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받침대, 로지텍 Alto Connect

목 디스크 초기 진단을 받고 나니(이 말 할 때마다, 팍삭 늙어버린 것 같은 생각에 항상 마음이 쓰리다는!) 작업 환경에 꽤 신경을 쓰게 됩니다. 컴퓨터로 무언가 하는 것이 직업이다 보니, 아무래도 앉아 있는 시간이 많고 거기에 눈도 나쁘다 보니 항상 자세가 구부정합니다. 이런 걸 방지하기 위해 사무실에서는 이미 노트북에 받침대를 세워 놨고, 작업용 모니터에도 별도 받침대를 붙여 놓았습니다. 여기에 대한 글은 지난 번에 소개해드렸으므로 혹시라도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 


사무실에서는 그렇다 치고, 그럼 집에서는?! 집에서는 작업 시간이 얼마 되지 않으므로 책 몇 권 쌓아 놓고 그 위에 올려 놓으면 되지, 라고 생각했는데 사무실 작업 환경에 익숙해져버리니 막상 받침대 없이 노트북을 쓴다는 게 꽤 불편하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십여분만 고개를 숙이고 노트북을 봐도 머리가 아프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어쩔 수 없이 받침대 하나 사야 되겠다고 마음을 먹고 있다가, 우연히 지르게 된 녀석이 로지텍의 알토 커넥트 Alto Connect 였습니다. 

로지텍에서 나오는 모든 제품이 다 끝내주는 건(!)은 아닙니다만, 어쨌든 마우스나 키보드 같은 기기들이 꽤 좋은 이미지로 기억하고 있었던 탓인지, 받침대 치고는 좀 비싼 편인데(약 5만원 정도)도 선뜻 질렀습니다. 받침대에데가 허브가 붙어 있다는 점도 구매를 결정한 요인 중 하나였겠지요. 그러나 집에서는 그닥 허브를 쓸 일이 없긴 합니다만! 어쨌든 기왕이면 있는 넘이 좋지 않을까…(이게 바로 남자들의 대표적인 충동 구매 증상일 겁니다). 

박스를 열어 보면 왠 막대기 두 개와 어댑터 하나가 튀어 나옵니다. 이 막대기 두 개를 엑스자 모양으로 교체해서 조립하면 완성. 한 쪽 막대에는 USB 케이블이 튀어 나와 있습니다. 눈치를 채셨겠지만 전원 어댑터는 당연히 USB 허브 때문에 들어 있는 것이겠지요. 

엑스자 형 스탠드 위에는 고무 느낌 나는 소재가 붙어 있어 스탠드 위에서 노트북이 미끄러지지 않게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오른쪽 뒤 스탠드 후면에 3개, 전면에 1개 등 모두 4개의 USB 포트가 있고요, 그 중 앞 면 포트는 Media라는 명칭이 적힌 걸로 보아, USB 메모리 전용으로 편리하게 쓰라는 의도가 숨어 있는 듯 합니다. 왼쪽 뒤에는 노트북 어댑터나 허브 케이블 같은 걸 가지런히 정리하는 홈이 파여 있습니다. 

엑스자 형 스탠드 위에 올려 놓고 USB 케이블을 노트북 USB 포트에 연결한 후 전원 어댑터를 꽂으면 끝. 노트북을 올려 놓고 타이핑을 해 본 순간, 그 탄탄한 안정감에 완전 만족했습니다. 흔히 노트북 스탠드에는 노트북을 올려 놓고 별도 키보드를 연결해 쓰는 경우가 많으나 집에서는 별도 키보드가 없으므로 그냥 스탠드에 올려둔 채로 타이핑을 했는데 전혀 흔들림 없이 짱짱했으니까요. 높이 조절이 안되는 것 때문에 걱정했으나 높이를 조정해야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저한테는 딱 맞는 높이였습니다. 

원래 노트북 받침대의 목적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노트북을 치켜 세워 목을 숙이거나 앞으로 빼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고 둘째는 노트북의 바닥을 공중으로 띄워 열을 잘 식히게 하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어떤 모델에서는 USB 전원을 이용해 팬을 돌리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그런 방식을 좋아하진 않습니다. 팬이 돌면 소음이 나거든요. 조용한 집에서는 노트북의 팬 도는 것도 거슬리는데 받침대의 팬 소리까지 같이 참아야 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알토 커넥트의 방열 효과는 아주 우수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노트북을 바닥에 붙이고 있는 것보다는 확실히 열을 식히는 효과가 있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맥북의 팬이 도는 횟수가 좀 줄었거든요. 

무엇보다도 튼튼한 안정감과 적당한 높이, 로지텍 다운 디자인 등이 이 제품의 장점일 겁니다. 노트북의 허브를 확장한다는 점도 괜찮고요. 가격이 좀 비싸긴 합니다만 허브 하나 추가로 구입한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많이 비싼 것도 아닙니다. 결과적으로 사길 잘했다는 생각이! 물론 그렇다고 해서 생산성이 막 늘어나지는 않아, 반성은 하고 있긴 합니다. ^^ /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