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말을 하고픈 건가 - 검색엔진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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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엔진마케팅
알렉스 마이클 / 벤 샐터
나무커뮤니케이션 전략기획팀
㈜행간
2006년 12월 11일 발행
13,000원

인터넷으로 무언가 일을 하려면 반드시 검색 엔진을 이용해야 한다고 잘라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검색 엔진은 인터넷의 핵심 도구다. 이런 까닭에 검색 엔진을 활용한 마케팅 방법은 끊임없이 논의되어 왔고, 실제로도 많은 마케팅 사례들이 진행 중이다. 다시 말하면, 인터넷으로 무언가를 하려면 반드시 검색 엔진을 마케팅 도구로 활용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다 보니 검색엔진 마케팅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람들도 점점 늘고, 관련 서적도 많이 출판됐다. 검색엔진 마케팅과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일을 하는 나에게 이 책의 제목은 충분히 관심을 끌만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 책은 내가 기대했던 정보를 주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신중하지 않은 번역과 매끄럽지 못한 문투는 이 책의 최대 단점이다. 직역에 치우친 나머지 읽어도 무슨 뜻인지 모를 정도의 문장들이 군데 군데 섞여 있으며 전문 용어에 대해서는 자세한 설명이 없다. 물론 인터넷 마케팅이나 검색 엔진에 사용되는 대부분의 용어들이 영어이며 이를 우리 말로 적절하게 바꾸기가 쉽지 않다는 점은 인정한다. 그렇다면 적어도 그 용어들이 어떤 뜻인지는 차근차근 설명해야 하는데,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그 용어 정도는 다 아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던 것인지, 대충 설명하거나 그나마도 무시하고 넘어간다. 그렇다면 이 책 맨 뒤 표지에 적혀 있는 '검색 엔진 마케팅에 관심 있는 누구나 쉽게 읽어볼 수 있는 책'이라는 이 책을 번역한 회사 대표의 추천사는 단순한 광고 문구에 지나지 않는다.

게다가 '~을 가지고 있다', '~을 바란다'라는 식의 전형적이니 번역 어투는 책을 읽는 내내 눈에 거슬렸고 Chapter를 그대로 '챕터'라고 써 버린 부분에서는 어이가 없을 정도다. '대한민국을 움직이는'이라고 써 붙인 부제가 어색할 정도로 우리나라 상황에 걸맞지 않는 사례들, 화면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도 번역서의 한계라고 인정하기엔 왠지 어설프다.

사람들이 책을 쓰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결국 그 이유의 끝을 쫓아가 보면, 돈을 벌기 위해서다. 물론 그 돈은 지식을 공유하는데 대한 대가이기도 하고, 출판 작업에 대한 최소한의 보상이기도 하다. 책으로 돈을 버는 방법은 두 가지일 것이다. 첫째, 진짜 책을 팔아 돈을 버는 것이고 둘째, 책으로 은근슬쩍 홍보 효과를 얻어 다른 쪽에서 돈을 버는 것이다. 첫째 조건이 만족되면 둘째 조건이야 자동으로 충족되는 것일 테지만 첫째 조건을 만족시키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베스트셀러란 하늘이 점지해야 된다고 하지 않던가.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둘째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속내를 너무 드러낸다는 것도 치명적 단점이다. 책 뒤에 수록된 사례 연구는 '사례 연구'라는 이름이 민망할 정도로 특정 회사의 광고에 지나지 않는다. 광고주가 직접 자신들의 광고 경험을 기술하는 형식으로 구성된 각 내용의 결론은 어떤 회사에 대해 고맙다는 것이다. 물론 정말로 그 회사가 고마울 수도 있고 광고주는 솔직히 그를 표현할 권리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옮긴 사람들의 회사가 그 회사의 자회사라는 점, 그 회사의 임원이 이 책에 대한 추천사를 썼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사례 연구를 쓴 사람들의 의도나 이를 실은 편집자들의 의도는 결코 순수해 보일 수 없다.

결국 이 책은 출판의 이름을 빌어 무언가 속내를 감춘 책이 틀림없다. 그러다 보니 정작 중요한 정보는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독자들은 읽어도 무슨 말인지 모를 번역 문투를 이해하려 애쓰다 결국 모 업체의 이름만 듣게 된다. 무엇하러 출판을 했는가. 차라리 무료 배포판을 만들어 관련된 업체와 그 업체 광고주들에게 나누어주는 편이 나았을 거라는 생각이 내내 머리 속을 떠나지 않는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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