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LR 카메라 LCD에 얼굴 기름이 묻는다면!?

내 카메라는 캐논 400D다. 여기에 18 - 200 렌즈를 하나 물려 놓으니 다른 렌즈로 갈아 낄 이유도 없고(솔직히 렌즈도 없고!) 근거리에서 적당한 망원까지 한 번에 해결되어 아주 그만이다. 솔직히 사진을 잘 찍는 것도 아니고, 카메라 기술의 혜택에 묻어 살고 있으니, 새로 신제품 카메라가 나와도 그닥 불만 없이 400D를 아주 잘 쓰고 있다.

얼마 전 뷰 파인더에 끼우는 아이피스(누구는 아이컵이라고도 부르는)의 고무가 사라지는 바람에, 새 아이컵을 하나 장만하려고 했는데, 400D가 오래된 모델이라 그런지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특히 강남역 캐논 매장은, 구형 모델에 대해서는 거의 배려가 없는 매장이다(이것 저것 관련된 걸 사러 세 번 갔었는데,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다). 매장에서도 차라리 인터넷에서 사라고 그런다.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인터넷 쇼핑몰을 검색했다가 사게 된 것이 이 넘이다.


사실 이 넘의 정확한 이름은 아이피스 익스텐더다. 그런데 아이피스를 갈아 본 경험이 없는 나는 ‘익스텐더’라는 말을 무시하고 이게 아이피스겠지 하고는 그냥 주문해 버렸다. 물건이 도착하고 나서, 순간 좀 황당했다. 엥? 이게 아니잖아! 이게 뭐하는 거야?

반품해봤자 택배비만 물어야 할 것 같아서 할 수 없이 그냥 쓰기로 했다. 어쩌겠나. 이게 인터넷 쇼핑의 단점인 것을. 여튼 제대로 된 아이피스를 다시 하나 주문하고 이 넘을 카메라에 일단 끼웠다. 설치 방법은 간단하다. 기존 아이피스를 빼고 익스텐더 뒤쪽에 아이피스를 끼운다. 이제 익스텐더를 기존 뷰파인더 자리에 끼우면 끝.


아이피스 익스텐더는 말 그대로 확장하는 거다. 뷰 파인더에 얼굴을 바짝 붙이다 보면 얼굴의 기름이나 화장품이 카메라 LCD에 묻는다. 아, 그렇다고 내가 뭐 화장을 한다는 말이 아니라 ^^ 햇볕 좋은 날 바른 선크림 같은 것이 묻기도 하더라는 말이다. 카메라 LCD는 계속 지저분해지고, 이거 닦기도 참 일이고. 종종 카메라 LCD에 안경이 부딪히는 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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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녀석을 끼웠더니 얼굴과 LCD가 직접 닿는 일이 없어지면서 카메라 LCD가 꽤 깨끗해졌다. 카메라 LCD에 부딪히는 일도 줄었다. 익스텐더 안에는 별도의 렌즈 비스무레한 것이 있어서 뷰파인더를 확장해주네 어쩌네 그런 얘기도 있는 것 같은데, 솔직히 그런 건 잘 모르겠다. 그저 LCD가 깨끗하게 유지되는 것이 기분 좋을 뿐이다.

솔직히 이런 액세서리가 있는 줄도 몰랐는데 ^^ 실수로 주문한 것이 예상했던 것 외의 역할을 해주니 꽤 기분이 좋고, 400D에 새록 새록 정이 더 간다. 라이브 뷰도 있고 Full HD 동영상 촬영 기능이 있는 카메라들이 줄줄 나오지만, 당분간 400D를 버리지 않을 것임은, 아마도 틀림없는 일일게다. 요즘 같아선 100mm 단렌즈 같은 거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드니까 말이다. / FIN


  • Favicon of http://no1salaryman.tistory.com BlogIcon 정현아범 2009.06.29 16:50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머..좀 떨어져서 보면..




    안되니까니..저런 게 나왔겠죠..^^;

  • Favicon of http://blog.daum.net/bouquetdor BlogIcon 풍류대장 2009.07.01 08:09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얼굴기름 묻힐 카메라만 있어 준다면
    까이거 닦아 주는일이 뭐 대수겠어요....
    아~카메라!!!...>.<

  • Favicon of http://sepial.net BlogIcon sepial 2009.07.04 15:44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액정에 얼굴 기름 잔뜩 묻어도 전혀 거슬리지 않는 1인....
    울 남편이 드럽고 둔하다고 욕합니다만.....이렇게 말하죠...드러우면 쓰지마~ 내꺼거든...ㅡ.ㅡ;;;;

  • Favicon of http://skystory.kr BlogIcon 하늘이야기 2009.07.29 09:20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아~ LCD에 기름 묻히지 않는 방법중에 저러 방법이 있다는걸...^^;;
    전 왜 생각 하지 못 했을까요~?? ( 주섬주섬~ 쇼핑몰에 사러가는중... )

