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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며 사는 삶
2007. 8. 25. 14:22
남자들의 로망 - 탈출

머리가 터질 것처럼 아픈 날, 더 이상 사무실 의자에 연연할 것이 없었다. 노트북 하나 챙겨 들고 미련 없이 자리를 털고 일어나 눈부시게 푸른 하늘과, 시원한 바람과, 기분까지 상쾌한 호수가 있는 공원을 찾았다. 공원 안 커피숍에 자리를 잡고, 눈처럼 새하얀 카푸치노를 시켰다. 가까운 곳으로, 그저 가볍게 외출한 것 뿐이지만, 두통은 어느덧 눈 녹듯 사라졌다.
틀 안에 살지만, 가끔은 틀을 벗어 던지고, 그렇게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삶. 남자들에겐 더 이상 바랄 수 없는 소망일테다. 하지만 그 많은 소망들을 이루는 대신, 여전히 소망으로 남겨 두고 있는가. 가벼운 마음으로 그저 나서기만 하면 되는 것을 왜 나는 그동안 즐겨하지 못했던 것일까.
이게 바로 내가 할 일이라는 확신을 가진 지 2년째. 하루 열 두시간씩 일을 하면서도, 내일까지 당장 결과물을 내라는 클라이언트의 요청에 날밤을 새면서 순간 순간 짜증은 났을지 언정 그만 두고 싶지 않았던 건, 이 일이 내 일이고, 이 삶이 내 삶이라는 것 때문이었을 게다. 그리고 불안하지만 그 댓가로 주어진 자유로움.
노트북에 비친 하늘이, 어느 틈에 내 마음 속에 들어 왔다. 이렇게 자유로운 삶을 누릴 수 있는 일터, 내 사람들 그리고 나의 삶.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로모 피시아이2 / 후지 오토오토 200 / 코스트코 필름스캔 / 올림픽공원 / 맥북 / 커피빈 카푸치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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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러고 싶습니다. ㅜㅡ
^^ 마음은 항상 그렇게 하고 싶지요~ ^^
낭만적입니다 ^^
일할 기분 날 것 같습니다.
네, 아무리 바빠도 이 정도 여유는 내면서 살았으면 좋겠어요~ ^^
Me2.. ^^ 이 봄날 끝 무렵.. 날씨 정말 좋았지?.. ^^
더 즐거운 로망을 많이 만들자구요~ ^^
커피빈 10% 할인 카드가 있으나
갈 일도 없고
커피도 안 좋아하고..
부럽습니다.
전 껌딱지가 있어서
항상 데리고 다녀야 하는지라.. ㅠ.ㅠ
조금만 지나면 그 껌딱지가 커서 어느 틈에 대화 상대가 되고 있다는 걸 발견하실 거에요~ ^^
왕~
부럽뜨아~~
ㅋㅋㅋ
얼마전 까지는 일요일이 일요일이 아니었죠..제게는
..살짝 맘을 바꾸니 여유가 생겼습니다
원래 개인사업 하시는 분들이 휴일 찾기 더 어려우시죠? 맘을 바꾸면 진짜 여유가 생기더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