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김치에 대한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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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김치를 참 좋아한다.
나이가 들수록 어떤 음식에도 잘 어울리는 김치의 맛에 감탄하고
수많은 우리 먹거리로 만들어진 다양한 김치가 있다는 사실에 감탄한다.

부추김치를 처음 먹은 건 아마
십 삼사년전 쯤, 술이라고는 맥주 두어잔 먹었을 무렵
강남의 한 호프집에서였을 거다.

이런 말도 안되는 걸 기억하는 이유는
그 호프집이 부추김치를
2천원인가 받고 팔았기 때문이다.

뭐 이딴 걸 돈 받고 파나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부추김치가 맥주와 그렇게 잘 어울릴 줄은
난 정말 몰랐었다.

부추김치란 그리 흔하게 먹을 수 있는 김치가 아닌 까닭에
부추김치를 먹을 때마다
난 그 호프집을 떠올리게 된다.

그러고 보니 부추로 만든 건 다 맛있다

부추김치
부추비빔밥
부추부침개

야밤에 먹는 얘기나 열심히 쓰고 있으니
당분간 살 빼기는 틀린 것 같다. 그런데도 문득
시원한 맥주와 부추김치의 희한한 조화가
그립다...
  • Favicon of http://www.rabbicat.kr BlogIcon 토양이 2008.02.15 09:00 ADDR 수정/삭제 답글

    부추김치와 맥주요? 호오..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2.15 09:43 신고 수정/삭제

      김치는, 그렇게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것과도 정말 잘 어울린다네 ^^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8.02.15 11:21 ADDR 수정/삭제 답글

    보통 일반적인 공식은 부추김치 + 족발 + 맥주.. 이게 호프집 공식이지.. ㅋㅋ

    난 워낙 어렸을때부터 어머님이 부추김치를 좋아하셔서.. 맛에 익숙해졌었는데

    내가 잘 않먹을 때면 어머님이 늘 피를 맑게해준다고 하시면서 먹어보라고 주셨던 기억이 나네요..

    • Favicon of http://blog.empas.com/diabloti BlogIcon 정현아범 2008.02.18 09:47 수정/삭제

      저희 어머님도 늘상 같은 멘트 날리신 기억이..ㅋㅋ
      어릴 적엔 냄새가 좀 이상해서리..

  • Favicon of http://kuls.net/~hyangii/tt BlogIcon hyangii 2008.02.15 11:51 ADDR 수정/삭제 답글

    오옹.. 정말 모르겠는데요, 부추김치는 아삭함이 없어서 크게 생각안했었는데,
    맥주와 어울린다니... 스읍~::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2.18 18:01 신고 수정/삭제

      그쵸? 원래 생각과 전혀 반대로 잘 어울리는 것들이 있더랍니다.

  • Favicon of http://daisy.pe.kr BlogIcon Daisy 2008.02.15 19:18 ADDR 수정/삭제 답글

    부추만두도 아주 맛있답니다.
    딴소리지만, 백김치는 와인과도 아주 절묘한 궁합이! ^_^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2.18 18:00 신고 수정/삭제

      아! 백김치와 와인 그 느낌 저도 잘 알죠 ^^

  • Favicon of http://blog.empas.com/bouquetdor BlogIcon 진주애비 2008.02.16 11:55 ADDR 수정/삭제 답글

    면에서 김치로 화살(?)을 돌리셨네요
    기대 만빵입니다..ㅋㅋ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2.18 18:00 신고 수정/삭제

      원래 김치 얘기는 다른데 좀 썼었는데, 그냥 여기다가 다 쓸라고요. ㅋㅋ

  • Favicon of http://sepial.net BlogIcon sepial 2008.02.18 01:45 ADDR 수정/삭제 답글

    부추.....
    뒷마당에 두 줄을 심었는디..처음엔 어찌나 가늘게 나오는지 부추가 아닌 줄 알았어요...
    근데 잘라 먹으믄 먹을 수록 잎이 너부대대~해지면서 부추모냥이 나더라고요....
    어제 싸악 잘랐더니 한 웅큼 되던데......
    부추 김치를 담을 실력은 못되고...그냥 전이나 부쳐먹어야겠쎄요~~~~
    부추김치랑 족발, 맥주.....진짜 맛있는데...냠냠~~~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2.18 18:01 신고 수정/삭제

      오늘 저녁 안주는 이걸로 할까봐요. ㅋㅋㅋ

  • Favicon of http://blog.empas.com/diabloti BlogIcon 정현아범 2008.02.18 09:46 ADDR 수정/삭제 답글

    정구지네요..
    김치도 좋지만..
    비오는 날 홍합 썰어넣고 정구지 지지미..캬~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2.18 17:59 신고 수정/삭제

      지금은 알지만, 예전에는 정구지가 뭐였는지 몰랐더라는 ㅋㅋㅋ 요즘 서울에서도 정구지 지짐이라며 파는데들이 은근 있던걸?

  • Favicon of http://dogguli.net BlogIcon 도꾸리 2008.03.12 12:29 ADDR 수정/삭제 답글

    개인적으로 부추에 액젓과 고추가루 살짝 뿌리고, 마늘 얇게 썰어 넣어 먹는 것을 좋아합니다. 아내는 마늘 냄새 나서 싫다고 하던데...
    제가 맛있으면 그만입니다~
    ㅋㅋ
    아자아자~
    좋은 하루되세요~

김치를 돈 주고 사먹는다고요?

어려서는 꼭 그렇지도 않았겠지만, 나이가 조금씩 들면서 부터는 김치가 참 좋아졌다. 세월의 힘인지, 양념들의 맛, 채소들의 맛을 하나씩 알아가다 보니 김치의 맛을 새록 새록 깨닫는 지도 모르겠다. 그러다 보니 집에서 먹는 김치야 매번 엄마의 솜씨니, 이렇다할 평을 날릴 일이 없지만 식당에서 먹는 김치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평을 날리는 경지에도 이르렀다.

이건 젓갈 맛이 쎄네, 이건 배추의 질감이 좀 물렀는 걸, 오 이건 정말 잘 익었다, 아우 마늘 맛 죽이는데, 에이 이건 중국산이야!


감히 평까지 내리다 보니 사실 맛없는 김치를 먹게 되면 짜증도 슬슬 난다. 게다가 김치 맛없는 집 치고 다른 음식 맛있는 경우가 없다는 걸 알게 된 이후로는 식당에서 김치 먼저 집어 먹는 버릇까지 들었다. 김치에 들어간 소금 때문에 김치를 너무 많이 먹는 것은 외려 좋지 않다는 얘기도 들었지만, 내가 아무리 김치를 많이 먹는다 한들 하루에 100그램 먹기도 쉽지 않다. 먹거리가 워낙 다양해져서 김치를 안 주는 식당들도 많아 김치 100그램 채우기 어려운 날도 많다.  하긴 우리나라 사람들 평균 김치 섭취량이 90그램을 좀 넘는다고 하니  나는 겨우 평균 정도를 먹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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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어 점점 좋아지는 독특한 향의 갓김치


김치를 좋아하다 보니, 배추김치 외에 다양한 김치를 즐겨 찾는 편이다. 매콤 달콤한 깍두기, 구수한 총각김치, 비빕밥에도 좋고 냉면을 만들어도 좋고 그냥 먹어도 좋은 열무김치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김치들이다.

그런데 좋아하면서도 먹기 힘든 김치들이 있다. 백김치니 동치미 같은 것들은 집에서 담가 먹기가 영 쉽지 않다. 요즘처럼 바쁜 세상에 그런 김치 담아달라고 했다가는 - 물론 담아달라고 하면 엄마가 안 해주기야 할까마는 - 별로 좋은 소리 듣지는 못할 듯 싶다. 그래서 이런 김치는 먹고 싶을 때 사실 사 먹는다. 특히 갓김치는 두고 두고 먹어도 그 맛이 계속 살아난다. 시어지지 않고 오랫동안 맛을 유지하는 것이 갓김치의 최대 장점이라고 누군가가 말해주는 걸 들은 적이 있다.

김치를 사먹는다고 했더니 누군가는 내게 어떻게 김치를 사먹을 수 있냐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김치는 문화이니 만큼, 그리고 깊은 손 맛으로 가정마다 다른 맛을 내기 때문에 천편일률적인 맛을 내는 김치를 사먹기 시작하면 김치 문화가 죽어버린다고 그는 내게 열변을 토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할 수 있다면 우리도 김치를 담가 먹고 싶다. 그러나 요즘처럼 바쁜 세상에 백김치, 철 아닌 열무김치, 갓김치를 일부러 시간을 내어 담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맛벌이 하기에 바쁜 아내에게 이걸 담가보자고 말할 요건은 더더욱 안된다. 지금은 김치를 엄마가 해주니까 그나마도 가능하지, 그렇지 않았다면 배추김치부터 시작해서 모든 김치를 사 먹고 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이런 상황에다 대고 김치는 담가 먹어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아무리 열변을 토해도, 내겐 그 말이 와닿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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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김치로 유명한 한울이 다양한 김치를 먹어볼 수 있고 평가하는 꼬마김치 모니터 요원을 뽑는단다. 모니터 요원이 되면 매월 10kg씩 김치를 6개월 동안 무료로 보내주는데 매달 다른 김치를 보내준다고 한다. 배추김치 외에 다양한 김치를 맛 볼 수 있는 기회가 되는 셈이다. 자세한 내용은 블로그코리아 뉴스룸 이벤트에 담겨 있다.



김치 10kg은 4명 기준 한 가족이 한 달 정도 먹을 수 있는 양이다. 그러니 10kg이면 한 달 정도 김치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판이다. 모니터 요원 임기는 약 6개월 정도 될 터이니 6개월 동안은 김치 걱정 없이 잘 지낼 수 있다는 말이다.

요즘 사 먹는 김치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김치가 홍진경 김치라던데, 그나저나 홍진경 김치가 한울 김치라는 사실,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 자세히 보면 제조원이 한울로 되어 있는데 사람들이 유심히 쳐다 보지 않는 것 같기도 하다. 하긴, 음식에 대해서 관심을 갖기 이전에는 제조원이니 원산지니 별로 신경쓰지 않았는데, 이런 거 잘 챙기기 시작하는 거 보면 아무래도 나이 들었다는 표를 낼 수 밖에 없는가 보다.
  • Favicon of http://mepay.co.kr BlogIcon mepay 2008.02.12 19:19 ADDR 수정/삭제 답글

    신청해봤습니다. 될런지 모르겠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김치에 관해서 추억이 많으시군요. 특히, 백김치 동치미 정말 맛있는데 말입니다.~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2.13 13:48 신고 수정/삭제

      좋은 소식 있으시기를 ^^

    • Favicon of http://mepay.co.kr BlogIcon mepay 2008.02.14 13:50 수정/삭제

      모니터링 요원에 선정 되버렸습니다. ㅎㅎ
      레이님 덕분입니다.^^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8.02.13 02:23 ADDR 수정/삭제 답글

    이야.. 갓김치.. 사진 먹음직스럽군요.. ^^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2.13 13:48 신고 수정/삭제

      ㅋ 갓김치 안 드시잖어요~ ㅋㅋ 근데 먹으면 먹을 수록 맛 나더라고요...

  • Favicon of http://www.sunblogged.com BlogIcon easysun 2008.02.13 09:51 ADDR 수정/삭제 답글

    아.. 주식회사홍진경의 더김치가 한울 거였군요.. 저는 밥보다 김치를 더 좋아할 정도로 김치 매니아인데.. 좋은 기회가 될수 있겠네요^^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2.13 13:49 신고 수정/삭제

      그 사실을 잘 모르는 분들이 많고, 그걸 알고나면 괜히 분노하시는(!) 분들도 있다는... ㅋㅋㅋ 저도 김치 짱 좋아해요~ ㅎㅎ

  • Favicon of http://dogguli.net BlogIcon 도꾸리 2008.02.13 14:51 ADDR 수정/삭제 답글

    바로 신청들어갑니다~
    전 김치 사먹는 인생~
    한달 10kg이면 정말 많에요~
    아호~~
    좋아라~~

    아자아자~

  • Favicon of http://blog.empas.com/diabloti BlogIcon 정현아범 2008.02.14 00:25 ADDR 수정/삭제 답글

    라디오마다 홍진경 김치 광고 떠들어 대길래, 엄니 손맛이 좋은가 했더랬죠..ㅋ
    작년에 첨으로 김치냉장고 샀는데..
    김장김치 맛이 죽여요..
    넘 매워서 씻어 먹는데도 말이죠..

  • Favicon of https://rabbicat.tistory.com BlogIcon 토양이 2008.02.14 16:14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앗. 저도 식당 가면 김치부터 먹어요. ㅋㅋ
    오늘 녹원 김치랑 깍두기는 좀 달달~해서 에러였어요. - ㅜ

  • Favicon of http://kuls.net/~hyangii/tt BlogIcon hyangii 2008.02.15 11:17 ADDR 수정/삭제 답글

    어어어~_~
    설마하고 신청했는데, 저도 됐어요!
    다 레이님 덕분입니다 ㅠ_ㅠ

  • Favicon of http://daisy.pe.kr BlogIcon Daisy 2008.02.15 19:16 ADDR 수정/삭제 답글

    저도 신청하긴 했는데, 한발 늦은것 같네요. 아쉽;
    그나저나 더김치가 한울것있다니!!!

  • Favicon of http://www.unny.com BlogIcon montreal florist 2009.12.03 19:42 ADDR 수정/삭제 답글

    김치도 연예인 마케팅하는군여

쫄깃, 짭자름한 잡채밥

질문 한 개.

면과 밥이 거의 대등한 비율로 합쳐져 있는 음식이 있다. 이 음식의 이름은?

원래 이렇게 해 놓고 한참 아래에서 답을 써 줘야 제대로 된 문제이긴 하곘지만, 이미 제목에 답을 써 놨으니 질문도 하나 마나한 질문이 되고 말았다. 답은 '잡채밥'이다.

잡채는 한자로 雜菜라고 쓴다. 내 맘대로 풀어 말하자면 '잡스런 채소'라는 뜻일게다. 국어사전에서는 잡채를 '여러가지 채소와 고기 붙이를 잘게 썰어 볶은 것에  삶은 당면을 넣고 버무린 음식'이라고 했다. 잡채의 기원을 좀 찾아 봤더니 조선 광해군 때 이충이라는 사람이 만들어 왕께 바친 음식이란다. 광해군이 이를 먹어보고는 정말 맛있어서 이 사람을 호조판서에 앉혔단다(인터넷 국제신문 2006년 5월 13일).

임금님이 드시던 음식이어서 그런지 잡채는 우리 잔치에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음식이다. 결혼식인 고희연 같은 즐거운 잔치집엔 거의 잡채가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설이나 추석 같은 명절에도 빼놓을 수 없는 우리 음식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잡채밥은 중국집에서 밖에 먹을 수 없다. 게다가 사전에서 조차도 잡채밥은 중국 음식이라고 못을 박는다.

중국 잡채와 우리 잡채는 좀 다르다. 요즘 우리 잔치에서 먹을 수 있는 잡채는 당면이 주를 이루고, 채소를 곁들인 형태지만 중국 식당에서 나오는 잡채는 당면이 없고 그야 말로 채소 일색이다. 고추 잡채, 부추 잡채 등등이 그렇다. 물론 우리 잡채도 당면이 들어가기 시작한 건 1900년 이후라고 하니, 오리지널 잡채는 당면이 없고 채소 일색이었겠지만 여튼 요즘엔 그리 구별한다. 그런데 이상하게 중국집에서 먹는 잡채밥은, 한국식 잡채가 얹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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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엄밀히 따지면 우리 잡채를 저렇게 만들지는 않겠지만, 여튼 중국 식당에서 먹은 잡채밥에는 당면이 들어 있다. 이거러나 저러거나 어떠한가. 짭짜름한 면발이 솔솔 군침을 당기는 당면을 밥에 비벼 먹는 맛이 그만이다.  그다지 배가 고프지 않을 때는 잡채만 살살 골라먹는 얄미운 짓을 하기도 한다.

그나저나 이렇게 놓고 봤더니, 이번 명절엔 잡채라도 해 달랄까 싶다. 근데 잡채라는 것, 은근 손이 많이 가는 요리라는 생각에 해달라 하기도 전에 미안한 마음부터 든다. /  FIN
  • Favicon of http://happicialist.tistory.com BlogIcon Energizer Jinmi 2008.01.29 17:11 ADDR 수정/삭제 답글

    ^^ 맛났겠어요!

    전 어제 점심 저녁을 칼국수로;;;
    물론 저녁엔 고기도 먹었지만^_____^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1.29 17:14 신고 수정/삭제

      네, 면과 밥이 동시에 먹고 싶을 때 딱 좋은! ㅋㅋ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8.01.29 20:29 ADDR 수정/삭제 답글

    난.. 고추잡채가 맛있는데.. ㅋㅋ

  • Favicon of http://www.rabbicat.kr BlogIcon 토양이 2008.01.29 22:04 ADDR 수정/삭제 답글

    생일 때마다 어머니가 해주시곤 했는데... 이제는 '네가 해먹어라'는 상황. ㅠ

  • ^^ 2008.01.30 08:46 ADDR 수정/삭제 답글

    저두 중국집에서 밥을 시킬땐 항상 잡채밥만 시킨다는 ㅎㅎ
    어릴적 잡채에 들어간 시금치를 싫어해서 엄마가 오이를 넣고 해주셨던 기억이^^ 급하게 여러 재료를 구하기 어려울땐 콩나물잡채도 맛난답니다... ㅋㅋ

  • Favicon of http://dogguli.net BlogIcon 도꾸리 2008.01.30 09:33 ADDR 수정/삭제 답글

    개인적으로 중국집 잡채밥이 넘 비싼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한국에도 잡채가 있고, 중국 진짜 잡채밥은 정말 싸니까, 상대적으로 한국 중국집에서 먹는 잡채밥이 비싸게 느껴진다는.

    레이님 의견대로 명절에는 잡채나 해먹어야 할 것 같아요~
    레이님 글 보니 갑자기 잡채가 확~~ 땡긴다는~
    아자아자~

볶음밥 하나는 예술, 매드포갈릭 갈릭홀릭 라이스

여러가지 많은 밥 중에서 나는 볶음밥을 제일 좋아한다. 중국집 볶음밥도 좋아하고 동남아 음식점에서 나오는 볶음밥도 좋아하고, 분식집 김치볶음밥도 좋아하고, 집에서 만든 볶음밥은 더더욱 좋아한다. 집에서 혼자 있을 땐 오죽하면 달걀 하나 달달 풀어 대충 손에 잡히는  재료를 넣고 밥을 볶아 먹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볶는 솜씨는 나름대로 일가견이 있다. 딸내미가 볶는 요리 나오면 아빠보고 하라고 할 정도니까. 하지만 이건 약간 세뇌 같은 것도 있다. 볶고 비비는 건 아빠가 잘해!라고 하도 얘기를 해 댔으니 으레 그런 줄 아는 것일 지도 모른다.

중국 여행 갔을 때 친구와 둘이 거의 밤새다 시피 술을 마신 적이 있다. 그렇게 술을 마셨으니 다음 날 속이 느글 느글해 죽을 판인데, 중국 호텔 아침 부페에 볶음밥이 나왔다. 얼마나 그걸 먹고 싶었던지 그 엉망이 된 속에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먹어 댔다. 결국 버스 타고 돌아다니던 도중에 화장실에서 도로 다 꺼내 놓기도 했지만(이 얘기를 써 놓고 보니 내가 참 미련타는 생각도 든다 >.<). 여튼 그 정도로 난 볶음밥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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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내가 먹은 볶음밥 중에서 제일 맛있는 볶음밥을 꼽으라면 두 말할 것 없이 매드포갈릭의 갈릭 홀릭 라이스를 꼽겠다. 마늘의 은은하고도 미치도록 군침 땡기는 향기가 일품인 이 볶음밥은 느끼함 떄문에 볶음밥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도 그리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통마늘과 빨간 고추의 조화가 예술이고 - 내가 특히 그 빨간 고추를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 입에서 씹히는 맛이 느끼함과는 거리가 멀다. 센 불에 빨리 볶으면 이런 맛이 날까. 하긴 맛의 달인이라는 만화책에 보면 밥을 볶을 때 큰 프라이팬에 튕기듯 볶으면서 후라이팬 바깥의 불에 밥알을 익힌다는 얘기가 있던데, 여튼 그냥 기름 두른 프라이팬에서 볶아서 나는 맛은 아닌 것이다.

밥은 정말 맛있는데 매드포갈릭이라는 식당에 대해서는 별로 호감이 없다. 나처럼 볶음밥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지 요즘 이 식당은 예약하지 않고서는 식사 시간에 밥 먹기 쉽지 않은 곳이다.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맞은 편에 있는 삼성동 지점에 두어번 갔다가 모두 삽십분 이상 기다리라고 해서 포기하고 가지 않았던 기억이 있고 여의도 점에서는 테이블 내 놓으라는 직원과 실갱이했던 기억 때문에 좋은 느낌이 없는 것이다. 실갱이를 했던 탓인제 서빙하는 내내 그 직원의 태도가 맘에 안 들었기도 했고.

게다가 삼성동 지점. 주차 대행해주고 2천원을 받는다. 식사 시간이 한 시간이 채 못되니 이건 주차비 치고도 좀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눈치를 보니 주차 대행만 전문으로 해주는 업체를 쓰는 듯 했는데, 2천원 주면서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으니 그다지 성공한 서비스는 못되지 싶다.

볶음밥 한 접시 1만3,800원. 사실 절대 싼 값은 아니다. 파스타를 비롯해서 이 집 식사가 대개 1만 3천원에서 1만 7천원 정도까지 가니 자주 가기엔 부담스러운 집이기도 하다. 볶음밥만 가지고 따진다면 별 다섯개 만점에 네개 반을 줘도 아깝지 않지만, 이런 저런 요건을 고려할 때 3.5 이상은 주고 싶지 않다. 맛 좋은 음식이 기본이긴 하지만, 음식을 맛있게 먹으려면 주변 여건도 받쳐줘야 하니 말이다. / FIN

  • Favicon of http://www.kimdahee.com BlogIcon 다희 2008.01.28 16:01 ADDR 수정/삭제 답글

    저도 볶음밥 좋아해요~ 비빔밥두요-
    있는 재료 다 넣고 손 쉽게 만들 수 있을 뿐더러 비비다보면 은근히 스트레스가 풀리기까지해요~
    그래서인지 드라마에서 성난 여자들이 부얶에서 양푼에다가 비빔밥 해먹는 씬을 종종 나오죠-ㅎㅎㅎ

    말씀처럼 매드포갈릭은 음식은 맛있는데 값도 너무 비싸고, 불러도 잘 오지 않는 직원들 때문에 맘 상하게하죠.
    그런 식당은 맛있더라도 다시 가고 싶지 않아요~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1.28 16:36 신고 수정/삭제

      음식 장사라는 게 먹는 것만 파는 것이 아니죠 ^^ 먹는 다는 행위에는 즐기는 것, 쉬는 것 모두가 다 포함되어 있는데, 그런 걸 무시하면 안되는 거겠지요 ^^ 이렇게 저렇게 따지면, 직접 만드는게 제일 맛있는데... 그죠? ㅋ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8.01.29 01:49 ADDR 수정/삭제 답글

    나도 볶음밥보다는 비빔밥 강추... 나물과 김치 넣고 고추장에 어우.. 낼 점심은 비빔밥이나 해먹을까..ㅋㅋ

  • Favicon of http://blog.empas.com/diabloti BlogIcon 정현아범 2008.01.29 11:11 ADDR 수정/삭제 답글

    주말에 쇠고기 갈은 거 반근이랑 양파만 딱 넣구 후추랑 소금 살짝 뿌려 볶아줬더만..
    마님이랑 애기들이 좋아 죽더만요..ㅎㅎ
    근데 볶음밥보담도 비빔밥이 더 땡기는 건 저도..^^;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1.29 11:24 신고 수정/삭제

      나이 드셨으 ㅋㅋㅋ 이젠 학부형이잖어

  • Favicon of https://kanie.tistory.com BlogIcon kanie 2008.02.18 17:12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아... 매드포갈릭. 마늘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참 꿈과 같은 레스토랑인데...
    비싸고 항상 복작복작하고 저녁시간엔 엄청 시끄럽고 게다가 한참 기다려야 하고
    먹으러 갈때마다 늘 고민하게 되더군요.

    저는 갈릭홀릭보다는 수이사이드 라이스를 더 좋아해요 :)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2.18 17:58 신고 수정/삭제

      아, 그래서 지난 번에 갔을 때는 수이사이드를 먹어봤는데요, 이것도 맛있긴 한데, 갈릭홀릭 같은 향취는 좀 덜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 수이사이드에 들어가는 마늘 튀긴 것... , 참 마늘이 어찌 그런 느낌이 나는지. ㅋㅋ

혼자 먹는 샤브샤브는 싫다, 개념 없는 집은 더 싫다

샤브샤브는 일석삼조다. 채소나 고기는 물론 각종 해산물을 데쳐, 때론 고소한, 때론 매콤한 소스에 찍어 먹거나 때론 담백하게 그냥 먹어도 좋다. 주재료를 다 먹었으면 지금까지 먹었던 재료를 잘 우려낸 육수에 국수를 끓여 먹고 마지막으론 죽 혹은 볶음밥을 먹을 수 있다. 이렇게 한 번 식사로 메인, 국수, 죽까지 세 가지를 먹을 수 있으니 이런 것이 일석삼조 아닌가. 게다가 채소나 해물도 좋아하지만 국수나 죽, 혹은 볶음밥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나 같은 사람에게 샤브샤브는 그야 말로 딱인 음식이다. 좀 얌체 같지만, 샤브샤브 먹고 나서도 면 릴레이했다고 우길 수도 있고 말이다.

그래셔 난 샤브샤브라면 다 좋아하지만, 딱 질색인 샤브샤브가 하나 있다. 바로 혼자 먹는 샤브샤브다. 언젠가부터 자기 테이블에 버너가 있고 그 위에 자기 개인 냄비가 있어 거기에 샤브샤브를 해 먹는 집이 몇 군데 생겼다. 서빙하는 사람들이 재료를 넣고 가면 그냥 혼자 자기 꺼 넣어서 자기가 먹으면 되는 그런 시스템이다. 그런데 난 이 시스템이 영 맘에 안든다.

일단 사람마다 버너와 냄비를 놓아주려면 테이블이 넓어야 한다. 이 말은 테이블을 두고 마주 앉은 상대와 멀어져야 한다는 말이다. 게다가 앞에 냄비가 딱 솟아 있으니 얘기하는데 심히 걸리적 거린다. 멀고 장애물이 있으니 아무래도 집중이 안된다.

게다가 음식이란 건, 서로 나누는 맛이 있어야 하는 법이다. 내가 상대방을 위해 무언가를 해주는 맛도 있고, 같은 음식을 서로 나누어 먹으면서 얘기도 하고, 정도 솟는 법이다. 그런데 개인용 샤브샤브 집은 그런 걸 느낄 수 없다. 얘기하다가 혼자 자기걸 넣어서 먹고, 남은 어찌 먹든 신경 쓸 겨를도 없다.

그런데 나만 이런 걸 싫어하는 게 아닌 모양이다. 바람이 많이 불던 어느 날 저녁, 대치동 포스코 건물 건너편에 있는 모 샤브샤브 집에 들어갔다. 딱히 고기나 회가 끌리지 않아 마땅히 갈 만한 곳을 찾지 못해 헤메다가 2층에 있는 샤브샤브가 반가워 얼른 들어가게 된 집이다. 그런데 들어가자마자 아, 이게 아닌데 하는 느낌이 확 들어왔다.

손님이 없었다. 금요일 저녁 피크 시간이 틀림없는데도 그 넓은 식당에 손님이 없었고 홀 종업원들이 테이블에 앉아 놀고 있었다. 발을 돌려 나갔어야 하는데, 쉽게 그러지 못하는 게 사람이고, 꼭 후회하는 게 사람이다. 어서 오란 말도 잘 들리지 않았다.

안경에 가득 찬 습기를 냅킨으로 닦고 나니, 어랏, 테이블 자리 마다 놓인 버너와 냄비. 아씨, 절로 투덜거림이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추운 날씨에 다른 곳을 더 찾아가기도 귀찮고 해서 일단 그냥 앉았다.

샤브요? 이 무슨 주문 받는 말투가 이렇단 말인가? 황당해 하면서 메뉴를 보자 했더니 주문 체크하는 빌 Bill을 내민다. 봤더니 메뉴는 샤브 밖에 없었다. 그래도 처음 온 손님에게 이렇게 말하는 건 좀 아니지 않은가?

더 놀랄만한 건 음식을 가져오는 태도다. 세상에, 집에서도 난 그렇게 안 한다. 접시와 접시 끝을 집게와 엄지 손가락으로 집어서 테이블에 내려 놓다니. 게다가 맞은 편 손님보고 버너에 불 키라는 말을 할 때는 아에 어이가 없어져 버렸다. 보다 못한 내가 뭐요? 그랬더니 눈치를 챘는지 어쨌든지 그제서야 자기 손으로 버너에 불을 핀다. 개인용 버너 조절 스위치는 아주 생소한 모델이어서 좀 유심히 봐야 어떻게 켜는지 알 수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끝. 음식 재료 가져다 주고는 다시는 올 생각을 안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정도 없고, 맛도 없는 혼자 먹는 샤브샤브


기분 망치기 싫어서 별로 싫은 내색을 하지 않았지만, 모처럼 앞에 앉은 손님도 당황하긴 한 모양이었다. 육수가 끓기 시작하고 있는 대로 재료를 넣어 먹기 시작했다. 그냥 흔하고 흔한 채소들, 그리고 얇게 썷은 고기 몇 점, 주 재료를 먹기도 전에 내 놓은 국수 가닥. 이게 전부다. 어떻게 해서 먹으라던, 적어도 기본 설명은 해주고 가는 것이 기본 아닌가. 왜 이 집에 손님이 없는지, 절절히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결국 먹긴 다 먹었다. 다른 날 같아서는 소주라도 한 병 더 먹고 나오고 싶었지만, 도저히 그럴 기분이 안되었다. 음식이라고 맛날 수 있었겠나. 음식도 맛 없고, 식당도 불편하고, 서빙은 더 말할 것도 없다. 그냥 계산하고 나오면서 ㅉㅉ 그런 마음만 들었다.

