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 맛집] 시원한 동태탕, 송림동태찜

나는 생선을 싫어한다. 조개, 게, 오징어, 낙지, 주꾸미 그리고 김을 비롯해 바다에서 나는 대부분의 먹거리는 좋아하는데 이상하게 물고기는 싫어한다. 어릴 적부터 잘 먹지 않기도 했지만 – 솔직히 어릴 적 나는 무척이나 편식하는 아이였다 – 식성이 많이 바뀐 뒤에도 물고기는 절대 친해지지 않았다.

생선을 싫어하는 이유는 일단 맛이 없어서이고, 이단 가시를 발라내기가 너무 귀찮은데다가 삼단, ^^ 씹고 삼키는 느낌이 너무 싫어서였다. 남들이 아무리 맛있다고 해도 내 입 맛엔 맞지 않으니 그걸 어쩌겠는가. 그래서 난 회는 말할 것도 없고 생선매운탕, 생선찌게, 생선구이, 생선조림… 하여튼 생선이 들어가는 거의 모든 음식을 싫어했고, 그래서 거의 먹지 않았다. 이런 나 때문에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생선 먹기가 쉽지 않았고 솔직히 그 점에 대해서는 무척이나 미안해 하고 있다.

행정구역으로는 강동구 성내동, 체육대학교 사거리, 오륜교회 뒤쪽에 있는 송림동태찜을 가게 된 건 당연히 내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었다. 참 인생 살기 힘들다고 투덜대던 나를 무척이나 잘 챙겨주는 형님과 정말 오랜만에 운동을 함께 했던 날, 그 형님이 맛있는 집이 있다고 무조건 데려간 집이 이 집이다. 주 메뉴가 동태찜이라길래 속으로 투덜댔지만 싫다고 도저히 말할 수 없는 형님이었기에 아무 소리도 못하고 끌려간 것이다. 오늘 식사는 완전 새됐다 뭐 그런 기분으로 들어갔고, 식탁에 나온 동태찜도 콩나물만 건져 올렸다. 반주인 소주를 홀짝이면서 솔직히 동태찜은 그다지 밋있다는 생각을 별로 안 했다.

동태찜이 삼분의 이쯤 사라졌을 즈음, 형님이 동태탕을 주문했다. 허연 대접에 한 그릇 무성의하게 담겨 나온 동태탕. 때마침 소주 안주 거리가 없던 나로서는 어쨌든 국물이라니 반가울 따름. 생선 따위는 미뤄 놓고 국물 한 숟가락 뜨는데, 갑자기 입 안이 확 밝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어랏? 이건 내가 겪어왔던 매운탕이 아닌데?

그렇게 국물과 남은 소주, 그리고 공기밥 하나를 후딱 해치웠다. 이거 다음에 한 번 더 도전해 볼만 한 걸… 그런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난 그 집을 잊어 버렸다. 세상은 넓고 먹을 건 많기 때문이다.

새삼 이 집을 다시 기억하게 된 건 또 그 형님 때문이다. 어찌 어찌해서 만난 토요일 점심, 형님은 당연히 나와 또 다른 후배를 끌고 그 집으로 갔고 그 동태탕 맛을 기억해 낸 나는 처음과 달리 이번엔 다소 즐거운 마음으로 그 집에 들어갔다. 일단 처음 메뉴는 예전 그 때처럼 동태찜. 여전히 동태찜은 별로란 생각을 하면서 동태탕을 기다렸다. 곧이어 나온 동태탕. 그래 바로 이 맛이야. 내 소주잔은 동태탕 국물과 함께 줄어갔다.

그리고 얼마 후, 나는 점심 식사를 위해 이 집을 다시 찾았다. 세 번 정도 방문한 후에야 글을 쓰는 나로서는 이 집에 대한 글을 쓰기는 해야겠는데 아직 방문 수를 다 채우지 못했으니, 사진도 찍을 겸 다시 가야만 했던 것이다. 이번에는 동태찜은 건너 뛰고 곧바로 동태탕을 시켰다. 공기밥 포함 5천원. 사실 한 끼 식사로는 평범한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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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 동태탕은 살집이 푸짐한 동태와 큼지막한 무, 넉넉한 두부 두 덩이와 고명으로 얹은 파, 그리고 시원하고 얼큰한 국물로 묘사할 수 있다. 생선을 싫어하는 나에게 커다란 동태 두 덩이는 별로 반갑지 않지만 시원한 국물을 우러내는 무와 들어 있는 두 쪽만 먹어도 배부를 것 같은 넉넉한 두부는 무척이나 반가운 존재. 고기 한 덩이는 건져 같이 간 형에게 주고 나는 듬성듬성 두부를 잘라 국물을 얹어 먹기 시작했다.

시원하다는 말은 바로 이 동태탕의 국물 같은 맛을 가리키는 것일 테다. 그다지 맵지 않으면서 은근히 쏘는 맛을 주는 국물은 알코올에 지치고 허기진 속을 달래기엔 그만이다. 시원한 무 맛이 감칠나게 입 안을 맴돌아 생선의 비릿함은 어느 구석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게 반쯤 국물을 먹다 보면 왠지 모를 허전함을 느끼게 되고, 아, 이모 여기 소주 한 병이요~ 라는 외침을 절로 나게 만든다. 도저히 국물만 먹기엔 정말 아까와 반주는 저절로 주문하게 된다.

