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술, 부대찌개, 겁을 잊은 날

그런 날이 있다.

점심때, 배가 고프면서도
괜스레 힘이 넘치는 날.
전날 뭔가 큰 건을 잘 해결했거나
놀러 가기 바로 직전 기분이 드는 날.

이렇게 기분이 살짝 업된 날은
낮술 땡기는 법이다.
그리고 뭐니 뭐니해도 낮술에 잘 어울리는 메뉴는 찌개다.
그것도 부대찌개.


소주가 화학주야?
주정에 물을 타서 만드는 게 소주다.
알콜 도수 95도 쯤 되는 주정은
그냥 알콜이라고도 부른다.
그러니까 알콜에 물을 탄 게 소주인 셈이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은
우리 먹는 소주가 화학식으로 인공 개발한 술인 줄 안다.
소주는, 곡물을 발효하고 증류해 만든 주정에 물을 타서 만든다.
(이 과정이 화학 아니냐고?)
(그럼 뭐 나도 할 말 없다 ㅜㅜ)

누구 소주 마실 사람?
옳다꾸나 손드는 사람
눈치보며 손드는 사람
마지못해 손드는 사람
저마다 반응은 제각각이나
오늘은 다들 겁을 잊고 싶은가 보다.

여기 소주도 한 병 주세요.
그런데 손님 밥상 챙기느라 정신 없는 아주머니는
정작 소주 갖다 줄 생각을 안 한다.
낮부터 소주를 재촉할 수도 없고 ㅋ
 
고기나 회도 좋지만
뭐니 뭐니 해도 소주엔 국물 안주가 최고다.
하긴, 누군가는 그랬다.
탄수화물이 제일 좋은 안주라고.
그 말이 맞는다면 점심에 마시는 소주엔
더할나위 없이 좋은 안주가 있는 셈이다.

어느 틈에 식사는 끝나고
잔도 비었다.
일어서는 기분이 어쩐지 아쉽지만
살짝 흥분되는 게
오후에 해야 할 일 걱정도 사라지고
일거리 어찌 됐나는 클라이언트의 확인 전화도 안 무섭다.

그래, 돈 버는 것도 좋지만
나도 기 좀 펴고 살자.

이런 게 사는 거다. ㅋ

의정부정통부대찌개
서울시 송파구 삼전동 132-13
02-416-6950

  • Favicon of http://pp19in.egloos.com BlogIcon 뽀다아빠 네모 2011.10.13 17:43 ADDR 수정/삭제 답글

    ㅋㅋ 아쉽겠네요. 낮 술이라...일해야하니...쬐금 드셨겠네요...^^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1.10.14 09:12 신고 수정/삭제

      ㅋㅋ 잘 지내시는가?
      얼굴 다 까먹긌다 ㅋㅋ

  • Favicon of http://redmato.com BlogIcon 호련 2011.10.14 02:18 ADDR 수정/삭제 답글

    '이런 게 사는 거다' 좋네요.... ^^

  • 뒷땅.... 2011.10.14 09:55 ADDR 수정/삭제 답글

    음......어디서? 불러봐봐 행님아..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1.10.14 10:01 신고 수정/삭제

      ㅎㅎㅎ 오늘 낮에도
      비 핑계 대고 먹자고? ㅋ

소주, 매운전복찜, 전복라면

그런 날이 있다.

정말 안 풀리던 일 때문에 며칠 머리 아팠는데
드디어 실마리를 찾은 날.
일이 다 해결된 건 아니지만
이제 풀 수 있겠다 싶은 생각에 한없이 마음 편한 날.
어제가 그런 날이었다.
이런 날 마셔야지.
오늘은, 소주.

맥주는 보리로 만든다. 와인은 포도로. 그럼 위스키는?
여기서 보리라고 답하는 사람은 술 좀 아는 사람이다.
(물론 모든 맥주나 위스키를 다 보리로 만드는 건 아니다.
대표적으로 그렇단 말이지. 흥)
그런데 소주는? (비싼 소주 말고 참이슬 같은 거!)
소주는 95%쯤 되는 알콜인 주정에 물을 타서 희석해 만든다.
그래서 희석식 소주다.
그럼 주정은 뭘로 만드나?
쌀, 보리, 고구마 같은 곡식을 발효시켜 만든다.
결국 이런 저런 곡식으로 만든 게 소주란 얘기지.

매콤한 전복찜.
양식 전복은 뭐가 어쩌니 저쩌니해도
양식이 아니었으면 전복을 이리 자주 먹지도 못했겠지.
그런데 이 집.
이름만 매운전복찜이지, 하나도 안 맵다.
매운전복찜이 왜 안 맵냐 했더니
손님들이 덜 맵게 해 달래서 매운 맛을 낮췄단다.

아니, 매운게 싫으면 매운전복찜을 시키지 말지
매운 거 시켜놓고 맵다고 투덜대는 건 도대체 무슨 심뽀람.

특별히 맵게 해 달랬는데도
별로 안 맵다. ㅜㅜ

그래도 좋아.
어느새 사라진 소주 한 병.
밥을 볶아 먹을까 하다가 흔치 않은 메뉴 전복 라면이 있길래
시켜봤다.

라면에 꼴랑 전복 한 개.
그래도 남은 소주 털어 넣고 입 가심 하기엔
라면 국물 진짜 좋다.

이런 게 사는 거다. ㅋ

마시마니
서울시 송파구 방이동 71-2
02-418-8886


  • Favicon of https://krlai.com BlogIcon 시앙라이 2011.10.12 11:08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이 얼마만에 포스팅인지 모르겠네요^^
    다녀와서 인사드리겠습니다^.^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1.10.12 11:09 신고 수정/삭제

      그려 축하하네.
      맘 같아선 달려가고 싶으나
      멀리서 마음만 전할께 ^^

      댜녀와서 진하게 한 잔 하시자고~ ^^

  • Favicon of http://pp19in.egloos.com BlogIcon 뽀다아빠 네모 2011.10.13 17:41 ADDR 수정/삭제 답글

    오늘 정말 매운게 땡기네요...그리고...저 전복라면을, 전 통영에 가서 직집 끓여 먹어줬지요....^^

[독서일기] 모든 이름엔 스토리가 있는 법

나는 내 첫 만년필을 기억한다. 그 촉감이 얼마나 매끄러웠는지, 잉크가 손을 얼마나 푸르게 물들였는지를. 그것은 베이클라이트 합성 수지로 만든 것이었고, 은색 테두리가 둘려 있었다 / 마거릿 애트우드, 눈먼 암살자 1, 차은정 옮김, 민음사

이 글을 읽으며 나도 내 첫 만년필을 기억했다. 파카. 짙은 파란색 플라스틱 몸체에 은색 뚜껑, 그리고 그 유명한 화살표. 그땐 파카가 제일 좋은 만년필인 줄 알았던 탓에 또래 아이들 모두 부러워했던 그 만년필. 손에 잉크를 묻혀가며 잉크를 넣고 스윽 스윽 써내려간 부드러운 느낌. 세워놓고 윗 부분을 톡 치면 한바퀴 재주를 넘던 만년필 뚜껑.

지금 나는 파카보다는 워터맨을 더 좋아할 뿐이고 ㅜㅜ

그러다가 한 낱말에서, 마치 돌부리에 걸린 듯, 주춤했다. 베이클라이트. 만일 내가 이 글을 읽지 않았다면 읽다가 멈추고 말았을 그 낱말, 바로 베이클라이트였다. 도대체 베이클라이트가 뭐야?

바로 그 글. 플라스틱의 어제, 오늘 그리고 미래 from 제일모직 이야기

“전기화확회사를 운영하던 베이클랜드는 1909년 포름알데히드와 페놀을 이용해 ‘베이클라이트’를 만들었습니다. 베이클라이트는 깨지기 쉬운 셀룰로이드의 단점을 보완하면서도 열만 가하면 다양한 형태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지요… 베이클라이트를 최초의 플라스틱으로 보는 사람도 많이 있답니다”  플라스틱의 어제, 오늘 그리고 미래 중에서.

1930년대를 배경으로 한 마거릿 애트우드의 '눈먼 암살자'에서 화자인 아이리스 그리픈에게 베이클라이트는 우리로 따지면, 태엽을 감았던 자명종 시계, 스테인레스 도시락, 검정 고무신처럼 추억을 상징하는 물건이었을게다. 베이클라이트를 몰랐다면 나 역시 이런 느낌으로 책을 읽지 못했을 테고.


모든 이름엔 다 저마다 이야기가 있는 법. 이름에 담긴 이야기를 알면 인생이 더 즐거운 법이다. / FIN
  • Favicon of http://blog.daum.net/bouquetdor BlogIcon 풍류대장 2011.08.26 21:17 ADDR 수정/삭제 답글

    교복 윗주머니에 꽂은채 축구하다
    떨어트린것도 모르고
    한참있다 모래밭 운동장에서 찾은
    기스덩어리의 나의 빠이로트 만년필...
    나의 첫 만년필을 저도 또렷히 기억합니다

삶의 무게를 나눠 지는 법

아빠는 짐꾼이자 운전기사입니다. 장을 보든, 놀러 가든, 아빠는 언제나 두 손 가득 짐을 듭니다. 딸 아이에게 어떤 무거운 것도 들게 하고 싶지 않은 건. 세상 모든 아빠가 다 똑같을 겁니다. 괜찮아, 아빠가 다 들 수 있어. 때론 양손에 든 짐이 조금 무거워 힘겨울 때도 있고. 손가락이 끊어질 듯 아프기도 하지만, 괜찮습니다. 딸에게 아빠는 언제나 힘세고 튼튼한 존재니까요.
 
딸 아이와 둘이서 딸 아이가 좋아하는 스파게티와 피자를 먹고 남은 피자를 싸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이 녀석이 난데없이 아빠 손에 있는 피자 봉투를 뺏어갑니다. “왜, 아빠가 들게.” 무겁지도 않고 그저 좀 귀찮을 뿐이었으니 굳이 아이에게 맡길 이유가 없었지요. 하지만 이 녀석 끝내 고집을 부리며 자기가 들고 가겠다는 겁니다. 그래? 고마워. 그렇게 한 번 맡겨 봤습니다.
 
이런 저런 수다도 떨고 장난도 치고, 그렇게 걸어오다가 문득 이 녀석이 저만치 먼저 달려갑니다. 한 손엔 조그만 피자 봉투를 들고. 문득 제 손을 내려다봅니다. 아이에게 피자 봉투를 맡기고 나니 제 손엔 아무 것도 없습니다. 문득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제 딸은 아닙니다 ㅋ 플리커에서 찾았는데 정말 이쁘네요(자료 출처 : http://www.flickr.com/photos/mujitra/)

나이가 들수록 내 손에 있는 짐들이 하나씩 없어지겠지. 대신 저 녀석은 자랄 수록 손에 많은 짐을 들테고. 아빠가 들어야 할 삶의 무게는 점점 가벼워질텐데, 네가 들어야 할 삶의 무게는 계속 늘어나겠구나. 아빠가 어떻게든 나누고 싶지만, 아빠가 나눠질 수 있는 건 한계가 있고 결국은 네가 져야 할텐데, 아빠는 그 짐이 가볍기만을 바랄게.

 
마냥 아기 같은 딸 아이가 짊어질 삶의 무게가 얼마나 될까 생각하니, 벌써부터 괜히 걱정도 되고, 마음도 먹먹했습니다만, 그런 게 인생인 걸요. 어차피 삶의 무게를 짊어져야 할텐데. 기왕이면 좀 더 가볍게 지는 방법을 알려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언제까지나 아빠가 대신 들어줄 순 없을 테니까요. 하지만 솔직히, 어떻게 해야 삶의 무게를 가볍게 할 수 있을지, 아빠는 아직 그 방법을 모릅니다. 그저 인생을 즐겁게 사는 몇 가지 방법을 알려줄 뿐.

살다보면 참 많은 것들이 우리를 짓누릅니다. 피할 수 있는 것도 있고 없는 것도 있겠지요. 언젠가 아이는 스스로 설테고, 그때부터 생각지 못했던 무게가 아이를 누를 겁니다. 그 무게를 덜어줄 수 있다면 좋겠으나 덜어줄 수 없더라도 아빠가 할 일은 하나 뿐인 듯 합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딸 아이 뒤엔 아빠가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는 거 말입니다. 나는, 아빠니까요.

  • Favicon of http://monomato.com BlogIcon 모노마토 2011.07.18 17:02 ADDR 수정/삭제 답글

    언제나 읽고 있으면 눈가가 촉촉해지는 이사님 글 ㅠㅠ
    오늘도 촉촉해지는군요 ㅠㅠ

말없는 대화, 아침을 깨우는 십 분 마사지

딸 아이는 저를 닮아 잠이 많습니다. 하긴 꼭 저를 닮아서겠습니까? 아이들은 다 잠이 많습니다. 잠이 많다는 건, 그만큼 잠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한참 성장할 이 무렵, 잠을 충분히 자야 키도 크는 법이니까요. 그런데 현실은 아이들이 넉넉하게 잠을 자도록 내버려두지 않습니다.

중학생, 아니 초등학교 고학년만 되어도 아이들은 잠잘 시간을 줄여 숙제해야 합니다. 낮엔 학원 때문에 힘들고 밤엔 학원에서 내 준 숙제 때문에 힘듭니다. 딸 아이도 꽤 유명한 영어학원에 다녔는데 숙제가 하도 많아서 매일 늦게까지 영어 숙제 하느라 잠을 못 잤습니다. 잠만 못자면 다행이지요. 숙제를 하지 않으면 수업도 제대로 듣지 못한다고 투덜대면서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던지. 당장 그만 두라고, 싫으면 숙제하지 말라고 아빠는 하기 좋은 말만 할 뿐, 딱히 어떤 해답을 주지 못합니다. 물론 지금은 그 학원 그만 뒀습니다만, 이젠 중학생이 되어 공부거리가 더 많아졌네요. 그래서 딸 아이는 여전히 잠을 충분히 잘 수 없습니다.

아침마다 이런데서 마사지해 줄 순 없지만 ㅋ (출처 : http://www.flickr.com/photos/hotelcasavelas/)

그러다 보니 아침이 꽤 힘듭니다. 아내는 아내대로 아이가 빨리 일어나지 않는다고 화를 내고, 아이는 아이대로 힘들다고 인상씁니다. 아침부터 얼굴 찌푸리면 그 날 하루 기분 좋기는 다 틀린 일입니다. 그렇다고 저까지 가운데 끼어서 화를 낼 수는 없는 일이고. 그래서 생각한 방법이 마사지로 잠을 깨우는 것입니다.

일어날 시간이 되면 팔부터 주무릅니다. 아침인데 저도 바쁘고 오래 주무를 시간도 없습니다. 그저 오른팔부터 주물 주물, 서른 번 주무릅니다. 팔을 주물렀으면 깍지를 끼고 손을 주물러 주고요 손가락도 하나씩 당겨 줍니다. 이제 다리. 허벅지 서른 번, 종아리 서른 번씩 주무르고 가볍게 발도 서른 번 꼭꼭 눌러 줍니다. 발가락도 당겨주고 발바닥을 주먹으로 서른 번 쳐 줍니다(중국에서 발마사지 받을 때 배운 거 써먹습니다 ㅋㅋ).

이렇게 하면 오 분에서 칠 분, 조금 더 열심히 하면 십 분 정도 걸립니다. 이때까진 굳이 깨우지 않습니다. 스스로 몸을 배배 꼬면서 잠에서 깨니까요. 마지막으로 발목을 잡고 주욱 당겨 손을 위로 뻗으라고 합니다. 웬만하면 딸 아이도 팔을 뻗어 따라합니다. 저도 나름 시원하겠지요. 이제 아이를 깨워 앉게 하곤 목과 어깨를 살살 주물러 줍니다. 이제 아빠가 할 일은 끝. 딸 아이는 알아서 침대에서 내려 옵니다.

아이에게 충분히 잠잘 수 없게 만든 이 환경에 저는 화가 납니다. 정말 일어나기 어려워 할 땐 학교고 학원이고 다 때려치우라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아빠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이렇게 아이를 달래 깨우는 것 밖에 없네요. 그나마 다행인 건, 이렇게 깨우면 대부분 별 탈 없이 일어납니다. 아침을 인상 쓰면서 보내지 않아도 좋고, 시간에 서둘러 쫓기지 않아도 되지요. 단, 아빠는 십 분 정도 서둘러야 합니다.

아이를 주무르다 보면, 아이를 유심히 관찰하게 됩니다. 지난 번에 넘어져 다친덴 어찌 됐는지, 손톱 부러진 건 어찌 됐는지, 다이어트 한다고 운동하는데 살은 좀 빠졌는지… 말로 할 수 없는 것들을 눈과 손으로 알 수 있습니다. 생각해 보니 하루에 십 분, 아니 오 분이라도 내 아이를 유심히 들여다 본 적이 별로 없었던 듯 싶습니다. 아이가 크고 나서는 더 그렇지요. 아빠는 아이를 주무르면서 아이를 보고, 아이는 비록 비몽사몽일지라도 아빠를 가까이 느낄테니, 이것 역시 좋은 대화 방법일 겁니다. 하루 십 분 마사지, 아빠는 참 많은 걸 얻을 수 있는 시간입니다.  / FIN

  • Favicon of http://ritachang.tistory.com BlogIcon Rita 2011.06.29 18:56 ADDR 수정/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자상한 아버지, 현명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글을 읽는 내내 미소지었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1.06.30 08:33 신고 수정/삭제

      아이고, 고맙습니다 ^^
      잘 못하니까, 그냥 이런 글이라도 씁니다 ^^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 Favicon of http://blog.daum.net/bouquetdor BlogIcon 풍류대장 2011.07.02 08:44 ADDR 수정/삭제 답글

    저도 아이를 충분히 잠재우지 못하는 이 환경에
    화가 나 죽겠어요..아무래도 한 잔 해야겠어요..빨랑 벙개 때려주세요..ㅋㅋ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1.07.03 11:58 신고 수정/삭제

      그러시지여. 제가 다다음주에
      잠깐동안 기러기 아빠가 되니~ ㅋㅋ
      찐하게 한 번 때리겠습니당 ㅋㅋ

  • Favicon of http://wipen.net BlogIcon 하늘높이 2011.07.21 08:44 ADDR 수정/삭제 답글

    예비 딸 아빠인데 좋은 공부 하게 되었네요 잘 읽고 다녀갑니다

  • BlogIcon catnn 2015.09.08 21:12 ADDR 수정/삭제 답글

    감동적이라서 댓글남깁니다
    너무 자상하시네요ㅎㅎ
    제가 아침에 일어나는것이 무척이나 힘들어서 검색하다 이글을 보았는데 저희 부모님도 이랬더라면ㅜㅜ

2011년 4월 12일, 잠실 석촌호수 벚꽃

4월은 벚꽃만으로도 축복 받은 달.
잠실 석촌호수는 비록 사람이 만든 호수지만
벚꽃과 호수와 산책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흔치 않은 곳.
석촌호수에 벚꽃이 피기 시작했다.


호수를 반으로 길게 갈라
잠실 쪽은 벚꽃이 활짝 피었으나
성남 쪽은 아직도 덜 피었으니
아마 이번 금요일 쯤엔 절정을 이룰 듯... 


일부러 석촌호수 주변 식당을 골라 점심을 먹던 날
다 나같은 마음이었는지 식당은 정신없이 붐벼
입으로 먹었는지 뭘로 먹었는지 정신은 없었으나
뭐, 어때. 이런 날은 배만 불러도 고마울 뿐...


점심 먹고 가볍게 이 길을 산책할 수 있는 사람은
정녕 운 좋은 사람이어라.


물 위로 내린 벚꽃
살며시 아이폰을 들이밀고
봄바람에 흔들릴까 서둘러 셔터를 누른다.


햇빛 만큼 눈부신 4월의 벚꽃...
아직 시간이 남았으니, 충분히 즐겨도 좋으리.
허나, 시간 남았다고 마음을 놓으면
어느 틈에 지나는 것이 삶일텐데...
오늘은 더 주저하지 말고
사랑한다 말하고 싶다.

  • ^^ 2011.04.12 15:07 ADDR 수정/삭제 답글

    벚꽃이 사람을 모두 시인으로 만드는 군요~~
    눈부신 4월입니다...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1.04.12 15:13 신고 수정/삭제

      시라니요.
      그냥 끄적거린 걸. 어줍잖습니다. ㅋ

      행복한 4월 되세요. ^^

  • Favicon of http://www.markjuhn.com BlogIcon mark 2011.04.13 00:09 ADDR 수정/삭제 답글

    우리나라 사람들 벗꽃 (사쿠라)를 너무 좋아 한다는...

  • Favicon of http://krlai.com BlogIcon 시앙라이 2011.04.14 09:43 ADDR 수정/삭제 답글

    오랜만에 블로그에 포스팅하셨네요^^
    저도 어제 밤에 벚꽃 보고 왔어요

대화는 가르치는 게 아니다

전날 술을 많이 마신 까닭에 힘들어 어쩌다가 일찍 집에 간 날, 일찍 온 아빠가 신기했는지 딸 아이가 옆에 앉아 이런 저런 얘기를 꺼냅니다. 요즘 새로 사귄 친구들 얘기, 공부 잘 가르치는 선생님 얘기 그리고 얼마 전에 고친 학교 매점 얘기… 일찍 집에 갔어도 일을 핑계 대면서 인터넷을 들여다 보던 아빠 옆에 앉아 뭐가 그리도 재미있는지 쉴새 없이 말을 꺼냅니다.

인터넷 화면 들여다 보랴, 딸 아이 얘기 들으랴, 아무래도 정신이 흩어져있던 아빠는, 응응 그러면서 고개만 끄덕이는데 이 녀석이 갑자기 이렇게 말합니다.
“그래도 난 운이 좋은 편이야. 아빠가 얘기를 잘 들어주잖아”
순간 아차 싶었습니다. 부랴부랴 컴퓨터를 끄고 딸 아이 눈을 바라봅니다. 오랜만에 일찍 온 아빠랑 수다를 떨 수 있어 마냥 좋아하는 딸 아이 표정을 보니, 내가 왜 진작 아이 눈을 보지 않았나, 부끄러운 생각이 듭니다. 눈을 마주 대고 이야기를 시작하니, 아무래도 더 깊은 얘기가 나옵니다. 관절염 진단받은 할머니가 어떻게든 수술 안 하려고 운동하신다는 얘기, 할아버지 옆에서 애교 떤 얘기, 스마트폰 사고 싶은데 시험 기간 때문에 걱정이라는 얘기… 바쁘다는 핑계로 아빠는 미처 알지 못했던 집안의 크고 작은 일을 딸 아이를 통해 듣습니다. 곧 다가올 시험을 걱정할 땐 아빤 성적 따위엔 관심 없다는 말로 달래기도 하고, 시험공부해야 하는데 한 번 손에 잡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가 정말 재미있어 읽고 싶어 죽겠다고 할 땐 그냥 읽으라고 대책 없이 말합니다(애 엄마가 알면 또 한마디 잔소리들을 일입니다만).

