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리스트
LG전자에 해당되는 글 15건
- 2010.09.06 인피니아 LX9500과 함께 한 어느 휴일 이야기 (9)
- 2010.08.30 인피니아 LX9500과 달라진 시청 패턴 (14)
- 2010.08.23 TV 리모컨은 달라져야 한다 (14)
- 2010.08.16 LG 인피니아 LX9500의 재미있는 기능들 (10)
- 2010.08.09 블루레이의 참 맛을 알다 (14)
- 2010.08.02 Web TV, TV의 미래를 엿보다 (8)
- 2010.07.26 3D 게임의 효용을 확실히 알다, 아바타 (16)
- 2010.07.19 스카이라이프 3D, 효과보다 스토리를 기대한다 (7)
- 2010.07.12 어마, 아흐... 이게 3D TV구나? (19)
- 2010.07.06 산넘고 물건너 스카이라이프 3D를 만나다! (1)
- 2010.07.05 LG INFINIA LX9500 TV가 이렇게 섹쉬하다니! (34)
- 2010.06.28 LG INFINIA LX9500 박스 개봉기~ 두둥~ (6)
- 2008.11.26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시크릿폰 팁 (9)
- 2008.09.26 시크릿폰 두 달 사용기, 그리고 컬러 시크릿폰 (12)
- 2008.03.28 그 때 그 TV를 아시나요, TV의 추억 (20)
글
인피니아 LX9500과 함께 한 어느 휴일 이야기
'재미 있는 디지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업무용 컴퓨터 살 때, 벌벌 떨지 마라 (8) | 2011.01.04 |
---|---|
KT에게 서민은 봉인가? (5) | 2010.10.11 |
인피니아 LX9500과 함께 한 어느 휴일 이야기 (9) | 2010.09.06 |
인피니아 LX9500과 달라진 시청 패턴 (14) | 2010.08.30 |
TV 리모컨은 달라져야 한다 (14) | 2010.08.23 |
LG 인피니아 LX9500의 재미있는 기능들 (10) | 2010.08.16 |
설정
트랙백
댓글
글
인피니아 LX9500과 달라진 시청 패턴
USB를 꽂으면 자동으로 이 메뉴가 나타난다
붉은 박스 안의 글자를 보면 네로 미디어홈서버에서 연결했음을 알 수 있다
스카이라이프 3D에서 보여주는 애니 하이라이트인 트리로보
'재미 있는 디지털' 카테고리의 다른 글
KT에게 서민은 봉인가? (5) | 2010.10.11 |
---|---|
인피니아 LX9500과 함께 한 어느 휴일 이야기 (9) | 2010.09.06 |
인피니아 LX9500과 달라진 시청 패턴 (14) | 2010.08.30 |
TV 리모컨은 달라져야 한다 (14) | 2010.08.23 |
LG 인피니아 LX9500의 재미있는 기능들 (10) | 2010.08.16 |
블루레이의 참 맛을 알다 (14) | 2010.08.09 |
설정
트랙백
댓글
글
TV 리모컨은 달라져야 한다
우습게도 TV를 더 편리하게 보자고 만든 리모컨이 오히려 가장 불편한 존재가 된 건 아닌가 싶습니다. 게다가 TV를 켜고 끄며, 채널을 돌리고 소리 크기를 조절하는 용도에 맞춰 태어난 현재 리모컨 스타일은 웹 TV를 넘어 위젯 TV, 스마트 TV로 향하는 TV와 어울리기엔 2% 부족합니다. 실제로 리모컨으로 글자나 숫자 한 번 입력해 보셨나요? 이건 거의 인내심 테스트 수준입니다. 네, 결국 TV가 달라지는 만큼 리모컨도 달라져야 한다고 저는 주장합니다.
LG 인피니아 LX9500은 아마도 리모컨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편을 잘 알고 만든 듯합니다. 솔직히 기본 리모컨은 디자인 같은 건 좀 개선되었을망정, 예전 리모컨에 비해 크게 달라진 건 없습니다. 새로운 기능 추가된 정도라고 할까요. 몇 번 밝혔듯이 저는 이미 LG의 스칼렛을 보고 있기 때문에 LG전자 리모컨에 꽤 익숙한 편입니다. 응? 그런데 리모컨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편을 잘 알다니?
속내도 모르면서 이렇게 단정 짓는 건, 기본 리모컨 외에 추가로 주는 매직 리모컨 때문입니다. 요거 조금 과장을 보태서 얘기하면 해리 포터가 들고 있는 마술 지팡이 같습니다. 놓치지 말라고 끈도 달렸군요. 이건 어디다 쓰는 물건일까요. 언뜻 보니 확인 버튼과 채널, 소리를 조절하는 버튼만 있을 뿐 매우 간단합니다.
매직 리모컨은 마치 마우스 같은 리모컨입니다. 매직 리모컨의 버튼을 누르면 옆으로 살짝 기울여진 화살표가 나타나고 매직 리모컨을 움직이면 방향에 따라 화살표가 움직입니다. 이거 어디서 많이 본 듯한데? 네, 닌텐도에서 나온 Wii라는 게임기의 리모컨과 비슷합니다.
매직 리모컨의 확인 버튼을 누르면 입체영상설정, 홈 메뉴, 간편영상채널, 영상채널목록, 웹TV, 스크린 리모컨이라는 메뉴가 나타납니다. 이제 화살표 커서를 움직여서 조작하고 싶은 메뉴를 마치 마우스 클릭하듯 선택하고 확인 버튼을 누릅니다. 메뉴마다 서브 메뉴가 나타나고 역시 마우스로 움직이듯 편리하게 선택합니다. 이렇게 움직이지 않았다면 기존 리모컨의 이동 키를 몇 번씩 반복해서 누르고 있겠지요. 요즘 같은 시대에 이게 웬 노가다! 하고 할 법합니다.
제일 편리한 건 채널을 선택하는 겁니다. 기존 TV 리모컨으로 채널을 바꾸려면 채널 이동 버튼으로 하나씩 옮기거나 숫자 버튼을 눌러 원하는 채널로 바로 이동합니다. 다른 채널에서 뭘 하는지 궁금하다면 몇 번씩 또 왔다 갔다 해야 합니다. 게다가 IR 방식의 리모컨은 때론 반응 속도가 좀 느리니 성질 급한 사람은 리모컨 키를 몇 번씩 누르고 맙니다.
자, 매직 리모컨으로 영상채널 목록을 누르면, 아하, 한 번에 15개의 화면이 한꺼번에 보입니다. 게다가 느리지만 영상도 움직이고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한 번에 보이는 화면 수는 더 늘릴 수 있고, 자주 보는 채널만 모아서 볼 수 있습니다. 보고 싶은 채널을 매직 리모컨으로 꼭 찍어 누르면 바로 이동! 이것보다 더 편리한 채널 이동 방법은 없을 겁니다.
안타깝게도 HDMI로 연결한 외부 장비의 채널은 잡을 수 없군요. 유선 채널 같은 것들은 한 눈에 잡을 수 있어 아주 편리합니다. 간편영상채널을 선택하면 다섯 개 화면으로 간단하게 보입니다.
홈 버튼을 누르면 매직 리모컨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본 메뉴들이 나옵니다. 기본 리모컨의 메뉴 버튼을 누르는 것과 좀 다르고요, 솔직히 더 예쁩니다. 예뻐도 불편하면 꽝이지만, 예쁜데다가 더 편리하다니!
기본으로 제공하는 게임 중에서 몇 개는 매직 리모컨을 활용하는 게임인데, 초등학교 저학년 이하 아이들은 좋아할 듯합니다.
매직 리모컨은 기본 리모컨과 개념이 달라 어른들은 좀 불편하실 듯 싶었는데요, 생각보다 금방 적응하신다는 것도 놀랍습니다. 물론 저희 부모님은 인터넷 접속하고 메일 정도는 쓰시는 분들이라 그렇긴 하겠지만, 기본 리모컨보다 더 직관적이니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로 쉽게 쓰실 둣.
매직 리모컨 말고도 정말로 켜고, 끄고, 채널을 바꾸고 소리를 조절하는 용도에 딱 맞게 만들어진 소형 리모컨도 하나 더 줍니다. 이 정도면 리모컨 찾아 헤맬 일이 없지요. 어딘가 손만 뻗으면 닿는 곳에 리모컨이 하나씩 있으니까요.
TV가 달라지는 만큼 리모컨도 변해야 합니다. LG 인피니아 LX9500의 매직 리모컨에 거는 기대가 큰 것은 리모컨 하나로 TV가 얼마나 더 편리한지 직접 체험했기 때문입니다. LG 인피니아 TV의 다음 리모컨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 것인가, 내심 기대를 많이 해 봅니다. 앞으로도 진짜 멋진 리모컨을 기대합니다. / FIN
'재미 있는 디지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피니아 LX9500과 함께 한 어느 휴일 이야기 (9) | 2010.09.06 |
---|---|
인피니아 LX9500과 달라진 시청 패턴 (14) | 2010.08.30 |
TV 리모컨은 달라져야 한다 (14) | 2010.08.23 |
LG 인피니아 LX9500의 재미있는 기능들 (10) | 2010.08.16 |
블루레이의 참 맛을 알다 (14) | 2010.08.09 |
Web TV, TV의 미래를 엿보다 (8) | 2010.08.02 |
설정
트랙백
댓글
-
-
-
-
-
정현아범 2010.08.23 16:46
엊그제 50인치 pdp 질렀어요..
맨 위 오른쪽 리모콘을 받았네요..
(LED는 아직 비싸서리..ㅡㅡ
거실의 서재화 따위는 안들호로..ㅠㅠ
글
LG 인피니아 LX9500의 재미있는 기능들
'재미 있는 디지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피니아 LX9500과 달라진 시청 패턴 (14) | 2010.08.30 |
---|---|
TV 리모컨은 달라져야 한다 (14) | 2010.08.23 |
LG 인피니아 LX9500의 재미있는 기능들 (10) | 2010.08.16 |
블루레이의 참 맛을 알다 (14) | 2010.08.09 |
Web TV, TV의 미래를 엿보다 (8) | 2010.08.02 |
3D 게임의 효용을 확실히 알다, 아바타 (16) | 2010.07.26 |
설정
트랙백
댓글
글
블루레이의 참 맛을 알다
혹시라도 저작권 문제가 생길까봐 토이스토리3 광고화면으로 ^^
사진에 나온 화질이 좋지 않은 건, 사진 못 찍는 내 잘못이다 ^^
PS> 사진을 보고, 이게 무슨 화질 좋은 거냐, 라고 하실 분들이 계실듯 해서 한마디 붙이면, 내 사진 솜씨와 내 카메라로는 도저히 인피니아 LX9500의 블루레이 화질을 그대로 표현할 방법이 없다. 사진은 그저 참고용으로 넣었다는 점 이해해주시길.