올림픽대교에서 서하남IC쪽으로 가다 보면 한국체대 사거리가 나온다. 체대 건너편 쪽에 커다란 오륜교회가 보이는데 이 교회 앞 골목으로 들어가 두 번째 사거리에 있는 집이 바로 송림동태찜이다. 식당은 오른쪽이지만 주차장은 왼쪽. 그리 불편하지 않게 차를 주차할 수 있다.

동태매운탕은 5천원. 매운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지리탕(맑은국물탕)을 시켜도 괜찮을 듯 하지만 나는 지리탕을 먹어보지 않았으니 여기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으련다. 술 마신 다음 날 속 풀기에도 괜찮고 그냥 한 끼 점심 식사로도 부족함이 없다. 별 다섯 개 만점에 네 개를 주어도 아깝지 않은 곳. 내가 생선을 좋아한다면 네 개 반까지는 주었을지 모르겠지만, 생선을 싫어하므로 네 개. 손님과 함께 가도 절대로 싫은 소리를 듣지 않을 집이다. 대신 사람 많은 것은 각오해야 할 듯. 식당은 그리 크지 않아 점심 시간엔 다소 복잡함을 각오해야 한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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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7.04.13 17:08 ADDR 수정/삭제 답글

    다음주에는 찜 먹으러 갑시다.. ^^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4.13 17:12 신고 수정/삭제

      네... 옛날처럼 우르르 번개 한 번 칠까요~ ㅋㅋㅋ 그나저나 난 찜은 싫어한다는!

구글 맵스를 이용한 맛집 위치 표시하기

블로그를 통해 맛집을 소개하다 보면, 위치를 설명하기가 가장 애매하다. 물론 인터넷 지도 사이트에서 약도를 찾아 위치를 표시하고 이를 캡처해서 이미지 파일로 만든 후 블로그에 등록하면 되지만, 일단 절차가 복잡하고, 혹시라도 저작권을 위반할까 걱정이 된다. 그래서 지금까지 나는, 대부분의 맛집 위치를 말로 설명해왔다.

제 아무리 글을 잘 쓴다 해도, 한 장의 약도를 대신할 수는 없는 법. 솔직히 내 글을 보고 맛집을 찾아간 어떤 블로거가 위치를 찾느라 좀 고생했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참 많이 미안했고, 기왕 쓸려면 제대로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대외적으로 공개하는 글에는 그래서 책임감이 따르는 법이다.

어쨌든, 적당한 지도 서비스가 없고 귀찮은 데다가 저작권에 대한 경외심(!)까지 겹쳐, 나는 아직도 맛집을 소개하면서 약도를 넣어본 적이 없다. 그러다가 최근 구글을 시작으로 포털들이 콘텐츠에 대한 API를 공개한다는 얘기를 들었고, 그러다 보면 내 블로그에 지도를 삽입할 수 있는 날이 오겠네~ 하는 기대를 했었다. 그러다가 만난 것이 바로 구글 맵스의 '내 지도' 기능이다.

구글 맵스의 마이 맵스, 즉 내 지도 기능은 구글 맵스의 지도에 내가 원하는 표시를 해 두면서 이름 그대로 나만의 지도를 만드는 기능이다. 나만의 지도 별로 링크가 생성되기 때문에 블로그나 웹 사이트에서 링크를 걸어 주면 곧바로 이 페이지로 이동할 수 있어 맛집을 소개하는 용도로는 아주 그만이다. 게다가 나만의 지도는 몇 개든 만들 수 있으므로 종류 별로 정리할 수도 있다.

구글 맵스에 접속하려면 브라우저에 http://www.google.com/maps라고 주소를 입력한다. 로긴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지도를 보고 검색하는 것은 가능하다. 구글 맵스의 기본 조작법은 간단하다. 마우스를 잡아 끌면 이동하고 더블클릭하면 지도가 확대된다. 마우스로 특정 지점을 클릭하고 스크롤 키를 이용하면 그 지점의 지도가 확대/축소된다

지도를 찾아 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내 지도를 만들려면 당연히 로긴을 해야 한다. 지메일 계정이 있다면 그 계정으로 바로 로긴할 수 있다(다들 아는 얘기를 쓰느라 괜히 손가락만 아프다 ^^). 일단 구글 맵스에 로긴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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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왼쪽에 New 표시가 붙은 My Maps 탭이 있다. 이 탭을 눌러 들어가면 내가 만든 지도의 리스트를 볼 수 있는데 처음에는 당연히 아무 리스트도 보이지 않을 것이다. 만든 지도가 없으니 말이다. 이제 Create New Map을 눌러 새 지도를 만들어 보자. 다음 화면이 열리면서 지도의 타이틀과 설명을 넣어야 한다. 일단 나는 [송파맛집]을 소개하고 있으니 송파맛집이라는 이름으로 지도를 하나 만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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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쪽에 보면 Public과 Unlisted라는 두 가지 옵션이 있는데 Public는 구글 맵스와 어쓰(Earth) 내에서 검색이 가능하도록 전체 공개하는 것이고 Unlisted는 URL을 알고 있는 사람만 들어올 수 있게 하는 기능이다. 블로그에서 URL 링크를 통해 지도를 볼 수 있게 하려면 Unlisted만 선택해도 충분하다.

