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리모컨은 달라져야 한다

TV 볼 때 가장 불편한 건 무엇일까요? 자자, 가만 생각해 봅시다. 일단 TV를 켜야지. 그런데 리모컨, 어, 리모컨 어디 갔지? 오늘도 자취 없는 리모컨 찾아 소파 밑, 거실 구석구석, 심지어 냉장고까지 뒤진 후 결국 TV 장식장 한구석에서 간신히 찾아냅니다. 가족 중 누군가가 거기다가 치웠던 게 틀림없지요.

우습게도 TV를 더 편리하게 보자고 만든 리모컨이 오히려 가장 불편한 존재가 된 건 아닌가 싶습니다. 게다가 TV를 켜고 끄며, 채널을 돌리고 소리 크기를 조절하는 용도에 맞춰 태어난 현재 리모컨 스타일은 웹 TV를 넘어 위젯 TV, 스마트 TV로 향하는 TV와 어울리기엔 2% 부족합니다. 실제로 리모컨으로 글자나 숫자 한 번 입력해 보셨나요? 이건 거의 인내심 테스트 수준입니다. 네, 결국 TV가 달라지는 만큼 리모컨도 달라져야 한다고 저는 주장합니다.


LG 인피니아 LX9500은 아마도 리모컨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편을 잘 알고 만든 듯합니다. 솔직히 기본 리모컨은 디자인 같은 건 좀 개선되었을망정, 예전 리모컨에 비해 크게 달라진 건 없습니다. 새로운 기능 추가된 정도라고 할까요. 몇 번 밝혔듯이 저는 이미 LG의 스칼렛을 보고 있기 때문에 LG전자 리모컨에 꽤 익숙한 편입니다. 응? 그런데 리모컨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편을 잘 알다니?


속내도 모르면서 이렇게 단정 짓는 건, 기본 리모컨 외에 추가로 주는 매직 리모컨 때문입니다. 요거 조금 과장을 보태서 얘기하면 해리 포터가 들고 있는 마술 지팡이 같습니다. 놓치지 말라고 끈도 달렸군요. 이건 어디다 쓰는 물건일까요. 언뜻 보니 확인 버튼과 채널, 소리를 조절하는 버튼만 있을 뿐 매우 간단합니다.

매직 리모컨은 마치 마우스 같은 리모컨입니다. 매직 리모컨의 버튼을 누르면 옆으로 살짝 기울여진 화살표가 나타나고 매직 리모컨을 움직이면 방향에 따라 화살표가 움직입니다. 이거 어디서 많이 본 듯한데? 네, 닌텐도에서 나온 Wii라는 게임기의 리모컨과 비슷합니다.


매직 리모컨의 확인 버튼을 누르면 입체영상설정, 홈 메뉴, 간편영상채널, 영상채널목록, 웹TV, 스크린 리모컨이라는 메뉴가 나타납니다. 이제 화살표 커서를 움직여서 조작하고 싶은 메뉴를 마치 마우스 클릭하듯 선택하고 확인 버튼을 누릅니다. 메뉴마다 서브 메뉴가 나타나고 역시 마우스로 움직이듯 편리하게 선택합니다. 이렇게 움직이지 않았다면 기존 리모컨의 이동 키를 몇 번씩 반복해서 누르고 있겠지요. 요즘 같은 시대에 이게 웬 노가다! 하고 할 법합니다.


제일 편리한 건 채널을 선택하는 겁니다. 기존 TV 리모컨으로 채널을 바꾸려면 채널 이동 버튼으로 하나씩 옮기거나 숫자 버튼을 눌러 원하는 채널로 바로 이동합니다. 다른 채널에서 뭘 하는지 궁금하다면 몇 번씩 또 왔다 갔다 해야 합니다. 게다가 IR 방식의 리모컨은 때론 반응 속도가 좀 느리니 성질 급한 사람은 리모컨 키를 몇 번씩 누르고 맙니다.

자, 매직 리모컨으로 영상채널 목록을 누르면, 아하, 한 번에 15개의 화면이 한꺼번에 보입니다. 게다가 느리지만 영상도 움직이고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한 번에 보이는 화면 수는 더 늘릴 수 있고, 자주 보는 채널만 모아서 볼 수 있습니다. 보고 싶은 채널을 매직 리모컨으로 꼭 찍어 누르면 바로 이동! 이것보다 더 편리한 채널 이동 방법은 없을 겁니다.

안타깝게도 HDMI로 연결한 외부 장비의 채널은 잡을 수 없군요. 유선 채널 같은 것들은 한 눈에 잡을 수 있어 아주 편리합니다. 간편영상채널을 선택하면 다섯 개 화면으로 간단하게 보입니다.