식사 때인데도 사람 없는 식당이라면 가지 말아야 한다는 건 당할 때 마다 깨닫는 진리다. 그런데도 귀찮다는 것 때문에 종종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된다. 다 내 잘못이려니 하면서도, 귀찮음에 대한 댓가치고는 좀 가혹하다는 생각이 드는 건, 나만의 오버일까. / FIN
  • ^^ 2008.01.22 17:42 ADDR 수정/삭제 답글

    절대 오버 아닙니다... '사람 없는 식당에 가지 말자' 인정인정인정!!!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1.23 08:57 신고 수정/삭제

      사람 없는 집 들어가서 성공한 경우가 하나도 없어요 >.<ㅋ

  • Favicon of http://doublej89.tistory.com/ BlogIcon 67 2008.01.22 18:51 ADDR 수정/삭제 답글

    저는 혼자 먹는 걸 좋아하는 지라 (백퍼 순전히 식탐때문^^...)
    다른 분들도 다 그러실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네요. 잘 보고 갑니다~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1.23 08:58 신고 수정/삭제

      혼자 먹으면 좀 심심하고 재미 없고 ^^ 그리고 함께 먹어야 더 많이 먹을 수 있지 않나요? ㅋㅋㅋㅋ

  • Favicon of http://www.rabbicat.kr BlogIcon 토양이 2008.01.22 21:16 ADDR 수정/삭제 답글

    이 가게의 그릇 집어다주는 기술(!)은 정말 유구무언..- -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8.01.22 23:00 ADDR 수정/삭제 답글

    음식이고 뭐고.. 기본기가 없는 곳이군요.. 우리나라의 서비스업 중에는 이런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불친절에 익숙해져있다고나 할까요?.. 가격도 절대 저렴한 것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정말 말도 안되는 그런 식당들도 참 많습니다.. 그려.. ㅜ.ㅜ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1.23 08:58 신고 수정/삭제

      그런 집들만 모아서 열심히 포스팅 하는 것도 재미있을까요? ㅋㅋ 뭐, 곧 없어질 것 같기는 하던데. ^^

  • Favicon of http://blog.empas.com/bouquetdor BlogIcon 진주애비 2008.01.22 23:13 ADDR 수정/삭제 답글

    손님을 그딴식으로 대하다니..
    그게 그집의 컨셉인가요?? ㅡ,.ㅡ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1.23 08:59 신고 수정/삭제

      눈치를 보니 주인은 없고 직원들만 있는 듯 하더라고요. 아저씨 몇 사람이 들어왔는데 아홉시 반까지만 영업한다고... 못을 박더라는...

  • Favicon of http://ddokbaro.com BlogIcon 바로 2008.01.23 00:42 ADDR 수정/삭제 답글

    사람 없는 집은 다 이유가 있죠 -0-

    그런데 중국에서는 오히려 따로 먹는것이 위생적이라면서 그쪽으로 움직이는 분위기입니다. 물론 전통의 힘은 아직 강력하게 남아있기는 하지만 말이죠. 저 개인적으로도 따로 먹는 것보다 같이 먹는게 더 좋아보입니다. 위생? 강력한 온도로 소독되겠죠. 병을 걱정하기보다는 정이 흩어지는게 더 문제가 되는 현실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1.23 09:00 신고 수정/삭제

      문화적인 차이가 있어서 그렇긴 하겠는데, 하긴 지난 번 중국 가서 보니까 훠궈 냄비 하나씩 앞에 놓고, 맥주병도 하나씩 놓고 그렇게 따로 따로 먹고 있더라고요. ^^

  • Favicon of http://dogguli.net BlogIcon 도꾸리 2008.01.23 22:01 ADDR 수정/삭제 답글

    자그마한 것에 쉽게 마음이 상하는 법인데...

    이래저래 기분이 나쁘셨던것 같네요~

    머, 중이 절이 싫으면 떠날 수 밖에 없지요~

    그나저나 맛난 샤브샤브집 아시면 추천좀~

    태국식 샤브샤브인 수끼도 좋고, 일본 샤브샤브도 좋고, 중국식 샤브샤브인 훠궈도 좋구요~

    아~~ 레이님 때문에 갑자기 샤브샤브가 먹고싶어졌다는~~

    날씨가 춥네요~ 감기 조심하세요~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1.24 15:04 신고 수정/삭제

      저어기 밑에 백합 샤브샤브 집 추천한 글 있어요~ ^^

  • Favicon of http://mepay.co.kr BlogIcon mepay 2008.01.24 21:38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개념을 샤브샤브에 데쳐 먹은집 같군요..
    손님없는 음식점 관련 트랙백 하나 날립니다.

  • Favicon of http://blog.empas.com/diabloti BlogIcon 정현아범 2008.01.27 16:14 ADDR 수정/삭제 답글

    어제 소아과 갔다가..
    저번에 알렉스 형님이 바람맞혀서 갔던 샤브집 갔더랬습니다..
    상추쌈 샤브랑 버섯 샤브랑 먹었는데 맛나더만요..쿄쿄
    근데 샤브샤브는 일본말이람서요??

[면 릴레이 시즌2] 수제비의 설움

면 릴레이 : 수제비 :

넌 뭐냐?
뭐냐니?
넌 뭔데 여기 끼냐는 말이다.
내가 여기 끼면 안돼? 나도 밀가루로 만들었고, 국물 내서 끓이고, 바지락 들어가고... 니네들 만들 때 들어가는 거 나한테도 들어 있어.
그래도 넌 안돼.
왜 안돼?
우린 얇고 길어. 넌 짧고 뚱뚱해.
어랏? 너 모양새로 지금 사람 아니, 음식 차별하는 거야?!


사용자 삽입 이미지

똑같이 밀가루로 만들고 똑같이 끓이고, 똑같은 재료를 사용하는데, 이상하게 수제비는 맛이 다르다. 그리고 왠지 그 맛은, 어딘가 모르게 슬프다. 비슷하게 끓여낸 칼국수들이 바지락이다 해산물이다 버섯이다 해가면서 나름대로 호화스런 이름을 챙겨가는데 비해 수제비는 그냥 수제비다.

연예인이었던가. 누군가 방송에 나와서 그런 얘기를 했다. 수제비가 가장 싫단다. 어릴 적 너무 많이 먹어서, 정말 질리도록 먹어서 이제는 수제비가 먹기 싫단다. 정말 질려서 그랬을까. 질렸다기 보다는 수제비를 먹어야 했던 그 어릴 적 기억이 미치도록 싫었기 때문일게다. 그리고 대다수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수제비는 배고픔의 상징처럼 남아 있다. 그래서 수제비 맛은 어딘지 알 수 없게, 그냥 슬프다. 게다가 아무리 예쁜 그릇에 담아 놔도 수제비는 그냥 수제비일 뿐, 절대로 폼이 나지 않는다.

나 역시 어릴 적 수제비는 정말 맛없는 음식 중 하나였다. 어렸을 때 음식에 주려 본 일도 없는 나로서는 수제비를 질리도록 먹을 일도 없었고, 집에서도 별미처럼 먹었겠지만, 왠지 그 맛이 싫었다. 똑같이 만드는 칼국수는 먹으면서도 왠지 수제비는 싫었다. 밀가루 음식을 싫어하는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수제비는 싫었다.

수제비의 불쌍하고 없어보이는 맛(!)에 반응하기 시작한 건 아마 서른이 넘어서부터일게다. 두툼한 밀가루 반죽이 고소해지고 고기 육수든 해산물 육수든 아니면 조미료 국물이든 입안에 달라붙기 시작할 때가 말이다. 광화문에 가면 아담수제비라는 조그만 집이 하나 있었는데 이 집에서 몇 번 먹으면서 수제비 맛에 익숙해지기 시작했었다. 광화문을 떠난 후 몇 년쯤 지나서 우연히 그 근처에서 점심 약속이 생겨 갔다가 이 집엘 다시 들렀는데, 호프집인가를 겸업하게 가게를 고쳤던 것 같았다. 기억의 맛을 현실의 맛이 따라갈 수는 없는 법. 수제비를 먹긴 먹었지만 별다른 감흥 없이 나왔었다.

주변에서 수제비 잘 하는 집 찾기란 쉽지 않다. 맛있다고 해서 가 보면 그냥 그렇네... 하는 말을 남기고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긴 수제비란 것이 뭐 얼마나 맛있는 음식이기나 했던가. 그런데도 가끔 나는 '수제비'가 메뉴에 적혀 있는 집엘 가면 수제비를 시켜볼까 그런 생각을 한다.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에 지친 내 본성이, 담백한 수제비를 찾는 지도 모를 일이다.

영화 싱글즈에서 엄정화가 장진영에게 이런 말을 한다. '그렇게 몸이 원하면 해줘야 한다고'. 하긴, 갑자기 과일이 먹고 싶으면 몸 안에 비타민C가 부족하기 때문이고 몸이 필요한 요소를 본능적을 찾는다고 하니, 가끔 담백한 음식을 먹고 싶은 건 정말로 몸이 자극적이고 강렬한 음식이 지켰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화사한 면 릴레이를 열심히 달리던 어느 날, 나는 문득 수제비가 먹고 싶어졌다. 그래서 수제비도 면이라고 우기고 싶었는데, 내 마음 속에서 면과 수제비는 오늘도 아웅다웅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독재자다. 내가 먹고 싶은 걸 먹으면 그만이니까. / FIN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면 요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 Favicon of http://gamsa.net BlogIcon 양깡 2008.01.17 20:53 ADDR 수정/삭제 답글

    정말 수제비는 서럽겠습니다. 블코 '면' 채널에서도 학대(?) 받을지 모릅니다. ㅎㅎ

    조만간 저의 면사랑도 뽐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틀에 한번 먹는 면~... 아. 그 보다 더 사랑하는 회가 있군요. 1주일에 1-2번씩 꼭 챙겨 먹는 회! 지금도 물회먹고 오는 길인데 ^^;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1.17 21:00 신고 수정/삭제

      ㅋㅋ 저는 회는 그닥 즐겨하지 않는 편이라서~ (맛이 없더라고요~ ㅋㅋ) 여튼 양깡님의 면 얘기도 궁금해져요~

  • Favicon of http://www.kimdahee.com BlogIcon 다희 2008.01.17 21:01 ADDR 수정/삭제 답글

    아...글 너무 좋아요. 읽고 짠한 감정이 몰려왔어요. ^-^
    뜨거운 수제비 한 그릇 먹은 기분이랄까요. ㅎㅎ

    몸이 원하니까 먹고 싶은거라고, 그래서 먹어야 한다고하는 건 저도 자주 하는 말인데..
    강하고 단 음식은 처음엔 끌리지만 오래 못먹겠어요- 입에는 좀 거칠더라도 토속적이고 단순한 음식이 좋더라고요.

    제가 예전에 쓴 '두부'글과 비슷해서 트랙백 걸었습니다~~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1.18 02:56 신고 수정/삭제

      원래 좋은 음식은 입에서 먹기엔 나쁘다고들 하지요. 뭐 그렇다고 수제비가 좋은 음식이라는 건 아니지만, 하긴 그래 따지면 나쁜 음식이라고도 할 수 없고... 아참 대체 이게 뭔 소린지 ^^ 트랙백 고맙습니다

  • Favicon of http://mepay.co.kr BlogIcon mepay 2008.01.17 21:02 ADDR 수정/삭제 답글

    글의 느낌과 방식이 참 좋군요..오늘 처음 방문하였는데..RSS 등록해놓고 계속 보게 될것 같습니다..
    수제비는 약간 오돌오돌 해야 맛있는것 같습니다..^^

    저도 수제비는 버리고..궁물만 떠 먹습니다..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1.18 02:56 신고 수정/삭제

      전 수제비 안 버려요~ 다 먹지~ ^^ 자주 뵈요~

  • Favicon of http://kuls.net/~hyangii/tt BlogIcon hyangii 2008.01.17 21:22 ADDR 수정/삭제 답글

    요새 올라오는 면이야기는 재밌는 얘기들이 가득하네요.
    글 잘 읽고갑니다~_~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1.18 02:56 신고 수정/삭제

      면 이야기 있으면 같이 나눠 주세요~ ^^

  • Favicon of http://www.rabbicat.kr BlogIcon 토양이 2008.01.17 21:38 ADDR 수정/삭제 답글

    우리 사무실 분들은, 모두 부유한 어린 시절을 보냈나봐요.
    '어렸을 때 음식에 주려 본 적이 없는 나로선'... ㅋㅋ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1.18 02:57 신고 수정/삭제

      ㅋ 이게 또 이렇게 댓글이 달리니 묘해지는 걸? ㅋㅋ

  • 진주애비 2008.01.17 21:47 ADDR 수정/삭제 답글

    ㅋㅋ...이렇게 엄정화의 대사와 수제비가 잘 매치되다니요.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1.18 02:57 신고 수정/삭제

      매치가 잘 된다기 보다는... 제가 뭐 여기 저기 좀 끌어다 쓰는 대사지요 뭐~ ^^

  • Favicon of http://happicialist.tistory.com BlogIcon Energizer Jinmi 2008.01.18 12:05 ADDR 수정/삭제 답글

    모 밀가루니까 쳐드리지요;;;;

    수제비에 흑주마심 진짜 맛나는데 ㅎㅎㅎ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1.18 14:45 신고 수정/삭제

      흑주라... .진미님의 내공이 짐작이 안 가는 군요. ㅋㅋ

  • Favicon of http://blog.empas.com/diabloti BlogIcon 정현아범 2008.01.22 11:19 ADDR 수정/삭제 답글

    간만에 들렸습네다..
    파찌네서 같이 뵈었으면 더 좋았을걸요..
    머 그날 추워서 다들 후딱 먹고 집으로 튀긴 했지만서도..ㅎㅎ

    어릴 적에 수제비 무지 먹었고, 엄청 좋아했더랬는데..
    그게 먹을 게 없어서 그랬는지는 몰랐더랬어요..
    엄니께서 따뜻하게 키워주신 덕분이겠죠..^^

    울 엄니 두툼하게 떼어 넣은 수제비 생각이 뭉클 솟네요..캬~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1.22 13:28 신고 수정/삭제

      아, 그랬어? 난 또 다들 2차 찐하게 가신 줄 알았지 ㅋㅋ

[송파맛집] 튀김 면과 육해공 재료가 어우러진, 팔진초면

면 릴레이 2 : 팔진초면

회사 사무실 건물 지하1층엔 심포니 오브 차이나라는 중국집이 있는데, 이 집은 나름대로 이름이 꽤 알려져 있는 곳이다. 내 블로그에 심포니 오브 차이나라는 키워드로 찾아 들어오는 사람들이 있는 걸 보면, 사람들이 검색도 은근히 하는 듯 하다. 보통 집이나 사무실 가까운 곳은 무시하는(!) 그런 습성이 우리들에게는 있는 법인데, 이런 집이 가까이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런데 사실 이 집이 처음부터 잘되었던 것은 아니다. 이 건물이 새로 생기고, 그리고 입주해 자리를 잡았는데 처음 얼마 동안은 거의 파리만 날렸다고 해야 할 정도였다. 오죽하면 점심시간 지나면 문을 닫았을 정도니까. 그러다가 주인이 바뀌었는지 어쨌는지 갑자기 메뉴판을 인쇄해 건물에 돌리고, 새롭게 오픈을 다시 했다. 평소에는 쳐다보지 않다가도 새롭게 오픈했다면 한 번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법 아닐까. 그래서 사실 별 기대 안 하고 들어갔는데, 그 때 주문한 짬뽕이 정말 맛있었다. 그리고 이 집에서 제일 맛있는 식사를 꼽으라고 하면 나는 주저없이 짬뽕을 추천하겠다.

대신 이 집 가격은 좀 쎄다. 면 요리는 7천원 이상, 볶음밥 류는 8천원 이상이다. 4천원짜리 짜장면과 짬뽕을 기대하고 들어섰다가는 괜히 기분 상하기 쉬운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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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튼, 이 집에는 다른 중국집에서는 보기 힘든 다양한 면 요리가 몇가지 있는데 그 중에서 오늘 소개할 음식은 '팔진초면'이다. 원래 중국요리에서 '팔진'이라고 하면 여덟가지 진귀한 재료를 뜻한다고 알고 있는데(곰발바닥, 원숭이 골 등등 ^^) 설마 이런 재료가 면에 들었을리는 만무하고, 아마 다양한 재료를 넣어서 만들었다는 점에서 이렇게 이름 붙인 듯 하다. 실제로 이 집 팔진초면에는 소고기, 닭고기는 물론 주꾸미 같은 해산물까지 땅과 바다, 그리고 하늘에서 나는 다양한 재료가 들어 있다. 내 식으로 표현하자면, 이거 하나만 있어도 아주 훌륭한 소주 안주이다. 다른 것이 필요 없을 정도로.

이 집에 '팔진'이라는 이름이 붙은 면은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팔진탕면, 하나는 팔진초면이다. 탕면은 말 그대로 국물 면 요리이고 초면은 볶음면 요리다. 사실 소주 안주로 친다면 탕면이 훨씬 낫겠지만, 이 면은 지난 번에 한 번 먹어봤기 때문에 이번엔 과감히 초면에 도전하게 됐다.

2007/05/21 - [행복한 음식 얘기] - 두 남자의 면 사랑, 면 릴레이 #2 : 팔진탕면

심포니 오브 차이나 팔진초면의 특징은 면을 튀겨(!) 나온다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면이 과자 같다고 할 수 있겠다. 바삭 바삭한 면에 굴소스로 볶아 넣은 볶음재료가 얹혀 나오는데, 솔직히 먹고 나면 식사를 했다는 느낌 보다는 간식을 했다는 느낌이 더 맞을 지도 모르겠으나 접시에 담겨 나오는 양도 꽤 넉넉하고, 배도 부르니, 느낌과는 상관없이 한 끼 식사로는 부족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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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 같은 면이 주는 식감이 조금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소고기, 닭고기, 주꾸미 등 다양한 재료를 하나씩 집어 먹는 맛도 괜찮다. 굴 소스에 볶은 맛은 거북스럽지 않고 고소하며 향긋한 맛을 주긴 하지만 면을 튀긴 까닭인지 마지막에는 약간 느끼한 맛도 나는 것 역시 감출 수가 없다. 단무지로는 이 느끼한 맛을 해소하기 어렵고, 역시 김치가 있어야 했다. 참고로 이 집은 김치는 처음에는 안 주지만 달라고 요구하면 주기는 한다.

심포니 오브 차이나는  잠실역 4번 출구로 나와 신천역 방향으로 가다가 만나는 첫번째 사거리에 위치한 갤러리아팰리스 지하 1층에 있다. 잠실역 쪽에서 오다 보면 지하 아케이드로 내려가는 입구가 바로 있어 이리로 내려가면 바로 식당 입구를 찾을 수 있다.

세계에서 제일 요리가 많다고 큰 소리치는 중국 요리인 만큼 면 요리도 참 다양하다. 가격이 약간 쎈 점을 감안한다면 가끔 한 번씩 들러 동네 중국집에서 먹기 힘든 식사에 한 번 도전해 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지 않을까 / FIN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면 요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 피오나 2008.01.14 12:17 ADDR 수정/삭제 답글

    정말 맛있겠는데요,,
    잘보고 갑니다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1.14 13:27 신고 수정/삭제

      ^^ 네 별미로 즐기기엔 괜찮습니다 ^^

  • 2008.01.14 13:15 ADDR 수정/삭제 답글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happicialist.tistory.com BlogIcon Energizer Jinmi 2008.01.14 15:22 ADDR 수정/삭제 답글

    저건 마치 베트남 쌀국수의 볶음면 같아 보여요 >.<

  • Favicon of http://blog.empas.com/bouquetdor BlogIcon 진주애비 2008.01.14 22:47 ADDR 수정/삭제 답글

    요즘 음식에 승부를 거셨나봐요
    내리 음식포스팅만...(부러워요..ㅎㅎ)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1.15 04:40 신고 수정/삭제

      ^^ 요즘 딱히 먹는 거 외에 하는 일이 없어서요~ >.<

  • Favicon of http://blog.empas.com/diabloti BlogIcon 정현아범 2008.01.14 23:26 ADDR 수정/삭제 답글

    원조랑 같이 먹고잽이로 나서시려나요..ㅋ
    수욜날은 막회집 메뉴가 올라가려남요..흠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1.15 04:40 신고 수정/삭제

      어랏? 수요일에 하기로 했다니? 나 연락 못 받았는데? >.<

  • Favicon of http://www.rabbicat.kr BlogIcon 토양이 2008.01.15 00:29 ADDR 수정/삭제 답글

    바삭거리는 게,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았어요. ^^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1.15 04:40 신고 수정/삭제

      생각해 보니 면은 바삭하긴 한데 애들은 굴소스를 별로 안 좋아하는 듯... ㅋ

  • Favicon of http://dogguli.net BlogIcon 도꾸리 2008.01.15 12:39 ADDR 수정/삭제 답글

    태국 랏나탈레랑 비슷하네요~
    바삭바삭한 면을 걸죽한 국물에 말아먹는~

    맛나보여요~~
    먹고파~~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1.15 14:40 신고 수정/삭제

      태국 음식 참 좋아하는데 - 태국 갔을 때도 얼마나 잘 먹었던지 ^^ - 갑자기 땡겨요~ ㅋ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8.01.15 14:10 ADDR 수정/삭제 답글

    음.. 오늘 먹어볼까.. 그러는데 오래걸린다고.. 바로 태클 걸더만..ㅋㅋ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1.15 14:40 신고 수정/삭제

      지난 번에 열나 오래 기다렸거든요 ㅋㅋ

[진주맛집] 예상과 다른 맛, 문산제일 염소불고기

태어나서 ‘진주’는 처음 가봤습니다. 진주에서 태어나셨거나 진주와 가까운 곳에 사시는 분들은 좀 다르겠지만, 저처럼 진주를 가보지 않았거나 이제 겨우 한 번 가 본 사람들은 ‘진주’라는 이름을 들으면 ‘남강’ 아니면 ‘논개’를 떠올릴 뿐 그 외에 특별한 어떤 이미지가 없을 겁니다.  

처음 가보고 뭘 알겠습니까마는, 진주는 참 느낌이 좋은 도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을을 가로질러 흐르는 강이 아름다웠고, 남쪽 지방에서 부는 훈훈한 바람이 겨울인데도 꽤 푸근했습니다. 좋은 분들을 만나 일도 잘 하고, 식사도 잘 하고 왔으니 사실 좋지 않은 기억이 생길래야 생길 수도 없겠지만요.

저는 맛집을 소개하기 전에 꼭 세 번은 가보고 나서야 글을 씁니다. 맛이라는 건 워낙 주관적인데다가 주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거든요. 세 번 가보고 나서 아, 이 집 괜찮네 하는 생각이 들면 그 때 글을 씁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 규칙을 깨야만 하겠네요. 맛있게 잘 먹었는데 세 번씩 갈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새벽부터 내려가 업무를 끝내니 점심 때가 되었습니다. 어른을 한 분 모시고 가기도 했습니다만, 진주에 계신 분들이 점심으로 염소 불고기를 먹자 하는군요. 순간, 어유 누가 아저씨들 아니랄까봐 그런 걸 먹나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었습니다. 고기를 그다지 즐겨하지 않는 데다가 왠지 염소라고 하니까 노린내 같은 것도 날 것 같고, 거부감이 생겼거든요. 하지만 제가 뭐라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니까 조용히 따라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공기밥이나 먹어야 겠다 뭐 이런 생각으로 말이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염소 불고기를 먹는다 하니까 무슨 산 밑에 있는 허름한 식당 같은 곳을 찾아갈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어랏? 깔끔하고 모양새도 나름대로 괜찮은 건물로 들어가더군요. 진주 계신 분 말씀에 따르면 그 건물이 무슨 상도 받았다고 하더군요. 나름대로 깔끔한 건물 때문에 이미지가 좀 좋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염소 불고기라니... 영...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렇게 찜찜하게 앉아 있는데 찬이 깔리고 염소 불고기가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생긴 건 별로 이상하지 않네요. 그냥 불고기와 별 다를 바 없었습니다. 딱히 무슨 냄새가 나는 것도 아니었고요. 그리고 잠시 후, 나름대로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 집 사장님이 들어오신 거지요. 사장님 들어오신 거야 뭐 특별한 일은 아닌데, 사장님만이 해주시는 특별 서비스가 놀라운 겁니다. 부추를 한 다발 가득히 익어가는 염소 불고기 위에 넣고 손으로 - 뜨거울 텐데 - 염소 불고기와 부추를 섞어주는 겁니다. 그 장면을 찍었어야 했는데 놀란데다가 신기하기도 해서 어어~ 하다가 놓치기는 해서 아쉽긴 합니다만 여튼 손으로 부추와 불고기를 쓱쓱 섞어주는 모습에 박수라도 치고 싶을 지경이었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 와중에 들은 말씀이, 어릴 적 아버지가 해주시던 염소 불고기가 너무 생각나서 한 번 해봤는데 영 그 맛이 안 나더라. 7년을 연구했더니 드디어 그 맛을 낼 수 있게 되었다더라 그런 얘기였습니다. 뭐 얘기야 그렇다 치고 이제 맛을 봐야 할 때지요.

심리적으로 느껴지는 냄새 말고는 - 염소고기에서는 냄새가 날거라는 편견 떄문에 느껴지는 ^^ - 어떤 특이한 냄새를 맡을 수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소 불고기보다 덜 느끼했고, 그래서 담백했다고 표현해야 할까 봅니다. 기름기 같은 것도 덜 했고요. 무엇보다도 흙냄새 가득 나는 부추 향이 염소 불고기와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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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 불고기는 이렇게 먹는 거랍니다. 쌈무에 불고기 한 점 얹고 부추 가득, 그리고 갓김치도 넣어 돌돌 말아 먹습니다. 담백한 고기 맛, 흙냄새 나는 부추 맛, 쌉싸름한 갓김치 맛, 그리고 새콤한 쌈무의 맛이 묘하게 어우러집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이건 보너스. 진주에서나 마실 수 있는 ‘진주’라는 술입니다. 술이라면 워낙 좋아하는 저니까 얼른 한 모금 입에 대었는데, 한약재도 들어간 듯 싶고 여러 기기묘묘한 맛이 나는데 정체를 잘 모르겠더라고요. 나중에 병을 봤더니, 아하, 이건 도라지 술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지막 코스로 볶음밥도 빠질 수 없지요. 불고기가 맛있었는데 볶음밥이 맛없을 수는 없는 일 아닙니까. 여튼 기대했던 것과 달리, 아주 잘 먹었다고 말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 나이 먹도록 음식에 대한 편견을 가진 것도 창피했고요.

무책임한 자세인줄 알지만, 저는 진주를 처음 가봤기 때문에 그 식당을 찾을래도 도저히 찾을 길이 없습니다. 그러니 저한테서 식당의 위치를 찾는 건 기대하지 마시고요, 제가 검색을 해봤더니 관련 정보가 엄청나게 나오는 군요. 진주시에서 제공하는 여행 정보 페이지에 이 집에 대한 소개가 있으니 그걸 참조하시면 되겠습니다.

진주시 여행 정보 안내 보러 가기

사실 진주를 언제 다시 가게 될지, 아니면 앞으로 더 갈 일이 없을지 그건 모르는 일입니다만, 기회가 된다면 이 집 한 번 꼭 다시 가보고 싶군요. 가끔은 가지고 있던 편견을 버린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잘 알게 해준 집이니까요. / FIN
  • Favicon of http://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08.01.10 11:59 ADDR 수정/삭제 답글

    내 고향을 다녀가셨네요.ㅎㅎㅎ
    문산...땅값무지 올랐심니더. 혁신도신가 몬가 때문에.....

    가까이 아귀찜집도 유명한데.........

    좋은 하루 되세요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1.10 12:23 신고 수정/삭제

      ^^ 혁신도시 우짜구 얘기가 있더니, 그게 그 말이군요. ㅋㅋ 기회가 된다면 아귀찜에도 도전을~ ^^

  • ^^ 2008.01.10 12:04 ADDR 수정/삭제 답글

    '염소'라는 말에 뜨악~ 했었는데....
    여느 불고기 못지않게 맛난다는 말씀에 한번쯤 도전해 보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군요...ㅋㅋ
    점심시간 다가오는데 마구마구 배 고픕니다^^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1.10 12:23 신고 수정/삭제

      저도 배고픕니다~ ^^ 맛있는 점심 식사 하시길.

  • Favicon of http://www.rabbicat.kr BlogIcon 토양이 2008.01.10 14:06 ADDR 수정/삭제 답글

    밥먹고 와서 보는 건데도 군침이 도는;;

  • Favicon of http://dogguli.net BlogIcon 도꾸리 2008.01.10 14:23 ADDR 수정/삭제 답글

    염소 불고기 한 번 먹어보고 싶어요~
    개소주만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불고기로도 먹을 수 있다니~
    넘 맛나 보여요~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1.10 19:30 신고 수정/삭제

      아, 개소주 때문에 염소에 대한 이미지가 그랬던가 봐요. ㅋㅋㅋ

  • Favicon of http://happicialist.tistory.com BlogIcon Energizer Jinmi 2008.01.10 15:15 ADDR 수정/삭제 답글

    먹는 이야기 가득한 레이님 블로그 ㅎㅎㅎ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1.10 19:31 신고 수정/삭제

      그러게요. 요즘 바빠죽겄는디 먹는 얘기만 해서 뒤룩뒤룩으로 변해가는 중... 으아악~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8.01.10 17:24 ADDR 수정/삭제 답글

    아.. 중학교 시절.. 친구 집에 가서 친구 엄마에게 강제로 먹힌?.. 노루고기 생각이 나는군요..
    눈이 커서 슬픈.. 노루고기도 먹었는데 염소는.. 가픈하게 먹을 수 있을텐데... ㅋㅋ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1.10 19:31 신고 수정/삭제

      허억~ 노루는 도저히 도전할 엄두가 안 난다는... ㅋ

  • Favicon of http://j4blog.tistory.com BlogIcon moONFLOWer 2008.01.11 08:22 ADDR 수정/삭제 답글

    저희 큰집이 문산인디...
    언제 한번 한국들어가면 큰집에 가서 저 집에서 식사를..?? 이거 확률적으로 거의 불가능한가요? ㅜ,.ㅜ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1.11 13:35 신고 수정/삭제

      한국 오실 확률이 적다는 말씀이세요? 아니면 큰집 갈일이? ㅋㅋ 하긴 저도 큰 집 안 간지 한참 되었네요.