새로운 지도를 만들었으면 이제 지도 위에 나만의 표시를 남길 차례다. 송파맛집 지도를 만들려면 일단 송파 지역으로 이동해야 한다. 지도를 드래그하면서 찾아도 되고 지도 검색 창에 Seoul이라고 쳐서 서울 지역으로 바로 이동해도 된다. 아쉽게도 구글 맵스에서 우리나라는 서울이나 부산 같은 대도시 명으로만 검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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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더 큰 문제는, 구글 맵스에 우리나라 상세 지도 데이터는 없다는 점이다. 가장 확대해서 볼 수 있는 지도가 아래 <화면 1>정도다. 이래서는 도저히 지도로서 가치가 없다. 방법은 하나. 할 수 없이 지도 대신 위성 사진을 사용하는 것이다. 지도의 오른쪽 위에 있는 Satellite 버튼을 눌러 위성 사진 모드로 변경하자. 위성 사진 모드로 가면 <화면 1>이 <화면 2>처럼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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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지도를 확대하면서 송파 지역으로 이동한다. 롯데월드와 석촌호수가 눈에 띄는 송파 지역으로 이동했다면 이젠 위치를 기록할 맛집의 위치를 찾는다. 위치를 찾았다면 이제 표시할 차례. 지도 화면 왼쪽 모서리에 있는 아이콘 바를 찾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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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모양 아이콘은 지도를 이동하거나 확대하는 모드이고 풍선 모양 아이콘이 지도에 특정 위치를 표시하는 기능이다. 참고로 선 모양 아이콘은 지도 위에 선을 그리는 기능, 도형 아이콘은 도형을 그리는 기능이다. 일단 풍선 아이콘을 선택하고 표시할 지점 위에서 마우스를 클릭한다. <화면 3>과 같은 창이 열리면서 이 지점에 대한 설명을 기록할 수 있는데 타이틀은 이 지점의 이름(맛집을 소개한다면 식당 이름이 되겠다)이고 그 아래 네모 칸에 간단한 설명을 넣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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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 옆의 풍선 아이콘을 선택하면 다양한 색깔, 다양한 모양의 아이콘을 고를 수 있고 Rich Text를 누르면 그림은 물론 웹 편집기 수준의 텍스트를 넣을 수 있다. <화면 4>는 Rich Text를 눌러 아이콘 바가 나타난 입력 창이다. 아이콘 바 맨 마지막에 있는 그림 아이콘을 누르면 메시지 창에 그림도 넣을 수 있다. 단, 그림을 직접 넣을 수는 없고 링크만 넣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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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나는 해당 송파맛집을 소개하는 블로그 기사의 주소와 메인이 되는 이미지 한 컷의 주소를 붙여 넣었다. 그렇게 해서 만든 창이 바로 <화면 5>다. 이렇게 정보를 다 입력하면 지도 왼쪽으로 정보를 입력한 리스트가 나오고 각 리스트를 클릭하면 그 위치로 지도가 이동하면서 해당 맛집에 대한 정보를 보여준다. 한 번 만든 포인트 아이콘 위에서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정보를 수정하거나 삭제하는 등의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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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만든 지도가 <화면 6>이다. 왼쪽에는 리스트, 오른쪽 지도에는 정보를 기록한 지도가 나와 있다. 마지막으로 할 일은 지도의 주소를 공개하는 것. 지도 오른쪽 위에 보면 Link to this Page라는 글자가 있다. 이 글자를 누르면 현재 페이지의 링크 주소가 브라우저 주소 창에 나타난다. 좀 길지만, 이 주소가 바로 내가 지금 만든 지도의 웹 주소다. 블로그에 맛집 정보를 기록하고 이 주소를 링크해 붙이면 끝. 맛집 기사를 읽은 후 위치 보기를 눌러 구글 맵스의 내 지도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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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내가 쓰는 맛집 기사에는 이 링크가 붙을 것이다. 이 페이지에 대한 링크는 변하지 않을 것이므로 나는 블로그 기사를 쓴 후 다른 기사에 썼던 것과 똑 같은 링크를 걸고, 구글 맵스 내 지도에 들어와 표시만 해주면 된다. 역시 귀찮기는 마찬가지지만 아무래도 지도를 캡처 받아 이미지로 저장한 후 등록하는 것보다는 덜 귀찮을 것이다.