'재미 있는 디지털' 카테고리의 다른 글
TV 리모컨은 달라져야 한다 (14) | 2010.08.23 |
---|---|
LG 인피니아 LX9500의 재미있는 기능들 (10) | 2010.08.16 |
블루레이의 참 맛을 알다 (14) | 2010.08.09 |
Web TV, TV의 미래를 엿보다 (8) | 2010.08.02 |
3D 게임의 효용을 확실히 알다, 아바타 (16) | 2010.07.26 |
낯선 동네에서 맛집 찾을 땐 아임IN (2) | 2010.07.23 |
설정
트랙백
댓글
글
Web TV, TV의 미래를 엿보다
에이, 그래도 가끔 DVD라도 보는데 이거 없애면 서운하잖아
닌텐도 위랑 플스 2는 어쩌고?
그냥 이 기회에 빔 프로젝터를 살까?
없애기로 한 판에 뭘 또 사자는 얘기가 나오니, TV 없애자는 얘기는 그냥 물 건너 갔다. 하지만 안 없애길 잘했다. 딸 아이가 영화를 즐겨보는 데다가, 나도 요즘 LX9500과 위핏으로 운동 꽤 열심히 하고 있어서다.
게다가 요즘 TV, 이거 할 줄 아는 게 꽤 많다. TV를 제대로 활용하는 여러 기기도 많이 나왔고 TV만으로도 할 수 있는 일이 꽤 많기 때문이다. TV로 방송이나 영화 보는 거 말고 또 뭐할 수 있는데? 라고 물어본다면, 이렇게 대답할 수 있겠다. 요즘 TV, 인터넷 돼.
LG 인피니아 LX9500의 주요 기능 중 하나가 바로 WEB TV다. 인터넷에 접속해서 동영상이나 사진을 보고, 방송 프로그램도 다시 볼 수 있다는 말이다. 안타깝게도 웹 브라우징 같은 건 안되지만 - 조만간 웹 브라우징 같은 건 꼭 되겠지만 - 적어도 내가 골라서 선택할 수 있는 정보들이 있다는 거다.
이렇게 하려면 먼저 LX9500에 인터넷 선을 끼워야 한다. LX9500 뒤에 랜 포트가 있으니 공유기에서 나온 케이블을 여기에 연결한다. 랜 케이블 꽂기가 번거롭고 복잡하다면 옵션으로 판매하는 와이파이 동글을 사면 된다. USB 포트에 연결하는 와이파이 동글만 있으면 무선으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물론, 집에 무선 공유기 하나는 있어야 한다.
와이파이 동글을 꼽았다고 모든 걸 다 알아서 해주면 좋을 텐데 ^^ 일단 몇 가지 작업을 좀 해야 한다. 리모컨의 메뉴 버튼을 눌러 네트워크를 선택하고 네트워크 설정에서 공유기를 고른다. 대부분 공유기를 선택하고 비밀번호를 넣은 후 IP 자동 설정을 선택하면 끝. LX9500이 연결 상태를 알아서 점검하고 연결한다. 이제 리모컨의 Web TV 버튼을 누르면 끝.
만일 LX9500에 들어 있는 소프트웨어가 오래되었거나 새 버전이 나왔다면 자동으로 업데이트 한다. 업데이트가 끝나고 서비스 이용 약관에서 ‘예”를 선택하면 실시간 속보를 볼 수 있는 연합뉴스, 날씨, 그리고 KBS 방송 다시보기, 프로야구, 유튜브, 피카사, 콘텐츠 큐브 등 Web TV로 볼 수 있는 8가지 아이콘이 나온다.
사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좀 놀랐다. 특히 KBS 방송 다시 보기는 뉴스는 물론 드라마, 예능, 다큐 프로그램 등 지난주에 방송한 프로그램들을 다시 볼 수 있다. 물론 무료로! IPTV나 케이블, 스카이라이프 같은 걸 보는 사람들에겐 굳이 필요 없곘지만 그런 것 없이도 내 마음대로 방송을 골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아직 모든 방송사의 모든 프로그램을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화질도 Web TV라는 이름처럼 좀 떨어지지만 - 유튜브를 보는 정도의 화질이랄까 - 어쨌든 앞으로 Web TV가 어떤 식으로 발전할지 꽤 기대가 되는 기능이다. 화질이 좀 떨어지긴 하지만, 전체화면으로 놓고 봐도 못 볼 수준은 아니다. HD 수준이 아닐 뿐.
프로야구 경기를 언제든 골라 볼 수 있다는 것도 꽤 좋다. 특히 데이터 방송의 장점을 살려 경기 내용 뿐 아니라 경기와 관련 있는 여러 정보들을 함께 살펴볼 수 있으니 야구 보는 재미가 훨씬 좋다. 야구 팬들이라면 아마 환호성을 질렀을 지도 모를 일.
유튜브에서 다양한 영상들을 보는 기능도 좋지만, 개인적으로 더 마음에 드는 건 피카사 접속 기능이다. 피카사는 구글에서 제공하는 웹 앨범 서비스인데 피카사에 사진을 올려두면 언제든 TV로 그 사진을 볼 수 있다. 방학이라 외국에 가 있는 딸 아이 사진을 메일로 받아 피카사에 올려놓고 LX9500으로 부모님께 보여 드렸더니 그저 우왕 굿!이다. 물론 USB 메모리에 담아 LX9500의 커다란 화면으로 사진을 볼 수도 있지만 언제 어디서나 피카사에 자유롭게 올려놓고 LX9500으로 볼 수 있다는 건 틀림없는 장점이다.
누가 뭐래도 모든 IT 기기는 네트워크로 연결될 것이 틀림없고 네트워크로 연결되면서 기대하는 것보다 더 많은 이익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것이다. LG 인피니아 LX9500의 웹TV 기능은 이제 출발이긴 하지만 - 이미 한 번 업데이트하면서 많이 달라졌다 - 무한한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TV는 정말 빨리 달라지는 중이다. / FIN
'재미 있는 디지털' 카테고리의 다른 글
LG 인피니아 LX9500의 재미있는 기능들 (10) | 2010.08.16 |
---|---|
블루레이의 참 맛을 알다 (14) | 2010.08.09 |
Web TV, TV의 미래를 엿보다 (8) | 2010.08.02 |
3D 게임의 효용을 확실히 알다, 아바타 (16) | 2010.07.26 |
낯선 동네에서 맛집 찾을 땐 아임IN (2) | 2010.07.23 |
스카이라이프 3D, 효과보다 스토리를 기대한다 (7) | 2010.07.19 |
설정
트랙백
댓글
-
-
ㅡ.ㅡb 2010.08.02 11:51
정말 괜찮은데요?
USB메모리를 인식하는 TV라 그런지 상당히 멋지구리하네요.
이게 바로 웹TV라는 건가요? 업데이트까지 되니깐 완전 컴퓨터가 따로 없네요ㅎㅎ -
이제는...... 2010.08.05 09:48
TV가 컴퓨터와의 경계도 허물고 있네요.
과거 TV가 방송만을 보고 웃고 즐기는 용도였다면
이제는 그것과 더불어 정말 많을 것들을 할수 있게 도와주는 것 같네요.
정말 세상이 좋아졌다고밖에는 할 말이 없네요.
그리고 우리나라의 전자제품 만드는 기술력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고 느끼네요.
아이폰이 스마트폰의 아이콘이 되면서 세계를 장악하고 있지만(우리나라의 스마트폰도
세계에서 정말 인정을 많이 받죠ㅋㅋㅋ)스마트 TV의 아이콘은 우리나라 TV에서 나왔으면 정말로 좋겠네요. 좋은 글 정말 잘 보고 갑니다.
글
3D 게임의 효용을 확실히 알다, 아바타
요즘 아바타를 소재로 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도 있는 모양인데, LG 인피니아 LX9500 3D TV와 엑스박스 360 게임기만 있다면 영화 주인공이 된 착각까지는 아니어도 아바타를 3D로 실감 나게 즐길 수 있다. 영화 아바타가 엑스박스 360용 게임으로 나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직 우리나라에서 살 수 있는 3D 게임은, 아바타가 유일하다.
자, 먼저 엑스박스 360과 인피니아 LX9500을 연결한다. 사실 체험단에게 엑스박스 360이 제공되었으나 나는 이미 엑스박스 360이 있었던 까닭에 이미 엑스박스에는 꽤 익숙한 편이었다. 그러나 뭐 설치하는데 익숙하고 말고도 없었다. 그저 HDMI 케이블로 연결하면 끝. 인피니아 LX9500은 HDMI 1.4를 지원하는 HDMI 포트가 뒷면에 3개, 옆면에 1개 있다. 요즘 나오는 TV들은 HDMI 4개는 다 있다. 나는 옆면 포트, HDMI 4번에 연결했다.
엑스박스 전원을 켜고 LX9500의 외부 입력을 HDMI4로 선택했다. 엑스박스 대시보드 화면이 나오고 게임을 실행하면 영화에서 봤던 그 익숙한 아바타 로고화면이 나온다. 새삼 영화의 감동이 떠오른다. 아바타 3D 영화가 블루레이로 나온다면 무조건 산다는 생각이!(그나저나 그 때 인피니아 LX9500 가져가면 어쩌려고? ^^)
게임을 즐기려면 옵션 화면에서 디스플레이 항목을 선택한 후 3D 기능을 켜줘야 한다. 아바타 게임 설명서에선 이 부분을 아주 부실하게 설명해놨다. Stereoxcopy 항목에서 조정해라, 뭐 이딴 식이다. 아마 3D TV에 연결해 보지도 않은 채 설명서를 만든 것처럼.
옵션 -> 디스플레이를 선택하면 맨 처음 Stereoscopy 항목에 3D 옵션이 나온다. Enable 3D를 선택해 3D 기능을 켜주고 Your TV’s 3D Format에서 내 TV에 맞는 3D 포맷을 골라줘야 한다. 여기서 좀 헤맸다. 어떤 게 맞는 타입인지 알 수가 없어서다. 몇 번 시도 해보니 Side by Side나 RealD를 선택하면 LX9500에서 아바타를 3D로 볼 수 있었다. 일단 Side by Side로 선택. 그러면 화면이 좌우 둘로 나뉘면서 이 옵션을 받아들일 건지 묻는다. OK.
