으니 가볍게 입 가심하는 정도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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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식으로 나오는 쌀국수


개인끼리 가도 좋지만 흔하지 않은 음식이고, 건강식이라는 점에서 회식 자리에 권할만 하겠다. 비용도 부담스럽지 않고, 가볍게 술 한 잔 하기에도 좋다. 물론 과하게 하기에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평점을 주자면 별 다섯 개에 네 개 정도. 음식 괜찮고, 값도 괜찮고, 서비스도 나쁘지 않다. 그런데 왜 네 개냐고. 그건 내 맘이다. ^^ 나는 아직 음식점 평가 하면서 별 다섯 개를 준 적이 없는데, 내가 정말 눈물나게 감동 받은 집에 주려고 아끼고 있는 거다. 연말 회식 하기에는 좀 늦었을 테니, 신년 회식 장소로 고려해 봄이 어떨지. 아마 우리도 신년에는 한 번 더 이 집에 가지 않을까 싶다.


  • Favicon of http://www.rabbicat.kr BlogIcon 토양이 2007.12.28 17:57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아웅..여기 정말 맛있었는데. (근데 정말 소주 사진이 없군요!!)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12.30 14:03 신고 수정/삭제

      내가 왜 소주 사진을 빠뜨렸을까? ㅋ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7.12.29 16:38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언제 한번 또 갑시다.. ^^

  • Favicon of http://www.kimdahee.com BlogIcon 다희 2007.12.30 17:21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야채 빛깔을 보니 신뢰가 가네요-
    바로 눈 앞에서 해 먹을 수 있는 것도 좋고요~
    저도 쌀국수 매니아이니 한번 가봐야겠어요~~=_= 꿀꺽.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12.30 20:51 신고 수정/삭제

      오, 쌀국수 매니아들에게는 꼭 한 번 추천하고픈 집입니다 ^^

  • Favicon of http://j4blog.tistory.com BlogIcon moONFLOWer 2007.12.30 20:10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월남쌈하면 호주의 한인들이 정말 많이 즐기시는 메뉴죠. 덕분에 저도 자주 먹습니다. ^^

    예전에 한국에 있는 식당엘 갔었는데 일반 가정에서 만든 것보다 못해서 조금 실망을 했습니다만...소개해주신 곳은 가보고 싶네요. ^^

    좋은 소개글 잘 보고 갑니다.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12.30 20:51 신고 수정/삭제

      ^^ 오실 수 있으면 제가 한 턱 쏘지요(이거 이거... 너무 날리는 거 아닌가 몰라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