송파맛집 지도 보기

인공위성 사진이라 보기에 좀 불편한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구글 맵스는 상세한 한국지도를 제공하지 않으므로 '맵' 모드에서는 아무 내용이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지도가 보이지 않을 경우에는 오른쪽 위에 있는 Satellite 버튼을 눌러 위성사진 모드로 바꾼다. 조만간 우리나라 상세 지도가 등록되면 좀 더 보기 좋고 깔끔한 지도 서비스가 제공될 것이라 기대해본다. 물론 내 맛집 기사를 읽고, 그 집을 찾아가 볼 몇 안 되는 블로거들에게도 조그만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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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7.04.08 21:02 ADDR 수정/삭제 답글

    이거 같이 업데이트해가는 방법은 없나?... ^^ (협업 시스템은 제공 않하나?..ㅋㅋ)

[송파 맛집] 쫀득한 생삼겹, 잠실본동 화로구이

요즘처럼 황사가 자주 찾아오면 사람들은 돼지고기를 먹으라 한다. 돼지고기가 먼지나 중금속 중독을 줄여 준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납 활자를 사용하던 아주 오래 전, 인쇄소에서 납 활자를 만지던 인쇄공들은 주기적으로 삼겹살을 먹었다고 한다. 삼겹살이 납 중독을 막아 준다고 믿기도 했지만, 힘든 노동 뒤에 삼겹살과 소주는 그 날의 피로를 말끔히 없애주고도 남았을 것이다.

그런데 이건 단순한 속설이 아니었다. 1998년에 출판된 한국식품개발원 자료에 따르면 돼지고기는 납과 카드뮴 수치를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인정됐다. 먹기 힘든 약도 아닌데다가 황사가 많은 요즘, 몸에도 좋다 하니, 돼지고기를 안 먹을 수 없는 일. 그래서 특히 황사가 심하던 날, 우리는 근처 삼겹살 집을 찾았다.

송파구 잠실본동에 있는 화로구이 집. 요즘 이곳 저곳에 많이 생기는 화로구이 집처럼 건물 하나를 통째로 식당으로 만든 대형 화로구이 집이다. 잠실관광호텔 사거리에서 종합운동장 쪽으로 가다가 첫번째 골목에서 비보호 좌회전 하면 바로 앞에 나오는 집이 그 집. 대로변인데다가 화로구이라고 큰 간판이 있으므로 찾기에 어렵지 않다.

넓지는 않지만 건물 앞 주차장에 차를 대면 주차를 대행해 주는 아저씨가 있어 편리하다. 차를 대고 올라가면 2층은 돼지갈비 전문, 3층은 삼겹살 전문이다. 처음에 모르고 2층에 앉아서 삼겹살을 달라 했더니 3층으로 가라고 해 사실은 좀 황당했다. 아마도 불판을 따로 구분해서 갖추고 있기 때문이지 싶었는데, 3층에서도 돼지갈비를 먹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삼겹살 보다는 돼지갈비가 더 많이 팔리지 않을까 하는, 별 도움 안되는 생각을 잠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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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적당한 자리를 잡고 앉아 1인분에 8천 원짜리 삼겹살을 인원 수에 맞춰 주문했다. 사람 수 대로 고구마가 들어 있는 커다란 화로가 나오고 불판이 올려진다. 그런데 이 집 불판은 옛날 불고기를 구워 먹던 그 불판과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불고기를 잘 먹지 않으면서 – 한 때 외국 사람들에게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음식이 불고기였는데 요즘은 왜 잘 안 먹는 것일까 ^^ - 보기 힘들어졌던 이런 불판들이 요즘 대형 삼겹살 집을 중심으로 사용되는 모양이다. 이 집 말고 다른 화로구이 집에서도 본 기억이 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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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리지 않은 생삼겹살은 7-8mm 정도의 두께로 살코기와 비계가 적당히 섞여 있는 모습이 예쁘장할 정도. 성인 남자들은 따로 가위질을 할 필요 없지만 어린이들이 먹기엔 좀 커서 한 번 정도 더 잘라줘야 한다.

고기를 굽다 보니 생각보다 기름기가 많이 빠지지 않는다. 불판 테두리로 모이는 기름을 흡수하기 위해 식빵 조각을 주지만, 그 조각들을 다 쓰지 않아도 될 정도. 기름이 많이 빠지지 않는 대신 적당한 시간에 뒤집어 주지 않으면 고기가 탄다. 잘 익은 고기를 먹으려면 타기 전에 잘 뒤집어 골고루 익혀야 하니, 좀 부지런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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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릇노릇하게 구운 삼겹살은 질기거나 뻣뻣하지 않고 쫀득한 맛이 난다. 얼린 후 썰어내는 냉동 삼겹살에서는 아마도 이런 맛을 기대하기 힘들 듯. 찰지면서도 쫀득한 삼겹살은 그냥 먹어도 좋고, 쌈장을 가득 찍어도 좋다. 구운 마늘과 파무침도 잘 어울리는 파트너. 둘이서 삼 인분 정도 먹고 후식 냉면이나 공기밥을 먹으면 좋다. 후식 냉면은 일반 냉면 보다 양을 좀 줄인 것인데, 맛있다기 보다는 그냥 느끼한 맛을 덜어주는 디저트인 셈 치고 먹어야 할 듯. 고기 시킬 때 나온 백김치를 냉면에 듬뿍 넣고 가위로 듬성듬성 썰어 같이 먹으면 냉면 맛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다.

