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 TV, TV의 미래를 엿보다

한때 TV의 별명은 바보상자였다. TV만 보면 바보 된다고 해서 붙인 별명일 게다. 세월이 지나 TV가 여러 모양으로 발달하고 어쩌면 부의 상징으로 자리 잡으면서 바보상자라는 말은 없어졌지만, 지금도 TV를 보는 시선이 꼭 고운 것만은 아니다. 솔직히 우리 집도 TV 없애는 문제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했었다. 이유는 별거 없다. 우리 세 식구가 집에서 TV 볼 시간이 별로 없어서였다. 주말에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나 보는데 우리도 이참에 TV 없애고 책장으로 채울까, 뭐 그런 고민을 한 달 정도 했다.

에이, 그래도 가끔 DVD라도 보는데 이거 없애면 서운하잖아
닌텐도 위랑 플스 2는 어쩌고?
그냥 이 기회에 빔 프로젝터를 살까?

없애기로 한 판에 뭘 또 사자는 얘기가 나오니, TV 없애자는 얘기는 그냥 물 건너 갔다. 하지만 안 없애길 잘했다. 딸 아이가 영화를 즐겨보는 데다가, 나도 요즘 LX9500과 위핏으로 운동 꽤 열심히 하고 있어서다.


게다가 요즘 TV, 이거 할 줄 아는 게 꽤 많다. TV를 제대로 활용하는 여러 기기도 많이 나왔고 TV만으로도 할 수 있는 일이 꽤 많기 때문이다. TV로 방송이나 영화 보는 거 말고 또 뭐할 수 있는데? 라고 물어본다면, 이렇게 대답할 수 있겠다. 요즘 TV, 인터넷 돼.

LG 인피니아 LX9500의 주요 기능 중 하나가 바로 WEB TV다. 인터넷에 접속해서 동영상이나 사진을 보고, 방송 프로그램도 다시 볼 수 있다는 말이다. 안타깝게도 웹 브라우징 같은 건 안되지만 - 조만간 웹 브라우징 같은 건 꼭 되겠지만 - 적어도 내가 골라서 선택할 수 있는 정보들이 있다는 거다.


이렇게 하려면 먼저 LX9500에 인터넷 선을 끼워야 한다. LX9500 뒤에 랜 포트가 있으니 공유기에서 나온 케이블을 여기에 연결한다. 랜 케이블 꽂기가 번거롭고 복잡하다면 옵션으로 판매하는 와이파이 동글을 사면 된다. USB 포트에 연결하는 와이파이 동글만 있으면 무선으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물론, 집에 무선 공유기 하나는 있어야 한다.


와이파이 동글을 꼽았다고 모든 걸 다 알아서 해주면 좋을 텐데 ^^ 일단 몇 가지 작업을 좀 해야 한다. 리모컨의 메뉴 버튼을 눌러 네트워크를 선택하고 네트워크 설정에서 공유기를 고른다. 대부분 공유기를 선택하고 비밀번호를 넣은 후 IP 자동 설정을 선택하면 끝. LX9500이 연결 상태를 알아서 점검하고 연결한다. 이제 리모컨의 Web TV 버튼을 누르면 끝.



만일 LX9500에 들어 있는 소프트웨어가 오래되었거나 새 버전이 나왔다면 자동으로 업데이트 한다. 업데이트가 끝나고 서비스 이용 약관에서 ‘예”를 선택하면 실시간 속보를 볼 수 있는 연합뉴스, 날씨, 그리고 KBS 방송 다시보기, 프로야구, 유튜브, 피카사, 콘텐츠 큐브 등 Web TV로 볼 수 있는 8가지 아이콘이 나온다.



사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좀 놀랐다. 특히 KBS 방송 다시 보기는 뉴스는 물론 드라마, 예능, 다큐 프로그램 등 지난주에 방송한 프로그램들을 다시 볼 수 있다. 물론 무료로! IPTV나 케이블, 스카이라이프 같은 걸 보는 사람들에겐 굳이 필요 없곘지만 그런 것 없이도 내 마음대로 방송을 골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아직 모든 방송사의 모든 프로그램을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화질도 Web TV라는 이름처럼 좀 떨어지지만 - 유튜브를 보는 정도의 화질이랄까 - 어쨌든 앞으로 Web TV가 어떤 식으로 발전할지 꽤 기대가 되는 기능이다. 화질이 좀 떨어지긴 하지만, 전체화면으로 놓고 봐도 못 볼 수준은 아니다. HD 수준이 아닐 뿐.