  • Favicon of http://mepay.co.kr BlogIcon mepay 2008.01.12 11:42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참 ..신기하군요.
    염소가 생긴건 왠지 거무튀튀하니 맛이 없어 보이는데..
    포스팅을 보니
    검나 맛나 보입니다..ㅎㅎ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1.14 10:05 신고 수정/삭제

      뭐, 맛이라는 건 항상 주관적인 거라서 절대적으로 이렇다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괜찮았습니다 ^^

  • 이노겔럽 2008.01.17 09:14 ADDR 수정/삭제 답글

    저랑 같은 곳인지는 모르지만....상호명을 몰라서....
    여튼 문산에 염소불고기 유명한집 있습니다.
    오후 2~3시가 되어서도 점심드시는 분들로 가~~득찬...
    수년전에 첨 갔을때 염소불고기와 전구지(부추)를 한가득 넣었을때....
    염소보다 부추가 더 많아 주 메뉴가 뭔지 모를정도의...-_-;
    그러나, 먹다보면 고기보단 부추가 모자른다는..^^;
    그럴땐 외쳐주세요~~~~여기 부추 추가요~~~~!!!
    여하튼, 아주 맛나게 잘 먹고 온 집입니다...한 서너번 갔지 싶으네요...기억이 새록새록....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1.17 10:13 신고 수정/삭제

      아마 같은 집일 것 같네요. 염소 불고기를 여러 군데서 하는 것 같지는 않으니까요. ^^

  • BlogIcon TISTORY 2008.01.17 11:44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티스토리 운영자 입니다.

    현재 회원님의 포스트가 다음 첫페이지 하단 이미지 영역에서 소개되고 있습니다. 회원님의 유익한 포스트를 다른 회원님들께 소개 해 드리고자 위함이오니, 혹시 노출에 대해서 문제가 있으시다면 티스토리 담당자 메일(tistoryblog@hanmail.net) 를 통하여 이야기 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 흑염소 2008.01.17 11:48 ADDR 수정/삭제 답글

    영남권에서는 직장회식을 할때 가끔 염소를 한마리를 통채 예약해서 먹는 경우가 있습니다. ^^
    금액별로 크기가 틀려지는데 살코기는 발라서 불고기 거리로 준비를 해주고 뼈는 곰국물용으로 줍니다.
    1박을 할 경우는 숙박하면 밤새도록 놀면서 염소 곰탕을 먹죠 익숙하진 않지만 아주아주 오래 기억이 남는 일이죠-아마 모르시는 분들은 색다른 경험이 되지않을까요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1.17 11:52 신고 수정/삭제

      아하 ^^ 돼지 바베큐 한 마리 통으로 예약하는 건 봤어도 염소를 그렇게 한다는 얘기는 처음 들어요 ^^ 역시 지역마다 독특한 문화가 있다니까요 ^^

  • 무인시대 2008.01.17 15:19 ADDR 수정/삭제 답글

    여름휴가때 염소불고기를 구입해서 산장이나 야외에서 구워먹으면
    엄청 맛이 있어요 특히 염소가 싱싱한 풀을 먹지안는 겨울철에 고기
    가 더더욱 맛있습니다.
    진주 문산에 본점이 있고요 평거동에도 지점이 있으니까 진주에
    오시는 길이 있으면 맛보세요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1.17 15:29 신고 수정/삭제

      산장이나 야외에서 구워 먹는 맛은 상상만 해도 군침이 돕니다 ^^ 아우~

  • Favicon of http://blog.daum.net/jong5629 BlogIcon 김천령 2008.01.17 15:44 ADDR 수정/삭제 답글

    염소불고기,
    정말 맛있겠네요.
    자세한 설명, 깔끔한 사진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1.17 15:48 신고 수정/삭제

      생각했던 것과 달리 참 맛있었습니다. 방문 고맙습니다 ^^

  • 이상학 2008.01.17 17:51 ADDR 수정/삭제 답글

    염소고기 하면 저도 왠지 비릴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소고기보다 낫다는 말에 함 먹어 보고 싶네요.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1.17 18:18 신고 수정/삭제

      담백하고, 외려 영양소도 더 많다고 하더군요 ^^

  • 일신우일신 2008.01.17 18:36 ADDR 수정/삭제 답글

    부산 동래 산성에 가면 많이 해요. 저도 야유회 가서 직장동료들과 먹었던 적이 있는데 막걸리랑 그렇게 잘 맞을수 없더라구요. 또 먹고 싶다. 쩝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1.17 18:38 신고 수정/삭제

      아, 경남이나 부산 지역에서는 염소불고기 하는 집이 꽤 있는가 보군요 ^^ 다들 맛있었다고 하시는 분위기네요~ ^^

  • 깍꿍 2008.01.17 19:17 ADDR 수정/삭제 답글

    염소불고기라 해서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문산 제일식당 염소불고기네요.
    예전에는 주인할머니가 직접 뜨거운 불판위에 맨손으로 부추를 고기랑 버무려 주셨죠.
    그때 맛은 지금도 잊질 못하겠네요. 염소불고기 먹으러 창원에서 1시간넘게 차를 타고 갔다오곤 했는데
    작년 여름에 먹어본 이후로는 안가는 곳이죠.
    가격도 인상됐을뿐더러 작년 여름에 이곳에서 먹은 염소불고기는 5천원짜리 일반 불고기보다 못한 맛이였습니다. 오죽했으면 그 비싼 염소불고기를 남기고 계산하면서 한마디 했을까요.
    물론 그 날따라 맛이 없었을지도 모르지만 그뒤로 지인들에게 들리는 소식도 맛이 예전같지가 않더라는군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발이 끊긴곳입니다.
    이 글을 보고나니 예전의 그 맛이 그리워지네요.^^

    p.s위에 어느분 말씀처럼 그 근처에 아구찜으로 유명한곳도 있습니다.
    마산에서 맛있는 아구찜을 먹어본 저로서는 크게 맛있다는 생각은 못했지만
    양은 정말 푸짐하더군요.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1.17 19:58 신고 수정/삭제

      네 제가 갔을 떄 주인할머니가 직접 손으로 버무려주는 걸 먹는 그런 행운을 누렸죠 ^^ 혹시 모르죠 예전에 드셨던 분들한테는 맛이 변했을지도요. 뭐 변하지 않는 게 과연 얼마나 있을까요~ ^^

  • 제일안갈래 2013.07.06 12:35 ADDR 수정/삭제 답글

    이곳은 그 배짱장사로 유명한곳이네요...
    사장은 누쌀찌푸리고 고기는 질기다는...
    유명하다는 맛집은 다 그런가..

[송파맛집] 냉면이라면 이 정도는 되어야, 풍납동 유천냉면


면 릴레이 시즌 2 : 유천칡냉면 : 물냉면

모름지기 냉면과 아이스크림은 추운 겨울에 먹는 법이랍니다. 이냉치냉, 혹은 이열치열의 은근한 쾌감을 놓치지 말라는 뜻일까요. 어쨌든 저는 춥던 덥던, 냉면을 먹자고 하면 항상 오케입니다. 냉면을 참 좋아하니까요.

그렇게 냉면을 좋아하긴 하지만, 절대로 아무데서나 냉면을 먹지는 않습니다. 냉면이라는 게 고기집이든 분식집이든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메뉴이긴 하지만, 제 맛을 내는 냉면을 찾아 보기란 쉽지 않습니다. 무릇 냉면이란 시원하기만 하다면 절반은 먹고 들어가는 거다, 라고들 합니다만, 그냥 차다고 해서, 혹은 맵다고 해서 그걸 냉면이라고 말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더 과하게 표현하면 냉면에 대한 모독이라고 할까요.

냉면 전문점이 아닌, 냉면을 사이드 메뉴로 취급하는 집에 가면 냉면에 대한 기본부터 지키지 않는 집이 많습니다. 미지근한 육수, 툭툭 끊어져 버리는 면발, 밍밍한 건 둘째치고 조미료 냄새가 가득나는 냉면을 마주하고 있으면 내가 왜 이런 걸 돈 내고 먹나, 그런 생각이 들게 되죠. 그래서 저는 서비스로 거저 준다고 해도, 엉터리 냉면은 잘 안 먹습니다.

풍납동 유천칡냉면. 사실 이미 알려질 대로 알려진 유명한 집이지요. 주택가 한 켠에서 장사를 시작한 집이 처음 시작한 집과 그 옆집을 차례로 인수하며 식당으로 넓혔고, 결국에는 새로 건물을 지어 올려 거대 냉면집으로 돌변함과 동시에 주변을 식당가로 바꿔버렸지요.  그러면서 전국에 유천칡냉면이라는 유사 상호를 엄청나게 퍼뜨린 그 주인공. 모 포탈 사이트 사장님이 포탈 사업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을 때 이 집 매출을 무척이나 부러워 했다던, 바로 그 집이죠. 지금이야 그럴리 없겠지마는 ^^

제가 이 집을 알게 된 것도 십 년을 훨씬 넘겼을 겁니다. 그 동네 지리에 익숙하던 친구 녀석을 따라갔다가, 아, 정확히 말하면 그 친구 녀석 웨딩 사진 찍는 거 도와주던 날, 촬영을 마치고 식사를 하기 위해 따라 갔던 집이 바로 이 집이었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단독 주택을 개조해서 식당을 만들었던 터라 뭔가 어수선하고 정신없는 그런 분위기였는데 입구에서부터 사람이 정말 많아서 깜짝 놀랬던, 그리고 냉면을 먹어 보고 나서 한 번 더 놀랬던 그런 집이었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첫 말이 길었네요. 칡냉면 답게 이 집 냉면은 면발이 시커멓습니다. 회냉면, 비빔냉면, 물냉면이 있는데 저는 물냉면만 좋아라 합니다. 매운 걸 좋아하면서도 이상하게 비빔냉면은 내키지가 않더군요. 어쨌든, 이 집 물냉면. 시커먼 면발 위에 커다란 배 한 쪽 - 역시 냉면엔 배가 빠지면 안돼요, 이렇게 듬직하게 큰 배! -이 눈길을 끕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제가 좋아하는 얼음이 숭숭 살아 있는 육수! 적어도 냉면이라면 이 정도 얼음은 살아 있어야 다 먹을 때까지 시원함을 유지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고명과 면발 사이에 숨어 있는 매콤한 양념을 육수에 풀어 먹으면 됩니다. 듬뿍 들어 있는 깨가 가끔 이 사이에 끼어 귀찮게 굴기는 하지만, 속까지 다 시원한 육수와 쫄깃한 면발, 매콤한 양념을 즐기다 보면 결코 적지 않은 양인데도 어느새 냉면 그릇이 바닥을 보입니다. 담백한 물냉면과는 또 다른 매콤한 맛이 칡냉면의 장점입니다.

다 아실 만한 집이라 굳이 위치를 알려드리지 않아도 되겠지 싶지만, 그래도 혹시 모를 분들이 있을까봐 다음에서 지도를 가져와 붙여 봅니다. 그리고 아직 못 가본 분이라면 이맘 때쯤 한 번 가보실 것을 권합니다. 여름에는 조금만 늦어도 문 앞에서 이십분은 기다려야 하거든요.

지도를 클릭하시면 위치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지도를 잘 보시면 오른쪽에 하늘색 부분은 올림픽 공원이고요 빨간색 줄이 그어진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서하남IC가 나옵니다. 빨간 줄을 타고 앞으로 계속 가면 천호동으로 가게 되고요. 그 반대쪽은 잠실역 쪽 방향입니다. 잠실역 방향에서 가다 보면 올림픽 대교 사거리를 지나고 그 다음 사거리가 바로 저기지요. 잠실역 방향에서 가신다면 저 사거리에서 유턴해 맥도날드 사이길로 진입, 골목길을 타고 주욱 들어가다 보면 붉은색 압정이 있는 곳에 유천칡냉면이 있습니다. 주차도 알아서 해주니까 걱정 말고 가셔도 됩니다.

참고로 면 릴레이의 열렬한 애독자 한 분이, 지난 번 시즌 1에 갔던 집들을 너무 우려 먹는 거 아니냐(!)고 항의(헉!)를 하셨습니다. 시즌 1에 갔던 집을 또 가더라도, 좀 새로운 메뉴로 도전해 봐라는 조언을 감사히 받아들이고 - 원래 그럴 계획이긴 했습니다만 ^^ - 새로운 면 메뉴에 도전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세상엔, 우리가 잘 모르는 이름조차 생소한 면들도 참 많이 있더라고요. 뭐, 혹시 ‘팔진초면’이라는 중국 면은 들어보셨나요? ^^ / FIN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면 요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 Favicon of http://www.rabbicat.kr BlogIcon 토양이 2008.01.10 07:03 ADDR 수정/삭제 답글

    앗. 그런 항의도 있었군요^^;

  • ^^ 2008.01.10 08:32 ADDR 수정/삭제 답글

    진정한 면릴레이 시즌2를 위한 신선한 아이템을 드렸는데 항의라니유... (너무 하십니다 췟췟~ㅋㅋ)
    저도 풍납동 유천냉면집 아주 좋아라 합니다. 입구 엿장수 아저씨 여전히 계시던가요?? ㅎㅎ
    여튼 이집 냉면은 인정인정^^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1.10 08:40 신고 수정/삭제

      품질 높은 면 릴레이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Favicon of http://happicialist.tistory.com BlogIcon Energizer Jinmi 2008.01.10 12:12 ADDR 수정/삭제 답글

    호!! 계속되는 면시리즈 ㅎㅎㅎ
    정말 좋아하는 정도로 안되겟네요 ㅎㅎㅎ

  • Favicon of http://dogguli.net BlogIcon 도꾸리 2008.01.10 14:26 ADDR 수정/삭제 답글

    친구가 그렇게 칭찬하던 그집이군요~
    냉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라고 자랑하던데~

    다음에는 저도 함 가봐야겠어요~
    그 맛이 넘 궁금하다는~
    아자아자~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1.10 19:32 신고 수정/삭제

      뭐 ^^ 너무 궁금해 하고 가시면 실망하실지도 모릅니다 ㅋ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8.01.10 17:25 ADDR 수정/삭제 답글

    아.. 근데 며칠전 회냉면은.. 꽝이었어요.. ㅜ.ㅜ 양념이 너무 강하다고해야할까.. 먹고나니 입 안에서 조미료 맛이 ...ㅜ.ㅜ

  • Favicon of http://isponge.net BlogIcon 마음으로 찍는 사진 2008.01.10 17:55 ADDR 수정/삭제 답글

    예전에 잠실에 살때는 즐겨 찾았던 집이었는데, 이제는 거리가 멀어서 인지 잘 안가게 되네요.
    맛도 예전 기억속의 맛과는 다른것 같구요.. ^^

    그래도 맛있는 집이구먼유~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1.10 19:33 신고 수정/삭제

      원래 처음 먹을 때 그 맛을 지켜가는 곳은 거의 없어요~ ^^ 허잡한 냉면 보다는 훨 낫다는 얘기죠 뭐. ^^

  • Favicon of http://blog.empas.com/bouquetdor BlogIcon 진주애비 2008.01.10 20:36 ADDR 수정/삭제 답글

    전 10년전쯤 축구클럽에 끼여 갔다가 알게 된 집입니다
    워낙 가 본지가 되어나서리 기억이 좀 가물가물..
    예전의 그 맛인가요...^^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1.10 21:30 신고 수정/삭제

      그 때 그 맛은 아닐 거에요. 우리 입맛도 변하는 법이니까 ^^

  • iwin4me 2008.01.18 01:33 ADDR 수정/삭제 답글

    저는 풍납동 사는 덕에 자주 먹지요,.ㅎㅎ

  • in2blue 2008.01.29 09:53 ADDR 수정/삭제 답글

    아~ 제 친구가 동네에 맛있는 냉면집 있댔는데 이 집이었어요 !
    저 냉면 킬러 ㅠ_ ㅠ 한 겨울에 먹는 냉면이 더더더 맛나요-
    힛, 한 번 가야겠어요 ^ ^

나름대로 쌀국수 먹는 법

면 릴레이 시즌 2 : 쌀국수

베트남 쌀국수 중에서도 나는 해산물 쌀국수를 가장 좋아한다. 포호아든 포베이든 해산물 쌀국수에는 소고기 육수가 아닌 닭고기 육수를 사용하고 아무래도 고기에서 나는 특유의 향이 덜 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쌀국수 처음 먹는 사람들이 향 때문에 좀 꺼려하는 경우가 있다면, 나는 먼저 해산물 쌀국수를 먹어보라고 한다. 베트남을 비롯해 동남아 음식에서 나는 진한 허브향 같은 그 향이 아무래도 적으니까 거부감이 덜하기 때문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베트남 쌀국수를 좋아하는 이유는 일단 개운하기 때문이다. 술이라도 한 잔 한 다음 날에는 속풀이에도 그만이다. 그래서 나는 쌀국수 먹을 때 일단 숙주를 되는 대로 다 넣는다. 그릇이 넘치기 직전까지 숙주를 국수 밑으로 밀어 넣는다. 레몬을 짜 넣는 것은 기본. 그리고 매운 고추도 한 접시 넣는다. 숙주가 숨이 잦아들고 고추의 매운 향이 코를 찌를 즈음에 드디어 국믈 부터 한 숟가락씩 떠 넣는다. 이렇게 먹다 보면 어느 새 땀이 비오듯 흐르고 먹고 나면 아, 잘 먹었다 라는 감탄사 한 번 내뱉기 마련이다. 그리고 사람들이 간혹 잘 모르기도 한데, 베트남 쌀국수도 사리를 추가할 수 있다. 국수 큰 것을 시키면 양이 부족한 일은 거의 없지만, 그래도 더 많이 먹고 싶다면 주저 없이 사리를 요구해도 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나저나 한 번은 참 황당한 일이 있었다. 나는 항상 해산물 쌀국수만 먹기 떄문에 해산물 쌀국수에 조금이라도 변화가 생기면 금방 알 수 있다. 어느 날은 마찬가지로 해산물 쌀국수를 시켰는데 육수가 시커먼 색으로 나오는 것이었다. 닭고기 육수라서 국물이 희어야 정상인데 마치 고기 육수처럼 색깔이 짙게 나왔던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뭐가 이상해서 사장님을 불렀다. 이게 왜 이런가요.

대답이 황당했다. 육수에는 소고기와 닭고기 육수가 있는데 오늘은 소고기 육수를 썼다는 것이다. 한 번도 그런 적이 없고 육수가 두 가지라는 말을 들은 적도 없는데 그게 무슨 말이냐 따졌더니, 결국 닭고기 육수가 부족해서 소고기 육수를 썼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솔직히 그런 경우라면 미리 말을 해줘야 하는 것 아닐까. 내가 그 집 처음 간 것도 아니고, 아마 스무번도 더 넘게 갔을 건데, 그렇다면 얼굴도 알고 매일 뭐 시키는 지 정도도 알 법한데 그런 말도 안되는 핑계를 댄다는 것이 짜증스러웠다. 어이없게도 결국 육수룰 따라내고 닭고기 육수를 다시 부어 가져왔지만, 국수 맛이 그대로일리는 없었다.

나는 참 소심한(!) 편이라서 식당에서 한 번 마음이 상하면 잘 안가는 습성이 있다. 그 뒤로 내 이 식당을 다시 오나 봐라 마음을 먹었지만, 사무실 지하에 갈만한 식당은 겨우 2개 뿐이고, 급할 때는 그곳을 이용하는게 가장 빠른 방법이라서 어쩔 수 없이 또 가게 되었지만, 한 번 상한 마음을 돌이키기는 좀 쉽지 않을 듯하다. 어차피 사람 마음이란 참 간사한 법 아니었던가. / FIN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면 요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 Favicon of http://philomedia.tistory.com BlogIcon 필로스 2008.01.08 15:41 ADDR 수정/삭제 답글

    매일 면만 먹고 어떡합니까..고기도 좀 드세요^^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1.08 15:42 신고 수정/삭제

      하루에 한 끼 먹는 건데요~ 뭐~ ㅋㅋ 고기는 블코에서 많이 사주셔서, 당분간 안 먹어도 됩니다. ㅋㅋㅋ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8.01.08 17:37 ADDR 수정/삭제 답글

    저는 아죽 죽습니다... ^^

  • Favicon of http://happicialist.tistory.com BlogIcon Energizer Jinmi 2008.01.08 18:36 ADDR 수정/삭제 답글

    면을 정말 좋아하시는군요~ 레이님 >.<
    ㅎㅎㅎ

  • Favicon of http://www.rabbicat.kr BlogIcon 토양이 2008.01.08 22:52 ADDR 수정/삭제 답글

    그래도 까나리액젓 베이스보단 나을 거예요. 흑.
    왜들 미리 말을 안해주는 건지. - -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1.08 23:47 신고 수정/삭제

      살다 보면 어떨 때는 미리 말한다는게 참 어려울 때가 있긴 하다는 생각도 들었다가 또 그럼 안되지 했다가... (도대체 내가 뭔 소리를 하는 건지 ㅋ)

  • Favicon of http://j4blog.tistory.com BlogIcon moONFLOWer 2008.01.11 08:14 ADDR 수정/삭제 답글

    여기서도 한인들 월남국수 엄청 좋아하더군요. 그런데 전 왜 못먹어봤는지?? -__-a

    그나저나 요즘 서비스와 진실이라는 단어는 사전에서 점점 사라져가는듯..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1.11 13:36 신고 수정/삭제

      서비스와 진실이 기본이라는 걸 알면 될텐데 그걸 모르는지, 아니면 실제 일을 하다 보니 바빠서 무시하게 되는 건지... ^^ 여튼 어려운 일이에요~

가장 맛있었던 스파게티에 대한 기억

요즘 스파게티는 참 흔한 음식이 됐다. 조금만 고개를 돌려 보면 스파게티 전문점을 쉽게 찾을 수 있고 유행처럼 생기는 부페 식당에도 스파게티는 빠지지 않는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스파게티를 쉽게 먹을 수 있게 됐는데, 정말 맛있는 스파게티를 먹었다는 기억이 별로 없다. 게다가 부페에서 내 주는 스파게티, 이건 정말 최악이다.

지난 금요일 저녁은 삼성동 세븐스프링스에서 먹었다. 면 릴레이 한다면서 부페 식당이나 찾아 다니냐고 하면 할 말이 없지만(!), 이건 면 릴레이 차원에서 간 것이 아니라 조용히 식사를 할 곳을 찾다가 갔고, 거기 나온 스파게티를 보다가 자연스레 면 릴레이를 떠 올렸다. 언젠가는 스파게티 얘기도 쓰긴 할텐데, 정말 제대로 된 스파게티, 아니 어떤 게 제대로 된 것인지는 사람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으니까 ^^ 내 기억 속에서 가장 맛있는 스파게티가 무엇이었을까 그런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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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스프링스에서 먹은 크림 스파게티. 특별한 맛이 있다기 보다는 브로콜리가 많아 좋았다


바로 위에서 '부페 식당의 스파게티는 최악'이라는 평을 내렸지만 우습게도 내 기억 속에 가장 맛있게 먹었던 스파게티는 바로 부페 식당에서 먹었던 스파게티였다. 이 무슨 아이러니란 말인가.

지금부터 십 년도 더 넘은 옛날, 우연찮게 찾아간 조선호텔 1층의 부페 식당. 아마 누군가가 쿠폰 같은 걸 줘서 갔었던 기억이 난다. 그 자리가 여전히 부페 식당일까. 하여튼 식당에 들어가 자리를 잡고, 다른 부페처럼 여전히 음식 사냥(!)을 다니던 내 눈에 뜨인 것은, 즉석 스파게티를 해 주는 요리사였다. 스파게티 면과 소스를 고르면 그 자리에서 직접 스파게티를 해 주는 모습이 신기하기도 했고, 호텔이니까 그런가 보다, 그런 생각도 했다. 지금에야 이런 서비스들이 흔하고 하다 못해 요즘들어 점점 맛없어진다고 평을 받는 빕스에서도 스파게티를 직접 해주기는 하지만, 그때야 어디 흔한 일이었을까. 신기한 마음에 나는 평소에는 잘 먹지 않던 크림 스파게티를 주문했다. 마침 부페 식당에 그리 사람이 많지 않아 여유있게 즐길 수 있었던 것도 기억에 남는다

잠시 후 김이 모락 모락 나는 스파게티가 나왔다. 따뜻한 면, 부드러운 크림의 조화... 크림 스파게티가 이런 맛이구나 저절로 감탄이 나올 정도였다. 특별히 고급스런 재료가 들어가지 않았는데도 어쩌면 이런 맛이 날까. 그저 나는 감탄할 수 밖에 없었고 챙피를 무릅쓰고 세 번을 가져다 먹었었다. 그 뒤로도 나는 그 식당엘 세 번 인가 더 찾아갔던 기억이 있다. 단지 스파게티를 먹으러.

음식 맛을 잘 모르던 그 때와 달리 이제 나이를 먹어 음식 맛을 조금은 안다고 생각하는 지금 다시 돌이켜 보면, 금방 만든 음식치고 맛 없는 음식이 어디 있으며, 흔하지 않던 음식을 먹었을 때 놀랐을 미각을 고려해 볼 때 스파게티의 실제 맛보다 과장되어 기억에 남았을 수도 있을 게다. 그러나 누구의 노래처럼 '처음은 하나 뿐인 거니까' 어쨌든 그 스파게티가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맛있는 스파게티로 남을 것은 틀림없는 일일 게다.

면을 유난히 좋아하는 까닭에 그 뒤로도 나는 참 많은 스파게티를 먹었다. 크림 스파게티에 대한 강한 기억 때문에 아마 토마토 소스 게열의 스파게티 보다는 크림 스파게티를 훨씬 더 많이 먹었는데, 나름대로 유명한 집들을 꽤 다녔음에도 예전과 같은 맛을 느끼기는 쉽지 않았다.

면 릴레이를 위해서라도 조만간 스파게티 집을 찾아가게 될 텐데, 어떤 스파게티 집이 좋을지 심히 고민스럽다. 이럴 때 누군가 딱 하나 추천해주면 좋으려만 ^^ 댓글에 좋은 추천이 달리기를 은근 슬쩍 기대해 본다. / FIN



  • Favicon of http://www.rabbicat.kr BlogIcon 토양이 2008.01.07 13:33 ADDR 수정/삭제 답글

    여의도 있을 적에 'Ola'를 갔었어야 하는 건데! >_<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1.07 15:39 신고 수정/삭제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갈 수 있다네. 마음의 거리는 물리적인 거리와 별반 다르지 않으니. ^^

  • Favicon of http://happicialist.tistory.com BlogIcon Energizer Jinmi 2008.01.07 17:23 ADDR 수정/삭제 답글

    ^^ 전 강남역 로리타 스파게티를 좋아해요~
    특히 치킨 크림 스파게티는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1.08 11:06 신고 수정/삭제

      으아 내공이 대단하셔요.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 ㅋㅋ

  • Favicon of http://isanghee.com BlogIcon isanghee 2008.01.08 14:33 ADDR 수정/삭제 답글

    비슷한 면식수행자를 만나게 되어서 새삼 반가운걸요? ^^
    값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일 치프리아니, 안나비니, 본 뽀스또, 일폰테 다 괜찮은 곳이죠.
    저도 놀리타가 좋더라구요. 프라텔리도 괜찮구요. 위의 곳을 제 돈 주고는 못가니까요.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1.08 15:43 신고 수정/삭제

      말씀하신 집들은 형편 좀 좋아지면 가야 할 듯 ㅋㅋㅋ

  • 신동혁 2008.01.23 03:45 ADDR 수정/삭제 답글

    ㅎㅎ 4호선노원역 9번출구로 나오면 더페이스샵이 보이는데요 그 골목으로 들어오면 파리 바게트가 있어요 파리바게트 2층에 스파냐라고 있는데요~크림 스파게티 맛있다고들 마니 하는데 님은 어떠실지 모르겠네요~^^

  • sikh 2009.03.09 16:37 ADDR 수정/삭제 답글

    늦게 보았지만 추천을... 신천역에서 5분 거리에 알루메라는 스파게티집이 있는데 참 맛있답니다 ^^ 특히 크림소스가 맘에 들었어요. 하지만 오리엔탈 소스나 토마토 소스도 참 맛있더군요. 소렌토 같은 곳보다는 아주 약간 비싸지만; 그래도 싼 가격이 장점이에요~

집에서 끓여먹는 해물 라면

먼릴레이 시즌 2 : 해물 라면 : 주말

맛있다고 말하는 것 외에 라면에 대해 좋게 말하는 경우를 별로 보지 못했다. 인스턴트니, 화학 조미료니 그리고 이미 오래된 얘기지만 우지 기름이니... 라면에 대해서는 좋지 않은 평 일색이지만 그래도 라면 먹기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다. 왜? 맛있으니까.

그러나 사실 요즘 집에서 라면 먹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집에서 밥 먹을 일이 별로 없는 까닭에 어쩌다 한 번 하는 식사에 라면을 내 줄리 없고, 가뜩이나 몸에 안 좋다고 하니 딸 아이에게도 왠만하면 라면 먹일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어쩌다 라면 먹는 날이 딸 아이에게는 모처럼 외식하는 것 마냥 기쁜 날이다. 오늘 라면 먹을까 그러면 딸 아이 입에서 바로 '아싸~'가 튀어 나온다.