고기만 있으면 되는 게 삼겹살이라서 그럴까. 삼겹살 하는 집은 많이 있다. 그러나 불에 구워 고소하고 바삭한 맛으로 먹는 삼겹살 보다 쫀득하고 찰진 맛 나는 삼겹살이 아무래도 더 맛있는 법. 이 집 삼겹살은 아주 훌륭한 베스트라고 보기엔 살짝 아쉽지만, 그래도 흔한 삼겹살 집보다는 좋은 점수를 줄만한 집이다. 별 다섯 개 만점에 세 개 반 정도. 아무래도 대형 식당이라 고기 회전이 빨리 된다는 점에서 오래 묵은 고기가 나올 일은 없을 테니 그 점도 꽤 맘에 든다. 회식 자리에 딱 좋은 곳. 황사가 많이 나는 봄 철에 삼겹살을 찾는다면 들러 볼 만 하다. / FIN

잠실본동 화로구이 위치 보기 By Google Ma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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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s://zoominsky.com BlogIcon 푸드바이터 2007.04.07 01:30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아.. 정말 육질도 좋고.. 최근에 맛본 삼겹살 중 엑셀런트 했던 것 같소... ^^

[송파 맛집] 삼계탕과 바삭한 전기구이, 논현삼계탕

나 혼자 하는 생각이긴 하지만 ^^ 나는 복날 삼계탕 먹는 사람들이 제일 이해가 안된다. 먹어야 하는 날 먹는 건데 이해가 안된다니? 그럼 나는 이렇게 물어봐야 하겠다. 복날 삼계탕을 먹어본 적 있는지. 복날에 삼계탕을 먹으려면  삼계탕 집에서 얼마나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지 아는지, 그렇게 몰리는 손님 때문에 음식의 질이 떨어지는 건 알고 있는지가, 그렇게 어수선한 식당에서 아무런 서비스도 받지 못한 채 심한 경우 불쾌감을 느끼면서 나와야 한다는 걸 알고 있는지.

모름지기 식사란 편안하고 즐겁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나는, 아무리 맛이 있다고 해도 좁아 터진 식당에서 몸을 배배 꼬아 가며 말귀도 제대로 못 알아 먹는 아줌마들에게 뭐 가져다 달라고 성질 내면서 먹는 걸 이해하지 못한다. 그런 까닭에 복날, 손님이 미어 터지는 삼게탕 집엘 가기 싫어한다.

그래도 삼계탕은 좋아한다. 그러니 나는 항상 사람 없는 요즘 같은 날에, 그리고 복날 되기 이삼일 전, 혹은 이삼일 후에 삼계탕 집을 간다. 같은 값으로 삼계탕을 더 편히 즐기며 먹을 수 있다.

요즘 삼계탕은 죄다 한방삼계탕이다. 그런데 원래 삼계탕이란 다 그런 것이 아니었을까? 한방삼계탕이란 이름이 붙기 전에도 삼을 비롯해 몇 가지 한약재가 들어가지 않았던가? 원래 한방삼계탕인 걸 굳이 한방삼게탕이라고 이름지은 건 마케팅 전략인가? 뭐 이런 씨도 안 먹힐 만한 생각을 궁시렁을 대면서 내가 찾은 곳은 송파에 있는 논현삼계탕이다.

이름처럼 원래 논현삼계탕 본점은 관세청 사거리 근처에 있단다. 우리가 간 곳은 지하철 8호선 석촌역 근처에 있는 송파 논현삼계탕으로 분점인 듯 했다. 석촌역 사거리에서 올림픽공원 방향으로 200미터 가량 가다 보면 왼쪽 높은 건물 1층에 논현삼계탕이 있다. 1-2층에 걸쳐 커다란 간판을 내걸었으므로 찾는데도 별로 어려움이 없을 테고, 식당 앞에 차를 대면 주차도 대행해 준다. 주차 대행하는 사람이 아무런 표시를 하고 있지 않아 대행해주는지 마는지 헷갈리기는 하지만, 어쨌든 누군가 표시를 할테니 그 사람에게 차를 맡기고 번호표를 받아 가야 한다.

자리에 앉아 메뉴를 살펴보면 삼계탕과 죽 등 몇 가지 메뉴가 있다. 어차피 삼계탕을 먹으러 왔으니 다른 메뉴는 일단 제외. 삼계탕도 2만원, 1만원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그냥 1만원짜리 보통 삼계탕을 주문했고 함께 간 딸아이에게는 전기구이를 시켜줬다. 사실 이 집을 다시 찾은 건 이 전기구이 때문이었다. 딸 아이가 딱 좋아할 스타일이었기 때문이다.

전기구이 얘기를 먼저 해 보자. 얼핏 들은 얘기긴 하지만 전기로 굽고 다시 한 번 튀겨내는 것이 이 집의 장점이란다. 물론 식당에 직접 확인한 것은 아니라서 진실 여부는 따지지 말자. 접시에 담긴 네 조각 치킨. 작은 닭 한 마리를 구워서 네 조각으로 나눠 온 것이다. 사진을 좀 못 찍었긴 하지만(사진 찍는다 했더니 난데없이 V자를 그려낸 딸 아이 손가락도 보인다 ^^) 노르스름한 색깔은 군침 돌게 하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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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익은 껍질의 맛은 바삭하기가 그지 없을 정도로 맛있다. 어른보다는 아이들이 훨씬 더 좋아할 그 맛. 오죽하면 딸 아이는 이날 저녁 일기에 전기구이를 먹었다고 썼을 정도다. 보통 전기구이 통닭은 기름기가 많아 조금 먹으면 쉽게 질리는 법인데 이 집 전기구이의 껍질은 무척 바삭하고 속 살엔 기름기가 덜하다. 지금 여기까지 읽으면서 나하고 똑같은 생각을 하는 분은 역시 주당이다. 그래, 맥주 안주로 딱이다. 비록 이 집이 치킨과 맥주를 먹기엔 별로 어울리지 않는 집이지만 말이다.