프로야구 경기를 언제든 골라 볼 수 있다는 것도 꽤 좋다. 특히 데이터 방송의 장점을 살려 경기 내용 뿐 아니라 경기와 관련 있는 여러 정보들을 함께 살펴볼 수 있으니 야구 보는 재미가 훨씬 좋다. 야구 팬들이라면 아마 환호성을 질렀을  지도 모를 일.


유튜브에서 다양한 영상들을 보는 기능도 좋지만, 개인적으로 더 마음에 드는 건 피카사 접속 기능이다. 피카사는 구글에서 제공하는 웹 앨범 서비스인데 피카사에 사진을 올려두면 언제든 TV로 그 사진을 볼 수 있다. 방학이라 외국에 가 있는 딸 아이 사진을 메일로 받아 피카사에 올려놓고 LX9500으로 부모님께 보여 드렸더니 그저 우왕 굿!이다. 물론 USB 메모리에 담아 LX9500의 커다란 화면으로 사진을 볼 수도 있지만 언제 어디서나 피카사에 자유롭게 올려놓고 LX9500으로 볼 수 있다는 건 틀림없는 장점이다.

누가 뭐래도 모든 IT 기기는 네트워크로 연결될 것이 틀림없고 네트워크로 연결되면서 기대하는 것보다 더 많은 이익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것이다. LG 인피니아 LX9500의 웹TV 기능은 이제 출발이긴 하지만 - 이미 한 번 업데이트하면서 많이 달라졌다 - 무한한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TV는 정말 빨리 달라지는 중이다. / FIN

  • Favicon of http://no1salraryman.tistory.com BlogIcon 정현아범 2010.08.02 10:53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오..이거 쫌 짱인데요..(ㅡㅡ)b
    위핏이라도 해볼까요..
    요즘 넋놓고 마셔댔더니 뱃살이..ㅠㅠ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0.08.02 13:56 신고 수정/삭제

      위핏 열심히 하면 운동 꽤 된다네 ㅋㅋ

      하긴, 뭐라도 열심히 하면 다 되는 법이여 ㅜㅜ

  • ㅡ.ㅡb 2010.08.02 11:51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정말 괜찮은데요?
    USB메모리를 인식하는 TV라 그런지 상당히 멋지구리하네요.
    이게 바로 웹TV라는 건가요? 업데이트까지 되니깐 완전 컴퓨터가 따로 없네요ㅎㅎ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0.08.02 13:57 신고 수정/삭제

      컴퓨터하고는 용도가 다르겠습니다만
      앞으로 TV가 모든 미디어를 감상할 수 있는 매체가 된다는 건
      틀림없는 사실일 듯 합니다 ^^

  • 개념 2010.08.03 12:30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신개념 웹TV라~ 웹TV가 되는 시대가 이제 왔구나~ㅎㄷㄷ

  • 웹TV 2010.08.04 14:17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이거 정말 상상도 못했던 일인데.....

  • 이제는...... 2010.08.05 09:48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TV가 컴퓨터와의 경계도 허물고 있네요.
    과거 TV가 방송만을 보고 웃고 즐기는 용도였다면
    이제는 그것과 더불어 정말 많을 것들을 할수 있게 도와주는 것 같네요.
    정말 세상이 좋아졌다고밖에는 할 말이 없네요.
    그리고 우리나라의 전자제품 만드는 기술력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고 느끼네요.
    아이폰이 스마트폰의 아이콘이 되면서 세계를 장악하고 있지만(우리나라의 스마트폰도
    세계에서 정말 인정을 많이 받죠ㅋㅋㅋ)스마트 TV의 아이콘은 우리나라 TV에서 나왔으면 정말로 좋겠네요. 좋은 글 정말 잘 보고 갑니다.