두 달이 다 되도록 잘 낫지 않는 비염과 알러지 때문에 한동안 딸 아이는 한약을 먹었다. 한약 먹다 보면 절대로 못 먹게 하는 음식 중 하나가 바로 밀가루 음식이다. 그러다 보니 한약을 먹는 동안 딸 아이는 라면은 물론 빵, 피자, 국수 등등 밀가루로 된 음식은 입에 대지도 못했다. 그러다 보니 엄마와 실갱이도 자주 하고, 결국은 혼나는 일이 종종 있었다. 그 한약이 끝나는 날 엄마가 한 번 인심을 썼다. 오늘 점심은 라면이다.

집에서 끓여 먹는 라면은 사실 별로 보잘 것 없다. 라면을 먹는 이유가 대부분 귀찮아서, 혹은 식사는 해야 하는데 밥이 모자라서 등등의 이유니까 라면을 호화스럽게 끓일 일도 별로 없기 때문이다. 보통 있는 그대로 끓이거나, 가끔 달걀 하나를 넣거나, 파를 넣거나, 흰 떡을 넣는 정도가 라면에 넣을 수 있는 최대한의 호사이다. 그런데 오늘은 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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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대형 할인마트에서 사온 해물 냉동 팩. 주꾸미, 새우, 오징어, 홍합 등등이 들어 있는 냉동 식품인데 스파게티 만들 때 넣으면 아주 유용한 녀석이다. 마침 이 냉동 식품이 눈에 띄었는지, 아내는 한 줌 집히는 대로 라면에 넣은 모양이다.

그렇게 나온 라면, 비록 냉동이긴 하지만 제법 해물 맛이 났다. 오호, 그거 참... 스파게티 용으로 산 해물 냉동 팩이 라면 용으로 돌변하고, 그러면서 라면도 살짝 업그레이드 됐다.

늘어지는 주말 점심은 건너 뛰기엔 아쉽고, 챙겨 먹기는 귀찮은 그런 식사다. 그런 이유를 알았는지 일찍부터 광고에서도 주말엔 짜파게티라고 했나, 오뚜기 카레라고 주장하지 않았던가. 모처럼 집에서 끓여 먹는 라면이 간단한 냉동 식품 하나로 졸지에 해물 라면으로 업그레이드 되었으니 간단하면서도 그리 험하지 않은 그런 한 끼 식사가 됐다. 하긴 라면이란 참 묘한 음식이다. 있는 대로 먹어도 되고 무언가를 살짝 넣어도 잘 어울리니 말이다. 그래서 온 국민이 그렇게 좋아하는가 보다. / FIN



  • Favicon of http://www.sunblogged.com BlogIcon easysun 2008.01.06 16:47 ADDR 수정/삭제 답글

    저는 주말만 되면 라면 생각이 간절해져요. 자주 먹지는 못하지만.. 라면 좋아하는 거로는 둘째라라면 서롭죠. 해물라면.. 담주쯤에 한번 시도해봐야겠는걸요.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1.06 18:56 신고 수정/삭제

      저희 집에서는 라면 한 번 먹으려면 전투를 해요. 먹겠다는 딸과 못 먹게 하겠다는 엄마와... ㅋㅋㅋ 전 나가서 먹으면 되니까 치사하게 구경하는 입장~ ㅎㅎ

  • 2008.01.06 19:54 ADDR 수정/삭제 답글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www.rabbicat.kr BlogIcon 토양이 2008.01.07 01:15 ADDR 수정/삭제 답글

    오늘 점심을, 컵라면에 삶은 달걀 하나로 때운 저와 너무 비교되는데요? ㅋㅋ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1.07 11:28 신고 수정/삭제

      라면이 다 거기서 거기인게지 머~ ㅋㅋㅋ

  • Favicon of http://www.unny.com BlogIcon montreal flower delivery 2009.09.22 11:15 ADDR 수정/삭제 답글

    간편한 별미군여

[광주맛집] 백합 조개가 끝내주는 너와집 백합 샤브샤브

깔끔하고 단백한 요리 하나만 꼽으라고 하면 난 무조건 샤브샤브다. 끓는 육수에 해산물이나 고기, 채소 등등을 살짝 빠뜨려 익혀 먹는 샤브샤브야 말로 깔끔 담백의 대명사일게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샤브샤브 국물에 말아먹는 국수와 죽... 어떤 샤브샤브에 해 먹어도 그 맛은 일품이다.

경기도 광주시에 있는 너와집 백합 샤브샤브. 백합은 꽃이 아니라 조개의 한 종류다. 이 집의 샤브샤브는 백합 조개로 시원한 조개탕을 끓이고 그 국물에 고기나 버섯, 청경채 등이 채소를 넣어 먹는 집이다. 기본적으로 샤브샤브 육수가 백합 조개탕이라는 것이 큰 특징. 다 알다시피 조개탕이란 얼마나 깔끔, 시원한 먹거리인가, 그 국물에 샤브샤브를 해 먹는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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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사람의 소개로 찾아간 이 집. 테이블에 앉아 기다리는데 김치부터 예사롭지 않다. 잘 익었을 것 같은 넉넉한 크기의 깍두기를 한 입 물었는데 아삭하고 새큼한 깍두기 특유의 맛이 입 안 가득 들이찬다. 어, 이거 맛있네?

잠시 기다리면 둥그런 샤브샤브 냄비에 백합이 한 가득 담겨 나온다. 이미 주방에서 충분히 끓여 나왔기 때문에 나오자 마자 손님 개인 그릇에 덜어 준다. 쫄깃한 백합 조개, 그리고 이루 표현할 수 없는 국물의 시원함이란. 차를 타고 가야만 하는 곳에 있어서 술 한 잔 곁들이지 못하는 것이 정말 큰 아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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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 조개를 다 먹고 나면 고기를 넣어 준다. 그런데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난 고기를 넣으면 백합 조개의 시원한 국물이 왠지 오염(!)되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다. 조개탕의 시원한 국물이 고기가 들어가면서 왠지 좀 끈적(!)해진다는 느낌을 받은 것이다. 그래서 지난 번에 갔을 때 고기를 빼고 먹을 수 있느냐고 했더니, 주문할 때 고기를 빼 달라고 하면 고기를 빼고 대신 백합을 조금 더 늘려 준단다. 오케이. 그래서 이번에는 고기를 빼고 먹었다. 개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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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 조개를 다 먹고 나면 다음은 고기와 채소 코스다. 그런데 난 고기를 뺐으므로 바로 각종 버섯과 청경채, 배추 등 투입. 버섯의 향긋함이 예사롭지 않다. 진한 버섯 향이 올라오는 것을 느끼면서 데친 채소를 먹는 것이야 말로 담백함을 느끼는 최고의 방법일 듯. 여기까지만 먹어도 이미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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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직 코스는 남았다. 무엇보다도 즐기는 칼국수 차례. 직접 면을 밀어 만든 면이 정말 쫄깃하다. 입에서 씹히는 맛을 느끼다 보면, 아, 날마다 이런 칼국수만 먹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욕심이 생기기도. 조개도 좋고, 채소도 좋지만 조개탕에 채소 우러난 국물에 삶아먹는 칼국수도 일품이다. 그리고 현재 면릴레이 시즌2를 벌이고 있는 나로서는 국수가 메인이었다고 크게 외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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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샤브샤브는 칼국수가 끝이지만, 이 집은 한 코스 더, 죽이 남았다. 죽. 흰 밥에 채소 조금 썰어 넣고 달걀 하나 풀어 끓일거라는 예상은 처음 온 날 깨져버렸다. 흑미에 율무, 잘게 썬 당근 등이 들어 있는 죽 재료 자체도 예사롭지 않다. 국물을 적당히 덜어 내고 - 사실 소주가 있었다면 이 국물 정도는 하나도 남김 없이 다 먹었을 것인데 - 시원한 국물에 끓여낸 죽은 부드럽게 씹히며 배부른 속을 살짝 달래준다. 보통 음식이란 처음 먹으면서 감탄하고 지나면서 거기에 익숙해지는 법인데, 이 집 샤브샤브는 조개탕부터 시작해서 버섯에 감탄하고 칼국수의 쫄깃함에 즐거워하고, 특별한 죽에 환호를 지르는, 아주 보기 드문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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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로 가야 해서 위치를 찾기는 좀 애매하고 그래서 저녁에는 외려 좀 한가하지만 낮에는 근처 기업체에서 손님 접대로 오는 사람들이 많아 바쁜 시간에 갈 때는 예약이 거의 필수란다. 이건 식당 주인에게서 들은 얘기가 아니라, 그 집을 소개해준 사람에게 들은 얘기니 과장되거나 틀린 말이 아닐 게다. 사실 성남과 분당으로 넘어가는 무슨 고개를 넘어가면 있는 집인데 위치는 말로 잘 설명 못하겠다. 대신, 이 집을 먼저 소개한 짠이아빠님의 글을 링크하는데 이 글에 주소와 전화 번호가 나와 있으니 이를 참조하면 될 듯.

너와집 백합 샤브샤브 _ 광주 맛집


내 블로그에서 평가 받은 몇 안되는 집 중에서도 별 다섯 개 만점 중에 네개 반을 준 집은 단 하나 밖에 없는데, 너와집 샤브샤브는 네개 반을 주어도 아깝지 않은 집이다. 왜 다섯 개를 안 주냐고 한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다. 차로 가야만 해서 소주를 즐길 수 없는 것이 탈이라고. 대리를 부르면 되지만,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가 되어서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았다.

백합 샤브샤브 1인분에 1만 4천원.백합이나 조개, 채소 등등을 추가로 주문할 수 있다. 남자 세 명이 간다면 샤브 3인분에 백합 하나 정도 추가하는 게 좋을 듯. 아니 남자 3명 보다는, 남 만큼 먹는 세 명이라고 해야 겠다. 멀어서 자주는 못 가도 분기에 한 번 쯤은 빼놓지 않고 가고픈 집이다. / FIN



  • Favicon of http://www.rabbicat.kr BlogIcon 토양이 2008.01.04 17:45 ADDR 수정/삭제 답글

    이럴수가..너무 맛있겠다 ㅠㅠ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8.01.04 20:16 ADDR 수정/삭제 답글

    드뎌.. 확인하러 또 가셨군.. ^^

  • Favicon of http://blog.empas.com/bouquetdor BlogIcon 진주애비 2008.01.04 20:17 ADDR 수정/삭제 답글

    깍두기컷이 너무너무 멋져요...
    면릴레이 시즌2 오픈을 축하합니다
    이번에도 콩국수는 볼수 없나요..ㅋ~

  • Favicon of http://www.zzokpa.com BlogIcon 쪽파 2008.01.05 00:13 ADDR 수정/삭제 답글

    야밤에 무심코 봤다가 .... 지금 라면끓이러 갑니다. ^^

  • Favicon of http://toilet.tistory.com BlogIcon 이동식해우소 2008.01.05 14:13 ADDR 수정/삭제 답글

    하악 맛잇겠네요
    요즘 태안반도때문에 조개값 싸던데 조개탕이나 조개구이 미친듯이 먹고 싶어지는 포스팅
    하악

  • 페탈이 2008.03.24 23:04 ADDR 수정/삭제 답글

    하악. 맛있겠어요. 백합 그릇 국물 흘렀어요!

[와인] 빌라마리아 프라이빗 빈

2007년 내가 마신 와인 중에서 1등을 꼽으라면 '콜롬비아 크레스트 리슬링'이라고 지난 번 글에서 고백한 바 있다. 달콤하고 은은한 향이 있는데다가 11.5%임에도 전혀 술이라는 느낌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부드러워 와인 초짜인 내게는 딱 맞았기 때문이다.

2007/12/23 - [행복한 음식 얘기] - [와인] 크리스마스에 꼭 추천하고픈 '콜롬비아 크레스트 리슬링'

1등은 그렇다 치고 그렇다면 2등은 뭘까. 2등을 꼽자면 나는 주저없이 뉴질랜드산 와인인 빌라미라아 프라이빗 빈을 꼽겠다. 콜롬비아 크레스트 리슬링을 만나지 않았다면 이 녀석이 2007년 나의 와인 리스트에서 1위를 차지할 뻔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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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마리아 프라이빗 빈 Villa Maria Private Bin은 화이트와인이다. 콜롬비아 크레스트 리슬링에 비해 단 맛은 덜하면서 샤블리에서 느껴지는 그런 쌉싸름도 덜하다. 이렇게 써 놓고 보니 리슬링과 샤블리의 중간쯤처럼 느껴지는데 사실 그렇다고 말하기도 좀 곤란하다. 특유의 맛을 중간 맛이라고 매도하기에는 그 맛이 너무 아깝기 때문이다.

빌라 마리아 프라이빗 빈의 최대 장점은 14%라는 은근한 알콜도수인데도 알콜 맛 대신 이를 상쇄하는 은은한 특유의 맛과 향이다. 브랜드와 생긴 모양만 보면 잘 모르겠는데 빌라 마리아 프라이빗 빈에는 어떤 포도를 썼느냐에 따라 두 가지 모델이 있다. 하나는 소비뇽 블랑, 하나는 샤르도네다.

생긴 모양은 비슷한데 둘 사이에는 확실한 차이가 있다. 나에게는 샤르도네보다는 소비뇽 블랑이 훨씬 좋았다. 샤르도네는 소비뇽 블랑 보다 특유의 향이 약하고 훨씬 더 드라이하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솔직히 고백하면 빌라 마리아에 소비뇽 블랑과 샤르도네가 있다는 사실도 처음엔 몰랐다. 콜롬비아 크레스트 리슬링을 사러 갔다가 없어서 못 사는 바람에 이번에는 엉뚱한 거 사지 말고 아는 걸 사야지 라는 마음으로 빌라 마리아를 집었는데 집에 와서 마셔 보니 아무래도 그 맛이 안 나는 것이었다. 이상하다 싶어 자세히 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이건 샤르도네였다.

사진은 샤르도네지만, 정확히 추천하고자 하는 모델은 빌라 마리아 프라이빗 빈 소비뇽 블랑이다. 약간은 드라이하지만 그럼에도 부드럽게 넘어가기 때문에 화이트 와인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좋다. 혀에서 느껴지는 와인의 쌉싸름한 맛을 밀어내며 올라오는 특유의 향은 맛을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뇌리에 강하게 박힌다. 게다가 워낙 유명한 와인이라 와인샵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도 장점.

코스트코에서는 2만2천원대, 잠실 롯데캐슬 1층의 레벵에서는 2만8천원, 잠실 홈플러스 와인 매장에서는 샤르도네가 2만4천원대였다. 참고로 트위스트캡 방식. 와인은 코르크를 따는 맛이 각별하다고는 하지만 난 트위스트캡도 그리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먹다가 남으면 쉽게 막아 보관할 수 있으니까. 물론 트위스트캡이 완벽한 진공 사태를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서 오래 보관하면 안되기는 하지만 말이다.

참참참, 화이트 와인은 차게 마시는 와인이긴 하지만 너무 온도가 차가우면 그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한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냉장고에 넣는 대신 밖에 놔뒀다가 먹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바깥 날씨가 너무 추워지면서 와인의 온도가 확 내려갔던 것. 할 수 없이 와인을 열어 놓고 온도가 오르기를 기다려서야 빌라 마리아의 제 맛을 느낄 수 있게 됐다. 와인 초짜인 내가 느낄 수 있을 정도니, 다른 사람들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차이일 것이다. 적당한 온도에서 제 맛을 내는 와인이란 참 묘한 존재가 아닐 수 없다.

이렇게 쓰고 나니 문득 소주도 온도에 따라 맛이 다를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소주란 살짝 얼음이 얼 정도의 살얼음 소주가 가장 맛있다고 생각했는데, 한 번 비교를 해봐야 할까 마음이 들었으니 와인에 이제 맛을 들이긴 했어도 나는 여전히 소주 마니아임에 틀림 없다. / FIN

  • Favicon of http://www.rabbicat.kr BlogIcon 토양이 2008.01.02 08:52 ADDR 수정/삭제 답글

    음..분명히 지난 번에 마셔본 것 같은데 맛이 기억에 없네요 - -;

  • Favicon of http://www.sunblogged.com BlogIcon easysun 2008.01.02 11:27 ADDR 수정/삭제 답글

    미디어U 사무실에서도 마셨었죠.. 사진을 못찍어 두었지만.. ^^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1.02 14:36 신고 수정/삭제

      그 날 마신 와인이 그것만이 아니라고 하셨잖아요~ ㅋㅋ 그거 다 사진도, 기억도... ㅋㅋ

  • 진주애비 2008.01.02 22:00 ADDR 수정/삭제 답글

    음~저의 와인길라잡이 레이님.
    계속해서 부~탁해요..^^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8.01.03 17:45 신고 수정/삭제

      헐, 길라잡이라뇨... 저 따라서 드시다가는... 책임 못져요~ ㅋㅋ

킹크랩 고르는 나만의 노하우

연말이면 빠지지 않고 킹크랩으로 송년 회식을 하다 보니 - 뭐, 그렇다고 해서 송년 회식이 그거 한 번으로 끝나는 것도 아니지만 ^^ - 나름대로 킹크랩 고르는 노하우가 생겼습니다. 킹크랩으로 송년회 한 얘기는 다음에 잘 나와 있으니 그 얘기를 참조하시면 되고, 저 나름대로 킹크랩을 고르는 노하우에 대해서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사실 킹크랩이 좀 비싼 음식이라는 생각이 있고, 쉽게 접할 수가 없다 보니 막연한 부담감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한 번 질러 놓고 보면, 어디 가서 고기나 회 먹으면서 하는 회식하고 비슷한 수준의 비용이 들거든요. 물론 킹크랩 전문으로 하는 식당에 가서 먹으면 턱없이 비싸지만, 직접 사다가 쪄 먹거나, 수산시장에 있는 식당에 가서 먹으면 그렇게 비싼 돈을 들이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니까 저희가 매년 해 먹고 ^^ 회사에서 한 번 했으면, 집에 가서도 한 번 하고, 뭐 그렇게 되는 거지요.

자, 일단 킹크랩을 사러 수산시장으로 가야 합니다. 가락시장이나 노량진수산시장이 규모도  크고, 물량도 많으니 될 수 있으면 저는 이 두 곳 중에 한 곳을 찾습니다. 처음 킹크랩 사러 시장엘 가면 좀 어리버리합니다. 어느 집에서 뭘 사야할지, 어떤 것을 사야할지 잘 모르니 시장 가는 일이 좀 두려워지기도 합니다. 게다가 정보를 잘 모르고 시장에 갔다가는 이상한 상인들 - 꼭 한 두명 쯤은 있더군요. 호객행위 열심히 하면서 심지어 팔까지 잡아 끄는.... 이런 사람들 따라 갔다가 잘 사는 경우 한 번도 못 봤습니다. - 따라가면 피박 씁니다. 그러니 몇 가지 정보를 알고 가시는 것이 좋은데...

저는 일단 시장에 전화를 해서 시세를 알아보고 갑니다. 이미 몇 번 가서 사실 단골집이 있기 때문에 이게 가능하기도 한데요, 혹시 시세를 모르시고 갔다면 몇 군데 물어보면서 시세를 파악하시는 게 좋습니다. 사실 시장 안에서 시세는 대개 비슷합니다. 오픈된 공간에 있는데 어느 한 집만 특히 비싸고, 어느 한 집이 특히 싼 일은 별로 없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시세를 물어볼 때, 대상으로 하는 킹크랩 종류가 다르다는 겁니다.

킹크랩은 보통 레드, 블루 뭐 이런 식으로 얘기하는데, 수산시장에서 이 맘 때쯤 파는 커다란 게들은 다음 몇 가지 정도입니다. 일단 외형상으로 구분해 보면 첫째, 대게가 있습니다. 다리가 대나무처럼 쭉쭉 뻗어서 대게라고 하니까 다리가 매끈한 넘이 대게라고 보시면 됩니다. 가락시장이나 농수산물 시장에 들어와 있는 대게는 대부분 러시아 등에서 들어온 거더군요. 영덕대게나 이런 거는 따로 취급하는 곳이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여튼 제 경험으로 수입한 대게는 다리에는 살이 많은데 몸통에는 별로 먹을 게 없더군요. 그래서 저는 별로 선호하지 않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아직 영덕대게는 한 번도 못 먹어 봤습니다.

다음으로 털게입니다. 털게는 딱 봐도 저게 털게구나 아실 수 있습니다. 털이 무척 많거든요. 대게보다는 살이 많아 꽤 먹을만 합니다만 털이 손가락을 마구 찔러댈 정도로 강력하기 때문에 먹는 도중에 손가락 찔리는 것을 감수해야만 합니다. 한 번 당하고 나서는 별로 들이대고 싶지 않더군요.

마지막으로 킹크랩입니다. 시세를 물어볼 때 제일 헷갈리는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킹크랩에는 레드, 블루 이렇게 말하지만 저는 그걸로 구분할 재주가 없고 일단 크기로 구분합니다. 딱 보면 정말 외계인처럼 무섭게 생긴 큰 놈들이 있고, 그냥 대게나 털게 같은 정도의 놈들이 있습니다. 큰 놈들은 대개 무게가 2.2kg에서 3kg  정도까지 나가고 작은 놈들은 1kg에서 1.8kg 정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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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편이 큰 놈, 오른편이 작은 놈입니다. 얼추 구분이 되시나요?


일단 큰 놈이 작은 놈들보다 비쌉니다. 그리고 비싼 대신 맛도 좋습니다. 당연히 가격이 비싸지요. 킹크랩은 kg당 얼마 이런 식으로 가격을 부릅니다. 큰 놈들은 쌀 때는 kg당 2만원대 초반에서 비쌀 때는 3만 5천원까지 갑니다. 보통 2.5kg 정도라고 하고 kg 당 가격이 3만원이라고 하면 이 넘은 한 마리에 약 7만5천원이 됩니다.

작은 놈들은 kg당 1만5천원에서 2만5천원까지 합니다. 큰 놈들보다 kg당 1만원 정도씩 싼 셈입니다. 작은 놈들도 그런데로 맛이 좋습니다만 아무래도 큰 놈들에 비해서는 맛이 떨어집니다. 가격이 부담된다면 처음에는 작은 놈들부터 드시는 것도 좋습니다. 보통은 작은 놈들을 많이 구입하시더군요.

그런데 시세를 물어볼 때 헷갈리는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어떤 집은 큰 놈으로 얘기하고 어떤 집은 작은 놈으로 얘기했다고 합시다. 큰 놈과 작은 놈을 구분하지 못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큰 놈을 기준으로 시세를 부른 집은 비싼 집이라고 생각하게 되겠죠. 그러니까 시세를 알아보실 때는 큰 놈은 얼마, 작은 놈은 얼마 이렇게 확인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시장에 가 보시면 큰 놈과 작은 놈이 다 있고 외견 상으로 확실히 구분할 수 있으니까 가격도 구분해서 물어보는 겁니다.

시세를 다 물어보셨고 대충 흥정할 만한 집이 생겼다면 이제 킹크랩을 고르는 일만 남았습니다. 기왕이면 큰 놈이 맛있습니다만 ^^ 상황에 따라서 큰 놈이나 작은 놈을 고르시면 되고, 두 가지를 섞어 고르셔도 되죠. 가격 협상은 소비자의 능력(!)과 ^^ 상인의 기분(!) ^^에 따라 조금씩 좌우될 것입니다. 그러나 같은 값을 주고도 기왕이면 맛있는 것을 골라야 하지 않겠습니까.

일단, 수조에서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녀석을 고르세요. 제 경험으로 킹크랩은 사다가 집에 놔둬도 하루 동안은 살아 있었습니다. 그렇게 질긴 놈들인데 사가지고 가는 동안 죽었다면 이건 조금 의심해 봐야 할 필요가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일단 수조에서 가장 열심히 움직이는 녀석을 달라고 하세요. 그렇게 힘 좋게 움직이는 놈은 쪄 놓아도 살이 탱탱하고 가득차 있는데, 죽은 킹크랩은 물이 많고 살이 꽉 차 있지를 못합니다.

킹크랩은 또 수컷과 암컷에 따라 값이 다릅니다. 암컷이 수컷보다 쌉니다. 암컷은 알이 있고 알 무게가 있어 수컷보다 아무래도 살이 적고 무게만 많이 나가거든요. 그래서 대부분은 수컷을 팔지만, 암컷을 섞어 파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일 황당한 건, 수컷이라고 해 놓고 암컷을 주는 경웁니다. 몇 년 전에 제가 한 번 당했던 일이지요.

사실 소비자는 암컷과 수컷을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킹크랩을 사면서 꼭 그 가게 명함을 받습니다. 예전에 속았을 때는 가게 이름을 잘 확인하지 않은 데다가 그나마 현금을 줘 버리는 바람에 어떤 가게에서 샀는지 알 수가 없었거든요. 그 뒤로는 꼭 가게 명함을 받아 둡니다. 지금은 단골집이 생겨서 이럴 필요는 없습니다만, 처음 가시는 분들은 꼭 받아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한 마리 살 때보다 여러 마리 살 때 더 신경을 많이 써야 합니다. 한 마리는 잘 보고 사지만 여러 마리를 사다 보면 상인이 넣는 대로 받아오는 경우가 많거든요. 여러 마리 사실 때도 일일이 싱싱한 놈으로 직접 고르세요.

이제 킹크랩을 사셨으니 가서 쪄 드시면 되겠지요. 찌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찜통에 뒤집어 넣고(그래야만 내장이 흘러내리지 않습니다), 비린내가 나지 않도록 소주를 한 잔 정도 붓고 삽십 오분에서 사십 분 정도 찝니다. 사실 소주는 습관적으로 부어서, 넣지 않는 경우에 냄새가 심하게 나는지 여부는 잘 모르겠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꺼내서 드시는 거죠. 이걸로 끝. 정말 간단하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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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크랩 드실 때는 가위가 필수입니다. 일단 가위로 다리를 다 잘라내고 몸통을 잘 발라 냅니다. 게 뚜껑과 몸통 사이에 가위를 넣어 자른 후 몸통과 뚜껑을 분리합니다. 뚜껑에 남아 있는 국물로는 밥을 볶아 먹으면 그만이고요, 몸통에 있는 수염이나 기타 잡스런 것들은 잘라내고 살을 발라 먹습니다.

밥을 볶을 때는 김치를 잘게 썰어 넣어주시는 것이 좋고, 취향에 따라서 달걀이나 날치알을 넣으면 나름대로 특별한 맛이 납니다. 밥을 다 볶고 김가루를 빼 놓지 마세요. 김가루가 듬뿍들어갈 수록 고소합니다만, 소금 양념이 된 김가루를 너무 많이 넣으면 많이 짜지겠지요? 그건 알아서 조절하시고요. 김가루를 넣지 않고 김치와 날치알 등을 넣고 볶은 후에 그 밥을 김에 싸 먹어도 맛있습니다. 킹크랩 먹는 과정에 대한 사진과 글은 맨 위에서 소개했던 블로그들에 다 나와 있으니 저는 다시 쓰지 않을랍니다.



수산 전문가들이 보시면 좀 엉성한 글이 되겠습니다만,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나름대로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매년 킹크랩은 연말을 지나고 새해가 되면서 가격이 조금 떨어졌던 걸로 기억하니까 새해를 맞아 가족들끼리 식하실 때 맛있는 킹크랩 사다가 직접 쪄서 먹는 것도 괜찮은 일입니다. 무엇보다도 일 년에 두어 번 정도 먹는, 그런 맛이니까요.

  • Favicon of http://www.rabbicat.kr BlogIcon 토양이 2007.12.31 22:22 ADDR 수정/삭제 답글

    이제 암놈과 숫놈을 구별하는 게 과제군요. ㅋㅋ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7.12.31 23:22 ADDR 수정/삭제 답글

    글쎄 충실하고 스마트한 소비자가 이제는 진정한 전문가가 아닐까?.. ^^
    그런면에서 최소한 킹크랩 하나는 소비자로써 전문가로 인정합니다.
    이 포스트... 슈퍼어답터에도 다듬어서 간략히 올려주시죠.. ^^ 요령만 쫙 뽑아서리.. ^^

  • 진주애비 2008.01.02 21:50 ADDR 수정/삭제 답글

    햐~멋진 송년파티를 보내셨네요..^^

  • 알렉스 2008.01.03 08:38 ADDR 수정/삭제 답글

    형님 새해 복 많이 받으삼~ 엊그제 우연히 정현아범을 만났어요~ 파찌형님이 개업 하셨다고 하던데....
    빠른시일내에 신년모임 해줘야 할것 같아서.... 형님 벙개 함 쳐주세요~

[강동맛집] 월남쌈 전문점 인정원

쌀국수 하면 베트남을 떠 올릴 정도로, 요즘 주변에서 베트남 쌀국수집 찾기가 어렵지 않다. 포호아, 포베이 등 포~로 시작하는 체인점들도 많이 있고 나름대로 독특한 이미지를 선보이는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도 많다. 특유의 향 때문에 베트남 쌀국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긴 하지만, 나는 베트남 쌀국수를 참 좋아한다. 그 중에서도 닭육수를 사용하는 해산물 쌀국수를 특히 좋아한다. 내 입에 잘 맞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숙주를 듬뿍 넣어서 먹기 때문에 술 마신 다음 날(!) 해장하는데 아주 그만이다.

베트남 쌀국수 집이 많이 생기면서 월남쌈 - 이건 왜 꼭 월남쌈이라고 부르는 것일까 ^^ -도 자주 접하게 됐다. 가늘게 채 썰은 각종 채소와 고기 등을 쌀로 만든 얆은 쌈에 싸서 먹는 월남쌈은 담백하고 신선할 뿐더러 먹고 나서도 기분이 상쾌해지는 그런 건강 식품이다. 보통은 쌀국수 집에서 먹기는 하지만, 길동 사거리에 가면 월남쌈 전문으로 유명한 ‘인정원’이라는 식당이 있다.

먼저 위치 설명. 그나저나 예전에는 위치 한 번 설명하려면 지도 서비스 찾아서 표시해 복사 한 후 집어 넣어야 하고, 넣은 후에도 저작권에 걸리지 않을까 괜히 찜찜해 했었는데, 요즘 참 좋아졌다. 다음 지도 서비스에 접속하니 아예 퍼가기 기능이 있고 코드만 삽입하면 자동으로 지도가 삽입되니 위치 설명하기가 정말 편리하다.


