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리스트
글
회초리 같은 책, 우리 글 바로 쓰기

16년 전에 발행된 우리 글 바로 쓰기 1권
이 책에서 선생님에게 혼나는 대상은 세상 여론을 다 대변한다고 주장하는 저 당당한 거대 신문사들이다. 그들이 얼마나 잘난 척 하기 위해 어려운 말을 쓰는지 지적하고 그 말들을 쉽게 풀어 썼을 때 얼마나 읽기 쉽고, 알기 쉬운지 알려준다. 신문사 뿐이랴. 가방 끈 길다고 하는 수많은 논문들, 잘난 척 하는데 도저히 빠질 수 없는 정치인들도 혼나는 대상이다. 책 속에서 선생님이 그들의 잘난 척 하는 말투를 하나 하나 지적할 때 나는 은근한 쾌감 마저 느낀다.
말과 글은 살아 있어 사람이 변하고 사회가 변하고 환경이 변하면 따라 변하게 된다. 쓰던 말이 사라지기도 하고 새로운 말이 태어나기도 한다. 그러나 의사 소통이라는 원래 목적을 무시하고 잘난 척 하는 사람들의 도구로 쓰이면서 사라지고 태어나서는 안된다. 말과 글이 이렇게 변질되면 우리도 손해다. 그 어려운 말과 글을 알아 듣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책을 읽다 보면 많이 배우고 생각도 많이 한다. 나도 모르게 습관처럼 쓰는 어려운 한자들을 이렇게 쉽게 풀어쓸 수 있구나 하는 반성도 하게 된다. 솔직히 나는 이 책을 세 번 정도 읽었지만 아직도 바꿔 쓰는데 익숙하지 못하다. 그렇다고 해서 포기할 것인가. 글 쓰기를 좋아하고, 글 쓰기를 내 남은 인생의 일로 삼으려는 나에게, 우리 글 바로 쓰기는 도저히 포기할 수 없는 일이다.
참고로 이 책은 총3권이 나왔다. 글 쓰기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봐야 하는 책. 나는 이 책을 대한민국 블로거들에게 권하고 싶다. 블로거들이 쓰는 글이 세상을 변화시키듯, 아름다운 우리 말과 글을 지킬 수 있으리라 믿기 때문이다. / FIN
'미디어 다시 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로마인이야기 - 몇 번씩 읽어야 밝혀지는 숨은 가치 (7) | 2007.06.01 |
---|---|
내 마음속의 자전거, 자전거를 소재로 한 살아가는 이야기 (2) | 2007.05.31 |
회초리 같은 책, 우리 글 바로 쓰기 (10) | 2007.04.14 |
넘버3는 잊어라, 우아한 세계 (2) | 2007.04.11 |
한 판의 게임을 즐기듯 보라, 영화 300 (3) | 2007.03.23 |
무슨 말을 하고픈 건가 - 검색엔진마케팅 (0) | 2007.03.22 |
그 거대 신문사에 몸 담았었으니..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이구만... ^^
형 한테도 좀 빌려주라.. ^^
한 세트 사자구요~ ^^
꼭 사서 옆에 두고 싶은 책이네요
블로그를 한답시고 글을 올릴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적절한 단어 선택등등
어려운게 하나 둘이 아니었거든요..혹 절판 된 건 아니겠죠...
제가 알기루 3권까지 나왔는데 1권은 모르겠고 2,3권은 아직 팔고 있을 듯 합니다
이오덕 선생이 누군가?
우리말 글쓰기의 신화적 존재이다.
허구적 동심이 아닌 진심이 담긴 동심을 발굴해낸 우리나라 최고의 한글지킴이였다.
권정생 선생을 후원하고, 단순한 국수적인 우리말 사랑이 아닌, 참우리말 지킴이였다.
아, 이오덕 선생님 보고 싶습니다...
네, 제가 정말 존경하는 선생님입니다
저도 글쓰기를 연습할 때 가장 먼저 찾아본 책이 이오덕 선생님의 책이었습니다.
정말 반성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옆에 두고 끊임없이 봐야할 책!
옆에 두구 내내 공부해도 항상 부끄럽더라구요 ^^
한자어도 우리글입니다. 한글만이 우리글은 아닙니다.
쉬운 순우리말을 발굴하고 널리 쓰려 노력하는 것은 좋지만
한자어를 배척하는 시선은 아니어야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선생님"이라 할 때 벌써 '존경'과 '선생'이라는 한자어가 들어갑니다.
'책'이라는 단어도 한자어이지요. 역사적인 뿌리를 볼 때도 한자는 우리 민족이 만든 글입니다.
한나라의 글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은하수 '한'자이고 거기에서 한'일'자가 나오고
한민족, 한글과 다 통하는 의미입니다.
이 책을 읽어 보시면 아시겠지만, 한자어를 쓰지 말자는 말이 아닙니다. 고운 우리 말이 있는데 굳이 어려운 한자말로 쓰는 나쁜 버릇들을 고치자는 뜻입니다. 좋은 우리 말이 한자 말에 가려져서는 안된다는 얘기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