    사진을 자주 찍으로 다니는 저로썬 한컷찍고 LCD딱고~ 사진보고~
    또 찍고 LCD딱고~ 사진보고~ ....ㅡㅡ;;

    저런 방법이 있엇네요... ㅎㅎ

카메라의 친구들

남자에게 있어 카메라란 로망일까, 장난감일까. 사진이라고는 전혀 관심없던 내가 콤팩트형 디지털 카메라를 사고, 비로소 사진이란 것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자 내 아는 친구는 내게 '언젠간 너는 DSLR 카메라를 꼭 사고 말 것이다'라는 얘길 했었다. '됐네, 이 사람아. 나는 이거 하나면 족하네' 그렇게 응수하고 말았었는데, 살다 보니 그 친구의 예언이 맞고 말았다. 사진을 잘 찍는 것도 아니었고, 그냥 필요할 때마다 몇 컷씩 직은 게 전부일텐데 어느 틈에 DSLR 카메라는, 그것도 내가 몇 달이나 벼르고 별러 사게 될, 어느 틈에 그런 존재로 내 삶에 자리잡고 있었다.

정말 몇 달을 벼르고 별러, 이런 저런 구성품들을 고민해 가며 지른 내 최초의 DSLR은 캐논의 EOS 400D다. 워낙 유명한 카메라니 내가 굳이 이용 후기를 쓸 일도 없을 정도이고,남들은 40D가 나오는 판에 왜 400D냐고 했지만 그래도 내 손에 가장 잘 맞을 거라는 그런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어쨌든 400D로 천 컷 정도의 사진을 찍어 본 지금, 내 선택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걸 깨닫고 마냥 신나할 따름이다. '

그런데 카메라라는 것이 한 번 쇼핑으로 끝나는 물건이 아니었다. 카메라가 슬슬 맘에 들다 보니 괜스레 맘에 안 드는 부분들이 하나씩 생겨나기 시작했던 것. 제일 먼저 교체 대상이 된 것은 바로 카메라 어깨끈이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어깨끈은 일단 모양새가 볼품 없는 데다가 너무 뻣뻣해서 다루기가 불편했다. 게다가 내가 끈을 잘못 낀 탓인지 자꾸 뷰파인더를 가리는 통에 꽤 거슬리기도 했다. 옆에서 어깨 끈에 대해 투덜대는 나를 보기 딱했던지 같이 일하는 형이 내 하나 사주마 해서 얻은 것이 캐논 마크가 고급스럽게 수 놓아진 바로 아래 녀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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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만 찍고 잽싸게 꺼내 카메라에 걸었다. 두터우면서도 부드러운 질감이 손 안에 착착 감겼고, 자연스럽게 카메라 옆으로 흘러 내리는 줄은 뷰파인더를 가리는 일 따위는 하지 않았다. 이제야 카메라가 제 짝을 찾은 듯, 달아 놓고 나니 나도 모르게 흡족해 웃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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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누리끼리하게 나왔나? 사실은 맨 윗 사진의 배경으로 쓰인 소파의 색깔과 거의 비슷해서 테이블로 옮겨 놓고 찍었는데 좀 날랐는가 보다. 아, 소개가 늦었다. 사진에 나온, 얼핏 보기에도 두터운 어깨끈을 달고 있는 저 녀석이 바로 내가 이번에 구입한 400D다. 이 사진을 찍기 위해 형이 쓰던 니콘 D200을 빌렸다. D200으로 저거 밖에 못 찍냐고 해도 할 말 없다.

두번째로 맘에 안 드는 녀석은 기본으로 제공된 가방이다. 그냥 네모난, 캐논 마크가 찍혀 있는 그런 가방이다. 정품 가방을 끼워 준다고 해서 샀는데 적당하게 들어가기는 한데 가방이 영 불편했다. 무엇보다도 어깨에 메고 다니면서 카메라를 꺼내기 위해 여다는 것이 제일 불편했다. 다른 가방들처럼 클립 방식이어서 두 개의 클립을 찰칵 찰칵 열어야 하는데 사실 가방 메고 다니다가 카메라를 꺼내기 위해 이 가방을 여는 건 은근히 번거로운 일이다.