TV 크기와 시청 거리를 조정하는 옵션이 있는데 TV 크기는 짝수 인치로만 선택할 수 있다. 체험단에게 지급된 LX9500은 47인치라서 나는 48로 선택했다(하지만 50으로 해 놔도 별 차이 없더라는). 거리는 알아서 조정하면 된다. 옵션을 저장하고 메인 화면으로 돌아와서 게임을 시작한다. 물론 안경을 쓰고 리모컨의 입체 영상 버튼을 눌러 3D 보기로 전환해야 하고.
처음 미션을 찾고 시작하는 부분에선 뭐 그다지 큰 감동이 없었다. 3D니까 아무래도 입체감이 좀 살아 있는 느낌이 들었고 조작 방법도 조금 서툴다 보니 자꾸 부딪혔다. 신기한 건 게이머의 시각을 아래 위로 옮길 수 있어서 보는 각도에 따라 3D 입체감이 확 다르게 느껴졌다. 예를 들어 2층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면 실제로 2층에 서 있는 듯한 느낌도 든다는 거다. 하지만, 뭐 그냥 그랬다.
그런데 막상 실외로 나가 직접 총을 쏘는 장면에 이르니 3D 입체감이 장난 아니다.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앞으로 달려가는 장면에선 풀이나 나무가 다가오는 느낌이 선명했고(왜, 영화 말아톤에서 조승우가 강변을 달릴 때 손으로 풀잎을 만지는 장면처럼) 눈 앞에 펼쳐진 전경들이 3D로 생생하게 살아났다. 영화로 보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고 3D 게임이 얼마나 실감나게 할 수 있는지 확실히 깨달았다고나 해야 할까. 어쨌든 난생 처음 해보는 3D 게임에 빠져 한 시간이 어떻게 갔는 지도 모를 정도로 열중했다.
요즘 3D TV에 익숙한 까닭인지 어지럼증 같은 건 잘 못느꼈다. 어지럼증이라기 보다 3D 안경을 쓰면 눈 앞으로 시야가 몰리는 느낌이 있긴 한데 심히 불편한 정도는 아니다. 물론 맨눈으로 보는 것이 훨씬 편하고 눈에 부담 없는 건 사실이지만 3D를 즐기기 위한 투자 정도로는 감당할 만하다.
게임 중간엔 언제든 옵션으로 돌아와 3D를 2D로 바꿀 수 있다. 실제 2D로 본 아바타 게임의 영상도 꽤 선명하고 나름 입체감이 있으나 3D로 보는 그런 실감은 좀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LG 인피니아 LX9500 3D TV로 아바타 3D 게임을 해보니, 3D 게임이 줄 수 있는 효용이 확실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임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 나도 금세 한 시간 몰입할 정도이니 말이다. 물론 안경을 쓰고 보는 3D 게임은 아무래도 어지럼증 같은 걸 일으킬 수 있기는 하다. 그러나 그건 일반 3D 게임에서도 마찬가지. 원래 게임이란 절제가 필요한 법 아닌가. / FIN
'재미 있는 디지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블루레이의 참 맛을 알다 (14) | 2010.08.09 |
---|---|
Web TV, TV의 미래를 엿보다 (8) | 2010.08.02 |
3D 게임의 효용을 확실히 알다, 아바타 (16) | 2010.07.26 |
낯선 동네에서 맛집 찾을 땐 아임IN (2) | 2010.07.23 |
스카이라이프 3D, 효과보다 스토리를 기대한다 (7) | 2010.07.19 |
어마, 아흐... 이게 3D TV구나? (19) | 2010.07.12 |
설정
트랙백
댓글
글
스카이라이프 3D, 효과보다 스토리를 기대한다
- 그거 아바타 같은 거야?
- 응, 아바타처럼 보이지.
- 와, 그거 대단한데? 안경만 쓰면 다 그렇게 보인단 말야?
- 아, 아냐 3D 전용으로 만든 것만 그렇게 보여.
- 3D 전용이 뭐 있는데?
처음엔 인피니아 LX9500 3D TV 본다고 막 자랑했지만, 이쯤 되면 별로 할 말이 없다. 3D로 볼만한 프로그램들이 아직 많지 않아서다. 솔직히 인피니아 LX 9500 받아 놓고도 3D로 뭘 본 시간 보다는 주말 버라이어티 보거나 닌텐도 Wii로 열심히 게임을 즐긴 시간이 더 많다. 위핏 이거 우습게 보면 안 된다. 다이어트하고 운동하는데 이 녀석이 꽤 도움을 준다(응? 난 Wii 체험단은 아니다. 다 돈 주고 샀다 ㅜㅜ). 하여튼 인피니아 LX9500과 닌텐도 위 덕에 요즘 운동 좀 한다.
2010년 7월 현재 우리나라에서 TV를 3D로 볼 수 있는 건 스카이라이프 3D 시험 방송뿐이다. 얼마전까지 방송통신위원회에서 66번 채널로 3D 시범 방송을 하긴 했는데 7월 12일 자로 끝났다. 오늘 10월 3D 실험 방송이 다시 시작한다니까 스카이라이프 3D 방송이 없다면 그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인피니아 LX9500 체험단에는 스카이라이프를 6개월간 지원해 주는 까닭에 다행스럽게도 3D TV 사 놓고 3D는 보지도 못 하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문제는 스카이라이프 3D가 볼만한가 하는 거다. 3D 효과는 진짜 좋은가? 극장에서 아바타 보는 수준까지는 기대하지 않더라도 - 아, 하지만 실제 3D TV 구입자들은 죄다 아바타를 기대할 텐데! - 입체감이 훌륭할 텐가?
스카이라이프 3D 방송은 1번 채널로 나온다.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등 3D로 만든 프로그램을 감상할 수 있는데 요즘은 월드컵 축구 재방송 프로그램이 가장 많다. LX9500을 좀 늦게 받은 탓에 사실 월드컵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는데 재방송으로나마 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
스카이라이프를 켜고 1번 채널을 틀면 화면이 좌우로 갈라진다. 흔히 말하는 사이드 바이 사이드 방식의 3D 방송이 나오는 게다. 리모컨의 입체 화면 버튼을 눌러 두 화면을 합치고 안경을 쓰면 이제부터 3D 방송을 볼 수 있다. 먼저 월드컵 축구 경기!
이미 후기들이 많이 올라와 있어 어느 정도 눈치는 챘지만 사실 광고에서 보는 것처럼 공이나 선수들이 화면 밖으로 튀어나오지는 않는다. 특히 경기장 전체를 넓게 잡은 화면에선 입체감이 거의 없다. 그러나 경기장에 서 있는 선수나 관중을 클로즈업할 땐 확실히 입체감이 두드러진다. 선수들의 움직임이 꽤 신기하게 보인다. 그러나 공이 밖으로 튀어나오진 않으니 이거 뭔가 좀 섭섭하다.
축구는 애니메이션이나 다큐처럼 미리 만들어 놓고 의도적으로 촬영할 수 있는 게 아니니 아바타 같은 입체 효과를 기대하긴 어려울 게다, 라고 이해하면서도 앞으로 3D 관련 기술이 발달하면 광고에서처럼 공이나 선수들이 나한테 들이대겠지, 그런 생각을 해 본다.
반면 3D 용으로 촬영하거나 변환한 애니, 다큐 프로그램은 꽤 볼만했다. 역시 3D 방송에선 뭔가 앞으로 좀 튀어나오고 손에 잡힐 듯 해야 짜릿하다. 애니나 다큐에선 충분히 그런 효과가 충분했고 방송을 보는 재미도 좋다.
하지만 아쉬운 건 - 물론 3D 방송이 여전히 시험 방송인 까닭도 있겠으나 - 3D 효과는 접할 수 있지만 몰입할 만한 3D 프로그램은 그다지 없다는 거다. 처음엔 누구나 3D 효과가 신기하고 그 신기함 때문에 3D 방송을 보겠지만, 곧 사람들은 더 재미있고 실감 나는 스토리를 요구할 것이다. 스토리 없이 효과만으로는 소비자들을 잡을 수 없을 거란 말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해결될 문제일 듯하니, 이런 잔소리는 내 할 바 아니고, 시청 시간 느낌을 말해야겠다. 3D TV의 문제점 중 하나로 어지럽다, 불편하다 이런 걱정들이 많다. 우선 안경부터. 나는 평소에 안경을 써서 3D 안경을 안경 위에 겹쳐 쓰는데 불편하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안경 착용감은 그렇다 치고 어지럽고 앞으로 쏠리는 듯한 느낌 때문에 3D 방송을 오래 못 볼 거라는 예상도 했는데 뭐,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 정도까지는 그렇게 불편하지 않았다. 솔직히 말하면 이렇게 오래 볼만한 프로그램이 별로 없어서 그 이상 보지는 않았으나(나는 일반 TV도 두 시간 이상 보는 일이 없다) 축구 경기 한 편을 관람하고(물론 중간에 좀 쉬면서 ^^) 짧은 애니나 다큐 한 편 보는 정도까지는 속이 안 좋거나 두통이 오는 것 같은 문제를 느끼지 못했다.
참고로 나는 3D 방송을 볼 땐 주변을 약간 어둡게 해 놓고 보는게 편했다. 3D 방송 자체가 좀 어두운 데다가 주변이 살짝 어두울 때 어지럼증도 덜했기 때문이다. 아마 3D를 극장에서 처음 접해서일까? 그 이유는 잘 모르겠으나 하여튼, 거실 등을 끄고 약간 어둡게 한 후 보면 좋다.
인피니아 LX9500 3D TV 체험기를 쓰다 보니 사진을 왜 3D로 안 찍어주냐는 분들이 있는데 ㅜㅜ 마음 같아선 나도 3D로 화면을 찍어보고 싶다. 그러나 3D가 기술적으로 양 쪽 눈의 시각 차를 이용해 만든 것이라서 3D를 보려면 두 눈이 필요하다. 그런데 카메라 렌즈는 한 개 뿐이지 않는가? 이 말은, 보통 카메라론 절대로 3D 화면을 찍을 수 없다는 말이다. 3D 화면을 보여드리고 싶어도 못 보여드리는 까닭이다. / FIN
'재미 있는 디지털' 카테고리의 다른 글
3D 게임의 효용을 확실히 알다, 아바타 (16) | 2010.07.26 |
---|---|
낯선 동네에서 맛집 찾을 땐 아임IN (2) | 2010.07.23 |
스카이라이프 3D, 효과보다 스토리를 기대한다 (7) | 2010.07.19 |
어마, 아흐... 이게 3D TV구나? (19) | 2010.07.12 |
산넘고 물건너 스카이라이프 3D를 만나다! (1) | 2010.07.06 |
LG INFINIA LX9500 TV가 이렇게 섹쉬하다니! (34) | 2010.07.05 |
설정
트랙백
댓글
글
어마, 아흐... 이게 3D TV구나?