지도를 클릭하시면 위치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어쨌든 위치는 길동 사거리다. 길동 사거리에서 하남 방면으로 가다 보면 사거리 지나자 마자 좁은 골목이 하나 있는데 이 골목으로 들어가서 10여 미터 정도만 가면 바로 인정원이다. 본관과 별관이 있고 길 오른쪽과 왼쪽에 모두 주차장이 있어 주차하기도 쉽다. 단, 이 길은 나오는 일방통행이다. 그러니까 이리로 진입하지 말고 - 처음 가는 사람들은 대충 얼버무리고 진입하는 경우가 많다 - 건물을 끼고 한바퀴 돌아야 한다.

이 집 메뉴는 월남쌈과 해초쌈이 있다. 그리고 각 쌈에 포함되어 나오는 고기에 따라 값이 달라진다. 그래서 메뉴판에는 고기 값만 적혀 있다. 차돌박이는 1만8천원, 그냥 소고기는 1만3천원, 돼지고기는 8천원 이런 식이다. 월남쌈 보다 해초쌈이 조금 더 비싸고, 고기와 쌈 종류를 좋은 대로 고르면 된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내가 먹어본 결과 제일 싼 돼지고기가 제일 맛있고, 일하는 분들도 돼지고기를 추천한다. 보통 비싼 게 맛있다고 하는데, 그 반대라는 점에서 일단 호감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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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봐도 열 개는 넘는 채소가 가득하다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에서 먹는 월남쌈과는 모양이 좀 다르다. 일단 고기는 바로 앞에서 직접 구워 먹는다. 한 접시 푸짐하게 나오는 쌈은 추가 리필이 가능하고, 쌈을 싸 먹는 라이스 페이퍼 - 이거 우리 말로 하기 참 어렵다. 쌀 종이라고 할 수도 없고 >.< - 도 무제한 리필이다. 베트남 쌀국수 집에서는 페이퍼 추가할 때마다 돈 받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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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보이는 냄비에 라이스 페이퍼를 적신다


다 아시겠지만 먹는 방법은 이렇다. 불판에 고기를 얹고 굽는다. 라이스 페이퍼는 앞에 있는 물 그릇에 적신 후 자기 개인 접시에 깔아 놓는다. 먹고 싶은 채소를 골라 페이퍼 위에 놓고, 고기도 한 점 얹는다. 땅콩 소스를 좋아하면 한 점 찍어 넣는다. 참고로 땅콩 소스는 주문해야 나오니까, 필요하다면 추가로 주문할 것. 특유의 매콤 소스도 적당히 뿌린 후 예쁘게 돌돌 말아 먹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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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게 썬 것이 차돌박이 그 밑에 깔린 것이 돼지고기다. 돼지가 훨 낫다(소들이 데모하겠다 ㅋㅋ)


담백하고, 아삭하고, 고소하다. 새 식구를 환영하기 위해 간 자리이므로 과감하게 차돌박이를 시켜줬지만, 다들 돼지고기가 더 맛있단다. 고기만 추가로 주문하면 나머지는 더 달라고 하면 다 주니까 신나게 먹어도 된다. 그리고 소주도 빠지면 안된다! ^^ (젠장, 소주 사진은 어딜 간거야!)

고기 집처럼 느끼하지도 않고 횟집처럼 부대끼지도 않는다. 게다가 생생한 채소를 그대로 먹으니 더할 나위 없는 건강 식품 아닐까. 내가 이 맛에 월남쌈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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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싸 먹으면 되는데 도저히 모양을 못 냈다 >.<


쌈을 다 먹었으면 후식으로 국수가 나온다. 참고로 이 국수는 일반 쌀국수 집에서 먹는 것보다 베트남 국수 특유의 향이 좀 강하고 국물도 은근히 매콤해서 향에 거부감 있는 사람들에게는 좀 안 맞을 수도 있다. 양은 그다지 맍지 않으니 가볍게 입 가심하는 정도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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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식으로 나오는 쌀국수


개인끼리 가도 좋지만 흔하지 않은 음식이고, 건강식이라는 점에서 회식 자리에 권할만 하겠다. 비용도 부담스럽지 않고, 가볍게 술 한 잔 하기에도 좋다. 물론 과하게 하기에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평점을 주자면 별 다섯 개에 네 개 정도. 음식 괜찮고, 값도 괜찮고, 서비스도 나쁘지 않다. 그런데 왜 네 개냐고. 그건 내 맘이다. ^^ 나는 아직 음식점 평가 하면서 별 다섯 개를 준 적이 없는데, 내가 정말 눈물나게 감동 받은 집에 주려고 아끼고 있는 거다. 연말 회식 하기에는 좀 늦었을 테니, 신년 회식 장소로 고려해 봄이 어떨지. 아마 우리도 신년에는 한 번 더 이 집에 가지 않을까 싶다.


  • Favicon of http://www.rabbicat.kr BlogIcon 토양이 2007.12.28 17:57 ADDR 수정/삭제 답글

    아웅..여기 정말 맛있었는데. (근데 정말 소주 사진이 없군요!!)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12.30 14:03 신고 수정/삭제

      내가 왜 소주 사진을 빠뜨렸을까? ㅋ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7.12.29 16:38 ADDR 수정/삭제 답글

    언제 한번 또 갑시다.. ^^

  • Favicon of http://www.kimdahee.com BlogIcon 다희 2007.12.30 17:21 ADDR 수정/삭제 답글

    야채 빛깔을 보니 신뢰가 가네요-
    바로 눈 앞에서 해 먹을 수 있는 것도 좋고요~
    저도 쌀국수 매니아이니 한번 가봐야겠어요~~=_= 꿀꺽.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12.30 20:51 신고 수정/삭제

      오, 쌀국수 매니아들에게는 꼭 한 번 추천하고픈 집입니다 ^^

  • Favicon of http://j4blog.tistory.com BlogIcon moONFLOWer 2007.12.30 20:10 ADDR 수정/삭제 답글

    월남쌈하면 호주의 한인들이 정말 많이 즐기시는 메뉴죠. 덕분에 저도 자주 먹습니다. ^^

    예전에 한국에 있는 식당엘 갔었는데 일반 가정에서 만든 것보다 못해서 조금 실망을 했습니다만...소개해주신 곳은 가보고 싶네요. ^^

    좋은 소개글 잘 보고 갑니다.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12.30 20:51 신고 수정/삭제

      ^^ 오실 수 있으면 제가 한 턱 쏘지요(이거 이거... 너무 날리는 거 아닌가 몰라요~ ㅋㅋ)

전통장, 그리고 엄마의 솜씨

누가 뭐래도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밥은 ‘엄마가 해 준 밥’입니다. 평생을 자식을 위해 사셨고, 이젠 즐기면서 사셔도 될 그런 연세에도 아직도 자식 일이라면, 엄마는 두 손 걷어붙이고 나서십니다. 그런 엄마가 할 수 있는 가장 즐거운 일은, 아마도 자식들에게 밥을 해주는 일일 겝니다.

6개월을 숙성해서 만들었다는 전통장류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나이를 조금씩 먹어가면서, 그리고 저도 스스로 자식을 키우면서 먹거리에 대해 조금씩 관심을 갖게 됐는데, 그 대표적인 음식이 김치와 장류로 대표되는 발효 식품입니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고추장과 된장이 수입산 밀가루로 만들어졌고, 화학 기술을 이용해 속성으로 숙성되었다는 얘기를 듣고 나니, 사실 일반 장류를 먹기가 왠지 찜찜했었는데 그러던 찰나에 전통 방식으로 숙성했다는 장류를 선물 받은 것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나이를 먹을 만큼 먹었다고 하지만, 아직도 장 맛을 구분할 정도의 입 맛은 갖추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엄마가 항상 된장과 고추장을 담아 주셨으니 일반 장류를 먹을 일도 별로 없었습니다. 그러니 좋은 장을 선물 받았다고 해도, 제대로 된 맛을 알 방법이 없었던 게지요. 이럴 땐 그냥 엄마에게 가져가야 합니다. ‘엄마, 이거 장 좋은 거라는데, 이걸로 된장찌개나 좀 끓여주세요.’

그 일이 계기가 되서 모처럼 가족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그래봐야 부모님과 저희, 여동생 내외 이렇게 단촐하지만, 마치 명절인 것처럼 시끌 벅적했습니다. 엄마는 커다란 뚝배기에 온 식구가 다 떠 먹고도 남을 만큼 넉넉하게 된장찌개를 끓여 내셨습니다. ‘된장 위에 하얗게 곰팡이가 피었구나, 이런게 진짜 된장인 거지. 살아 있다는 것이니까.’ 찌개를 끓이기 전 된장 옹기 입구 주위에 핀 하얀 곰팡이를 걷어내면서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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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와 버섯, 두부, 양파... 소박하게 끓여낸 된장찌개는 끓는 모습만 봐도 군침이 됩니다. 장이 얼마나 좋은지는 모르겠지만, 자식들 먹이겠다고 모처럼 솜씨를 발휘하시는 엄마의 정성 때문에 절대 맛없을 수 없는 상황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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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붉은 색이 선연하게 도는 전통 고추장은 생각 했던 것보다 매콤했습니다. 달달한 고추장 맛에 길들여 있어서인지, 손가락으로 한 번 찍어 먹고는 어우 맵다를 연발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고추장을 활용할 가장 손쉬우면서도 맛있는 식사는 바로 비빔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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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라고 해야 특별히 들어갈 것이 없습니다. 겨울, 제 철을 만난 시금치와 콩나물, 그리고 스크램블한 달걀이 전부입니다. 막 해 낸 뜨거운 밥에 시금치와 콩나물, 달걀을 얹고 고추장을 한 숟가락 떠 넣습니다. 그리고 빼 놓을 수 없는, 시골에서 농사짓는 막내 이모가 보내온 참기름을 한 숟가락씩 뿌립니다. 그리고 슥슥 비벼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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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찬이 없어도 먹을 수 있는 금방 한 밥, 제철이라 달콤한 맛이 도는 시금치, 매콤하고 깔끔한 전통 고추장과 구수한 참기름의 조화, 그리고 도저히 멈출 수 없는 된장찌개의 구수함. 이런 소박함들이 모여 한 끼 훌륭한 저녁 만찬을 만들어 냈습니다. 콜레스테롤을 염려할 필요도 없고, 성분이 의심스런 밀가루를 먹었다고 걱정할 필요도 없는 깔끔하고 든든한 식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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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장이 되었든, 아니면 또 다른 무엇이 되었든, 가끔 엄마에게 들고 가야 겠습니다. 그 핑계 대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엄마의 기쁨도 함께 누릴 수 있을 테니까요. / FIN

  • Favicon of http://www.rabbicat.kr BlogIcon 토양이 2007.12.27 06:54 ADDR 수정/삭제 답글

    매일 아침에 잠실역에서 김밥 사다가 먹는데..오늘은 왠지 사기 싫어지네요. - ㅜ

  • Favicon of http://blog.daum.net/mylovemay BlogIcon 실비단안개 2007.12.27 08:52 ADDR 수정/삭제 답글

    저도 아직 장 맛을 모릅니다.짠 것은 간장이요, 매운 맛은 고추장 - ㅎㅎ
    매듭달 마무리 잘 하시길요.^^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12.28 15:51 신고 수정/삭제

      네, 고맙습니다. 실비단안개님도 행복한 날들 되세요 ^^

  • Favicon of http://www.kimdahee.com BlogIcon 다희 2007.12.27 09:17 ADDR 수정/삭제 답글

    와 진수성찬인데요? ^-^
    된장찌개는 장만 맛있으면 80% 이상은 성공이거든요.
    저희 어머니도 오늘 짱아찌 종류랑 동치미 담그신다는데- 꿀꺽.
    아침 먹고 왔는데도 괜히 배고파져요. -_-;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12.28 15:51 신고 수정/삭제

      엄마가 해 준 건 뭐든 진수성찬이죠. 그걸 너무 늦게 알았어요 ^^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7.12.27 10:44 ADDR 수정/삭제 답글

    와.. 비빕밥 정말 맛나 보인다..
    아침 못 먹은 기러기 아빠에게는 죽음이네.. ㅋㅋ

  • Favicon of http://gamsa.net BlogIcon 양깡 2007.12.27 13:23 ADDR 수정/삭제 답글

    군침 넘어가는 사진들 잘 봤습니다. ^^

  • Favicon of http://blog.pulmuone.com BlogIcon 풀반장 2008.01.14 14:55 ADDR 수정/삭제 답글

    레이님, 안녕하세요.
    풀무원이 공식 블로그를 오픈했답니다.
    레이님 이 포스트 재미있어서 링크 걸었습니다~
    한번 놀러오세요^^

[와인] 닥터루젠 리슬링 2006

와인을 사러 갔을 때 제일 당혹스런 경우는, 딱 한 가지 와인을 사야겠다고 마음 먹고 갔는데 그 와인이 없을 때다. 와인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 모르겠지만, 잘 모르는 경우에는 이미 마음에 찍어둔 것 외에 다른 것을 사기가 쉽지 않고, 또 그렇게 샀다고 해도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이미 내 머리 속엔 미리 점찍어둔 와인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으니 그 대타로 들어온 와인에 대해서는 어지간해서는 좋은 점수를 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어디 와인 뿐이랴. 물건을 사야 하는 대부분의 경우가 이럴 것이다.

2007/12/23 - [행복한 음식 얘기] - [와인] 크리스마스에 꼭 추천하고픈 '콜롬비아 크레스트 리슬링'

크리스마스에 마시면 정말 좋은 와인이라고 겁없이(!) 콜롬비아 크레스트 리슬링을 추천해 놨으니 나는 이번 크리스마스에 그 와인을 마셔야만 했다. 적어도 그래야 글 쓴 책임 정도는 면할 수 있지 않을까 ^^. 코스트코에 가면 그 와인을 파는 걸 확실히 알고 있었지만, 거리가 미어터지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차를 몰고 코스트코까지 간다는 건 어지간한 용기가 필요하거나, 아무 생각이 없거나, 정말 절박해서일 것이다. 이도 저도 아닌 나는 그나큰 와인 샵이 주변에 몇 개 있으므로 구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을 거라는 방심을 하고 말았다. 저녁 무렵 느즈막히 와인샵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사무실이 입주해 있는 오피스텔 지하에 있는 작은 와인샵, 기대도 안했으니 없다고 해도 별 실망도 없었다. 옆으로 넘어가 롯데마트 안에 있는 와인 매장. 이것 저것 와인은 많은데 내가 찾는 건 없었고 찾기도 쉽지 않았다. 포기하고 롯데백화점 지하 1층에 있는 와인샵으로 갔다. 콜롬비아 크레스트라는 회사 이름만 꺼냈는데 취급하지 않는단다. 이제 남은 건 건너편 롯데캐슬 1층에 있는 레벵. 매일유업에서 하는 이 샵에는 비교적 많은 와인이 있어서 별로 걱정하지 않고 찾아갔다. 그러나 거기에도 이 와인은 없었다. 콜롬비아 크레스트가 있긴 한데 메를로만 있단다.

더 돌아다닐 시간 여유도 없고 해서 비슷한 와인을 골라 달라고 했다. 콜롬비아 크레스트 리슬링은 마셔본 적이 없다는 직원에게 나름대로 충분히 설명했다. '달아요, 달고 부드럽습니다. 향기는 단데 첫 맛은 그리 달지 않고, 나중에 올라오는 느낌이 또 달아요. 가족들하고 마실 거니까, 드라이한 것 말고 스위트한 걸로, 단 걸로 주세요'라고 나는 열심히 설명했다고 생각한다. 잘 알았다는 듯이 매장에 있는 분은 굳이 미국 와인이 아니어도 괜찮다면 독일 와인이 어떠냐면서 골라준 것이 바로 오늘 애기할 이 녀석, 닥터루젠 리슬링 Dr. Loosen Riesling 2006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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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이 참 잘 빠졌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충분히 설명했으니 단 맛도 어느 정도 보장될 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드디어 크리스마스 저녁, 이 녀석을 땄다. 잘 생긴 코르크가 매끄럽게 빠져 나오는 느낌이 좋았고, '뻥'하는 소리도 경쾌했다. 금빛이 은은하게 도는 와인을 잔에 가득 따르고 급한 마음에 향부터 들이켰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이건 내가 애당초 기대했던 향이 아니다. 한 모금 입에 넣으니 살짝 탄산기가 느껴진다. 그리고, 레드 와인에 비하면 확실히 달지만 그렇다고 내가 원했던 그런 달콤한 맛도 아닌, 흔히 말하는 드라이한 느낌이 다가왔다. 어랏? 내가 요구했던 건 이게 아닌데...

일단 이게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드니, 닥터루젠의 본 맛을 깨닫기도 전에 마음 속에서 불평이 올라왔다. 콜롬비아 크레스트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술을 잘 못하는 가족들을 위한 나름대로의 배려, 이런 것들 때문에 달콤한 와인을 찾았는데 달콤하다기 보다는 달콤 쌉싸름이라고 해야 할까. 하긴 와인에서 그 쌉싸름한 맛을 빼버린다면 그게 주스지 와인일까 싶기도 하지만, 왠지 미련을 버릴 수는 없었다.

단순히 와인을 추천받는 것과, 내가 마음에 둔 와인이 없어 대타로 다른 것을 추천받는다는 것은 완전히 다른 느낌이라는 걸 알았다. '맛'이라는 것이 주관적인 것일진대, 나의 경험과 인상을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고 그로부터 비슷한 것을 기대할 수 있을까. 그래서 나는 또 하나를 배웠다. 내가 기대했던 와인이 없으면, 그 와인과 전혀 다른, 그런 와인에 도전해야 한다는 것. 그래야만 옛 와인에 대해 미련을 덜 갖고, 새 와인에 대한 선입견도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긴, 어찌 생각하면 와인만 그럴 것인가. 우리네 삶도 다 그런 것은 아닐까.

닥터루젠 리슬링 / 8.5도 / 2만6천원 / 보통의 달콤함과 쌉싸름함, 약간은 모자란 알콜 도수 / 샵에서는 굉장히 유명한 브랜드라고 추천해 줌

  • 진주애비 2007.12.26 22:21 ADDR 수정/삭제 답글

    달라도 너무 다른 개인의 입맛을 맞추기는 퍽 힘듭니다
    가장 대중적인 맛을 권해드리면 그나마 실패는 없을거라 생각했지만
    간혹 당혹스런 반응을 보이는 소비자를 만나면 정말 난감하지요
    레이님의 오묘한 느낌의 표현을 얻어낸 콜롬비아 크레스트 리슬링(^^::)이란 와인을
    꼭 한번 맛보고 싶다는...^^

  • Favicon of http://www.rabbicat.kr BlogIcon 토양이 2007.12.26 23:03 ADDR 수정/삭제 답글

    "약간은 모자란 알콜 도수"라는 표현이 참, 가슴에 와 닿는 거 있죠. ㅋㅋ

  • Favicon of http://blog.empas.com/diabloti BlogIcon 정현아범 2007.12.30 08:12 ADDR 수정/삭제 답글

    어제 파찌아빠네는 못 갔구요..ㅋ
    대신 장보러 갔다가 알렉스 엉아 만났네요..
    초창기 멤버끼리 1월에 파찌아빠네서 함 보자고 하더만요..
    연초 정신없는 거 좀 지나면 함 보시죠..^^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12.30 14:02 신고 수정/삭제

      아니 장을 어디서 보길래 알렉스를 다 만났다니 ㅋㅋㅋ 연초에 우리 멤버들끼리 같이 한 번 가자고.. ^^ 안 그래도 파찌형님하고 통화는 함 했다이... ㅋㅋ

[와인] 크리스마스에 꼭 추천하고픈 '콜롬비아 크레스트 리슬링'

와인을 잘 마시지 않는 사람들도 크리스마스라면 와인 한 번 마셔볼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될 겁니다. 예수님 생일과 와인이 도대체 무슨 관계인지는 모르지만 ^^ 어쨌든 모든 사람이 로맨틱해지는 그런 날이니까, 와인 한 잔 떠올리는 게 그리 큰 잘못은 아니겠죠.

올 한 해 저는 대략 서른 병 정도의 와인을 마신 듯 싶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와인은 쳐다보지도 않다가 발효식품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면서 자연스레 와인을 접하게 됐죠. 그러니까 저는 절대로 와인에 있어서는 고수가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니까 고수 입장에서 이 글을 보시면 좀 웃기겠지만, 와인을 잘 모르시거나 처음 접하시는 분들에게는 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감히 한 번 권해 봅니다.

와인을 잘 아는 사람들은 와인을 처음 시작할 때 화이트 와인부터 마시라고 하던데, 굳이 그런 방법 때문은 아니었지만 올해는 화이트 와인을 주로 마셨습니다. 주로 샤블리를 즐겨 마셨고요, 소비뇽 블랑이나 진판델도 경험했었지요. 제가 비록 단 것을 싫어한다고는 해도 텁텁하고 묵직한 레드 와인 보다는 부드럽고 달콤한 화이트 와인이 훨씬 마시기 좋았습니다.

한 해 동안 겨우 서른 병 정도의 와인을 마셨지만, 그런 제가 감히 크리스마스를 맞아 와인을 하나 골라 본다면 당연히 저는 콜롬비아 크레스트의 리슬링(Columbia Crest Riesling)을 고르겠습니다. 굳이 크리스마스가 아니고 올 한 해 마신 와인 중에서 가장 좋았던 와인을 꼽으라고 해도 저는 이 녀석을 고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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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크레스트 리슬링 2006년산은 여느 화이트 와인처럼 향기가 그만입니다. 달콤한 향기를 맡고 있노라면 저도 모르게 잔을 입에 가져가게 되지요. 그리고 향기만큼 달콤하지 않다는 사실에 약간 의아해 하게 됩니다. 그러나 의아함도 잠시, 잔을 내려놓고 잠시 후 입 안에서 되살아나는 달콤함에 나도 모르게 눈을 감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그 맛을 음미합니다.

부드럽고 달콤한 까닭에 저처럼 와인을 처음 마시는 사람들도 부담없이 마실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남자 분들도 그렇지만 여자 분들 드시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와인이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듭니다. 크리스마스처럼 누구나 한 번 쯤 달콤한 분위기를 내기엔 아주 그만인 그런 와인입니다. 감히 비교를 한다면 소위 작업용 와인이라고 남들이 부르는 - 도대체 와인을 마시고 무슨 작업을 한다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 - 빌라엠 모스카토보다는 열 배는 더 괜찮은 와인입니다. 값도 싸고요.

코스트코에서 1만2천원 정도에 구입했습니다. 알콜 도수가ㅏ 4도에서 5도 정도 하는 술 같지도 않은(!) 빌라엠이 2만 2천원 정도이니 그보다는 훨씬 저렴하죠(빌라엠은 할인마트에서도 2만5천원 선에서 파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마 다른 와인 샵에서는 이거 보다는 조금 비쌀 듯 하네요. 이 녀석 말고 또 저를 감동시킨 뉴질랜드 산 빌라마리아 소비뇽 블랑도 코스트코에서는 2만2천원 정도 하던데, 잠실에 있는 한 와인 샵에서 2만8천원을 줬으니, 약간 가격 차이는 있을 듯 합니다.

제목을 크리스마스라고 달았지만, 굳이 크리스마스가 아니면 또 어떻겠습니까. 누군가의 사랑을 확인하는 자리에서, 한 해를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따스하고 푸근한 또 그 어떤 자리에서 가볍게 와인 한 잔 생각난다면, 콜롬비아 크레스트 리슬링 2006은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감히 추천해 봅니다. /  FIN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7.12.24 00:30 ADDR 수정/삭제 답글

    맞삼.. 달콤함..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12.24 09:13 신고 수정/삭제

      ㅋㅋ 올해가 가기 전에 한 두어병 더 먹을 수 있을까요?

  • Favicon of http://blog.empas.com/diabloti BlogIcon 정현아범 2007.12.24 05:13 ADDR 수정/삭제 답글

    그럼 이거 갖구 오심 되겠네요..
    12월29일7시에 가산동 모 막회집 송년회 있답니다..
    야매님 블로그 참조..ㅎㅎ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12.24 09:13 신고 수정/삭제

      그 자리에 우리가 껴도 되는겨? 29일은 시간이 좀 요상스럽다이~ ㅋㅋ

  • 진주애비 2007.12.24 08:31 ADDR 수정/삭제 답글

    좋은 와인과 함께 메리크리스마스하세요^^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12.24 09:14 신고 수정/삭제

      진주아빠님 성탄절에 대박 나세요~ ^^

  • Favicon of http://happicialist.tistory.com BlogIcon Energizer Jinmi 2007.12.24 10:22 ADDR 수정/삭제 답글

    좋은 정보 감사해요^^
    담에 기회내서 마셔볼께요~~

  • 토양이 2007.12.24 13:33 ADDR 수정/삭제 답글

    대낮부터 와인 땡기네요- -;;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12.24 14:02 신고 수정/삭제

      원래 술이란 시도 때도 없이 땡기는 거에요...

  • Favicon of http://www.kimdahee.com BlogIcon 다희 2007.12.25 23:04 ADDR 수정/삭제 답글

    전 오늘 무통 카데와 블루넌 마셨는데-ㅎㅎ 추천해주신 것도 마셔봐야겠어요^_^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12.26 01:36 신고 수정/삭제

      좋은 거 드셨는데요? ^^ 그나저나 이 넘을 열나 추천해 놨더니, 코스트코 말고는 파는 데가 그리 많지 않은 듯. 잠실 근처 와인샵 네 군데를 다녔는데도 없더라고요. >.<

스타벅스도 다 같은 스타벅스가 아니네

전 커피를 잘 마시지 않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요, 그냥 맛이 없어서 안 마십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어 마시는 경우도 있고 하니, 일년에 한 열 잔 정도는 마시는 것 같습니다. 그나마 많이 늘은 겁니다. 예전에는 종이컵 기준으로 너댓잔 정도 마셨을 테니까요.

이렇게 커피를 안 마시다가 가끔 마시면 커피의 각성 효과 같은 걸 은근히 느끼게 됩니다. 실제로 각성 효과가 있는지 심리적인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하여튼 왠지 정신이 바짝 드는 그런 느낌이라고 할까요. 그래서 아주 피곤할 때는 혼자 찾아서 마시기도 합니다.

그럴 때 제가 좋아하는 커피가 스타벅스의 카푸치노입니다. 커피의 쌉쌀한 맛과 거품의 부드러움이 묘한 조화를 이룬다고 생각하거든요. 커피보다는 거품을 더 좋아하는 편이고요. 부드럽고 풍부한 거품을 떠 먹다 보면 커피를 마신다는 생각 보다는 따뜻하게 데운 우유를 마신다는 생각이 듭니다. 카푸치노의 거품은 진하고 부드럽고 빛나기까지 하죠. 이 정도면 제가 스타벅스 카푸치노에 대해 할 수 있는 한 최대의 찬사를 날리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2호선 종합운동장 역과 신천역 사이, 신천 먹자 골목에서 저녁을 먹고난 후 아시아공원 앞에 있는 스타벅스에 들렀습니다. 그리고 예의 그 카푸치노를 시켰죠. 저는 개인적으로 머그 잔을 좋아하는데, 그리고 보통은 주문 받을 때 머그로 할 건지, 일회용 컵으로 할 건지 물어보는데 이상하게 안 묻더군요. 저도 생각 못 하고 커피를 기다렸는데, 일회용 컵에 나오는 겁니다. 뭐 달라고 하지 않은 실수도 있을 테니 그건 그냥 넘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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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커피 좀 이상합니다. 거품의 밀도도 약하고, 그래서인지 뒤따라 오는 커피도 유난히 더 쓰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가끔 먹기는 해도 그 한 가지만 먹다 보면 그 한 가지의 맛을 제대로 알 수 있는 법입니다. 하여튼 평소와는 너무 다른 카푸치노에 좀 황당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잘은 몰라도 스타벅스 정도면 표준화된 제조법과 재료, 장비를 쓸 텐데 왜 이렇게 다른 맛이 날까 그런 생각도 들었고요.

여튼 카푸치노가 별로 마음이 안 들었는데 가만 생각해 보니 유독 그 집만 그랬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예전에도 카푸치노 맛이 영 이상했었던 그런 기억이 나는 겁니다.

하여튼, 같은 스타벅스라고 해도 다 같은 스타벅스는 아닌 모양이네요. 졸린 오후에 평소에는 안 나던 커피 생각을 하면서 두런 두런 잡담을 늘어놨습니다. / FIN
  • ^^ 2007.12.12 14:43 ADDR 수정/삭제 답글

    커피의 그 쓴맛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짧은 상식이지만 우유가 들어가는 커피의 경우 바리스타의 손길에 따라 맛이 틀려질거라 여겨지는데요...
    특히 우유스팀 실력에 좌우하는 카푸치노의 경우는 더더욱 바리스타가 누구냐에 따라 ㅋㅋ
    비교하기는 그렇지만 커피*의 경우 대부분 정직원, 스타**는 파트타이머들이 커피를 뽑아 낸다는 군요.
    바리스타 교육을 제대로 하지 않은 스타**커피는 응징을 좀 받아야 하는데...ㅎㅎ

    커피 즐겨 안 드신다면서 입맛은 선수시군요~
    카푸치노만 먹다보면 지점에따라 '맛있다' '맛없다' 표시 확~ 나는거 맞습니다^^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12.12 14:45 신고 수정/삭제

      스타벅스는 원래 커피의 맛을 유지하기로 유명하다고 알고 있는데 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는 사람을 시킨다는 건 좀 말이 안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킬 게 따로 있는 법이지.. 쩝...