전기구이 가격은 1만원. 통닭 하면 떠오르는 그 식초 물에 절인 하얀 무가 함께 나오고, 역시 궁합이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든다. 소금도 괜찮곘지만 아이들은 함께 주는 머스타드 소스를 훨씬 더 좋아한다.

삼계탕은 어떨까. 뚝배기 밑에 쇠 받침대가 인상적이다. 이렇게 해 놓으면 덜 식을까? 맵고 뜨거운 거 좋아하는 나로서는 별 걸 다 연관지어 생각한다. 뚝배기에 지글 지글 끓어 나오는 삼계탕. 위에는 고명으로 파와 잣이 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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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삼계탕 맛이란게 거의 대동소이 할 것이다. 한약재를 조금 더 진하게 넣었다면 그 맛이 강하게 날 터이고, 또 다른 재료를 쓰면 그 맛이 날 터이다. 이 집의 삼계탕은 한약재 맛은 강하지 않으면서 외려 담백하다고 해야 할까. 삼계탕 맛으로 아주 감동적이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깔끔한 맛이다.

닭고기는 질기거나 퍽퍽하지 않고 부드러웠다. 퍽퍽한 닭 먹기가 싫어서 가슴살도 잘 안 먹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런 사람들에게 괜찮을 듯. 아쉬운 점이 있다면 닭이 작아 그런지 닭 속에 들어 있는 찹쌀밥 양이 너무 적다는 것이다. 적당히 살을 발라 내고 죽과 잘 섞어 먹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약간 아쉬울 듯 하다. 그나마 위로가 되는 건 공기밥이나 찹쌀밥을 별도로 판매한다는 점이다. 공기밥은 1천원, 찹쌀밥은 2천원이라 적혀있다. 약간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면 추가로 주문해 먹을 수 있다.

요즘 한방삼계탕 가격이 대개 1만1천원에서 1만2천원 정도. 그런 면에서 이 집 가격은 비싸다고는 할 수 없으니 가격 대 효용 면에서 나쁘지 않다고 할 만하다. 전체적으로 평점을 주면, 전기구이는 별 다섯 개 만점에 네 개, 삼계탕은 세개 반을 줄만하다.

삼계탕 얘기를 신나게 쓰는 지금은 봄비가 내린다. 하긴, 누가 뭐래도 봄비 오는 날엔 김치부침개가 최고일 듯 싶다. / FIN

  • Favicon of https://zoominsky.com BlogIcon 푸드바이터 2007.03.28 22:31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ㅋㅋ 삼계탕과 전기구이 집만 함 모아볼까나?... ^^

    • Favicon of https://raytopia.tistory.com BlogIcon '레이' 2007.03.29 10:40 신고 수정/삭제

      ㅋㅋ 그르게... 시리즈로 모으는 것도 재미있지요..

[송파 맛집] 매콤한 오징어 불고기, 군산오징어

낙지나 주꾸미보다 왠지 싸게 치는 오징어. 반쯤 말리거나 아예 쨍쨍 말려서 팔리는 오징어. 간혹 오징어 회나 오징어 덮밥 정도가 사람들의 입맛을 당기게 하지만 그 외에는 특별한 요리가 별로 생각나지 않는 오징어. 이런 오징어로 대박을 낸 집이 있으니 바로 석촌동에 있는 군산오징어다.

롯데월드가 있는 석촌호수 서호 건너, 롯데월드를 마주 보고 있는 벨루가 호텔 뒤에 군산오징어가 있다. 호텔 뒤로 돌아가면 큰 간판이 보이니 찾기는 어렵지 않을 터. 저녁 시간엔 주차도 대행해 주니 편리하게 주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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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의 주 메뉴는 오징어 불고기. 불판 위에 알루미늄 호일을 씌우고 미나리 등 각종 채소와 함께 버무린 오징어가 그 주인공이다. 척 보기에도 색깔이 장난 아닌 것처럼 매운 맛이 보통 아니다. 매운 것을 잘 먹는 사람들에게는 그저 보통이겠지만, 잘 못 먹는 사람들은 땀 깨나 흘리면서 입 안의 매운 맛을 덜기 위해 계속 호호거리거나, 따라 나온 콩나물과 백김치를 먹어야 할 터이다.