  • TV도 2010.08.06 09:41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그냥 TV는 화질만 좋으면 장땡인줄 알았는데
    이건 뭐 화질만 좋아서는 안되고 많은 서비스가 내장되어 있어야 하겠네여~~^^

3D 게임의 효용을 확실히 알다, 아바타

영화 아바타의 감동(!)이 워낙 강렬해서인지, 영화 끝나고도 아바타는 한동안 얘깃거리였다. 심지어 정치권에서도 아바타를 봤네 어쩌네 하는 얘기들이 오가는 걸 보면 강력한 영향을 미친 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게다가 아바타를 계기로 국내 3D 산업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얘기들도 있었던 모양이다. 어쨌든 반가운 얘기다. 곧 우리 기술로 만든 3D TV에서 우리 기술로 만든 3D 콘텐츠를 즐길 수 있지 않겠는가.

요즘 아바타를 소재로 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도 있는 모양인데, LG 인피니아 LX9500 3D TV와 엑스박스 360 게임기만 있다면 영화 주인공이 된 착각까지는 아니어도 아바타를 3D로 실감 나게 즐길 수 있다. 영화 아바타가 엑스박스 360용 게임으로 나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직 우리나라에서 살  수 있는 3D 게임은, 아바타가 유일하다.


자, 먼저 엑스박스 360과 인피니아 LX9500을 연결한다. 사실 체험단에게 엑스박스 360이 제공되었으나 나는 이미 엑스박스 360이 있었던 까닭에 이미 엑스박스에는 꽤 익숙한 편이었다. 그러나 뭐 설치하는데 익숙하고 말고도 없었다. 그저 HDMI 케이블로 연결하면 끝. 인피니아 LX9500은 HDMI 1.4를 지원하는 HDMI 포트가 뒷면에 3개, 옆면에 1개 있다. 요즘 나오는 TV들은 HDMI 4개는 다 있다. 나는 옆면 포트, HDMI 4번에 연결했다.

엑스박스 전원을 켜고 LX9500의 외부 입력을 HDMI4로 선택했다. 엑스박스 대시보드 화면이 나오고 게임을 실행하면 영화에서 봤던 그 익숙한 아바타 로고화면이 나온다. 새삼 영화의 감동이 떠오른다. 아바타 3D 영화가 블루레이로 나온다면 무조건 산다는 생각이!(그나저나 그 때 인피니아 LX9500 가져가면 어쩌려고? ^^)


게임을 즐기려면 옵션 화면에서 디스플레이 항목을 선택한 후 3D 기능을 켜줘야 한다. 아바타 게임 설명서에선 이 부분을 아주 부실하게 설명해놨다. Stereoxcopy 항목에서 조정해라, 뭐 이딴 식이다. 아마 3D TV에 연결해 보지도 않은 채 설명서를 만든 것처럼.

옵션 -> 디스플레이를 선택하면 맨 처음 Stereoscopy 항목에 3D 옵션이 나온다. Enable 3D를 선택해 3D 기능을 켜주고 Your TV’s 3D Format에서 내 TV에 맞는 3D 포맷을 골라줘야 한다. 여기서 좀 헤맸다. 어떤 게 맞는 타입인지 알 수가 없어서다. 몇 번 시도 해보니 Side by Side나 RealD를 선택하면 LX9500에서 아바타를 3D로 볼 수 있었다. 일단 Side by Side로 선택. 그러면 화면이 좌우 둘로 나뉘면서 이 옵션을 받아들일 건지 묻는다. OK.


TV 크기와 시청 거리를 조정하는 옵션이 있는데 TV 크기는 짝수 인치로만 선택할 수 있다. 체험단에게 지급된 LX9500은 47인치라서 나는 48로 선택했다(하지만 50으로 해 놔도 별 차이 없더라는). 거리는 알아서 조정하면 된다. 옵션을 저장하고 메인 화면으로 돌아와서 게임을 시작한다. 물론 안경을 쓰고 리모컨의 입체 영상 버튼을 눌러 3D 보기로 전환해야 하고.


처음 미션을 찾고 시작하는 부분에선 뭐 그다지 큰 감동이 없었다. 3D니까 아무래도 입체감이 좀 살아 있는 느낌이 들었고 조작 방법도 조금 서툴다 보니 자꾸 부딪혔다. 신기한 건 게이머의 시각을 아래 위로 옮길 수 있어서 보는 각도에 따라 3D 입체감이 확 다르게 느껴졌다. 예를 들어 2층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면 실제로 2층에 서 있는 듯한 느낌도 든다는 거다. 하지만, 뭐 그냥 그랬다.