  • Favicon of http://j4blog.tistory.com BlogIcon moONFLOWer 2007.12.13 10:18 ADDR 수정/삭제 답글

    아무래도 우유로 제대로 거품을 못 만들어낸 것 같네요.
    저건...설렁탕을 제대로 우려내지 못해 물반 국물반으로 내놓은 것과 같은 치명적인 실수.
    용서가 안되는군요. -_-^

    그나저나..일년에 10잔?? 크윽! 전 하루에 2잔 기본인데..정말 적게 드시네요.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12.13 16:44 신고 수정/삭제

      커피 대신 다른 걸 많이 먹지요. 예를 들면 소주 같은 거... ㅋㅋ

  • 진주애비 2007.12.13 14:19 ADDR 수정/삭제 답글

    레이님!
    예리한 미각의 소유자라고 주변애서 애기하지 않으세요?!!..
    체인점의 애로사항중 하나가
    이 일정한 맛의 유지일겁니다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12.13 16:44 신고 수정/삭제

      아니에요. 저는 아주 평범한 입맛이랍니다. 커피가 너무 표가 날 정도로 만들어졌던 거죠. ㅋㅋㅋ

  • Favicon of http://blog.empas.com/diabloti BlogIcon 정현아범 2007.12.17 11:15 ADDR 수정/삭제 답글

    별다방 커피가 워낙 좀 싸구려 맛이죠..
    워낙 마케팅으로 포장을 잘해서리..ㅡ.,ㅡ
    ※제가 이런 말해도 되는 건가 모르겠네요..ㅋㅋ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12.18 14:43 신고 수정/삭제

      ㅋㅋ 그러게, 유관 회사 아니셨든가? ㅋㅋ

  • Favicon of http://www.rabbicat.kr BlogIcon 토양이 2007.12.17 19:52 ADDR 수정/삭제 답글

    나름 절대미각의 소유자!? ㅋㅋ
    커피는 좋아하지만 별다방 콩다방은 비싸서....- -;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12.18 14:43 신고 수정/삭제

      하긴 그 커피들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생각은 종종 하지 ^^

함양휴게소 백연밥상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옛날엔 그저 가락국수가 최고였을 게다. 요즘에는 구운 감자, 핫바, 호두과자 등 셀 수 없는 간식거리가 있고 식당들도 다양해져 왠만한 식당 못지 않은 괜찮은 음식들을 맛 볼 수 있다... 고 누군가는 주장하지만, 아직 휴게소 음식은 그리 칭찬할 만한 음식이 못된다. 휴게소는 원래 다 그래, 이렇게 말하고 그냥 넘어갈 수 밖에 없는 현실이기도 하고.

그런데 최근 고속도로 휴게소들이 나름대로 변화를 꾀하면서 음식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휴게소마다 지역 특성에 근거한 특별 메뉴를 내놓고 있는 것이다. 행남도 휴게소에서는 '바지락칼국수'를 내세웠고, 얼마 전 하회마을 갈 때 들렀던 의성 휴게소에서는 의성마늘을 넣은 '마늘 라면'을 내놓았다. '마늘 라면'이라... 라면에 마늘이 일곱 쪽인가 들어 있고 마늘 향이 그리 나쁘지는 않았던, 그런 특이한 라면으로 기억한다. 그 뒤로 집에서 라면 끓일 때 나도 마늘 몇 쪽을 넣어 끓여보긴 했는데, 솔직히 별 감흥은 없었다. 그냥, 마늘이 몸에 좋으니까, 그런 생각에 얌냠 먹었을 따름이다.

순창 출장 길에 드른 함양 휴게소. 기왕이면 순창에 가서 식사를 하자 했었지만, 순창에는 특별히 먹을 만한 곳이 없다는(!) 첩보와 배고픔을 견디기 어려워 함양 휴게소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맛의 고장 전라도를 앞에 두고 휴게소에서 음식을 먹자니 안타까운 마음도 있었지만, 시간에 쫓기는 출장길이라 이것 저것 따져가며 사치를 누릴 생각은 일찍부터 포기해야 한다.

문 앞에 엑스배너로 세워 놓은 함양 휴게소의 특별 메뉴는 '백연밥상'이란다. 값은 6천원. 이름으로도 왠지 한 상 가득 나올 것 같은 그런 메뉴다. 기왕 출장 온 거 좀 비싸도(다른 메뉴 보다 1천원 비쌌다^^) 좋은 거 먹자고 의견 일치해 백연밥상을 주문했다. 그리고 잠시 후 기다려 나온 백연밥상...

밥상이라 해서 뭔가 가득 나올 것 같았던 내 생각은 그저 나만의 착각이었다. 김치, 깍두기 그리고 나물 반찬 등등 그냥 찌개 시켜도 나오는 반찬에다가 연잎에 싸서 찐 밥 한 그릇. 이게 백연밥상의 전부였다. 하긴 6천원으로 뭘 기대해. 그러면서 백연밥을 유심히 쳐다 봤더니 호박잎처럼 커다란 백연 잎에 찹쌀, 호박씨, 잣, 흑미, 땅콩 등 다양한 곡물을 넣고 쪄낸 밥이었다. 개인적으로 이런 밥을 무척 좋아하는 까닭에 반찬에 대한 투정은 끝. 일단 백연밥을 먹기 시작했는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쫀득한 찹쌀과 고소한 곡물이 어우러져 그런 대로 괜찮은 맛을 냈다. 아주 환상적이지는 않지만 이 정도면 충분한 건강식이지 싶은데, 문제는, 문제는... 양이 너무 작다는 것이다. 마치 햇반 한 개를 먹는 듯한 그런 느낌이 들어 성인 남자들 한테는 한 끼 식사로 좀 부족하지 싶었던 것이다. 아무리 맛있어도 양이 부족하면 별로 좋은 기분이 들지 않는 법 아닐까. 조금 더 넉넉하게 주기는 어려운 것일까.

휴게소마다 특별한 음식을 만드는 건 정말 좋은 일이다. 지역 특산물로 만든 다양한 음식을 간편하게 먹을 수 있으니 말이다. 기왕 좋은 의도로 시작한 거, 음식에 조금만 더 정성을 쏟아줬으면 좋겠다. 맛있는 음식, 넉넉하게 먹고 더 기분 좋게 그 지역을 기억할 수 있도록 한다면 일거양득, 일석이조가 아닐까. / FIN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7.11.06 17:05 ADDR 수정/삭제 답글

    세상에 이 맛난 것을 혼자서 먹고 와서는 아무 말도 없었다고.. 이야.. 알았어.. .. ㅋㅋ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11.06 21:00 신고 수정/삭제

      맛은 머 그런대로 괜찮았지만 양이 너무 작았더라는 >.<

  • Favicon of http://blog.empas.com/bouquetdor BlogIcon 진주애비 2007.11.06 22:29 ADDR 수정/삭제 답글

    언젠가 중부내륙에 있는 한 휴게소에서
    쓴맛 단맛을 다 본 후 식사는 하지않습니다
    그저 간식정도는 몰라도요..ㅎㅎㅎ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11.07 13:29 신고 수정/삭제

      휴게소 음식이 아무래도 좀 그렇지요? ^^

  • ^^ 2007.11.07 12:46 ADDR 수정/삭제 답글

    보기에 넘 이뿐데 어찌 넘기셨나 몰라요... ㅋㅋ
    사진으로 보기엔 떡에 가깝다는... 맛있었겠당^^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11.07 13:29 신고 수정/삭제

      떡이라기 보다는 약식에 가까웠다는... ㅎㅎ

  • Favicon of http://blog.empas.com/diabloti BlogIcon 정현아범 2007.11.15 16:56 ADDR 수정/삭제 답글

    밑에 구인광고 댓글 다 읽어보려다가 실패요..
    오늘 쉴 틈을 안주는구만요..
    일본엔 기차역마다 특색있는 도시락(벤또)을 팔아서, 매니아들이 도시락때문에 기차역 찾아온다죠..
    대전 가락국수나 천안 호도과자를 아무 휴게소에서나 볼 수 있는 우리나라지만..
    조금씩들 바뀌다보면 그런 때도 오겠죠..^^

헷갈리는 와인 용어, 포도 품종들

무섭다(!)고 할 정도로 뜨겁게 와인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적당히 마시는 와인이 건강에 좋다는 건 이미 상식이고, 와인을 문화로 받아들이려는 움직임이 많아지면서 와인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 거겠지요. 저도 예전에는 와인을 싫어했는데 - 마셔도 취하지 않는 걸 뭐러 마시냐는 이유로 >.< - 요즘은 와인의 매력을 조금씩 느끼는 중입니다. 물론, 이제는 와인을 마셔도 취하는 나이(헉!)가 되기도 했구요. 쩝.

그런데 와인은 공부를 하면서 마셔야 되는 술이더군요. 물론 그냥 막 마셔도 되지만, 그렇게 마시면 다양한 와인의 장점을 잘 깨닫지 못하고 그냥 넘어가게 되니 좀 안타까운 일이지요. 그래서 포도 품종은 뭐고 생산지는 어디고 뭐 이런 것들을 조금씩 공부하고 그러면서 이런 저런 와인을 비교하다 보면 정말 자기 입 맛에 맞는 와인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와인 용어, 그 중에서도 포도 품종들이 사람을 꽤 헷갈리게 한다는 겁니다. 각 나라 별로 고유명사도 많고, 비슷 비슷한 말들이 많아서 도대체 이게 뭘 말하는 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는 거지요. 예를 들어 레드 와인을 만드는 포도 품종 중 하나인 메를로와 멀롯과 메어로는 같은 포도입니다. 단지 어떤 언어처럼 읽었느냐의 차이인 거지요. 물론 시라(Syrah)라는 포도 품종이 호주로 건너가면서 시라즈(shiraz)가 되는 경우도 있어서 같은 품종이라도 지역별로 똑같은 포도라고 볼 수 없다는 견해도 있긴 하지만요.

실제로 와인은 전 세계적인 상품이다 보니, 각 나라마다 부르는 이름이 죄다 다릅니다. 실제로 포도주를 가리키는 와인이란 이름은 영어에서 따온 말이고, 이를 독일에서는 바인, 프랑스에서는 벵, 이탈리아에서는 비노라고 부릅니다. 이런 세계 각지의 와인들이 서로 경쟁하다 보니 저마다 부르는 이름이 있고, 그래서 영어나 프랑스어나 이탈리아어하고 별로 안 친한 우리나라 사람들을 헷갈리게 만드는 거 겠지요. 와인 수입업체 별로 수입국 기준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 듯 합니다. 그렇게 대표적으로 다르게 부르는 와인 용어 몇 가지를 살펴볼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카버네 쉬라즈'라고 표기한 호주산 와인의 한글 레이블


Cabernet Sauvignon

와인을 만드는 대표적인 포도 품종인 까베르네 소비뇽. 이걸 영어 식으로 읽으면 카버네 소비뇽이 되는 거지요. 우리 말로 표기할 때는 카베르네, 카버네, 까베르네 등으로 쓰는데 결국 같은 얘기랍니다. 그런데 소비뇽은 왜 다 같이 소비뇽이라고 읽는 것일까요? ^^ 아, 어떤 책에서는 소베이뇽이라고 쓴 것도 봤습니다.

Chardonnay
화이트 와인을 만드는 대표적인 포도 품종인데 우리 말로 표기하는 방법이 아주 다양하죠. 프랑스어 식으로 읽으면 샤르도네, 영어식으로 읽으면 샤도나이가 되겠네요. 샤도네, 샤도네이 등으로도 표기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샤도네'라고 표기한 한글 레이블


Merlot
레드 와인을 만드는 포도 품종 중 하나지요. 프랑스 식으로는 메를로라고 읽고 영어 식으로는 멀롯이라고 읽겠지요. 가끔 이걸 '메어로'라고 표기한 책을 봤을 땐 정말 엄청나게 헷갈렸더랍니다. 그래도 다행히 메를롯이라고 읽는 사람들은 없는 듯 ^^

사용자 삽입 이미지

Merlot을 '메어로'라고 표기한 와인 책


Bourgogne와 Burgundy
이건 포도 품종 용어는 아닙니다만 정말 대책 없이 헷갈렸던 말이지요. 브르고뉴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포도 산지 중 하나입니다. 미국에서는 이 지방을 버건디라고 부르더군요. 다른 말들은 대충 비슷하니까 연상이나 될 텐데, 이건 전혀 다르게 읽어버리니 누군가 설명해 주지 않으면 알기 어려운 용어가 아닐까 싶습니다.

솔직히 와인을 얘기할 때, 프랑스어를 쓰는 게 맞다, 영어를 쓰는 게 맞다 뭐 이렇게 주장할 생각은 없습니다. 와인이라는 게 워낙 세계적인 상품이고, 지역 별로 독특한 고유명사가 있으니, 그건 인정해야 하겠지요. 그러나 와인을 이제 막 마시기 시작한 분들이 용어로 인해 헷갈리는 일은 좀 줄여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협회 같은 곳에서 용어 통일안 정도를 내 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 보고요. 어쨌든 메를로와 멀롯과 메어로가 같은 품종을 얘기한 다는 거 하나만으로도 재미있는 상식이 되지 않을까요? 하긴 프랑스 산 와인은 메를로로 만들고 미국에서는 멀롯으로 만든다고 하면 더 할 말 없긴 합니다만. ^^ / FIN
  • Favicon of http://happicialist.tistory.com BlogIcon Energizer Jinmi 2007.10.23 17:04 ADDR 수정/삭제 답글

    레이님! 저도 와인공부했어요^^
    트랙백 남기고 갑니다~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10.23 17:08 신고 수정/삭제

      살다 보니 공부할 게 정말 많아요~ ㅋㅋ 트랙백 감사!!

  • Favicon of http://www.sunblogged.com BlogIcon easysun 2007.10.23 18:20 ADDR 수정/삭제 답글

    웰컴 투 와인 채널.. 저희 회사에서 와인 마시는 모임이 종종 있는데 언제 한번 놀러 오세요. 미리 문자 날려 드리께요. ^^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10.23 19:06 신고 수정/삭제

      ^^ 초대해 주시면 저도 와인 한 병 들고 가야겠는데요? ㅋㅋ 그나저나 지금 사무실에 있는 것도 못 마시고 있는데... >.<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7.10.23 22:59 ADDR 수정/삭제 답글

    이거 원 음주가무를 즐겨본게 언제던가?.. 허허..

  • Favicon of http://j4blog.tistory.com BlogIcon moONFLOWer 2007.10.25 10:24 ADDR 수정/삭제 답글

    덕분에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와인 땡기게 하셨습니다. 책임을 지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트랙백 보내드립니다.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10.25 10:38 신고 수정/삭제

      기회가 되면 책임질 일도 생기겠지요 ^^ 고맙습니다

홍시 빛 새콤 쫄깃한 비단멍게

과거 / 20055

회를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는 멍게든 해삼이든 전복이든
... 다른 바다 생물들의 회 역시 즐거운 음식일 수 없었다. 익히지 않았다는데 대한 거부감에서부터, 견디기 어려운 비릿함과 입안에서 헛도는 물컹함까지... 아무리 생각해도 익히지 않고 그냥 먹는 ''라는 음식과 친해지는 건 틀린 일이지 싶었다. 물고기든, 조개든, 새우나 게 역시...

맛난 음식 찾아 다니기 좋아하고
, 술 잘 먹고 노는 걸로 봐선 회 역시 즐길 거 같은데 그렇지 않다는데 대해 주변 사람들은 간혹 놀라기도 하지만, 어쨌든 입에 안 맞는 음식인 걸 어찌하랴. 그래도 술 먹기 시작하면서 많이 좋아진 셈이다. 예전엔 입에도 안 대던 걸, 그래도 요즘은 안 먹으면 나만 손해라고, 입에 넣기는 넣으니 말이다. 그리고 나서 예의 그 거부감과 비릿함과 물컹함을 지우기 위해 소주 잔을 털어넣기를 반복했었다.

이런 상황이니 회집에 자주 가지도 않을 뿐더러 회집에 간다 한들
, 메인으로 나오는 물고기 회 외에 곁음식으로 나오는 멍게니, 해삼이니, 가리비니 하는 것들에 손을 댈리가 만무하다. 남들이 맛있다고 먹어보라고 해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거나 억지로 입에 넣었다 해도 이게 대체 무슨 맛이야 하고 소주 잔으로 입을 헹궈내기야 급급했다.

모처럼 횟집을 찾은 날
, 물 좋은 생선이라고 권하는 놈은 돔. 1kg12만원을 달란다. 자연산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들어서 주저하다가 회를 대신하는 멍게 한 접시와 해물탕을 먹기로 했다. 회 안 먹는 나를 배려한 최선의 선택이었을 터이다.

조금 후에 멍게가 나왔다
. 내가 아는 멍게는 주황색 뿐이었는데 여기 멍게는 빨간 색이 대부분이었다. 뭐가 다른가 했더니 서빙하는 아주머니 말로는 비단 멍게라고, 동해안에서만 나는 멍게로 서해안에서 양식으로 키우는 주황색 멍게와는 다른 것이라 한다. 회에 대해서 아는 바가 전혀 없는 나로서는, 그냥 믿을 수 밖에 없는 말이었다. 어쨌든...

어쩔 수 없이 이 넘을 한 점 집어 입에 넣는데
, 어랏? 이건 좀 특별한 맛이다. 물컹하긴 하지만, 마치 과일을 입에 넣은 것 같은 쫄깃함이 장난이 아니다. 거기에 비리다고는 표현할 수 없는, 새큼한 바다향이 숨어 있었다. 쫄깃함과 새큼함이 어우러지면서, 오호, 이건 좀 특별한 맛이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하나의 별미
. 멍게 꼭지라고 해야 하나, 그 딱딱한 녀석을 입에 넣고 깨물으면 삐죽이 튀어나오는 맛이 일품이다. 딱딱한 꼭지를 씹는 맛에서부터 튀어나오는 쫄깃한 넘을 끌어내어 씹는 맛... 사람들이 이 맛에 멍게를 먹는구나... 했다.

현재
/ 200710

단멍게를 처음 접한 건 20055월의 어느 날 속초항에 있는 횟집에서였다. 그리고 비단멍게에 대한 기록은 내 옛날 블로그 한 구석에 처박혀 있었다. 그리고 지난 주, 어머니 회갑 기념 겸, 가족끼리 떠난 속초, 설악산 여행 때 다시 나는 비단 멍게를 만났다. 비단 멍게를 처음 먹은 지 2년 하고도 5개월 정도가 흘렀다. 그 사이에 나는 한 번도 비단멍게를 먹지 못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머니가 아는 사람에게 소개 받은 동명항의 한 식당. 곁음식으로 나오는 멍게를 한 사람 당 한 젓가락 먹을 만큼만 준다더니, 이 날은 꽤 푸짐하게 나왔다. 안 먹던 멍게를 열심히 먹는 나를 보며 가족들은 죄다 멍게를 내 앞으로 밀어 놨고, 그래, 회 대신 멍게나 먹을랍니다, 하고 남은 멍게를 싹쓸이 하기 시작했다.

엄마, 난 그냥 멍게는 비린내 나서 못 먹겠는데, 비단 멍게는 괜찮아. 비린내가 없고 입 안에서 씹히는 맛이 아주 상큼해’

니가 진짜 좋은 멍게를 못 먹어 봤구나. 통영 멍게는 이거보다 훨씬 맛있단다’

비린내 안나?’

이구, 그건 비린내가 아니라 멍게의 고유 향이야. 서울 촌놈 같으니라고’

헐헐’

머니와의 대화는 간단했다. 하긴 생각해 보니 통영과 가까운 거제도에서 멍게 비빔밥이 유명하지 않던가. 그럼 통영 멍게 비스무레한 걸 지난 번에 먹긴 했는데, 왜 그 땐 감동이 없었을까. 뭐 그런 쓸데 없는 생각을 하며 하여튼 내게 양보해준 가족들 덕에 비단 멍게와 멍게 꼭지는 혼자 독차지했다. 홍시 빛깔 같으면서 새콤하고, 쫄깃하고... , 그 맛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소주라도 있었으면 아마 멍게 여러 마리는 해치웠을 걸, 그런 아쉬움도 많이 남았다. 어쩌면 그런 아쉬움이 더 맛있는 기억을 만들었을 지도 모르지만, 비단 멍게, 동해안 가면 꼭 빼놓지 말아야 할 보물이란 생각을 버릴 수가 없다.

  • Favicon of http://sepial.net BlogIcon sepial 2007.10.17 20:54 ADDR 수정/삭제 답글

    정말 멍게가 빨갛네요....!
    저도 멍게랑 해삼이랑 산낙지는 안 먹지만.....
    어휴...지금같아선 뭐든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하하하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10.18 20:04 신고 수정/삭제

      ^^ 그 쪽에서는 회 같은 거 안 드시나요? 회는 없더라도 해산물은 왠지 풍부할 거 같다는 그런 느낌이~~ ^^

  • 멍게주디 2007.10.17 21:21 ADDR 수정/삭제 답글

    멍게 짱 맛있어용!!!

  • 통영사람 2007.10.17 22:18 ADDR 수정/삭제 답글

    제가 통영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지금은 학교때문에 서울에 있지만 님 블로그 보니까 그리워 죽겠네요~
    가족이랑 동생도 보고싶고 ㅎㅎㅎ 회도 먹고싶고. 으으으으. 이번 시험만 끝나면 꼭 내려가야겠습니다.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10.18 20:05 신고 수정/삭제

      꼭 가셔서 맛있는 것 많이 드시고 가족들과 정도 많이 나누시기 바랍니다. ^^

  • Favicon of http://lpost.net BlogIcon 레피니언 2007.10.18 09:02 ADDR 수정/삭제 답글

    전 바닷가에서 나오는 건 무조건.. 좋아하는데 ㅠㅠㅠㅠ

    맛있겠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10.18 20:05 신고 수정/삭제

      전 바다에서 나는 거, 안 익힌 거 말고 익히면 다 좋아해요~ ^^ 요즘은 고기 보다는 거의 해산물 중심으로 먹는 듯 ^^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7.10.18 10:27 ADDR 수정/삭제 답글

    어우.. 내가 돌아버린다니께.. 회 좀 배우면 안되겠니?..ㅋㅋ

    • Favicon of http://blog.empas.com/diabloti BlogIcon 정현아범 2007.10.18 11:20 수정/삭제

      레이형님땜시 포기하는 경우가 왕왕 있으시겠군요..ㅋㅋ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10.18 20:06 신고 수정/삭제

      드시고 싶으면 간다 했잖어요~ ㅋㅋ 내가 뭐 언제 안 먹는다고 했나... 그리고 정현아범님~ 저 때문에 포기하는 것 없다우~ ㅎㅎ

  • Favicon of http://blog.empas.com/diabloti BlogIcon 정현아범 2007.10.18 11:19 ADDR 수정/삭제 답글

    저 대학다닐 때까지만 해도 멍게 못 먹었더랬는데요..
    어느 순간 확 꽂히더라구요..
    아흐~~ 먹고잡다..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10.18 20:06 신고 수정/삭제

      나는 회도 서른살 되면서 먹기 시작했다네... >.<

  • gidrl0924 2007.10.18 16:26 ADDR 수정/삭제 답글

    비단멍개는 양식을 하지못해요,,수심 30 m쯤 내려가야 볼수있다고 하네요,,, 해녀들이나 다이버들이 들어가서 가지고오는거랍니다,,그래서 일반사람들이 잘 모를수도 있구여,,,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10.18 20:06 신고 수정/삭제

      아 그렇군요~ 그런 건 모르는 얘기였는데~ 재미있는 얘기 고맙습니다. ^^

  • 지선 2007.10.19 16:28 ADDR 수정/삭제 답글

    수심 26M즈음 내려가면 비단멍개가 보이지요 ㅎㅎㅎ 정말 맨처음에보면 이게 멍개인지 그냥 해초인지 헛갈립니다~ㅎㅎㅎ 비단멍개에 소주한잔 최고지요 ㅎㅎ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10.21 00:12 신고 수정/삭제

      야~ 바다속에 직접 내려가 보셨다는 말씀이네요~ 부럽습니다... 진짜 소주 한 잔 무척 땡기더라고요 ^^

  • Favicon of http://j4blog.tistory.com BlogIcon moONFLOWer 2007.10.19 18:50 ADDR 수정/삭제 답글

    하악! 여기서는 먹고 싶어도 먹을 수가 없는데 말입니다!! 동해안 멍게..정말 맛있죠.
    아아..부럽습니다들..ㅜ,.ㅜ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10.21 00:13 신고 수정/삭제

      ^^ 마음 뿐이지만, 나눠드리고 싶어요~ ^^

[송파맛집] 신신꼬치집, 이것만은 알고 가자

꼬치구이를 좋아한다면 이 집 얘기를 꼭 한 번 읽고 가실 만 합니다. 물론 꼬치구이를 싫어하신다면 패스. 지금부터 제가 쓰는 글은 꼬치구이 집인 '신신꼬치집'에 대한 부가 설명 정도이므로 제 글을 읽기 전에 아래 두 글을 꼭 먼저 읽고 오셔야 합니다. 게다가 이 글은 부가 설명이므로 사진 같은 거 없습니다. 그러니 사진 등등은 아래 두 아빠 블로그에서 충분히 보고 오세요(이 무슨 불성실한 블로깅이란 말인가!).

짠이아빠님 양꼬치가 맛있는 신신꼬치집  vs 파찌아빠님 [신신꼬치집/송파역] 양꼬치와 칭따오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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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이아빠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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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찌아빠님 블로그


두 아빠께서 신신꼬치집에 대해 극찬까지는 아니더라도 꽤 좋은 평을 쓰셨는데 제가 굳이 사족을 다는 이유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이 집에 대한 평가가 극과 극으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위 두 글을 다 읽고 '아 정말 가고 싶다'라는 생각이 드신 분들은 그 때부터 제 글을 한 번 더 읽고 가셔도 좋습니다.

결론부터 간단히 말씀드리면 일단 두 아빠들이 좋아한 것처럼 이 집은 '아빠'들이 좋아할 만한 집이지, 엄마나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집은 절대 아닙니다. 아마도 깔끔한 분위기 좋아하는 분들도 적응하기 쉽지 않을 듯 합니다. 게다가 이 집에서 파는 꼬치라는 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오뎅꼬치 따위와는 비교가 안될, 짠이아빠님 표현에 따르면 '하드코어'한 꼬치들입니다.

파찌아빠님이 소개한 신신꼬치집은 짠이아빠님과 저에게는 홈그라운드라 할 수 있는 송파구에 있습니다. 당연히 그 글을 보고 나서 '입질'이 살살 올 수 밖에 없죠. 게다가 짠이아빠님은 꼬치구이 광팬입니다. 꼬치구이라 해서 오뎅꼬치 등등을 생각했던 저도 별 부담 없이 한 번 가 보자고 했죠. 일곱시를 조금 넘긴 시간이었고 저녁 대신 간단하게 먹자는 생각이었습니다. 파찌아빠님이 위치 소개를 잘 하셔서 찾는 데는 별 문제 없었습니다.

그런데 식당이 지하로 내려갑니다. 어랏? 느낌이 살짝 이상합니다. 게다가 짠이아빠님이 써 놓으신 것처럼 계단엔 물이~ 갑자기 공포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고 넘어지면 개망신이다 하는 생각을 하면서 살살 내려갔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 갔는데 ^^ 헉, 식당 한 편에서는 아저씨가 누워 주무시고 있고(!), 몇몇 분이 모여 만두를 빚고 있었습니다. 손님이 없을 때야 식당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주무실 수도 있으니 그걸 탓하는 건 아닙니다만, 그리고 꼬치집 가기에 일곱시가 이른 시간이란 걸 알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좀 당황스럽더군요. 게다가 손님이 아무도 없으니.

순간 뻘쭘해 있는 저를 보고 식당에 있는 분들도 손님이라고는 생각 안 했는지 잠시 침묵(!)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간신히 호흡을 가다듬고 '너무 일찍 왔나 봐요'라고 말을 했더니 그제서야 '어서 오세요~' 하시던 걸요. 그런데 식당 분위기, 아, 이거 적응하기 쉽지 않습니다. 십 년은 족히 되어 보이는 테이블, 그다지 깨끗하지 않은 식당, 왠지 깔끔하고는 거리가 먼 식당 주인분들. 솔직히 저는 살짝 불안해 지기 시작했습니다.

어쨌든 그렇게 적응 안 되는 분위기에 앉아 있을라니 영 좌불안석입니다. 그래도 왔으니 닭똥집과 떡심을 시켰는데, 양꼬치가 제일 맛있다고 추천을 해주시니, 뭐, 솔직히 이름만으로는 잘 안 땡기지만 일단 달라고는 해 봤습니다. 대충 다른 얘기들은 두 아빠님 블로그에 있으니, 잘 보시면 되고, 일단 양꼬치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사실 우리는 양고기를 잘 안 먹어서 양에 대한 두려움이 좀 있는 편입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양고기가 괜찮습니다. 중국식 샤브샤브인 훠궈 집에서도 양고기가 있는데 소고기나 별 차이 없거든요. 그러니 양고기는 추천할 만 합니다.

그런데 닭똥집은 별로입니다. 살짝 비린내 같은 것도 나고 해서 저는 못 먹었습니다. 떡심은 쫄깃쫄깃한 맛 그대로라서 저는 잘 먹었습니다만, 이것도 처음에 살짝 덜 익을 때 먹으니 약간 냄새가 나더군요. 잘 익히면 좀 질겨 지고, 덜 익히면 냄새 나고, 하여튼 중간에 맞춰 딱 익히기는 좀 어렵습니다.

칭따오 맥주를 3천원에 마실 수 있다는 것도 최대 장점이지요. 아마 전국 어디에서도 이 가격에 마실 수 있는 곳은 이 집 밖에 없을 겁니다. 이 점은 저도 다른 아빠들과 마찬가지로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짠이아빠님이 쓰신 것처럼 이 집은 중국에 살던 일가족이 한국으로 건너와 차린 집이랍니다. 그래서인지 일가족 모두 아직 중국 분위기가 좀 납니다. 그리고 식당도 마치 중국 식당 같고요. 중국에서 가 보신 분들 아시겠지만, 어지간히 큰 관광객 대상 식당이 아닌 작은 식당들은 분위기 적응하기가 영 쉽지 않습니다. 꼬질 꼬질한 분위기, 정체를 알 수 없는 음식들, 그리고 냉동 시켜 놓은 꼬치들도 모양새가 영 보기는 좋지 않습니다.

