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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8.11 [미련한 다이어트4] 적게 먹고 운동하면 요요란 없다 (4)
- 2010.07.01 [미련한 다이어트1] 한 달 내내 채소만 먹으라고? 내가 웅녀야?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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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련한 다이어트4] 적게 먹고 운동하면 요요란 없다
오늘은 다이어트 시작한 지 만 3개월이 되는 날이다. 시작할 때 몸무게는 82kg. 그리고 지난 일주일 내 몸무게와 체지방, 근육량 따위의 데이터는 아래 표와 같다. 카스에서 나온 전자저울로 잰 거라, 몸무게는 정확하겠지만, 나머지는 정확한지 어쩐지 잘 모르겠다. 표 맨 위에 있는 표준값 역시 카스 전자저울 설명서에 나온 걸 옮겼다.
처음 1주는 채소만, 2주에는 두부, 달걀, 과일, 3, 4주째는 공깃밥 한 그릇 분량을 하루 세 번 나눠 먹었고 두 달째는 세 끼 식사를 다 하되 식사량을 평소의 반 정도로 줄였다. 일부러 줄인 것도 있긴 하지만, 한 달 동안 별로 먹은 게 없다 보니 두 달째 들어서서는 뭐 먹으려도 잘 안 들어갔다. 처음 82kg에서 시작해서 한 달 지나니 73kg을 기록했고 두 달을 넘어가면서 69~70kg을 기록. 결과적으론 두 달 만에 13kg 정도를 뺀 셈이다.
석 달째부터는 예전 먹던 수준의 80% 정도로 음식을 늘렸고(자연스레 늘었다고 할까) 일주일에 1,2회 정도 술도 마시기 시작했다(사실 다이어트 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게 이런 거다. 사람들하고 같이 어울려 놀지 못한다는 거). 그런데도 여전히 몸무게는 69-70kg 사이를 기록하고 더 늘지 않았다. 먹는 것도 예전 수준의 80% 정도까지 돌아왔는데 몸무게를 그대로 유지한다니? 여기엔 한 가지 비결이 있다. 바로 운동이다.
내가 굶어서 살 뺐다고 했더니 주변에서 많은 사람이 그렇게 해선 수분과 근육량만 줄어들지 살은 안 빠진다. 결국엔 요요 오고 잘못하면 몸 해친다며 걱정을 많이 했다. 나중엔 모르는 분까지 블로그에 와서 근육량 줄였을 거라면서 운동하라고 걱정해주고 갔다. 솔직히 처음엔 죽죽 살 빠지는 걸 보면서 기운은 없어도 기분은 은근 좋았는데 지나면서 슬슬 걱정이 들었다. 이거 이거 계속 빌빌대는 거 아니야, 라는 생각이 드니 뭐라도 해야겠다 싶은 거다. 그래서 사실 3주째부터 슬슬 운동을 시작했다.
3, 4주째는 배고파 힘도 없는데 뭔 운동을 할 수 있었을까. 말이 운동이지 사실 이 때는 스트레칭과 맨손 체조 하는 정도다. 기운 없어서 뭐 움직이려고 해도 못 움직인다. ㅜㅜ 예전에 기치료 받으면서 배웠던 맨손 체조 조금하고 닌텐도 위핏의 요가 동작을 따라 했다. 사실 닌텐도 위핏이 운동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됐다. 헬스 갈 시간을 따로 내기 어려운 나 같은 사람한테는 밤에 집에서 가볍게 할 수 있는 닌텐도 위핏이 아주 훌륭한 수단이란 생각이다.
난 위핏 체험단 아니다. 죄다 돈주고 샀다 ㅜㅜ
하여튼 닌텐도 위핏에 나오는 요가 동작들을 나름 꾸준히 따라 했더니 한 발로 서는 것도 좀 늘고 나름 몸이 조금 유연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거다. 서서 허리를 굽혀 손 끝을 발에 대다가 자주 하다보면 손바닥도 땅에 닿는 거 말이다. 처음엔 이삽십분 정도 하다가 슬슬 사십분 정도까지 시간을 늘렸다.
두 달째 들어서고 조금씩 먹기 시작하면서 요가와 함께 근력운동을 따라했다. 팔굽혀 펴기, 누워서 상체와 다리를 들어 전신을 V자로 만드는 V자 만들기, 한 다리로 서서 다른 팔과 다리를 흔드는 등등을 따라 했다. 요가와 근력 운동까지 하면 대략 한 시간 정도 걸린다.
밤에는 이렇게 운동하고 낮에는 점심 먹고 좀 걸었다. 사무실 주변 석촌호수 한 바퀴를 돌면 대략 2.6km. 사무실에서 오가는 거리까지 계산하면 대략 4km 정도 된다. 주말엔 피트니스 센터에 가서 이것 저것 근력 운동을 하기도 했고 자전거도 탔다.
석 달째 들어서선 몇 년 동안 끊었던 골프 연습을 다시 시작했고 3kg 짜리 덤벨을 사서 이런 저런 덤벨 운동 흉내를 좀 내고 있다. 위핏하는 시간과 이런 저런 운동하는 시간을 다 합치면 하루에 두 시간 정도는 운동하는 셈이다. 물론 매일 이렇게는 못하고 주말 포함해서 일주일에 네 번 정도는 이렇게 한다.
그런데다가 예전과 달리 몸을 좀 부지런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예전엔 집에서 쉴 때 주로 누워 있기나 했지만 요즘은 재활용품 버리러 내려가고, 청소하고, 설거지도 하고 될 수 있으면 몸을 많이 움직이려고 애를 쓴다. 덕분에 와이프만 신났다.