사진 출처 : http://www.flickr.com/photos/11739182@N03/1263985679/

요즘 아이와 부모의 가장 큰 문제는 대화가 없는 거라고 합니다. 하지만 대화라는 거, 억지로 한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평소에는 말도 없다가, 그래, 자 우리 대화해보자, 라고 얘기를 꺼내면 모르긴 몰라도 열이면 팔, 구는 싸웁니다. 그럼 어쩌라고? 대화 없다고 뭐라 그러기에 대화하려 했더니 그러면 싸운다고? 어쩌란 말이야?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딸 아이 친구가 이런 얘기를 했답니다.
“우리 아빠는 나한테 딱 한마디만 해. ‘공부해’. 내가 무슨 얘기를 하면 그저 응, 응 고개만 끄떡여. 듣지도 않으면서. 그러니까 아빠랑 말하기가 싫어. 아빠도 내가 말 안 거는 걸 좋아하는 거 같아”
아이와 대화가 없는 건 100% 부모 책임입니다. 부모가 들어줄 생각은 안 하고 할 말만 하니 대화가 없는 거지요. 말하기 전에 먼저 아이 얘기를 들어주고, 아이가 말하게 해야 합니다. 아빠가 내 얘기를 들어준다고 알고 있으면 아이는 말하지 말라고 해도 와서 말합니다. 어른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서 말해봐야 아무 소득이 없는데 왜 가서 말합니까? 그래서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아이가 말하고 원하는 것을 들어줄 수 있으면 들어줘야 한다고요. 누구는 이렇게 키우면 버릇없어진다고 말하는데, 버릇은 들어준다고 해서 없어지는 게 아닙니다. 책임지는 방법을 안 가르쳐서 그런 거지.

Conversation

대화는 가르치는 게 아닙니다. 들어주고, 대답하고, 아빠가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해주는 것, 그게 대화입니다. 아빠와 말이 통한다고 생각하면 아이는 언제든 와서 말할테고, 그럴 때 눈을 마주치면 아이의 진심과 고민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 딸은 나한테 와서 통 말을 안해… 라고 말하기 전에 아이가 말하고 싶은 환경을 만들었는지 다시 한 번 반성해볼 일입니다. 반성합시다. ㅜㅜ
/ FIN

  • Favicon of http://pp19in.egloos.com BlogIcon 뽀다아빠 네모 2011.04.08 09:30 ADDR 수정/삭제 답글

    음. 정말 가슴에 와 닿은 말씀이시네요....맞아요....그런데 잘 안되요. 이궁 ^^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1.04.08 09:50 신고 수정/삭제

      ^^ 그래서 아빠 하기 어려운 겨 ㅜㅜ
      잘 지내시지? ㅋ

집안 일은 도와주는 게 아니야, 같이 하는 거지

솔직히 고백합니다. 저는 이런 글 쓰면서 무척 가정에 충실한 남편인척 하지만, 절대 아닙니다. 집에선 거의 손 하나 까딱 안하고 같이 맞벌이 하는 아내가 집안 일을 더 많이 합니다. 물론 아내는 오후에 출근하느라 오전에 좀 여유가 있긴 합니다만, 그래도 좀 불공평할 정돕니다. 일단 이런 거에요. 

식구들 밥 챙기기, 빨래, 장보기, 재테크, 경조사, 관리비 납부… 라고 하나씩 꼽으면서 생각해 보니, 저는 월급만 다 갖다 줄 뿐 뭐 하는 게 없고 집안 경영이랄 수 있는 일은 죄다 아내가 합니다. 물론 이런 저런 일이 있을 때 상의는 합니다만 그 때도 대부분 ‘자기가 알아서 해’라고 합니다. 쓰다보니 이거 영 쓸데없는 남편이로군요.

하지만 100%는 아니어도 90% 정도는 제가 하는 일이 있는데, 바로 설거지와 청소입니다. 어, 그런데 하나씩 따져보니 제가 하는 일도 좀 있긴 하네요. 집안에 디지털 기기 사고 유지 보수 하는 일, 못질하기, 전등갈기, 가구 옮기기… 와, 은근히 하는 일이 꽤 있네요(이렇게 해서라도 면피를 ㅜㅜ). 어쨌든 가끔 하는 저런 일 말고 제가 맡아서 하는 일은 설거지와 청소, 딱 두 개입니다.

응? 뭐야? 아빠가 딸에게 설거지를 가르치라는 얘기야?

아닙니다. 솔직히 저는 우리 딸은 설거지 같은 거 안 하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손에 물 묻히지 않고 마님처럼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그건 말도 안되는 소망이지요. 제가 일부러 더 설거지를 하는 건, 남자들도 집안 일을 나워 해야 한다는 생각을 심어주려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집안 일 할 때 절대로 ‘도와준다’는 표현을 쓰지 않습니다. 아빠가 ‘한다’고 하지요. 집안 일은 누가 하고 누가 돕는 문제가 아닙니다. 식구들이 다 같이 해야 하는 일이거든요.


덕분에 딸 아이는 설거지와 청소는 으레 아빠가 하는 일인 줄 압니다(하긴 그나마도 아빠가 주말에 집에 있을 때나 하는 거지만요). 주말에 제가 가끔 꾀가 나서 가위 바위 보로 설거지 하자고 하면 쌩~하고 도망갑니다. 용돈으로 꼬셔도 꿈쩍 안 합니다. 그래도 아빠가 자꾸 조르면 이렇게 받아칩니다. ‘평일 저녁엔 내가 설거지 하거든?’ 아빠는 꼬리를 내릴 수 밖에 없습니다.

현실은 이렇습니다. 아내는 집에서 점심까지 먹고 출근합니다만, 가끔 시간에 쫓기다 보면 점심 설거지를 못하고 갑니다. 학교에서 돌아온 딸 아이가 어느 날 부턴가 이걸 치우기 시작했던 거지요. 꿍얼거릴 법도 한데, 아무 소리 안하고 깨끗이 치워 놓는 아이를 보니 그저 대견할 따름입니다. 무엇보다도 대견한 건 이 녀석이 설거지를 ‘엄마’일이 아니라 집안 일이라고 생각해서 치웠다는 겁니다.

아빠들은 설거지, 청소 뿐 아니라 집안 일 좀 더 해야 합니다(솔직히 저도 반성 많이 합니다). 특히 아들 있는 아빠들은 더 열심히 하세요 ^^. 아들들이 집안 일을 ‘여자 일’이라 생각하지 않고 ‘우리 일’이라고 생각할 때 딸들이 더 행복해집니다. 아들만 있는 아빠들은 시키지 말아야지 라고 마음 먹으셨겠으나 ^^ 아마도 다 아실 겁니다. 딸이, 엄마가, 아내가, 며느리가 행복해야 그 집안이 더 행복하다는 걸요. 아빠가 설거지를 해야 하는 이유, 이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나요? /  FIN
  • BlogIcon 네모 2011.03.04 01:30 ADDR 수정/삭제 답글

    저도 돕는다는 말을 참 싫어합니다. 돕는다... 남의 일에 힘을 보탠다는 말이죠. '남의 일'이라는 말, 나와 남을 구분하는 건 언제나 참 차갑고 매정한 말입니다. 돕는 게 아니라 같이 하는 거죠. 저와 비슷한 생각이 나타난 글을 읽고 묘한 느낌을 받고 갑니다.

  • Favicon of http://latinamericastory.com BlogIcon juanpsh 2011.03.06 03:31 ADDR 수정/삭제 답글

    그래서 참 많이 다퉜답니다.
    지금은 저두 설걷이와 청소는 제가 할 때가 많아졌습니다.
    빨래 너는것과 거두는 것, 그리고 접어서 수납공간에 정리하는 것도 제 몫일 때가 많구요.
    그래도 꿋꿋이 음식하는 것 만큼은 철저하게 와이프를 부려먹습니다. ㅋㅋㅋ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1.03.06 15:57 신고 수정/삭제

      반갑습니다 ^^ 블로그 참 멋있게 꾸며두셨네요~ ^^

  • Favicon of http://greendayslog.com BlogIcon 그린데이 2011.09.11 09:02 ADDR 수정/삭제 답글

    제가 이 글을 왜 지금 봤을까요. ^^
    저도 레이님처럼 바른 부모가 되어야 할텐데... 항상 많이 배웁니다.

    벌써 내일이 추석이네요. 가족과 함께 즐거운 명절 보내시고~
    곧 한번 찾아뵙겠습니다. ^^.

설레임을 넘기고, 새 인연을 기다리다

살면서 사람을 만나는 건, 당연히 인연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살다 보니 사람 뿐이 아니다. 사무실도, 집도… 무언가 인연이 없었다면 만나지 못했을 거다. 그리고 그 인연들 때문에, 지금 나는 감히 말할 수 있다. 행복하다고. 

참 어렵고도 힘든 과정을 지나 미디어브레인을 창업한 게 벌써 6년째로 접어든다. 회사 만들고 처음 1년, 집에 월급 못 갖다 준 건 기본이고, 이런 저런 일을 해보자고 흔히 말해 뻘짓한 것도 꽤 많았다. 배는 고팠으나 시간은 참 많았던 그 때. 미래에 대한 희망을 얘기하며 낮술을 기울였고, 뜬금없이 우울한 마음을 달래려 지방으로 차를 몰고 떠난 적도 많았다. 그 때가 좋았을까. 남은 감성은 그 때를 그리워해도, 솔직히 난 그 때로 돌아가고 싶진 않다. 너무 힘든 날이었으니.

재미 삼아 직원 이메일에 001, 002를 붙였고 다른 직원들 급여를 안정적으로 줄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어 003, 004를 뽑기 시작하면서 회사가 숨차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일도 많았고, 사장님과 내 급여도 안정됐고, 좋은 클라이언트를 많이 만나면서 회사도 조금씩 성장했다. 그러면서 조금씩 늘어난 회사는 003을 보냈으나 010까지 뽑아 총 9명.


지난 번에 무슨 일로 기업 상담을 받다가, 누군가 내게 그랬다. “직원들이 잘 옮기지 않는 걸 보니까, 회사가 꽤 괜찮은가 봐요?” 난 이렇게 대답했다. “다들 재미있게 일해주니 외려 고맙지요”

기왕이면 무슨 일을 해도 재미있게 하자고,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회사를 만들자며 소주 잔을 기울였던 그 희망을 난 여전히 안고 산다. 솔직히 회사가 어찌 즐겁기만 할 수 있을까. 아무리 친하다고 해도 서로 받은 스트레스가 있고, 서로 바쁘다 보면 누군가를 챙겨주지 못해 서운할 때도 많은데. 하지만 여전히 회사를 즐기고, 지켜주는 직원들을 보면서 절대로 불가능한 희망은 아니라 믿는다. 세상에서 제일 즐거운 회사, 미디어브레인.

그리고 이제, 011을 뽑는다. 누군가는 나중에 올 임원을 위해 좋은 번호를 남겨놔야 하지 않겠냐고 고마운 제안을 주셨으나, 어차피 번호를 만나는 건 운명이고 인연이라 여긴 지금, 번호를 아까와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 어쨌거나 이 다음에 들어올 011은 운이 꽤 좋은 편일게다. 그래, 항상 내가 주장하듯, 먼저 들어온 넘이 장땡인 거다.

지금까진 사람 뽑기 위해 사장님과 내가 항상 먼저 움직였다. 그러나 011 만큼은 팀장인 009와 011의 사수가 될 006에게 맡겼다. 사람을 뽑기 위해 블로그에, 페이스북에, 트위터에 공지를 올리는 모습들을 보며, 내가 그네들을 뽑았을 때 느꼈던 그 설레임을, 다시 한 번 떠올린다. 누군가, 그 설레임에 동참하길 기대하며.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 미디어브레인과 함께 할 상콤발랄 신입사원을 찾습니다

PS> 아무리 설레임을 맡겼다고 직원 개인 블로그에서 채용 공고를 내다니 ㅋ


  • 아범 2011.01.26 10:01 ADDR 수정/삭제 답글

    짝.짝.짝. 이어요..^^

  • 풍류대장 2011.01.28 21:37 ADDR 수정/삭제 답글

    011의 의미는 좀 심장하군요..(뭥미?..ㅋㅋ)
    저도 참 즐겁게 일을 하긴 하는데..
    돈 그놈은... 쩝~

  • Favicon of http://greendayslog.com BlogIcon 그린데이 2011.01.31 23:43 ADDR 수정/삭제 답글

    왠지 레이님 글에서 설레임이느껴져요. 미디어브레인의 경영 철학에 잘 맞는 즐거운 인재 011호. 누가 될지 저도 궁금한데요?

  • Favicon of http://www.kimdahee.com BlogIcon 다희 2011.02.06 21:46 ADDR 수정/삭제 답글

    하는 일이 있는 저까지도 솔깃해지는 미디어브레인의 채용공고! ^-^
    요즘들어 가슴 뛰게 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깨닫고 있어요.
    아마 미디어브레인 식구들은 일하면서 자주 가슴 뜀을 느끼리라 믿고요.
    001, 002... 로 붙이신다고 하니 제가 대학 때 인턴했었던 회사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단어+ing로 이메일 주소를 했던 기억이 나네요. dreaming, thingking, feeling 등... ^-^

  • 2011.03.04 13:47 ADDR 수정/삭제 답글

    비밀댓글입니다

업무용 컴퓨터 살 때, 벌벌 떨지 마라

회사 처음 무렵. 정말 적은 돈으로 시작했던 까닭에 이런 저런 비품을 사지 못하고 어디서 얻어오거나 집에서 가져와 썼다. 업무에 꼭 필요한 컴퓨터도 마찬가지. 누군가 2-3년씩 썼던 중고 컴퓨터는 가래 끓듯 털털 거렸고 느려터진데다 까닭없이 멈추기도 했다. 돈 벌면 컴퓨터부터 사야지, 그렇게 마음먹고 있다가 첫번째 프로젝트를 마치고 첫 운영비를 받은 날, 그 때 기준 최고급 사양으로 조립PC를 맞췄다. 이제 느려터진 컴퓨터는 안녕~ 업무 생산성이 두 배는 뛸꺼야, 이런 생각을 하며 가슴 벅차게 주문한 제품을 기다렸다. 드디어 컴퓨터가 왔고, 케이블까지 깔끔하게 정리해 설치하고 전원을 켰는데… 안 켜지는 것이었다. 퇴근 무렵 물건이 온 것이어서 고객상담실로 전화도 못하고 하루 밤을 기다려 다음 날 전화했더니 멀쩡히 잘 테스트한 제품이란다. 그럼 뭘해. 안 켜지는데. 그래서 돌려 보내고 하루 지나 다시 받아 썼다. 그 과정 겪어본 사람만 안다. 얼마나 초조하고 짜증나는지. 그래서 결심했다. 내 다시는 조립PC를 사나 봐라.

최고급 사양으로 맞췄다고 해도 조립PC는 종종 속을 썪였다. 그러다가 프레젠테이션에 쓰겠다고 맥북을 구입해 써보다가 애플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만났다. 윈도 환경과는 견줄 수 없을 만큼 편리하고 안정된 맥이라니. 컴퓨터를 쓰려고 소비자가 이거 저거 만질 필요 없이 있는 그대로 쓰면 된다. 컴퓨터란 원래 이래야 하는 거 아닌가. 우리가 왜 레지스트리를 알아야 하고, 파일 구조를 알아야 하고, 복잡한 기계 상태를 알아야 하는가. 그 뒤로 우리 사무실 컴퓨터는 모두 맥이 됐고, 나중에 들어오는 식구들도 무리없이 맥에 잘 적응했다. 그리고 모두 애플빠가 됐다. 그러면서 깨달은 소중한 경험 하나. 컴퓨터 장비는 제대로 된 걸 사야 한다는 거다.

새해 첫 미디어브레인 업무용 맥북 4마리 ㅋ


중소기업들 돌아보면 비용 아끼려고 조립PC 사고, 거기서 더 아끼려고 사양 낮은 컴퓨터를 고른다. 물론 비용 좀 아끼겠지. 그러나 그 때 아낀 비용이 결국 또 다른 스트레스로 돌아온다. 성능 낮은 컴퓨터 때문에 작업 시간 오래 걸리고, 이유 없이 죽는 컴퓨터 복구하려고 하루 종일 난리 치고, 시끄러운 컴퓨터 때문에 머리 아프고... 기업에겐 이게 다 시간을 잡아 먹는 괴물이다. 당연히 그 시간 동안 일을 못한다. 손해는 모두 기업거다. 좋은 장비는 이런 위험을 줄여주는 확실한 보험이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비싸고 성능 좋은 걸 사야 한다는 건 아니다. 물론 정말 돈이 많아 돈 걱정하지 않는다면 그런 걸 사도 되겠지만, 업무에 가장 필요한 수준이 있는 법. 그 수준에 맞는 검증받은 장비에 투자하는 것이 업무 생산성을 확실히 늘리는 길이다. 눈 앞에서 잠깐 돈 몇 푼 더 들어간다고 인상쓰지 마라. 좋은 장비는 좋은 결과물을 낳는 법. 장비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 하루 이틀 날려본 경험 있는 사람이라면 다 무슨 말인지 알 것이다. 그러니 장비 살 땐 제발 벌벌 떨지마라.

마지막으로 덧말 하나. 장비를 살 때 보면 최종 결정권자는 별 생각 없는데 오히려 중간 관리자들이 더 벌벌 떠는 일이 많다. 이런 표현까지 쓰면 좀 그렇지만 어차피 당신 돈 나가는거 아닌데 왜 그러나. 생산성을 생각하는 중간 관리자라면 장비에 투자할 줄 알아야 한다. 좋은 장비가 생산성을 올린다. 이건 진리다. / FIN
  • Favicon of http://www.designlog.org BlogIcon 마루 2011.01.04 12:26 ADDR 수정/삭제 답글

    공감백배... 대표님은 대인배시라는...^^
    저라도 손 떨리지 싶습니다. ㅎㅎㅎ 구글보다 더 멋진 회사라고 생각해요. ^^만세이~~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1.01.04 17:11 신고 수정/삭제

      고맙습니다 ^^
      우리 사장님이 쫌 쿨해요~ ㅋㅋ

  • Favicon of http://krlai.com BlogIcon 시앙라이 2011.01.04 12:56 ADDR 수정/삭제 답글

    완전 멋지세요. 확 와닿습니다..^^
    오랜만에 포스팅 하셨네요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1.01.04 17:12 신고 수정/삭제

      글게 오랜만이제~

      뼈저리게 느낀 거지 머 ㅋ

  • Favicon of http://aosora.egloos.com BlogIcon 술취한고양이 2011.01.04 13:10 ADDR 수정/삭제 답글

    전문을 프린트해서 대좌보라도 붙이고 싶은 심정입니다. LoL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1.01.04 17:12 신고 수정/삭제

      ㅍㅎㅎ
      겪어본 사람만이 아는 뭐, 그런 심정 아니겠습니까? ^^

    • Favicon of http://www.jmhendrix.com BlogIcon JMHendrix 2011.01.05 09:39 수정/삭제

      앗 술고를 여기에서 보다니!!!

  • Favicon of http://pp19in.egloos.com BlogIcon 뽀다아빠 네모 2011.01.05 17:04 ADDR 수정/삭제 답글

    제 컴퓨터는 저희 회사에서 제일 고가의 제품입니다...cad 작업을 하니까, 사양이 아주 좋죠...ㅋㅋ 다들 부러워한다능....

    정말 오랜만에 포스팅하셨네요.....반갑습니다....^^

KT에게 서민은 봉인가?

수 년 전 우리 부모님 댁으로 KT에서 전화가 왔었다. 내용을 잘 모르는 아버지는 KT에서 돈을 돌려준다는 얘기만 듣고 무슨 얘긴지도 잘 모르고 네, 네 하셨단다. 내용은 이렇다. 지금은 아니지만 예전 시내 전화를 가입할 때는 가입 보증금(명칭은 정확히 모르겠다) 25만원을 내야 했다. 이 돈은 나중에 전화를 해지하면 돌려주는 돈이다. 그런데 나중에는 전화 가입할 때 14만원인가를 받으면서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는 제도로 바뀌었다. 그후 KT는 25만원을 낸 고객들에게 전화를 걸어 10만원을 당장 돌려주면서 14만원을 내는 제도로 변경을 권유하기 시작했고 이런 내용을 잘 모르는 아버지는 얼마든 당장 돈을 돌려준다니까 네, 네 해서 10만원을 돌려 받았다. 나중에 내가 이 사실을 알고 너무 화가 나서 전화를 했더니 KT측 답변은 간단했다. 전화 가입자한테 허락을 받은 거다. 너는 계약 당사자도 아니지 않느냐. 잘 모르는 어르신들에게 설명했다고 해서 그걸 다 이해했다고 생각하느냐, 라고 아무리 따져봐야 내가 계약 당사자가 아닌 이상 별 수 없었다. 나는 그 때 알았다. KT가 서민의 친구가 아니라는 걸. 그 후로도 부모님은 한동안 KT 전화를 쓰셨고, 3년 전 내가 우겨서 인터넷 전화로 바꿨다. 물론 보증금은 돌려받지 못했다. 

얼마 전 KT가 고객에게 동의를 구하지 않고 시내전화 정액 요금제에 가입시켜 부당 이익을 취했다는 뉴스가 나왔다. 그 뉴스를 본 순간, 부모님 댁 전화를 인터넷 전화로 바꾸길 얼마나 잘했나, 스스로 대견해하면서 우린 피해가 없네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YMCA 체육 프로그램을 좀 알아보려 YMCA 홈페이지에 갔다가 YMCA가 KT의 시내전화 정액 요금제 무단 가입 문제와 관련해서 규제기관인 방통위가 직무를 유기하고 있다면서 공익감사를 청구했다는 보도자료를 읽었다. 헐, 나는 시내 전화 무단 가입이 요 근래 얘기인 줄 알았더니 무려 2002년부터 있었던 일이란다. 

무단가입 사례를 읽어보니 기도 안찬다. YMCA 보도자료에 따르면 한 전화국 간부가 전화국 직원들이 판매 목표를 채우기 위해 아파트 주민 전화번호나 학원 수강생 전화번호부에 나온 전화번호를 요금제에 가입시킨다고 고백했고 심지어는 본인 자신도 아들 고등학교 졸업 앨범에 있는 전화번호를 입력했다고 한다. 직원이 이렇게 한 이유는 간단하다. 본사에서 압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압력도 없는데 이렇게 했을 거라고? 지나가던 개도 웃을 일이다. 

