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고 즐기는 액션 코미디 공연, 점프

난타에 버금가는 공연을 하나 보러 가기로 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몇 가족이 모여서 함께 관람하기로 한 거니, 아빠의 의무인 운전(!)을 하고, 그냥 같이 가서 봐 주면 되는 거려니 그렇게 생각했다. 정작 공연장을 찾아 입장을 하고 자리에 앉아서도 별다른 기대는 하지 않았고, 사실 그때까지도 어떤 공연인지 잘 몰랐다. 점프라고 하길래 무언가 방방 뛰는 건가 보다라고 생각했을 뿐.

공연이 시작됐다. 우스꽝스러운 자세로 노인이 등장하고 공연 시작을 알린다. 이윽고 화려한 무술 동작과 함께 펼쳐지는 배우들의 액션. 그 때부터 한 시간 이십 분 동안 나는 공연에 빠져들었다.

점프는 대사가 별로 없는 액션 코미디고, 스토리도 단순하다. 할아버지, 아버지, 어머니와 딸, 그리고 삼촌이 같이 사는 무술 집안에 사윗감이 찾아온다. 무술 집안에 걸맞게 사윗감에 대한 무술 테스트가 실시되고 그러는 과정에서 딸과 사윗감은 금새 서로에게 호감을 갖게 된다. 둘 사이의 감정이 무르익어 갈 무렵, 집 안에 총과 무술 실력으로 무장한 도둑이 들면서 무술 가족은 위기를 겪게 된다. 결국 가족의 힘으로 위기를 무사히 이겨내고, 딸과 사윗감은 결혼하게 된다.

공연 내내 무대는 시끄럽다. 마치 몸에 스프링이라도 달린 듯 튀어 오르는 배우들의 몸짓은 관객이 절로 박수치고 웃게 만든다. 최근 등장하는 대부분의 공연들이 관객을 무대로 끌어들이는 것처럼 점프 역시 공연 중간에 관객 두 명을 무대로 불러 낸다. 전혀 엉뚱한 설정과 분위기로 공연에 참가한 관객이나 구경하는 관객들은 웃음을 그칠 줄 모르고 그런 과정에서 무대와 객석은 점차 하나가 된다.

대사가 거의 없는 만큼 외국인 관람객도 꽤 된다 .실제로 무대에 올라온 관객도 외국인이었고 – 아무래도 의도적으로 외국인을 불러내는 듯 싶지만 ^^ -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이도 깔깔 거리며 공연을 즐길 수 있다. 공연을 마치고 브로셔를 읽다 보니 점프는 외국에서도 꽤 알려진 공연이란다. 역시 바디랭귀지는 만국 공통어인가 보다.

공연 시간은 한 시간 이십 분. 티켓 값은 자리에 따라 다르지만 우리가 앉았던 무대 앞 좌석은 5만원. 싼 가격은 아니지만, 결코 5만원이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공연이 끝나면 배우들은 극장 문 앞에 앉아 사인회를 연다. 힘든 공연이었을 텐데도 사인이나 사진 촬영을 요청하는 관객이 남아 있는 한 배우들은 끝까지 자리를 뜨지 않았다. 아이들이 사인을 받고, 함께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배우들의 서비스 정신에 고마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가능하다면 모든 배우의 사인을 받고, 모든 배우와 사진을 찍었으면 좋으련만, 그것도 결국은 지나친 욕심이 아닐까.

점프든 난타든 아니면 또 다른 무슨 공연이든 공연을 재미있게 즐기는 방법은 그 공연에 빠져드는 것이다. 아무리 재미있는 공연이라고 해도 팔짱 끼고 무덤덤한 마음으로 쳐다보는 사람에겐 절대 재미있을 리가 없다. 같이 박수치고, 같이 소리치고, 무대 위의 배우에게 반응하면서 공연을 본다면 적어도 공연비가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을 터. 그런 면에서 점프는 누구나 마음을 열게 만들고 동화하게 만드는 재미난 공연이다. / FIN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7.06.12 16:34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이거 영국에서 공연할 때 아주 난리였지.. ^^ 난타는 이제 좀 지루하지 않나.. ^^

  • Favicon of http://www.mediamob.co.kr BlogIcon 미디어몹 2007.06.14 16:18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T레이 회원님의 포스트가 미디어몹 헤드라인에 링크되었습니다. 다음 헤드라인으로 교체될 경우 각 섹션(시사, 문화, 엔조이라이프, IT) 페이지로 옮겨져 링크됩니다.

  • Favicon of http://luckydos.tistory.com BlogIcon luckydos 2007.06.18 20:26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저는 이런 문화를 잘 경험하지 못해서 그러는지, 영 어색합니다..^^

    그래도 한번은 보고 싶습니다.

    직접한번보고 판단을 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