사람이란 참 간사해서 눈이 한 번 높아지면 여간해서 내리기 힘든 법이다. 카메라 선수인 형이 쓰는 가방을 봤더니 찍찍이 방식으로 되어 있고 가방 자체의 내구성도 튼튼해 보여 도대체 그 가방은 뭐유 하고 물었더니 크럼플러란다. 생전 듣도 보도 못한 브랜드라서 여기 저길 좀 뒤졌더니, 카메라 가방에서는 꽤 유명한 브랜드였다. 무엇보다도 클립도 있지만 찍찍이로 여닫을 수 있는 것이 제일 큰 장점. 게다가 네모난 캐논 정품 가방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모양새니 일단 나도 같은 걸로 따라 지를 수 밖에. 가격은 10만원. 할인쿠폰 5천원 적용받아 9만 5천원에 구입한 가방이 바로 이 녀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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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설명에는 다크브라운이라고 했지만 이게 살짝 짙은 카키색, 막말로 하면 국방색(!)이다. 다른 카메라 가방처럼 내부는 칸막이를 자유롭게 옮길 수 있게 했는데 표준 렌즈와 세로 그립을 단 상태로 카메라 1대를 넣을 수 있고 별도 줌 렌즈 하나 정도 추가 보관할 수 있다. 구석 구석 공간을 잘 활용하면 플래시 정도도 하나 더 넣을 수 있을 듯. 이런 저런 액세서리를 잘 끼워 넣으니 약간 뚱뚱해지긴 했지만 처음에 따라온 가방 보다야 훨씬 낳았다. 그럼 그럼, 이게 도대체 얼마짜린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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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뭣도 모르면서 하나 얻은 것이 편광 필터. 반사되는 빛의 흐름을 변화시켜 사물의 반짝 거림을 없애주고 색깔은 더 선명하게 내 준다고. 형이 D200에 쓰기 위해 편광 필터 주문하는 걸 옆에서 보고 있다가 그게 뭐여 나도 하나 해줘~ 이렇게 해서 자연스레 하나 얻은 셈이 됐다. 사실 값도 만만치 않더만, 말 한 마디로 렌즈 하나 건지니 나도 참 염치 없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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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로 호야 편광 필터. 400D 표준 렌즈 구경에 맞는 58mm이다. 필터를 돌려 가면서 빛의 흐름을 변화시킬 수 있어 반사되는 빛을 의도대로 빼거나 넣을 수 있다. 아래 사진을 보자. 한 쪽은 빛 반사를 제거하고 찍은 것, 한 쪽은 빛 반사를 그대로 찍은 것이다. 사실 필터 같은 건 전혀 초짜라서 내가 얼마나 활용할지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반짝거리는 표면에 반사된 것들을 적당히 조절할 수 있다 하니, 실내 사진이 많은 나에겐 유용한 도구가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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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일단 카메라와 카메라에 어울리는 친구들을 한 세트로 갖췄다. 찍다 보면 또 뭔가 더 필요해지겠지만 당분간은 더 지를 만한 카메라 친구가 없을 듯 하다. 이제 남은 건 400D가 완전히 익숙해질 때까지 열심히 찍는 일. 이미 천 컷 찍었는데 그 중에서 건진 건 오십 컷이나 될까. 카메라 좋다고 다 잘 나오는 건 아니라는 걸 요즘 나는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7.10.16 10:53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좋은 사진 많이 찍거레이.. ^^

  • Favicon of http://blog.empas.com/diabloti BlogIcon 정현아범 2007.10.16 11:17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전 DSLR까지 가지 못하겠구나 깨달았어요..
    다만, 카메라 성능이 더 좋아져서 대충 찍어도 예쁘게 잘 나오는 카메라들이 많아져서..
    똑딱이 세계에서 업글은 계속할 듯..
    사공이 고장나서 요즘 니콘 P5100 계속 들여다보고 있어요..
    올 클스마스 선물로 하나 사줄까봐요..ㅋㅋ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10.16 11:35 신고 수정/삭제

      가끔은 말이야, DSLR만이 찍을 수 있는 그런 사진들에 필이 꽂혀서, 그래서 DSLR을 사게 되는 지도 모르지 ^^ 어쨌든 장단점이 있으니 손에 맞는 좋은 넘으로 사시게~ ^^

  • Favicon of http://blog.empas.com/bouquetdor BlogIcon 진주애비 2007.10.16 22:02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ㅎㅎㅎ...레이님 지르셨군요
    그리고 참 좋은 형님을 두셨습니다 저도 잘 아는(?) 분이죠??!!..
    제 블록사진 죄다 폰카로 찍은건데 디에사알은 고사하고 똑딱이라도 갖고 싶어요ㅜㅜ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10.16 23:39 신고 수정/삭제

      네~ 결국은 질렀습니다~ ㅋㅋㅋ 요즘 똑딱이도 좋은 넘 많던 걸요? ㅋㅋ

  • 손통 2007.10.19 10:12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드디어 지름신이 강림하셨군. 계속 지르시게나~~~ / 그형님께 살짝 기대어 지름신이 내리시면 조금은 가벼울텐데........ ㅋㅋ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10.19 10:42 신고 수정/삭제

      네, 드디어 강림하셨더랍니다~ ㅋㅋ 이제 그만 오셔야 할 텐데~ ㅎㅎ

  • Favicon of http://dogguli.net BlogIcon 도꾸리 2008.02.05 07:58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400디 쓰시는군요~
    보기 좋아요~
    저도 어여 기변을 해야하는데...
    자금의 압박때문에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는...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2.05 09:15 신고 수정/삭제

      450D 나온다고 난리들이던데 ^^ 조금 더 기다리셔요~ ^^ 압박도 곧 풀리시길~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