 YMCA와 참여연대 등이 이 문제를 지적하고 고발하자 KT는 재발 방지와 환불을 약혹했으나 2009년 또다른 정액 상품을 무단 가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에 노인들도 있었다는 얘기를 읽고 나는 우리 아버지에게 전화해 보증금 일부를 돌려받도록 한 KT의 작전이 하루 이틀된 것이 아니고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KT에 항의 전화를 해 본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KT의 고객 대응 방식에는 원칙이 있다. 목소리 크고, 똑바로 알고 세게 항의하는 사람에게는 물어주되 점잖게 말하고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물어주지 않는다는 거다(하긴 KT만 그럴까. 대부분 고객 불만 처리 방식은 다 이렇긴 하지만). 이번 환급금 문제도 KT는 해지 후 6개월이 지난 사람들에게는 자료가 없다며 환급을 거부한다고 한다. 솔직히 말해 나는 이 말은 믿을 수가 없다. 게다가 인터넷에는 환급금을 어떻게 받아냈는지 자신의 스토리를 올려놓은 블로그를 수도 없이 나타나니 말이다. 

KT는 유선전화 시장을 독점하면서 성장한 기업이면서도 유선전화 부가 서비스를 무단으로 가입시켜 수천억원 내지 1조원 가량의 부당 이익을 챙겼다. 이런 상황인데도 방통위는 왜 침묵하는가? 지금이라도 방통위는 KT가 다시는 이런 일을 하지 못하도록 엄중히 관리해야 하며 서민의 돈을 돌려줘야 한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유선전화는 휴대전화도 쓸 수 없는 사회적 약자인 서민들이 쓸 수 있는 유일한 의사 소통 수단이다. 이런 점을 악용해 부가 서비스를 무단 가입시켜 부당 이익을 취한 것은 지나친 영업 활동이라기보다는 차라리 범죄다. KT는 즉각 국민 앞에 사죄하고 부당하게 취한 이익을 찾아 서민에게 돌여줘야 한다. 방통위는 이러한 KT의 움직임을 감시하고 채찍해야 할 의무가 있다.사회적 약자인 서민도 보호받아야 할 국민이기 때문이다. / FIN

  • Favicon of http://monomato.com BlogIcon 모노마토 2010.10.11 10:36 ADDR 수정/삭제 답글

    정통부 장관이 물러나면 KT사장이 되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래서 그 두 무리들의 정이 끈끈한 것 같습니다.
    에이 KT 개놈의 쉐키들 ㅠㅠ

  • Favicon of http://jmhendrix.com BlogIcon JMHendrix 2010.10.11 10:36 ADDR 수정/삭제 답글

    이래서, 공과금이나 그런거 낼땐 항상 도둑맞는 느낌인가봅니다.

  • Krrng 2010.10.11 10:41 ADDR 수정/삭제 답글

    KT는 물갈이 해야되요. 쓰레기 같은 시키들

  • Favicon of http://www.neoearly.net BlogIcon 라디오키즈 2010.10.15 17:50 ADDR 수정/삭제 답글

    집전화와 이별한지 오래라서 크게 신경은 쓰고 있지 않지만...
    아직도 정신 못차린 부분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_=;;

  • 양파 2010.11.24 01:09 ADDR 수정/삭제 답글

    kt는 상술이 얄팍합니다.
    예전부터 독점 유선전화를 사용할 때도 어떻게 하면 바꿀 방법이 없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얄밉게 갖지도 않은 상품을 만들어 사라고 전화질 합니다.
    칭구가 kt 다녀서 전화가 오면 도저히 해 줄래도 핼 줄수가 없는...이걸 왜 써야하나? 하는 생각이 드는 상품을 만들어 소비자로 하여금 지출하라고 하지요.
    요금 명세가 와도 요금을 믿을 수가 없더라구요. 무슨 080, 060에 건 요금이다 무슨 정보이용료? 해서 시내, 시외 외에는 모르는 서민에게 알수없는 이름을 붙여 요금을 청구합니다. 다니는 직원들도 상품 팔느라 죽을라 합니다. 집전화 컬러링 같은것도 참...그게 왜 필요할까요.

인피니아 LX9500과 함께 한 어느 휴일 이야기

오늘은 할아버지의 일흔세 번째 생신입니다. 할아버지 생신을 까먹을 리 없겠지만 딸 아이는 인피니아 LX9500에 온 가족 생일을 입력해 놓고 미리 미리 챙기는데 익숙합니다. TV를 켤 때마다 조그만 팝업 창이 가족들의 생일이나 기념일을 알려주니 어지간해서는 놓칠 일이 없습니다. 얼마 전 고모의 결혼기념일까지 챙긴 턱에 적잖은 용돈을 벌었더랍니다.


외식도 좋지만, 오늘 만큼은 가족들이 모여 고기 파티를 하기로 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고모네 가족들이 모두 모이는 날입니다. 아빠는 미리 그동안 몰래 몰래 찍어뒀던 가족 사진을 컴퓨터에 넣어 인피니아 LX9500와 무선으로 연결해 놓았습니다. 미국에 가 있는 막내 삼촌도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예전엔 아빠가 다 일일이 다운받아 같은 폴더에 넣어놔야 했지만, 이젠 막내 삼촌이 구글 피카사에 사진을 올려 두어 굳이 다운받지 않아도 쉽게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인피니아 LX9500은 피카사 웹 앨범도 볼 수 있으니까요. 


다른 곳에 들렀다 오시는 할아버지와 달리 할머니는 음식 차리는 걸 도우시겠다고 조금 일찍 오셨습니다. 그런데 미리 서둔 탓에 할머니 하실 일이 별로 없었지요. 마침 할머니께서 어제 놓친 드라마 얘기를 하시기에, 인피니아 LX9500의 웹TV 기능을 이용해 어제 드라마를 찾아 보여드렸습니다. IPTV에선 일주일 지나야 무료지만 아직까지 인피니아 LX9500 웹TV에선 전날 방송도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언젠간 유료 서비스로 바뀔테지만요. 게다가 할머니는 식사 하느라 보지 못할 오늘자 드라마 녹화도 예약해 달라고 하십니다. 인피니아 LX9500에는 타임머신 레디 기능이 있어 방송을 녹화할 수 있거든요. 


할머니께서 드라마를 거의 시청하셨을 무렵 할아버지와 고모네 식구들이 도착했습니다. 불판을 놓고 다 같이 고기를 굽습니다. 그 틈에 아빠는 부지런히 고기를 구우랴 사진을 찍으랴 서두릅니다. 왁자지껄 즐거운 식사 시간이 끝나고 모두 함께 설겆이와 뒷 정리를 한 후 온 가족이 TV 앞에 앉았습니다. 아빠가 준비한 가족 사진을 인피니아 LX9500에서 감상합니다. 컴퓨터에 있는 사진들을 바로 불러오니 참 편리합니다. 조금 전에 찍은 가족 사진들도 바로 보이고, 무엇보다 막내 삼촌 사진을 볼 때 할아버지 할머니는 벌써 눈물이 맺힙니다. 막내 삼촌에 보내온 생신 축하 인사 동영상이 나올 때 할머니는 TV 화면에 바싹 붙어 앉아 마치 얼굴이라도 만지려는 듯 손을 내밉니다. 

사진도 보고, 막내 삼촌과 통화도 마치고 후식까지 다 먹었는데 갑자기 고모가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다 합니다. 인피니아 LX9500에서 가벼운 게임을 찾아 아이스크림 내기를 합니다. 이럴 땐 꼭 하자는 사람이 걸리는 법. 고모가 아이스크림을 사러 간 사이 할머니께서 녹화한 드라마를 보잡니다. 


선명하고 쨍한 화질 덕에 드라마 주인공들의 화장 번진 자국까지 다 보입니다. 십오 년 동안 평면 브라운관 TV를 보시다가 얼마전에 42인치 LCD TV를 구입한 할머니가 처음엔 LCD TV 화질만한 게 없다 하시더니 인피니아 LX9500을 보시고는 진짜 화질 좋다 하십니다. 사람 눈이란 참 간사한 법이야, 그렇게 말씀하시면서 드라마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아이스크림을 사러 간 고모가 돌아오고, 수다를 떠는 사이 아이스크림도 사라지고, 드라마도 끝났습니다. 가족들 모여 맛있는 고기도 굽고, 얘기도 하고, 선물도 오가고, 큰 화면에서 사진도 보고, 미처 못 본 드라마도 보면서 그렇게 할아버지의 생신 파티는 끝났습니다. 모두들 돌아간 후 딸 아이는 너무 많이 먹었다며 운동해야 겠다고 인피니아 LX9500 앞에 섭니다. 닌텐도 위로 살을 뺀 아빠에게(물론 아빠는 먹을 것도 줄이고 나름 노력을 많이 했지만 ^^) 자극을 받아 요즘 닌텐도 꽤 열심입니다. 

딸 아이가 운동하는 사이 아빠는 청소를 마치고 얼마전에 구입한 3D 블루레이 타이틀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을 꺼내 옵니다. 가족들 모두 열심히 보낸 하루였으니 오늘은 다 같이 영화 한 편 보면서 휴일 밤을 마무리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3D 안경을 끼고 즐기는 애니메이션이 꽤 실감납니다. 조금 과장해서 햄버거 비와 스파게티 폭풍 속에 휘말려 드는 느낌이랄까 ^^ 그렇게 주말이 끝나갑니다. 

이제 내일부터는 또 열심히 살아야 합니다. 오늘도 인피니아 LX9500 덕에 가족 모두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 FIN


  • 라파엘로 2010.09.06 15:10 ADDR 수정/삭제 답글

    그냥 다같이 앉아 보는 드라마가 아닌 남녀노소 불문하고 즐길 수 있어 참 좋아 보여요
    가족간의 대화도 술술??
    참 효자네요 인피니아

  • 사심수 2010.09.06 16:39 ADDR 수정/삭제 답글

    캬... tv가 못하는게 없네요.만능이야 만능

  • 괜찮아! 2010.09.06 16:59 ADDR 수정/삭제 답글

    tv 가까이서 보면 눈 나빠지잖아요?안경끼고 자세히 볼려고 우리 아이가 앞에서만 본다면 눈 나빠지진 않을까요?

  • 슈슈리아 2010.09.07 14:53 ADDR 수정/삭제 답글

    지나간 방송 보는거 무료로 쭈~욱 해주면 얼마나 좋을가요?ㅎㅎ

  • 임요환이김 2010.09.07 15:44 ADDR 수정/삭제 답글

    내일 부터 열심히 산다는 뭔가요?파시는거?헉;; 힘내셈 없을때도 잘살 았잖아요
    있으면 당연 좋지만.

  • 독도지킴이 2010.09.08 09:38 ADDR 수정/삭제 답글

    어르신들 분께서도 좋아 하신다니 정말 좋네요 ㅎㅎ

  • 테헤란로 2010.09.09 09:54 ADDR 수정/삭제 답글

    올 추석 한대 장만해야겠넹 ㅋㅋ

  • 마르코 2010.09.10 11:09 ADDR 수정/삭제 답글

    정말 다 좋은데 가격이 조금 ㅠㅠ
    부자들이야 뭐 껌값이죠 그치만 서민은 그림의 떡?

  • 데쟈인 리 2010.11.15 17:06 ADDR 수정/삭제 답글

    안녕하세요..인피니아 9500의 외관디자인을 담당한 이명훈 책임입니다. 즐거이 쓰시는 모습에 너무나도 뿌듯함을 느낌니다. 혹 사용하시다가 궁금하시거나 불편하신 사항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의견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peaceonu@empal.com

누구에게나 기적 같은 샷이 있는 법

우리나라에선 한 번도 100을 깨보지 못한 진짜 완전 순정 백돌이지만(태국에서 96을 기록했으나 남쪽은 공이 더 잘 날아간다고 안 쳐준다고 하기에 ㅜㅜ), 그런 저에게도 믿기 어려운 기적 같은 샷이 있습니다. 그런 기적 같은 샷에 대한 희망이 있기에 골프가 더 재미있는지도 모를 일이지요. 

2002년인가 3년인가 그랬을 겁니다. 골프에 막 재미를 붙여 틈만 나면 치러 다녔던 때였죠. 때는 마치 햇볕이 때리는 듯한 뜨거운 8월. 지금보다 훨씬 골프장 부킹이 어려웠던 시절이었는데도 낮 시간 부킹을 할 수 있었던 건, 엄청 엄청 더웠다는 얘기지요. 아무렴 어떻습니까, 그땐 그렇게라도 치고 싶었으니까요. 

Let
사진 출처 : 플리커 R'eyes : 이 사진은 글과 아무 상관 없습니다 ㅜㅜ 

하도 오래된 얘기라 그저 여주 CC라는 것만 기억납니다. 혹시 코스가 생각날까 싶어 홈페이지에 가봤는데, 직접 가보면 몰라도 그렇게 해선 알 수가 없겠더라고요. 

어떤 코스인지, 몇 번 홀인지도 기억이 안나지만 어쨌든 동반자들은 대부분 그린 주변에 가 있고, 저는 90미터 피칭 샷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열심히 뛰어서 온 몸은 땀 투성이가 되었을 테고, 얼굴은 후끈 달아올랐겠죠. 제 손에 피칭을 건네준 캐디 언니는 카트를 몰고 그린에 올라가 깃대 옆에서 제게 손을 흔들고 있었습니다. 그 방향으로 치란 얘기였겠죠. 

그때도 그랬고 지금도 제가 제일 좋아하는 클럽은 피칭입니다. 잘 치지는 못해도, 괜히 듬직한 그런 채 하나는 다 있는 법이잖아요. 가쁜 숨을 고르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휘둘렀습니다. 어, 근데 맞는 그 느낌이 정말 짜릿했어요. 

하늘로 높이 올라간 볼이 그린으로 향합니다. 캐디 언니 쪽으로 방향이 아주 잘 들어갔죠. 백돌이 온 그린 하겠네, 라고 생각하는데 그린에 떨어진 공이 통통 구르더니 홀컵으로 그냥 들어가 버리는 겁니다. 그런데 정말 희한한 건 90미터나 떨어져서 잘 안 보일거라 생각했는데 홀컵으로 들어가는 제 공이 진짜로 축구공만해 보이는 거 있죠. 

캐디 언니도 놀라고 저는 채를 집어 던지고 그 자리에 드러누웠습니다. 같이 치던 형님들도 난리가 나서 이게 무슨 일이야 시끌벅적했지요. 일어나서 정신없이 채를 들고 그린으로 달렸습니다. 하이파이브 하고, 뭐 신났지요. 

그래서 뭐야? 버디야, 이글이야? 다들 말이 많은데 정작 스코어 카드를 적는 캐디 언니는 웃기만 했고 저는 실토했습니다. 따블이야(더블도 아니고, 이럴 땐 따블이라고 발음해야 하는 거죠 ㅜㅜ).

얼핏 기억하기로 그 홀은 티잉 그라운드 바로 앞이 러프였습니다. 티잉 그라운드가 조금 높았고, 그래서 최소한 저 러프는 넘겨야지, 라고 몸에 잔뜩 힘이 들어갔었지요. 당연히 드라이버는 쪼로가 나서 러프에 떨어졌고 아이언을 들고 삽질을 반복하며 버벅이는 사이 동반자들은 벌써 그린 주변까지 올라가 버린 겁니다. 사실 그 피칭샷이 들어가지 않았으면 양파는 따놓은 홀이었던 거죠. 

기적 같이 90미터 샷 넣어놓고도 따블되는 바람에 뭐 생색도 못내고, 그땐 볼도 아무 거나 막 쓰던 때여서 기념으로 간직한다고 백에 넣어두었다가 어느 틈엔가 잃어버리고 말았지요. 그래도 그 샷에 대한 기억 만큼은 남아 있어, 여전히 피칭을 들면 근거 없는 자신감만 가득합니다. 언젠간 또 그런 샷을 한 번 더 날릴 수 있을 거라 기대하면서요.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 번엔 진짜 기적같은 퍼팅 얘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하긴 뭐 그래봐야 10미터 넘는 거 퍼팅으로 넣었어요, 겠지만서두. / FIN

  • Favicon of http://www.iloveuk.kr BlogIcon 행복한꼬나 2010.09.02 23:34 ADDR 수정/삭제 답글

    우아...캠브릿지에 친구 보러 놀러갔다가, 골프연습장에 따라갔는데 회원권이 있으면 3파운드 정도밖에 안하더라고요. :) 그래서 간 김에, 고등학교 체육시간에 배웠던 골프연습자세를 기억해내며 열심히 쳐봤는데!! 헛스윙만 백번...ㅠㅠ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0.09.03 08:52 신고 수정/삭제

      난 지금도 헛스윙 한다네 ㅜㅜ ㅋㅋ

  • wessay 2010.09.05 02:34 ADDR 수정/삭제 답글

    ㅋㅋ. 전 수시로형님께 처음 머리올리러 가서 이리저리 뛰당기던 기억만 남았지 뭐 휘둘렀던 기억이 없네요.. 이게 티비에서 보는 골프와 현실의 차이를 알때쯤.. 골프에서 손끊었다가.. 최근 스크린에서 대파당한후.. 다시 연습시작중입니다..ㅋㅋ

  • 넘버텐 2011.02.11 15:14 ADDR 수정/삭제 답글

    평상시 같으면 이글인데....아까워요.

    올해는 순정 깨백 되길 간절히 기도드리옵나이다.....아멘~

    뭐 이정도로 간절히 기원한다는거죠 ^^

  • Favicon of http://story.golfzon.com/ BlogIcon 골프존 2011.09.16 11:30 ADDR 수정/삭제 답글

    공감가는 글입니다! 누구에게나 기적같은 샷이 한번쯤은 오는거 같아요^^ 에피소드가 정말 재밌네요 ~ 하나하나 잘 보고 갑니다 +ㅁ+

인피니아 LX9500과 달라진 시청 패턴

한동안 TV는 애물단지였다. 거실에서 TV를 치우자는 움직임이 있었을 정도고 실제로 많은 사람이 거실에서 TV를 치우고 생활 패턴이 달라졌다고 했다. TV를 치우니 가족들끼리 대화가 늘고 책을 읽는 시간이 많아졌단다. 일리 있는 얘기이고 모여서 TV만 쳐다보고 있는 것보다는 훨씬 좋은 모습이다. 그래서 한 때 우리 집도 TV를 치울 고민을 했었다는 얘기는, 이미 지난 번 글에서 말한 적이 있다. 

하지만 결국 우리는 TV를 치우지 않았다. 우선, TV가 주는 해악보다는 이익이 많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TV에 들어가는 다양한 첨단 기능은 TV를 단순한 바보 상자가 아닌 메인 디스플레이 장치로 변화시켰다. 이런 거다. 

인피니아 LX 9500을 비롯해 최근 TV에는 USB 메모리나 외장형 하드디스크를 연결해 동영상, 사진은 물론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이 중에서 가장 내가 가장 즐겨 쓰는 이유는 바로 사진 보기 기능이다. 사진이라니? 동영상이 아니고? 이렇게 반문하겠지만, 진짜 사진 기능을 많이 쓴다. 이건 부모님 때문이다. 

USB를 꽂으면 자동으로 이 메뉴가 나타난다


5주 동안 미국에 가 있던 딸 아이는 일주일마다 이메일로 사진 몇 장을 보내오곤 했다. 우리야 그렇다 쳐도 하나밖에 없는 손녀 딸과 이렇게 오래 떨어져 본 적이 없는 할아버지, 할머니는 하루가 멀다하고 메일 왔느냐, 사진 왔느냐를 물어보셨다. 딸 아이가 보낸 온 사진을 USB 메모리에 LX9500으로 보여드리면 게임 끝. 작은 컴퓨터 앞에 모여 앉을 필요도 없고 커다란 화면에서 손녀 딸 사진을 보면서 흐뭇해 하시는 걸 보면, 다른 건 몰라도 TV로 사진을 보는 기능이 어르신들에겐 진짜 괜찮은 기능이란 생각을 했다. 딸 아이가 돌아와서 미처 보내지 못한 이백여 장의 사진을 인피니아 LX9500으로 보면서 할아버지, 할머니는 세상 참 좋아졌다는 말을 몇 번씩 하셨다. 

게다가 인피니아 LX9500이 지원하는 DLNA 기능을 이용하면 집 컴퓨터에 있는 영상, 사진, 음악 파일들을 네트워크를 통해 불러다 재생할 수 있다. 인피니아에 딸려온 PC용 네로 미디어홈 서버 프로그램을 윈도 운영체제에 설치하면 끝. 처음 한 번만 연결해두면 컴퓨터에 있는 영상과 사진을 언제든 쉽게 불러와 볼 수 있어 꽤 편리하다(솔직히 우리 집이 맥을 메인으로 쓰는 까닭에 윈도 환경에서 간단히 테스트만 해보고 이런 용도로는 자주 쓰지 못했다. 맥용 DLNA 서버를 찾아보긴 했으나 딱히 마음에 드는 녀석이 없었다. 만일 쓸만한 맥용 DLNA 서버가 있다면 꼭 이렇게 연결하고 인피니아 LX9500을 메인 디스플레이로 써보고 싶다).

붉은 박스 안의 글자를 보면 네로 미디어홈서버에서 연결했음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도 인피니아 LX9500의 화질 하나는 인정해야 했다. 원래 보고 있던 나름 Full HD인 스칼렛의 화질에도 불만스럽지 않았는데 체험단이 끝나고 인피니아 LX9500을 돌려주고 나면 틀림없이 스칼렛의 화질에 불만이 생길 수 밖에 없을 듯. 쨍하고 선명한 것은 기본이고 TV에 나오는 사람들의 얼굴 화장 자국까지 구분할 수 있을 정도다. 

특히 블루레이로 본 원티드의 생생한 화면은 좀처럼 잊기 어려울 듯 싶다. 같은 블루레이라도 LX9500으로 본 화면은 정말 달랐으니. 덕분에 옛날에 보던 DVD와 몇 개 안되는 블루레이 타이틀을 두어번씩 돌려보기는 했다. 자주 가는 쇼핑몰에서 블루레이 타이틀 몇 개 담아 놓긴 했는데 인피니아 LX9500 보내기 전에 지를 계획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인피니아 LX9500의 가장 멋진 기능 중 하나인 3D 기능을 넉넉하니 체험하지 못했다는 거다. 스카이라이프의 3D 시험 방송이 있긴 하나 집중해서 볼 만한 프로그램이 많지는 않다. 블루레이 타이틀이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으나 얼마 전에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가 3D 버전으로 나왔고(이것도 장바구니에 담아놨으나 아직 결제를 못하고 있다는) 조만간 아바타 등도 나올 예정이라니 인피니아 LX9500 돌려 보내기 전에 꼭 한 번 봤으면 좋겠다. 