이게 겨우 3개월 됐는데 다이어트가 성공했네 어쩌네 결론을 내릴 수는 없을 거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적게 먹고 부지런히 움직이면 몸무게는 더 늘지 않는다. 먹는 습관과 생활 습관을 바꾸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말이다. 나는 먹는 양을 줄였고, 밥만 많이 먹던 예전과 달리 밥은 좀 줄이고 반찬을 많이 먹으며 쓸데 없이 이것 저것 많이 먹는 버릇을 고쳤다. 게다가 몸을 꾸준히 움직이는 건 기본이고.
하지만 혼자 하는 다이어트는 정말 힘들다. 다음 번에는 다이어트 마지막 시리즈로, 주변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도와줬는지, 다이어트 해서 좋은 점과 나쁜 점(이것도 반드시 있다)는 점을 얘기해야겠다. 두둥!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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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련한 다이어트1] 한 달 내내 채소만 먹으라고? 내가 웅녀야?
다이어트 시작한지 7주째. 나는 정확히 10kg을 뺏고 지금은 살 빼기 전에 먹던 식사 량의 절반을 먹으면서 무사히 체중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주엔 거하게 술도 한 잔 마셨고 ^^. 사실 3개월 정도 기다려 요요 기간이 완전히 끝나면 다이어트 일기를 쓰려고 했는데 손가락이 근질 거려 못참겠다. 마흔 셋 아저씨가 쓰는 한 달에 10kg 줄인 얘기. 지금부터 시작이다.
두 달 쯤 됐을까. 그러니까 5월 초였다. 장모님 생신이라 처가엘 갔는데, 나보다 세 살 많은 손위 처남, 분위기가 확 달라져 있었다. 뭘까, 이 특별한 분위기는... 하다가 처남이 일어선 모습을 봤는데, 오 마이 갓. 정답은 배였다. 불과 몇 달전만 해도 출산일을 앞둔 임산부 만했던 처남의 배, 그 배가 사라지고 없었던 것이다.
“아니, 형님 애 낳고 왔어요?” 농담을 던졌지만, 사실 나는 내심 놀랐다. 허리 둘레가 3인치 줄었다는 말을 듣긴 들었는데 실제로 보니까 와, 사람이 살을 빼니까 이렇게 달라지는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던 거다. 안 그래도 슬슬 늘어나는 몸무게 때문에 은근 걱정을 좀 하고 있었는데 요거, 슬슬 자극이 됐다.
집에 돌아와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나도 한 번 해볼까, 그런 마음을 먹는 찰나에 딸 아이가 불을 질렀다. “아빠도 살 빼세요. 살 빼면 뽀뽀 천 번 해드릴께요.” 그래서 결국 하기로 했다. 나도 살 한 번 빼보지 뭐.
당시 난 82kg이었고 사실 조금씩 늘어나는 몸무게가 좀 부담스럽긴 했었다. 남들은 그 정도면 보기 좋다고 말하지만(특히 엄마, 아버지), 매번 꽉 긴 바지 입기가 힘들었고(그렇다고 허리 사이즈 36을 살 순 없잔아 ㅜㅜ) 앞으로 나오는 배도 더 봐줄 수 없었다. 오랫만에 만난 사람들마다 ‘어유, 얼굴 좋아지셨네요’라는 얘기도 듣기 싫었고 그러다 보니 솔직히 다이어트 해 볼 생각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작년 연말 우리 회사에선 다 같이 살을 빼기로 하고 가장 많이 뺀 사람에겐 무려 70만원의 상금을 주겠다는 다이어트 펀드를 운영하기도 해 먹는 걸 살짝 줄여보고 걷기도 했었다. 그러나 문제는 저녁. 항상 과한 저녁에 운동이라곤 하질 않으니 몸무게가 줄어들리가 없었지. 결국 다이어트 펀드는 날라가고(아무도 살을 안 뺐으니) 몸무게도 그대로였다.
어쨌든 처남을 보고 자극도 받고 딸 아이도 부추기고, 나도 빼야겠다는 생각이 없진 않았으니, 비유가 맞을지는 모르겠으나 울고 싶은데 빰 맞은 격이 됐다. 까짓거 하지 뭐. 많이는 필요 없고 그저 바지나 좀 편하게 입었으면 좋겠네, 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오이와 당근만 먹다 보면 꿈에 당근이 덤벼든다 ㅜㅜ <사진 출처 : Flickr by thebittenword.com>
내 마음이 변할까 겁났는지 아내가 득달같이 주문한 한약이 도착했고 아무래도 움직일 일이 없는 주말부터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한약 먹고, 오이와 당근 먹고, 기운 없으니까 꼼짝없이 앉아서 책 읽고, TV 보고... 기운 없다고 가족들도 건드리지 않고 가만 내두니 몸은 은근 편했다. 그렇게 빌빌거리며 오이와 당근 만으로 식사를 하고 주말을 보냈다. / Continue
다음 편으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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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짱 2010.07.02 08:32
술을 줄이신게 가장 큰 요인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는데요...
전 줄일 술도 없고, 정말 밥을 줄이는 수 밖에 없겠군요.
야채만 먹어야 할까요? ㅎㅎ
암튼 레이님의 작은 도전 / 성공 축하드립니다. ^^ -
참..
먹는 재미마저 없으믄..ㅠㅠ
※ 마이 먹고 마이 운동하는 건 안될까요..ㅋㅋㅋ
그럼 쭉쭉 빠지지는 않겄지 머 ㅋㅋ
쭉쭉 빠지는 재미라도 있으니 참고 했다네 ㅋㅋ 그거 없었으면 못했을 지도 ㅜㅜ
이 글에 적절한 광고가 하단에 뜨네요 ㅠㅠ
양파 다이어트라니 ㅠㅠ
난 양파 먹고 다이어트 하지 않았음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