스카이라이프를 설치하기 전이어서 LG전자에서 샘플로 준 USB 메모리의 3D 영상을 보여드렸습니다. 12분 정도인 이 영상은 짧지만 3D TV의 특징을 쉽게 감상할 수 있는 유용한 영상이죠. 인터넷에서 찾는 분들도 꽤 있는 듯했습니다.
3D TV를 시연하겠다니 딸 아이는 알아서 안경 챙겨오고 준비를 합니다. USB 디스크를 넣고 영상을 찾아 실행하니 양쪽으로 갈라진 화면이 나옵니다. 이제 리모컨의 입체영상 버튼을 누른 후 영상을 하나로 합치면 끝. 그런데 딸 아이가 조금 이상한 듯 멈칫 하더니, 아빠, 이거 이상해. 그러는 겁니다. 당연하죠. 안경을 켜야 하거든요.
안경테 안쪽 전원 스위치를 켜니 안경이 살짝 어둡게 변합니다. 안경을 쓰고 다시 영상을 감상하는 딸 아이, 와~와~를 연발합니다. 처음 보여주는 자동차 경주 영상. 멋진 자연과 어우러진 자동차 경주가 실감 납니다. 먼 풍경을 잡은 장면에서는 사실 입체감이 조금 덜 느껴지지만, 근접 촬영 장면에서는 입체감이 장난 아닙니다. 자동차의 스티어링 휠을 클로즈업한 화면에서는 마치 휠이 손에 잡히는 느낌이 들거든요.
그런데 딸 아이와 같이 감상하던 아버지는 영 적응이 안 되시나 봅니다. 칠순을넘기셨으니 연세가 높은 탓도 있으시겠지요. 뭔가 눈앞에 다가오는 듯한데 어지러운 느낌도 들고... 3D TV가 양 눈의 시각차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보니 가끔 사람에 따라서는 입체감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는 얘기는 사전에 들었습니다. 이럴 때 방법은 하나죠. 익숙할 때까지 보는 거. ^^ 사실 농담입니다만, 어느 정도 익숙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긴 한 모양입니다. 몇 번 시도한 후에 아버지도 몸을 움찔하거나 손을 내젓기 시작하셨습니다. ㅋ
이 장면에서 샴페인이 화면 밖으로 나오는 듯 합니다만, 보여드릴 수가 없으니
이어지는 댄스 영상. 댄서들의 움직임이 실감나고요, 계속해서 나오는 애니메이션 샘플을 보노라면 실사 보다는 애니메이션에서 3D 입체감이 더 강하게 다가옵니다. 아무래도 애니메이션들은 조만간 죄다 3D를 지원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특히 가필드에서는 캐릭터들의 입체감이 살아 있고 극장에서 본 앨리스보다 더 실감난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이거 빨리 3D로 풀 버전이 나왔으면 좋겠다, 생각이 들더군요.
무엇보다도 가족들이 제대로 감상하려면 안경이 추가로 있어야겠더군요. 부모님 모시고 볼 생각하면 다섯 개는 필요하겠네,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3D 안경 값이 싼 건 아니어서, 따로 사기가 쉽진 않겠지만 그래도 LX9500은 기본이 두 개라 다행이지요. 경쟁사 3D TV를 산 한 선배는 안경 한 개 준다고 꽤 투덜거렸더랍니다(조만간 이 집에 가서 경쟁사 3D TV도 좀 구경할 생각입니다^^).
스카이라이프 3D 시험 방송은 몇 번 봤는데 USB 데모 디스크에 들어 있는 영상 만큼 좋지는 않더군요. 이 부분은 나중에 자세히 쓰겠습니다.
스카이라이프 3D 시험 방송 중. 안경을 손으로 들곤 볼 수 없어요
여튼 자주 보실 건 아니겠습니다만, 일단 부모님은 이래저래 3D TV에 적응하기 시작하셨습니다. 이제 무언가 볼거리를 찾아야겠네요. 유용한 타이틀들이 어서 빨리 나왔으면 하는 바람일 뿐입니다. / FIN
'재미 있는 디지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낯선 동네에서 맛집 찾을 땐 아임IN (2) | 2010.07.23 |
---|---|
스카이라이프 3D, 효과보다 스토리를 기대한다 (7) | 2010.07.19 |
어마, 아흐... 이게 3D TV구나? (19) | 2010.07.12 |
산넘고 물건너 스카이라이프 3D를 만나다! (1) | 2010.07.06 |
LG INFINIA LX9500 TV가 이렇게 섹쉬하다니! (34) | 2010.07.05 |
LG INFINIA LX9500 박스 개봉기~ 두둥~ (6) | 2010.06.28 |
설정
트랙백
댓글
글
산넘고 물건너 스카이라이프 3D를 만나다!
어쨌거나 아직 3D로 볼만한 게 없다고 말들이 많습니다. 솔직히 그렇기도 하고요. 이런 상황에서 그나마 가장 좋은 대안이 바로 스카이라이프입니다. 스카이라이프 채널 1번에서 3D 시험 방송을 계속 보여주거든요. 최근에는 월드컵 전 경기를 3D로 보여준다고 광고도 합니다.
콘텐츠가 부족해 3D TV를 제대로 테스트하지 못할까 봐서인지 ^^ LG 인피니아 체험단에겐 스카이라이프를 몇 달 동안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혜택을 줍니다. 처음 이 얘기를 들었을 때 제 반응은 ‘엥? 우리 건물은 안 되는데?” 였습니다. 주상복합이라 접시 안테나를 설치할 공간이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체험단 시작할 때도 스카이라이프를 설치할 수 없는 지역이라고 말했지요. 그래서 사실 스카이라이프 체험 기회는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스카이라이프에서 설치하겠다고 전화가 왔습니다. “제가 사는 곳이 주상복합이라서 설치 안될 건데요?” 그랬더니 전화한 기사 왈 “어, 거기 됩니다.” 이러는 거에요. “엥? 여기 접시 못 다는데요?” 그랬더니 이미 설비가 다 되어 있어서 집 안에서 연결만 하면 된다는군요. 그저 짧은 지식으로 안될 거라고 스스로 판단하고 있었으니, 사람이란 참 저 잘난 맛에 사는 존재가 틀림없나 봅니다. 어쨌든 안되는 걸로 알았는데 된다니까 기분은 좋더군요.
설치 기사가 와서 이런저런 작업을 하고 셋탑 박스를 설치하더니 드디어 연결 완료. 인피니아 LX9500으로 스카이라이프 위성 방송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제 느낌인지는 모르겠는데 공중파로 보는 HD보다 스카이라이프로 보는 HD가 더 깨끗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긴 좋더군요.
자, 이제 3D 영상을 볼 차례. 사실 이것 때문에 스카이라이프를 기다렸던 거죠. 스카이라이프 채널 1번을 눌렀더니 좌우로 화면이 갈라집니다. 소위 말하는 사이드 바이 사이드 방식의 3D 화면이 나온 겁니다. 여기서 인피니아 리모컨의 입체영상 버튼을 누르면 화면 두 개가 합쳐지면서 3D 방송이 나와야 하는 거죠.
그런데 어랏? 입체영상 버튼을 눌렀는데 ‘지원하지 않는 외부기기 영상신호입니다. 입체영상 신호에서만 정상 동작합니다’라는 창이 뜹니다. 이게 뭐야? 몇 번을 해봐도 똑같은 거죠. 설치 기사도 당황하고, 저도 놀라고... 어쨌거나 ‘이건 나와야 하는 거에요’라고 제가 막 우기니 결국 설치 기사도 한 군데 전화를 해 보고는 아, 드디어 문제를 찾았습니다. 문제는 바로 케이블이었습니다.
스카이라이프건 케이블 방송이건 IPTV건 설치할 때는 대부분 컴포넌트 케이블을 쓰지 HDMI 케이블은 안 씁니다. 비용 문제일지 어떨지는 모르겠고요. 마침 HDMI 케이블이 하나 있어서 그걸로 연결해 3D 방송을 볼 수 있었습니다. 기사 분이 따로 HDMI 케이블을 갖고 있지 않아서 만일 케이블이 없었다면 설치하고도 3D를 못 볼 뻔했습니다. 3D 방송 시청하려고 스카이라이프 신청하시는 분들은 반드시 HDMI 케이블 요청하시기 바랍니다. 물론 3D 방송 보려면 LG인피니아 LX9500 같은 3D TV가 있어야 한다는 점 잊지 마시고요. / FIN
'재미 있는 디지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카이라이프 3D, 효과보다 스토리를 기대한다 (7) | 2010.07.19 |
---|---|
어마, 아흐... 이게 3D TV구나? (19) | 2010.07.12 |
산넘고 물건너 스카이라이프 3D를 만나다! (1) | 2010.07.06 |
LG INFINIA LX9500 TV가 이렇게 섹쉬하다니! (34) | 2010.07.05 |
LG INFINIA LX9500 박스 개봉기~ 두둥~ (6) | 2010.06.28 |
LG 인피니아 3D TV 체험단이 됐습니다 (2) | 2010.05.26 |
설정
트랙백
댓글
글
LG INFINIA LX9500 TV가 이렇게 섹쉬하다니!
인피니아 LX9500이 내세우는 가장 특별한 매력 중 하나가 바로 보더리스(Borderless) 디자인이라는 점이다. 물론 인피니아가 보더리스를 처음 적용한 모델도 아니고 솔직히 내가 처음 보더리스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그게 뭐 그리 대단해? 게다가 검은 색 테두리가 아예 없는 게 아니라 그냥 층이 지지 않았다는 것 뿐이잖아, 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거 막상 눈으로 보니, 세련미가 철철 넘친다고 해야 할까. 말로만 듣던 느낌하고는 좀 달랐다. 실제로 인피니아 LX9500의 화면은 유리 한 장처럼 되어 있다. 보통 TV나 모니터는 검은색 플라스틱 테두리(이걸 전문용어로는 베젤이라고 부른단다)가 있고 그 안에 LCD 패널이 있는 법인데, 인피니아 LX9500에는 아예 플라스틱 테두리가 없다. 앞 면 전체가 굴곡 없이 매끈하다는 말이다.