오징어 불고기가 철판 위에서 지글 지글 익어갈 때쯤 콩나물 한 접시를 올려 같이 볶아 낸다. 매콤한 맛이 입맛을 확 돌게 하고, 곁들이는 소주는 한 잔 두 잔 멈추지 않고 넘어간다. 매운 맛을 좋아한다면 적당히 배어 나오는 국물을 숟가락으로 살짝 떠 넣어 볼 만도 하다. 오징어 특유의 쫄깃한 맛과 매콤한 맛, 거기에 매운 맛을 덜어주는 미나리와 콩나물이 알콩 달콩 조화를 이룬다. 두 사람이 먹기에 적당한 오징어 불고기 한 접시에 1만 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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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불고기와 함께 이 집의 별미는 바로 튀김이다. 오징어 튀김, 새우 튀김, 모듬 튀김 등의 메뉴가 있는데 처음에는 무조건 오징어 튀김을 시켜볼 만 하다. 보통 오징어 튀김은 말린 오징어로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말리지 않은 그냥 오징어로 튀겨낸다. 두툼한 튀김 옷 속에 쫄깃한 오징어 살. 튀김의 고소함과 오징어의 쫄깃함이 잘 어우러져 씹는 맛이 그만이다. 튀김을 잘라 오징어 불고기에 넣고 매운 양념을 같이 묻혀 먹어도 좋다. 한 접시 만원. 오징어 튀김 치고 비싼 듯 하지만 돈 아깝단 생각은 별로 들지 않는다. 단, 기름에 금방 튀겨 낸 녀석이라 매운 오징어 불고기와 함께 먹지 않으면 좀 느끼하다는 생각도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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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나 볼 수 있는 볶음밥이 이 집의 마무리. 볶음밥 먹을 때 쯤이면 매운 맛도 적당히 가시고 배도 서서히 불러온다. 그렇다고 해서 밥을 한 개만 볶으면 조금은 서운할 지 모른다. 김 가루와 함께 볶아낸 볶음밥은 고소하면서도 살짝 매운 맛이 어우러져 마무리 용으로는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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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맛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절대 비추. 매운 맛에 가려 도대체 무슨 맛인지 모르겠다고 투덜대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매운 맛을 즐길 줄 아는 사람들에게 권할 만한 집. 물론, 이보다 훨씬 더 매운 맛도 즐기는 나에게는 딱 좋은 집이다. 별 다섯 개 만점에 네 개. 손님들과 함께 가도 그리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기분 좋게 즐길 수 있는 음식점이다.

ps> 송파에는 군산오징어가 두 군데 있다. 하나는 지금 언급한 석촌호수 벨루가 호텔 뒤쪽에 있는 군산오징어이고, 또 하나는 송파구청 건너편 방이동 먹자 골목 안에 있는 군산오징어다. 두 집의 관계는 잘 모르겠으나, 예전에 방이동 먹자 골목에 있는 군산오징어에서는 무척 실망하고 나온 기억이 있어 사실 다시 한 번 찾아가기가 영 꺼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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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지웅 2007.07.29 18:24 ADDR 수정/삭제 답글

    방이동이 분점입니다.

[마포 맛집] 질보다는 양. 해물찜 아름소

마포역 주변은 '마포음식거리'라고 부를 만큼 다양한 음식점들이 모여 있습니다. 해마다 5월이면 음식문화축제를 열기도 할 정도로 음식점들이 가득하지요. 그 중에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집들도 있고,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체인점들도 있고, 조금 조금 특색을 자랑하는 집들도 있고 그렇답니다.

해물을 좋아하는 미디어브레인 식구들에게 딱 걸린 집은, 바로 '아름소'라는 집입니다. 푸짐한 해물찜이 메인이라고 하구요, 그 때문에 언론에도 나고, 인터넷에서도 꽤들 찾아보신 집인 듯 합니다. 저희 브레인 중 한 명이 인터넷에서 보고, 오호, 이거 우리 구역인데? 하면서 찾아갔으니까요.

위치는 이렇습니다. 마포역 5번 출구 - 오벨리스크(한화에서 만든 주상복합 건물) 쪽 출구입니다 - 로 나오시면 어린이 놀이터가 보이고 앞 쪽으로 고기집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습니다. 호객 행위도 장난 아니더군요. ^^ 이 고기집들을 주욱 무시하고 오벨리스크를 등진 채, 오른쪽을 바라 보시면 원미 해물탕이라는 집이 보입니다. 이 집 해물탕도 좋은데, 이 얘긴 나중에 다시 올리구요, ^^ 여튼 원미 해물탕 옆에 장수 어쩌구 하는 음식점이 있습니다.

이 음식점 옆으로 난 골목길로 조금만 올라오시면 아름소가 보입니다. 찾기는 그다지 어려운 편은 아니구요. 하여튼 오벨리스크를 등지고 장수 어쩌구 음식점과 편의점 사이 골목길로 올라가세요.

이 집의 메인은 푸짐한 해물찜이랍니다. 얼마나 푸짐할까... 메뉴를 봤더니 '소'자가 2만8천원이랍니다. 남자 4명이 갔는데 '소'자 하나면 충분하다더군요. 도대체 얼마나 푸짐하길래 그런가 하면서 해물찜 '소'를 주문했습니다.