그런데 막상 실외로 나가 직접 총을 쏘는 장면에 이르니 3D 입체감이 장난 아니다.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앞으로 달려가는 장면에선 풀이나 나무가 다가오는 느낌이 선명했고(왜, 영화 말아톤에서 조승우가 강변을 달릴 때 손으로 풀잎을 만지는 장면처럼) 눈 앞에 펼쳐진 전경들이 3D로 생생하게 살아났다. 영화로 보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고 3D 게임이 얼마나 실감나게 할 수 있는지 확실히 깨달았다고나 해야 할까. 어쨌든 난생 처음 해보는 3D 게임에 빠져 한 시간이 어떻게 갔는 지도 모를 정도로 열중했다.


요즘 3D TV에 익숙한 까닭인지 어지럼증 같은 건 잘 못느꼈다. 어지럼증이라기 보다 3D 안경을 쓰면 눈 앞으로 시야가 몰리는 느낌이 있긴 한데 심히 불편한 정도는 아니다. 물론 맨눈으로 보는 것이 훨씬 편하고 눈에 부담 없는 건 사실이지만 3D를 즐기기 위한 투자 정도로는 감당할 만하다.

게임 중간엔 언제든 옵션으로 돌아와 3D를 2D로 바꿀 수 있다. 실제 2D로 본 아바타 게임의 영상도 꽤 선명하고 나름 입체감이 있으나 3D로 보는 그런 실감은 좀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LG 인피니아 LX9500 3D TV로 아바타 3D 게임을 해보니, 3D 게임이 줄 수 있는 효용이 확실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임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 나도 금세 한 시간 몰입할 정도이니 말이다. 물론 안경을 쓰고 보는 3D 게임은 아무래도 어지럼증 같은 걸 일으킬 수 있기는 하다. 그러나 그건 일반 3D 게임에서도 마찬가지. 원래 게임이란 절제가 필요한 법 아닌가. / FIN



  • 아바타 2010.07.26 16:30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아바타 영화 대박이었는데 게임도 대박일려나ㅎㅎ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0.07.27 10:33 신고 수정/삭제

      3D TV 보시는 분들이 별로 없어서 대박까지는 안 날 듯 합니다만, 신기한 건 틀림없어요 ㅋㅋ

  • 하늘 2010.07.27 09:36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안경을 안 쓰니까 3d 영상 사진 좀 어지럽네요^^;...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0.07.27 10:34 신고 수정/삭제

      그러게요. 하지만 3D 이미지를 사진으로 찍을 방법이 없어서 ㅜㅜ

  • 표리부동 2010.07.27 10:39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포스팅 깔끔하게 잘 쓰셨어요~ !
    잘 읽고 갑니다!

  • 131313 2010.07.27 11:07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게임도 3D로 체험하면 더 잼나겠네요ㅎㅎ

    • Favicon of http://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0.07.27 17:40 신고 수정/삭제

      아마 격투 게임이 3D로 나오면
      진짜 실감나지 않을까요?? ㅋ

  • ㅜㅜ 2010.07.28 11:51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저는 극장에서 오래 쓰고 보면 어지럽던데....
    음... 익숙하면 괜찮아진다는 말이군요...

  • 헤르난 2010.07.28 12:08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3D 레이싱 게임에서(있나??) 스포츠카 전복되면 어떤 느낌일까요...? ㅋㅋ

  • ㅋㅋㅋㅋㅋㅋ 2010.07.29 09:58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유용한 정보 정말 감사합니다

  • 야호 2010.07.29 10:24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게임 화질 작살인데요? TV로 즐기는 게임의 맛 색다를듯

  • 나도 한번 2010.07.29 10:39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나도 한번 해보고싶다. 평소 게임 정말 많이 좋아하는데 TV에 연결해서 해본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연결된 화면보고 정말 욕구가 치솟네여

  • 허세왕 2010.07.30 10:42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전자제품에 평소 관심이 많았는데 인피니아에 대해서 많이 알고 가는 것 같습니다.
    정말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3D 2010.07.30 11:16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영화에서 보면 미래형 TV에나 저런 기능이 되든데ㅋㅋㅋㅋ
    정말 이네는 꿈꾸는 것이 현실이 되는 시대가 된 듯 하네요

  • gg yo 2010.07.30 11:40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저런 TV하나 있으면 정말 좋겠네~ 정말 좋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