자세히 보면 맨 바깥 쪽 테두리는 투명한 유리다. 약 5mm 두께의 투명 유리가 테두리를 이루고 있어 깔끔하고 세련된 멋이다. 빛이라도 투과되면 크리스탈 같은 느낌도 난다. 유리 테두리 안 쪽으로 1.6cm 정도의 검은 색 테두리가 있고 그 안쪽 부터 화면이다. 두꺼운 플라스틱 테두리가 돌출된 다른 제품과 비교해 보면 확실히 우아하다.
화면 아래쪽엔 3.5cm 가량의 검은 부위가 있고 오른쪽 아래엔 리모콘 수신부가 있다. 전원을 켜면 가운데 부분에 LG라는 로고가 나타나고 리모콘 수신부 약간 왼쪽엔 상태 표시등이 켜진다. 투명 테두리의 영향일까 마치 인테리어 조명등 같은 느낌을 주는 지시등은 리모콘 신호를 수신하면 깜박거린다.
리모콘 수신부 왼쪽 아래에 역삼각형 모양으로 빛나는 지시등
자, 이제 뒷 면으로 넘어가자. 자꾸 스칼렛 얘기를 해서 좀 그렇긴 하지만, 사실 지금까지 내가 본 가장 섹시한 TV는 스칼렛이다. 그 선연한 붉은 색 뒤태라니. 뒷 면에 컬러를 넣어 뭐하나, 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 우리 집에서 스칼렛을 보고 간 몇 명 아주머니들이 그 뒷태에 반해 스칼렛을 샀다는 얘기를 나는 아내로부터 전해 듣기도 했다.
옆에서 자세히 보면 인피니아 LX9500은 1.3cm 가량 되는 유리판 뒤에 철제 백커버를 갖다 붙인 느낌이다. 검은색 백 커버는 필요한 부분만 돌출시키고 될 수 있는 대로 단순하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앞에서 볼 때 왼쪽 뒷 면에는 케이블을 연결하기 좋도록 왼쪽 방향으로 HDMI, 이어폰, 외부입력, 컴포넌트 입력, USB 1, USB 2 포트가 있다. 외부입력과 컴포넌트는 아마도 공간을 줄이기 위해 전용 컨버터로 연결해야 한다(물론 컨버커는 포함되어 있다). 눈에 띄는 건 이어폰을 연결하는 곳이다. 최근까지도 TV엔 이어폰, 헤드폰 커넥터가 없었는데 드디어 생겼다. 이이폰 커넥터 부분은 나중에 더 자세히 살펴보자.
타임머신 레디라고 적힌 USB 1도 눈에 띄는 녀석이다. USB 타입의 이동식 하드디스크를 여기에 연결하면 TV 프로그램을 녹화할 수 있다. 스칼렛에 타임머신 기능이 없어서 얼마나 갈등했었나 생각하니 이 기능이 더 소중하기만 했다.
가운데 쪽으로 이동하면 HDMI 3개, 컴포넌트 2개, 외부입력 2개, RGB 오디오 출력 1개, 광출력 1개, 랜, RGB 포트가 깔끔하게 배치되어 있다. 랜 포트가 좀 튀어나와 있는 것이 살짝 눈에 거슬리긴 하다. 전원 케이블을 정리하는 타이가 뒷 면에 붙어 있는 것도 인상적이다. 이런 면에서 세세하게 신경 써야 명품이 되는 법, 이라고 나는 항상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오른쪽 뒷 면엔 TV를 켜고 채널이나 볼륨을 조절하는 버튼들이 있다. 리모콘 때문에 거의 쓰지 않는 버튼들이지만 비상시엔 꼭 필요한 버튼이기도 하다.
뒷 면은 전체적으로 깔끔했다. 하긴, 최근 TV들 모두(사실은 스칼렛도 ^^) 뒷 면 정리는 잘하고 있는 편이긴 하다. TV의 뒷 태는 벌써부터 미니멀리즘이란 말이 어색하지 않은 셈이다. / FIN
'재미 있는 디지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마, 아흐... 이게 3D TV구나? (19) | 2010.07.12 |
---|---|
산넘고 물건너 스카이라이프 3D를 만나다! (1) | 2010.07.06 |
LG INFINIA LX9500 TV가 이렇게 섹쉬하다니! (34) | 2010.07.05 |
LG INFINIA LX9500 박스 개봉기~ 두둥~ (6) | 2010.06.28 |
LG 인피니아 3D TV 체험단이 됐습니다 (2) | 2010.05.26 |
2D를 3D로? 에이, 이건 아직 3D가 아니에요 (5) | 2010.04.06 |
설정
트랙백
댓글
- 이전 댓글 더보기
-
-
-
-
-
-
글
LG INFINIA LX9500 박스 개봉기~ 두둥~
원래 LG TV를 사면 설치 기사가 와서 하나부터 열까지 죄다 설치해주고 간다. TV 놓을 자리만 정해주면 TV 조립부터 케이블 설치, 채널 설정까지 다 해주는 건 기본, 포장 박스까지 아주 깨끗이 치워간다. 지난 번 스칼렛 샀을 땐 스티로폼 부스러기 떨어졌다고 청소기까지 달래서 싹 치우고 갔다.
그런데 이번엔 제품도 갑자기 배달왔고 그래서 미처 TV 놓을 자리를 봐 놓지 못했다. 게다가 체험단이니 만큼 박스를 좀 꼼꼼히 열어보고 싶은 생각도 있었고. 그래서 그냥 두고 가시라 했는데, 눈치를 보니 배송만 전문으로 하시는 분들이어서 그런지 몹시 좋아하는 느낌이었다는! 여튼 덕분에 난 인피니아 LX9500을 직접 설치해야 했지만, 박스부터 꼼꼼히 살펴볼 순 있었다.
흰색에 컬러로 인쇄한 붉은 패턴이 눈에 띈다. 흔히 갈색 박스에 로고를 제외한 다른 부분들은 흑백으로 인쇄하는데, 인피니아 LX9500이 고급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컬러로 인쇄한 듯(물론 내 맘대로 해석이지만). 인피니아 LX9500의 주요 특징인 Full LED, 보더리스 디자인, 3D, 480Hz 트루모션, 웹TV를 아이콘으로 뽑아 놓았다.
박스를 두르고 있는 테이프를 자르고 위로 들어 올리면 은박지 같은 포장재로 쌓인 LX9500 본체가 드러난다. 예전 TV는 흰색 비닐 같은 걸로 쌓여 있었는데 이건 마치 우주복에 쓰는 알미늄 호일 같은 느낌이 나는 소재다. 접착 부분을 떼어내고 위쪽으로 걷어 올리니 마치 한 장의 액자 같은 LX9500이 모습을 드러낸다. 얇고 예쁘다. 젠장 스칼렛 살 때만 해도 8cm가 얇다고 샀는데 이건 뭐냐. 줄자로 대충 재보니 2.5cm 정도다. 헐, TV 진짜 좋아졌다.
박스 구석 봉투에 담긴 리모콘과 액세서리가 보인다. 리모콘이 세 개. 리모콘 용 배터리와 설명서, 설치 안내서, CD, 각종 케이블 따위가 들었다. 그리고 꼭 필요한 3D 안경 두 개. 경쟁사가 안경 1개만 제공하는데 비하면 이건 확실히 좋은 점이다.
가만 있자... 받침대부터 꺼내야 하는구나. 함께 따라온 받침대 상자를 여니 TV에 연결하는 네모난 틀과 커버, 그리고 받침대가 보인다. TV 본체에 연결하는 사각틀을 받침대에 끼우는 작업이 먼저다. 처음 해보는 일이지만 조립 설명서가 있어서 어렵진 않았다. 나사를 여덟개 끼워야 하는데 봉투에도 그림으로 설명해 놨다.
신기한 건 커버. 케이블 매니지먼트라는 글자가 적혀 있어서 이게 뭔가 싶었는데, 윗 부분을 앞으로 당겨 서랍처럼 꺼내고 그 뒤쪽으로 케이블을 넣어 정리하는 방식이다. 요런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잘 써야 일류 제품이 되는 법이다.
자, 이제 TV에 받침대를 붙일 차례다. 이 TV가 하도 얇아 예전 광고에서처럼 한 손으로 들 수 있을까 하고 들어보려 했는데(광고에선 호리호리한 여성 모델이 TV를 책처럼 옆에 끼고 다닌다 ㅜㅜ) 택도 없다. 근처로 가볍게 이동할 땐 혼자 들 수도 있겠지만 기왕이면 둘이 드는 것이 안전하겠다.
TV를 간이 침대 위에 엎어 놓고 받침대 자리를 찾아 딸깍 끼웠다. 나사를 돌려 넣고 고정 시키면 이제 끝. TV를 일으켜 세우니 뭔가 해냈다는 뿌듯함이 밀려온다.
사실 TV를 직접 사면 이런 건 굳이 할 필요도 없는 일이다. 하지만, 직접 나사를 돌려 보는 기분. 이건 도구를 다루는 사람이 아니고선 느낄 수 없는 기분이다. 체험단이 된다는 건, 역시 좋은 일이다.
문제는 이제 TV를 놓을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거다. 원래 계획으론 스칼렛을 부모님 댁으로 보낼까 했는데, 저 무거운 걸 혼자 들 수도 없고, 고민이다. 삼 개월 후에 다시 찾아올 일도 갑갑하고. 어쨌거나 집에 TV가 두 대 있다 보니 머리 속이 복잡하다. 이걸 내 데스크탑 모니터로 써 볼까? 그런 생각도 든다. 어쨌든, 자리를 잡아야 하겠지. 체험단 활동도 이제부터 시작이다. / FIN
'재미 있는 디지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넘고 물건너 스카이라이프 3D를 만나다! (1) | 2010.07.06 |
---|---|
LG INFINIA LX9500 TV가 이렇게 섹쉬하다니! (34) | 2010.07.05 |
LG INFINIA LX9500 박스 개봉기~ 두둥~ (6) | 2010.06.28 |
LG 인피니아 3D TV 체험단이 됐습니다 (2) | 2010.05.26 |
2D를 3D로? 에이, 이건 아직 3D가 아니에요 (5) | 2010.04.06 |
3D TV, 진화의 첫 걸음을 만나다 (6) | 2010.03.30 |
설정
트랙백
댓글
글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시크릿폰 팁
즉, 이 팁은 LG 시크릿폰을 SK텔레콤에서 쓰는 사람들한테 해당된다는 말씀!