하드코어(!)한 분위기를 잘 이길 수 있는 분들은 가셔도 됩니다. 그러나 그런 것들에 적응하지 못하는 저 같은 사람들은 앉아 있기도 약간 힘드실 겁니다. 꼬치 종류도 두 아빠 블로그에서 메뉴를 잘 살펴 보고 가세요. 보통 사람들은 시키기 어려운 혈관 구이 – 그런데 이게 또 맛있답니다. 저는 도저히 먹을 용기를 못 내지만 – 개고기 샤브 등등이 있으니 이런 것들에 과감히 도전할 수 있는 분들에게는 싸게 색다른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좋은 곳이지요. 그러나 그렇지 않은 분들은, 찾아 가셨다가 투덜대거나 심하면 욕 나올 지도 모릅니다.

신신꼬치집은 나름대로 특별한 매력이 있는 집입니다만, 평가가 극과 극으로 갈라질 수 있는 집입니다. 막 가시기 보다는, 다시 한 번 메뉴를 살펴 보시고, 마음 준비를 단단히 하고(!) 가시면 정말 특별한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도 저도 아닌 상태에서 간다면 적응하기 쉽지 않아 살짝 고생하실 겁니다. 별 다른 얘기 거리도 없으면서 제가 굳이 사족을 다는 이유는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 FIN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7.08.17 07:51 ADDR 수정/삭제 답글

    왕자병이야... ^^ 솔직히 가족이 가기에는 확실히 무리가 있습니다.
    제가 그 집 탁자에 앉아서 메뉴판을 보며 했던 말을 레이님이 아직도 기억하고 계시는군요.. '하드코어'.. ^^ 근데 중국 여행에서 몇번 경험을 했더니.. 전 그나마 적응을 했건만.. 처음 10분은 적응 시간이 필요합니다.. 스스로 최면을 거세요.. 여긴 중국이다.. 레드썬!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8.17 08:13 신고 수정/삭제

      ㅋㅋ 왕자병이라뉴 ㅋㅋ 네, 적응시간이 필요하다는데 동감합니다~ ^^

  • 2007.08.17 09:24 ADDR 수정/삭제 답글

    머꼬싶다.. 칭따오 맥주~
    츄릅~~
    맥주도 고프고.. 소주도 고프고..
    머시기도 고프다~~~아

  • Favicon of http://happicialist.tistory.com BlogIcon Energizer jinmi 2007.08.17 11:01 ADDR 수정/삭제 답글

    전 하드코어(!)한 분위기를 잘 이길 수 있으니 함 가봐야겠네요 ㅎㅎ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8.17 11:04 신고 수정/삭제

      네~ 무척 씩씩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 ^^

  • Favicon of http://health.gamsa.net BlogIcon 양깡 2007.08.17 13:04 ADDR 수정/삭제 답글

    하드코어한 남성들이 가야하는 곳이군요 ^^

    직접 가서 먹어보기 전에는 알기 힘든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법이라서 ... 그래도 가보고 싶어지네요~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8.17 13:17 신고 수정/삭제

      어디든 꼭 한 번 오세요~ 소주 한 잔 같이 하지요 뭐~ ^^

  • Favicon of http://blog.empas.com/diabloti BlogIcon 정현아범 2007.08.17 16:06 ADDR 수정/삭제 답글

    좀 부르시지..
    제가 한 중국 하잖습니까..ㅋㅋ

  • Favicon of http://jpod.tistory.com BlogIcon j 2007.08.17 20:44 ADDR 수정/삭제 답글

    레이님도 아빠셨군요! ㅇ.ㅇ 여기도 아빠가 많네요~
    아빠블로거 채널을 하나 만들어드려야겠어요 ㅋㅋ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8.18 03:54 신고 수정/삭제

      아빠들은 아빠들끼리 잘 뭉치는 법이죠~ ^^

  • 파찌아빠 2007.08.18 00:10 ADDR 수정/삭제 답글

    이런 정도를 가지고 하드코어 운운 하다니...생닭이나 함께 먹으려 갈까? 이름하여 생닭육회..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8.18 03:55 신고 수정/삭제

      하드코어에서 몬도가네로 업그레이드~~ 으으~~ 생닭이라니... 애저는 봤어도~ ㅋㅋㅋ

비 오는 날엔 부대찌개가 당긴다

'비 오는 날은 짬뽕'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얘기한다. 사실 나도 비 오는 날 짬뽕을 즐겨 먹는다. 솔직히 말하면 비 오는 날 먹기 보다는 술 한 잔 한 다음 날 속풀이로 먹는 경우가 훨씬 더 많지만 ^^ 어쨌든 왠지 축축한 날엔 얼큰한 짬뽕 국물을, 땀을 흘리며 홀짝거려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축축하게 젖은 날, 나는 보글 보글 찌개를 훨씬 더 즐겨 먹는 편이다. 뚝배기에 담긴 순두부가 가득한 해물 순두부 찌개, 시큼한 김치와 두부가 든 김치찌개, 향긋한 냉이 향 가득한 된장찌개… 누가 한국 사람 아니랄까 봐 비 오는 날이면 나를 유혹하는 찌개들이다. 그런데 ^^ 정작 그런 날 내가 찾는 건 한국 최초의 퓨전 음식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부대찌개다.

잠실 4단지 레이크팰리스와 석촌호수가 만나는 석촌동 사거리를 지나 배명중고등학교 쪽으로 주욱 내려 가다 보면 기아자동차 대리점 옆에 의정부 부대찌개 집이 있다. 이름에서도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이 집은 뭐 그리 특별한 집은 아닌 그 흔한 의정부 부대찌개 집이다. 그런대도 내가 굳이 이 집을 물고 들어 가는 건 이 집 부대찌개는 다른 집 보다 덜 자극적인, 육수가 부드러운 집이기 때문이다.

내 알기로 이 집 부대찌개의 특별한 점은 단 하나, 찌개를 끓이는 육수다. 보통은 사골 국물 같은 허연 육수를 쓰는데 이 집은 다시마와 멸치 등 해산물로 낸 육수를 쓴다. 그러니 육수가 흰 색이 아니고 초록색 비스무레 하다. 그런 까닭에 매콤한 양념장이 들어가 풀어지면서 뻘건 국물을 내기는 해도 일반 부대찌개보다 순하다는 느낌이 든다(심리적이든, 실제로 그렇든 그건 잘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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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찌개가 끓기를 기다려 절대 빠져서 안 되는 라면 사리를 홀짝거리다 보면 어느새 찌개가 알맞게 끓는다. 라면 사리 보다 더 빠져서는 안 되는 청하 한 잔을 반주로 곁들이면 축축한 비로 쳐졌던 몸과 마음이 은근히 달아 오른다. 일순간 짜증스럽던 비는 운치 있는 비로 바뀌고, 식당 밖으로 보이는 빗줄기에 왠지 시라도 한 편 쓰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래, 이런 맛에 비 오는 날 나는 부대찌개를 먹으러 간다.

뭐, 차를 타고 일일이 찾아 와서 먹을 만한 집은 아니다. 그냥 송파, 잠실 근처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점심 식사 한 끼 하기에 괜찮은 집이란 뜻이다. 인스턴트 냄새 많이 나는 놀부 부대찌개 보다는 훨씬 괜찮은 집이니 말이다.

이렇게 찌개 예찬을 잔뜩 써 놓고 정작 오늘은 바지락 칼국수 먹었다. 하여튼 비 오는 날엔 얼큰하던 시원하던, 뭔가 국물 있는 음식이 당기는 건 틀림 없는 사실인가 보다. / FIN

 
  • Favicon of http://health.gamsa.net BlogIcon 양깡 2007.08.08 16:32 ADDR 수정/삭제 답글

    집에서 끓이는 부대찌게로는 흉내내기가 참 힘들어요. 육수 차이겠죠.

    예전에 신촌에 근무할때엔 그 앞 부대찌게 유명한 곳이 있어 자주 갔었는데 ... 제 입이 지금 마구 반응을 하고 있습니다.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8.08 16:34 신고 수정/삭제

      맛있는 음식은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돌지요~ ^^ 부대찌개에 소주 한 잔... 아유... ㅋㅋ

  • Favicon of http://smirea79.tistory.com BlogIcon smirea 2007.08.08 17:40 ADDR 수정/삭제 답글

    레이님^^

    그렇지 않아도 오늘 이 포스트 보면서 블코채널 주제랑 딱 맞는 것 같아 제가 링크시키려고 했는데,

    딱 맞춰 걸어주셨네요^^

    블코채널에서 레이님 글 보고 반가워서 다녀갑니다~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8.08 17:53 신고 수정/삭제

      ㅋㅋ 사실은 블코 채널 보고 쓴 거에요~ 블코 채널 보다가 딱 생각이 나서... ^^ 블코에서 이것저것 받아 먹음서 해드린 것도 없고~ 그냥 포스트나 날려야지요 뭐~ 고맙습니다.

  • Favicon of http://happicialist.tistory.com BlogIcon Energizer jinmi 2007.08.08 17:56 ADDR 수정/삭제 답글

    아~ 사진 넘 실감나요! 야미야미~

    저희 회사 앞에도 "이모네 집"이란 유명한 부대찌게 집 있거든요.
    연옌들 많이 오는~ 얼마전에 이동건 한지혜 커플도 온거 봣어요 히히

    나중에 오시면 한번 함께 가시지요ㅎㅎ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8.09 09:37 신고 수정/삭제

      네 ^^ 저도 얼마 전에 그 집 갔었어요~ 거기도 정말 유명하고 괜찮은 집~ ^^

    • Favicon of http://happicialist.tistory.com BlogIcon Energizer jinmi 2007.08.10 13:50 수정/삭제

      아, 혹시 필로스님과?ㅋㅋㅋ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8.10 13:59 신고 수정/삭제

      그렇기도 하구요 ^^ 그 전에도 갔었어요. 건너편으로 이사하기 전에~ ^^

  • Favicon of http://happyblog.kr BlogIcon 열심히 2007.08.09 01:03 ADDR 수정/삭제 답글

    아 군침돌아요.
    역삼동에 송탄 부대찌개라고.. 맛있는 집 있는데 거기 부대찌개 맛이 생각나네요 ^^
    야밤에.. 부대찌개가 먹고 싶어지네요 ^^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8.09 09:38 신고 수정/삭제

      ^^ 역삼동 송탄 부대찌개는 한 번도 못 가 본 집이네요~ 예전에 역삼역 사거리에 대우식당이라는 부대찌개집도 있었는데~ 건물 공사하면서 없어진 것 같다는... (아님 제가 모르게 어디론가 이전했을 수도 있겠지요~ ^^)

  • Sim 2007.08.14 18:13 ADDR 수정/삭제 답글

    역삼역에 대우식당.. 정말 오랜만에 듣는 이름입니다. 역삼동에서 일할 때 간혹 간 기억이 다시 다네요. ^^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8.14 23:06 신고 수정/삭제

      네, 전 거기서 소주도 꽤 마셨어요~ ^^

거제도에서 나를 감동시킨 뽈락

3년만의 휴가 여행. 이런 저런 사정으로 미리 서둘러 잡지도 못했는데, 우째 우째 해서 간신히 거제도로 가는 패키지 버스 투어 끝자리를 잡았습니다. 따로 숙소를 잡을 필요도 없고 운전할 일도 없으니 어떻게 보면 부담 없이 떠난 여행이었지요. 그렇게 버스를 타고 다섯 시간 정도 걸려 난생 처음 거제도에 도착했습니다.

단체로 행동하는 여섯 시까지는 여행사에서 정한 스케줄에 따라 움직이고, 단체로 가서 밥을 먹어야 했지요. 대신 저녁은 자유 시간. 식사도 자유 식사입니다. 첫 날 숙소는 옥포에 있는 비즈니스 모텔이었는데요 옥포는 거대한 조선소로 유명한 곳이군요. 지나가면서 본 조선소는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규모더군요.

숙소에 짐을 풀고 드디어 저녁 시간. 누구나 여행지에 오면 여행지만의 맛집을 찾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특별한 준비도 없이 달랑 버스를 타고 내려 왔으니 맛집을 찾을 도리가 있어야지요. 아무래도 섬에 왔으니 회를 싫어하는 저로서도 가족들을 위해 회집을 찾을 수 밖에요. 이럴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얼굴에 철판 깔고 지역 주민에게 물어보는 것입니다. 가장 가까운 지역 주민이 누구겠어요. 자연스럽게 모텔 프런트에 가서 근처에 괜찮은 횟집이 있냐고 물어봤습니다.

거제도가 일본하고 가까워 일본 관광객이 많이 오는가 봅니다. 모텔에서 직접 만든 것으로 보이는 일본어가 적힌 약도를 주면서 어떤 횟집을 찾아 가라고 알려주더군요. 조금 비싸지만, 속이지 않고(!) 맛있는 집이다, 라고 하면서요. 아직도 관광객한테 속이는 집이 있나, 그런 씁스레한 마음을 품고 알려준 집을 찾아 갔는데, 이게 웬걸. 불이 꺼져 있었습니다. 휴가라도 간 듯 식당이 문을 닫았던 거지요. 그런데 외려 모텔에 있는 분한테 믿음이 가는 거 아니겠어요. 문 닫은 지도 모르고 추천해 줬으니 어떤 관계가 있어 알려준 것은 아니라는 거겠지요. 기분은 좋아졌습니다만(!) 이젠 그럼 어딜 가야 하나, 방황이 시작되었습니다.

지역 주민에게 물어보는 것 말고 맛집을 찾는 두 번째 공식은 사람 많은 곳을 가야 한다는 겁니다. 겉에서 보아서는 사람 많은지 알 수 없으니 주차장에 차가 많은지, 식당 앞에 신발이 많은지 확인하라는 얘기도 있지요. 모텔에서 알려준 집을 찾기 위해 가던 도중 몇 개 횟집을 보긴 했으니 그 중에서 사람 많은 집에 들어가자고 가족들과 잠정적으로(!) 합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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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서 우연히 어떤 횟집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식당 앞에 신발이 제일 많더군요 ^^. 들어가서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보니 생전 처음 보는 회 이름이 제일 위에 적혀 있었습니다. '뽈락'이랍니다.

회를 좋아하지도 않는 저인데다가 '뽈락'이라는 해괴한(!) 이름의 회를 보았으니 어디 이걸 시켜볼 마음이 생겨야지요. 그냥 모듬회나 시키자 그러다가, 손해 볼 거 없는데 뽈락이 뭔지 물어나 보자 뭐 이렇게 분위기가 흘러 갔습니다. 주문 받으러 온 분에게 뽈락이 뭐냐고 물었더니 경상도 분이라 그런지 대답이 참 간단했습니다. 요약하면 이겁니다. 뽈락이라는 물고기가 있다. 모듬회와 달리 이 넘은 자연산이다. 먹어본 사람들이 다 맛있다고 한다.

어차피 세 식구 먹어봐야 많이 먹을 것도 아니니, 그럼 뽈락 작은 것으로 달라고 주문했습니다. 5만원이면 횟집에서 먹는 것 치고는 그리 비싸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구요. 설령 마음에 안 든다 해도 관광지에 와서 공부한 셈 치자 그런 마음도 없지 않았습니다.

다른 횟집들처럼 이런 저런 곁 음식들이 나옵니다. 특별한 건 없지만 아무래도 섬이니까 다양한 해산물이 나오는데 상태가 꽤 좋던걸요. 얼핏 생각나는 대로 적어 보면 게, 소라, 멍게, 개불 거기다가 껍데기에 붙어 있는 전복 내장(!) 등등을 내 줍니다. 전복 내장을 가져다 주면서 특별히 몸에 좋으니 꼭 챙겨 먹으라는 얘기까지 합니다. 전복 내장이 만만찮게 비리다는 걸 이미 경험해 알고 있어서 쉽진 않았지만 맥주 한 잔과 함께 그냥 집어 삼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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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푸짐하지는 않지만 깔끔하고 신선한 곁음식들로 이미 배가 부르기 시작한 저희 앞에 드딩 뽈락이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어랏? 접시 가득 담긴 뽈락 회는 이해하겠는데 묵은지 씻은 것과 초밥처럼 번지르르하게 지은 밥이 같이 옵니다. 대충 함께 싸 먹으라는 얘긴가 보다 눈치는 챘지만 살짝 당황(!) 했지요. 어떻게 먹느냐고 물어봤더니 역시 싸 먹으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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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는 좋아하지 않지만 김치와 밥을 무척 좋아하는 저니까 입맛이 살짝 당기던걸요. 그래서 김치를 펴고 밥을 깔고 뽈락 회를 올려 싸 먹었습니다. 헉~ 제가 싫어하는 회의 물컹 물컹한 느낌은 하나도 없고 밥의 고소함과 김치의 새콤함 그리고 뽈락의 쫀득함이 어우러져 입 안 가득 특별한 맛이 퍼지는 것이었습니다. 가족들 모두 깜짝 놀랐다고 표현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맛있다 하면서 연신 뽈락 회를 싸 먹었습니다. 이게 싸 먹어서 그런가 보다 하고 따로 따로 먹어 보았는데 확실히 밥은 고소하게 볶고 간을 해 두었더군요. 김치 맛이야 누구나 다 연상할 수 있을 테고, 뽈락 회는 기껏해야 광어나 우럭회 정도나 먹어본 저에게 새로운 경지(!)를 알려주더군요. 물컹하지 않고 쫀득하며 씹히는 느낌이 전혀 거부감이 없었습니다. 곁 음식을 많이 먹어 배가 적당히 부른 상태였는데도 적지 않는 뽈락 한 접시가 그냥 사라지더군요. 이 맛이 정말 좋았던지 휴가 여행 내내 가족들은 뽈락 회가 더 먹고 싶다고 얘기할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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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서울 와서 뽈락이 뭔가 찾아 봤습니다. 남해안에서 낚시로나 잡히는 물고기라는 군요. 남해안 사시는 분들이나 낚시 좋아하시는 분들은 잘 아는 물고기인가 봅니다. 가만 보니 회로 먹기도 하고 구워 먹기도 하네요. 다음 번에 뽈락을 취급하는 식당에 가면 둘 다 먹어봐야겠습니다.

누구 뽈락에 대해 잘 아시는 분 있으면 댓글이나 트랙백으로 좀 알려 주세요. 아무래도 제가 알아낸 건 너무 단편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거제도는 멍게비빕밥이 난리도 아닙니다. 방송에도 몇 번 나서 그런지 하다 못해 김밥 파는 분식집에서도 멍게비빕밥 한다고 써 붙여 놨더군요. 시간이 애매하고 일정이 안 맞아서 저희는 결국 멍게비빕밥 못 먹고 왔는데, 먹어본 다른 가족들이 별로 맛 없었다고 하시던걸요. 아무래도 잘 하는 집을 찾아가지 못해서 그랬던가 봅니다.

제가 뽈락에 너무 감동을 받고 나서 ^^ 서울에 와서도 뽈락이라는 회를 아느냐고 여기 저기 물었는데 아는 분이 거의 없더군요. 아마 그 쪽 지역 출신이신 분들은 잘 아실 것 같은데, 그렇지 않은 분들은 거의 접해 보지 않은 회인 듯 싶습니다. 그래서 웬만하면 이런 말 잘 안하지만,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거제도 가시면 꼭 뽈락 한 번 드셔 보세요. 회를 싫어하시는 분들도 정말 맛나게 드실 수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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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health.gamsa.net BlogIcon 양깡 2007.08.06 18:11 ADDR 수정/삭제 답글

    휴가 잘 다녀 오셨어요~ 너무 맛있어 보입니다.

    꿀꺽~!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8.06 18:16 신고 수정/삭제

      덕분에 휴가 잘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뽈락 정말 맛있었어요~ ^^ 거제도 가시거든 꼭 드셔보세요~ 제가 왠지 휴가턱이라도 내얄 것 같은 ^^

  • 2007.08.06 19:27 ADDR 수정/삭제 답글

    비밀댓글입니다

  • 독자 2007.08.06 20:00 ADDR 수정/삭제 답글

    아...뽈락..갑자기 땡기네요. 근데 김치에 싸 먹는 건 첨 보네요.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8.06 20:39 신고 수정/삭제

      네 ^^ 전 뽈락도 처음인걸요~ 참 맛있었습니다~ ^^

  • BlogIcon iqoo 2007.08.06 23:20 ADDR 수정/삭제 답글

    저희 아버지 거제도 근방에서 10 몇년째 뽈락 낚시 다니시는 분이세요.
    남해안에 잡히는 물고기라면 안 잡아본건 고래나 상어 정도? (고래는 물고기 아니죠)
    역시나 뽈락을 제일 예찬을 하시더군요. 뽈락 예찬론.

    일단 뽈락, 저도 하도 아버지 때문에 집에서 먹어보지만 늘
    '이거 아무나 못 먹는거다 이눔들아~~~'를 연발하시는 ^^

    뽈락 다 자란 것도 손바닥만합니다. 새끼는 더 작죠. 회 떠도 많이 나오지도 않고..
    그래서 제법 비싼가 봅니다. 섬이라 싸게 드셨네요. 그리고 뽈락은 자연산 밖에 없나보더군요.
    낚시로 잡지 어망에 가두고 양식하지는 않는 것 같애요.

    서해안, 동해안에서는 구경 못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ㅎㅎ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8.06 23:27 신고 수정/삭제

      아, 그렇군요 ^^ 하긴 식당에서도 자연산이라고 강조하더라구요~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7.08.07 01:34 ADDR 수정/삭제 답글

    우왕.. 대단하군... 잔말말고 .. 쏴라! ㅋㅋㅋ

  • 장운성 2007.08.07 10:39 ADDR 수정/삭제 답글

    흔하고 잡기쉬운 뽈락이 70000원 참네 어이가 없네 바가지네 완전 바가지 대낚 하나사서 방파제서

    낮에도 밤에도 잘잡히는데 너무 비싸네 정말

  • 2007.08.07 13:17 ADDR 수정/삭제 답글

    비밀댓글입니다

  • 회사랑 2007.08.07 14:06 ADDR 수정/삭제 답글

    저도 회보다는 고기를 더 즐겨 먹는 편인데 님의 글과 사진을 보니 이름도 유쾌한 뽈락의 맛이 어떤지 입맛이 다셔지는 군요.
    오늘 오후에 비가 잠깐 내렸는데 잘 먹지도 못하는 회 생각이 새삼 납니다.
    뽈락의 이름에 유래가 있는지 궁금하네요.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8.07 15:11 신고 수정/삭제

      원래 명칭은 따로 있고 편하게 뽈락이라고 부르는가 보던데 ^^ 저도 더 이상 아는 내용이 없어서요. 저는 참 잘 막었습니다~ ^^ 고맙습니다.

  • Favicon of http://blog,empas.com/bouquetdor BlogIcon 진주애비 2007.08.07 23:00 ADDR 수정/삭제 답글

    아! 거제를 다녀오셨군요
    이번기회에 회와 친해지심이..ㅋㅋ
    뿔락은 잘 모르겠고 거제포로수용소부근에 멍게비빔밥 잘 하는집이 있어요
    거제에서 꽤 유명하던데요
    향긋한 멍게내장으로 만든 소스가 맛있었던 기억입니다
    함께 나왔던 지리도 끝내줬었는데...^^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8.08 13:02 신고 수정/삭제

      아! 포로수용소 갔다 오면서 그 집 봤습니다. TV에 25번 나왔다고 현수막 크게 붙여 놓은 집 말씀하시는 듯 하네요~ ㅋㅋ 거제도 참 좋더라구요.

  • Favicon of http://blog.empas.com/diabloti BlogIcon 정현아범 2007.08.08 17:43 ADDR 수정/삭제 답글

    애들이 좀 크면 버스투어도 괜찮겠는데요..
    운전 넘 귀찮아서리..

    그나저나 일욜날 집앞에서 양식 우럭 작은 거 먹었는데도 65,000원이었다구요..
    부럽부럽..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8.08 17:52 신고 수정/삭제

      애덜 크면 더 힘들어요~ 애덜이 버스 멀미 하기 시작하면 정신 없걸랑~ ^^

  • bacchus 2007.08.09 11:18 ADDR 수정/삭제 답글

    낚시를 즐겨 다니는 부산놈입니다. 무슨 회인지도 모르고 먹었던 뽈락회가 맛있었다고 하는 님의 경험이 이해갑니다. 특히 이 시기(5~7월)의 뽈락이 가장 맛있거든요.주로 우리나라의 남쪽연안에서 잡히는 뽈락은 바위가 많은 수심이 비교적 깊은곳에서 잘 잡히며 성어도 30cm 넘기 힘든 크기가 작은 물고기랍니다. 고기의 특징은 전체 몸통에 비해 머리와 특히 눈이 크며 살이 단단하여 횟감으로도 좋지만 매운탕도 매우 맛있는 어종이기도 하지요. 뽈락은 모두 자연산이라고 하는 얘기도 잘 못 전해진것 같구요. 요즘은 양식 뽈락도 많이 나온답니다. 횟집 수족관의 뽈락은 자연산 보다 양식산이 많은편이구요. 양식산은 자연산에 비해 몸통이 비교적 밝고 깨끗하며 수족관안에서도 오래 사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8.09 15:43 신고 수정/삭제

      아, 지금 뽈락이 제일 맛있는 시기군요~ ^^ 제가 운좋게 잘 먹었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wonjo 2007.08.09 14:56 ADDR 수정/삭제 답글

    다찌 형님 원조입니다. 정말 오래간 만입니다. ^^
    항상 지나만 다녔는데, 그쪽 지역 출신으로 그냥 지나갈수가 없네요..

    볼락은.. 우럭의 사촌 쯤 되는 물고기입니다.
    물속에서 보면.. 큰 바위 근처에 때로 서식합니다만..
    성어가되면 바위 틈에 한마리씩 박혀 있습니다. (이때는 25cm 내외입니다.)

    볼락은 특이하게도, 큰놈보다 작은놈이 더 맛있는 몇안되는 바다생선입니다.
    볼락의 종류는 우럭(조피볼락), 볼락, 열기(불볼락) 등이있는데요..
    양식은 우럭은 되고, 나머지는 안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근래에 개체수가 줄어서 수산과학원 같은데서 치어를 방류하고 있기도 하구요..

    사람들은 보통 배낚시를 통해서 볼락을 잡는데, (상업적으로는 어떻게 잡는지 모르겠습니다. ^^;;)
    낚시 바늘을 한줄에 10개이상 다는 볼락채비를 이용합니다.
    떼를 지어 한곳에 머무르는 습성 덕택에 좋은 위치에 낚시를 드리우면,
    한 번에 6~7마리씩 잡혀올라옵니다. 운이 좋으면 1시간에 수십마리 수백마리를 낚는것도 어렵지 않습니다.

    볼락을 섭취 할때는 뼈가 억세서. 세꼬시로 먹기는 좀 껄끄럽고..
    사진에서 처럼 포를 뜨거나, 구워먹는게 더 좋습니다.
    갓잡은 싱싱한 볼락에 칼집을 양면에 넣고 , 왕소금을 살살 흩어 뿌 린다음
    그릴위에 이열 종대로 늘여세워 숯불위에 올려 놓으면.
    기름떨어지는 소리와 기막힌 냄새를 뿌려대며 익어가지요.
    이놈을 앞뒤로 뒤집어 가며 껍질이 바삭하게 될 때 까지 익힌다음 먹습니다.

    기름이 좔좔흐르는 볼락한마리 접시에 놓고 먹다보면.. 전어구이는 저리가라 할 정도이죠..
    생선 싫어하는 제 후배 한놈은 머리뼈만 빼놓고 모두 아작아작 씹어먹더군요..ㅋㅋ
    (그 맛을 상상하며 몇번 시내 식당에서 먹었었는데, 직접 잡은 것에는 많이 모자라더군요^^;;)


    한가지 아쉬운 것은 볼락이 많이 안잡히는지.. 어디를 가도 고가 더라는 점이죠..
    마산 어시장에서도 KG에 3~4 만원은 항상 넘었습니다.
    회를 기피하시는 레이형님께서 마음에 드는 회가 생기셨다니 상당히 반가운 소식입니다. ^^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8.09 15:45 신고 수정/삭제

      ㅋㅋ 신혼생활은 어쩐다니? 재미있지? 이렇게 연락되니까 정말 반갑다이~ ㅋㅋ 하긴 생각해보니까 원조한테 물어보면 될 걸 괜히 인터넷만 뒤지고 다녔는 갑다~ 스쿠버 선수라는 걸 까먹고 있었네 ^^

      여기 써 준 글은 트랙백으로 원조 블로그에 써도 괜찮은 글이겠다. 좋은 글 써 줘서 땡스~ 조만간 소주나 한 잔 하자~ 꼭!!!

    • Favicon of http://blog.empas.com/diabloti BlogIcon 정현아범 2007.08.14 08:52 수정/삭제

      원조부를 때 저도 불러주삼..^^

  • 롭... 2007.08.16 13:26 ADDR 수정/삭제 답글

    쓰읍...
    조케따.. 휴가도 가궁..
    뽈락~~..
    쓰읍..

어머니의 낙지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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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가 고향이신 어머니. 얼마 전 외할아버지 기일을 핑계 삼아 고향엘 다녀오셨습니다. 어느 부모님이든 다 마찬가지지만, 고향 다녀오실 땐 항상 두 손 가득 자식들 먹일 맛있는 음식을 싸오기 마련이지요. 저 어릴 적엔 항상 꼬막을 가져오셨는데, 요즘은 꼬막보다는 낙지를 가져오신답니다.

목포하면 세발낙지가 생각나지만, 요즘은 세발낙지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군요. 세발낙지는 뻘에서 잡아야 하는데 목포 인근도 개발 바람이 불면서 뻘이 많이 사라졌다는군요. 그래서 먼 바다까지 가서 잡아와야 하는 까닭에 예전처럼 흔히 먹지는 못한답니다.

네모난 스티로폼 박스에 비닐을 넣고, 그 안에 바닷물을 살짝 채운 후 낙지를 실어오셨더랍니다. 몇 시간 고속버스를 타고 왔어도 여전히 힘 좋은 낙지. 날씨가 선선한 계절이라면 있는 그대로 먹어도 괜찮겠지만 아무래도 더운 여름이라 그냥 먹기는 좀 부담스럽지요. 몇 시간 버스를 타고 오신 까닭에 피곤하셨을 텐데 살아 있는 생생한 낙지 맛을 보여주고 싶으신지 서둘러 낙지볶음을 만드십니다.