스카이라이프 3D에서 보여주는 애니 하이라이트인 트리로보


인피니아 LX9500을 들여 놨다고 해서 우리 가족의 TV 시청 시간이 크게 늘어난 건 아니다. 어차피 TV를 보는 시간은 주말 정도로 정해져있으니 그것보다 더 많이 볼 형편도 아니었고. 그러나 TV를 활용하는 방법이 다양해진 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공중파 방송을 보는 것보다 사진과 블루레이 같은 동영상을 보는 시간이 더 늘었다. 가끔은 3D 채널의 신기함도 즐겼고, 게임하는 데도 꽤 많이 썼다(솔직히 다이어트 한다고 위핏하는데 시간을 제일 많이 보내긴 했으나 위핏은 화질과 그다지 연관성이 없는 관계로 ^^). 

아직 인피니아 LX9500을 살펴볼 시간이 조금 더 남기는 했다. 나는 이 기간 동안 몇 개의 블루레이 타이틀을 살 생각이고 선명하고 쨍한 화질을 좀 더 느껴볼 계획이다. 지금 보는 스칼렛을 바꾸려면 몇 년 더 기다려야 할테고, 그동안 인피니아 같은 좋은 TV들이 더 많이 나오긴 하겠지만 어쨌거나 지금 내 눈 앞에 있는 건 인피니아 LX9500이니 즐길 수 있을 때 충분히 즐겨야 하지 않겠는가. / FIN 


  • Favicon of http://no1salaryman.tistory.com BlogIcon 정현아범 2010.08.30 10:49 ADDR 수정/삭제 답글

    LX9500은 아니지만, usb단자 참 편리하더만요..
    자꾸 유혹에 빠져들게 되는 단점도..ㅠㅠ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0.08.30 11:14 신고 수정/삭제

      USB도 편하고
      네트워크로 연결해두면 더 편하지 ^^

      특히 아이들 사진 많을 때 TV로 사진 보여드리면
      정말 좋아하시더라고~ ^^

  • 코스모스 2010.08.30 11:21 ADDR 수정/삭제 답글

    정말 좋긴 좋나 보네요 ㅎㅎ
    그럼요 즐기실 수있을때 3D의 세계를 맘껏 누리시길 바랍니다 ㅎㅎ

  • 내안의 장미 2010.08.30 11:56 ADDR 수정/삭제 답글

    요새 신작영화같은 경우는 거의 다 3D로 나오니 장르가 어떤 영화이든 정말 생생함 100% 느끼실수 있으실거 같네여..아우 부러워라 ㅎㅎ

  • 삼바축제 2010.08.30 12:32 ADDR 수정/삭제 답글

    사진이나 동영상 볼때 그것도 3D로 볼 수 있나요?
    3D이미지로 보이면 와 바로 앞에서 보는듯한 느낌들텐데....그런가요?

  • 샤방샤방 2010.08.30 14:05 ADDR 수정/삭제 답글

    저는 친구집에서 아바타 게임해봤는데 ㅋㅋ
    정말 재밌더라구요.영화 이상이었어요 ㅎㅎ

  • 안토니오 2010.08.30 14:46 ADDR 수정/삭제 답글

    컨텐츠가 아직 부족하지만 뭐 늘어난다니 점점 편해지는게 보이는군요.
    좋은정보 감사드립니다 ㅎㅎ

  • 레인보우 2010.08.31 10:49 ADDR 수정/삭제 답글

    현존 tv기술로는 최고라고 생각이 드네요.
    더 업그레이드된 삶의 변화가 오지 않을 까 싶네요.

  • 써니사냥 2010.08.31 14:04 ADDR 수정/삭제 답글

    정말 좋네요. 신혼혼수가전으로도 손색이 없겠어요

  • 일출스님 2010.08.31 16:04 ADDR 수정/삭제 답글

    심플하고 가벼워보여 보기좋네요.
    옮기기도 편한거 같구요..

  • 스타2한판 2010.09.01 12:04 ADDR 수정/삭제 답글

    스타 크래프트 2 하면 잼나겠군요 ㅎㅎ
    넓은 화면에 ..ㅋㅋ
    아 근데 스타2가 3D가 아니넹 ㅠㅠ 안습;;

  • 까르보나라 2010.09.01 14:17 ADDR 수정/삭제 답글

    그저 신기할 뿐이네요.
    세계최강인듯 ㅋㅋ
    잘 보고 갑니다.

  • 유치찬란 2010.09.03 10:03 ADDR 수정/삭제 답글

    세계최강이라.....음....
    화면이 큼직하고 화질이 좋아 보이긴 하네요
    저런 티비로 게임하면.... ㄷㄷ;;;
    잼있을듯 ㅋ

  • 뻐꿈뻐꿈 2010.09.03 10:23 ADDR 수정/삭제 답글

    저런 티비 있으면 집에서 영화만 볼듯
    정말 실감나겠네여

[미련한 다이어트5] 다이어트, 이건 사람 사는게 아니야

살 좀 뺐다고 하면 사람들은 그 결과만 보지, 그 과정이 어떤지는 사실 잘 모른다. 하긴, 나도 결과만 보고 덜컥 따라 했지 그 과정이 이렇게 힘들다는 걸 알았다면 아마 시작도 하지 않았을 거다. 아마 한 번 더 하라면 못할 지도. 

5월 12일 다이어트 시작한 이후로 3개월이 지난 지금, 나는 예전보다 80-90% 정도를 먹으면서 69kg을 유지하고 있다. 일주일에 한, 두 번 정도는 술도 마신다. 대신 몸을 움직이는 시간이 늘었다. 점심 먹고 삼십분 정도 걷기, 집에서 위핏을 이용한 근력 운동, 일주일에 하루나 이틀은 걸어서 출근하기 뭐 이런 정도다. 어쨌든 아직은 꽤 성공적인 다이어트를 한 셈이다. 


이렇게 성공적으로 다이어트를 할 수 있었던 건, 무엇보다도 가족들이 많이 도와줬기 때문이다. 끊이지 않고 유기농 채소를 사와 샐러드를 만들어 댄 아내, 아빠 때문에 풀밭이 된 식단을 불평하지 않고 잘 먹던 딸이 아무래도 일등공신이다. 다이어트 기간엔 외식 한 번 못했는데 불평하지 않았고 주말마다 기운 없다는 핑계로 꼼짝하지 않는 아빠를 들볶지 않았다. 정말 먹고 싶은 게 있을 땐 둘이 나가서 먹고 오는 눈치긴 했지만! 

회사 동료들도 꽤 많이 참았다. 우리처럼 규모가 작은 회사에선 누구 한 사람이 밥 안 먹는다고 하면 꽤 신경 쓰인다. 특히 그 사람이 살림 책임지는 사람이라면 더 그럴 거다. 게다가 눈치 보여서 간식도 제대로 못 먹었지, 회식도 제대로 못했지... 진짜로 내가 다이어트 하는 두 달 동안 - 묘하게 사장님도 저녁을 안 드시는 다이어트를 하셨던 까닭에 - 우리 직원들은 회식 다운 회식을 제대로 해보지 못했다. 공식적으로 다이어트가 끝나던 날, 그래서 거하게 먹기는 했다. 난 그 날 마무리가 기억이 안 나고 ㅜㅜ 

수백 명의 애인들(!)도 절대적으로 도와줬다. 보통 사람을 만나면 뭔가 맛난 걸 먹어야하는데, 채소 도시락을 싸오지 않나, 식당에 가도 먹는 게 비리비리 하질 않나, 만나는 사람으로선 짜증 날 수밖에 없을 텐데도 잘들 견뎌주셨다. 그 수많은 애인들은 요즘 내가 너무 살이 빠져 볼품없다는 이유로, 다시 살찌라고 요구하기도 한다. 믿거나 말거나! 

자, 인사는 여기까지 하고... 무엇보다 살 빼고 나니 좋은 건 몸이 가벼워졌다는 거다(사실 이건 말할 것도 없는 장점이다). 게다가 그동안 나를 괴롭혔던 자잘한 질병들이 대부분 없어졌다. 속이 항상 더부룩하고 가스가 찼던 것(화장실 가기가 얼마나 편해졌는지), 아침마다 일어나면 어깨를 비롯해 온 몸이 쑤시고 아팠던 것(이건 요즘 꾸준히 운동을 한 탓이기도 하겠다), 샤워하고 나면 온몸이 가려웠던 것(이건 음식을 조절하면서 식품첨가물을 거의 먹지 않았기 때문이라고도 생각한다), 손을 비롯해 몸이 붓던 일(붓지 않은 생생한 손 느낌이란) 등이 모두 없어졌다. 살 빼지 않았으면 도저히 몰랐을 인생의 즐거움이랄까! 

하지만 이를 위해 정말 많은 걸 희생해야 했다. 무엇보다도 다이어트 기간엔 제대로 먹지 않아 힘이 없으니 인생이 재미가 없다. 성격도 예민해지고, 우울하다고 표현해야할까 항상 기분이 가라앉아 있다. 좋게 말하면 기운 없는 거고 나쁘게 말하면 성질부리는 거다. 감정 조절이 쉽지 않아 작은 일에도 쉽게 화를 내고, 한 번 낸 화가 잘 풀리지도 않는다. 이런 나를 받아주느라 주변 사람들이 얼마나 고생을 했을지 생각하면 그지 없이 미안하다. 

게다가 외식 절대 금지다 보니 사람을 만날 수가 없다. 술 자리는 당연히 없고 한동안 외부 사람들과 연락을 끊거나 약속을 정중하니 밀어야 했다. 이게 한 두 달 쯤 되다 보면 사람들이 연락을 안 한다. 사람들과 멀어진다는 거, 이거 견디기 힘든 일이다. 이건 사람 사는 게 아니야,라며 매일 투덜대기도 했으니. 살 뺀 이후 그거 복구하느라 열심히 술 달리고 있다 ㅜㅜ

마지막으로 하나 더 꼽으라면 맞는 옷이 없어 옷을 다 다시 사야 해서 옷 값이 많이 든다는 것도 큰 아픔이다. 옛날 옷을 입으면, 진짜 사람 없어 보인다.  

다이어트 끝나고 먹는 양을 조금씩 늘리다 보니, 세상 모든 음식이 어쩌면 다 그렇게 맛있는지. 먹는 즐거움이 얼마나 큰 것인지 새삼 느꼈고 먹는 즐거움을 포기하면 인생이 얼마나 재미없는지도 깨달았다. 

내 얘기를 듣고 주변에서 다이어트 하겠다는 분들이 많다. 한약은 어디서 샀느냐, 식단은 어땠으며 운동은 어떻게 했느냐 등등 물어본다. 하지만 다이어트를 해 보니, 사람마다 모습이 다르고 신체가 다르고 상황이 다른 것처럼 다이어트 방법 역시 달라야 한다는 생각이다. 나처럼 많이 먹고 덜 움직이던 사람은 굶으면서 다이어트할 수 있을 거다. 하지만 적게 먹는 사람이나 이런 저런 일로 신경 많이 쓰는 사람은 이런 식으로 다이어트해선 성과도 없을뿐더러 몸이 많이 힘들지도 모른다. 사람마다 상황이 다르니 결국 자신에게 맞는 다이어트를 찾는 것이 몸도 버리지 않고 살도 빼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실제로 우리 사무실 식구 중에 나를 포함해 네 명이 지난 세 달 동안 살을 많이 뺐다. 이 중에서 굶은 건 나뿐이고 다들 간식이나 저녁식사 양을 줄이고 운동하면서 뺐다(그걸 보고 있노라니 굶은 게 억울하긴 하지만!). 

이제 겨우 4개월째 접어들면서 다이어트에 대한 글을 쓰는 게 부담스럽고, 지나고 나니 다이어트가 참 쉽지 않았고 참 미련했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방법은 현명하게 찾아야하지만 행동은 미련하게 해야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어쨌든 식단과 습관을 바꿔 다이어트를 했으니 이 식단과 습관을 잘 유지하면서 기왕 얻은 기쁨을 지키는 것이 큰 숙제다. 뭐, 요즘 같은 분위기론 별로 걱정 안해도 될 듯하다. ^^ / FIN 

  • Favicon of http://pp19in.egloos.com BlogIcon 뽀다아빠 네모 2010.08.26 10:46 ADDR 수정/삭제 답글

    헐! 참 대단하십니다....저도 눈 병때문에 술을 한 달을 못 마셔...덕분에 간이 좋아 졌지만(?)

    지금은 다시 달리고 있습니다. 잠깐 끊었던 술 맛이 얼마나 좋던지....ㅋㅋ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0.08.26 10:54 신고 수정/삭제

      그러게. 잠깐 멀리 했다가 마시는 첫 술.
      눈물 난다이. ㅋ

  • Favicon of http://echoya.com BlogIcon 에코 2010.08.26 17:13 ADDR 수정/삭제 답글

    비포앤에프터샷이라도 ㅎ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0.08.27 10:43 신고 수정/삭제

      샷이 머가 필요해
      직접 와서 보셔요 ㅜㅜ

  • Favicon of http://www.iloveuk.kr BlogIcon 행복한꼬나 2010.08.29 20:46 ADDR 수정/삭제 답글

    우와, 축하드려요. 비포앤에프터샷 없나요?? :) 헤헤헤
    그럼 이제 미디어브레인의 만찬은 사라진거에요? 최고였는데.....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0.08.29 21:06 신고 수정/삭제

      요즘은 바빠서 만찬은 못하고
      나가서 먹는다네 ㅋ

      (진짜 왜 이르케 바쁠꼬? ㅋ) 꼬나 언제 온다냐 ㅋ

[잠실맛집] 신천 먹자골목 내 오붓한 술집 후쿠

언젠가부터 주인이 바뀌었는지 좀 이상해졌습니다. 더 이상 추천하지 않습니다. ㅜㅜ

누가 어떤 키워드로 내 블로그에 들어오는지 살펴보는 건 꽤 재미있다. 한때 자전거 타면 엉덩이 아프다, 이런 글을 썼더니 ‘엉덩이’로 검색해서 들어오는 사람이 꽤 많았고(엉덩이가 키워드 1위였던 적도 있다는!), 아버지 칠순 얘기를 썼더니 ‘칠순 선물’로 들어오는 일도 있었다. 가끔 누군가가 ‘레이’ 라고 쳐서 들어오는 걸 보면 좀 무섭기도 했고. ^^ 그러다가 얼마 전에 발견한 키워드 한 개는 ‘잠실에서 오붓하게 술 마실 만한 집’이었다. 

한동안 맛집 얘기를 많이 써서 잠실 맛집, 뭐 이런 거와 연관 있었는지 모르겠으나 어쨌든, 이 키워드를 본 순간 오랜만에 술집 이야기 하나 써야겠다는 의지가 불끈 솟아올랐다. 오, 추천할 만한 집이 하나 있다는 얘기다. 

사실 한동안 다이어트 한다고 주지육림(!)을 다 끊었더니 요즘은 누굴 만나도 갈 데가 별로 없었다. 그러다가 나도 우연히 검색해서 찾은 집이 바로 신천에 있는 ‘후쿠’라는 이자까야였다. 신천 이자까야 치면 이 집, 꽤 많이 나온다. 

나도 블로그를 쓰지만, 블로그 추천 집을 잘 믿지는 않는데(헐, 이 무슨!) 이 집은 괜히 끌렸다. 한 번 가보지 뭐, 그러다 보니 어느덧 네 번인가 다섯 번을 가게 됐고, 주절주절 글까지 쓴다. 

후쿠는 청주(사케)와 이런 저런 안주류를 파는 소위 말해 이자까야다. 청주도  꽤 종류가 많고 안주는 양이 많지는 않으나 나름 깔끔하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계란말이. 개인적으로는 날치알 들은 녀석이 제일 맛있었고, 참치 들은 것도 꽤 든든했다는. 소스를 위에 뿌려 나오는데 소스가 너무 많이 묻은 것 같아 소스를 빼고 달라 했더니 다음부터 주문할 때마다 알아서 챙겨주는 센스도 고맙다. 

개인적으로 감동한 메뉴는 쯔쿠노야키라고 닭고기를 스테이크처럼 튀긴 녀석이다. 해물모듬이나 모듬 사시미도 3만5천원에서 6만원 사이에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어 좋다. 안주를 잘 못 고르겠으면, 오늘의 추천 안주를 달라고 해도 좋은데, 생선 조림류는 좀 늦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 


청주 병을 시키면 갈은 얼음이 담긴 통에 담겨 나와시원하게 마실 수 있다. 우리는 제사상에 청주를 올리는 문화가 있어 사케를 데워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원래 좋은 사케는 시원하게 마시는 경우가 훨씬 많단다. 

사실, 이 집에서 좀 오붓하게 먹으려면 일찍 가서 맨 안 쪽에 있는 방에 앉아야 한다. 상 밑으로 바닥을 파 놓아서 다리를 내리고 앉게 만든 방엔 테이블이 딱 두 개 있어서 조용히 술마시기 좋다. 난 항상 일찍 가는 편이라서 이 집이 조용한 줄 알았는데 한 번은 아홉시쯤 갔다가 어유, 시끄러워 죽는 줄 알았다. 손님도 많고, 그 때쯤 얼큰하게 술이 오른 사람들의 목소리가 꽤 컸으니 말이다. 자리도 간신히 하나 남은 거 잡았다. 

잠실에서 오붓하게 먹기에 후쿠는 괜찮은 집이다. 과하게 저녁먹고 2차로 가기에도 좋겠지만, 살찐다. ㅜㅜ 그저 시원한 청주와 깔끔한 안주로 부담없이 한 잔 하고 싶다면, 후쿠를 권해본다. 후쿠는 신천 먹자골목 성당 사거리에서 아시아공원 쪽으로 가다가 새마을식당 앞에서 좌회전해 오십여 미터 쯤 들어가면 왼쪽에 있다. / FIN 


  • Favicon of http://ithelink.net BlogIcon 마루날 2010.08.25 09:22 ADDR 수정/삭제 답글

    저는 마루날로 들어오는 거는 거의 매일 있는 것 같구요.
    가끔 제 실명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있는데요.
    그럴때마다 가끔 섬뜩합니다. ^^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0.08.25 09:28 신고 수정/삭제

      실명... 은 좀 무섭군요 ^^
      날씨는 궂지만, 좋은 날 되세요~ ^^

  • 풍류대장 2010.08.25 21:18 ADDR 수정/삭제 답글

    앗! 이집은..

TV 리모컨은 달라져야 한다

TV 볼 때 가장 불편한 건 무엇일까요? 자자, 가만 생각해 봅시다. 일단 TV를 켜야지. 그런데 리모컨, 어, 리모컨 어디 갔지? 오늘도 자취 없는 리모컨 찾아 소파 밑, 거실 구석구석, 심지어 냉장고까지 뒤진 후 결국 TV 장식장 한구석에서 간신히 찾아냅니다. 가족 중 누군가가 거기다가 치웠던 게 틀림없지요.

우습게도 TV를 더 편리하게 보자고 만든 리모컨이 오히려 가장 불편한 존재가 된 건 아닌가 싶습니다. 게다가 TV를 켜고 끄며, 채널을 돌리고 소리 크기를 조절하는 용도에 맞춰 태어난 현재 리모컨 스타일은 웹 TV를 넘어 위젯 TV, 스마트 TV로 향하는 TV와 어울리기엔 2% 부족합니다. 실제로 리모컨으로 글자나 숫자 한 번 입력해 보셨나요? 이건 거의 인내심 테스트 수준입니다. 네, 결국 TV가 달라지는 만큼 리모컨도 달라져야 한다고 저는 주장합니다.


LG 인피니아 LX9500은 아마도 리모컨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편을 잘 알고 만든 듯합니다. 솔직히 기본 리모컨은 디자인 같은 건 좀 개선되었을망정, 예전 리모컨에 비해 크게 달라진 건 없습니다. 새로운 기능 추가된 정도라고 할까요. 몇 번 밝혔듯이 저는 이미 LG의 스칼렛을 보고 있기 때문에 LG전자 리모컨에 꽤 익숙한 편입니다. 응? 그런데 리모컨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편을 잘 알다니?


속내도 모르면서 이렇게 단정 짓는 건, 기본 리모컨 외에 추가로 주는 매직 리모컨 때문입니다. 요거 조금 과장을 보태서 얘기하면 해리 포터가 들고 있는 마술 지팡이 같습니다. 놓치지 말라고 끈도 달렸군요. 이건 어디다 쓰는 물건일까요. 언뜻 보니 확인 버튼과 채널, 소리를 조절하는 버튼만 있을 뿐 매우 간단합니다.

매직 리모컨은 마치 마우스 같은 리모컨입니다. 매직 리모컨의 버튼을 누르면 옆으로 살짝 기울여진 화살표가 나타나고 매직 리모컨을 움직이면 방향에 따라 화살표가 움직입니다. 이거 어디서 많이 본 듯한데? 네, 닌텐도에서 나온 Wii라는 게임기의 리모컨과 비슷합니다.


매직 리모컨의 확인 버튼을 누르면 입체영상설정, 홈 메뉴, 간편영상채널, 영상채널목록, 웹TV, 스크린 리모컨이라는 메뉴가 나타납니다. 이제 화살표 커서를 움직여서 조작하고 싶은 메뉴를 마치 마우스 클릭하듯 선택하고 확인 버튼을 누릅니다. 메뉴마다 서브 메뉴가 나타나고 역시 마우스로 움직이듯 편리하게 선택합니다. 이렇게 움직이지 않았다면 기존 리모컨의 이동 키를 몇 번씩 반복해서 누르고 있겠지요. 요즘 같은 시대에 이게 웬 노가다! 하고 할 법합니다.


제일 편리한 건 채널을 선택하는 겁니다. 기존 TV 리모컨으로 채널을 바꾸려면 채널 이동 버튼으로 하나씩 옮기거나 숫자 버튼을 눌러 원하는 채널로 바로 이동합니다. 다른 채널에서 뭘 하는지 궁금하다면 몇 번씩 또 왔다 갔다 해야 합니다. 게다가 IR 방식의 리모컨은 때론 반응 속도가 좀 느리니 성질 급한 사람은 리모컨 키를 몇 번씩 누르고 맙니다.

자, 매직 리모컨으로 영상채널 목록을 누르면, 아하, 한 번에 15개의 화면이 한꺼번에 보입니다. 게다가 느리지만 영상도 움직이고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한 번에 보이는 화면 수는 더 늘릴 수 있고, 자주 보는 채널만 모아서 볼 수 있습니다. 보고 싶은 채널을 매직 리모컨으로 꼭 찍어 누르면 바로 이동! 이것보다 더 편리한 채널 이동 방법은 없을 겁니다.

안타깝게도 HDMI로 연결한 외부 장비의 채널은 잡을 수 없군요. 유선 채널 같은 것들은 한 눈에 잡을 수 있어 아주 편리합니다. 간편영상채널을 선택하면 다섯 개 화면으로 간단하게 보입니다.