1. 메시지 키를 길게 누르면 바로 메시지 보내기로 간다!
보통 메시지 보낼 때 메시지 키 - 2번 - 이렇게 눌러 찾아갔는데, 어랏! 메시지 키를 길게 누르고만 있어도 바로 메시지 보내기로 간다. 알고 봤더니 이건 시크릿 폰만 되는 것이 아니라 햅틱2에서도 되는 걸로 봐선, 대부분의 폰에서 다 되는 것 같다. 메시지 키를 길게 누르면 바로 문자 메시지 쓰기가 된다.
2. 메시지 보낼 때, 받는 사람 번호는 단축 번호로!
누구나 정해진 몇몇 사람과 통화, 문자가 잦은 법이다. 그래서 SK텔레콤에서는 독수리 오형제라고도 부르는 파자마 파이브 서비스를 내놨는데, 개인적으로는 아주 유용하게 잘 쓰고 있다. 사람을 고르고 문자를 보내거나, 통화를 하면 되니까 꽤 편리하다.
보통 문자 보낼 때, 문자 입력하고, 받는 사람 번호에 가서 번호부에서 찾아 넣거나 직접 넣는 경우가 대부분일텐데, 시크릿폰에서는 단축 번호만 넣으면 된다. 예를 들어 받는 사람 칸에 2라고 치면 단축번호 2번에 지정된 사람 번호가 바로 입력되는 것이다.
이걸 살짝 응용하면 더 재밌다. 통화 모드에서 단축번호를 누르고 메시지 키를 누르면 그 사람에게 문자 보내기 모드로 바로 들어간다. 슬라이드 열고 숫자 2 누르고 메시지 키 누르면 단축 번호 2번에 저장된 사람에게 문자를 보내는 상태가 된다는 얘기다. 단축 번호에 지정된 사람에게 문자 보내기가 이렇게 편리해지다니.
3. ? ! ~는 통화 키를 눌러라
시크릿폰의 단점 중 하나가 메시지 입력 모드에서 자판 전환이 아주 늦다는 거다. 예를 들어 한글 모드에서 기호 모드로 들어가면 아주 하 세월이다. 성질 급한 사람들은 휴대폰 죽었나 싶을 정도다. 특히 자주 쓰는 특수 기호인 ? ! ~ 같은 거 하나 쓰려 하는데 빨리 빨리 안 가니 이거 한 마디로 짜증 지대로다. ? ! ~ 중 하나가 필요할 때는 굳이 기호로 가지 말고 통화 버튼을 눌러 보자. 통화 버튼을 누를 때 마다. ? ! ~이 교대로 나타난다.
4. 자주 전화 거는 사람은 전화번호부 앞쪽에
이건 시크릿 폰의 기능적인 팁이라기 보다는, 전화번호부에 번호를 저장하는 내 꼼수다. 원래 자주 전화 거는 사람들 번호는 단축번호로 저장해 놓는 것이 맞다. 그런데 나이가 들고(!) 살다 보면(!) 단축 번호 매기기가 귀찮아질 때도 있다. 이럴 때 자주 쓰는 사람들을 전화번호부 앞 쪽에 오게 하면 굳이 번호를 외우지 않아도, 단축 번호를 누르지 않아도 쉽게 전화걸 수 있다. 시크릿폰 전화번호부 그룹별 보기 모드에서다.
어떻게?? 시크릿폰 전화번호부는 무조건 숫자, 가나다, 알파벳 순으로 저장된다. 따라서 자주 거는 사람 이름 앞에 1, 2, 3 같은 숫자를 붙여 놓으면 전화번호부에서 맨 앞에 온다. 난 전화를 자주 거는 가족들은 단축 번호에 넣어놨고, 회사 식구들은 001, 003, 004 같은 식으로 이름 앞에 번호를 매겨 입력해 놓았다. 그러니 전화번호부를 누르면 회사 식구들이 제일 앞에 나와 바로 전화를 걸 수 있어 좋다(사실 이 숫자는 우리 회사 식구들의 이메일 주소다!).
'재미 있는 디지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픈캐스트, 그 속에 담긴 이중적 의미 (22) | 2008.12.15 |
---|---|
맥북 보험 들기, 애플케어 (4) | 2008.12.08 |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시크릿폰 팁 (9) | 2008.11.26 |
시크릿폰 두 달 사용기, 그리고 컬러 시크릿폰 (12) | 2008.09.26 |
짧은 블로깅에 푹 빠지다 (8) | 2008.08.21 |
내가 PC방에서 보안 해결 하는 법 (11) | 2008.07.31 |
설정
트랙백
댓글
-
-
편집장 2008.11.27 09:14
시크릿폰이 통신사 3사에서 다 출시가 된 모델이죠?
말씀주신 내용은 다른 KTF랑 LGT에서도 되는 거 아닐까요? ^^;
스마트폰에는 그 보다 많은 팁들이 있어서... 전 이렇게 포스트로 정리할 엄두를 못냅니다. ㅎㅎ -
글
시크릿폰 두 달 사용기, 그리고 컬러 시크릿폰
무엇보다도 특별히 관리한 것도 없는데, 흠집이 거의 없다는 점이 맘에 든다. 휴대폰 앞에 붙이는 필름도 안 붙였고 주머니에 그냥 넣어가지고 다녔는데 전면 유리나 사이드 메탈 소재 부분에 흠집이 거의 없다. 정확히 말하면 눈에 띄는 흠집(!)이 거의 없다고 해야겠다. 주머니에 넣다 보면 동전이나 차 열쇠 같은 거하고 부대끼기 마련인데 그런데도 흠집이 거의 없으니 아무래도 오래 쓸 수 있을 듯 하다(!). ^^
두번쨰로 좋은 점은 요즘 사람들 하는 표현으로 소위 간지난다(!)는 거다. 보는 사람마다 폰 예쁘다고 한 마디씩 하고 지나간다. 물론 그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폰 이름을 헵번 폰으로 알고 있긴 하지만 말이다.
세번째 좋은 점은 역시 카메라다. 500만 화소와 동영상 촬영 기능은 왠만한 똑딱이 디카에 버금간다. 덕분에 모바일 블로그에도 재미를 붙여 이것 저것 사진 찍어 인터넷에 올리는 일도 하게 됐다. 간단한 사진 정도는 굳이 카메라를 챙기지 않아도 되니 나로서도 손에 짐을 덜은 셈이다.
다른 폰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일단 외장 메모리를 지원하니 급할 땐 USB 메모리 대신으로 쓰기도 하고, 오디오 녹음 기능이 있어 음성 메모도 가끔 한다. 게다가 통화 내용 녹음 기능을 가끔 유용하게 쓴다(이거 불순한 용도일까??!!).
기능이 워낙 많다 보니 안 쓰는 부분도 생긴다. 사실 나는 DMB를 거의 보지 않는다. 안테나를 붙이는 것이 귀찮기도 하고, 집과 사무실이 가까와 진득하니 볼 시간이 없는 탓이기도 하겠지만, 처음 폰을 사고 신기한 마음에 DMB를 몇 번 켜 본 것 말고는 DMB를 진중하게 본 적이 없다.
메모리 카드도 4GB를 꼽아 놓긴 했는데 반도 못 쓰고 있다. 예전에는 음악 받아 넣는 일도 종종 했는데 요즘은 귀찮기도 하고, 음악 듣는 장비들이 이것 저것 있다 보니 굳이 핸드폰으로 까지 음악을 들을 일이 없다. 이어폰도 전용 이어폰을 써야 하니 귀찮아서 거의 사용할 일이 없는 듯. 잘 보는 미드 동영상을 변환해서 넣어두긴 했는데(곰인코더, 진짜 훌륭하다! ㅋ) 역시 볼 시간이 별로 없다. 그런데 솔직히 이런 얘기를 쓰다 보니, 내가 점점 아저씨처럼 휴대폰을 쓴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프다(!).
물론 몇 가지 불만도 없지 않아 있다. 터치 방식의 내비게이션 램프 중 한 개가 살짝 맛이 갔고, 특정 부분을 조작할 때 딜레이가 발생하며, 외장 메모리에 있는 사진을 MMS로 발송할 수 없다는 점 등은 반드시 개선되었으면 하는 부분이다.
9월 24일, 우연찮게 LG전자 시크릿폰 블로거 간담회에 초대를 받게 됐다. 원래 나는 초대 대상이 아닌데(!) 시크릿폰 사용자라고 우겨서 찾아가긴 했다. 우겨서 가긴 했어도 이름표 만들어 주시고, 간식도 챙겨주신 관계자분들께 감사!

왼쪽이 내 폰이고, 오른쪽이 루비 바이올렛 컬러를 채택한 새로 나올 컬러 시크릿폰
이번에 새로 출시된다는 컬러 시크릿 폰. 시크릿 폰 테두리 메탈 소재 부분에 색을 입혔다. 터치 라이팅 내비게이션 버튼의 색도 바뀌었고, 뒷 면 카본 소재 배터리 커버에도 은은한 색을 코팅했다. 루비 바이올렛과 티탄 골드. 아무래도 이런 색을 입힌 걸 보니, 이건 여성층을 겨냥한게 틀림없을 게다. 실제로 시크릿폰은 남성적인 디자인이고 애초부터 비즈니스 맨을 대상으로 개발했단다. 구매자 비율도 남성대 여성이 65대 35일 정도로 남성이 월등했다고. 여기에 여성적 감성을 불어넣는다는 전략 하에 바이올렛과 골드 컬러를 넣었단다. 예쁘다. 그런데 솔직히 나는, 지금 내 시크릿폰이 더 좋다(나는 남자니깐!).
강화 유리 소재에 대한 이런 저런 얘기가 많이 있었다. 이전 폰들에 대해 소비자들이 흠집이 너무 많이 난다고 컴플레인이 있었단다. 그래서 이 폰은 다소 무겁더라도 꼭 유리 소재로 가야 겠다고 설계 단계부터 생각했었고 이런 저런 소재를 찾다가 애플의 아이폰과 같은 소재를 썼단다. 출시 하기 전 1.5미터 높이에서 철판으로 떨어뜨리는 충격 실험도 했고(10개 중 1, 2개는 깨졌단다 ^^), 유리 소재다 보니 휴대폰에 붙이기가 어려워 고생했다는 얘기도 들었다. 강화 유리는 다른 유리보다 좀 튼튼할 뿐 깨지지 않는 유리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흠집이 덜 날 뿐. 때문에 유리 소재라 휴대폰이 깨지면 소비자들이 다칠까 하는 염려도 했었는데, 유리 소재 뒷 면에 터치 인식 필름을 붙이는 바람에 혹시 깨어져도 유리가 깨져서 흩어지는 일을 막을 수 있었단다.
