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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7.01 [미련한 다이어트1] 한 달 내내 채소만 먹으라고? 내가 웅녀야?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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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련한 다이어트1] 한 달 내내 채소만 먹으라고? 내가 웅녀야?
다이어트 시작한지 7주째. 나는 정확히 10kg을 뺏고 지금은 살 빼기 전에 먹던 식사 량의 절반을 먹으면서 무사히 체중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주엔 거하게 술도 한 잔 마셨고 ^^. 사실 3개월 정도 기다려 요요 기간이 완전히 끝나면 다이어트 일기를 쓰려고 했는데 손가락이 근질 거려 못참겠다. 마흔 셋 아저씨가 쓰는 한 달에 10kg 줄인 얘기. 지금부터 시작이다.
두 달 쯤 됐을까. 그러니까 5월 초였다. 장모님 생신이라 처가엘 갔는데, 나보다 세 살 많은 손위 처남, 분위기가 확 달라져 있었다. 뭘까, 이 특별한 분위기는... 하다가 처남이 일어선 모습을 봤는데, 오 마이 갓. 정답은 배였다. 불과 몇 달전만 해도 출산일을 앞둔 임산부 만했던 처남의 배, 그 배가 사라지고 없었던 것이다.
“아니, 형님 애 낳고 왔어요?” 농담을 던졌지만, 사실 나는 내심 놀랐다. 허리 둘레가 3인치 줄었다는 말을 듣긴 들었는데 실제로 보니까 와, 사람이 살을 빼니까 이렇게 달라지는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던 거다. 안 그래도 슬슬 늘어나는 몸무게 때문에 은근 걱정을 좀 하고 있었는데 요거, 슬슬 자극이 됐다.
집에 돌아와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나도 한 번 해볼까, 그런 마음을 먹는 찰나에 딸 아이가 불을 질렀다. “아빠도 살 빼세요. 살 빼면 뽀뽀 천 번 해드릴께요.” 그래서 결국 하기로 했다. 나도 살 한 번 빼보지 뭐.
당시 난 82kg이었고 사실 조금씩 늘어나는 몸무게가 좀 부담스럽긴 했었다. 남들은 그 정도면 보기 좋다고 말하지만(특히 엄마, 아버지), 매번 꽉 긴 바지 입기가 힘들었고(그렇다고 허리 사이즈 36을 살 순 없잔아 ㅜㅜ) 앞으로 나오는 배도 더 봐줄 수 없었다. 오랫만에 만난 사람들마다 ‘어유, 얼굴 좋아지셨네요’라는 얘기도 듣기 싫었고 그러다 보니 솔직히 다이어트 해 볼 생각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작년 연말 우리 회사에선 다 같이 살을 빼기로 하고 가장 많이 뺀 사람에겐 무려 70만원의 상금을 주겠다는 다이어트 펀드를 운영하기도 해 먹는 걸 살짝 줄여보고 걷기도 했었다. 그러나 문제는 저녁. 항상 과한 저녁에 운동이라곤 하질 않으니 몸무게가 줄어들리가 없었지. 결국 다이어트 펀드는 날라가고(아무도 살을 안 뺐으니) 몸무게도 그대로였다.
어쨌든 처남을 보고 자극도 받고 딸 아이도 부추기고, 나도 빼야겠다는 생각이 없진 않았으니, 비유가 맞을지는 모르겠으나 울고 싶은데 빰 맞은 격이 됐다. 까짓거 하지 뭐. 많이는 필요 없고 그저 바지나 좀 편하게 입었으면 좋겠네, 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오이와 당근만 먹다 보면 꿈에 당근이 덤벼든다 ㅜㅜ <사진 출처 : Flickr by thebittenword.com>
내 마음이 변할까 겁났는지 아내가 득달같이 주문한 한약이 도착했고 아무래도 움직일 일이 없는 주말부터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한약 먹고, 오이와 당근 먹고, 기운 없으니까 꼼짝없이 앉아서 책 읽고, TV 보고... 기운 없다고 가족들도 건드리지 않고 가만 내두니 몸은 은근 편했다. 그렇게 빌빌거리며 오이와 당근 만으로 식사를 하고 주말을 보냈다. / Continue
다음 편으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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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체험기가 완성되면.. 저도 한약을 주문할지도 모르겠어요 ㅠㅠ
체험기와 상관없이 당신은 내가 변하는 걸 다 봐놓구선 왜 그르셔 ㅋㅋㅋ
정말 자극받아서...저도 빼야겠어요...ㅜㅜ
자극이 됐다면 좋은 일이겠지요? ^^
술을 줄이신게 가장 큰 요인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는데요...
전 줄일 술도 없고, 정말 밥을 줄이는 수 밖에 없겠군요.
야채만 먹어야 할까요? ㅎㅎ
암튼 레이님의 작은 도전 / 성공 축하드립니다. ^^
ㅎㅎ 살찌는 원인은 백만가지 쯤 되고
살빠지는 방법은 두어가지 쯤 되니...
빼는 건 쉬워도 유지하는 게 어려울 따름일세 ㅋ
일식금주
일식절주
채식위주
ㅋㅋㅋㅋ
ㅎㅎㅎ 사람 사는게 아니라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