홈 버튼을 누르면 매직 리모컨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본 메뉴들이 나옵니다. 기본 리모컨의 메뉴 버튼을 누르는 것과 좀 다르고요, 솔직히 더 예쁩니다. 예뻐도 불편하면 꽝이지만, 예쁜데다가 더 편리하다니!

기본으로 제공하는 게임 중에서 몇 개는 매직 리모컨을 활용하는 게임인데, 초등학교 저학년 이하 아이들은 좋아할 듯합니다.

매직 리모컨은 기본 리모컨과 개념이 달라 어른들은 좀 불편하실 듯 싶었는데요, 생각보다 금방 적응하신다는 것도 놀랍습니다. 물론 저희 부모님은 인터넷 접속하고 메일 정도는 쓰시는 분들이라 그렇긴 하겠지만, 기본 리모컨보다 더 직관적이니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로 쉽게 쓰실 둣. 


매직 리모컨 말고도 정말로 켜고, 끄고, 채널을 바꾸고 소리를 조절하는 용도에 딱 맞게 만들어진 소형 리모컨도 하나 더 줍니다. 이 정도면 리모컨 찾아 헤맬 일이 없지요. 어딘가 손만 뻗으면 닿는 곳에 리모컨이 하나씩 있으니까요.

TV가 달라지는 만큼 리모컨도 변해야 합니다. LG 인피니아 LX9500의 매직 리모컨에 거는 기대가 큰 것은 리모컨 하나로 TV가 얼마나 더 편리한지 직접 체험했기 때문입니다. LG 인피니아 TV의 다음 리모컨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 것인가, 내심 기대를 많이 해 봅니다. 앞으로도 진짜 멋진 리모컨을 기대합니다. / FIN


  • 아부라 카타부라 2010.08.23 14:57 ADDR 수정/삭제 답글

    TV에 맞춰 리모콘도 진화 하는 모습 정말 IT강국의 대기업 답네여~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0.08.24 08:55 신고 수정/삭제

      더 멋진 리모컨이 나오길 기대해 봅니당~

  • 오고리 2010.08.23 15:33 ADDR 수정/삭제 답글

    tv 리모콘도 진화돼는 시대군요.그냥 리모콘인줄만 알았는데 이제는 리모콘도 전화가 돼는 시대가 곧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0.08.24 08:54 신고 수정/삭제

      전화기에 리모컨 기능은 벌써 들어가 있으니
      뭐 자연스러운 일이되겠지요 ^^

  • 인디애나 2010.08.23 16:15 ADDR 수정/삭제 답글

    이제 티비로 인터넷도?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0.08.24 08:54 신고 수정/삭제

      곧 되지 않을까요? 일부는 됩니다~ ^^

  • 은정내꺼 2010.08.23 16:30 ADDR 수정/삭제 답글

    ㅋㅋㅋㅋTV 리모콘의 새로운 혁명 ㅋ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0.08.24 08:55 신고 수정/삭제

      ^^ 새로운 건 항상 좋은 법이죠~ ㅋ

  • Favicon of http://no1salaryman.tistory.com BlogIcon 정현아범 2010.08.23 16:46 ADDR 수정/삭제 답글

    엊그제 50인치 pdp 질렀어요..
    맨 위 오른쪽 리모콘을 받았네요..
    (LED는 아직 비싸서리..ㅡㅡ;)
    거실의 서재화 따위는 안들호로..ㅠㅠ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0.08.24 08:54 신고 수정/삭제

      ㅍㅎ 50인치 TV가 주는 효용이 꽤 있긴 하지.

      뭐 거실에 TV가 있던 없던 잘 컨트롤 하는게 중요하지 머.

      좋으시겄네 ^^

  • 은정내꺼 2010.08.24 21:49 ADDR 수정/삭제 답글

    리모컨으로 저 많은게 다 제어가 가능 하다는 건가요?

  • 사또반장 2010.08.27 12:11 ADDR 수정/삭제 답글

    음 뭐랄까 맨위에 있는 사진보면 영화 플라이에서 전화기나 기계넣고 그러면 업그레이드 돼잖아요 그거 보는거 같고 리모콘도 이젠 단순한 리모콘이아닌 디자인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 심플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쌔련된 포스?ㅋㅋㅋ
    잘보고 갑니당 ㅎㅎ

  • 카이센 2010.08.27 13:01 ADDR 수정/삭제 답글

    리모컨으로 다 돼다니 놀랍군요..
    역시 대기업은 달라 ㅎㅎ

  • 데쟈인 리 2010.11.15 17:09 ADDR 수정/삭제 답글

    ^^ 저 작은 리모콘은 특별히 연세 많으신분들 사용하시기에 편하시도록 고려하여 개발 된 것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