어쨌거나 2년 약정을 걸었던 탓에 나는 2년 동안은 잃어버리지 말고 시크릿폰을 계속 써야 한다. ^^ 지금까지 상태로 보면 앞으로도 흠집은 덜 날 듯 하고, 소프트웨어도 점차 개선된다고 하니 몇 가지 불만도 해결되기를 기대한다. 휴대폰이라는 것이 워낙 라이프 싸이클이 짧고, 새로운 제품들이 빨리 나오기 때문에 오래 쓰기가 쉽지 않은데, 질리지 않고 딱 2년만 썼으면 좋겠다. / FIN
'재미 있는 디지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맥북 보험 들기, 애플케어 (4) | 2008.12.08 |
---|---|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시크릿폰 팁 (9) | 2008.11.26 |
시크릿폰 두 달 사용기, 그리고 컬러 시크릿폰 (12) | 2008.09.26 |
짧은 블로깅에 푹 빠지다 (8) | 2008.08.21 |
내가 PC방에서 보안 해결 하는 법 (11) | 2008.07.31 |
시크릿폰, 드디어 내 손에 오다 (14) | 2008.07.16 |
설정
트랙백
댓글
-
토양이 2008.09.26 09:52
저는 시크릿폰 DMB를 애용하고 있는데요,
휴대폰 DMB를 사실 처음 써보는 거라 다른 것과 비교가 불가능하기는 하지만
멀티가 된다는 점이!! 진짜 경이롭던데요? @_@ -
-
-
니그, 2008.09.26 12:47
~,~ 뒷모양이 멋진 시크릿폰....
dmb기능은저에게 별로더라구요
막상 써봐도 없어도 돼더라구요 저의패턴이..
제폰z6m은그래도 패배자입니다 ㅜㅡㅜ -
미도리 2008.09.29 10:26
아니..저런 고가폰을 2년만 쓰신다니 ㅠㅠ 시크릿폰 사용자다운 꼼꼼하고 실감나는 리뷰 잘 봤습니다. 근데 사람들이 시크릿을 정말 햅택으로 착각하나요? OTL
-
으하사라 2008.10.02 23:48
좋으정보!!
cafe.daum.net/wowbomb
이곳에 오시면 시크릿 정말싸요
10만원 아래로 살수있다고하니 고고
자료도 많으니 공유하자구요!
글
그 때 그 TV를 아시나요, TV의 추억

해당 신문에 따르면 이 TV는 LG전자가 만든 최초의 흑백 텔레비전이란다. 내가 이 사진에 주목한 이유는 이 한 장의 흑백 TV 사진이 내 유년의 TV를 강하게 연상시켰기 때문이다.
내가 기억하는 내 유년의 TV는 다리가 달렸고 양쪽으로 각각 자바라식의 문이 달린, 장식장형 텔레비전이다. 초등학교(당시엔 국민학교) 들어가기 전에 있던 TV였는데 단지 문이 달려있다는 것 외에는 특별히 기억나는 것이 없다. 이 TV를 기억하는 이유는, 아마도 지금의 나보다 훨씬 젊었던 나이의 아버지께서 내게 TV를 보여주지 않으시려고 장난삼아 문을 닫았다 열었다 했기 때문일게다. 아버지가 닫았으면 가서 열면 될 것을, 나는 왜 그리 울었던 것일까. 그런데 영악한 나는, 세 살 터울 동생에게 똑같은 장난을 하면서 놀았다. 아버지처럼 텔레비전 문을 닫고, 그렇게 동생을 울렸던 것이다.
사실 블로깅을 하면서 어떻게든 내 유년의 TV 사진을 구해보려고 애를 썼는데, 정작 그 사진은 못 구하고, 그 때 당시 광고 동영상을 구해(!)버렸다. 이런 행운이!
금성사의 옛날 광고가 우리를 즐겁게 한다.
최초의 방송은 1961년, 최초의 국산 TV는 1966년
궁금해서 자료를 좀 찾았더니, 우리나라에서 TV 방송이 시작된 것은 KBS가 개국한 1961년 12월이란다. 당시에는 국산 TV가 없어 모두 외산 TV였다고 한다. 그러다가 등장한 최초의 국산TV는 1966년 LG전자가 만든 VD-191로 판매 가격은 68,350원. 당시 쌀 한 가마니 가격이 2,500원이었으니(지금은 쌀 한 가마니가 약 16만원 정도) 이를 쌀 값을 기준으로 단순하게 지금 가격으로 환산하면 약 4백 - 5백만원이라는 엄청난 가격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렇게 비싼 가격이었는데도 TV를 사려는 사람이 많아 KBS에서 공개 추첨을 해 TV 공급 순서를 결정하기도 했단다.

그래도 어쨌든 서울에 살았고, 어릴 때 부터 TV가 있었던 까닭에 남의 집에서, 혹은 가게 집에서 동전을 내고 TV를 얻어보던 기억이 내게는 없다. 세월이 흐르면서 TV도 변하기 시작했고 장난기 많은 내 손을 타면서 자르륵 소리를 내며 닫히던 TV장의 문도 어느 틈에 고장나 버렸다. 그리고 내가 초등학교, 당시 국민학교에 입학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 집은 서울 시내에서 외곽으로 멀리 이사를 하게 됐고 그러면서 고장난 TV 대신 새 TV를 사게 됐다. 아마도 70년대 후반일테다. 그런데 그 TV, 새로 산 TV가 옛날 TV보다 훨씬 작았다.
아마도 디자인 트렌드가 바뀌어 나무 장식장을 벗어버렸기 때문일게다. TV는 네모 반듯해졌고 다리 따위는 없어져 버렸다. 드륵 드륵 돌아가던 로터리 채널의 촉감이라니. 지금처럼 리모콘으로 손쉽게 채널을 돌릴 수 없었던 탓에 누군가는 항상 채널 심부름을 해야 했고, 채널을 빼앗기지 않으려면 TV 앞에 앉아 채널 손잡이를 지키고 있어야 했다. 보고 싶은 채널을 찾아 손잡이를 드륵드륵 돌리던 기억이라니...
그런데 참 묘한 일이 생겼다. 뭔가 일을 하시면서 TV를 보시려고 어머니가 TV를 돌려 놓으셨는데 이게 아마 자리가 모자라서 어딘가에 살짝 걸쳤던 모양이다. 방에서 가만히 놀던 내가 난데없이 TV를 주먹으로 쳤다. 도대체 왜 그랬는지 지금의 나로서도 이해할 수 없다. 아마 TV에서 격투를 연상하는 장면이 나와서 그럤던 것일까, TV 속 주인공이 미웠던 것일까. 아슬 아슬 걸려있던 TV는 콘센트가 뽑히면서 여지 없이 바닥으로 나동그라졌다. 그리고 그 날 나는 정말 원없이 두들겨 맞았다.
컬러 TV 시대의 개발, 1981년
심하게 고장나지 않았거나 아니면 어떻게든 고쳐썼던지 그 흑백 TV를 보면서 나는 초등학교를 졸업했고, 중학교를 다니게 됐다. 그리고 그 해 12월, 전국적으로 컬러 방송 시대가 열렸다.
내가 알기로 우리나라는 이미 1970년대 초반에 컬러 TV를 조립하는 기술을 확보했었다. 그런데도 국내에서는 컬러 방송이 나오지도 않았고 컬러 TV 조차 국내 판매가 금지됐다. 당시의 군사 정권은 위화감이 생긴다는 이유 하나로 컬러 TV 방송의 보급을 금지시켰다는데, 그 때는 어땠는지 몰라도 시대가 지나고 나니 참 어이 없는 이유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사실들이야 나이가 들면서 알게 된 것이고, 어쨌든 컬러 방송이 시작되고 TV 대리점에서 눈부시듯 선명한 컬러 TV를 보고 난 이후 나는 부모님께 컬러 TV를 사달라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게다가 막 바람이 불기 시작한 프로야구에 한참 빠져있던 나로서는 야구장에도 자주 못 가는데, 컬러 TV로라도 야구를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졸라대기 시작했던 것. 내 생떼가 통했던지, 아니면 부모님도 컬러 TV에 대한 욕구가 있었던지 내가 중학교 2학년이 되던 해 봄, 드디어 우리 집에도 컬러 TV가 들어왔다. 어느 토요일 오후, 학교 마치고 집에 온 나는 묘한 웃음을 짓는 부모님을 이상히 여기며 방문을 열었는데 거기에 컬러 TV가 얌전히 자리 잡고 있었던 것이다. 마침 TV화면에 나온 것은 프로야구 중계. 눈부시도록 빨간 유니폼을 입은 해태 타이거즈 선수와 초록빛 야구장의 기억을 나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Gold Star라는 글자가 뚜렷하게도 박혀 있던 그 TV는 그때까지 내가 봤던 그 어떤 TV보다도 세련된 모양을 하고 있었는데 놀랄 만한 것은 리모콘이 있었다는 것이다. 네모난 은색 리모콘에는 아무런 디자인도 없이 채널이 바로 배열되어 있었는데 리모콘으로 채널이 바뀌는 것이 너무나 신기해서 TV좀 가만 놔두라는 소리를 수도 없이 들어야 했다. 리모콘이 등장하면서 TV도 로터리 방식에서 버튼 방식으로 바뀌었다.
내 기억으론 컬러 TV가 등장한 이후 TV의 춘추전국시대가 열리지 않았나 싶다. LG전자 역사관에 따르면 1981년에서 1983년 사이에 총 87종의 모델을 내놓았다고 했을 정도니, 그야 말로 자고 나면 새로운 기능의 TV가 쏟아져 나오는 시대였을 게다. 서라운드니, 하이파이니, 음성다중이니, VCR 일체형이니 하는 TV와 관련된 어려운 용어들은 아마 죄다 그 때 나왔을 것이다. 그러면서 TV 화면의 크기도 점점 빠른 속도로 커졌다.