홈 버튼을 누르면 매직 리모컨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본 메뉴들이 나옵니다. 기본 리모컨의 메뉴 버튼을 누르는 것과 좀 다르고요, 솔직히 더 예쁩니다. 예뻐도 불편하면 꽝이지만, 예쁜데다가 더 편리하다니!

기본으로 제공하는 게임 중에서 몇 개는 매직 리모컨을 활용하는 게임인데, 초등학교 저학년 이하 아이들은 좋아할 듯합니다.

매직 리모컨은 기본 리모컨과 개념이 달라 어른들은 좀 불편하실 듯 싶었는데요, 생각보다 금방 적응하신다는 것도 놀랍습니다. 물론 저희 부모님은 인터넷 접속하고 메일 정도는 쓰시는 분들이라 그렇긴 하겠지만, 기본 리모컨보다 더 직관적이니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로 쉽게 쓰실 둣. 


매직 리모컨 말고도 정말로 켜고, 끄고, 채널을 바꾸고 소리를 조절하는 용도에 딱 맞게 만들어진 소형 리모컨도 하나 더 줍니다. 이 정도면 리모컨 찾아 헤맬 일이 없지요. 어딘가 손만 뻗으면 닿는 곳에 리모컨이 하나씩 있으니까요.

TV가 달라지는 만큼 리모컨도 변해야 합니다. LG 인피니아 LX9500의 매직 리모컨에 거는 기대가 큰 것은 리모컨 하나로 TV가 얼마나 더 편리한지 직접 체험했기 때문입니다. LG 인피니아 TV의 다음 리모컨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 것인가, 내심 기대를 많이 해 봅니다. 앞으로도 진짜 멋진 리모컨을 기대합니다. / FIN


  • 아부라 카타부라 2010.08.23 14:57 ADDR 수정/삭제 답글

    TV에 맞춰 리모콘도 진화 하는 모습 정말 IT강국의 대기업 답네여~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0.08.24 08:55 신고 수정/삭제

      더 멋진 리모컨이 나오길 기대해 봅니당~

  • 오고리 2010.08.23 15:33 ADDR 수정/삭제 답글

    tv 리모콘도 진화돼는 시대군요.그냥 리모콘인줄만 알았는데 이제는 리모콘도 전화가 돼는 시대가 곧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0.08.24 08:54 신고 수정/삭제

      전화기에 리모컨 기능은 벌써 들어가 있으니
      뭐 자연스러운 일이되겠지요 ^^

  • 인디애나 2010.08.23 16:15 ADDR 수정/삭제 답글

    이제 티비로 인터넷도?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0.08.24 08:54 신고 수정/삭제

      곧 되지 않을까요? 일부는 됩니다~ ^^

  • 은정내꺼 2010.08.23 16:30 ADDR 수정/삭제 답글

    ㅋㅋㅋㅋTV 리모콘의 새로운 혁명 ㅋ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0.08.24 08:55 신고 수정/삭제

      ^^ 새로운 건 항상 좋은 법이죠~ ㅋ

  • Favicon of http://no1salaryman.tistory.com BlogIcon 정현아범 2010.08.23 16:46 ADDR 수정/삭제 답글

    엊그제 50인치 pdp 질렀어요..
    맨 위 오른쪽 리모콘을 받았네요..
    (LED는 아직 비싸서리..ㅡㅡ;)
    거실의 서재화 따위는 안들호로..ㅠㅠ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0.08.24 08:54 신고 수정/삭제

      ㅍㅎ 50인치 TV가 주는 효용이 꽤 있긴 하지.

      뭐 거실에 TV가 있던 없던 잘 컨트롤 하는게 중요하지 머.

      좋으시겄네 ^^

  • 은정내꺼 2010.08.24 21:49 ADDR 수정/삭제 답글

    리모컨으로 저 많은게 다 제어가 가능 하다는 건가요?

  • 사또반장 2010.08.27 12:11 ADDR 수정/삭제 답글

    음 뭐랄까 맨위에 있는 사진보면 영화 플라이에서 전화기나 기계넣고 그러면 업그레이드 돼잖아요 그거 보는거 같고 리모콘도 이젠 단순한 리모콘이아닌 디자인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 심플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쌔련된 포스?ㅋㅋㅋ
    잘보고 갑니당 ㅎㅎ

  • 카이센 2010.08.27 13:01 ADDR 수정/삭제 답글

    리모컨으로 다 돼다니 놀랍군요..
    역시 대기업은 달라 ㅎㅎ

  • 데쟈인 리 2010.11.15 17:09 ADDR 수정/삭제 답글

    ^^ 저 작은 리모콘은 특별히 연세 많으신분들 사용하시기에 편하시도록 고려하여 개발 된 것이랍니다.

탠커레이 앤 탠커레이

’레이’가 ‘텐커레이’를 만난 건 운명이야.

어릴 적 친구 녀석과 바에 마주 앉아 탠커레이를 처음 시키던 날, 이게 무슨 술이냐고 묻던 친구에게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갖다 붙인 말이긴 하지만, 나름 꽤 그럴듯한 표현 아닌가.

칵테일을 취미 삼으면서 만난 나는 예전엔 미처 모르던 꽤 많은 술을 알게 됐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멋진 술 하나만 꼽으라면 나는 단연 탠커레이를 꼽겠다. 은은한 과일 향 속에 묻어나는 진의 강렬함 때문에 첫 잔을 들어 선뜻 마시기에 두렵지만 막상 들이켰을 때 다가오는 부드러움은 탠커레이만의 특징이다. 물론 진이라는 술만 놓고 봤을 때 향이 더 특별한 헨드릭스도 예술이지만, 이상하게도 나는 탠커레이에 더 끌린다. 게다가 정말 기대하지 않았다가 만난 탠커레이 넘버텐엔 그저 홀딱 반할 수 밖에 없었다. 이 녀석은 탠커레이보다 훨씬 더, 부드럽지 않은가!


진이 유명한 건, 아마 진토닉 떄문일게다. 그런데 내가 어디 가서 진토닉이란 칵테일을 시키면 누군가는 그런 뻔한 걸 시키나 하는 눈으로 쳐다보고, 누군가는 맛도 없는 진토닉, 이란 표정으로 쳐다본다. 진토닉이 너무 흔하고 맛없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대부분 제대로 된 진토닉을 못 마셔본 분들이다. 진토닉은 진과 토닉워터를 1대 2정도의 비율로 섞고 거기에 라임즙이나 레몬즙을 넣은 후 역시 라임이나 레몬 슬라이스(혹은 조각)을 띄운 칵테일이다. 당연히 진이 맛있어야 하고 토닉워터는 탄산이 풍부해야 한다. 레몬 혹은 라임이 신선해야 하는 건 당연하다. 만일 이름도 없는 싸구려 진과 탄산 빠진 토닉워터로 만든다면, 절대로 맛있을 리 없다. 얼마 전 집 앞 바에서 진토닉을 시켰다가 첫 모금을 대고 바로 후회했다. 역시 아는 집이 아니면 칵테일은 함부로 주문할 것이 아니다.


도대체 진토닉이 뭐 그리 대단하냐고 묻는 분들에게 탠커레이와 새 토닉워터, 그리고 신선한 레몬이나 라임(아, 하지만 라임을 구하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으로 만든 진토닉을 권하고 싶다. 나는 그저 술이 좋아 혼자 만들어 즐길 뿐이지만, 나 때문에 진토닉을 새롭게 본 분들이 꽤 많다는 점은 자랑해도 좋겠다.


어쨌든 내가 탠커레이를 정말 좋아하는 걸 아는 미디어브레인 식구들이 탠커레이와 탠커레이 넘버텐 세트를 선물했다. 금요일, 사정이 있어 현지 퇴근하고 토요일에 사무실에 가보니 예쁜 박스에 담긴 두 녀석이 싱긋 웃고 있는 게 아닌가. 구하기가 정말 어려웠을 텐데, 구하느라고 애쓴 마음이 더 고마울 뿐이다. 안 그래도 집에 한 병 갖춰 놓고 야금야금 마셔야지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탠커레이 세트라니!


떡 본김에 제사 보낸다고 바로 만든 진토닉 한 잔. 아, 사실 탠커레이에서는 진토닉이라고 부르지 않고 탠커레이 앤 토닉, 줄여서 T&T라고 부른다. 다르게 보이고 싶은 그 자부심. 탠커레이라면 충분히 인정할만 하다.

이런 저런 일로 정신이 없어서 올 여름엔 미디어브레인 식구들에게 모히토도 제대로 대접하지 못했다. 결정적으론 민트를 다 죽여서 그렇긴 하지만 ㅜㅜ 선물 받은 탠커레이는 나 혼자 마시고 ^^ 사무실에 있는 탠커레이로 진토닉이든, 탐 콜린스든 한 잔씩 돌려야겠다. 솔직히 그저 적당히 흉내만 내는데도 다들 맛있다고 즐겨주니,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산다는 거, 이런 게 다 즐거움 아니겠는가. ^^ / FIN

  • Favicon of https://www.redmato.com BlogIcon 호련 2010.08.22 23:19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0^) 다시 한번 생신 축하드려요 이사님!! :-) 제가 무지 좋아하는거 아시죠? ㅎㅎ 존경합니다 ㅋ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0.08.22 23:20 신고 수정/삭제

      으이구 댓글 빨리도 다셨네 ^^
      주말 밤, 마무리 잘 하시게. 푹 쉬시고 ^^

      땡스 ^^

  • Favicon of http://monomato.com BlogIcon 모노마토 2010.08.22 23:23 ADDR 수정/삭제 답글

    2등은 제껍니다 우걱 우걱..
    이사님 표 칵테일은 너무 너무 맛있어요 -_ㅡ)b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0.08.22 23:24 신고 수정/삭제

      다들 맛나게 드셔주시니 내가 고마울 따름이지.
      아무래도 내가 못 만들면
      어디가서 한 잔 사기라도 해얄 듯.

      땡스 ^^

  • 휘바 2010.08.22 23:32 ADDR 수정/삭제 답글

    저도 야금야금 마시는 1리터 짜리 탱커레이 있지요! 글보니 몹시 땡기지만 얼음이 없다니!!
    내일 넘버탠 한잔만 덜어다 주시면 안될...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0.08.22 23:33 신고 수정/삭제

      안돼 넘버텐은! ㅋㅋㅋ
      기회가 되면 언제든 또 마시러 가세

      땡스 ^^

    • 휘바 2010.08.22 23:33 수정/삭제

      "나 때문에 진토닉을 새롭게 본 분들이 꽤 많다는 점은 자랑해도 좋겠다."

      여기 1인 있습니다 ㅋ

  • Favicon of http://no1salaryman.tistory.com BlogIcon 정현아범 2010.08.23 08:49 ADDR 수정/삭제 답글

    참 훈늉한 회사란 말씀이지요..
    ※ 버쓰데이셨더래요?? ㅊㅋㅊㅋ요~~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0.08.23 09:27 신고 수정/삭제

      땡스 땡스~ ^^
      그나저나 공부는 언제 마치시노? ㅋ

어설피 아는 게 병이 되고만 어느 날의 스윙

오년 만에 다시 잡은 골프채가 손에 익도록 실내 연습장에서 슬슬 몸을 풀기도 어느덧 스무 날 정도 됐다. 한참 쉬었어도 배운 게 있긴 있다고 아주 삽질을 한 건 아니지만, 솔직히 말하면 실외 연습장 가서 확인하는 게 두렵다.  

뒷 땅도 치고 생크도 나고 예전 나쁜 버릇들을 그대로 드러내면서도 나름 열심히 연습한 탓에 요즘은 7번 아이언 맞는 느낌이 꽤 좋았다. 예전에 선배들이 공 잘 맞을 땐 따귀 맞는(!) 소리가 난다 했던 기억이 있는데 가끔 그런 소리와 느낌도 있었다. 어우, 이제 슬슬 실외로 나갈 때가 되었나 보다 그런 생각이 들 무렵, 실내연습장에 있는 스윙 분석기가 눈에 보였다. 


카메라 앞에서 볼을 치면 스윙 동작을 보여주고 볼의 거리 정도를 간단히 알려주는 분석기다. 솔직히 처음에도 저거 한 번 해볼까 하다가 볼도 안 맞고 사람들 눈도 있고 해서 - 말도 안되는 폼으로 스윙 분석기 앞에서 휘두르기란 얼마나 챙피한지 - 한 번도 안 써 봤는데 그 날 따라 마침 연습장에 사람도 없고, 아이언도 잘 맞고 해서 욕심을 내 올라가 봤다. 

카메라로 찍은 내 모습, 그럼 그렇지. 아저씨 스윙은 아니어도 이건 여전히 골프 폼이라고 할 수가 없을 정도다. 백스윙은 너무 낮게 올라가고 피니시는 어정쩡하다. 7번 아이언으로 맘 먹고 친 건 겨우 100미터 나갔다고 나오고. 이럴 줄 알았지만 실제 결과를 확인하니 더 참담하다. 

그래도 뭐, 아주 형편없지는 않네, 마음을 달래고 다시 한 번 스윙분석기에 올랐다. 다시 스윙. 스윙분석기는 내 스윙과 프로의 스윙을 비교해서 보여주는데 뭐 요거 요거만 고치면 스윙은 그닥 나쁘지 않겠네(하여튼 혼자 달래고 위로하는 재주는 세계 최고). 

다시 내 타석으로 돌아와서, 천천히 생각해본다. 백스윙은 살짝 높이 들고, 내려오면서 요맘 때서 채를 던지고 피니시는 이렇게. 연습 스윙은 (항상 그렇지만) 좋다. 자, 간다~ 

문제는 그 때부터다. 마음 먹고 잘 쳤는데 생크. 옆 타석에 누가 없었길래 망정이지 있었더라면 미안하다고 고개 한참 숙였을 뻔했다. 어랏? 두번째 스윙도 생크. 세번째도 생크. 뭐여? 슬슬 당황하기 시작하면서 백스윙에 신경 쓰기 시작하니 또 생크, 아니면 뒷땅. 하나가 무너지니 여지없이 총체적 부실이 드러났다. 

이래서 어설피 알면 더 큰일나는 법이다. 몇 번을 쳐봐도 여전히 생크나서 채를 집어 던진 채 십 분을 멍하니 앉아 있다 올라왔다. 혼자서 맞추는 데만 급급하다 보니 결국 뭔가를 알았다고 해도 그 때문에 줄줄이 망가진 거다. 아무래도 레슨을 받아야 하는데, 예전에 골프 배울 때 겪은 몇 가지 경험 때문에 실내연습장 프로에 대해 끊없는 불신을 갖고 있으니 이도 참 큰일이다. 

그게 지난 주 얘기다. 주말 쉬고 다시 화요일. 내일은 밥이 되든 죽이 되든 다시 한 번 연습장엘 내려가야 할텐데. 그러게 괜히 스윙 분석기엔 올라가가지고 일을 크게 만들었나. 어설피 알면 더 큰일난다는 걸(하긴, 그게 꼭 골프만 그런 건 아니겠지만서도) 다시 한 번 절실히 깨닫는 중이다. / FIN
  • 넘버텐 2011.02.11 15:41 ADDR 수정/삭제 답글

    옛말에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 했죠? -적절한 표현인가 써놓고 한참 고민중-

    잘 치지는 못하지만 제가 가진 골프 명심보감(이건 또 뭐징? ㅋㅋ)에 있는

    필수적으로 명심하는게 바로!!!

    무념무상.....공칠때 아무생각하지마세요....걍 스윙~~ 거리 안나가면 뭐

    한번 더 치면 되죠....아항항~

생일 후기

나이를 먹다 보면, 생일이란 거, 그렇게 특별한 느낌이 없다. 물론 앞 자리 초가 하나씩 늘어날 때는 좀 심란하지만, 나만 그런 것도 아니고 슬슬 받아들여야지. 대신 우리 집에선 뒷자리 초는 안 꼽는다. 나는 네 개, 엄마는 여섯 개, 아버지는 일곱 개. 이런 식이다. 


그래도 이번 생일은 지난 몇 해보단 조금 더 특별했다 할까. 생일날 12시가 되자마자 정확하게 들어온 딸 아이의 축하 문자(물론 예약 전송이었겠지만!). 자기 방 서랍 어디를 열어보면 편지와 선물이 들어 있단다. 이 녀석, 자기 없는 동안 아빠 생일 있는 게 마음에 걸렸던지 출국 전날 부랴부랴 편지를 쓰고 선물을 사와 자기 방에 감춰뒀던 모양이다. 편지에는 내내, 아빠 감동 먹었다고 울지마, 라고 써 놨다. 이래서 한 번 눈물 보이면 책 잡히는 거다. ㅜㅜ 


이메일 쓰면서 편지 쓰는 재미를 붙이셨던지 우리 엄마. 선물이라고 담아준 현금 봉투에, 이메일이 아닌 실제 편지를 쓰셨다. 아들이 뭐 그렇게 거짓된 삶을 사는 것도 아닌데(흐음, 그렇다고 내 삶이 모두 진실일 순 없겠으나) ‘진실하게 살고 승리하라’고 쓰셨다. 엄마, 그저 건강하게 잘 자랄게요, 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손녀가 중학생이 돼도, 아들은 그저 아들일 뿐일 테니. 


사장님이 손수 가서 사오신 케이크. 케이크를 만들고 글씨를 써 준 분의 마음도 고맙다. 초에 불을 붙이고 미디어브레인 식구들이 부르는 노래를 듣는 기분, 참 묘하다. 이런 저런 인연으로 함께 만난 식구들에게 그저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지금까지 그래 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더 많이 즐겁게 일할 수 있기를. 


선물로 받은 갈색 노트엔 날마다 한 마디씩 적어보겠노라고 다짐을 하나, 이제 겨우 하루치 소감을 적었을 뿐이다. 내용을 공개할 순 없지만, 메일 보다 긴 문자(내가 지금까지 받은 그 어떤 문자보다도 긴)을 보낸 주일학교 제자에게도 고마움을. 


그리고 과분한 선물 하나. 내게 어울리는 선물일지 모르겠으나, 안 어울리면 선물에라도 나를 맞추고 말겠다는 의지를 불태운다. 말할 수 없는 고마움을 어떻게 전해야 할까. 

생일은 지났고, 다시 일상이다. 생일이라고 들뜬 기분도 아니었고 뭐, 시끌벅적한 파티도 없었고, 그렇게 또 한 살 나이를 먹었다. 나이를 먹는 만큼, 더 지혜롭게 살아야 할텐데, 나는 아직도 조급하고, 속이 좁고, 넓게 보지 못하니 어느 만큼 더 먹어서야 좀 더 어른답게 살까 그저 고민만 가득하다. 

생일을 축하해준 내 모든 사람들. 고맙다는 말 외에 또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하긴 사랑한단 말은 이럴 때 쓰라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 FIN

빗소리를 들으며 드라이피니시d를 마시다

소나기는 피해가는 법, 이란 말을 요즘 들어서야 실감합니다. 지금보다 더 젊었을 땐 소나기 정도 맞는다고 인생 꿀꿀하지 않아, 그렇게 생각했었지요. 소나기를 만나면 잠시 피하면 될 걸, 그땐 왜 그렇게 비를 다 맞고 다녔던지 - 심지어는 우산 살 생각도 못하고 - 지금은 잘 모르겠습니다. 

주말, 모처럼 마트에서 쇼핑하고 집 앞에 차를 주차했는데 조금씩 내리던 비가 갑자기 쏟아지는 겁니다. 예전 같으면 그저 비 좀 맞고 집까지 뛰어가고 말았을 것을, 좀 불편해도 우산 하나 챙겨 들고 가면 그럭 저럭 갈 것을, 왠지 차에서 내리기가 싫었습니다. 

그래, 어차피 소나기는 지나가는 법, 그저 좀 있다가 내리지 뭐. 

의자에 몸을 깊이 묻고 후두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괜스레 여유를 떨어보려는데, 문득 뒷좌석에 실린 하이트 드라이피니시d 가 보입니다. 새로 나왔다던, 그래서 꼭 한번 마셔보고 싶었던 맥주여서 냉큼 집어들었던 거죠. 저거 하나 딸까? 


병을 하나 집어들고 뚜껑을 따려는데, 어, 이게 안 열립니다. 아, 병따개 있어야 하는구나, 난감해하는데 갑자기 제 가방에 있는 맥가이버 칼이 생각났습니다. 역시 남자는 주머니칼 하나 정도는 항상 들고 다녀야 하는 법입니다. 

드라이피니시d를 따고, 빗소리를 듣는데 살짝 서운합니다. 그래, 음악이 빠지면 되나. 미조구치 하지메의 첼로 정도면 아주 잘 어울리겠다 싶었습니다. 갤럭시S를 뒤져 미조구치 하지메가 연주한 셸부르의 우산을 찾아 볼륨을 한껏 올렸습니다. 

묵직하면서도 짜릿한 첼로와 불규칙하면서도 정감있는 빗소리, 거기에 날카로우면서도 깔끔한 드라이피니시d. 그저 편안했습니다. 아마 비가 더 많이 왔더라면, 음악이 좀 더 길었더라면 두 번째 드라이피니시d를 열었을지도 모릅니다. 

셸부르의 우산이 끝날 무렵, 빗줄기도 살짝 가늘어졌고 330ml 드라이피니시d도 어느덧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따라 올라올 줄 알았던 남편이 아직도 안 올라오니 이상해서 우산을 들고 내려온 아내가 빈 맥주병을 보고는 피식 웃습니다. 

됐어, 됐어. 이건 혼자 즐기는 거라고. 

냉큼 따라 타려는 아내를 말리고 짐을 들고 현관으로 뜁니다. 비는 아직 그치지 않았고 음악도 여운이 남았고 드라이피니시d의 기분좋은 쌉싸름함도 아직 혀 끝에 남습니다. 

이런 게 사람 사는 걸까,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이럴 때를 대비해서 맥주를 차 안에 실어놓을까 했지만, 원래 행복이란 의도해서는 안 오는 법입니다. 우연히 만난 소나기와 첼로와 드라이피니시d. 행복한 토요일 오후였습니다. / FIN


LG 인피니아 LX9500의 재미있는 기능들

여러 디지털 장비를 하나로 합치는 이른바 융합(컨버전스) 기술은 TV도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바꿔놓았다. 사실 TV를 조작할 땐 켜고 끄는 법, 채널 바꾸는 법, 소리 조절하는 법만 알면 됐다. 그런데 요즘은 그 정도만 알면 TV의 기능을 반 정도밖에 못 쓴다. TV가 할 줄 아는 것들이 그만큼 늘어났다는 말이다. LG 인피니아 LX9500을 그저 단순한 TV라고 부르면 안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하긴 지난번에 이미 웹TV 기능을 소개했으니 인피니아 LX9500으로 인터넷에서 할 수 있는 일이 꽤 많다는 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거 말고도 재미있는 기능이 몇 개 더 있다. 리모컨에 있는 위젯이 대표적인 예다. 