생생한 배추, 영양 가득한 부추, 적당히 매운 맛을 내기 위한 고추와 양파, 그리고 팽이버섯과 파프리카를 역시 시골에서 담아오신 고추장에 마늘과 기름을 넣어 볶아내십니다. 좋은 재료로 볶아낸 탓인지, 그렇게 맵지도 않으면서 달콤한 맛과 함께 쫄짓한 낙지의 맛이 섞이니, 그야말로 한 그릇 뚝딱입니다.

살아 있는 생생한 낙지 때문일까요. 아니면 이 녀석이 진짜(!) 국산이어서 그런 것일까요. 세발낙지처럼 가늘지는 않고 외려 도톰한 다리 굵기(!)를 자랑합니다만 놀랄 정도로 부드럽게 씹힙니다. 세발낙지가 너무 가늘어 씹히는 맛이 좀 덜하다고 한다면 이렇게 살짝 두꺼운 낙지의 씹히는 맛은 정말 예술이라고 할 만 합니다. 냉동낙지를 볶아 만든 매콤한 낙지볶음에만 익숙해 있던 저에게 지금 막 목포에서 공수해온 낙지로 만든 어머니표 낙지볶음은 낙지의 참 맛을 다시금 깨닫게 해 줍니다.

어머니의 손맛. 온갖 음식들이 아직도 이 표현을 메인 카피로 사용하는 거 보면, 어머니의 손맛이란 아직도 우리의 입맛과 가슴을, 저릿하게 만드는가 봅니다. 그렇게 하루 저녁, 아주 행복한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어머니 아니 엄마, 고맙습니다... ^^
  • 손통 2007.07.09 18:42 ADDR 수정/삭제 답글

    야들야들한 낙지의 씹힘이 입안에 가득 느껴진다는... 침 한사발 넘기고 간다네. / 엄마의 손맛을 아직도 보고있는 그대 부럽다우.

  • Favicon of http://blog,empas.com/bouquetdor BlogIcon 진주애비 2007.07.11 22:07 ADDR 수정/삭제 답글

    쓰읍^^:...이 입안에 고인 침 책임지세요

[송파 맛집] 개운한 국물 맛 팔복 설렁탕

더운 여름 땀 쫙 빼면서 먹는 보양 음식으로 설렁탕이나 도가니탕을 빼 놓을 수 없다. 이것 저것 챙기지 않고 간단히 먹을 수 있고 먹고 나면 든든하니 기분도 좋아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좋아하는 음식. 그런데 주의할 점이 있다. 설렁탕은 절대 아무데서나 먹으면 안된다. 적어도 설렁탕 전문 집이라는 간판이 붙은 집에서 먹어야 후회하지 않는다. 그냥 고기집에서 파는 설렁탕 먹었다가는 밍숭 맹숭한 국물 맛에 괜히 돈 아깝다는 생각 들기 딱 좋다.

송파에서 내가 가 본 설렁탕 집은 세 군데다. 한 군데는 방이동 사거리에 있는 신선설농탕. 체인도 많고 깔끔한 분위기 탓에 식사 시간엔 자리 잡기 어려운 곳이다. 깔끔하다는 장점은 있지만 어쩐지 무언가를 탄 것 같은 느낌이 나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끼 식사 그럭 저럭 할 만한 집이다.

두 번째는 석촌호수 근처에 있는 본가설렁탕이다. 이 집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여기를 참조하도록. 일단 이 집은 깔끔함, 친절과는 거리가 멀다. 오래도록 고기를 고아낸 집답게 식당 내에도 노릿한 고기 냄새가 배어 있다. 손님도 주로 어르신들이 많고 아무래도 끝 맛이 노릿한게 설렁탕 즐겨 하지 않는 사람들은 조금 먹기 껄끄러운 집이다.

마지막으로 오늘 소개할 팔복 설렁탕이다. 사실 간판에는 팔복 도가니탕이라고 되어 있는데 물컹물컹한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까닭에 난 이 집에서 도가니탕을 시켜본 적은 없다. 오로지 설렁탕.

둔촌동에서 서하남IC 입구로 올라가다 보면 길 가에 차 십 여대 가량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이 보이고 그 뒤에 팔복도가니탕이라는 식당 간판이 크게 보인다. 서하남IC 쪽으로 진입한 후 오른쪽으로 붙어 천천히 가다가 주유소 지나면 바로 보인다.

이 집은 위에 말한 두 집 보다 일단 가격이 싸다. 설렁탕 한 그릇에 5천원. 싸다고 질이 떨어지거나 양이 적은 건 절대 아니다. 설렁탕을 주문하면 다른 데서 보는 것보다 조금 더 큰 뚝배기에 소면과 고기 몇 점이 담겨 나온다(사실 고기는 밑에 가라 앉아서 잘 보이지 않는다). 간은 하나도 되어 있지 않으므로 후추와 소금으로 입 맛에 맞게 간을 한다. 무엇보다도 파. 나는 남들이 파탕을 먹냐고 할 정도로 파를 좋아해 듬뿍 듬뿍 넣는다. 그래서 파가 테이블에 있는 설렁탕 집에 가면 일단 반갑다. 파를 달라고 말하기가 영 귀찮은데 알아서 테이블에 있으니 양껏 넣어 먹을 수 있어 좋다. 사진의 설렁탕에도 파를 듬뿍 넣었다. 내가 넣은 것이지 원래 이렇게 많이 나오는 것이 아니므로 파 싫어하는 분들은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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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 맛은 어떨까. 신선설농탕이 약간 인스턴트 같은 맛이 나고, 본가설렁탕이 노린내가 나는데 비해 이 집은 그냥 깔끔하고 개운한 국물 맛이다. 집에서 엄마가 고아주는, 그렇게 아주 진한 국물은 아니지만 그렇게 허접한 맹탕 국물도 아니다. 그런대로 나쁘지 않는 느낌이 드니 이 정도면 괜찮은 설렁탕이라 할 만 하다. 무엇보다 냄새가 나지 않아 아이들이 무척 좋아한다는 것. 설렁탕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 여자들도 별 탈 없이 잘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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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집들이 달랑 김치와 깍두기를 반찬으로 주는 것에 비해(하긴 설렁탕에 이거 말도 또 무슨 반찬이 필요하겠냐마는) 이 집은 깻잎 조림을 준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설렁탕과 같이 먹는 깻잎 조림이 은근히 맛깔난다.

다른 식당에서 못 본 것 중 하나가 오른쪽 사진에 있는 수저 놓는 종이다. 보통 식당에 가면 냅킨 위에 수저를 받쳐 놓는데 여긴 아예 수저 놓는 종이를 따로 준다. 가만 보니 간단한 메뉴판 역할도 할 수 있어 이모 저모로 쓸모 있는 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식사를 마치고 국물이 마음에 든다면 포장해서 파는 육수를 사도 좋다. 다른 건 없고 오로지 육수와 도가기 고기만 파는데 육수는 6팩에 1만원. 2팩으로 세 식구가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으니 많이 먹으면 6인분, 적당히 먹으면 9인분 정도가 될 터이다. 이 육수를 사다가 떡국을 끓여도 좋고 설렁탕으로 먹고 남으면 라면 끓일 때 약간 부어줘도 좋다.

설렁탕을 먹고 싶지만 냄새 나는 게 싫은 분들에게는 추천할 만한 집. 이것 저것 안 가리고 설렁탕 잘 드시는 분에게도 추천할 만 하다. 넉넉해 보이는 한 공기 밥을 말아 뚜벅뚜벅 한 그릇 먹고 나면 어느새 몸은 땀에 절어 있고, 나오면서 잘 먹었다는 트림을 즐기게 될 것이다. / FIN

  • ^^ 2007.06.25 20:01 ADDR 수정/삭제 답글

    저두 강추요^^
    국물이 진국이더라는...

[와인] Baron Philippe De Rothschild Cabernet Sauvignon 2004

[와인 생초보의 와인 맛 기억하기]
바롱 필립 드 로칠드 카베르네 소비뇽 2004 / Baron Philippe De Rothschild Cabernet Sauvignon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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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을 많이 마셔본 건 아니지만, 칠레 와인을 마실 때마다 강하다는 느낌을 감출 수 없다. 게다가 와인마다 죄다 다른 맛이라니. 이번 와인은 도대체 뭐라 표현해야 할까.

이번에 마신 바롱 필립 드 로칠드 카베르네 소비뇽 2004는 지금까지 마신 와인과는 좀 다른 무언가 독특한 향이 있다. 이 향이 무슨 향일까 계속 고민했는데, 아, 바닐라 향이라고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건 내가 처음부터 생각한 건 아니다. 잘 아는 형이랑 화이트 와인을 마시다가 느낀 그 맛이 여기서도 묻어나는 것이었다.

그래서 부랴 부랴 수입업체 홈페이지를 찾았는데 정작 수입업체 홈페이지는 없고 유통사 홈페이지에 실려 있는 걸 찾을 수 있었다. 거기에 보니 '바닐라 향'이라는 표현이 적혀 있었다. 그래서 또 한 가지 배운 듯. 아, 와인에서 이런 맛을 바닐라라고 부르는 구나. 그런 생각을 했다.

13.5도. 카베르네 소비뇽 100%란다. 바롱 필립 드 로칠드 마이포 밸리는 바롤 필립의 자회사인데 - 사실 이 로칠드라는 이름은 꽤 유명하다는 느낌 ^^ - 마이포 밸리는 칠레 와인을 만드는 유명한 생산라고 한다. 뭐, 이런 건 나도 주워들은 얘기이니 자세히 말할 건 없고...

이 와인을 마시면서 생각한 건, 와인은 향기로 70%, 맛으로 30%를 느낀다는 거였다. 처음 향을 들이켰을 땐 달콤하면서도 알싸한 알콜 냄새가 확 올라온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향이 무언가 익숙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딱히 뭐라 집어내지를 못했는데, 결국 맘에 들지는 않지만 바닐라라고 결론을 내릴 수 밖에.

텁텁한 탄닌이 있긴 하지만 그다지 강하지도 않았고 스파이시 하다는 것도 처음 입에 머금었을 때나 그렇지 마실 때는 거의 느끼기 어려웠다. 하긴 지난 번 칼베 와인으로 스파이시 하다는 걸 된통 당하고 났으니 이번 건 그보다 심하지 않은 이상 스파이시 하다고 느낄 수는 없을 듯. 와인 유통 업체에서 밝힌 가격은 2만 2천원. 그런데 마시면 마실 수록 1만원 와인과 2만원 와인과 3만원 대 와인이 다르게 느껴지는데, 그건 정말 심리적인 것일까 아니면 진짜로 맛이 그렇게 다른 것일까.

독특한 향과 마신 뒤 은근히 달아오르는 알콜은 기분을 좋게 하지만, 솔직히 그다지 맛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아마 요즘 내가 화이트 와인, 그 중에서도 샤블리에 필이 꽂혀서라는 걸 인정하지만, 그래도 역시 레드 와인을 맛을 알기엔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 FIN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7.06.26 15:30 ADDR 수정/삭제 답글

    난 몇 번 마셔보니.. 바닐라향이 느껴지더라구.. ^^

  • Favicon of http://blog.empas.com/diabloti BlogIcon 정현아범 2007.07.02 15:59 ADDR 수정/삭제 답글

    프랑스와인이 유명한 이유중에 하나가..
    포도품종에 의해 만들어지는 그대로의 와인맛을 내는 것이 아니라..
    몇가지 품종을 블랜딩해서 자신들의 양조장에 맞는 와인맛을 만들어 내는 거라고..
    어디서 주워들은 생각이 잠깐 스쳐 지나가며..

    꿉꿉한 장마철..
    잘 계시는지요..^^

실패하지 않는 맛집 따라 먹기

요즘처럼 정보가 넘치는 세상에선, 맛있다고 소문난 집 찾기도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인터넷 검색 사이트에서 맛집을 검색해도 되고, 맛집 소개하기로 유명한 블로그를 찾아가도 되고, 텔레비전 방송 프로그램을 확인해도 된다. 텔레비전 방송에서는 구체적으로 맛집 위치 같은 건 안 알려주지만 프로그램 웹 사이트만 가도 나올 건 다 나온다. 그러나 예전에 비해 맛집 찾기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나름대로 맛있는 음식 먹기를 좋아하고, 또 그런 집 찾아 다니는 걸 재미있어 하고, 그러면서 맛집에 대한 글을 쓰는 나도 그런 정보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어딘가 가려고 하면 일단 맛집에 대한 정보부터 찾고, TV프로그램에 나오거나 잘 아는 누군가가 맛있다고 하면 일단 그 집 한 번 가보게 된다.

하지만 소문난 맛집이라고 해서 찾아갔는데 그 집이 정말 마음에 들었던 적은 별로 없다. 외려 아무 기대하지 않고 찾아간 집이 나를 감동시킨 경우가 많다. 내 입이 그렇게 까다로운 편도 아닌데 도대체 왜 그런 것일까? 그런데 알고 보면 나 말고도 이런 경험을 한 사람들이 꽤 많은 듯 하다. 왜 사람들은 맛있다고 하는 집에 갔다 와서 만족하지 못하는 것일까?

사례1.
을지로 3가에 가면 굴짬뽕으로 꽤 유명한 A중국집이 있다. 이 집 굴짬뽕이 정말 괜찮다는 어떤 선배의 추천으로 그 곳에서 몇몇 아는 분들과 함께 점심 식사를 하기로 했다. 장소를 추천한 선배는 점심 시간도 되기 전에 미리 가서 자리를 잡았고, 우리 일행은 12시에 맞춰 A중국집을 찾았다.

중국집에 가면 탕수육은 먹어야 할 테니 ^^ 탕수육과 함께 굴짬뽕 주문. 굴짬뽕은 매운 맛과 안 매운 맛이 있는데 매운 맛은 흔히 보는 빨간 국물, 안 매운 맛은 하얀 국물로 나온단다. 우리 일행 절반은 매운 맛, 절반은 안 매운 맛을 나눠 시켰고 시간이 흘러 주문한 요리가 나왔다.

헉, 그런데 여섯 그릇의 굴짬뽕을 아무리 봐도, 어느 것이 매운 맛이고 어느 것이 안 매운 맛인지 구분할 수가 없었다. 국물 색깔이 똑같았다는 뜻이다. 일단 주문한 내용대로 나오지 않은 탓에 기분이 상했고, 그런 후니 굴짬뽕 맛이 좋았을 리가 없다. 이 맛도 저 맛도 아닌 굴짬뽕에 실망한 나는 다시는 그 집에 가지 않았다.

알고 봤더니 그 집이 그 날 아침 무슨 TV프로그램에 소개된 모양이었다. 점심에 밀려드는 손님 때문에 주방이 말도 못하게 바빴던가 보다. 그러다 보니 짬뽕 국물도 섞이고… 솔직히 이해는 간다. 갑자기 손님이 몰리고 바빠지면 제대로 서비스가 안 되겠지. 이해는 가지만, 난 두 번 다시 그 집을 찾아갈 생각이 없다.

사례2.

맛집으로 굉장히 유명한 블로거가 있다. 블로그를 처음 시작하던 시절부터 서로 만났던 탓에 나름대로 특별한 유대감이 있는 형님이다. 이 형님이 과전 어디메쯤에 오리 불고기 잘 하는 집이 있다고 블로그에 올렸다. 가만 보니 가격도 괜찮고, 맛도 괜찮은 듯 해서 점심 시간에 차를 몰고 달렸다. 그럭저럭 찾아 차를 대고 오리고기를 주문했다.

젠장, 오리고기에서 나온 기름은 느끼하기 그지 없었고 노지에 비닐하우스를 쳐서 만든 식당은 불편하기만 했다. 센 불에 타버린 채소는 딱딱했고 마지막엔 밥을 볶았는데도 그 느끼함이 가시지 못해 다 먹을 수 없었다. 생각해 보니, 난 오리고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비닐하우스 같은 식당에서 먹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거기에 손님을 데려간 것도 실수. 잘 아는 사람들과 편하게 먹을 때나 가야 할 자리에 어려운 손님을 데려 갔던 것이다.

사례3.

인사동에 있는 어느 만두집. 방송에 많이 났다고 해서 인사동에 간 어느 날 한 번 찾아가기로 했다. 절대 기다려 먹는 법이 없었지만, 그래도 유명한 집이라 길래 십오 분 정도 줄 서서 먹었는데, 만두라고는 콩알만한 것이 맛도 없고 비싸기만 했다. 원래 개성만두가 그런 것이라고 하지만 내 입에 맞지 않으니 맛있을 리가 없다. 게다가 식탁은 왜 그리 좁은지. 많은 사람 속에 끼어 먹다 보니 어찌 먹은 지도 모르겠고 나올 땐 괜히 비싸다는 생각만 들었다.


이 외에도 맛집 따라 먹기에 실패한 경우가 많이 있지만 그래도 생각나는 보기들만 써 봤다. 그런데 가만 보니 내가 이 집에 가서 실패한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째, 굴이나 오리는 내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음식이다. 물론 맛집을 찾아다니면서 좋아하는 음식만 먹을 수는 없다.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새로운 음식을 찾아 먹어야만 맛있는 집을 많이 찾게 된다. 실제로 난 생선을 싫어하지만 어느 동태찜 파는 집에서 동태탕을 먹고는 그냥 뻑 가버린 적이 있고 여러 사람에게 그 집을 소개하기도 했다.

어쨌거나 일단 그다지 즐겨 하지 않는 메뉴라면 고를 때 좀 신중해야 하고, 기대치를 좀 낮춰야 한다. 기대가 높으면 실망도 큰 법. 좋아하지 않는 음식을 돈 내면서 먹으려면 어느 정도 각오는 해야 한다는 말이다. 좋아하지도 않는 음식 먹으러 가면서 그 집이 나를 감동시킬 것이라고 기대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둘째, 식당의 분위기를 미리 파악하지 못했다.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인지, 아니면 끼어서 먹어야 하는 곳인지, 가격 대는 어떤지 사전에 좀 알고 가야 한다는 말이다. 노지에 천막을 쳐서 만든 식당에 어려운 손님을 데리고 갔으니, 손님이 아무리 괜찮다고 해도 나는 엉덩이를 편히 붙이고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차라리 가족들과 갔거나 친한 친구들과 갔으면 그렇게 자리가 불편하진 않았을 테고, 그러다 보면 분위기와 음식을 좀 더 즐기기도 했을 것이다.

특히 유명하다고 하는 집에 갈 때는 사람이 많을 것을 예상해야 한다. 예약이 가능하다면 미리 예약해 두는 것도 좋고, 자리가 좁아 터질 것도 예상해야 한다. 사람 많다 보면 서빙이 제대로 안 될 테니 서빙에 대해서도 그다지 기대하지 말자. 맛있다고 소문난 집들은 대개 서비스에 별로 신경 안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셋째, 소개한 사람의 성향을 좀 더 알았어야 했다. 앞서 언급한 블로거 형님은 생선과 회를 무척 좋아하는 양반이다. 그런데 나는 생선과 회는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생선과 회를 좋아하는 사람이 맛있다고 하는 집과 생선과 회를 싫어하는 내가 맛있다고 하는 집은 아무래도 다를 수 밖에 없다. 그러니 무작정 따라 먹기 전에 그 집을 소개한 블로거의 성향을 파악해 두는 것이 좋다.

원래 맛있다는 기준은 굉장히 주관적인 것이다. 사람에 따라서 좋기도 하고 싫기도 한 것이다. 따라서 나한테 맛없다고 해서 그 집이 맛없다고 할 수도 없는 일이고, 나한테 맛있다고 해서 다른 사람한테도 맛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맛집을 추천한 사람이 나하고 비슷한지 아닌지를 알아두면 따라 먹기에 실패하지 않는다.

넷째, 맛집에 대한 정보를 맹신했다. 방송이든 블로그든 좀 더 확인해 봐야 했는데 방송에 나온 집이라니 그냥 믿고 간 것이다. 방송 프로그램과 식당 사이의 커넥션(!)에 대해서는 원래 항상 말이 많은 법이고, 그 속내를 다 알 수는 없지만 아무래도 의혹의 소지는 있는 법이다. 방송사 입장에서는 광고비를 요구할 수도 있을 게다. 그러다 보면 아무래도 객관성은 좀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블로그에 소개된 내용은 좀 더 잘 살펴야 한다. 특히 요즘처럼 펌글이 많은 블로그라면 더 그렇다. 무작정 퍼온 글이나 사진만 있는 글, 글쓴이의 평이 들어가지 않은 정보에 대해서는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기왕이면 직접 가보고, 그에 대해 평가한 블로그를 참고하는 것이 훨씬 더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정리하면 이렇다. 내 경험을 바탕으로 맛있는 집을 잘 따라 먹으려면 1. 너무 지나친 기대를 하지 말고 2. 소개한 사람의 취향을 파악하며 3. 방문하려는 식당의 분위기를 미리 알아보고 4. 기존에 나와 있는 정보를 맹신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누구의 추천을 받아 갔건 정보를 보고 찾아 갔건 결국 판단은 내가 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맛이란 것은 항상 주관적이어서 다른 사람한테 맛있는 집이 나한테는 맛 없는 집일 수도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다. 그러니 맛집을 찾아 가려면 그냥 음식을 즐기려는 마음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가는 편이 좋을 것이다. 마음이 즐겁고, 같이 가는 사람이 즐거우면, 음식이란 저절로 맛있을 테니까 말이다. / FIN

  • Favicon of http://isanghee.com BlogIcon isanghee 2007.06.20 14:17 ADDR 수정/삭제 답글

    저도 예전에는 나름 음식성향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구구절절히 옳으신 얘기만 쓰셨네요. 잘 봤습니다...^^

  • Favicon of http://sepial.net BlogIcon sepial 2007.06.20 15:44 ADDR 수정/삭제 답글

    맛집이라는 기사나 방송을 보고 찾아가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맛집 탐방 기사를 보고 어쩐지 군침이 심하게 돌아서 괴로울 때...은근히 위로가 되어줄 글이로군요....ㅋㅋㅋ~
    좋은 글 추천하고 갈께요~!

  • newone 2007.06.20 16:27 ADDR 수정/삭제 답글

    맞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 모든 문제가 결국 '음식의 맛'에 달려있다고 봅니다. 정말 솜씨가 좋은 요리사라면 내가 좋아하지 않는 음식도 좋아하게 만들 '맛'을 보여줄 수 있을테니까요. 너무 이상적인가? ㅋ

  • screen 2007.06.20 17:30 ADDR 수정/삭제 답글

    게다가 맛집이라서 거의 가면 비싸고 .....저같은 학생은 돈이 부족해서 못가요..ㅜ,ㅜ

  • hsw3182 2007.06.20 17:36 ADDR 수정/삭제 답글

    방송에 나온 맛집과 커넥션이라...

    식당을 하는데요. 얼마전 방송에 나온 적이 있습니다. 공중파 방송중 한 프로그램이었구요.
    소개를 받아 연락 왔다면서 찍었는데요. 오히려 재료비 같은 경우는 청구할 경우 준다고 했는데
    기분이 좋아서 그냥 받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전에 모 케이블 방송에서 출연 문의가 왔었는데요. 그건 일언지하에 거절했습니다.
    직접 돈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스텝들 식사를 모두 준비해달라고하더군요.


    요새는 시청자들 눈 속이기 어렵지요. 적어도 공중파에 나온 것이라면 광고비 같은건 받지 않을 겁니다.

  • dns1233 2007.06.20 18:54 ADDR 수정/삭제 답글

    맛집 잘못가면 낭패보기 일수이다.
    그런데 소문도없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간곳이 오히려 나을수있다.
    한곳을 추천한다면 내고향 유황오리집이다 오리의 특유한냄새가 전혀나지않아 오리인지 불고기인지 모를 정도다.
    일산 소방서뒤 1주차장가운데 불럭에보면 내고향 유황오리 2층에 있다......031-932-8852

  • 곰사무지 2007.06.20 21:39 ADDR 수정/삭제 답글

    님 퍼갑니다. 네이버 울산 맛카페에 올릴예정입니다. 네이버에 울산맛집 멋집 치면 나와요 ^^

  • 바리 2007.06.20 21:54 ADDR 수정/삭제 답글

    저 역시 맛집이라는 곳 몇곳 가보았지만.. 맛있는 곳이 하나도 없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음식인데도 불구하구요. 저는 해산물을 굉장히 좋아해서.. 그런 맛집 나오면
    가는 편이거든요.. ^^ 재첩국, 아구찜, 횟집, 해산물 스파게티.. 등등 가보았는데..
    단 한곳도 맛있는 곳이 없었어요.. 아버지가 추천해주신 대나무밥통집까지 가보았지만.. -.-
    이상하게 제가 오는 날이 맛이 없는건지.. 하여간 이젠 누가 맛있다는 집 절대 안가요.
    차라리 동네 분식점이 훨씬 맛있어요. 제 입맛은 간만 맞고 밥만 맛있고 그러면 잘 먹는 스타일인데도 맛이 없다 느껴졌다면.. 이건... 같이 데리고 간 사람들에게 어찌나 미안하던지.. ㅠㅠ
    다들 친한 친구들이라 좀 맞았습니다.. ㅋㅋㅋ

  • 미니 2007.06.21 00:52 ADDR 수정/삭제 답글

    나름대로 맛집을 많이 알고 있던 사람이었는데 항상 제발 내가 아는 숨은 집이 방송에 나오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전라도 출신에 조미료 맛에 민감해서, 조미료 안치는 좋은 맛집을 많이 알고 있었는데 리얼코리아 그곳에 가면을 시작해서 점점 맛집 프로그램이 많아지다보니 갈 수 있는 곳이 점점 줄어들더군요. 한 번 공중파에서 소개되면 그 다음부터는 거의 안갑니다. 규모가 작은 집의 경우 권리금 수억씩 배팅하는 사람들 때문에 수개월 안에 주인이 바뀌는 게 다반사구요, 규모가 큰 집의 경우는 서비스가 급속도로 나빠지고 주음식은 괜찮더라도 반찬 등의 맛이 바뀌더라구요. 예전에 유홍준 문화재청장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때문에 전라도 쪽의 좋은 식당들 다 변해버리고, 리얼코리아 그곳에 가면 때문에 동네마다 숨은 맛집들 다 주인이 바뀌거나 변질되어 버리고, 이제는 갈 곳도 없습니다요^^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7.06.21 01:10 ADDR 수정/삭제 답글

    이래서 맛집 탐험은 끝이 없다니까요.. ^^

  • 2007.06.21 01:43 ADDR 수정/삭제 답글

    아주.. 제대로 맞는 말씀입니다...매체에서 한말 그대로 믿는 경우는 거의 실패합니다..
    먹는것 말고도.. 제품구입도여..멋진 분석.. 정말 잘봤습니다...

  • 커넥션보다는 2007.06.21 05:18 ADDR 수정/삭제 답글

    진짜 맛집 이란데는 소개될때로 되서 방송안나와도 장사가 되니깐 출연을 피한다고 하고요.. 그렇다보니 그러다보니 소재고갈이랄까? 진짜배기는 출연제의를 해도 안받아주니.. PD?나 작가가 주변사람들한테 묻거나 저기 좋다드라,,거기 유명하다드라~ 하는 일명 카더라통신의 말듣고 가서 한번 먹어보고 맛이 이상하지만 안으면 "방송 갑시다!" 이런다고 하더군요..왜냐...방송은 주마다 나가야하니깐..

  • 방송은 못믿죠 2007.06.21 08:51 ADDR 수정/삭제 답글

    저도 전에 S사에서 방송한 맛집기행에 집 근처의 식당이 나와서 찾았던 적이 있는데..
    방송에서 나온 메뉴가 아직 출시도 안한 연습메뉴였다는..-_-;;그래도 우겨서 시켜먹었는데
    역시나였죠..ㅋ방송은 믿을게 못돼요~~~ㅠ_ㅠ

  • 손통 2007.06.21 09:51 ADDR 수정/삭제 답글

    음 나름 찔리는 구석이있슴. 왜 레이님이 생선 싫어한다는걸 까마득히 까먹고 있었을까? / 같이의견을 물을때 싫다고 했어야지. 난 몰랐잖아.ㅠㅠ

  • Favicon of http://www.namoodak.com BlogIcon 나무닭 2007.06.21 10:07 ADDR 수정/삭제 답글

    저도 블로그에 제가 가는 맛집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최대한 객관성을 유지하려고 하는데 쉽지 않은것 같아요..

    그래서 최대한 주변 사진도 많이 찍으려 하는데 쉽지 않네요...^^

    객관성을 유지하는게 정말 힘들어요...ㅎㅎㅎ

  • 2007.06.22 15:56 ADDR 수정/삭제 답글

    비밀댓글입니다

  • 2007.06.22 17:34 ADDR 수정/삭제 답글

    비밀댓글입니다

  • 고덕칡냉면 2007.06.23 17:13 ADDR 수정/삭제 답글

    고#칡냉면이 짱이거든요;; 맛대맛에 나왓다더니 그후부터 맛이 ㅜㅜ 오늘 시켜먹엇는데 맛잇지 않고 5000원이라서 비싸기만 하드라구요 ㅠㅠ

  • 레오파드 2007.12.08 15:12 ADDR 수정/삭제 답글

    맛있는 칼국수 집 한군데 소개 하겠습니다. 역사는 40년이 넘었다합니다.

    동인천의 옛칼국수 골목에 위치하였는데 지금은 3군데 뿐이 없습니다.
    가격은 현재 4천원 이구요,해양도시 인천답게 바지락 이 푸짐하게 나옵니다.

    제가 칼국수를 별로 안좋아 했었는데 그집 칼국수를 맛본 이후로 칼국수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지요. 만두맛도 일품입니다. 순수 우리 콩으로 만든 콩국수도 있다고 합니다.

    단점은 장소가 좀 협소하고 손으로 다 하기때문에 음식이 좀 늦게 나오는데 기다리면서 먹으라고 보리밥이 좀나옵니다. 함 맛보세요 , 후회 안하실거예요.
    칼국수집 이름: 큰우물 칼국수
    전화:032-772-96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