29인치 초대형(!) TV의 등장, 1990년대 초
초창기 컬러 TV를 10년 정도 쯤 쓴 후, 내가 대학에 들어갔을 무렵 어머니는 한 번의 대형 사고를 치셨다. 당시로서는 초대형 29인치 TV를 구입하신 것이다. 브라운관 아래 가운데 부분에 GoldStar 마크가 붙어 있던 검정색 커다란 TV CNR 시리즈. 게다가 브라운관 위쪽으로 커다란 우퍼 스피커까지 붙어 있었다. 정확한 가격을 듣지는 못했지만 아마 100만원 가량 거금을 투자하신 것이 틀림 없었다.
29인치 TV를 처음 본 순간 정말 입이 다물어 지지 않았다. 드라마에선 배우들 얼굴의 점도 다 보였고, 도대체 TV를 보는 것이 하나도 지루하지 않을 정도였다. 국내 최초로 돌비 프로로직 서라운드 음향을 채용했다는 이 LG전자의 이 TV는 화질과 함께 사운드도 기존 TV와는 차원이 달랐다. 커다란 TV가 등장하면서 거실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컴포넌트 오디오 세트는 찬밥이 됐고, 결국 내방으로 쫓겨났다.
이 TV를 3-4년 보다가 나는 결혼을 하게 됐다. 집에서 보던 크기가 있는데, 아무리 조그만 신혼 집이라고 해도 TV는 더 작은 것을 살 수 없었다. 돈이 모자라면 내가 보태겠다고 호기를 부렸고 - 결국은 보태지도 않았으면서 - TV 만큼은 큰 걸 사야 한다고 우겼다. 결국 고른 것은 집에서 보는 것과 같은 크기의 같은 모델. 그런데 값은 77만원. 아마 이 무렵부터 TV의 가격 인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았나 싶다. 좁은 신혼방 한 구석을 온통 차지한 TV. 그래도 신혼 초에는 비디오도 꽤 빌려보고 나름대로 TV를 꽤 즐기며 살았다.

아이가 태어나고 생활은 바빠지고 그러면서 TV와는 멀어지고, TV는 점점 커 가는 아이의 차지가 되었다. 우리가 TV와 멀어지는 동안 TV는 더 발달해서 완전 평면을 거쳐 프로젝션 TV가 나오기 시작했다. 때마침 열풍이 불었던 찜질방에 가면 40인치, 50인치대 대형 프로젝션 TV를 심심찮게 볼 수 있었으니 이 때부터 초대형 TV가 등장했다고 봐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게다.
프로젝션을 거쳐 LCD, PDP의 시대로, 2000년
앞서도 잠깐 언급한 LG전자 사내 역사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벽걸이 TV가 본격적으로 출시된 건 1998년이다. 이 떄를 기점으로 얇고 선명한 고화질 TV들이 대거 등장하기 시작했는데 이러한 초대형 TV들은 프로젝션 TV가 옆에서 보면 잘 보이지 않는 점과 달리 어느 위치에서 보더라도 선명하다는 것이 장점으로 프로젝션 TV 시장을 빠른 속도로 잠식하기 시작했다. 가전 회사들의 인치 경쟁이 시작된 것도 이 무렵으로 LG전자는 1999년 5월에 64인치 벽걸이형 TV를 발표하게 된다. 이후 TV는 점점 커지고, 점점 더 얇아진다. 그리고 디자인도 점점 세련된 모습으로 변해갔다. 그리고 우리 집 TV는 반대로 조금씩 그 수명을 다해갔다.


지금 우리 집에 있는 TV는 2008년 1월에 구입한 엑스캔버스 토파즈로 50인치 PDP다. 토파즈 구입과 설치에 대한 이야기는 팀블로그인 엑스캔버스 블로그에 적어 놓았으므로 혹시라도 궁금한 분들은 가서 읽어보기를. 문득 지난 추억에 젖어 내 기억 속의 TV를 뒤지다 보니 앞으로 이만큼 시간이 흐른 후 TV가 어떻게 변할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TV 찾아 삼만리 - 리얼 TV 구입기
미래의 TV, 그 모습을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1966년 LG전자에서 국산 TV가 나온 이후 이제 42년이 흘렀는데 TV는 그때에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변해버렸다. 이미 TV는 방송을 보여주는 것 외에 다양한 장비와 연결되어 다양한 콘텐츠를 보여주는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으 중심으로 자리 잡았고, 보여주는 것 외에 영상을 저장하고 다시 보여주는 새로운 기능들도 내장하게 됐다. 그리고 지금까지 일어난 과학 기술의 발달을 감안하면 그보다 훨씬 더 짧은 시간에 TV는 빠르게 변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 화면의 크기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질 테고, 용도도 다양해져 수많은 정보를 표현하게 될 게다. 영화에서만 보던 터치 방식, 입체감을 실감하게 될 3D 가상 체험 등 TV는 보는 것에서 체험하는 것으로 탈바꿈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솔직히 TV의 모습을 예측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그 안에 어떤 기능이 들어갈지 상상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결국 정보를 전달한다는 중요한 역할을 숙명으로 타고 태어난 TV가 모든 기기의 중심이 될 것은 쉽게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다. 결국 TV는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지금도 TV는 그렇게 진화하고 있는 중이다.
'사랑하며 사는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수리 오형제, 사람을 찾습니다 (10) | 2008.07.04 |
---|---|
잠실, 편안하고 여유로운 일상 (6) | 2008.05.26 |
그 때 그 TV를 아시나요, TV의 추억 (20) | 2008.03.28 |
엄지손가락이 하는 일 (17) | 2008.03.19 |
꿀타래, 떡볶이로 체감한 물가 인상 (6) | 2008.03.17 |
아버지의 칠순 (8) | 2008.03.17 |
설정
트랙백
댓글
-
정현아범 2008.03.28 22:36
저희 집 TV 저 광고에 나오는 모델이었던 거 같아요..
목재, 다리, 자바라 거기다 금성로고가 기억나네요..ㅎㅎ
추억은 새록새록한데..
어떻게든 식구들 TV 못보게 하려고 노력하는 아범이구만요..ㅡㅡ; -
페탈이 2008.03.29 00:47 신고
제 외할아버지댁에 채널드륵드륵 돌리는 컬러 TV가 있었더래죠. 제가 나이가 작아 흑백TV까지는 경험이 닿지 않았지만, 그래도 초등학교때 까지만 해도 어머니 따라 외할아버지댁에 가면 채널심부름을 해야 했었죠.
그리고보니 저희 집은 아직도 15인치 브라운관 TV네요. 색도 바랄대로 바래버린. -
짠이아빠 2008.03.29 09:55
국내 TV 1호가 저와 동갑이군요.. ^^ 저게 우리집에 있었다고 하니.. 레이님이 당시 부자였다고.. 평가를 해주시던데.. 아니거든요.. ^^ 절대 소시민이었거든요.. ㅋㅋ
-
서울사는 만두 2008.03.29 14:38
1984년, 아직까지 흑백티비만 갖고 있던 저희 집에서는... 개구장이 스머프가 회색으로밖에 보이지 않았죠. 그것만 믿고 저는 학교에 가서 친구들한테 얘기하기를...
"스머프는 회색이다!" 그렇게 아주 설득력 있게 말해서 친구들도 다 그러려니(???!) 했는데(아마도 그 친구들 집에도 흑백티비가 있어서 그랬을 겁니다)
그 며칠 뒤 미용실을 하셨던 큰이모댁에서 컬러티비로 개구장이 스머프를 보면서 느꼈던... 뭐라 말할 수 없는 자괴감 같은 것들(??!)은... 아직도 즐거운 술안주거리입니다. 재밌게 잘 봤습니다. -
이야~좋은 추억이야기 2008.03.29 14:39
외할아버지댁아 서울이었는데. 어릴때 기억으로는 텔레비전에 미닫이문이 달렸던 것이 기억이 나네요. 그 문 가지고 놀았는데.ㅎㅎ 너무 신기했음. 그 문 하나가 그렇게 신기할 정도니 좀 어린 나이였죠. 기억이 나네요. 꽤 오래전 일인데. 덕분에 추억하나 이렇게 비오는 날 떠올려 봅니다. 돌아가신 외할버지가 생각나네요.
-
Jishaq 2008.03.29 17:37
하하하. 저도 아주 약간은 기억이 나네요. 정말로 어렸을 때 티비의 모양과 거기서 나오는 흑백화면.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티비들도 20년후엔 이런 추억의 물건들이 되겠죠^^ -
hkl 2008.03.29 21:22
어릴적 집에 있었던 tv와 그시절 얘기를 들으니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도 나고 왠지 찡해지는 군요 예전에 어릴적 국민학교에 갔을때도 눈물이 핑돌았었는데 왜 옛날사진이나 기억들은 생각만으로도 찡한지 모르겠군요 저희집tv도 미닫이식 이었는데 채널을 자주 돌리다 보면 채널손잡이가 빠지기도 했었지요 그래도 그시절 보던 tv의즐거움이 지금의 첨단tv나 다양한 방송보다 정감있고 재미있었다고 생각되지네요
-
-
승아 2008.03.30 03:18
TV가 우리아빠 나이라니.. 놀라워요. ^^
아빠 말씀에 예전에 동네에 한대 있는 테레비로 동네 사람들이 함께 보고 했다던데 저렇게 생긴 게 테레비였군요.
아빠랑 간만에 인터넷 같이 하고 있어요 흐흐 아빠 얘기 들으면서요.
그냥 다같이 앉아 보는 드라마가 아닌 남녀노소 불문하고 즐길 수 있어 참 좋아 보여요
가족간의 대화도 술술??
참 효자네요 인피니아
캬... tv가 못하는게 없네요.만능이야 만능
tv 가까이서 보면 눈 나빠지잖아요?안경끼고 자세히 볼려고 우리 아이가 앞에서만 본다면 눈 나빠지진 않을까요?
지나간 방송 보는거 무료로 쭈~욱 해주면 얼마나 좋을가요?ㅎㅎ
내일 부터 열심히 산다는 뭔가요?파시는거?헉;; 힘내셈 없을때도 잘살 았잖아요
있으면 당연 좋지만.
어르신들 분께서도 좋아 하신다니 정말 좋네요 ㅎㅎ
올 추석 한대 장만해야겠넹 ㅋㅋ
정말 다 좋은데 가격이 조금 ㅠㅠ
부자들이야 뭐 껌값이죠 그치만 서민은 그림의 떡?
안녕하세요..인피니아 9500의 외관디자인을 담당한 이명훈 책임입니다. 즐거이 쓰시는 모습에 너무나도 뿌듯함을 느낌니다. 혹 사용하시다가 궁금하시거나 불편하신 사항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의견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peaceonu@empal.com