위젯이란 컴퓨터나 휴대폰 배경 화면에서 실시간으로 다양한 정보를 알려주는 꽤 편리한 프로그램을 말한다. 그런데 TV에도 위젯이 있다니? 신기한 마음에 한 번 눌러보니 오호, TV 화면 아래쪽에 뉴스와 날씨를 보여주는 창이 뜬다. TV를 보면서 무언가 다른 정보도 같이 볼 수 있어 위젯이라 이름 붙였나 보다. 실제로 연합뉴스와 날씨가 화면 아래쪽에 계속 나오고 선택한 상태에서 리모컨의 확인 버튼을 누르면 뉴스나 날씨를 전체 화면으로 볼 수 있다. 



또 하나 재미있는 기능들은 리모컨의 메뉴 버튼 뒤에 숨어 있다. 메뉴 버튼을 누르면 아이콘 열 개가 나오는데 그 마지막, 게임/일정이 바로 그것이다. 게임은 뭐 대충 알겠는데 일정이라니? TV로 무슨 일정 관리를 한단 말이야? 솔직히 이 기능을 처음 봤을 땐 되게 웃기다는 생각을 했다. TV를 들고 다니는 것도 아닌데 여기에 무슨 일정 관리가 필요하겠나, 뭐 그런 거다. 하지만 실제로 써 보곤, 헐, 이거 생각보다 꽤 유용하겠는데? 그런 생각을 하고 말았다. 


일단 일정을 선택하면 흔히 보는 달력 화면이 나타난다. 우선 재미있는 건 달력 오른쪽에 사진이 있는데 이걸 가족사진으로 바꿀 수 있다. 가족마다 계절에 따라 다양한 이벤트가 있을 텐데, 그 사진들을 채워 넣으면 가족 전용 달력이 되는 거다. 물론, 재밌다는 생각은 했지만, 그거 보려고 일정 관리 들어올 일은 없겠다. 


그런데 일정을 한 번 넣어보려 하니 딱 가족들 경조사 챙기는 용도라는 걸 알 수 있었다. 흔히 일정을 입력하려면 날짜와 시간을 정하고 행사 이름을 넣어야 하는 방식인데 인피니아 LX9500에는 가족과 그 가족에 얽힌 이벤트를 고를 수 있게 해 놨다. 할아버지, 생일 이런 식으로 고르면 된다는 거다. 물론, 다른 가족이나 일정을 직접 입력할 수도 있다. 


요렇게 간단하게 입력해 두면 나중에 TV를 켤 때 일정을 알려준다. 귀찮아도 가족들 생일이나 경조사를 한 번씩 넣어두면 TV를 켤 때마다 알려주니 절대 잊을 리가 없겠다. 처가 식구들 생일 못 챙기는 사위(나다 ㅜㅜ), 시댁 식구들 생일 못 챙기는 며느리에게 이것처럼 좋은 도구는 없다. 뭐, 배우자 대신 슬쩍 입력해 놓는 센스도 좋겠다. 


열 한 개 정도 게임이 있는데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있는 집에선 즐겁게 즐길만 하겠다. 매직 리모컨을 휘두르며 마치 닌텐도 위처럼 게임할 수 있는데 어른들 용은 아닌 듯. 


인피니아 LX9500의 최대 장점은 화질 

LG 인피니아 LX9500은 3D부터 시작해서 웹 TV, 위젯, 게임 등 다양한 기능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그 중 최대 장점을 꼽으라면 단연 ‘화질’이라고 말하고 싶다. Full LED 방식에 480Hz 트루모션을 지원하니 당연하겠지만 막상 기술적인 용어만 듣다가 실제로 TV를 보면 그 쨍한 화면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 지난 번에도 썼지만 특히 블루레이를 재생했을 때 그 선명함이란! 

그런데 사실 사람마다 좋아하는 화질이 있기 마련이다. 어떤 사람은 눈이 부시게 쨍한 화면을 좋아할테고 또 어떤 사람은 약간 은은하고 부드러운 화면을 좋아할 수도 있다. 이럴 때를 대비해서 인피니아 LX9500은 다양한 화질 모드를 제공한다. 


메뉴 -> 영상 버튼을 누르면 영상 모드를 고를 수가 있는데 EyeQ Green, 선명한 영상, 표준 영상, THX 영화, THX 브라이트룸, 스포츠, 게임, 전문가 영상 등에서 고른다. EyeQ Green은 주변 밝기에 따라 화면 밝기를 자동으로 바꿔주는 기능으로 절전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 특징. 나머지 영상들은 저마다 분위기에 따라 조금씩 다르므로 상황에 따라 맞춰 고른다. 나는 영화를 볼 땐 THX 브라이트룸을 꽤 선호하는 편이다. 시원한 느낌이 든다고 할까. 


이도 저도 마음에 안들면 전문가 영상이나 화질 마법사 기능으로 마음에 드는 화질을 만들 수 있다. 화질 마법사를 선택하면 샘플로 나온 그림을 보면서 밝기나 컬러, 화이트밸런스 등을 직접 조정할 수 있다. 


참고로 매장에서 봤을 땐 진짜 쨍하고 좋더니 집에 가져간 TV는 왠지 컴컴하고 마음에 안든다는 분들이 있는데 매장에선 당연히 쨍할 수 밖에 없다. 이유는 TV마다 매장 모드라는 옵션이 있기 때문이다. 매장 모드는 매장에서 눈에 잘 보이도록 화면을 최대한 밝고 환하게 해 놓은 기능이다. 물론 집에서도 매장 모드로 해 놓을 순 있지만 전기 요금이 많이 들고 또 너무 밝아 눈이 쉬 피로할 수도 있다. 그래서 집에선 가정 모드로 지정해 두는 거다. 만일 매장 모드가 보고 싶으면 메뉴 -> 일반을 선택하고 사용환경 설정에서 매장 모드를 골라준다. 화면은 눈부실 정도로 선명하지만 대신 전기요금은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 / FIN 


  • 흐음 2010.08.16 10:48 ADDR 수정/삭제 답글

    이 TV 왠지 인터넷을 많이 따라하고 있는 듯

  • 해보자 2010.08.16 11:09 ADDR 수정/삭제 답글

    오호~ 매장 모드라는게 있다는 걸 여기서 처음 알았습니다.

  • 매장모드 2010.08.17 11:20 ADDR 수정/삭제 답글

    아~ 그래서 집에서 볼때랑은 화질이 다른거였구나~

  • 위젯 2010.08.17 11:47 ADDR 수정/삭제 답글

    그러게요~~~~ 위젯은 스마트폰에만 있는 건줄 알았는데

    TV에서도 위젯 기능이 이제 되나보네요

  • 다음 2010.08.18 10:25 ADDR 수정/삭제 답글

    스마트 TV의 시대여

  • star™ 2010.08.18 10:58 ADDR 수정/삭제 답글

    앞으로 TV용 어플같은게 생길것도 같은 그런 느낌?

  • fox 2010.08.19 10:55 ADDR 수정/삭제 답글

    TV용 어플이 생기면 정말 TV에서는 정말 못하는게 없을것 같은 그런 세상이 펼쳐질것 같네요

  • marine 2010.08.19 11:13 ADDR 수정/삭제 답글

    기능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재미도 있는 TV인거 같습니다

  • 아디다스 2010.08.20 11:35 ADDR 수정/삭제 답글

    점점 TV의 기능이 많아진다는 것에 세상이 정말 좋아진다는 것을 느끼고 갑니다.

  • 독수리~~~슈웃~~~~ 2010.08.20 11:59 ADDR 수정/삭제 답글

    ㅋㅋㅋㅋ매장이랑 집은 다르죠~ㅋㅋㅋㅋ그래도 좋을듯ㅋㅋㅋㅋ

[미련한 다이어트4] 적게 먹고 운동하면 요요란 없다

오늘은 다이어트 시작한 지 만 3개월이 되는 날이다. 시작할 때 몸무게는 82kg. 그리고 지난 일주일 내 몸무게와 체지방, 근육량 따위의 데이터는 아래 표와 같다. 카스에서 나온 전자저울로 잰 거라, 몸무게는 정확하겠지만, 나머지는 정확한지 어쩐지 잘 모르겠다. 표 맨 위에 있는 표준값 역시 카스 전자저울 설명서에 나온 걸 옮겼다. 


처음 1주는 채소만, 2주에는 두부, 달걀, 과일, 3, 4주째는 공깃밥 한 그릇 분량을 하루 세 번 나눠 먹었고 두 달째는 세 끼 식사를 다 하되 식사량을 평소의 반 정도로 줄였다. 일부러 줄인 것도 있긴 하지만, 한 달 동안 별로 먹은 게 없다 보니 두 달째 들어서서는 뭐 먹으려도 잘 안 들어갔다. 처음 82kg에서 시작해서 한 달 지나니 73kg을 기록했고 두 달을 넘어가면서 69~70kg을 기록. 결과적으론 두 달 만에 13kg 정도를 뺀 셈이다. 

석 달째부터는 예전 먹던 수준의 80% 정도로 음식을 늘렸고(자연스레 늘었다고 할까) 일주일에 1,2회 정도 술도 마시기 시작했다(사실 다이어트 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게 이런 거다. 사람들하고 같이 어울려 놀지 못한다는 거). 그런데도 여전히 몸무게는 69-70kg 사이를 기록하고 더 늘지 않았다. 먹는 것도 예전 수준의 80% 정도까지 돌아왔는데 몸무게를 그대로 유지한다니? 여기엔 한 가지 비결이 있다. 바로 운동이다. 

내가 굶어서 살 뺐다고 했더니 주변에서 많은 사람이 그렇게 해선 수분과 근육량만 줄어들지 살은 안 빠진다. 결국엔 요요 오고 잘못하면 몸 해친다며 걱정을 많이 했다. 나중엔 모르는 분까지 블로그에 와서 근육량 줄였을 거라면서 운동하라고 걱정해주고 갔다. 솔직히 처음엔 죽죽 살 빠지는 걸 보면서 기운은 없어도 기분은 은근 좋았는데 지나면서 슬슬 걱정이 들었다. 이거 이거 계속 빌빌대는 거 아니야, 라는 생각이 드니 뭐라도 해야겠다 싶은 거다. 그래서 사실 3주째부터 슬슬 운동을 시작했다. 

3, 4주째는 배고파 힘도 없는데 뭔 운동을 할 수 있었을까. 말이 운동이지 사실 이 때는 스트레칭과 맨손 체조 하는 정도다. 기운 없어서 뭐 움직이려고 해도 못 움직인다. ㅜㅜ 예전에 기치료 받으면서 배웠던 맨손 체조 조금하고 닌텐도 위핏의 요가 동작을 따라 했다. 사실 닌텐도 위핏이 운동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됐다. 헬스 갈 시간을 따로 내기 어려운 나 같은 사람한테는 밤에 집에서 가볍게 할 수 있는 닌텐도 위핏이 아주 훌륭한 수단이란 생각이다. 

난 위핏 체험단 아니다. 죄다 돈주고 샀다 ㅜㅜ


하여튼 닌텐도 위핏에 나오는 요가 동작들을 나름 꾸준히 따라 했더니 한 발로 서는 것도 좀 늘고 나름 몸이 조금 유연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거다. 서서 허리를 굽혀 손 끝을 발에 대다가 자주 하다보면 손바닥도 땅에 닿는 거 말이다. 처음엔 이삽십분 정도 하다가 슬슬 사십분 정도까지 시간을 늘렸다. 

두 달째 들어서고 조금씩 먹기 시작하면서 요가와 함께 근력운동을 따라했다. 팔굽혀 펴기, 누워서 상체와 다리를 들어 전신을 V자로 만드는 V자 만들기, 한 다리로 서서 다른 팔과 다리를 흔드는 등등을 따라 했다. 요가와 근력 운동까지 하면 대략 한 시간 정도 걸린다. 

밤에는 이렇게 운동하고 낮에는 점심 먹고 좀 걸었다. 사무실 주변 석촌호수 한 바퀴를 돌면 대략 2.6km. 사무실에서 오가는 거리까지 계산하면 대략 4km 정도 된다. 주말엔 피트니스 센터에 가서 이것 저것 근력 운동을 하기도 했고 자전거도 탔다. 

석 달째 들어서선 몇 년 동안 끊었던 골프 연습을 다시 시작했고 3kg 짜리 덤벨을 사서 이런 저런 덤벨 운동 흉내를 좀 내고 있다. 위핏하는 시간과 이런 저런 운동하는 시간을 다 합치면 하루에 두 시간 정도는 운동하는 셈이다. 물론 매일 이렇게는 못하고 주말 포함해서 일주일에 네 번 정도는 이렇게 한다. 

그런데다가 예전과 달리 몸을 좀 부지런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예전엔 집에서 쉴 때 주로 누워 있기나 했지만 요즘은 재활용품 버리러 내려가고, 청소하고, 설거지도 하고 될 수 있으면 몸을 많이 움직이려고 애를 쓴다. 덕분에 와이프만 신났다. 

이게 겨우 3개월 됐는데 다이어트가 성공했네 어쩌네 결론을 내릴 수는 없을 거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적게 먹고 부지런히 움직이면 몸무게는 더 늘지 않는다. 먹는 습관과 생활 습관을 바꾸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말이다. 나는 먹는 양을 줄였고, 밥만 많이 먹던 예전과 달리 밥은 좀 줄이고 반찬을 많이 먹으며 쓸데 없이 이것 저것 많이 먹는 버릇을 고쳤다. 게다가 몸을 꾸준히 움직이는 건 기본이고. 

하지만 혼자 하는 다이어트는 정말 힘들다. 다음 번에는 다이어트 마지막 시리즈로, 주변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도와줬는지, 다이어트 해서 좋은 점과 나쁜 점(이것도 반드시 있다)는 점을 얘기해야겠다. 두둥! / FIN 


  • Favicon of http://no1salraryman.tistory.com BlogIcon 정현아범 2010.08.11 11:07 ADDR 수정/삭제 답글

    참..
    먹는 재미마저 없으믄..ㅠㅠ
    ※ 마이 먹고 마이 운동하는 건 안될까요..ㅋㅋㅋ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0.08.11 11:19 신고 수정/삭제

      그럼 쭉쭉 빠지지는 않겄지 머 ㅋㅋ

      쭉쭉 빠지는 재미라도 있으니 참고 했다네 ㅋㅋ 그거 없었으면 못했을 지도 ㅜㅜ

  • Favicon of http://monomato.com BlogIcon 모노마토 2010.08.11 14:27 ADDR 수정/삭제 답글

    이 글에 적절한 광고가 하단에 뜨네요 ㅠㅠ
    양파 다이어트라니 ㅠㅠ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0.08.11 15:02 신고 수정/삭제

      난 양파 먹고 다이어트 하지 않았음 ㅋ

블루레이의 참 맛을 알다

나는 영화광이라고 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옛날 VTR 시절부터 내가 좋아하는 영화 몇 개 정도는 꼭 샀었다. 사실 요즘은 영화를 디지털 파일로 만들 수 있어 컴퓨터에 저장해 두고두고 볼 수 있지만 VTR 시절엔 테이프를 사거나 복사하는 방법밖엔 없었다. 그런데다가 테이프를 사기도 쉽지 않아 일부(정말 일부!) 대여점에서 복사해주는 불법이 판치기도 했으나(흐음, 내가 했다는 말은 아니다!) 복사한 경우 화질이 너무 떨어져 소장용으로는 적합하지 않았다. 결국, 소장하려면 VTR 전문 상가에 나가 사야만 했다. 내가 그렇게 구입한 영화가 더록, 쇼생크탈출 등이다(지금은 다 버렸으나 ㅜㅜ). 

그러다가 비디오CD 라는 게 나왔으니 여간 신기했다. 나름 캡션 기능도 있고, 일부 오디오들이 VCD 재생 기능을 지원하면서 VTR을 밀어내나 했지만, 일단 화질이 나쁘다는 점에서 그다지 좋은 대안은 아니었다. 

그런데 DVD가 나오면서 얘기가 달라졌다. 상상할 수 없었던 화질, 끝내주는 오디오, 재미있는 추가 아이템들... 거기에 VTR의 반도 안되는 두께. 김정은이 나왔던 ‘가문의 영광’을 시작으로 나는 몇 개의 DVD를 정신없이 사모았다. 매트릭스 시리즈, 배트맨 시리즈, 반지의 제왕 트릴로지 팩 등등이 기억나는 소장품들이다. 거기에 여기저기서 짜 맞춘 나름 5.1 스피커 시스템까지 갖추고 나니 별로 부러울 게 없었다. 그러나, 그것도 한때였다. 

DVD를 사 모으는데 슬슬 싫증이 날 무렵, 드디어 블루레이가 나왔다. 그런데 DVD와 달리 블루레이에는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았다. 일단 블루레이 플레이어가 없었고 블루레이 타이틀은 비싼 데다가 화질이 좋다고는 하는데 난 DVD 정도만 해도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런 저런 일로 블루레이 플레이어 두어 개 정도를 만져볼 기회가 생겼고 실제로 블루레이 타이틀 몇 개를 돌려봤는데, 기대가 워낙 컸던 탓인지 그렇게 큰 감동을 느끼진 못했다(솔직히 내가 막눈이라는 점도 인정한다). 

물론 아무리 막눈이 보기에도 블루레이 자체의 화질은 DVD보다 좋다. 뭐랄까, 일단 화면이 쨍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블루레이를 보다가 DVD를 보면 DVD가 약간 초점이 안 맞는 것처럼 흐려 보이는 착각도 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굳이 비용을 더 내고 블루레이를 봐야 할 필요까지는 느끼지 못했고 결국 블루레이와는 별로 안 친한 채로 몇 년을 보냈다. 


LG인피니아 LX9500을 체험하면서 LG전자에서는 고맙게도 최신형 3D 블루레이 플레이어 BX580 한 대를 추가로 빌려줬다. 원래는 3D 블루레이 타이틀을 보라고 빌려줬겠으나 안타깝게도 요즘 우리나라에선 3D 블루레이 타이틀을 구하기가 어렵다. 게임으로 등장한 아바타도 아직 들어올 생각이 없고, 다른 타이틀도 마찬가지. 시장이 없다고 생각한 수입사들이 굳이 서둘러 수입할 필요를 못 느꼈기 때문일까. 솔직히 파일 공유 사이트에 있는 3D 블루레이 영상들을 내려받아 보고싶은 욕심도 생기나, 나는 벌써 2년도 넘게 굿다운로더인데, 그럴 수는 없다(솔직히 나이가 들면 그거 찾아 다니는 게 더 힘들다. 그냥 돈 내고 사지 ㅜㅜ). 


참고로 3D 블루레이 BX580이란 제품이 궁금한 분들은 아래 링크에서 살펴보시길.


인피니아 LX9500에 BX580을 HDMI 케이블로 연결하니 설치는 끝. 편하긴 진짜 편하다. 두께도 얇은 BX580은 인피니아 LX9500 아래 쪽으로도 쏙 들어가 설치 공간도 적게 차지한다. 

블루레이 플레이어와 함께 받은 타이틀 UP을 틀어 봤다. 과장이 아니라, 내 입에선 그저 어우, 하는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이렇게 선명하단 말이야? 블루레이 이거 진짜 제대로네? 

혹시라도 저작권 문제가 생길까봐 토이스토리3 광고화면으로 ^^

그런데 솔직히 화질을 따져보려면 애니메이션 보다는 실제 영상을 봐야 한다. 그래서 예전에 사 놓고 별로 꺼내 보지도 않았던 비욘세 실황공연 블루레이 디스크와 안젤리나 졸리가 주연한 원티드를 꺼내 틀었다. 푸하, 예전에 보던 그 블루레이가 아니었다. 심지어 비욘세 공연 장면에선 화장 얼룩진 부분까지 찾아낼 수 있었을 정도. 원티드의 때론 정신 없이 빠르고 때론 느린 동작으로 처리한 환상적인 액션들마저 새로운 감동으로 다가왔다. 덕분에 주말 내내 블루레이 타이틀 세 개나 보고 말았다는. 


사진에 나온 화질이 좋지 않은 건, 사진 못 찍는 내 잘못이다 ^^

같은 블루레이라도 어떤 TV에서 재생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난다는 사실(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지만)을 깨달았다. 인피니아 LX9500의 화질은 정말 감탄할 만한 수준이었고 덕분에 나는 다시 블루레이 판매 사이트를 뒤지며 마음에 드는 영화 타이틀들을 고르고 있었다. 아직 체험 기간도 남아 있으니, 블루레이 영화 몇 개 정도는 더 볼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정말 운이 좋아 그 전에 3D 블루레이 타이틀이 하나 나왔으면 하는 소망이 꼭 이루어지길 기대해 본다. / FIN

PS> 사진을 보고, 이게 무슨 화질 좋은 거냐, 라고 하실 분들이 계실듯 해서 한마디 붙이면, 내 사진 솜씨와 내 카메라로는 도저히 인피니아 LX9500의 블루레이 화질을 그대로 표현할 방법이 없다. 사진은 그저 참고용으로 넣었다는 점 이해해주시길. 


  • zzzzzzzz 2010.08.09 11:32 ADDR 수정/삭제 답글

    블루레이 한번 보고 싶다. 그냥 집에서 DVD로 만족하면서 사는 1人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0.08.10 09:17 신고 수정/삭제

      블루레이에 한 번 빠져보실까요? ㅋ

  • 얼마나 2010.08.09 11:40 ADDR 수정/삭제 답글

    상당히 괜찮은 스펙의 TV가 나왔군요.
    아직까지는 블루레이를 많이는 사용안하고 있지만
    DVD처럼 언젠가는 거의 대중적으로 변할 것입니다.
    블루레이를 정확히 노리고 나온 TV라는 점에서
    인피니아의 이번 제품은 꽤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0.08.10 09:17 신고 수정/삭제

      좋은 블루레이 타이틀이 앞으로 많이 나오겠지요? ^^

  • Favicon of http://pp19in.egloos.com BlogIcon 뽀다아빠 네모 2010.08.09 13:31 ADDR 수정/삭제 답글

    연예인들...정말 싫어하겠어요....ㅋㅋ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0.08.10 09:16 신고 수정/삭제

      뭐 연예인들도 그만큼 투자를 해야 쓰겄지 ㅋ
      더운데 잘 지내시지? ^^

  • ty 2010.08.10 09:28 ADDR 수정/삭제 답글

    블루레이로 보는 초고화질급 영화 정말 재미있었겠어요?^^

  • ㄷㄷㄷ 2010.08.10 09:51 ADDR 수정/삭제 답글

    잘못 찍은 사진의 화질이 저 정도면 실제 화질은 어떻다는거지?

  • 하지만 2010.08.11 09:13 ADDR 수정/삭제 답글

    많은 사람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을까요? 사용법과 가격이 왠지 부담된다능...