잠시 후 기본 찬이 나오면서 함께 나온 달걀찜입니다. 처음 한 번은 하나를 주고, 그 다음부터 추가하려면 개당 3천원이랍니다. 그러니 달걀찜 좋아한다고 마구 드시지는 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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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찜을 먹고 있노라면 와~ 하고 입이 벌어질 만큼 커다란 접시에 해물찜이 담겨 나옵니다. 음식점 벽에 붙어 있는 모 신문에 보도된 기사를 보니까 접시 지름이 40cm를 훌쩍 넘는다고 되어 있는 것 같던데, 하여튼 접시 크기로는 어마어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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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는 잘 실감이 안 나시겠지만, 하여튼 테이블에 저 넘 하나 얹어 놓으면 자리가 없을 정도지요. 자, 그럼 어떤 재료들이 들어가 있는지 볼까요?

사진에서 얼핏 봐도 홍합, 아구, 그리고 콩나물이 일단 보이는군요. ^^ 이 외에 조개류도 있고, 미더덕도 있고, 꽃게도 있습니다. 아마 낙지와 오징어도 있었던 듯...

맛은 어떨까요? 보통 해물찜에서 느낄 수 있는 맛이 나오긴 합니다만 정말 맛있구나 하는 그런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굳이 맛 때문에 찾아가기에는 좀 부족한 집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왜 그랬을까요?

아무래도 가격에서 그 답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실제로 인근 다른 집에서 해물찜은 '소'자가 3만원 정도이며 양은 아름소의 그것에 비해 반 정도 밖에 되질 않습니다. 아무리 박리다매를 한다고 해도, 가격에서 이렇게 차이가 난다는 건 아무래도 재료에서 차이가 난다는 뜻이겠지요.

실제로 아름소 해물찜에 들어있는 꽃게... 몸통에 붙어 있는 다리 두 개가 전부였으며 다른 해물들의 맛도 그렇게 뛰어나다고 볼 수는 없었습니다. 가격이 싼 만큼, 대신 재료의 퀄러티가 떨어지지 않을까 그런 추측이구요... 물론 훌륭한 양념과 찜 솜씨로 이런 걸 커버한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건 쉽지 않은 일일 테지요.

하지만 아름소의 해물찜엔 장점이 있습니다. 해물찜을 먹고 난 후 다른 데서는 보통 밥 정도를 볶아주지만 아름소에서는 밥은 물론, 떡이나 각종 면 사리들을 2-3천원 정도의 가격으로 다양하게 주문할 수 있다는 겁니다. 떡을 잘 볶으면 훌륭한 해물 떡볶이가 되는 셈이지요.

저럼한 가격으로 해물찜과 다양한 사리들을 경험할 수 있으니, 일단 가격 대비 효과가 우수한 집이라고 봐야겠지요? 대신에 해물찜의 특별한 맛을 기대하고 가시면 실망하십니다. 넉넉한 양과 다양한 사리, 거기에 부담없는 가격을 원한다면 아름소가 그 대답이 될 수 있습니다. / FIN

[마포 맛집] 매콤 시원한 사천탕면, 금송

 
대한민국 국민 음식 중 하나인 짜장면 덕분에, 우리나라 어디를 가도 중국 음식점을 찾는 건 그야 말로 식은 죽 먹기다. 그러나, 그 와중에서 색다른 맛을 내는 중국 음식점 찾기는 죽 만들기 만큼 어려울 터이다. 배달 위주의 식당들이 많은 탓에, 맛보다는 속도에 치중하기 때문이다. 하긴,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배달시키면 맛이 떨어질 수 밖에...

마포 음식 거리에 있는 금송. 화려한 간판 모양이 쉽게 눈길을 끈다. 마포역 1번 출구로 나와 직진하다가 농협 건물을 끼고 우회전해서 들어오면 용강동, 토정동으로 향하는 마포 음식 거리가 나오는데 이 길로 300미터 정도 직진하다 보면 스포츠 시티라는 스포츠 센터 바로 직전에 있다.

솔직히 말해서 이 집에서 요리는 먹어보지 않았다. 그러나 김치를 먹어보면 그 집 음식 맛을 짐작할 수 있는 것처럼 중국 음식점 맛은 짜장면을 비롯한 기본 식사 메뉴에서 미루어 알 수 있는 것 아닌가.

어디 보자. (삼선)짜장면, (삼선)짬뽕, (삼선)볶음밥, 고추잡채밥, 마파두부밥, 사천탕면... 등등이 그 집에서 먹어본 식사 메뉴다. 딱 한 마디로 말하면 식사 메뉴는 동네 중국집에서 먹는 맛보다 훨씬 깔끔하다는 것이다. 볶음밥 류는 비슷하지만, 짜장면과 짬뽕류는 으음, 맛있네~ 라는 감탄사를 끌어내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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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서도 압권은 5천원짜리 사천탕면이다. 보기에는 우동국물 같지만 얼큰한 고추를 다진 양념이 넉넉히 들어가기 때문에 칼칼한 그 맛이 장난 아니다. 다 먹고 나면, 후추 맛이 강하게 난다는 느낌도 받기는 하지만, 넉넉하게 들어있는 쫄깃한 조개살과 함께 어~ 하는 감탄사를 연발하다 보면 어느새 그릇은 바닥을 보이게 된다.

식당이 아무리 많아도 점심 메뉴를 고를 땐 항상 고민을 하게 마련이다. 그런 면에서라면 금송의 사천탕면은 언제든 고민하지 않고 선택할 수 있는 즐거운 식사 메뉴다. /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