  • 잇힝 2010.08.11 09:37 ADDR 수정/삭제 답글

    블루레이 말만 들었지 한번도 보지 못했는데 나도 한번 봐야겠다

  • 2010.08.12 11:11 ADDR 수정/삭제 답글

    아직 내 스마트폰 산지 한달 되어도 확실한 기능을 모르겠는데 저 TV는 기능 알려면 엄청나게 오랜 시간이 걸릴듯 하네요

  • TV맨 2010.08.12 11:35 ADDR 수정/삭제 답글

    블루레이급 화질이라~ 이야~ 정말 영화 화질 장난 아니겠는데요?

  • 루카 2010.08.13 09:47 ADDR 수정/삭제 답글

    저도 블루레이 디스크 보고 싶군요. 물론 TV가 인피니아면 더욱 좋겠죠?

  • 더맨 2010.08.13 10:13 ADDR 수정/삭제 답글

    저 TV 정말 완벽한 스펙인가?

살빼고서 다시 산 골프 모자 이야기

살 빼고 나면 꼭 사고 싶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모자였다. 돌이켜 보면 딸 아이가 서너살 무렵까지(아, 십 년이 넘었구나 ㅜㅜ) 난 야구 모자를 참 즐겨 썼다. 약간 뒤로 눌러 챙이 살짝 올라오게 쓰고 다니면 나름 귀여운(!) 맛도 있고 괜찮았다. 모자도 꽤 여러 개 있었던 기억이 난다. 그 때 막 난 골프를 시작했으니 야구 모자는 어느 틈에 골프 모자들로 바뀌었었지. 

그러던 어느 날 골프장에서 모자를 만지작 거리고 있는데, 이게 영 이상한 거다. 앞으로 푹 눌러 쓰거나 뒤로 들쳐 쓰거나, 심지어 돌려 써도(!) 영 모양이 어색했다. 이거 왜 이러지? 모자가 이상한가? 차에 있는 다른 모자를 꺼내 써도 상황은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 이상하네, 모자가 오늘 영 필이 안 받는데?

혼자 이러고 궁시렁 거리는데 누군가 던지는 말, 얼굴에 살 쪄서 그렇지 뭐. 그 분은 웃자고 농담한 거였지만 난 뭘로 한 대 맞은 듯 했다. 아, 그렇구나... 그동안 꾸준히 늘어난 살은 배 주변에만 있는 건 아니었어. 얼굴에도 살이 붙은 거야. 볼이 터질 듯 탱탱해지니 모자 밑 얼굴이 뽈록 튀어나올 수 밖에. 난 그 길로 골프장에 딸린 프로샵에서 챙이 둥근 카우보이 스타일의 모자를 샀고 그 뒤로 죽어라고 그 모자만 쓰고 다녔다. 

그러다가 이런 저런 일로 골프를 접고, 야외 활동도 줄어들고... 자연히 모자를 쓸 기회는 점점 줄어들었다. 가끔 어디 여행이라도 갈라치면 가끔 모자를 꺼내 보지만, 역시 튀어나온 볼은 어쩔 수가 없었다. 에이, 안 써... 그렇게 모자는 장롱 속에 깊이 처박혔고 다시 꺼내 쓸 일이 없었다. 

큰 맘 먹고 살을 뺀 후 첫 주말. 야외 나들이를 가려다가 문득 모자를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났다. 장롱을 뒤져 모자를 찾았는데, 벌써 몇 년씩 된 모자들이라 낡았고, 모양도 좀 망가졌다. 이거 모자 하나 사야 되겠는 걸, 하다가 우연히 백화점 나이키 골프 매장에서 보고 확 지른 게 바로 이 녀석이다. 


사실 모자는 골프 칠 때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다. 햇볕을 가려 시야를 확보하는 건 기본. 얼굴이 타는 것을아주고 또 아주 기본적인 안전 용품이기도 하다. 모자가 무슨 안전 용품이야? 라고 하겠지만, 한 번 앞으로 넘어져 본 사람은 모자의 챙을 우습게 보면 안되는구나 그런 생각 할 게다. 실제로 몇 년 전 나는, 비가 오락가락 하던 어느 골프장에서 발이 미끄러져 앞으로 고꾸라졌는데 모자 챙이 먼저 땅에 닿으면서 얼굴이 바닥에 닿는 걸 막아줬던 경험이 있다. 


이 녀석의 정확한 이름은 Dri-FIT Tour Perforated Cap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나이키의 Dri-FIT 소재로 머리에 나는 땀을 빨리 증발시켜 시원하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모자 정면엔 나이키의 스워시 마크가 짱짱하게 새겨져 있고 정면에서 보아 왼쪽에는 Victory Red 마크가, 오른쪽엔 나이키 ONE 마크가 있다. 요런 깔끔한 스타일 참 마음에 든다. 


색깔도 여러 종류 있는데 그 날은 흰색이 좀 끌렸다고 해야 할까. 모자 챙 앞을 검은색으로 두른이 꽤 맘에 들었다. 모자 안쪽은 검은색 띠를 둘러 때를 덜 타게 했고 역시 드라이핏 소재로 머리에서 흐르는 땀이 얼굴로 흘러 내리지 않는다.  


모자의 뒷 부분은 공기 구멍이 있는 드라이핏 소재로 만들어 땀 차는 일이 별로 없다. 흔히 말하는 벨크로(찍찍이) 스타일의 크기 조절 장치로 크기를 조절한다. 



모자 사 놓고 걸어서 출근할 때 몇 번, 자전거 탈 때 몇 번 썼다. 확실히 머리에 땀이 차지 않고 가볍고 시원한 느낌이 좋다. 게다가 짱짱한 챙도 아주 마음에 든다. 문제는, 내가 산 골프 모자 중에서 제일 비싼 모자인데도 아직 이 녀석을 쓰고 골프장에, 심지어 연습장에도 한 번 못 갔다는 거다. 젠장, 여름 다 가기 전에 이 모자 쓰고 골프장에 한 번 가 보는 거, 휴가도 못 갈 이번 여름 선물로 남겨둬야 겠다. / FIN 

  • 트래비스 2010.08.03 16:53 ADDR 수정/삭제 답글

    실내연습장 3주차인 쌩초보가 웹서핑하다가 우연히 들렸습니다. 골프모자가 또 있다는건 처음 알았네요^^ 요새 남녀노소 너무나 많이들 골프치는지라 저도 한번 도전중입니다.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0.08.03 16:57 신고 수정/삭제

      반갑습니다 ^^

      저도 시작은 빨리 했지만 중간에 하도 많이 쉬어서
      여전히 초보입니다 ^^

      뭐, 골프 칠 때 쓰면 다 골프모자 되는 거지요 ^^

  • Favicon of http://www.kimdahee.com BlogIcon 다희 2010.08.03 21:57 ADDR 수정/삭제 답글

    한창 아버지가 골프를 치실 때(테니스->골프->지금은 등산에 ^-^;;)
    생신 선물로 나이키 골프 모자를 사드렸던게 기억나요.
    용돈 긁어모아 사드렸었는데 좋아하시던 모습이...
    그 모자보다 레이님이 사신 모자가 훨씬 세련되고 시원해 보이네요.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0.08.04 08:57 신고 수정/삭제

      ^^ 딸이 사준 골프모자...
      계속 그 모자만 쓰셨을 듯해요~ ^^

      모자는 세련됐는데
      제가 쓰면 영~~ ㅜㅜ ㅋㅋ

  • 풍류대장 2010.08.05 07:50 ADDR 수정/삭제 답글

    아직 골프장에 이 모잘 못 쓰고 갔다고 슬퍼마세요
    이 모자 쓰시고 부케도르에 오시면 치즈모찌가 덤으로 가는 행사를 벌이겠습니다요..ㅋㅋ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0.08.05 10:03 신고 수정/삭제

      ㅍㅎㅎ 수많은 분들이 이걸 쓰고 가시면 우짜실라고! ㅋ

  • 넘버텐 2011.02.11 15:37 ADDR 수정/삭제 답글

    얼큰한 사람들은 모자가 비교적 잘 어울리진 않아욧!!
    그래서 맞는 모자를 득템하면 아주 해피해진다능...

    아흥~ 살 빼 야 겠 다

Web TV, TV의 미래를 엿보다

한때 TV의 별명은 바보상자였다. TV만 보면 바보 된다고 해서 붙인 별명일 게다. 세월이 지나 TV가 여러 모양으로 발달하고 어쩌면 부의 상징으로 자리 잡으면서 바보상자라는 말은 없어졌지만, 지금도 TV를 보는 시선이 꼭 고운 것만은 아니다. 솔직히 우리 집도 TV 없애는 문제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했었다. 이유는 별거 없다. 우리 세 식구가 집에서 TV 볼 시간이 별로 없어서였다. 주말에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나 보는데 우리도 이참에 TV 없애고 책장으로 채울까, 뭐 그런 고민을 한 달 정도 했다.

에이, 그래도 가끔 DVD라도 보는데 이거 없애면 서운하잖아
닌텐도 위랑 플스 2는 어쩌고?
그냥 이 기회에 빔 프로젝터를 살까?

없애기로 한 판에 뭘 또 사자는 얘기가 나오니, TV 없애자는 얘기는 그냥 물 건너 갔다. 하지만 안 없애길 잘했다. 딸 아이가 영화를 즐겨보는 데다가, 나도 요즘 LX9500과 위핏으로 운동 꽤 열심히 하고 있어서다.


게다가 요즘 TV, 이거 할 줄 아는 게 꽤 많다. TV를 제대로 활용하는 여러 기기도 많이 나왔고 TV만으로도 할 수 있는 일이 꽤 많기 때문이다. TV로 방송이나 영화 보는 거 말고 또 뭐할 수 있는데? 라고 물어본다면, 이렇게 대답할 수 있겠다. 요즘 TV, 인터넷 돼.

LG 인피니아 LX9500의 주요 기능 중 하나가 바로 WEB TV다. 인터넷에 접속해서 동영상이나 사진을 보고, 방송 프로그램도 다시 볼 수 있다는 말이다. 안타깝게도 웹 브라우징 같은 건 안되지만 - 조만간 웹 브라우징 같은 건 꼭 되겠지만 - 적어도 내가 골라서 선택할 수 있는 정보들이 있다는 거다.


이렇게 하려면 먼저 LX9500에 인터넷 선을 끼워야 한다. LX9500 뒤에 랜 포트가 있으니 공유기에서 나온 케이블을 여기에 연결한다. 랜 케이블 꽂기가 번거롭고 복잡하다면 옵션으로 판매하는 와이파이 동글을 사면 된다. USB 포트에 연결하는 와이파이 동글만 있으면 무선으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물론, 집에 무선 공유기 하나는 있어야 한다.


와이파이 동글을 꼽았다고 모든 걸 다 알아서 해주면 좋을 텐데 ^^ 일단 몇 가지 작업을 좀 해야 한다. 리모컨의 메뉴 버튼을 눌러 네트워크를 선택하고 네트워크 설정에서 공유기를 고른다. 대부분 공유기를 선택하고 비밀번호를 넣은 후 IP 자동 설정을 선택하면 끝. LX9500이 연결 상태를 알아서 점검하고 연결한다. 이제 리모컨의 Web TV 버튼을 누르면 끝.



만일 LX9500에 들어 있는 소프트웨어가 오래되었거나 새 버전이 나왔다면 자동으로 업데이트 한다. 업데이트가 끝나고 서비스 이용 약관에서 ‘예”를 선택하면 실시간 속보를 볼 수 있는 연합뉴스, 날씨, 그리고 KBS 방송 다시보기, 프로야구, 유튜브, 피카사, 콘텐츠 큐브 등 Web TV로 볼 수 있는 8가지 아이콘이 나온다.



사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좀 놀랐다. 특히 KBS 방송 다시 보기는 뉴스는 물론 드라마, 예능, 다큐 프로그램 등 지난주에 방송한 프로그램들을 다시 볼 수 있다. 물론 무료로! IPTV나 케이블, 스카이라이프 같은 걸 보는 사람들에겐 굳이 필요 없곘지만 그런 것 없이도 내 마음대로 방송을 골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아직 모든 방송사의 모든 프로그램을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화질도 Web TV라는 이름처럼 좀 떨어지지만 - 유튜브를 보는 정도의 화질이랄까 - 어쨌든 앞으로 Web TV가 어떤 식으로 발전할지 꽤 기대가 되는 기능이다. 화질이 좀 떨어지긴 하지만, 전체화면으로 놓고 봐도 못 볼 수준은 아니다. HD 수준이 아닐 뿐.



프로야구 경기를 언제든 골라 볼 수 있다는 것도 꽤 좋다. 특히 데이터 방송의 장점을 살려 경기 내용 뿐 아니라 경기와 관련 있는 여러 정보들을 함께 살펴볼 수 있으니 야구 보는 재미가 훨씬 좋다. 야구 팬들이라면 아마 환호성을 질렀을  지도 모를 일.


유튜브에서 다양한 영상들을 보는 기능도 좋지만, 개인적으로 더 마음에 드는 건 피카사 접속 기능이다. 피카사는 구글에서 제공하는 웹 앨범 서비스인데 피카사에 사진을 올려두면 언제든 TV로 그 사진을 볼 수 있다. 방학이라 외국에 가 있는 딸 아이 사진을 메일로 받아 피카사에 올려놓고 LX9500으로 부모님께 보여 드렸더니 그저 우왕 굿!이다. 물론 USB 메모리에 담아 LX9500의 커다란 화면으로 사진을 볼 수도 있지만 언제 어디서나 피카사에 자유롭게 올려놓고 LX9500으로 볼 수 있다는 건 틀림없는 장점이다.

누가 뭐래도 모든 IT 기기는 네트워크로 연결될 것이 틀림없고 네트워크로 연결되면서 기대하는 것보다 더 많은 이익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것이다. LG 인피니아 LX9500의 웹TV 기능은 이제 출발이긴 하지만 - 이미 한 번 업데이트하면서 많이 달라졌다 - 무한한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TV는 정말 빨리 달라지는 중이다. / FIN

  • Favicon of http://no1salraryman.tistory.com BlogIcon 정현아범 2010.08.02 10:53 ADDR 수정/삭제 답글

    오..이거 쫌 짱인데요..(ㅡㅡ)b
    위핏이라도 해볼까요..
    요즘 넋놓고 마셔댔더니 뱃살이..ㅠㅠ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0.08.02 13:56 신고 수정/삭제

      위핏 열심히 하면 운동 꽤 된다네 ㅋㅋ

      하긴, 뭐라도 열심히 하면 다 되는 법이여 ㅜㅜ

  • ㅡ.ㅡb 2010.08.02 11:51 ADDR 수정/삭제 답글

    정말 괜찮은데요?
    USB메모리를 인식하는 TV라 그런지 상당히 멋지구리하네요.
    이게 바로 웹TV라는 건가요? 업데이트까지 되니깐 완전 컴퓨터가 따로 없네요ㅎㅎ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0.08.02 13:57 신고 수정/삭제

      컴퓨터하고는 용도가 다르겠습니다만
      앞으로 TV가 모든 미디어를 감상할 수 있는 매체가 된다는 건
      틀림없는 사실일 듯 합니다 ^^

  • 개념 2010.08.03 12:30 ADDR 수정/삭제 답글

    신개념 웹TV라~ 웹TV가 되는 시대가 이제 왔구나~ㅎㄷㄷ

  • 웹TV 2010.08.04 14:17 ADDR 수정/삭제 답글

    이거 정말 상상도 못했던 일인데.....

  • 이제는...... 2010.08.05 09:48 ADDR 수정/삭제 답글

    TV가 컴퓨터와의 경계도 허물고 있네요.
    과거 TV가 방송만을 보고 웃고 즐기는 용도였다면
    이제는 그것과 더불어 정말 많을 것들을 할수 있게 도와주는 것 같네요.
    정말 세상이 좋아졌다고밖에는 할 말이 없네요.
    그리고 우리나라의 전자제품 만드는 기술력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고 느끼네요.
    아이폰이 스마트폰의 아이콘이 되면서 세계를 장악하고 있지만(우리나라의 스마트폰도
    세계에서 정말 인정을 많이 받죠ㅋㅋㅋ)스마트 TV의 아이콘은 우리나라 TV에서 나왔으면 정말로 좋겠네요. 좋은 글 정말 잘 보고 갑니다.

  • TV도 2010.08.06 09:41 ADDR 수정/삭제 답글

    그냥 TV는 화질만 좋으면 장땡인줄 알았는데
    이건 뭐 화질만 좋아서는 안되고 많은 서비스가 내장되어 있어야 하겠네여~~^^

3D 게임의 효용을 확실히 알다, 아바타

영화 아바타의 감동(!)이 워낙 강렬해서인지, 영화 끝나고도 아바타는 한동안 얘깃거리였다. 심지어 정치권에서도 아바타를 봤네 어쩌네 하는 얘기들이 오가는 걸 보면 강력한 영향을 미친 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게다가 아바타를 계기로 국내 3D 산업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얘기들도 있었던 모양이다. 어쨌든 반가운 얘기다. 곧 우리 기술로 만든 3D TV에서 우리 기술로 만든 3D 콘텐츠를 즐길 수 있지 않겠는가.

요즘 아바타를 소재로 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도 있는 모양인데, LG 인피니아 LX9500 3D TV와 엑스박스 360 게임기만 있다면 영화 주인공이 된 착각까지는 아니어도 아바타를 3D로 실감 나게 즐길 수 있다. 영화 아바타가 엑스박스 360용 게임으로 나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직 우리나라에서 살  수 있는 3D 게임은, 아바타가 유일하다.


자, 먼저 엑스박스 360과 인피니아 LX9500을 연결한다. 사실 체험단에게 엑스박스 360이 제공되었으나 나는 이미 엑스박스 360이 있었던 까닭에 이미 엑스박스에는 꽤 익숙한 편이었다. 그러나 뭐 설치하는데 익숙하고 말고도 없었다. 그저 HDMI 케이블로 연결하면 끝. 인피니아 LX9500은 HDMI 1.4를 지원하는 HDMI 포트가 뒷면에 3개, 옆면에 1개 있다. 요즘 나오는 TV들은 HDMI 4개는 다 있다. 나는 옆면 포트, HDMI 4번에 연결했다.

엑스박스 전원을 켜고 LX9500의 외부 입력을 HDMI4로 선택했다. 엑스박스 대시보드 화면이 나오고 게임을 실행하면 영화에서 봤던 그 익숙한 아바타 로고화면이 나온다. 새삼 영화의 감동이 떠오른다. 아바타 3D 영화가 블루레이로 나온다면 무조건 산다는 생각이!(그나저나 그 때 인피니아 LX9500 가져가면 어쩌려고? ^^)


게임을 즐기려면 옵션 화면에서 디스플레이 항목을 선택한 후 3D 기능을 켜줘야 한다. 아바타 게임 설명서에선 이 부분을 아주 부실하게 설명해놨다. Stereoxcopy 항목에서 조정해라, 뭐 이딴 식이다. 아마 3D TV에 연결해 보지도 않은 채 설명서를 만든 것처럼.

옵션 -> 디스플레이를 선택하면 맨 처음 Stereoscopy 항목에 3D 옵션이 나온다. Enable 3D를 선택해 3D 기능을 켜주고 Your TV’s 3D Format에서 내 TV에 맞는 3D 포맷을 골라줘야 한다. 여기서 좀 헤맸다. 어떤 게 맞는 타입인지 알 수가 없어서다. 몇 번 시도 해보니 Side by Side나 RealD를 선택하면 LX9500에서 아바타를 3D로 볼 수 있었다. 일단 Side by Side로 선택. 그러면 화면이 좌우 둘로 나뉘면서 이 옵션을 받아들일 건지 묻는다. OK.


TV 크기와 시청 거리를 조정하는 옵션이 있는데 TV 크기는 짝수 인치로만 선택할 수 있다. 체험단에게 지급된 LX9500은 47인치라서 나는 48로 선택했다(하지만 50으로 해 놔도 별 차이 없더라는). 거리는 알아서 조정하면 된다. 옵션을 저장하고 메인 화면으로 돌아와서 게임을 시작한다. 물론 안경을 쓰고 리모컨의 입체 영상 버튼을 눌러 3D 보기로 전환해야 하고.


처음 미션을 찾고 시작하는 부분에선 뭐 그다지 큰 감동이 없었다. 3D니까 아무래도 입체감이 좀 살아 있는 느낌이 들었고 조작 방법도 조금 서툴다 보니 자꾸 부딪혔다. 신기한 건 게이머의 시각을 아래 위로 옮길 수 있어서 보는 각도에 따라 3D 입체감이 확 다르게 느껴졌다. 예를 들어 2층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면 실제로 2층에 서 있는 듯한 느낌도 든다는 거다. 하지만, 뭐 그냥 그랬다.


그런데 막상 실외로 나가 직접 총을 쏘는 장면에 이르니 3D 입체감이 장난 아니다.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앞으로 달려가는 장면에선 풀이나 나무가 다가오는 느낌이 선명했고(왜, 영화 말아톤에서 조승우가 강변을 달릴 때 손으로 풀잎을 만지는 장면처럼) 눈 앞에 펼쳐진 전경들이 3D로 생생하게 살아났다. 영화로 보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고 3D 게임이 얼마나 실감나게 할 수 있는지 확실히 깨달았다고나 해야 할까. 어쨌든 난생 처음 해보는 3D 게임에 빠져 한 시간이 어떻게 갔는 지도 모를 정도로 열중했다.


요즘 3D TV에 익숙한 까닭인지 어지럼증 같은 건 잘 못느꼈다. 어지럼증이라기 보다 3D 안경을 쓰면 눈 앞으로 시야가 몰리는 느낌이 있긴 한데 심히 불편한 정도는 아니다. 물론 맨눈으로 보는 것이 훨씬 편하고 눈에 부담 없는 건 사실이지만 3D를 즐기기 위한 투자 정도로는 감당할 만하다.

게임 중간엔 언제든 옵션으로 돌아와 3D를 2D로 바꿀 수 있다. 실제 2D로 본 아바타 게임의 영상도 꽤 선명하고 나름 입체감이 있으나 3D로 보는 그런 실감은 좀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LG 인피니아 LX9500 3D TV로 아바타 3D 게임을 해보니, 3D 게임이 줄 수 있는 효용이 확실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임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 나도 금세 한 시간 몰입할 정도이니 말이다. 물론 안경을 쓰고 보는 3D 게임은 아무래도 어지럼증 같은 걸 일으킬 수 있기는 하다. 그러나 그건 일반 3D 게임에서도 마찬가지. 원래 게임이란 절제가 필요한 법 아닌가. / FIN



  • 아바타 2010.07.26 16:30 ADDR 수정/삭제 답글

    아바타 영화 대박이었는데 게임도 대박일려나ㅎㅎ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0.07.27 10:33 신고 수정/삭제

      3D TV 보시는 분들이 별로 없어서 대박까지는 안 날 듯 합니다만, 신기한 건 틀림없어요 ㅋㅋ

  • 하늘 2010.07.27 09:36 ADDR 수정/삭제 답글

    안경을 안 쓰니까 3d 영상 사진 좀 어지럽네요^^;...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0.07.27 10:34 신고 수정/삭제

      그러게요. 하지만 3D 이미지를 사진으로 찍을 방법이 없어서 ㅜㅜ

  • 표리부동 2010.07.27 10:39 ADDR 수정/삭제 답글

    포스팅 깔끔하게 잘 쓰셨어요~ !
    잘 읽고 갑니다!

  • 131313 2010.07.27 11:07 ADDR 수정/삭제 답글

    게임도 3D로 체험하면 더 잼나겠네요ㅎㅎ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0.07.27 17:40 신고 수정/삭제

      아마 격투 게임이 3D로 나오면
      진짜 실감나지 않을까요?? ㅋ

  • ㅜㅜ 2010.07.28 11:51 ADDR 수정/삭제 답글

    저는 극장에서 오래 쓰고 보면 어지럽던데....
    음... 익숙하면 괜찮아진다는 말이군요...

  • 헤르난 2010.07.28 12:08 ADDR 수정/삭제 답글

    3D 레이싱 게임에서(있나??) 스포츠카 전복되면 어떤 느낌일까요...? ㅋㅋ

  • ㅋㅋㅋㅋㅋㅋ 2010.07.29 09:58 ADDR 수정/삭제 답글

    유용한 정보 정말 감사합니다

  • 야호 2010.07.29 10:24 ADDR 수정/삭제 답글

    게임 화질 작살인데요? TV로 즐기는 게임의 맛 색다를듯

  • 나도 한번 2010.07.29 10:39 ADDR 수정/삭제 답글

    나도 한번 해보고싶다. 평소 게임 정말 많이 좋아하는데 TV에 연결해서 해본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연결된 화면보고 정말 욕구가 치솟네여

  • 허세왕 2010.07.30 10:42 ADDR 수정/삭제 답글

    전자제품에 평소 관심이 많았는데 인피니아에 대해서 많이 알고 가는 것 같습니다.
    정말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3D 2010.07.30 11:16 ADDR 수정/삭제 답글

    영화에서 보면 미래형 TV에나 저런 기능이 되든데ㅋㅋㅋㅋ
    정말 이네는 꿈꾸는 것이 현실이 되는 시대가 된 듯 하네요

  • gg yo 2010.07.30 11:40 ADDR 수정/삭제 답글

    저런 TV하나 있으면 정말 좋겠네~ 정말 좋겠네~

낯선 동네에서 맛집 찾을 땐 아임IN

"미친 거 아니야? 내가 있는 데를 뭐하러 알리고 다녀?"

포스퀘어라는 서비스를 처음 알았을 때 내 반응은 이거였다. 굳이 내가 어디있는지 소문 내고 다닐 이유가 뭐란 말인가? 만일 누군가가 이걸 악용하기로 마음 먹으면 그 땐 어떻게 할 것인가? 온갖 쓸데없는 생각까지 하면서 별 희한한 거 다 봤네, 라고 지나쳤다. 세상이 별나 온갖 걸 다 드러내고 싶어하는구만 이라는 아저씨 사고 방식을 그대로 드러낸 거다.

그러다가 어찌 어찌 해서 아이폰에 포스퀘어를 깔고 이것 저것 눌러보기 시작했다. 막상 겉에서 보다가 직접 써 보면 소감이 다른 법. 문득 이거 재밌네,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이런 거다. 내가 생판 모르는 동네 가서 밥을 먹어야 할 일이 생겼다. 기왕이면 맛있는 걸 먹고 싶은데 나는 아무런 정보가 없다. 이 근처 사는 사람도 없고. 그럴 때 포스퀘어를 연다. 마침 누군가 동네 사람들만 잘 아는 그런 식당을 하나 찍어놨다. 가만 보니 몇몇 사람은 여기 단골인 듯하다. 운이 좋아 내 취향에 맞았고 나는 외지인은 도저히 알 방법이 없는 식당에서 맛나게 밥을 먹었다. 포스퀘어에서 할 수 있는 재미난 상상이 아닌가. 한국이 아니라 외국에서라면 어떨까. 훨씬 더 짜릿하고 유용한 서비스가 될 게다.

내가 다니는 맛집 몇 개를 찍다 보니 나도 어느 틈에 서른 개가 넘는 메이어를 갖게 됐고 친구도 백 명을 훌쩍 넘겼다. 그런데 사람이란 참 간사해서 쓰다 보면 뭔가 마음에 안 드는 것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포스퀘어도 마찬가지. 무엇보다 맛집 위주로 찍고 다니는 내게는 사진을 넣을 수 없다는 게 제일 마음에 안 들었다. 물론 트위터로 연동하고 어쩌고 하면 방법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귀찮잖은가. 그래서 고왈라 같은 유사 서비스도 기웃거려 보기도 했었지만 어쨌든 슬슬 포스퀘어에서 멀어지고 서른 개 넘던 메이어도 스무 개 정도로 줄어들고, 하여튼 그런 상황이었다.

그러다가 알게 된 것이 파란의 아임IN이다. 한국형 포스퀘어라고 해야 할까. 한글 마음대로 쓸 수 있고 무엇보다 좋은 건 사진을 함께 올릴 수 있다는 거다. 특히 포스퀘어는 누가 등록했건 특정 장소의 메이어가 체크 인 상태에 따라 바뀌지만, 아임IN은 처음 등록한 사람을 콜럼버스라고 지정해줘 영원히(!) 남긴다. 일단 기분은 좋다. 뺏길 염려는 없으니까. 뭐, 내가 하고픈 장소를 누가 먼저 등록했다면 내가 다른 이름으로 또 등록하면 된다(하지만, 보는 사람들은 싫어할 수도 있겠다).

발도장과 메시지, 사진을 넣을 수 있어 좋다


아임IN은 포스퀘어에 비해 각각의 글에 댓글도 남길 수 있고 내가 있는 지역의 반경도 조절할 수 있어 편리하다. 포스퀘어에 비하면 사용하기도 쉽고. 단점이 있다면, 뭔가 좀 촌스럽다는 거.

댓글에 댓글도 달린다. 딱 한국 스타일이다 ㅋ


아임IN을 잘 쓰는 방법은, 아무 데나 막 찍지 말고 뭔가 정보가 있는 곳을 찍어야 한다는 거다. 심지어 우리집 이런 걸 찍는 사람들도 있는데 - 뭘 찍건 찍는 분들의 자유니까 뭐라 할 건 아니겠으나 - 너무 사적인 공간을 노출하는 건 별로 바람직하지 못하다. 만일 누군가가 당신의 움직임을 감시한다고 생각해 보라. 왠지 소름끼지치 않는가?

혹시 몰라서 다른 분들의 얼굴과 아이디는 가렸습니다 ^^


눈치를 보니 요즘 아임IN 사용자가 많이 느는 까닭인지 발도장들이 꽤 많이 생겼다. 그중에는 유용한 것들도 있고 쓸데없는(죄송!) 것들도 있으나, 결국 정보는 고르는 사람이 선택할 문제 아닌가. 매일 점심 메뉴로 고민하는데 오늘 점심은 아임IN에서 한 번 찾아봐야 겠다. 좀 멀긴 해도, 전주콩나물국밥 이거 좋겠네. 날도 꾸리하고. 이런 날엔 뜨끈한 국물이 그저 최고니깐.


  • Favicon of http://pp19in.egloos.com BlogIcon 뽀다아빠 네모 2010.07.23 15:03 ADDR 수정/삭제 답글

    음. 정말 저는 시대에 너무 뒤떨어져 살고있습니다....뭐 소린지 하나도 모르겠어요...흑흑.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0.07.23 16:53 신고 수정/삭제

      ^^ 대신 다른 걸 많이 알고 계시자너~ ^^

또 다른 세상으로 떠나는 방법

아빠가 딸에게 가르쳐야 할 인생을 즐겁게 사는 방법 15
비행기, 또 다른 세상으로 떠나는 방법

- 항공사 카운터서 보딩 패스를 받아야 해. 요즘 같은 성수기엔 사람이 많으니까 좀 서둘러야 하고. 자, 아빠를 따라와.

항공사 카운터를 찾아 줄을 서고, 기다리고, 드디어 카운터 앞에 섰습니다. 짐을 올려주고 아이에게 말합니다.

- 언니한테 e티켓 주고, 이젠 니가 설명 들어.

아무리 중학생이라도 어린 여자애 혼자 가니까 직원이 이거 저거 좀 챙겨주는 분위깁니다. 아마 원하는 좌석을 물어보는 듯.

- 아빠, 자리는 창가, 복도 어디에 앉을까?
- 창가가 좋을 듯 하지만 아무래도 움직이기 편한데는 복도 쪽이 좋을 텐데. 이번엔 창가에 앉고 올 때는 복도 쪽에 앉으렴.

그렇게 짐을 붙이고, 티켓을 받고 출국장 입구에 섰습니다. 비행기가 처음은 아니지만, 혼자 외국 나가는 건 처음이니까 아무래도 걱정입니다. 아이도 다 아는 거지만 몇 번씩 설명합니다.

- 여기 나가면 가방 검사하는 데가 있고, 거기 지나면 아저씨가 박스에 앉아서 여권 보는 데가 있지?
- 아빠, 다 알어. 걱정 마세요. 나 들어갈테니.

아빠를 안심시키려는 듯, 딸 아이는 아빠를 한 번 안아주고는 씩씩하게 출국장으로 들어갑니다. 가끔 열리는 문 틈으로 아이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빼꼼 쳐다 봅니다. 가방을 검사대에 올려 놓고 소지품도 올려 놓고 아이가 게이트를 통과합니다. 어느 틈에 아이가 보이질 않습니다.

더 해 줄 것이 없는 줄 알면서도 출국장 문 앞을 떠나지 못합니다. 혹시라도 아빠를 부르며 다시 나오면 어쩌나 쓸데없는 걱정을 버리지 못합니다. 빼꼼 열린 문 틈을 아무리 들여 봐도 딸 아이의 노란 옷은 이제 흔적도 없습니다.

- 밥이나 먹자.

새벽 같이 집에서 나서느라  밥도 못 먹은 아내를 붙들고 식당으로 갑니다. 딸 아이도 밥을 먹여 보냈어야 했는데 출입국 심사대에서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어 먼저 들여보낸 것이 계속 마음에 걸립니다. 아빠를 닮아 혼자 뭐 먹기 싫어하는 주변머리라서 틀림없이 그냥 버틸텐데, 이럴 땐 진짜 DNA가 원망스럽습니다.

공항 4층 식당에 앉으니 출국장 안쪽 면세점이 보입니다. 언제쯤 들어가려나 머리를 삐죽 내밀고 있는데 삐릭 문자가 옵니다. 아빠 나 면세점 있는데 왔어. 응? 벌써?

이렇게 빨리 들어갈 줄 알았으면 밥 먹여 보낼 걸. 다시 후회가 밀려옵니다. 그래도 어쩔 수 있습니까. 전화를 걸어 식당에서 보이는 게이트 쪽으로 오라고 했습니다. 십여분 지나 쫄래 쫄래 걷는 아이가 보입니다. 전화를 또 겁니다.

- 앞으로 조금 더 와. 거기 시계 파는 면세점 앞으로 말이야
- 아빠 어딨는데 내가 보여?
- ㅋㅋ 고개 들어봐. 더 위로, 위로~
- 아! ㅋㅋㅋ”

신나게 손을 흔드는 녀석과 수다를 떱니다. 심사는 잘 했냐, 머리는 안 아프냐, 게이트 번호 확인했냐, 가다가 뭐 먹는데 나오면 사 먹고 약 챙겨 먹어라

다 아는 잔소리를 또 한 번 하고는 비행기 탈 게이트 쪽으로 보냅니다. 몇 걸음 가던 아이가 고개를 돌리고 손을 흔듭니다. 어여 가라고 손짓을 하면 또 가다가 고개를 돌리고, 또, 또, 또... 그렇게 다섯 번을 돌아보고 나서야 녀석은 뒷 모습을 보입니다.

주문한 식사가 도착했고 뜨거운 국물에 밥을 말아 먹는데 괜히 울컥합니다. 겨우 5주 내보내는데 뭐가 그렇게 걱정인지 스스로 생각해도 한심합니다. 아이는 외려 씩씩하게 잘 가는데 보내는 아빠 마음은 무엇이 그리 걱정이든지요.

San Francisco Airport (1999)
(사진 출처 : 플리커 Hunter-Desportes) 이 사진은 글과 관계 없습니다. ^^

한 시간 쯤 지나 아이는 이제 비행기 탄다고 문자를 보냅니다. 자기 없는 동안 아빠 울지 말라고 농담도 건넵니다. 그렇게 아이는 비행기를 탔습니다. 이제 열 세 시간 후에나 연락할 수 있겠지요. 그제서야 이것 저것 또 생각납니다.

입국신고서 쓰는 법 가르쳤어야 하는데... 로밍한 전화기 쓸 줄은 아는 걸까. 사용법 안내문 하나 넣어준 걸로 잘 할 수 있을까... 짐이 무거워서 누군가 도와줘야 할텐데... 면세점에서 저 좋아하는 초콜릿 사먹으라고 할 걸...

- 아우, 난 유학은 못 보내겠다...

마음 속 가득 쓸데없는 걱정을 떨치지 못하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혼자말 하듯 툭 뱉은 말을 아내가 물고 늘어집니다.

- 어랏, 왜 마음이 바뀌셨으? 애는 내보내야 한담서? 이 땅에서 가르치기 싫담서?
- 아녀, 아무리 생각해도 아직 내가 가르칠 것이 많아. 난 아직 내가 아는 것의 십 분의 일도 못 가르쳤다고.
- 피~

하지만, 그건 핑계란 걸 아빠도 알고 있습니다. 어쩌면 아빠는 딸에게 가르칠 것보다 딸을 통해 배울 것이 아직도 남았다는 걸 이제서야 깨달았는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아이를 보내고 돌아오는 길, 눈 앞에 보이지 않도록 비가 쏟아집니다. 하필이면 이런 날 비가 오나, 괜히 투덜도 대 봅니다. 아마도 열 세 시간, 그리고 5주 기다리기가 힘들어 투덜댄 것이 틀림 없습니다. 아이는 자라는데 아빠는 아직도 아이를 놓을 줄 모르는가 봅니다/ FIN

  • Favicon of http://www.yamyong.com BlogIcon 얌용 2010.07.21 00:34 ADDR 수정/삭제 답글

    떠났군요~? 한동안 적적하시겠어요...

  • Favicon of http://no1salraryman.tistory.com BlogIcon 정현아범 2010.07.21 09:08 ADDR 수정/삭제 답글

    아..보내야만 하는 건가요..ㅠㅠ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10.07.21 11:42 신고 수정/삭제

      ^^ 그건 결국 부모의 선택인게지 ^^

      부모의 선택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이미
      잘 알고 계시잖는가? ㅋ

  • 2010.10.21 09:27 ADDR 수정/삭제 답글

    비밀댓글입니다

스카이라이프 3D, 효과보다 스토리를 기대한다

LG인피니아 LX9500 3D TV를 보고 있다고 했더니 누군가 물었다.

- 그거 아바타 같은 거야?
- 응, 아바타처럼 보이지.
- 와, 그거 대단한데? 안경만 쓰면 다 그렇게 보인단 말야?
- 아, 아냐 3D 전용으로 만든 것만 그렇게 보여.
- 3D 전용이 뭐 있는데?

처음엔 인피니아 LX9500 3D TV 본다고 막 자랑했지만, 이쯤 되면 별로 할 말이 없다. 3D로 볼만한 프로그램들이 아직 많지 않아서다. 솔직히 인피니아 LX 9500 받아 놓고도 3D로 뭘 본 시간 보다는 주말 버라이어티 보거나 닌텐도 Wii로 열심히 게임을 즐긴 시간이 더 많다. 위핏 이거 우습게 보면 안 된다. 다이어트하고 운동하는데 이 녀석이 꽤 도움을 준다(응? 난 Wii 체험단은 아니다. 다 돈 주고 샀다 ㅜㅜ). 하여튼 인피니아 LX9500과 닌텐도 위 덕에 요즘 운동 좀 한다.

2010년 7월 현재 우리나라에서 TV를 3D로 볼 수 있는 건 스카이라이프 3D 시험 방송뿐이다. 얼마전까지 방송통신위원회에서 66번 채널로 3D 시범 방송을 하긴 했는데 7월 12일 자로 끝났다. 오늘 10월 3D 실험 방송이 다시 시작한다니까 스카이라이프 3D 방송이 없다면 그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인피니아 LX9500 체험단에는 스카이라이프를 6개월간 지원해 주는 까닭에 다행스럽게도 3D TV 사 놓고 3D는 보지도 못 하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문제는 스카이라이프 3D가 볼만한가 하는 거다. 3D 효과는 진짜 좋은가? 극장에서 아바타 보는 수준까지는 기대하지 않더라도 - 아, 하지만 실제 3D TV 구입자들은 죄다 아바타를 기대할 텐데! - 입체감이 훌륭할 텐가?


스카이라이프 3D 방송은 1번 채널로 나온다.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등 3D로 만든 프로그램을 감상할 수 있는데 요즘은 월드컵 축구 재방송 프로그램이 가장 많다. LX9500을 좀 늦게 받은 탓에 사실 월드컵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는데 재방송으로나마 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


스카이라이프를 켜고 1번 채널을 틀면 화면이 좌우로 갈라진다. 흔히 말하는 사이드 바이 사이드 방식의 3D 방송이 나오는 게다. 리모컨의 입체 화면 버튼을 눌러 두 화면을 합치고 안경을 쓰면 이제부터 3D 방송을 볼 수 있다. 먼저 월드컵 축구 경기!

이미 후기들이 많이 올라와 있어 어느 정도 눈치는 챘지만 사실 광고에서 보는 것처럼 공이나 선수들이 화면 밖으로 튀어나오지는 않는다. 특히 경기장 전체를 넓게 잡은 화면에선 입체감이 거의 없다. 그러나 경기장에 서 있는 선수나 관중을 클로즈업할 땐 확실히 입체감이 두드러진다. 선수들의 움직임이 꽤 신기하게 보인다. 그러나 공이 밖으로 튀어나오진 않으니 이거 뭔가 좀 섭섭하다.


축구는 애니메이션이나 다큐처럼 미리 만들어 놓고 의도적으로 촬영할 수 있는 게 아니니 아바타 같은 입체 효과를 기대하긴 어려울 게다, 라고 이해하면서도 앞으로 3D 관련 기술이 발달하면 광고에서처럼 공이나 선수들이 나한테 들이대겠지, 그런 생각을 해 본다.

반면 3D 용으로 촬영하거나 변환한 애니, 다큐 프로그램은 꽤 볼만했다. 역시 3D 방송에선 뭔가 앞으로 좀 튀어나오고 손에 잡힐 듯 해야 짜릿하다. 애니나 다큐에선 충분히 그런 효과가 충분했고 방송을 보는 재미도 좋다.

하지만 아쉬운 건 - 물론 3D 방송이 여전히 시험 방송인 까닭도 있겠으나 - 3D 효과는 접할 수 있지만 몰입할 만한 3D 프로그램은 그다지 없다는 거다. 처음엔 누구나 3D 효과가 신기하고 그 신기함 때문에 3D 방송을 보겠지만, 곧 사람들은 더 재미있고 실감 나는 스토리를 요구할 것이다. 스토리 없이 효과만으로는 소비자들을 잡을 수 없을 거란 말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해결될 문제일 듯하니, 이런 잔소리는 내 할 바 아니고, 시청 시간 느낌을 말해야겠다. 3D TV의 문제점 중 하나로 어지럽다, 불편하다 이런 걱정들이 많다. 우선 안경부터. 나는 평소에 안경을 써서 3D 안경을 안경 위에 겹쳐 쓰는데 불편하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안경 착용감은 그렇다 치고 어지럽고 앞으로 쏠리는 듯한 느낌 때문에 3D 방송을 오래 못 볼 거라는 예상도 했는데 뭐,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 정도까지는 그렇게 불편하지 않았다. 솔직히 말하면 이렇게 오래 볼만한 프로그램이 별로 없어서 그 이상 보지는 않았으나(나는 일반 TV도 두 시간 이상 보는 일이 없다) 축구 경기 한 편을 관람하고(물론 중간에 좀 쉬면서 ^^) 짧은 애니나 다큐 한 편 보는 정도까지는 속이 안 좋거나 두통이 오는 것 같은 문제를 느끼지 못했다.


참고로 나는 3D 방송을 볼 땐 주변을 약간 어둡게 해 놓고 보는게 편했다. 3D 방송 자체가 좀 어두운 데다가 주변이 살짝 어두울 때 어지럼증도 덜했기 때문이다. 아마 3D를 극장에서 처음 접해서일까? 그 이유는 잘 모르겠으나 하여튼, 거실 등을 끄고 약간 어둡게 한 후 보면 좋다.

인피니아 LX9500 3D TV 체험기를 쓰다 보니 사진을 왜 3D로 안 찍어주냐는 분들이 있는데 ㅜㅜ 마음 같아선 나도 3D로 화면을 찍어보고 싶다. 그러나 3D가 기술적으로 양 쪽 눈의 시각 차를 이용해 만든 것이라서 3D를 보려면 두 눈이 필요하다. 그런데 카메라 렌즈는 한 개 뿐이지 않는가? 이 말은, 보통 카메라론 절대로 3D 화면을 찍을 수 없다는 말이다. 3D 화면을 보여드리고 싶어도 못 보여드리는 까닭이다. / FIN



  • ㅋㅋㅋㅋㅋㅋ 2010.07.19 11:24 ADDR 수정/삭제 답글

    제품의 장단점을 잘 알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완벽 2010.07.19 11:31 ADDR 수정/삭제 답글

    완벽한 제품설명!!! 제품에 대한 기대를 갖게 만들어주네요

  • 3D 2010.07.19 11:42 ADDR 수정/삭제 답글

    3D TV 초보자들에게 유용한 정보인것 같습니다

  • 이러다가 2010.07.19 11:50 ADDR 수정/삭제 답글

    보통 TV는 눈에 차지도 않는 시대가 도래하겠는데?ㅋㅋㅋㅋㅋㅋ

  • WOW!!! 2010.07.19 12:07 ADDR 수정/삭제 답글

    이제 돈을 모아서 전자제품 매장으로!!!

  • 아~ 2010.07.19 12:16 ADDR 수정/삭제 답글

    3D 화면까지 볼수 있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그래도 리뷰만으로도 충분합니다.

  • 13123 2010.07.20 09:19 ADDR 수정/삭제 답글

    음.. 그렇군요! 3D 티비라 마냥 좋아했었는데
    아직은 3d프로그램이 그다지 많지 않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